rewr2025-01-03 07:46:50
길 잃은 이야기들의 중첩
영화 〈은빛살구〉
정서는 아파트 청약 계약금을 마련하기 위해 분투한다. 우리는 그 모습에서 아파트에 투영된 시대의 욕망을 읽어내야 할까? 아니면 정서가 비정규직 디자이너로 일하며 뱀파이어 웹툰을 그리는 데서 우리 시대의 불합리한 계급 구조와 자아실현의 관계에 질문을 던져야 할까? 정서가 외도로 이혼해 다른 가정을 꾸린 아버지와 재회해 가까워지다 멀어지기를 반복하는 것은 어떤가. 우리는 여기서 질긴 혈연의 의미를 곱씹어야 할까? 거리감을 느끼면서도 문득 마음에 들어오는 이복동생과의 관계에서는 자매애의 새로운 토대를 발견해야 할까? 결혼을 앞둔 남자 친구와의 사랑이 아파트 계약 성사 여부에 오락가락한다는 데서는 사랑의 조건을 질문해야 하는 걸까? 이혼 후 딸을 홀로 키운 어머니가 정서와 맺는 관계는 또 어떤가? 아니면 무엇보다 이 거대한 여정을 모두 거친 후 주인공이 맞이하게 될 성장에 집중해야 하는 걸까?
〈은빛살구〉를 보며 도무지 이야기의 결을 종잡기가 힘들었다. 결혼을 앞둔 정서는 비정규직 디자이너로 일하며 웹툰을 그린다.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지만 계약금이 없다. 어머니는 정서에게 오래전에 외도로 가정을 떠난 아버지를 찾아가라고 말한다. 자신이 빌려주고 받지 못한 돈을 대신 받아 계약금을 해결하라는 것이다. 아버지는 재혼해 아이까지 낳고 잘 살고 있다. 운영하는 횟집도 문전성시다. 아버지는 오랜만에 자신을 찾은 딸이 반가운 기색이다. 이복동생도 은근히 정서를 따르며 살갑게 군다. 모든 일이 잘 풀릴 것만 같다.
그러나 아버지의 다른 속셈과 비밀, 오해를 불러일으킨 동생과의 해프닝 등등이 겹치며 정서의 계획은 꼬여만 간다. 계약금 마련이 어려워지자 정서는 점점 초조해지지만 남자 친구는 속도 모르고 엉뚱한 짓만 반복해 그녀를 화나게 한다. 하필 그때 옛 연인이 등장해 정서의 마음이 흔들린다. 엉망진창으로 마무리된 여정 후, 회사에서는 ‘정규직 계약’을 빌미로 정서를 못살게 군다. 결국 정서는 은근히 혹은 대놓고 자신을 옥죄어 오던 것들과 단절하고 자신의 웹툰 속 최상위 포식자 ‘뱀파이어’가 되어 결연한 표정으로 홀로 걸어간다.
결과적으로는 그럴듯한 이야기다. 하지만 결론에 다다르기까지의 이야기는 중구난방이다. 초점이 없다. 사건 전개가 유기적이라기보다는 단절된 채 이어지는 듯한 인상이고, 여러 갈래로 흩뿌려진 이야기 갈래를 꿰뚫는 하나의 주제 의식을 찾기도 어렵다. 어느새 우리는 내내 짜증이 나 있는 정서의 감정에 물들고야 만다. 이유를 짐작하기 어려운 인물의 변화와 사건의 연쇄 속에서 정서의 감정은 관객의 감정이 된다.
배우들의 호연을 고려했을 때 아쉬운 일이다. 정서를 비롯해 그녀의 아버지와 이복동생 등 영화에는 생기와 개성을 갖춘 캐릭터들이 꽤 있다. 이들이 다른 방식으로 만나고 엇갈렸다면 어땠을까. 길 잃은 이야기들의 중첩에서 헤매는 인물들의 고군분투가 못내 아쉽다. 25회 전주국제영화제 수상작(한국경쟁 배우상).
*영화 매체 〈씨네랩〉에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Relative contents
-
- 철학적 고찰은 없고 영상미와 액션만 자랑한다
필자는 원작 시리즈인 소드 아트 온라인을 단 한편도 보지 않은 사람이라 걸즈 앤 판처 최종장 같이 내용이 이해 안가면 어떡하나 우려가 많았지만, 다행히 본 영화의 내용은 1부의 리메이크 이기에 서사 이해에 전혀 문제는 없었다. 본 작품에 등장하는 소드 아트 온라인이라는 가상세계에서 나갈 수 없게된다는 설정은, 마치 현재 실제로 가상현실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비판적 시선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 같은 긍정적, 부정적 시선은 이를 심도 깊게 다뤄낸 워쇼스키 자매의 "매트릭스" 같은 다른 영화에서도 볼 수 있지만, 본 작품은 단순 오락성 액션만 존재할 뿐, 철학적 고찰은 전무해 안타깝다. 이러한 고찰을 할려고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한 호소다 마모루의 "용과 주근깨 공주" 보다도 못한 수준이다. 가상현실 이라는 심도 깊은 주제를 단순히 유희성 소재로 소모해버린 것은 아쉬울 따름. 다만 액션씬은 공을 들인 것이 눈에 띄일 정도며, 캐릭터들은 현재로서는 과하게 통상적인 재패니메이션 캐릭터들이라 특이점이 없지만, 빛을 되게 아름답게 활용하는 영상미가 일부 주목할 만하다. 그리고 영화 외적인 부분으로 4DX 포맷이 다채롭고 세밀하게 설정되어있어, 4DX라는 포맷의 기술적 측면과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서는 주목할만한 작품이라 생각이 든다. 심도 깊은 철학적 고찰은 전무해 예술적인 깊이는 없지만, 오락성 재미는 갖추고 있는 영화라 평하고 싶다. 솔직히 현재 TVA 기반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는 오락성 마저도 전무한 캐릭터팔이만 존재하는 영화도 많은 것이 사실이니까.
*이 글은 원글 없이 새로 작성된 글이며, 출처란에는 작성자의 인스타그램 주소를 기재하고 있습니다.
-
- ? 6월 두번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는 DC의 <플래시> 부터
현재 가장 기대되는 일본의 영화감독 미야케 쇼의 <너의 눈을 들여다 보면> 까지!
다채로운 이번주 개봉∙공개작들,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플래시
The Flash
©워너브라더스
개요: 액션 | 미국 | 144분
감독: 안드레스 무시에티
출연: 에즈라밀러, 마이클키튼, 사샤카에, 마이클 섀넌, 벤 에플렉
개봉: 2023.06.14
배급: 워너브라더스
시놉시스
시공간이 붕괴된 세계, 차원이 다른 히어로가 온다! 빛보다 빠른 스피드, 물체 투과, 전기 방출, 자체 회복, 천재적인 두뇌까지 갓벽한 능력을 자랑하지만 존재감은 제로, 저스티스 리그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히어로 ‘플래시’. 어느 날 자신에게 빛보다 빠른 속도로 달리면 시공간 이동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된 그는 ‘브루스 웨인’의 만류를 무시한 채 끔찍한 상처로 얼룩진 과거를 바꾸기 위해 시간을 역행한다.
CINE PICK!
빛보다 빠른 히어로 ‘플래시’부터 원조 ‘배트맨’, 뉴페이스 ‘슈퍼걸’, 최강 빌런 ‘조드 장군’ 등 영화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DC의 캐릭터들이 <플래시>에 대거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플래시>는 스크린을 꽉 채우는 압도적 스케일과 스펙터클한 볼거리로 초광속 액션블록버스터의 탄생을 예고한다.
엘리멘탈
ElementalTransformers: Rise of the Beasts Little Mermaid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개요: 애니메이션 | 미국 | 109분
감독: 피터손
출연: 레아루이스, 마무두 아티
개봉: 2023.06.14
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시놉시스
불, 물, 공기, 흙 4개의 원소들이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 재치 있고 불처럼 열정 넘치는 ‘앰버'는 어느 날 우연히 유쾌하고 감성적이며 물 흐르듯 사는 '웨이드'를 만나 특별한 우정을 쌓으며, 지금껏 믿어온 모든 것들이 흔들리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데... 웰컴 투 ‘엘리멘트 시티’!
CINE PICK!
놀라운 상상력과 완성도 높은 비주얼,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전 세계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디즈니•픽사가 <업>, <인사이드 아웃>, <소울>을 이을 또 한편의 인생 영화 <엘리멘탈>을 선보인다.
너의 눈을 들여다 보면
Small, Slow, But SteadyThe Flash
ⓒ디오시네마
개요: 액션 | 일본 | 100분
감독: 미야케 쇼
출연: 키시이 유키노, 미우라 토모카즈
공개: 2023.06.14
배급: (주)디오시네마
시놉시스
선천적 청각장애로 양쪽 귀가 들리지 않는 프로 복서 케이코.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도쿄 도심의 작은 복싱 체육관에서 훈련을 거듭하며 다음 시합을 준비한다. 끊이지 않는 고민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생각들이 마음에 쌓여만 가고, 체육관 회장에게 당분간 쉬고 싶다는 편지를 썼지만 끝내 보낼 수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케이코는 체육관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듣는다.
CINE PICK!
현재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일본의 영화감독 중 한 명인 미야케 쇼의 최신작이다. 오로지 복싱에만 도전하는 한 여성의 모습을 작은 마을의 체육관 회장과 의 관계성과 교차시켜 그려낸 이 작품은 다양한 영화적 장치로 가득 차 있다.
나의 사소한 슬픔
All My Punny Sorrows
ⓒ스튜디오 에이드
개요: 드라마 | 캐나다
감독: 마이클 맥고완
출연: 알리슨 필, 사라 가돈, 메어 위닝 햄
공개: 2023.06.14
배급: 스튜디오 에이드
시놉시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빠에 이어 언니마저 잃을 수 없다며 어떻게든 언니를 살리려는 욜리. 그러나 내적으론 언니를 이해하려고 한다. 언니를 위해 스위스행도 고민한다.
CINE PICK!
죽고 싶어하는 언니와 살리고 싶어하는 동생의 이야기를 다룬 ‘나의 사소한 슬픔’은 리암 토우스의 2014년 베스트셀러 소설을 토대로 한 영화다. 영화는 캐나다 영화상 최우수 각본상, 최우수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밴쿠버 영화비평가협회 최고의 캐나다 영화상 등을 수상했다.
블랙워터 : 어비스
Black Water: Abyss
ⓒ(주)원더스튜디오
개요: 액션, 공포 | 오스트레일리아 | 98분
감독: 앤드류 트라우키
출연: 제시카 맥나미,루크미첼,아말리골든
개봉: 2023.06.14
배급: (주)원더스튜디오
시놉시스
호주의 깊은 숲 속, 외딴 동굴 탐험에 나선 제니퍼와 에릭, 그리고 친구들은 폭풍우로 인해 불어난 물로 동굴에 갇히게 된다. 제한된 식량과 시간 속에서 탈출구를 찾던 그들에게 불길한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우는데... 미로처럼 뻗어 나가는 동굴 속 그들은 과연 살아서 동굴을 탈출할 수 있을까?
CINE PICK!
컬트 클래식 ‘블랙 워터’ 이후 16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블랙 워터: 어비스’는 호주의 외딴 동굴 탐험 중 조난 당한 5명의 친구가 식인 악어에 맞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벌이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블랙 워터: 어비스’는 앤드류 트라우키 감독이 전편에 이어 또 메가폰을 잡고 ‘47미터’ 제작진이 참여해 스릴과 공포를 선사할 예정이다.
-
- 미래를 찾아 전력질주
'북한군의 탈영'을 이렇게까지 쫄깃하고 감각적으로 표현해 낼 수 있을까.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과몰입하게 만든다. 이것이 영화 '탈주'의 매력이다.
'탈주'는 모두가 잠든 시각, 휴전선 일대 위치한 북한군 내무반에서 눈을 번쩍 뜨고 잽싸게 밖으로 향하는 남자 규남(이제훈)의 행동에서 시작된다. 자신이 개척한 비밀 통로를 통해 향한 곳은 휴전선 부근 비무장지대. 탈영 전 지뢰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그는 자신이 선택한 대로 살 수 없는 나라를 빠져나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한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가슴속에 담아두고 있었다.
언제나 그랬듯,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지만 뜻하지 않는 변수가 찾아온다. 반드시 북한에서 탈출해야 하는 규남의 앞에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변주되기 시작한다. 두 캐릭터 사이에 무언가 숨어있는 듯한 서사가 드러나면서 관계성에 관심이 가기 시작하고, 이는 규남의 탈주기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요소로 작용한다.
자신의 미래를 찾기 위해 앞만 보고 전력질주하는 규남과 그를 막으려는 현상의 추격전을 풀어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짧은 러닝타임이 말해주듯, 군더더기는 최대한 덜어내고 두 인물의 숨 막히는 추격전에만 집중했다. 단순히 속도감만 뛰어난 게 아니라 세련된 영상미와 만듦새,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까지 더해지니 영화 속으로 금세 빠져든다.
보통 북한군 소재를 사용하면 사상과 체제, 이념이 부각되나, '탈주'에선 중요치 않았다. 오히려 '행복'과 '꿈'이라는 키워드에 초점을 맞췄더니 북한군의 탈영이 제법 신선하게 다가왔다. 규남의 전사에 흘러나온 자이언티의 '양화대교'가 영화에 잘 녹아들었던 이유도 키워드를 다르게 접근한 덕분이었다.
후반부에 펼쳐지는 인물들의 선택이나 우연이 남발되는 상황 전개 등 다소 개연성이 부족한 단점도 있다. 하지만, 극적 장치들을 촘촘하게 심어놨기에 '저기선 그럴 수 있겠다'라는 생각과 함께 어느 정도 넘어가게 만든다.
'탈주'는 배우들이 어느 때보다도 돋보이는데, 특히 구교환이 압권이다. '작품을 쥐고 흔든다'는 표현이 나올 만큼 등장하는 장면마다 관객들을 사로잡는 아우라와 매력을 뿜어낸다.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전사를 가진 현상에 호기심을 유발하게 만드는 것도 그의 영향력 때문이다.
반면, 메인 주인공인 이제훈의 캐릭터 표현은 보는 이들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이다. 그가 구사하는 북한 사투리가 조금 어색하게 들린다.
★★★
-
-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군분투
- 이 리뷰에는 영화의 주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관람하지 않은 분들은 영화를 보고 읽어주세요.
우리 모두에게 큰 보호막이 되어주는 가장 중요한 존재는 엄마일 것이다. 출산 전 엄마의 자궁에서 10개월을 보내며 생명을 지원받고, 태어나서는 먹고 마시고 잠에 드는 그 모든 과정의 보살핌을 받는다. 태어난 이후 성인이 될 때까지 20년 정도의 기간 동안 부모라는 보호막 아래에서 자라나는 아이는 그때에야 비로소 세상 밖으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그전까지 엄마라는 큰 울타리가 아이가 자라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존재이고, 무조건적으로 믿을 수 있는 존재이다. 심지어 어른이 된 이후에도 그 전보다는 영향력이 줄어들지만 엄마라는 존재는 한 사람의 삶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어쩌면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에게 해주는 모든 보살핌은 일종의 봉사라고 할 수도 있을것이다.특별한 대가 없이 자신이 사랑으로 키운 그 아이를 향한 마음은 그것의 대가가 전혀 없다고 할지라도 지속된다.아이가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아이가 자신을 의지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고 또 다른 지원을 해주려고 노력한다.어떤 경우에는 그 마음이 강해져 아이를 향한 집착이 되기도 하고, 그 집착이 지속되면 아이와 대립하는 경우도 생긴다. 특히 아이가 청소년기가 되었을 때, 그 대립은 커지고 서로에 대한 애증은 심화된다.
모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런>
영화 <런>은 모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엄마 다이앤(사라 폴슨)은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가지고 있는 딸 클로이(키에라 엘런)와 함께 살고 있다. 당뇨병, 천식, 하반식 장애 등 다양한 질병을 가지고 태어난 것으로 보이는 딸을 돕기 위해 다이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클로이는 극 중에서 내년이면 대학교에 갈 나이가 된 상황이고 원하던 대학의 합격 통지서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런 클로이에게 다이앤의 존재는 필수 불가결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자신을 보살피는 엄마에게 의지하면서 고마움을 느끼는 인물이다.
클로이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낸다. 그래서 집 안에는 공부를 할 수 있는 시설과 계단을 편하게 휠체어로 이동할 수 있는 리프트가 설치되어 있다. 영화 초반 집안에서 클로이와 다이앤이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실제로 장애가 있는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이 어떤 모습일지를 짐작하게 한다. 사실 영화 초반 클로이의 생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장애인을 가족으로 둔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는 목적도 있지만, 영화의 중반 이후 집에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 집의 구성과 배치, 그리고 클로이의 생활 동선을 미리 알고 있는 관객은 집안에서 벌어지는 장면에 더욱 긴장하게 된다.
영화는 첫 장면에서 엄마 다이앤의 출산 장면을 보여준다. 사산이 될 뻔한 아이를 겨우 살려내 인큐베이터에 넣었으나 그 아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는 명확하게 나오지 않는다. 사실 스릴러 영화 장르를 많이 본 관객들이라면 그 아이의 생존 여부는 쉽게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런>은 다이앤이 의료진들에게 아이가 살 수 있는지 물었을 때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 장면이나, 현재 다이앤이 학부모 회의에 참석했을 때, 자신의 딸에 대한 의견을 낼 때 건조한 태도를 보여주는 장면 등을 통해 후반부 다이앤의 캐릭터가 어떤 식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암시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엄마를 의심하기 시작하는 딸
클로이가 엄마가 장을 봐 사 온 물건들을 뒤적거릴 때 처방받은 약통을 발견하면서 영화는 본격적으로 긴장을 유발하기 시작한다. 그 약은 클로이가 아플 때 먹던 약이 아니다. 게다가 그 약통의 겉에는 엄마 다이앤의 이름이 쓰여있다. 작은 초록색 알약이 야기한 마음의 의심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클로이가 계속 그것에 대해 추적하게 만든다. 엄마의 활동 일정과 동선을 알고 있는 그는 영리하게 엄마가 추적할 수 없는 방법으로 그 약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애쓴다.
사실 많은 관객들은 다이앤에게 동정과 위로를 주고 싶을 것이다. 장애아를 키웠고, 그에 대해 어느 정도 차가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이해할 정도로 그는 딸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희생했다. 그런데 엄마가 딸을 위해 했던 모든 행위들이 드러난 이후, 심지어 딸을 방안에 가두었을 때 관객들의 마음은 요동친다. 이 영화가 가진 힘은 바로 여기서 나온다. 우리가 가장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엄마라는 존재가 실제로는 흔히 생각하는 선한 존재가 아니었을 때, 집이라는 공간은 지옥이 된다.
장애를 가진 클로이가 집안에서 최선을 다해 엄마로부터 벗어나려 노력하는 것은 꽤 긴장감이 있다. 그가 창문을 기어서 넘어가고 또 과학적 지식을 이용해 다른 방으로 탈출하는 모습은 자신의 생각과 다른 엄마에게서 벗어나려는 필사적인 의지를 느낄 수 있다. 사실 클로이 입장에서 엄마를 벗어난다는 것은 큰 모험이다. 그간 받았던 모든 지원들을 포기해야 하며, 혼자 세상 밖으로 걸어가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유를 속박하는 그 존재로부터 탈출을 결심한다.
독립 직전의 딸과 엄마가 가질 수 있는 감정을 긴장감으로 표현한 영화
영화 <런>은 독립하기 직전의 딸과 엄마의 관계로 해석할 수도 있다. 20년간 자식 뒷바라지를 했던 엄마가 아이의 독립을 바라보며 기대감과 아쉬움을 한꺼번에 느끼고, 아이는 그저 독립된 생활로 나아가길 희망한다. 사실 아이를 기른다는 것은 무언가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엄마의 입장에서 자식을 볼 때 그런 복잡한 감정이 들 수도 있다. 그런 복잡해진 엄마를 보는 아이는 그렇게 변한 엄마가 무섭고 두려워질 수도 있다. 자신의 자유로운 독립을 막는 존재로 변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그런 엄마와 딸 간의 애증의 시기를 아주 단순하고 짜임새 있는 스릴러 장르에 대입에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다이앤 역할을 맡은 사라 폴슨은 드라마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나 넷플릭스 <래치드> 같은 시리즈에서 두각을 보였던 배우다. 그는 차갑고 도회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또 반면에 여리고 지적인 이미지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다양한 연기가 가능한데, 특히 차가운 악역 연기는 단연 발군이다. 이번 영화에서도 차가운 엄마 연기를 매우 잘 표현하고 있어 영화의 긴장감을 높인다. 딸 클로이 역을 맡은 키에라 엘런은 독립을 원하는 딸 역할을 맡았는데, 실제로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다. 그래서인지 그가 이동하는 모든 장면은 매우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스릴러 영화로 약간의 반전과 좁은 공간에서의 추격 장면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충분히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본 콘텐츠는 브런치 Rabbitgumi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 [BIFF 데일리] 소통과 교류는 창조를 만들어 낸다.
"소통과 교류를 통해서 창조가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2023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영화의 황제'
폐막작 기자회견에서 닝하오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10월 13일 오전 부산 KNN 시어터 진행된 폐막작 기자회견에는 닝하오 감독과
영화의 황제에 출연한 다니엘 위, 리마 제이단 그리고 남동철 BlFF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이 함께 했다.
17년만에 부산국제영화제를 다시찾은 닝하오 감독은
"부산에 영화 관련 시설도 많아졌고,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며"
"이와 같은 영화제를 통해 영화인들이 교류와 소통이 어느때보다 필요하다."
고 설명했다.
영화 "영화의 황제"는 영화를 제작 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로
'영화의 황제'는 홍콩의 스타 유덕화가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으려고
안간힘을 쓰면는 코믹한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 가운데 감독은 중국의 영화와 홍콩의 영화 사이에 복잡하면서 미묘한 관계들을 다루고 있으며
영화를 만들어가는 다양한 스텝들과 관계자들이 영화속에서 연기를 하며 진행되는 과정에서
리얼리티와 연출이 살아 있는 그런 이야기가 주목할만하다.
*영화 전문 웹진 〈씨네랩〉을 통해 기자로 초청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4일부터 10월 13일까지 진행됩니다. 영화 상영 시간표와 상영작 정보는 아래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biff.kr/kor/html/schedule/date.asp?day1=4
-
- #말리그넌트 / Malignant, 2021
-
영화 <말리그넌트>는 그 소재보다 "제임스 완"의 이름이 좀 더 돋보이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분노의 질주: 더 세븐>과 <아쿠아맨>으로 각기 다른 프랜차이즈 영화를 맡아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낼만큼 흥행성을 인정받았으니까요.
그뿐만 아니라 <컨저링 유니버스>의 총괄 책임자로 정신없이 바쁘니 그가 작품을 만든다는 것만으로도 해당 작품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 어느 프랜차이즈에 속하지 않으며, 무엇보다 이 작품을 위해서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를 포기했으니 새삼 그 매력이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이 작품이 아니라 '포기한 영화를 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새어 나올 만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시국이 시국이라고 해도, 이번 <말리그넌트>는 그가 <데스 사일런트2007> 이후 북미에서 첫 주 오프닝 수익 1000만 달러에 실패한 영화입니다.
이후 추석에 개봉한 국내 극장가에서는 재개봉한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게 밀리는 등 체면이 안 섰고요.
그렇기에 차마, 손이 안 갔는데 보는 사람들의 평가들이 너무 확연하게 갈리더군요.
그만큼 취향이 맞는다면 한없이 맞는 코드의 작품이라는 것인데, 과연 <말리그넌트>는 저에게 맞았는지? - 감상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있습니다.임신한 상태의 "메디"는 몸이 좋지 않아 직장에서 집에 돌아왔지만, 집에 기다리는 건 남편의 폭력이었죠.
하물며, 이미 2번의 유산을 겪었던 그녀이기에 화를 내고 싶어도 아이에게 해가 갈까봐 잠자코 화를 삭일 뿐이죠.
그러던 그날 밤, 집에 들이닥친 강도로 남편을 잃고 유산을 한 "메디"는 절망에 빠지고 이번 일에는 자신의 친구 "가브리엘"이 연관되었음을 눈치채는데...제임스 완이 만든 공포잖아요.
1. 내공이 엿보이는 시작
일단, 해당 작품을 소개하는데 앞서 "왜, <말리그넌트>를 공포로 생각했을까?"라는 궁금증부터 해결해야겠죠.
이런 이유에는 이번 <말리그넌트>의 감독, 제작, 그리고 각본을 맡은 "제임스 완"의 대표작이 <분노의 질주: 더 세븐>과 <아쿠아맨>, <컨저링> <인시디어스>도 아닌 <쏘우>이기 때문입니다.
안 봤어도 잔인한 영화로 다 알고 있을 만큼 <쏘우>만으로도 대단한데, 이후 차례로 선보인 <인시디어스>와 <컨저링>은 잔인함이 아닌 으스스한 분위기로 스타일을 바꿨음에도 성공해 "공포"만큼은 거꾸로 찍어도 관객들이 즐기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말리그넌트>는 <인시디어스>와 <컨저링>, 그리고 <쏘우>까지 어떤 영화에 좀 더 가까웠을까요?너, 어디서 영화 좀 찍어봤구나?
대개, 2마리의 토끼를 잡다가 1마리도 못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말리그넌트>도 스타일이 극명한 영화로 예상되었으나 도입부에서 보이는 건 "제임스 완"의 내공이었습니다.
최근 "제임스 완"이 선보인 영화들 가운데 "청소년 관람불가"가 없었기에 보여주는 잔인함은 확실히, <쏘우>를 연상시키지만 이는 거들 뿐입니다.
극 중 병원으로 보이는 시설에 수상하리만큼의 실험을 행하는 의사들은 익숙하지만, 분위기를 조성해 극의 신비함을 보여줘 잔인한 비주얼을 살리는데요.
이처럼 하나의 스타일을 고집하기보다는 여러 스타일을 섞어내 관객들에게 낯선 공포보다는 익숙한 공포를 빚어내 보다 무서운 작품으로 태어납니다.2. 액션 좋아, 근데...
이렇게 이번 영화의 스타일을 알았다면 다음으로 본 작품의 제목이 Malignant(악성)인지를 알아봐야 하는데요.
간호학에서 '암세포와 태아'의 차이에 '숙주의 몸에 기생해 끊임없이 성장하고, 숙주의 생명을 위태로이 만드는 것은 똑같다면 그 차이는 무엇인가?'에 고민을 합니다.
실제로, 모 드라마 작가가 꺼낸 희대의 명대사 "암세포도 생명이잖아요"도 이런 고민에서 시작했다면 조금은 다르게 기억되었겠죠?
아무튼, 극 중 초반 주인공 "메디"는 임산부로 설정된 것을 봐서는 가벼운 공포 영화로 만든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무언가에 쫓길 때 윗선으로 보여주는 것은 "갇혀있다"라는 물리적 반응을 계속해 새어 나오는 후두부의 피는 '벗어날 수 없다'라는 이야기의 의미까지 더해내거든요.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타입
근데, 본 작품을 공포 영화로 소개했지만 정작 이를 고민하기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줘 액션이 짙게 남아있습니다.
무슨 소리이냐면, 영화 <말리그넌트>는 액션이 정말 좋은 영화입니다.
극 중 후반부 "가브리엘"의 정체의 밝혀지면서 유치장부터 경찰서 내부까지 액션 시퀀스가 이어집니다.
여기에 해당 작품의 관람가가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것에서 크게 걸리는 것도 없어 여타 영화들과 비교해도 이 영화를 택할 만큼 잘 나왔습니다.
다만, 마음이 걸리는 건 이 장면을 보는 관객들의 반응이 많이 갈리지 않을까 싶습니다.3. 한데 연결되지 않는 장면들
일단, 해당 액션에 앞서 준비해서 보여주는 비주얼은 <엑소시스트>의 계단 오르내리기만큼이나 가히 충격입니다.
이까지는 관객들이 예상했던 "공포"의 맥락과 맞지만, 문제는 이후 보여주는 액션이 너무 능수능란하다는 것입니다.
동일한 장면을 보여주었던 영화 <업그레이드2018>는 "인공지능"이라는 설정이 있었지만, 해당 영화에는 이런 세세함이 없기에 기분이 좋기보다는 당황부터 앞서는데요.
여기에 이후 보여주는 이야기의 전개와 개연성은 미봉책에 그쳐 111분이라는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그냥 하고 싶은 대로 만들고 싶었어.
이런 이유에는 영화 <말리그넌트>가 온전하게 공포 영화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앞서 스타일을 논하는데, <컨저링>과 <인시디어스>, 그리고 <쏘우>의 스타일을 적절하게 섞어냈던 것처럼 또 하나의 영화 <아쿠아맨>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카메라 워킹으로 보여준 말도 안 되는 액션 시퀀스도 있지만, 도입부에서 보여준 신비스러운 실험과 초자연적인 능력은 코믹스의 느낌을 풍깁니다.
이외에도 주인공이 사건을 목격한 장면들로 수사극스러운 부분과 끊임없이 농담을 뱉어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으로 봐서는 온전하게 공포 영화로 즐기기에는 무리가 많습니다.4. 너무 힘을 주셨다!
이에 어느 블로거의 말마따나 "와일드 피치(폭투)"는 야구에서 공을 던지는 투수가 공을 받는 포수가 받아내지 못하는 상황을 말합니다.
이로 타자 주자는 "낫아웃"으로 1루 베이스로 나갈 수 있거나 다른 이동할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 왜 직면했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투·포수 간의 사인이 맞지 않는 것도 있겠지만, 일단 투수의 힘이 너무 들어갔다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물론, 힘을 뺀다면 그만큼 구속이 느려져 딱 치기 좋게 들어올 테니 선수들은 자신들만의 기준을 세워 힘을 넣는데요.
그런 점에서 이번 <말리그넌트>는 "제임스 완"의 힘 빼기는 커녕 힘 더하기입니다.넣는 것보다 빼는 게 힘들다.
앞서 말한 공포스러운 분위기와 비주얼, 액션, 수사극에 농담까지 이 모든 게 각 장면별로 본다면 정말 훌륭합니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합쳐내는지?'에 있습니다.
투수가 공을 던지고, 이를 받지 못하면 포수만 힘들겠지만 투수의 뒤에 서있는 수비수들도 그에 못지않게 힘들어집니다.
특히, 투수가 던지는 공에 따라서 다양한 수비 위치에 있어야 하니 이는 "포수"뿐만 아니라 연쇄적인 작용으로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물론, 어디로 던질지 몰라 상대방 타자도 긴장해야 하는 장점(?)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팀원에게는 피해는 끼치지 않아야 하잖아요.
-
- [Movielog #30] 스릴러로 돌아온 안젤리나 졸리의 추격극
영화 윈드리버의 타일러 쉐리던 감독이 신작 영화로 돌아왔습니다.
굉장히 건조하지만 아이를 잃은 슬픔을 가진 캐릭터를 등장시켜 일종의 복수극을 스릴러로 보여줬는데요.
이번 영화는 좀 더 스케일이 커지고 빨라졌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지만 그래도 영화가 재미있습니다. 마음을 쫄깃하게 만드는 스릴러 영화에요.
시카리오 시리즈의 각본가로 유명한 타일러 쉐리던은 이제 연출을 시작하는 감독입니다.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되는 감독이네요.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봐주세요.Rabbitgumi 채널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
-
- 타임루프를 이렇게 빠져나오다니/로맨틱 코미디/ 어제도 오늘 내일도 오늘
영화직관하는 남자 영직남의 “팜 스프링스” 후기입니다. 엔드 크레딧 직전 훈훈한 짧은 쿠키영상이 하나 있습니다.
-
- 영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전사 ‘라야’는 인간과 드래곤이 평화롭게 공존하던 신비의 땅, 쿠만드라를 구하기 위해
전설 속 마지막 드래곤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
-
- 영화 <이매큘레이트> 메인 예고편
처녀의 몸으로 임신한 수녀⁉️ #시드니스위니 파격 변신🔥 더위 타파 핏빛 공포 스릴러🥵 [이매큘레이트] 메인 예고편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