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nymoushilarious2025-01-28 22:36:20
욕먹지 않을 정도의, 딱 그 정도의
소방관
사실 이 영화, 꽤 오래 전에 보았다. 아무도 내 게으름의 이유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겠지만 현생이9바쁘다는 핑계로 이제야 적는 점 심심한 사과의 말을 전한다. 이 영화를 보게 된 경위는 아주 간단했다. 그저 해가 바뀐 기념으로 영화나 보러 가자는 가족의 권유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굳이 내가 영화관까지 가서 찾아볼 의지가 있었을지는 모르겠다. 물론 반응이 나쁘지는 않은 영화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저 요 근래 나는 영화관을 갈 심적, 물리적 여유가 모두 없어 영화관까지 갈 의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말 아무런 정보를 찾아보지도 않고, 그저 관람했다. 그 어떤 편견도 없이, 그 어떤 기대도 없이. 그것이 영화 관람에 있어 장점이었을지, 악영향을 미쳤을지는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싶다.
< 재난 영화가 가져가야할 서사는 모두 다 있다. 그게 전부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재난 영화가 할 일을 다 했다는 것이다. 재난 영화란 모름지기 재난이란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기에 안타까움을 유발하면 반은 성공한 서사라고 본다. 그런 지점에서 이 영화는 매 순간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공무원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소방관들이 받는 처우들을 보고 있자면 1차적으로 안타깝고, 매번 불과 싸우며 다치고 데이고, 목숨을 담보로 구조작업에 들어가는데, 나라에 지원을 요청하려면 총대를 매야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또 안타깝다. 그런데 이 모든 서사가 예상이 가능하다. 뭐, 재난영화로 이미 장르가 정해진 상황에서 어떻게 더 대단한 서사가 나올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이건 영화가 가진 단점이라고 할 수도, 그렇다고 장점이라고 추켜세울 수도 없는 그저 이 영화의 특징 쯤으로 생각하자.
말하자면, 이 영화는 재난 영화가 가져가야할 서사는 빠짐없이 있지만 다 있어서 이 영화는 기타 다른 재난영화와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없다. 어쩌면 재난 영화란 서사에 일종의 공식 같은 것이 존재하기에 다른 영화들 중에서 특출나게 대단한 서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지금 머리를 스쳐가는 재난 영화는 '투모로우'인데, 투모로우를 왜 인상깊게 보았을까 생각해보면 폭설이 와 도시가 황폐해진 그 비현실적인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봤던 기억과 함께, 주인공이 미션처럼 닥친 위기를 헤쳐나가는 것을 응원하면서 보았던 기억이 났다. 그런데 소방관에서는 그런 경이로운 그림은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인물 간의 관계에 주목한다. 주인공인 철웅은 계속 고뇌하긴 하는데, 그 시간이 길어지며 소방관들의 애환을 이해하지 못하고 겉도는 모습을 보면서 보는 입장에서는 지루함이 유발되었던 것 같다. 영화 속 캐릭터들 중에서 가장 관객과 비슷한 입장이어야 할 철웅에게 공감이 되지 않고, 철웅이 방황하는 시간 동안 오히려 다른 캐릭터들을 이해하게 되어 버려서 보면서도 이게 맞는 건가 한참 생각했었다. 다만, 인물의 관계성에 집중하는 만큼 영화가 진행될 수록 신파스러운 서사가 등장하는데, 그 신파가 비교적 오글거리진 않는다. 재난 영화 상 당연한 수순 아닌가.
이 영화는 딱히 대단한 흠이 있지는 않다. 하지만 그만큼 대단히 매력적인 서사는 아니다. 너무 많이 접해온 서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방관이라는 공무를 집행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담은 만큼 이 영화에 대단한 오락성을 담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서 이것이 최선이었던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불을 낸 원흉이었던 경호 캐릭터는 그렇게 모자라보이는 캐릭터로 그릴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화재 참사의 원인이 한 멍청한 모지리 때문에 일어났었다는 사실은 안타까움을 극대화 시키긴 하지만 차라리 방화 이유는 변하지 않을 지언정 그 캐릭터는 조금 멀쩡하되 다만 비열한 캐릭터였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경호 같은 모지리 같은 사람 때문에 그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면 짜증이 나는 것이 표면적 이유이다. 그리고 더 욕심을 부려보자면, 현실 상황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일을 저지르고 심신미약 등의 이유로 도망가는 일을 많이 봐왔으니 굳이 그런 일말의 가능성을 차단하고 싶은 내 욕심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계속 그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저 안타까움을 유발하고 싶은 거라면 그저 악역의 비열함만을 보고 싶지, 경호 캐릭터에게 도망갈 당위를 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 말이다.
그것 말고는 이 영화는 존재 이유를 달성했고, 딱히 너무 별로인 지점도 없다. 하지만 이 영화를 두 번 이상 관람할 것 같냐고 하면 솔직히 말하면 그건 아니다. 이 영화 관람료가 좋은 일에 쓰인다던데, 그런 좋은 일에 동참하고자 하는 뜻 있는 분들이 한 번쯤 관람하기는 좋으나 N차 관람은 내용의 매력이 넘쳐나야 가능한 일인데, 그런 지점까지 도달했는지는 아직 미지수이기 때문이다.99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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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정과 긍정 사이, 작별과 만남 사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그렇게 유난을 떨어? 아무도 그런 말을 하지 않았지만 나는 나 자신에게 반문할 수 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찬란했던 순간, 나 역시 있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내 글을 옮기고 싶었다는 메일을 봤을 때나 선거에 참여했던 기억은 그 누구의 것들과 비교해도 꿇리지 않을 것이다. 또 있다. 정신병에 신음하던 순간. 이걸 이겨내기 위해 했던 노력들. 그것도 나의 기억 속에서 빛나는 순간으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그건 다시 나에게로 돌아온다. 아무와도 맺지 않은 약속에 관한 것이다. 그냥 마음이 가는 대로. 생각이 따르는 대로. <시네마 천국>을 쓰려고 했던 본래의 계획을 부숴 새롭게 다른 걸 쓰고자 한다. 난 21살이 돼도, 22살이 돼도, 23살이 되고 만남은 쉬운데 이별은 너무나도 어렵다. 떠나보낸다는 건 필연적으로 많은 후회를 풀게 되니까.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으니 나를 더 괴롭게 만든다. 난 그래서 약속했다.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하는 걸로. 그게 어떤 방식이든, 또 무엇이든.
<졸업>은 이별에 관한 영화다. 러닝타임이 22분 정도인 짧은 단편영화다. 또, 제주대학교 영화동아리 <시네필>이 처음으로 제작한 작품이기도 하다. 멀쩡히 돌아가는 메가박스도 영업 종료시킬 정도로 제주는 영화를 제작하기에 그렇게 원활한 곳이 아니다. 여기서 만들어지는 작품 중에 기억에 남는 거 그나마 <낙원의 밤> 정도? 근데 그것도 올해 나와서 그렇지 대부분 해녀에 횟집에 썼던 소재만 써서 영화 소개에 '제주'만 들어가도 접는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같이 스무스하게 녹아들게 만들 순 없는 걸까?
이 작품 <졸업>은 제주라는 장소적 특성을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제주라는 장소가 영화와 찰떡이다. 뭐 이건 필연적으로 이 사람들이 제주대학교 재학생들이니까 제주에 대한 이해도가 높겠지? 그리고 텀블벅으로 150만 원인가 받고 제작한 작품인데 비행기 타고 장소 섭외하고 그런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될 것이다. 영화의 각본과 연출자는 이런 장소를 활용하는 것에 대한 이해도를 십분 잘 활용한다. (물론 이것을 의도했는지는 알 수 없다;;) 예를 들어 이 영화를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상실의 이미지'가 제주의 바닷소리, 풍광과 함께 시너지가 잘 나는 편이다. 혼자서 바다를 걸어본 적이 있는가? 바다는 넓고 행복한 사람들은 주위에 한가득인데 나 혼자만 덩그러니 있으면 외로움이 심해진다. 이렇게 낯이 애매하게 진 바닷가에서 두 친구가 손을 잡고 걷는 장면이 있다. 그 대화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내가 그렇게 행동했으면 달라졌을까?' 하는 가정일 것이다. 친구 중 한 명인 예원이는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이 대화는 현실성이 없다. 대사만 봐도 현실의 허전함을 강조할 수 있는데, 바다는 보여주고 배경은 페이드 아웃하는 연출법으로 통해 인물들이 상실로 인해 어떻게 고통받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연출이다. 이렇게 이런 처연함이라는 핵심 키워드를 제주라는 장소적 특성(바다, 일몰의 아름다움)이 갖고 있는 이미지와 결합해 영화의 무거운 정서를 이끌어나간다.
또 이 영화는 성숙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이별. 어렵다. 이 '이별, 어렵다.'라는 말을 쓰자마자 생각나는 얼굴들이 있었다. 근데 진짜 그 사람들이랑 이별한다고 하면 인생이 어려워질 것 같다. 이 이별이라고 하면 사별도 있고 결별도 있고 뭐 가지각색으로 있겠지. 근데 이별이 정말 아픈 이유는 행복했던 추억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떻게 잊어. 난 그것들을 잊으라고 한다면 격하게 싫다고 반응할 자신 있다. 가슴에 품어라. 마음으로 잊어라. 말은 쉽지. 근데 그게 쉽게 되면 사람이 아니다. 인간의 기억이 그렇게 쉽게 잘라낼 수 있으면 기계지 그게. 내 주치의 선생님도 '생각은 사람이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한 적이 있으니 정신건강의학적으로도 보장된 사실인 것이다. 물론 나는 '잊으라'라고 독려하는 이별에 관한 영화들을 좋아한다. 잊어버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잊으라는 뭐 그런 거. 그중에 내가 좋아하는 <이제 그만 끝낼까 해>와 같이 '이젠 정말 앞으로 나아가는 거 어때?'라는 말은 나에게 또 다른 힘이 되었다. 반대의 맥락에서 좋아하는 작품이 있다. <매그놀리아>인데, 이 작품은 인물이 완벽하게 잊어서 성장하는 순간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냥 엔딩신에 여자 주인공이 빙긋이 웃는 장면으로 영화를 끝낸다. 이 <졸업>은 후자의 태도를 보여준다. 우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순간으로 돌아가 계속해서 물을 수밖에 없다. 그게 최선이었니? 그게 됐다면 넌 내 옆에 있었을까?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이었다면 그리움이 심해져 사람을 더 아프게 할 것이다. 그 상처들을 무조건 잊는다는 게 과연 능사일까. 아닐 것이다. 돌아본다는 건 완벽하게 지나고 나서야 이해할 수 있는 거 아닌가. 매일이 고통스러운 인물에게 어려운 문제다. 그 사람을 정말 사랑했으니까 그렇게 자주 뒤를 돌아볼 것일 테니까. 아쉬우니까 미련이 생기는 것이니까. 이 영화는 삶에서 계속되는 난제에 대해 '니 잘못 아니야. 고마웠어'라는 말 한마디를 건넨다. 단적으로 딱 잘라서 잊으라는 말보다 더 사람 냄새가 나는 화법을 쓰는 것이다. 나는 상실의 아픔을 잊기에는 너무 어리다. 그게 지금의 나에게 아주 소중한 원동력이 되는 것인데, 그걸 다 잊기에는 나는 여전한 애새끼다. 이런 나 자신을 긍정해줘서 좋았다.
물론 아쉬운 지점이 있다. 중반부 와랑와랑에서 두 주인공이 술 마시는 장면에서 남자가 '너 그거 정신병이야'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근데 내가 아는 정신질환 중에 지나간 일을 돌이켜보며 힘들어하는 병 같은 건 없다. 각본의 사려 깊음이 조금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런데, 얼핏 보면 디테일이 부족해 보인다는 지적사항이나 호흡이 느리다는 호불호 갈림의 요소도 영화의 진정성을 살린다는 점에서 왜 단점으로 지적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오히려 강점이 되는 부분인 것이다. 좋은 예술이 뭘까? 나는 영화를 분석적으로 보는 것에는 재주가 없다. 그냥 좋으면 좋다고 감상을 풀어쓰는 사람이다. 이 <졸업>은 풀어서 쓰기 좋은 작품이다. 사람의 마음도 분석적으로 다 보기엔 어렵지 않나.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디테일한걸 굳이 풀지 않는다. 애초부터 어렵기 때문이다. 이별, 작별. 뭐 그런 순간들을 풀어쓰기에는 다들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영화는 날 것의 대사들과 이미지들로 인물들의 내면 한 단면을 보여준다. 근데 사실 생각해보면 그게 우리가 뭘 보고 좋다!라고 느끼는 이유 아닌가? 이런 연출법은 <메기>나 <꿈의 제인>에서 봤던 방식이다. 따라서 한국 독립영화들을 많이 봐 자연스레 배운 연출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누구나 마음속에 잊지 못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내가 살아온 것에 비해 사소한 것들을 놓쳤다는 회한에 사실 일상이 많이 아쉬운 사람이다. 그래서 아직 몇 가지를 이별하지 못했다. 또 내가 정말 사랑했던 순간들이 나를 떠나고 있는 것 같다. 불안한 게 많은 내 성격이라 지레짐작으로 겁을 먹은 것일 수도 있겠지. 근데 점점 예감이 현실이 된다는 생각은 나를 더 괴롭게 만든다. 이런 나에게, 또 우리에게 어떤 말을 건넬 수 있을까? 나는 '그냥 그것들 다 잊지 말아라'라고 하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단적으로 잊고 산다는 것은 더 비현실적인 것 같다. 그러니까 평생 마음에 품고 살아 정말 그 회한이 필요한 순간이 올 때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들에게 쓰면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픔을 아픔이라고 생각하면 아픔이겠지. 난 근데 그것 때문에 내 즐거운 시간이 생겼다고 생각해서 잊고 싶지 않다. 정해종 시인의 시 구절이 생각난다. <엑스트라>에서 이 시인은 '더 이상 지나간 시간에 대해 이야기하지 마라'라고 썼다. 내가 하고 싶은 말도 마찬가지다. 더 이상 지나간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지 마라. 그 대신, 지금 나와 함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이야기해라. 그게 우리를 만드는 모든 것이겠지. 난 정말 멀어지고 싶지 않은 것들이 분명해서, 아직도 여기서 살고 이곳에서 행복함을 느낀다. 이별을 부정하지도, 긍정하지도 않고 싶다. 그게 만남과 이별을 긍정하는 아주 좋은 방식이 될거라고 믿으니까. 뭐 확신할 순 없지만 각본가가 이 극을 썼던 방식이자 내가 글을 쓰는 이유고 이 뭐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바탕이다.
현재 '시네필'의 유투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EWNJ4JOK5M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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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쑤저우강> 리뷰 - 다층적 해석의 거미줄에 걸린 지독한 사랑 이야기
어릴 적 물고기를 잡기 위해 세차게 흐르는 흙탕물에 발을 담가 본 적이 있다. 사전에 수심이 얕은 곳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바닥이 보이지 않는 탁류에 들어가는 것은 무척 두려운 일이었다. 혹시나 물살에 휩쓸려 자빠지면 현세의 흙탕물이 순식간에 황천길로 바뀔 판이니 당연했다. 양발을 하상(河床)에 안정적으로 고정했다는 안도감이 들고 나서야 제멋대로 흘러가는 거대한 물줄기를 응시할 수 있었다. 흐르는 시간의 힘을 시각적으로 절감했던 순간이었다. 10대 중반이었지만 모든 것은 변화하고 종내 사라진다는 사실도 어렴풋이 느꼈을까?
러우예(로예) 감독의 영화 <쑤저우강>은 흙탕물이 흐르는 중국 상하이의 쑤저우강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청춘들의 지독한 사랑 이야기다. 과감한 1인칭 시점 숏, 때로는 불편할 정도로 흔들리는 핸드헬드 촬영,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데 필수적인 주인공의 내레이션 등 내용과 형식 면에서 왕가위(왕자웨이)의 작품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가 적지 않다. 표면적으로는 그렇다.
영화의 핵심적 이야기 줄기를 바탕으로 영화의 내적 의미만을 고려한다면 <쑤저우강>은 인어공주 동화를 변주한 비극적 사랑 이야기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단순하게만 해석하기에는 영화가 관객에게 마련해 준 해석의 공간이 너무 드넓다. 기묘한 액자식 구성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내레이션만 하고 얼굴을 한 번도 보여주지 않는 남자 비디오 촬영기사가 도대체 누구인지, 배우 저우쉰이 1인 2역으로 연기한 여자 주인공 메이메이와 무단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 마다와 무단의 전설적인 사랑이 진짜인지 확신할 수 없어서 관객은 의심과 혼란 사이에서 진자 운동을 하게 된다. 러우예 감독은 <쑤저우강>을 명쾌한 해석이 불가능한 영화로 만든 것이다.
<쑤저우강>은 '다층적 해석의 거미줄에 걸린 영화'라는 생각을 하며 정성일 평론가가 진행한 라이브러리 톡에 참가했다. 장장 2시간 반 동안 진행된 라이브러리 톡에서 정성일 평론가는 영화의 내적 구성 요소만으로는 <쑤저우강>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러우예 감독이 직접 경험했던 현대 중국의 비극적 역사를 <쑤저우강>에 겹쳐 놓고 보아야 흙탕물처럼 속이 보이지 않는 감독의 연출 의도가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른다는 것이다. 영화의 안과 밖을 두루 살펴야 영화의 진짜 얼굴과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정성일 평론가의 영화에 대한 열정, 고민의 폭과 깊이가 정말 대단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자리를 지킨 관객들에게 따듯한 유대감을 느끼면서 집으로 향했다. (끝)
* 씨네랩의 초청으로 10월 16일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진행된 <쑤저우강> 상영회와 라이브러리 톡에 참석한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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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평한 육아와 가사노동 가능할까
육아나 가사노동을 부부가 공평하게 하는 건 가능할까? 다큐멘터리 <박강아름 결혼하다>(감독 박강아름)를 처음 보고 생긴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은 'NO'다. 다큐멘터리는 프랑스에 사는 박강아름 감독과 남편 정성만 씨의 이야기다. 일단 둘은 많이 부딪히고 싸운다. 경제권은 가진 사람과 육아와 가사노동을 전담한 사람이 다퉜다. 경제권을 가진 이는 박강아름 감독이고 육아와 가사노동을 하는 사람은 성만 씨였다.
박강 감독과 성만 씨는 프랑스에 산다. 박강 감독은 영화를 공부했다. 성만은 한 진보 정당에서 활동하며 남은 시간엔 식당 요리사로 일했다. 둘은 결혼을 했고 박강 감독은 성만 씨에게 프랑스로 떠나자고 제안했다. 박강 감독은 프랑스에서 영화 공부를 한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반면 성만 씨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다. 박강 감독은 성만에게 “당신은 (프랑스에서) 요리를 공부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 명은 목표가 있었고 한 명은 없었다. 이 차이는 컸다. 성만은 프랑스에서 요리를 공부하지 못했다. 박강 감독과 달리 프랑스어를 잘 못했던 성만은 가사노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주부 우울증'에 걸렸다. 그런 성만을 위해 박강 감독은 집에서 할 수 있는 식당을 열었다. 이름은 '외길 식당'. 성만이 요리를 하고 하루에 한 테이블만 받았다. 사람들이 꽤 찾아오고 성만도 재미를 느꼈지만 얼마 안 가 중단했다. 적자였기 때문이다.
둘 사이에서 아기가 태어났다. 이름은 보리. 보리에게 밥을 먹이고 돌보는 일은 거의 성만의 몫이었다. 박강 감독은 대학원에서 영화 공부에 매진했다. 어린이집 추첨에서 떨어져서 성만이 다니는 어학원 병설유치원에 보리를 맡겨야 했다. 거리가 왕복 두 시간이었다. 그러면서 부부는 싸우는 날이 늘었다. 박강 감독은 그때쯤 하나의 생각을 떠올렸다. 도대체 결혼이라는 건 뭘까.
다시 생각해보았다. 육아나 가사노동을 부부가 공평하게 하는 건 가능할까? 다큐를 보고 생각한 건 이상과 현실은 꽤 다르다는 점이었다. 일단 아이를 돌보려면 시간이 넉넉해야 한다. 그러면 당연히 시간이 많은 사람이 책임지게 된다. 부부 둘의 시간의 불균형이 온다면 공평한 육아와 가사는 꿈꾸기 힘들 거다.
그럼 그 몫을 국가가 좀 더 나서 준다면? 국립어린이집이 늘어나고 돌봄 교사가 넉넉하다면? 아님 또 다른 방법을 찾는다면? 임산부에 대한 지원이 꽤 잘 정비된 프랑스에조차 개인 일을 병행하면서 육아와 가사노동을 한다는 건 어려워 보인다. 그러니까 부부가 서로 공평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하더라도.
육아와 가사노동 앞에 이 부부는 서툴지만 이 다큐는 꽤나 유쾌하다. 싸우다가도 화해하고 이야기하고 함께 장을 보고. 그렇게 부부가 되어간다. 박강 감독이 ‘결혼이 뭘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건 다큐멘터리 후반부다. 다큐멘터리에서는 결혼이 뭔지는 답을 내리지 않는다. 대신 86분 동안 펼쳐지는 박강 감독과 성만의 일상을 통해 결혼이 무엇인지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적어도 나는 싸우긴 해도 솔직한 부부의 모습이 좋았다. 한 평생 나와 다르게 살아온 사람끼리 서로 같이 사는 일이니 얼마나 예측이 불가하고 안 맞는 일도 많을까. 그래서 이 모든 과정은 해피엔드로 끝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부부라면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걸 아름-성만 부부도 겪고 있는 셈. 박강 감독은 다큐멘터리 끝자락의 한 장면을 통해 결혼이라는 건 ‘이런 것’이라며 따뜻한 손길을 건네준다. 아마 가벼운 미소가 번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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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 밝은 가을 밤엔 역시
달빛이 가장 좋은 가을 밤 이라는 뜻의 '추석'은 일년 중 유난히 달이 밝은 날인데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는 속담처럼 모든 것이 풍성한 추석은 예로부터 한바탕 흐드러지게 노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 시국에는 꿈도 못 꿀 강강술래, 줄다리기를 비롯하여 다양한 놀이가 가득했을 추석날을 떠올려보며, 현대인의 가장 즐거운 놀이 '집콕시네마'를 개관하는 것도 올추석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민족대명절 추석에 토종 OTT 플랫폼 '왓챠'에서 감상할 수 있는
가을 정취 가득 담은 씨네픽 추천작을 지금부터 같이 만나볼까요??
잇츠 CINE PICK!!만추 (晚秋, Late Autumn, 2011)
로맨스, 드라마 | 한국, 미국, 홍콩 | 1시간 53분 | 12세 관람가
감독 : 김태용 | 출연 : 현빈, 탕웨이
⭐️ 3.5 (20.7만 명)
수인번호 2537번 애나. 7년 째 수감 중, 어머니의 부고로 3일 간의 휴가가 허락된다. 장례식에 가기 위해 탄 시애틀행 버스, 쫓기듯 차에 탄 훈이 차비를 빌린다. 사랑이 필요한 여자들에게 에스코트 서비스를 하는 그는, 누군가로부터 도망치는 중이다. 훈은 돈을 갚고 찾아가겠다며 억지로 시계를 채워주지만 애나는 무뚝뚝하게 돌아선다. 7년 만에 만난 가족도 시애틀의 거리도, 자기만 빼 놓고 모든 것이 변해 버린 것 같아 낯설기만 한 애나. 돌아가 버릴까? 발길을 돌린 터미널에서 훈을 다시 만난다. 그리고 장난처럼 시작된 둘의 하루. 시애틀을 잘 아는 척 안내하는 훈과 함께, 애나는 처음으로 편안함을 느낀다. 이름도 몰랐던 애나와 훈. 호기심이던 훈의 눈빛이 진지해지고 표정 없던 애나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떠오를 때 쯤, 누군가 훈을 찾아 오고 애나가 돌아가야 할 시간도 다가오는데...
씨네pick
누군가에게 마음을 여는 그 순간을 다룬 영화 '만추'. 종일 비가 오고 안개가 낀 가을날을 담아낸 영화는 가을 특유의 처연함을 담고 있어 '가을 대표 영화' 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영화이다.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When Harry Met Sally..., 1989)
코미디, 드라마, 로맨스, 로맨틱코미디 | 미국 | 1시간 36분 | 15세 관람가
감독 : 롭 라이너 | 출연 : 빌리 크리스탈, 멕 라이언
⭐️ 3.9 (13.2만 명)
대학 졸업 후 뉴욕행을 함께 하게 된 해리와 샐리.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없다'는 명제로 두 사람은 설전을 벌이고, 성격도 취향도 정반대인 서로를 별종이라 생각한다. 뉴욕에 도착한 두 사람은 짧은 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헤어진다. 몇 년 뒤, 우연히 서점에서 재회한 두 사람. 샐리는 연인과 이별했고 해리는 아내에게 이혼을 통보 받았다. 두 사람은 이별에 대해 이야기하며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비로소 둘도 없는 친구다 된다. 어느 날 샐리는 헤어진 연인의 결혼 소식을 듣게 되고 뒤늦은 이별의 아픔에 슬퍼한다. 해리는 그런 그녀를 말없이 안아주고 위로의 키스는 뜻밖의 하룻밤으로 이어지는데...
씨네pick
연애에 대해 너무 다른 관점을 가진 '해리'와 '샐리'가 12년동안 우연인 듯 운명인 듯 만남을 반복하는 대표적인 로맨틱코미디 영화이자, 멕 라이언을 원조 책받침 여신으로 만들어준 영화이다. 'Autumn in New York'을 들으며 뉴욕 센트럴파크의 단풍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을에 꼭 봐야하는 영화.클래식 (The Classic, 2003)
로맨스, 드라마 | 한국 | 2시간 12분 | 12세 관람가
감독 : 곽재용 | 출연 : 손예진, 조승우, 조인성
⭐️ 3.9 (65.6만 명)
같은 대학에 다니는 지혜와 수경은 연극반 선배 상민을 좋아한다. 하지만 호들갑스런 수경이 상민에게 보낼 편지의 대필을 부탁하고, 지혜는 수경의 이름으로 상민을 향한 자신의 감정을 고백한다. 지혜의 편지로 맺어진 수경과 상민이 가까워지면서 지혜는 괜한 죄의식에 상민을 멀리 하려 하지만, 우연하게도 자꾸만 마주치게 된다. 한편, 아빠를 일찍 여읜 지혜는 지금은 해외 여행 중인 엄마 주희와 단둘이 산다. 엄마의 빈자리를 털기 위해 다락방을 청소하던 지혜는 우연히 엄마의 비밀 상자를 발견하게 된다. 주희의 첫사랑의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비밀 상자를 보면서 지혜는 엄마의 클래식한 사랑을 조금씩 알게 되는데...
씨네pick
슬픈 사랑과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라는 주제를 담은 영화로, 때론 정답대로 풀리지 않고, 상식으로도 이해되지 않는 사랑을 착색된 노랑과 마젠타 색의 '타바코 필터'를 통해 담아냈다. 이렇게 '가을 색감'을 그려낸 영화는 ost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이 흘러나올 때 비로소 가을 감성이 완성된다.화양연화 (花樣年華, In The Mood For Love, 2000)
로맨스, 드라마 | 홍콩, 중국 | 1시간 39분 | 15세 관람가
감독 : 왕가위 | 출연 : 양조위, 장만옥
⭐️ 4.0 (16.1만 명)
가장 아름답고 찬란했던 시절
같은 날 같은 아파트로 이사 온 '첸 부인'과 '차우'. 이사 첫날부터 자주 마주치던 두 사람은 '차우'의 넥타이와 '첸 부인'의 가방이 각자 배우자의 것과 똑같음을 깨닫고 그들의 관계를 눈치챈다. 그 관계의 시작이 궁금해진 두 사람은 비밀스러운 만남을 이어가고 감정이 깊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서로에게 점점 빠져들기 시작한다.씨네pick
감정이 깊어질수록 예견된 이별에 혼란스러워지는 사랑을 담아낸 영화로, 인생에서 꽃과 같이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이라는 뜻의 화양연화라는 제목이 인상깊은 영화이다. 꽃이 만발하는 여름보다 꽃이 지는 쓸쓸한 가을에 더 보고싶은 영화.비포 선라이즈 (Before Sunrise, 1995)
로맨스, 드라마 | 미국, 오스트리아, 스위스 | 1시간 40분 | 15세 관람가
감독 : 리처드 링클레이터 | 출연 : 에단 호크, 줄리 델피
⭐️ 4.1 (33.6만 명)
파리로 돌아가는 셀린과 비엔나로 향하는 제시.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난 그들은 짧은 시간에 서로에게 빠져든다. 그림 같은 도시와 꿈같은 대화 속에서 발견한 서로를 향한 강한 이끌림은 풋풋한 사랑으로 물들어 간다. 밤새도록 계속된 그들의 사랑 이야기 끝에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고 그들은 헤어져야만 하는데...
씨네pick
영원히 끝나지 않길 바라는 한 여름밤의 판타지아와 함께 그들의 단꿈이 끝나고 비로소 가을이 찾아온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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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11월 둘째 주도 잘 보내셨나요?
이번 주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지만, 주중 기온이 다소 떨어지며 쌀쌀하다고 하니
가볍게 걸칠 수 있는 외투를 챙기시길 바랍니다!
씨네픽과 함께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과 한 주 동안 진행했던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개봉주 주말 박스오피스 스코어 예측'도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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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NEW)
▶ 2018년 539만 관객을 동원하며 마블의 가장 혁신적인 히어로의 탄생을 알린
<블랙 팬서> 시리즈의 새로운 이야기를 담아낸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1편의 연출을 맡았던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연이어 연출을 맡았으며,
더욱 거대해진 스토리와 다채로운 볼거리가 관객을 사로잡았습니다.
주말 동안 (11월 11일 ~ 11월 13일) 관객 수 79만 3,464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108만 6,881명을 돌파하였습니다.
| 줄거리
와칸다’의 왕이자 블랙 팬서 ‘티찰라’의 죽음 이후 거대한 위협에 빠진 ‘와칸다’를 지키기
위한 이들의 운명을 건 전쟁과 새로운 수호자의 탄생을 예고하는 블록버스터.
2. <자백> (▼1)
▶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먼저 주목한 웰메이드 서스펜스 스릴러 <자백>이 개봉주에 1위를 차지
했다가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개봉으로 순위가 내려가 2위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주말 동안 (11월 11일 ~ 11월 13일) 관객 수 8만 1,381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68만 804명을 돌파하였습니다.
3.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2)
▶ 11월 8일 25만 돌파를 시작으로 꾸준히 관객 수가 증가하며 30만을 향해 가고 있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한 번 본 사람은 주변 지인들에게 추천과 더불어 N차 관람까지 하게
만들며 흥행의 열기를 오래 유지해 나가고 있다.
주말 동안 (11월 11일 ~ 11월 13일) 관객 수 3만 322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28만
9,930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126회 예측 이벤트는 11월 둘째 주 주말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스코어 예측 이벤트입니다.
씨네픽 참가자분들이 예측해주신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결과는 어땠는지
다 같이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실제 관람객의 성별/나이별 관람 추이를 보겠습니다.
남성 52%, 여성 48%로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대 별로는 30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고, 그 다음으로 20대, 40대, 50대, 10대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습니다.
▶한 주 동안 씨네픽 이벤트의 참가자분들 중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주말 관객 스코어에 가장 근접한 예측치를 보인 건 20대 후반 남성과(780,272명)과
30대 초반 여성(795,381명)이었습니다. 또한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주말 관객 수
스코어 예측의 정답자 비율은 (오차범위 +-10,000) 전체 참가자의 2.1%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주말 스코어 예측 이벤트에 참여한
20/30대 비율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4.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 떡잎 학교> (-)
▶ 강력한 팬층이 있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 떡잎 학교>는 누적
관객 수 75만을 넘어서며 짱구 극장판 시리즈 중 최고의 흥행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말 동안 (11월 11일 ~ 11월 13일) 관객 수 2만 9,580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78만 9,965명을 돌파하였습니다.
5. <리멤버> (▼3)
▶ 박스오피스 TOP 5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던 <리멤버>가 개봉 2주차에 5위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탄탄한 팬층을 가진 영화의 개봉과 입소문으로 퍼진 영화로 관객이 몰리며,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 같습니다.
주말 동안 (11월 11일 ~ 11월 13일) 관객 수 1만 1,669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40만 2,016명을 돌파하였습니다.
북미 주말 박스 오피스
▶ <Black Panther: Wakanda Forever>가 개봉과 동시에 1위를 차지하며
순위 변화가 많이 일어났습니다. <One Piece Film: Red>와 <Prey fot the Devil>이
순위권 밖으로 떨어졌으며, <Lyle, Lyle, Crocodile>이 TOP5에 다시 진입했습니다.
<Black Panther: Wakanda Forever>는 주말 동안(11월 11일 ~ 11월 13일) 매출액은
180,000,000 (한화 약 2364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총 누적 매출액 역시 동일합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 5>
1.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 1억 8,000만 달러 (누적 1억 8,000만 달러)
2. <블랙 아담> 860만 달러 (누적 1억 5,112만 달러)
3. <티켓 투 파라다이스> 610만 달러 (누적 5,651만 달러)
4.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 320만 달러 (누적 4,084만 달러)
5. <스마일> 233만 달러 (누적 1억 277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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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11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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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포를 예열하는 탐정 느와르로 귀환하다
드디어 로버트 패티슨을 영화관에서 봤다. 사실 그의 작품을 해리포터 조연을 제외하고, 그가 주연으로 나온 작품을 단 한 개도 보지 않았다. 그래서 영화 <더 배트맨>에서 그가 연기하는 배트맨이 기대가 됐고, 그 기대는 옳았다. 배트맨 2년차의 브루스 웨인을 연기하는 그의 모습은 정말 찰떡이었다.
영화 <더 배트맨> 시놉시스
영웅이 될 것인가 악당이 될 것인가, 운명을 결정할 선택만이 남았다
지난 2년간 고담시의 어둠 속에서 범법자들을 응징하며 배트맨으로 살아온 브루스 웨인. 알프레드와 제임스 고든 경위의 도움 아래, 도시의 부패한 공직자들과 고위 관료들 사이에서 복수의 화신으로 활약한다. 고담의 시장 선거를 앞두고 고담의 엘리트 집단을 목표로 잔악한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수수께끼 킬러 리들러가 나타나자, 최고의 탐정 브루스 웨인이 수사에 나서고 남겨진 단서를 풀어가며 캣우먼, 펭귄, 카마인 팔코네, 리들러를 차례대로 만난다. 사이코 범인의 미스터리를 수사하면서 그 모든 증거가 자신을 향한 의도적인 메시지였음을 깨닫고, 리들러에게 농락 당한 배트맨은 광기에 사로잡힌다. 범인의 무자비한 계획을 막고 오랫동안 고담시를 썩게 만든 권력 부패의 고리를 끊어야 하지만, 부모님의 죽음에 얽힌 진실이 밝혀지자 복수와 정의 사이에서 갈등한다.
* 해당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더 배트맨>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빛이 어디 있나요?
영화 <더 배트맨>을 다 보고 나서 영화관을 나오며 느낀 것은 ‘역시 빛은 좋은 것이다’, ‘사람은 빛 속에서 살아야 한다’였다. 영화 <더 배트맨>을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정말 형광등이든 자연광이든 빛 아래에 있는 씬이 거의 없다. 거의 모든 신이 밤거리에서 진행이 되기 때문에 어둠 그 자체의 모숨을 보여준다. 환경적으로도 거리의 어둠을 보여주면서 배트매느이 어두운 내면과 고담시의 어두운 환경이 합쳐지니 역대급으로 우울하고 침전하는 듯한 영화가 탄생했다. 어벤져스처럼 스펙타클하고 화려한 느낌을 기대한다면 그건 잘못 기대를 한 것이다. 덩말 우울, 침울의 끝판왕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나는 우울한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럼에도 3시간 가량되는 이 영화를 다 볼 수 있었던 이유는 bgm이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 무거운 느낌이 강하게 들면서도 사람의 심장을 쪼이는 듯한 긴장감을 텐션감 높게 풀어내서 극도의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도 영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잘 풀어낸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공포를 예열하도록 하지...!
아직도 생각난다. 배트맨이 등장할 때마다 나오는 그 사운드. 둥두둥둥 둥두둥둥~ 의성어로 쓰니까 굉장히 하찮아 보이는데,,, 그렇지 않다. 영화 <더 배트맨>은 빠르지 않다. 배트맨이 배트카를 몰고 추격을 할 때도 빠른 박진감이라기 보다는 무거운 위압감이 더 잘 느껴지는 영화라고 볼 수 있다. 빠르게 적을 공격한다는 느낌보다는 적에게 공포감을 최대한 실어주고 그 공포가 극한에 달했을 때 두둥~ 하고 나타나서 처단하는 타입이다.
어둠 속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bgm만 흘러나오는 그 공포, 그리고 저벅저벅 발자국 소리는 들리는데 주변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 암흑에 대한 두려움을 너무나도 잘 활용한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 대사에도 나온다. “공포는 도구다.” 이 대사가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데 그 말을 너무나도 잘 이용하고, 두려움과 공포를 이용해서 무법자들을 처단하는 배트맨의 정의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것은 왜일까?
암흑 속에 있는 배트맨의 감정을 나 혼자만 잘 구분을 못한 것일 수도 있다. 사실 영화 보다가 없던 야맹증 생기는 줄 알았다. 스크린이 아주 온통 시꺼멓다,,, 영화 <더 배트맨> 속 브루스 웨인은 우울과 부노 이 두 가지 감정만을 가진 사람처럼 비춰졌다. 평상시와 범죄자들을 처단할 때는 우울하면서도 침착한 상태로, 자신의 가문에 대한 비밀이 폭로될 때에는 분노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가문에 대한 비밀을 알고 좌절하면 무너지는 장면에서 조금 더 감정의 베리에이션을 줬더라면 왜 배트맨이 마지막에 스스로를 리벤저(복수)라고 일컫지 않고 세상을 구원하는 것은 희망이라고 말햇는지 더 설명이 잘 되지 안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복수가 곧 정의라고 믿으며 내가 바로 복수다라고 외쳤던 시그니처를 도시를 범죄로 물들인 자경단의 이비에서 똑같은 말을 듣자 나의 길이 잘못됐다는 허망함에 무너져서 정말 마지막 장면에서 누전되는 전깃줄을 자르면서 배트맨이 자살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벌떡 일어나서 조명탄을 터뜨리더니 사람들을 구하러 가는 모습을 보고,, 음,,? 나의 해석이 잘못된 것인가,, 다음 편에서 조금 더 감정의 변화와 그 폭이 다채로운 배트맨을 만날 수 있길 바란다. 우울에도 그 종류는 다채로우니 말이다.
영화 <더 배트맨>은 3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배트맨의 우울함에 함께 허우적대면서도 단 순간도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던 작품이었다. 중간중간 번역이 왜 저렇게 됐을까? 늬앙스를 잘 살리지 못한 장면들이 곳곳에 있어서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충분히 역작이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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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낫 아웃 영화 후기 / 고3 야구선수 / 불공정한 세상의 서바이벌 / 돈으로 대학가나
영화직관하는 남자 영직남의 “낫 아웃” 후기입니다.
쿠키영상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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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생존자들: 더 레스큐> 메인 예고편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과의 격렬한 전쟁 속에서
수없이 많은 전투기들이 격추되고,
이에 미국은 '항공구조대'를 조직,
보다 빠르게 군인들을 구조하기 위해 나선다.
세상의 판도를 바꾼 위대한 임무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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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모비우스> 30초 예고편
2022년 3월, 가장 강렬한 마블 안티 히어로의 등장! 구원자인가, 파괴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