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2-12 15:43:18
마음이 달달해지는 로맨스 영화 -7-
발렌타인 데이 큐레이션
❣️[CineLab Curation] ❣️
이번 주 씨네랩의 뉴스레터 씨네-뉴스에서는 발렌타인 데이를 맞아 달달한 로맨스 영화를 준비해 봤어요!
우리 모두 혈당 스파이크 조심해야 하니까..
초콜렛 대신 씨네랩이 준비한 영화와 함께 달달한 발렌타인 데이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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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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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평식 평론가가 최고점을 준 영화들 8선
5100여 편의 영화 중 최고점을 준 영화는 단 11편!
별점 5개(10점)는 아예 없고 별점 4개 반(9점)이 최고점인
박평식 영화 평론가는 70세가 넘는 나이에도 5100편의
평론을 이어오며 영화에 대한 열정을 보이고 계신데요.만점에 가까운 별점을 매긴 영화와 평론 같이 함께 감상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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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 상실을 겪은 사람들에게 건네는 인사말
-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 시사회를 관람한 후 작성한 리뷰글입니다.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
살면서 우리는 내 삶 속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던 이들과 이별하곤 한다. 이 이별의 순간이 잦을수도, 혹은 아직 경험을 못했을 수도 있다.
'이별', '상실'이라는 단어는 언제 마주해도 항상 낯설고 슬프기만 하다. 만약 이 단어가 '가족처럼 소중한 이', '내가 사랑하는 이'를 가리킬수록 그 슬픔은 배가 된다.
영화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는 반려견인 '루'를 떠나보내면서 처음으로 '이별'을 겪은 8살 소녀 사야카(닛츠 치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일본 나오키상 수상 작가 이주인 시즈카의 동명의 단편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사야카는 운명처럼 '루'를 만났다. 길을 걷다가 '꽥꽥-' 소리에 이끌려 간 곳에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는 강아지 루가 있었다.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던 사야카는 루를 보고 동질감을 느낀다.
루를 데려오고 싶다고 말하는 사야카에게 부모님은 '강아지는 사람보다 적게 살기 때문에 강아지와의 이별까지 모두 감당해야 한다'라고 신신당부했다.
마침내 사야카와 루는 함께 살게 되었고, 그렇게 둘은 많은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언제나 루는 사야카에게 선물을 선사해주었다.
루와 함께하는 모든 시간들이 행복했고, 소중했다.
사야카와 루는 함께 전철이 지나가는 것을 한참이나 멈춰서서 지켜보기도 했고, 루가 발견한 비밀통로를 통해 엄청나게 넓은 초원을 발견하기도 했다. 함께 여름밤에 불꽃놀이를 보기도 했고, 지나가는 비행기를 빤히 올려다보기도 했다.
사야카가 혼자 하던 것들을 루와 함께 하고, 혼자 보던 것들을 루와 함께 보는 모든 시간들이 즐겁고 새로웠다.
루와 함께 하는 순간들은 벅찰 정도로 항상 행복하고 따스했다.
하지만 따스한 봄날, 사야카가 체험학습을 간 사이에 루는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사야카의 세상에서 너무나 큰 빈 자리가 생겼다. 루와 함께 산책하던 길을 혼자 걷고, 텅 비어버린 루의 집을 가만히 쳐다보고, 루와 함께 뛰어놀던 초원을 혼자 가고, 루와 함께 보던 하늘을 혼자 바라봤다.
루가 제일 좋아하는 행위는 지나가는 전철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사야카는 혼자서 그 전철을 바라보며, 이 자리에는 없는 루를 기다리곤 했다.
모든 풍경이 다 그대로인데 루만 없었다.
그러던 중 사야카는 루를 통해 알게 된 비밀 장소에서 새로운 강아지인 '루스'를 만나게 된다.
루스를 따라간 곳에는 후세 할아버지(오이다 요시)가 있었다.
후세 할아버지는 동네의 작은 음악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루를 떠나보낸 사야카처럼 사랑하는 존재인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사람이었다.
'사랑하는 이의 상실'이라는 같은 상처를 간직하고 있던 둘은 각자 그리워하는 이를 만나기 위해 루스와 함께 가까운 바다로 소풍을 떠난다.
바닷가에 도착한 사야카는 루와 함께 보냈던 시간을, 후세 할아버지는 아들 고이치로와 함께 보냈던 시간을 떠올렸다.
실은 허상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각각 루와 고이치로를 직접 만나서 함께 따스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사야카가 현실에는 없는 루를 떠올리며 산책을 했던 것처럼 후세 할아버지는 아들 고이치로를 떠올리며 어릴 때 즐겨했던 캐치볼을 했다.
그리고 후세 할아버지는 병환으로 돌아가셨다.
아마도 사야카와 후세 할아버지가 떠난 이 짧은 소풍은 먼저 떠난 사랑하는 존재와의 '완전한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이었을 것이다.
루가 찾은 비밀공간에서 사야카와 루는 짧은 철로를 발견했다.
왜 이 철로는 짧은지, 왜 끊어져 있는 것인지, 사야카는 도통 알지 못했다.
하지만 영화의 후반부에서 사야카는 마침내 깨닫게 된다.
어느 날 밤, 철로에서 사야카는 반대편에 서 있는 후세 할아버지, 고이치로, 루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가고자 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것일까? 사야카는 도저히 그쪽으로 갈 수가 없었다.
그리고 빨간색의 열차가 하나 들어오기 시작했고, 후세 할아버지와 고이치로, 루는 그 열차에 탔다.
사야카도 가고 싶은데 갈 수가 없었다. 무언가가 자꾸 사야카를 막기 때문에.
주위를 둘러보니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엄마, 부인을 떠나보낸 남편, 할머니를 떠나보낸 할아버지의 모습들이 보였다. 그들은 모두 열차에 타 있는 먼저 떠나보낸 이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후세 할아버지와 고이치로, 루도 사야카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
사실 그 열차는 저승으로 가는 열차였다. 루와 사야카가 발견한 곳은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태워가는 간이역이었다.
죽은 이들이 떠나는 역, 산 자가 죽은 이를 배웅하는 역.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경험한 사람은 모두 이 역을 안다.
그렇게 열차는 보이지 않는 저 너머로 멀리멀리 떠났다.
'훗날 내가 사랑하는 존재를 잃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라는 사실만큼 아픈 문장은 없는 것 같다.
이별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보편적인 사실이지만 너무 가혹하다.
이 영화는 '사랑하는 존재의 상실'과 '상실(이별)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존재를 보내주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건네고 있다.
어린 소녀인 사야카는 사랑하는 반려견인 루의 이별을 겪고, 루의 빈 자리를 느끼고 그리워하는 과정을 통해 마침내 완전한 이별을 인지하게 된다.
이 점에서 한 소녀의 성장과정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라고 봐도 될 것 같다.
동시에 이 영화는 사야카와 후세 할아버지처럼 사랑하는 이와의 상실을 겪은 관객들을 토닥여주기도 한다.
열차 안에서 눈빛으로 마치 '난 이제 괜찮아', '먼저 가서 기다릴게'라는 인사말을 전하는 듯한 먼저 떠난 이들을 통해,
그리고 간이역에서 먼저 후세 할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던 '어린 소년'으로 남아 있는 고이치로를 통해 (상실을 겪은)관객들을 간접적으로 위로해준다.
이 장면들을 볼 때 실제로 먼저 떠난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내게 따스하게 웃으면서 인사를 건네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서 나는 그저 펑펑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간이역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며 루를 보내준 사야카는 '루스'라는 강아지와 함께 현실을 살아간다.
사랑하는 존재를 '보내주는' 것은 단순히 그 존재를 '잊는'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존재와의 이별을 받아들이고, 그와의 추억들을 마음 속에 간직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생 그 추억만을 잡고 산다는 것이 아니다. 그 추억을 마음 깊이 새기고, 드문드문 떠오르는 기억들에 간간히 웃으며 지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실의 순간이 매우 아프고, 슬픈 기억으로 남아있을 테지만 어쨌든 우리는 열심히 현실을 살아가면 된다.
기억이 흐릿해지면 흐릿해지는대로, 또렷이 기억나면 또렷하게 기억나는대로 그 추억들을 마음 속에 새기고 그냥 그렇게 살아가면 된다.
사야카도 앞으로 그럴 것이고, 나도 그럴 것이고, 다른 이들도 그럴 것이다.
따스한 봄날 같은 영화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는 2월 17일에 개봉한다.
점점 겨울이 걷히고, 봄이 다가오기 시작하는 이 시점에서 이 영화를 꼭 관람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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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객> 사극이라는 늪에 빠지다
1. 인조반정으로 인해 광해군이 폐위되자 조선 최고의 검객이자 광해군의 호위무사였던 '태율(장혁)'은 자취를 감춘다. 한편 청과 명의 대립으로 조선의 혼란이 극에 달한 사이, 청나라 황족 ‘구루타이’(조 타슬림)는 전쟁포로의 몸값을 인상하고 공녀를 요구하는 등 조선을 압박한다. 이렇게 백성들의 고통이 날로 더해가던 중 구루타이의 수하들에 의해 태율의 딸 '태옥(김현수)'이 공녀로 잡혀가고 만다. 이에 세상을 등진 채 조용히 살고자 했던 태율은 딸을 구하기 위해 다시 한번 검을 잡는다.
각 장르마다 관습이 확립된 가운데 장르 영화에 기대할 수 있는 차별화는 더 이상 완전한 새로움이 아니다. 오히려 부분적인 변화만으로도 충분히 창의적이고 색다르다. 예를 들어 <아쿠아맨>의 경우 같은 히어로 영화인 <토르>와 정당성을 지닌 형과 왕이 되려는 야심을 지닌 동생 간의 권력 다툼과 숨겨진 가족의 비밀이 판타지 세계에서 펼쳐진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그러나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수중 세계라는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는 데 집중하면서 많은 영화팬들의 시선을 붙잡을 수 있었다. 전체적인 스토리의 진행이나 인물 간의 관계가 유사하더라도 무엇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서 결과물은 자신만의 매력을 가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장혁 주연의 <검객>은 변화는 시도했으나 자신만의 정체성을 온전히 확립하는 데는 실패한 영화다.
2. <검객>은 익숙하다. 사랑하는 딸이 돌연히 납치당하자 수년간 현직을 떠나 있던 아버지가 사활을 걸고 딸을 구한다는 전체적인 이야기는 <테이큰> 혹은 <아저씨>의 그림자를 지울 수 없다. 액션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혈혈단신인 주인공이 다수의 적을 상대하는 모습을 주된 볼거리로 삼는다는 측면에서 기존 액션 영화와의 비교를 피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검객>은 사극 장르를 차용해 변화를 꾀한다. 영화는 인조반정과 병자호란 이후를 시대적 배경으로 삼고, 전쟁 포로 반환 문제를 주인공의 서사와 연결한다. 태율은 인조반정 당시 마지막까지 광해군을 지키는 무사였으며, 반정이 성공리에 끝나자 세상을 등지고 산다. 그런 그는 딸이 청나라가 요구한 공녀가 되어 중국으로 끌려가게 되자 그제야 다시 세상으로 나오며,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단순한 납치극과는 다른 결의 감정을 일으킨다. 이렇듯 작중 사극이라는 장르는 단지 외관의 변화뿐만 아니라 충분히 봐 왔던 익숙한 이야기에 새로운 색을 더하는 장치로서 의도되었다.
3. 문제는 <검객>이 사극이라는 장르를 차용해서 다른 액션 영화들과의 차별화를 꾀한 것에 비해, 기존 사극 작품과의 유사성을 지우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주인공의 무기를 검에서 활로 바꾸면 <검객>은 <최종병기 활>과 그리 다르지 않다. 두 영화 모두 청군이 주인공의 딸/여동생을 끌고 가고, 뛰어난 무사인 주인공은 단신으로 열심히 그들을 뒤쫓으며 마지막에는 비등한 기량의 악역을 제압한다는 스토리라인을 지니고 있다. 병자호란 직후이냐 아니면 시간이 조금 더 흘렀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 환향녀(전쟁 포로) 송환이 주요 소재라는 점이나 청나라 사람이 만주어를 사용하는 디테일은 유사성을 더욱 강화한다.
더 나아가 <검객>은 환향녀라는 공통의 소재를 세련된 방식으로 다루지도 못했다. 영화는 크게 두 축으로 진행된다. 초반에는 전쟁포로를 노비로 팔고, 공녀를 요구하는 청나라의 횡포에 어떻게든 맞서려는 조선 조정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러한 정치, 외교적 배경 밑에서는 딸을 지키려는 태율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는 애초에 여동생을 구하려는 오빠의 모습에만 주목한 <최종병기 활>과의 차이점이다. 따라서 영화의 결말은 태율의 딸을 접점으로 같이 묶여 있는 두 플롯을 각각 해결해야 했다.
그러나 딸이 청나라 군사들에게 끌려간 직후 영화는 오로지 태율의 액션에만 신경을 쓴다. 딸을 구한 후에도 부녀의 후일담을 잠시 보여줄 뿐, 거시적인 관점에서 청나라의 요구에 조선 조정이 어떻게 대처했는지는 일절 언급하지 않는다. 이처럼 미완의 판타지, 개인의 판타지에 머무르는 결말은 왜 굳이 청나라와 조선의 외교적 충돌을 주요하게 다루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남긴다.
4. 태율의 개인 서사 역시 매끄럽지 않다. 그가 인조반정 이후 산으로 숨어 들어가는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광해군이 죽을 위기에 처했던 장혁의 삶을 구하고 그의 후원자가 되었다는 사실이 첫 번째 이유이며, 진정으로 백성을 사랑했던 군주인 광해군을 향한 충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두 번째 이유다. 특히 영화는 전쟁 당시 끌려간 가족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거나 자식이 공녀로 공출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백성의 모습을 비교적 자주, 자세히 묘사하며 두 번째 이유에 설득력을 더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는 <검객>의 실수라고 볼 수 있다. <광해: 왕이 된 남자>와 같은 한국 사극이 지속적으로 견진한 광해군에 대한 해석을 반복함에 따라 사실관계가 왜곡된 이야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미디어에서 광해군은 주로 대동법을 시행하고 사대 대신 청나라와의 전쟁을 피하는 실리 외교를 통해 민생을 어루만진 왕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광해군이 대동법의 시행 지역을 경기도에 한정했을 뿐만 아니라 시행 지역 확대를 반대했다는 점과 임진왜란 직후 조선에서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등을 건설해 백성의 삶을 더욱 어렵게 한 사실은 외면당한다.
또한 영화는 기존의 역사적 시각을 유지하기 위해 청나라가 공녀를 요구했다는 무리수를 둔다. 병자호란 당시 청군이 수십 만에 달하는 사람들을 포로로 끌고 갔고, 진군하면서 약탈과 강간을 자행한 것은 사실이다. 끌려갔던 여성들이 조선에 돌아온 후 그들의 처우가 좋지 않았던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강대국에 조공의 하나로 여자를 바치는 것을 의미하는 공녀는 전쟁포로와 그 뜻이 엄연히 다르다. 또한 공녀 제도가 고려말 원나라의 요구에 의해 만들어졌다가 조선 세종 때를 임진왜란 이후에 자취를 감춘 만큼, 병자호란 및 청나라와의 관계는 크지 않다. 결국 <검객>은 주인공의 서사를 강조하기 위해서 엄연한 역사적 사실 관계를 왜곡하는 악수를 둔 셈이다.
5. 물론 사극이라는 배경은 <검객>의 액션이 차별화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소다. 사극이 아니라면 두 검사의 대결을 360도로 담아내거나 다수의 포수를 상대로 한 명의 검객이 싸움을 벌이는 장면처럼 '검'이라는 무기를 활용한 액션이 장르적 쾌감을 충족시키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한편 화려한 동작보다는 절제된 움직임으로 간결하고 빠른 검의 움직임으로 구성된 액션은 과묵한 태율이라는 캐릭터의 특성과 그의 감정이 격해지는 모습을 잘 표현한다. 이에 사극에서 장혁이라는 배우가 지닌 특유의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영화는 분명 일정 수준 이상의 시각적 쾌감을 선사한다.
그러나 내러티브의 측면에서 봤을 때 사극이라는 장르를 선택한 결정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 다른 작품과 유사한 서사의 취약점을 완전히 가리지 못했고, 광해군, 인조반정,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다룰 때 사실 관계를 왜곡하는 한국 사극의 기존 한계 역시 반복되기 때문이다. 픽션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역사적 사건에 기대어 전개되는 영화라는 점에서 이는 극의 개연성과 핍진성을 파괴하는 단점일 수밖에 없다. 그 결과 <검객>은 자신만의 무엇인가를 보여주지 못한 채 조선판 <테이큰>, <최종병기 활>의 리메이크, 그리고 <광해>의 스핀오프에 그친다.
P(Poor 형편없는)
조선판 <테이큰>, <최종병기 활>, <광해>의 스핀오프가 만날 때
* 본 콘텐츠는 브런치 DAY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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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채로운 캐릭터와 게임 원작이 함께 빛나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한때는 명예로운 비밀결사 '하퍼'의 일원이었지만, 하퍼의 맹세를 깬 후 아내를 잃고 딸 '키라'(클로이 콜먼)를 책임져야 할 홀아비가 된 '에드긴'(크리스 파인). 그는 ‘홀가(미셸 로드리게스), ‘사이먼’(저스티스 스미스), ‘포지’(휴 그랜트)와 함께 도적질을 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포지의 친구 ‘소피나’(데이지 헤드)는 에드긴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부활의 서판’을 훔치자는 것. 아내를 다시 만날 생각에 들뜬 에드긴은 동료들과 함께 집을 나선다. 그러나 모험은 실패하고, 그는 홀가와 함께 감옥에 갇힌다. 시간이 흘러 탈옥에 성공한 에드긴과 홀가는 부활의 서판을 되찾기 위한 팀을 다시 꾸린다. 옛 동료인 마법사 사이먼, 변신의 귀재 드루이드 '도릭’(소피아 릴리스), 언제나 진지한 팔라딘 '젠크’(레게 장 페이지)까지. 제각기 아픔을 지닌 이들은 한 팀이 되어 지상과 지하, 삶과 죽음을 넘다 드는 모험에 나선다
<D&D>, 할리우드 판타지 영화의 명맥을 잇다
2000년대 초반 할리우드는 판타지 영화의 세상이었다.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등이 쏟아져 나오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빛이 비치는 곳에는 그림자도 있는 법. 2010년대 이후 히어로 영화에 밀려난 판타지 영화의 기세는 예전 같지 않다. <호빗> 시리즈가 체면치레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을 뿐, <나니아 연대기>를 비롯한 후발주자는 좀처럼 기를 피지 못했다.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 역시 해리 포터 팬들에게 실망만 안긴 채 마무리됐다. 그나마 HBO <왕좌의 게임>과 <하우스 오브 드래곤>, 넷플릭스 <위쳐>처럼 드라마 쪽에서 흥행작을 배출하는 중이다.
끊긴 듯 보이는 할리우드 판타지 영화의 명맥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한 영화가 있다. 바로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이하 <D&D>)다. 디오라마 게임판 위에서 장시간에 걸쳐 펼쳐지는 테이블톱 롤플레잉 게임(TRPG, Table-top Role Playing Game)인 '던전 앤 드래곤'을 영상화한 이 작품은 게임 시리즈 속 유명 세계관인 '포가튼 렐름'을 무대로 삼은 판타지 활극이다. 사실 외관만 놓고 보면 <D&D>는 진부하다. 기사와 마법사 등장하고, 드래곤과 괴물들, 난쟁이 등이 판치는 세상은 더 이상 신선하지 않다. 그러나 <D&D>는 대중을 사로잡는 데 실패한 다른 판타지 영화들과는 달리 관객의 눈길을 계속해서 붙잡아 두는 마력을 갖고 있다. 마치 마블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하 <가오갤>)를 보는 듯한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합이 그 정체다.
<D&D>, 중세 판타지 버전 <가오갤>?
<D&D>에는 캐릭터가 많다. 빌런을 제외한 주연 캐릭터만 해도 다섯 명이나 된다. 캐릭터가 많다 보면 영화는 자칫 균형을 잃기 십상이다. 캐릭터 비중의 균형은 무너지고, 서사는 꼬인다. <D&D>는 다르다. 원작이 롤 플레잉 게임이라는 점을 살려 한 명 한 명에게 명확한 역할과 특성을 맡긴다. 캐릭터가 복잡하지 않으니 영화의 서사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원작 게임의 설정에 집착하지 않기에 더 효과적이다. 하퍼를 착한 비밀결사, 레드 위저드를 악의 온상으로 간단하게 묘사하는 식으로 간단히 알려주고 넘어가기 때문이다. 또 캐릭터 간의 극명한 차이점은 예상치 못한 유머 포인트다. 그 덕분에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중세 영웅담은 유쾌한 활극으로 거듭나는 데 성공한다.
그런데 <D&D>의 캐릭터는 사실 낯설지 않다. 각 인물의 특성이 <가오갤>의 주인공들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중세 유럽의 음유시인이라 할 수 있는 에드긴은 시종일관 류트를 든 채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을 십분 활용해 동료들을 이끌어 나간다. 이 대목은 음악 빼면 시체인 스타로드, 피터 퀼을 연상시킨다. 홀가는 검, 도끼, 쇠사슬 등 웬만한 무기를 모두 다 다루는 전사다. 시니컬한 성격 덕분에 에드긴과 재밌는 콤비도 이룬다. 가모라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마법사 사이먼은 로켓을 닮았다. 스타로드와 투닥거리면서도 필요한 장비를 뚝딱 만들어내는 로켓처럼, 사이먼은 에드긴과 시종일관 갈등을 빚으면서도 마법 아이템의 능력을 적재적소에 활용한다. 어떤 동물로도 변할 수 있는 드루이드 도릭은 온몸을 변형해 동료들을 지원하는 그루트처럼 활약한다. 마지막으로 매사에 진지해 유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팔라딘(성기사) 젠크는 힘은 강하지만 사고방식이 독특해 대화가 힘든 드랙스를 재해석한 결과처럼 보인다.
닮은 구석이라고는 전혀 없는 캐릭터들이 하나의 팀을 이루는 과정도 <가오갤>과 비슷하다. <D&D>는 의지할 가족을 잃은 이들이 모여 새로운 가족을 이루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본래 질서의 수호자인 비밀결사 하퍼 중 하나였던 에드긴은 하퍼의 맹세를 저버린 결과 아내를 잃고 도적이 된 도망자다. 홀가는 다른 종족인 남편과 결혼했다는 이유로 본인 종족에서 쫓겨나고, 결국 남편과 이혼한 외부자다. 사이먼은 최고의 마법사인 '엘민스터'의 후손이지만, 선조의 명성을 조금도 쫓아가지 못한 채 떠돌아다니는 실패자다. 드루이드인 도릭은 오래전 악마의 피가 섞인 혈통이라는 이유로 인간 세계에서 배척된 소수자다. 젠크는 악의 무리인 '레드 위저드'의 사상과 지향을 거부해서 쫓겨난 추방자다. 이들은 모험을 통해 애정을 싹 틔우고, 하나의 가족으로 거듭난다. 그래서 <D&D>는 유쾌하지만 마냥 가볍지는 않은 활극이다. 은은하게 감동적이다. 사이좋게 체포되고 도망 다니던 은하계의 사고뭉치들이 한 팀이자 가족이 된 <가오갤>처럼.
원작의 힘을 빌려 차별화에 성공하다
<가오갤>의 중세 판타지 버전 같아 보이는 <D&D>. 그러나 <D&D>를 그저 <가오갤>의 아류로 취급할 수는 없다. 원작 게임의 요소들을 적절히 녹여내면서 독특한 개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일례로 에드긴과 홀가는 새 팀원을 모으기 위해 이곳저곳을 여행하는데, 영화는 그 과정에서 복잡한 설명 없이도 넓은 세계관의 장소나 역사, 종족들을 자연스럽게 등장시킨다. 도릭이 팀에 합류하는 과정을 통해 '우드엘프'라는 종족을 소개하고, 그들과 인간의 악연을 설명한다. 또 젠크를 영입하면서 악당인 소피나와 레드 위저드의 과거사 및 목적을 알려주기도 한다. 원작에 등장하는 각종 아이템을 스토리텔링에 결부한 지점도 흥미롭다. 작중 주인공들은 모험 중에 자기 상처를 직시하고,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트라우마를 떨쳐내면서 개인적으로 성숙해지고, 팀으로서도 단단해진다. 이때 영화는 분기점마다 아이템을 하나씩 등장시키면서 이야기를 매끄럽게 전개한다.
사이먼이 '분리의 투구'를 사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그는 투구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고고조 할아버지인 엘민스터의 환상을 만나고, 그 만남을 통해 자기 한계를 넘어서는 데 성공한다. 공간을 초월하는 통로를 뚫어주며 모험 내내 활약하는 '여기저기 스태프'의 등장도 비슷하다. 전 남편을 다시 만난 후 마음에 상처를 입고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기로 결심한 홀가. 그녀는 과거 전 남편에게 선물했던 지팡이를 다시 챙겨 나온다. 그런데 그 지팡이가 알고 보니 '여기저기 스태프'였던 것으로 밝혀진다. '부활의 서판'도 마찬가지다. 모험이 시작될 때 이 마법 도구는 에드긴이 하퍼로서의 맹세를 깬 업보로 잃은 아내를 되살려 낼 수단이었다. 그러나 모험이 끝날 때, 이 서판은 그의 아내를 살려내지 못한다. 대신 에드긴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다섯 주인공이 하나의 가족으로 이어지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제목에 걸맞은 액션과 볼거리도 게임의 매력을 스크린 위로 적절히 불러온다. 주인공들은 '언더 다크'라는 지하 세계에 내려가 던전에 사는 드래곤을 만나고,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이 추격전은 마치 관객이 게임을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일반적인 드래곤이 아니라 비만 체형을 자랑하는 드래곤이 등장하다 보니 신선한 재미도 있다. 또 후반부에는 하이썬 경기라는 일종의 미궁 탈출 게임에서 촉수 달린 흑표범 같은 괴물이나, 사람을 녹이는 슬라임 괴물처럼 원작 게임에서 모습을 비춘 바 있는 생명체를 등장시켜 긴장감을 더한다. 각 캐릭터의 능력을 고루 활용한 클라이맥스도 인상적이다. 비록 액션의 스케일이 크다고 할 수는 없어도,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끝내 극복하지 못한 한계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빌런의 활용법이 발목을 잡는다. 소피나가 지나치게 일차원적으로 소비된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피나는 주인공 일행 모두를 패퇴시킬 정도로 강력한 마법사다. 에드긴을 배신하도록 포지를 부추기고, 포지마저 자기 계획을 위한 꼭두각시로 이용할 정도로 교활한 면모도 있다. 에드긴을 붙잡기 위해 그의 딸로 위장해 덫을 놓는 장면에서는 그녀의 능력이 극대화된다. 하지만 소피나는 영화의 최종 빌런에 걸맞은 위압감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다음 시리즈를 위한 발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레드 위저드의 교주라고 할 수 있는 '스자스 탐'(이언 핸모어)을 소개하고, 악의 근원인 그가 어떻게 세력을 키우려 하는지 알려주는 도구다. 그래서 소피나가 주인공들을 위기로 몰아넣으면서 긴장감을 자아내는 장면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들이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 꺾어야만 하는, 또 꺾을 수 있는 전형적인 악역이라는 사실이 적나라하게 암시된 까닭이다.
'괜히 휴 그랜트를 캐스팅한 게 아니구나'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악역, 포지가 있어서 아쉬움은 더 크다. 스테레오 타입인 소피나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기 때문이다. 부활의 서판을 얻으려는 모험이 실패로 귀결되자, 포지가 자기를 속인 줄 모르는 에드긴은 그에게 서판과 딸을 부탁한다. 감옥에서 탈옥한 후, 에드긴은 맡겨둔 서판도 되찾고 딸과 재회하기 위해 포지를 찾아간다. 하지만 그는 보물도, 딸도 되찾지 못한다. 포지가 키라를 가스라이팅하고, 그녀의 애정을 악용해 부녀의 재회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포지는 옛 동료인 에드긴을 붙잡아 포상금까지 챙기려 한다. 이처럼 포지는 동료애도, 가족애도, 부성애도 철저히 자기 이익을 위해 이용한다. 한 가족처럼 끈끈해지는 에드긴 일행과 정반대의 모습으로, 그들과 사상적으로 대립하는 셈이다. 이는 별다른 능력을 지니지 못한 사기꾼 포지가 소피나를 제치고 진짜 악역의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이유다.
축구에는 육각형 스트라이커라는 표현이 있다. 결정력, 몸싸움, 연계 능력, 스피드, 시야, 패스, 슈팅 등 공격수가 가져야 할 모든 능력치를 고르게 가진 선수를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에는 숨겨진 진의가 있다. 육각형이 큰 선수에게는 완벽한 공격수라는 칭찬이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에게는 무색무취하다는 비판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등장한 판타지 영화 <D&D>는 다행히도 전자에 가깝다. 익숙하지만 정감 가는 캐릭터의 향연, 원작을 몰라도 즐길 수 있는 액션, 원작을 알면 더 반가울 볼거리, 예상외의 진지함이 묻어져 나오는 스토리까지. 모두가 만족할 둥글둥글한 매력이 넘친다. 루키가 기대 이상의 데뷔전을 치른 이상, 이제 중요한 건 그의 다음 발걸음이다. 과연 육각형을 더 키울 수 있을지 기대하면서 속편을 기다려본다.
A(Acceptable, 무난함)
캐릭터의 합을 내세워 우직하게 나아가는 반가운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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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월 셋째 주 씨네랩 홈시네마 추천작 3편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매거진 씨네랩입니다.
2022년 1월 셋째 주 씨네랩이 추천하는 홈 시네마 추천작 3편을 선정하는 콘텐츠입니다.
오늘은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되고있는 <미션 임파서블1>과
좀비영화의 레전드 작품인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새벽의 저주>
그리고 디즈니플러스에서 서비스 중인 <토이스토리 3>입니다.
그럼 씨네랩이 각 작품을 선정 및 추천하는 이유와
간단한 작품소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씨네랩이 추천하는 홈시네마작을 시청하면서
오늘 하루도 영화로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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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넷플릭스 <미션 임파서블>
영화 - 액션ㅣ110분
- 콘텐츠 소개 : 지난 2년간 IMF에서 기획 수행하는 작전들의 실패확률이 높아졌다.
IMF 지휘부는 내부에 첩자가 있다고 판단하고 덫을 놓는다.
CIA 해외비밀요원 NOC리스트를 미끼로 하고 의심스러운 요원들로 가짜작전을 수행할 미션임파서블팀을 꾸린다.
이단 헌트는 미션임파서블팀의 팀장으로 임명되고 팀은 미션 수행 중 함정에 빠져 모두 다 죽게 된다.
생존자 이단 헌트는 미션이 가짜였다는 걸 알게 되지만 동시에 스파이로 지목당하고 쫓기게 된다.
- 선정 및 추천 이유 : 스파이 영화에서 <007>시리즈와 쌍벽을 이루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레전드 작품입니다.
<007> 시리즈는 세월을 오래한만큼 007역할의 배우도 여러번 바뀌었는데요.
하지만 <미션 임파서블>시리즈에는 우리의 톰 아저씨, 톰 크루즈 배우가 굳건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스턴트 장면을 대역없이 직접 소화하는 걸로 유명한 배우 톰 크루즈.
비행기에 직접 올라타거나 엄청난 고층빌딩에서의 액션, 수중장면 등 <미션 임파서블>에서는
엄청난 스케일의 고난이도 액션 장면이 영화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습니다.
그런데 이런 위험천만한 장면을 대역없이 배우가 직접 연기했다고 하면? (물론 전부 다 스스로 하진 않았겠죠?)
더욱 영화에 대한 흥미가 생기기도 하고, 또 고생하고 노력한 배우에게 호감이 가기 마련이겠죠. :)
<미션 임파서블 1>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톰 크루즈가 연기하는 이단 헌트가 동료들과의 케미에서 엄청난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고 감동스럽기도 하죠!
액션영화의 아드레날린을 느끼고 싶다면 다시 한번 <미션 임파서블 1> 시청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
2. 넷플릭스 <새벽의 저주>
영화 - 공포ㅣ100분
- 콘텐츠 소개 : 어느날 새벽, 간호사 '안나'는 느닷없이 나타난 옆집 소녀에게 남편이 물어 뜯겨 죽는 참혹한 광경을 목격한다.
슬퍼하거나 놀랄 틈도 없이 죽었던 남편은 다시 되살아나 안나를 공격하고 안나는 급히 집 밖으로 도망쳐 나온다.
그러나 집밖에도 이미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으며, 세상은 순식간에 생지옥으로 변하고 만다.
어디서 왔는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산 시체 들에게 한번 물리면 그 순간 물린 사람도 좀비로 변하고,
이런 연쇄작용으로 인해 도시는 혼이 없는 시체들에게 점령당하고 만다.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안나는 몇몇 사람들과 함께 한 쇼핑몰 안으로 피신한다.
- 선정 및 추천 이유 : 좀비영화의 바이블이라고 평가받는 작품.
지금은 좀비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대단히 많이 제작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2004년 작의 <새벽의 저주>는 많은 영화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좀비물의 레전드 작품인데요.
영화라는 매개체는 취향에 따라 주관적인 평가가 많이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좀비/액션 영화를 좋아하시는 영화팬들은 <새벽의 저주>가 지루할 틈이 없는 긴장감과 통쾌하고 잔인한 장면도 여과없이 보여주는 액션,
그리고 스릴이 넘치는 주연배우들의 탈출과정 등을 매력 포인트로 꼽습니다.
아역배우로 시작해 지금은 영화 감독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안나 역의 '사라 폴리'와 <미션 임파서블>시리즈에서
이단 헌트(톰 크루즈)의 조력자인 루터 역을 연기한 '빙 라메스'의 풋풋한(?)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좀비들을 피해 은신하고 있는 쇼핑몰에서 차를 타고 탈출을 강행할때 엄청난 좀비떼들이 차로 모여 길을 막는 장면은
지금봐도 엄청난 명장면인데요!
<새벽의 저주>는 아무 생각없이 좀비/오락액션을 즐기시고 싶을 때 추천드리는 영화입니다.
3. 디즈니플러스+ <토이 스토리3>
영화 - 애니메이션 ㅣ 102분
- 콘텐츠 소개 : 모든 장난감들이 겪는 가장 슬픈일은 바로 주인이 성장해 더이상 자신들과 놀아주지 않는 것.
우디와 버즈에게도 그 위기가 찾아온다. 앤디가 대학에 진학, 집을 떠나게 된 것.
헤어짐의 불안에 떨던 토이들은 앤디 엄마의 실수로 집을 나오게 된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탁아소에 기증되는 신세가 된다!
그런데 오마이갓, 어린이집 애들 장난이 아니게 난폭하고 험하다.
그리고 상상도 못했던 거대한 음모까지 숨겨져 있는 어린이집 장난감의 세계.
그러다 앤디가 여전히 자신들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토이 군단은 앤디 곁으로 돌아가기 위해 생애 가장 큰 모험을 결심한다.
우디를 중심으로 똘똘뭉친 토이들 과연 이들의 위대한 탈출은 성공할 것인가!
- 선정 이유 : 83회 미국 아카데미 주제가상, 장편애니메이션상 수상작.
64회 영국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 수상작. 6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장편애니메이션상 수상.
16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상 수상 등 다수의 수상작.
<토이 스토리3>는 북미 개봉 당시 픽사 최고의 오프닝 기록을 기록하며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힌 애니메이션 작품입니다.
픽사가 가장 잘하는 남녀노소 모두를 공감하게 만들고, 감동을 주는 스토리 라인으로 유아부터 어른까지
모두를 사로잡는 재미와 감동으로 애니메이션으로 손에 꼽히는 작품입니다.
메인 캐릭터 '우디'와 '버즈'뿐만 아니라 장난감들 캐릭터 하나하나가 모두 다 개성있고 특색있으며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생생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장난감의 세계가 이처럼 장대하고 살아숨쉬고 찬란할 수 있을까?
특히 <토이 스토리3>의 메인 스토리 라인은 장난감들과 주인과의 이별의 순간일텐데요.
담담하면서도 우리 모두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는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3>를 다시 한번 시청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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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등한 위치에서 수평을 이루는 사랑을 해야되는 이유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를 통해 매체의 영향과 매체를 통한 학습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해당 영화의 감독은 그루밍 성범죄를 생각하고 이 영화를 제작한 건 아니지만 오늘날 이 영화가 혹평을 받고 있는 걸 생각한다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무언가를 만들 때 얼마나 신중하게 만들어야 되는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과거 걸캅스를 통해 디지털 성범죄란 무엇인지에 더 자세히 알게 되었는데 ‘그루밍 성폭력’이라는 개념을 알게 된 건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아서 영화 속 서인우라는 인물이 현빈이라는 학생을 대하는 자세가 왜 그루밍 성폭력인지를 끊임없이 생각해보았다.
그루밍 성범죄란 영화에서 나온 것처럼 선생님과 같이 지위를 위계나 위력으로 사용해 피해자와 정서적인 유대를 쌓으며 심리적으로 가해자를 믿고 의지하게 만든 뒤 성폭력을 가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어느 정도 성숙한 생각을 할 수 있는 나이, 성적자기결정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그루밍 성범죄의 피해자가 된다는 것은 가해자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이를 눈치채지 못하도록 피해자를 안심시킨다는 점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런 종류의 성범죄를 범죄로 인식하기 어려운 이유가 내가 존경하는 누군가가 또는 타인에게 존경을 받는 누군가가 나에게 관심을 준다는 것이 특별하다고 생각하게끔 만들고 이러한 혼란이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의 일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이것을 범죄로 인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느꼈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경험을 범죄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다. 피해자의 나이가 어릴수록 그 위험가능성을 파악하기 어렵고 가해자는 이런 피해자의 판단능력의 미숙함을 악용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런 낭만적인 감정이 쌓여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과연 피해자 본인이 한 선택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느꼈는데 사회적으로 보호 받아야 되는 취약계층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삼아 그들의 생계를 도와준다는 명목하에 이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자칫 가스라이팅과 같은 더 큰 폭력, 더 큰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피해자를 구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성인과 미성년 사이에서 일어나는 그루밍 성범죄의 경우 이것을 사랑으로 인정한다면 다른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는 피해자들 또한 범죄에서 빠져나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해당 영화가 그루밍 성범죄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만든 영화는 아니었지만 현대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 사회적 지위를 이용한 성범죄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간접적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2021년인 현재 성교육의 필요성과 이런 범죄 속에서 피해자를 구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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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직관하는남자 홍큐의 "크로스" 후기입니다.
*쿠키영상이 하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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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취향 존중 로맨스 <모럴센스> 초보 플레이어 서현과 배운 플레이어 이준영! 반전매력 두 사람의 유쾌 아슬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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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에 의해 살해된 아내, 밝혀지는 진실 내가 직접 움직여야 한다! 제91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 [보헤미안 랩소디] 라미 말렉 주연 🎬[아마추어] 예고편 전격 공개 2025년 4월 대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