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정2025-03-24 23:56:57
우연이 우리를 청춘에 데려다줄 거야
영화 <스윙걸즈> 리뷰
SYNOPSIS.
“빅밴드 재즈? 그게 뭐하는 건데?”
지루한 보충수업을 째고 싶었을 뿐, 토모코(색소폰)
야구부 선배에게 홀딱 반했을 뿐, 요시에(트럼펫)
남들보다 폐활량이 뛰어났을 뿐, 세키구치(트럼본)
어쩌다 친구 따라왔을 뿐, 나오미(드럼)
심벌즈가 적성에 안 맞았을 뿐, 나카무라(피아노)
짝사랑하는 재즈 덕후일 뿐, 수학 선생님(지휘)
대단한 이유 없음! 눈부신 재능 없음! 거창한 목표 없음!
그래서 우린 스윙한다♬ 그 누구보다 재미있게♬
POINT.
✔️ 우에노 주리가 실제 고등학생이었던 시절 촬영한 영화. 조금 엉뚱하고 풋풋한 매력이 빛납니다.
✔️ 그러나 배역 준비는 풋풋하지 않음. 실제로 배우들이 악기를 배워서 연기했다고 해요.
✔️ 교복 입고 무언가에 열정을 불태우는 청춘 영화... 안 좋아하는 법 아시는 분?
✔️ <워터 보이즈>로도 사랑받은 야구치 시노부 감독 작품입니다.
교복 입은 아이들이 해맑게 나와서 각자의 청춘을 향하는 영화를 좋아한다. 사실 이렇게 말한다는 자체가 특정 시대 콘텐츠의 영향을 받았다는 증거다. 요즘 교복 입은 애들은 해맑게 청춘 타령할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괴생명체랑 싸우고, 좀비 바이러스 퍼진 학교에 고립되고, 성매매에 연루되고, 온갖 폭력에 맞서고, 기껏 공부 좀 해보려는 애도 타고난 재능이 싸움이고 뭐 그렇다... 다시 말해 학원물 또한 액션물과 장르물의 파도를 타는 시대다. 갖은 욕망들이 드글드글 서로의 머리채를 잡는 빨간 맛 드라마가 각광 받는 시대. 다이나믹한 스토리에 강한 K-콘텐츠 특성이기도 하고, 다이나믹한 현실을 노련하게 담아낸 창작물이라는 뜻도 되겠지만, 유순하고 말간 학원물이 이따금 그리울 때가 있다.
청춘 영화가 좋은 이유
콘텐츠조차 숨가쁘게 돌아가는 이 세상에서, 아무 생각도 없이 맹한 고등학생들이 나오는 영화는 그냥 그 자체로 귀엽다. 특히나 <스윙 걸즈>는 2004년에 개봉한 영화다. (한국에서는 2006년 개봉했다.) 불과 20년 전이지만 분명 다른 시대 정신이 그 안에 분명 있다. 그 시절 시골에는... 정말 <스윙 걸즈> 같은 느낌의 학생들이 많이 있었다. 모두가 그저 타성에 젖어 각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학교 풍경, 여름 방학 보충 수업이라고 그 타성조차 늘어진 날들. 학교에서 덥다는 생각으로 교복 깃을 풀풀 흔들며 매미 소리나 듣고 있던 기억이 내게도 있다. 그래서 외국 영화임에도 <스윙 걸즈>의 풍경이 아주 낯설지는 않다.
그다지 치열하지 않아도 되는 (관념 속의) 학교와 교복, 지방의 작은 열차를 타고 다니는 푸릇푸릇한 (관념 속의) 시골 풍경, 바쁘기보다는 무료할 정도로 단조로운 날들, 거기에 반짝 빛을 더해주는 친구들과의 시간, 집 전화로 서로를 부르던 시절의 감각, (역시나 관념 그 자체인) 여름 쓰르라미 소리, 기분 좋아질 수밖에 없는 음악까지... 이 영화는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질 수밖에 없는 영화다.
동양권 청춘 영화가 가진 가장 큰 이점이 바로 이 지점이다. 청춘의 파릇파릇 예쁜 면을 가득 보여주고, 조금씩 배경 차이는 있지만 적어도 한국-일본-대만 정도의 권역에서는 무리 없이 그 감성을 고스란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그 나라 애들은 수능 말고 무슨 시험을 보는지조차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 청춘의 표면만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20여년 전 일본 영화, 10여년 전 대만 영화 등 이런 "청춘물"이 우수수 쏟아지던 시절을 한 번 훑고 나면 그건 시대의 기억이 된다. 실제로 이 영화를 나도 중학교 땐가 고등학교 땐가 봐서, 내 청춘의 기억과 중첩되어 더욱 푸릇푸릇하게 느껴진다. 나이 들면서 좋은 점 중에는 이렇게 기억의 중첩으로 감각이 더 진하게 우러난다는 점도 있구나.
나이 들어 좋은 점은 하나 더 있다. 그 시절 '언니들'의 재미있는 이야기로 보였던 <스윙 걸즈>는, 얼추 두 배의 나이가 되어서 보니 마냥 귀엽기만 하다. 기껏 정 붙은 악기를 내어주고 자리를 비켜 주면서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이나, 친한 친구여도 옆자리 친구와 기묘하게 경쟁하게 되는 마음, 꿈 같던 여름이 끝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면서 묘하게 어색해진 친구와의 거리감 같은 것들이 죄다 귀엽다. 그 시절에 가장 풍성하게 느낄 수 있는 감각임을 알기 때문이다. 바쁜 일이나 정해진 일정 같은 것들에 얽매이는 삶을 아직 시작하기 전, 그 시기 특유의 감각.
우연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지
무료하리만큼 고요한 날들도, 그 시절의 청춘도 모두 아름답지만... 오랜만에 본 이 영화가 옛날과 달리 마음에 남긴 것은 또 있다. 우연히 시작하게 되는 것들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가 하는 질문이다. 여름에 우연히 손에 쥔 관악기들이 아이들을 전혀 다른 겨울로 데려갔듯이, 우연한 시작은 우리를 생각지도 못한 길에 데려다 놓는다. 그런 마법은 어릴 때만 풍성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언제든 새로이 느낄 수 있는 감각이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비록 시작이 마법 같다고 그 여정이 즐겁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들이 악기를 갖고 준비를 하기 위해 나름대로 들인 시간과 공이 있었듯, 무언가가 되어가는 과정은 언제나 지난하고 쉽지 않다. 그러나 조금씩 해냈을 때의 즐거움도 있으니까. 이 아이들처럼, 그렇게 그 길을 가게 된다.
루이 암스트롱의 음악과 함께 은은한 유머 감각이 빛나는 장면이나, 모로 가든 어찌됐든 문제가 얼렁뚱땅 해결되는 뻔뻔한(positive) 전개, 타카하시 잇세이나 키노 하나, 에구치 노리코(악기점 점원이었다!) 같은 배우들의 한껏 젊은 시절을 보는 일, 뭐 그런 것도 즐겁긴 했지만... 이 영화가 가장 산뜻하게 즐거웠던 이유는 역시 그 우연한 시작을 정말로 무언가 '되게' 만드는 여정을 담았다는 지점이 아닐까.
우연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지 몰라도, 그 길을 박수 짝짝 치며 친구들과 즐겁게 걷다 보면 우린 어딘가에 다다른다. 그 지점은 청춘 영화에서 계속 본 그 싱그러움을 닮아 있다. 어쩌면 청춘의 외피를 더덕더덕 붙여 바른 것처럼 느껴지는 이 영화는, 그 속살을 따라갈 때 가장 싱그러운 청춘에 도달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치면 청춘은 나이의 개념이라기보다, 마음의 상태에 더 가까운 개념인지도. 고등학생 귀엽고 나이 들어 좋은 점이 있다고 글을 시작했는데 어느새 싱그러운 자리의 빛에 가슴이 뛰고 있으니까.
그러니 오늘도 좋아하는 걸 마음껏 좋아하고, 그 길이 우리를 어떤 싱그러운 자리로 데려다 주는지 기쁘게 바라보자. 잘하든 못하든, 기회가 있든 없든. 우연이 우리를 청춘에 데려다줄 테니까.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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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2년생 마라맛 베로니카
이 글은 영화 [안테벨룸], 도서 [82년생 김지영]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크게 두 종류의 면역체계를 가진다.
하나는 선천적, 다른 하나는 이미 백신으로 몇 년간 단련된 우리가 익히 알만한 후천적 면역체계가 그것이다.
그러나 조금 더 섬세하게 말하는 학자들의 경우는 피부 역시도 면역체계에 포함하기도 한다. 피부가 벗겨진 우리를 상상해 본다면. 이보다 더 간단하면서도 오묘한 물리적 장벽이 없음은 오래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실제로 물리적인 장벽의 역할 외에도 피부에는 많은 면역 체계가 포진되어 있으며. 우리가 문신을 했을 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옅어지는 이유도 피부 안에 있는 면역세포 중 한 종류 때문이기도 하다. (참고 1)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 이 피부를 한낱 멜라닌의 분포 차이로 차별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시절은 겨우 몇백 년 전에 존재했으며 지금도 그 잔재들이 남아 차별로 인한 큰 사건 사고들을 뉴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작 [겟 아웃]과 [어스]에서부터 이어져 오는 차별에 대한 생각은 영화 [안테벨룸]에서도 이어진다. 제작진의 특기가 십분 발휘된 기발한 트릭 아래에서 그들이 고수하고자 하는 목소리에 얼마나 더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인지 기대해 본다.
119도 구해낼 수 없는 차별 속의 사람들.;모든 것을 압축한 장면이 아닐까 한다.
사진출처:다음 영화
영화는 이미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인종차별이 예나 지금이나 버젓이 존재하고 있음에 대해 말하고 있다.
200년 전 노예들은 직접적인 방법으로 고통을 받아야 했다. 폭언을 하고. 허락하기 전까지는 말도 할 수 없었으며, 자신의 이름조차도 마음대로 정할 수 없었다. 자유라고 부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쥐고 흔드는 백인들을 흘겨보는 것조차도 할 수 없는 삶이었다.그러나 이런 차별은 현재로 무대를 옮기면서 아주 교묘하고 간접적인 형태로 바뀌었다. 눈빛과 대화 속의 단어로. 그리고 이 "상태"가 결국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는 듯한 태도로.
그것이 어떤 형태의 차별이든. 베로니카(자넬 모네)는 피할 수 없었고 이 차별의 폭격 속에서도 그녀는 자신을 찾아내기 위해 죽음이 약속된 탈출을 감행한다. 들켰다가는 목숨을 기꺼이 지불해야만 하는 이 절체 절명의 순간에 베로니카가 911에 연락해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주제를 가장 잘 보여준다.
삶을 놓치지 않기 위해 가장 먼저 머릿속에서 떠올리는 수단인 911조차. 베로니카가 처한 이 "차별"이라는 상황에서는 그녀를 구해줄 수가 없다는 것.영화에서 차별은 그런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다.
도와줄 수 있는 방법도. 어디에 연락해 도움을 받아야 하는 지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분명 개인을 죽을 만큼 힘들게 하고 있는 그 상태. 그렇기에 베로니카의 살려달라는 외침이. 안절부절을 넘어 위태롭기까지 한 그녀의 몸짓들이 더욱 마음 아프고 처절하게 다가온다.
말 위에서 울부짖으며 탈출하는 베로니카의 모습을 소 닭 보듯 쳐다보는 백인들의 모습을 보며. 고개로 베로니카를 쫓으며 사진기를 척 들이미는 그 모습을 보자. 문득 책 [82년생 김지영]의 결말이 겹쳤다. 백인들의 오만방자한 그 태도처럼.
이 "상태"는 형태만 바꿔 존재할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차별에 대처하는 방법. 문제없을까.;문제밖에 없어 보이는데.
사진 출처:다음 영화
사람들은 타인을 비난할 때 항상 자신에게 없는 "흠"을 좋은 변명으로 사용한다. 어떤 사람과 다투는 것은 언제나 있는 일이지만 늘 뒤돌아서면 상대방을 향해 저러니까 이혼했지.라고 말해버리는 것처럼. 이런 열등감(혹은 자괴감)은 스스로가 기꺼이 떠안을 때도 있다. 어떤 사람과 다투는 것은 언제나 있는 일이지만 늘 뒤돌아서면 스스로를 향해 쟤는 내가 이혼해서 무시하는 건가.라고 말해버리는 것처럼. 분명 영화 속에서 차별을 받는 존재들을 향한 입에도 담을 수 없는 차별이 있었던 것이 변하지 않는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완벽하게 무너뜨리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작품이 차별을 다루는 영화 후반부의 태도에 있다.
호텔 직원이 식당 예약을 하려 했을 때 협조적이지 않았던 것은 전화를 먼저 받아야 한다는 매뉴얼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또한 백인인 친구의 방만 치워져 있는 것은 그것이 반드시 백인이기 때문에 그런 것도 아니다. (물론 베로니카의 방에 문제가 있었던 것을 관객들은 미리 알고 있긴 했지만.)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에 대한 뉘앙스는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에게 일어나는 불행의 원인들을 모두 자신이 "흑인이기"때문에 그렇다.로 비약하는 모습은 받아들일 수 없다. 이로 인해 영화는 훌륭했던 전반부의 묘사를 조금씩 말아먹는다. 더 이상 갉아먹을 것이 없어진 영화는 결국 후반부마저 말끔히 먹어치운다.
[안테벨룸]에서는 전작에서 느꼈던 세련됨이나 우아함을 느낄 수 없다. 안타깝게도 이번에 제작진이 선택한 방법은 열등감 쪽이었고. 영화 내내 내가 흑인이니까 그러는 거지?라고 동네방네 떠들어대는 통에 없던 선입견도 생길 지경이다. 스스로가 흑인의 반대는 백인이고, 나는 그것에 열등감을 갖고 있다고 선을 그어버린 셈이다.
분노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그 어떤 것도.
사진 출처:다음 영화
우리는 감독이 영화를 만들었음을 알고 있지만. 영화 속에서 그를 찾아볼 수 없다. 영화가 감독 개인을 노출시켰을 때는 이득을 보는 부분이 있거나, 혹은 분위기 환기가 필요할 때다. 마치 류승완 감독이나 장진 감독이 그러듯이.
그게 아니라면 감독은 크리스토퍼 놀런처럼 존재해야 한다. 그래 이 영화가 바로 이 감독의 영화구나.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도록. 감탄으로 입이 쩍 벌어질 때마다 감독들의 필모가 순식간에 머리를 스쳐가서 내가 이 감독의 영화에 쏟은 노력이 아깝지 않음을 스스로가 확인할 수 있도록.
그러나 [안테벨룸]에서는 감독의 입김이 느껴진다. 그것도 노골적이고 강렬하다는 느낌조차 벗어나 사적(Private)이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가까운 곳에서 뿜어지는 더운 공기를 담았다.
감독은 현실 세계에선 죽었다 깨어나도 할 수 없을 자신의 개인적인 복수를. 마치 베로니카라는 인물을 통해 마음껏 행하는 것처럼 보인다.
영화 말미에 베로니카가 번쩍 든 횃불을 타오르게 한 것은. 뿌리 깊은 차별과 자신이 그토록 벗어나기 힘든 운명의 굴레라고 하기 보다. 감독의 마음속에 숨어있던 순수한 분노 덩어리라고 보는 것이 더 알맞을 듯하다. 모든 것을 집어삼킬 기세로 타오르다 못해 마구잡이로 백인을 죽여대는 것으로 분풀이를 해댄다.
그녀가 횃불을 든 모습도. 장엄한 척하며 그곳을 벗어나는 장면도. 전혀 멋있다거나 눈물을 흘리게 하지 않는다. 죽어 마땅한 백인들이 죽었는데도 전혀 시원하다거나 통쾌하지도 않다. (그렇다고 응원한다는 말은 아니다.)
그저 감독이 알 수 없는 무언가에 취해 만든 장면처럼 보인다. 문제는 관객도 함께 취할 수 없다는 점에 있겠지.
마치면서;너네 좀 그래.
사진 출처: 이데일리/ 잘 봐. 언니들 싸움이다.
타이라 뱅크스는 자신의 토크쇼에 출연한 한국계 모델에게 백인처럼 보이기 위해 쌍꺼풀 수술을 받은 것을 인정하라며 화를 낸 적이 있었다. 자신은 백인처럼 보이기 위해 갈색 머리로 염색한 것을 숨기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그녀의 모습에서 과연 그녀가 말하는 차별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했던 적이 있었다.
인종 차별은 200년 전이건 지금이건 여전히 심각한 문제인 것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감독이 취한 태도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감독은 인종 차별에 대한 문제를 마치 커피숍 알바를 3년쯤 한 뒤 인간이라는 종자 자체에 대한 증오로 가득 찬 사람이 만든 것 같은 영화를 가져와 우리 앞에 툭 던졌다.
덕분에(?) 영화는 매우 직관적이며 두 번 세 번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화면에서 감독의 분노가 쏟아져 나오는 것을 무방비 상태로 얻어맞기만 하면 된다. 코코 샤넬이 말했다지.
항상 마지막에 걸친 액세서리를 덜어내야 완벽한 옷차림에 가깝다고.
영화를 관통하는 이 알 수 없는 증오나 분노는 마치 감독이 마지막에 추가한 요소처럼 보인다. 결과적으로 과해졌고. 훌륭했던 몇몇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가려버렸다.
카카오뷰도 있어요!!+_+
참고 1
더 정확하게 말하면 몸에 있는 Physical barrier들이 immune system의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임. 문신을 했을 때 세월이 지남에 따라 옅어지는 이유는 진피로 투입된 잉크를 대식세포(Macrophage)가 이 침입자들을 냅다 물어가기 때문임.
[이 글의 TMI]
1. 안경 새로 맞췄는데 진작 맞출 걸 그랬다.
2. 딸기 끝물일 때 딸기 청 만들어야지.
3. 좋은 영화 많이 개봉해서 너무 좋다ㅠ
4. 요가 덕에 드디어 붓기가 쭉쭉 없어지는 중.
#안테벨룸 #반전영화 #영화추천 #최신영화 #제라드부시 #크리스토퍼렌즈 #자넬모네 #지나말론 #잭휴스턴 #영화리뷰 #영화리뷰어 #네이버인플루언서 #내일은파란안경 #브런치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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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로소 만나게 될 수많은 '이균'

최근 방영된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 요리사>에 출연한 '에드워드 리' 셰프가 화제였죠.
"나에게는 한국 이름도 있어요.
우리 부모가 지어준 이름, 나의 한국 이름은 '균'입니다.
그래서 이 요리는 이 균이 만들었어요"
에드워드 리 그리고 이균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미쳐 몰랐던 수많은 '이 균'을 이제는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디아스포라'는 특정 민족이나 문화적 집단이 원래의 고향을 떠나 흩어져 사는 현상을 말합니다.
과거 전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면서도, 자신의 문화를 지켜온 유대인의 삶을 지칭하였으나,
현재는 다양한 이유로 고향을 떠나 살아가는 집단을 지칭하는 넓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국 관객들에게 친숙한 디아스포라 영화로는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가 있습니다.
그럼 또 다른 '이 균'의 이야기를 들으러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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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의 불안이 가득한 노래들
작년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에 공식 초청작으로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으려 고달픈 청춘의 성장기를 담은 독특한 제목을 가진 영화 둠둠 리뷰입니다. 2004년 ‘주홍글씨’ 연출부를 시작으로 제작부, 단역까지 꾸준히 활동하며 단편 ‘프랑소와’, ‘벨빌’ 등을 연출한 정원희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지요. 음악을 하고 싶은 주인공 이나가 겪는 고민과 갈등을 통해 불완전한 인물의 심리를 따라가는 일종의 성장담으로 현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현실과 꿈의 괴리에 빚어지는 공감대를 파고듭니다. 근래 독립·예술 장르에서 많이 다루어지는 주제이지만, DJ와 EDM 사운드로 신선함을 전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 최대한 자제하였으나 일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 둠둠 정보
두려워도 도망치진 않을 거야
과거 유명 DJ로 활동했던 이나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음악을 그만두고 콜센터에서 일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사사건건 자신을 감시하는 듯한 엄마의 성화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었죠. 답답한 일상을 보내던 찰나, 예전 친했던 DJ이자 지금은 유명 인사가 된 민기를 만나면서 감춰뒀던 음악에 대한 열정이 타오릅니다. 결국 베를린행 티켓이 걸린 오디션을 보고 마음에만 담아두었던 좋아하는 음악을 위해 다시금 DJ를 시작하는데...
예고편│ Trailer
원제: Doom Doom│감독: 정원희
출연진: 김용지, 윤유선, 박종환, 김진엽 외 多
장르: 드라마│상영 시간: 101분
국가: 한국│등급: 15세 관람가
제작: (주)이스트게이트컴퍼니
배급: 영화사 진진
평점: 기자·평론가 5.5
개봉일: 2022년 9월 15일
시청 가능 서비스: 현재 극장 상영 예정
# 둠둠 후기
꿈과 현실의 불협화음
즐거움도, 슬픔도, 분노나 짜증마저도 존재하지 않듯, 이미 인생에 통달한 듯이 권태로운 삶 자체가 지친듯한 표정을 가진 이나의 이야기를 합니다. 일찍 세상을 떠나 아버지로 인해 자신에게 과도한 집착하는 엄마와 또 다른 존재인 자신의 딸 지안이 있음에 그런 삶에 대한 중압감을 빠르게 이해시켜줍니다. 홀로 아이를 낳은 미혼모, 정서적 문제가 있는 엄마까지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음악을 포기하고 현실에 적응할 수밖에 없었던 무게였던 것이죠. 현실 속 모든 사람이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지 못하듯 그녀 또한 원치 않은 삶이었지만 엄마와는 다른 엄마가 되고싶었고, 돼야 했기에 한 선택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자신이 좋아했던 음악과 다시 마주하게 된 것이죠.
이상적 현실의 돌파구를 찾는 과정에서 주인공 이나에게는 많은 좌절의 상황이 따라옵니다. 이상 행동이 점차 심해지는 엄마, 자신의 음악을 도둑질해 인기를 얻은 과거의 동료, 오디션에서 경쟁자가 되야하는 선배, 함께하지 못하는 아이, 대중성과 개성까지 보여줘야 하는 창작 작업까지 무엇 하나 쉬운 게 없습니다. 아마 감독은 동일한 문화 예술이라는 장르에서 보이지 않는 미래와 쉽사리 찾아오지 않은 기회, 꿈과 현실과의 충돌 등의 경험에서 빚어진 이를 극복하는 나름대로의 현명한 방법 혹은 답안을 보여주고 싶었던 듯합니다. 결국 과거에서 비롯된 아픔의 기억이 실제 충격으로 이어지며 엄마의 행동에 대한 오해와 애증이 음악과 함께 풀어지듯 사라진 이명이 조금은 나아진 미래와 관계의 변화를 짐작하게 해줍니다.


한국독립영화 둠둠은 과거로 인해 딸에게 편집증을 가진 음악을 반대하는 엄마와 돌봐야 하는 아이가 있는 한 젊은 미혼모의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꿈을 좇는 청춘들에게 모두 적용될 수 있는 소재는 아니지만, 어딘가 모르게 나의 모습이 비춰지는 묘한 공감과 위로가 함께하는 작품이죠. 첫 주연을 맡아 주인공 이나로 열연을 펼친 김용지 배우의 무표정에서 점차 생기 넘치는 얼굴로 변해가는 현실적인 사회인의 모습은 인상적이었고 자신의 과거가 반복되지 않길 바라며 과도한 집착을 보여주는 윤유선 배우의 섬찟한 연기도, 두 사람의 실제 같은 엄마와 딸의 대화도 좋았습니다. 다만, 음악을 소재로 하고도 뇌리에 박힌 사운드트랙이 없다는 점이나 비트를 쪼갠 듯 여러 갈래로 뻗친 이야기에 마지막 장면에서 이나가 정말 행복한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불안한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이 모두가 다르듯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네요. :)
한 줄 평 : 청춘의 불안이 가득한 노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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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날로그 감성을 풀어낸 관계의 이야기

씨네랩의 초청을 받아 다녀온 영화 <마이 뉴욕 다이어리> 시사회. 영화 <원스 어 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부터 윤여겨 봤던 마가렛 퀄리가 나온 작품이어서 이번에는 또 어떤 연기를 보여줄까 기대를 하며 보러간 작품이었다.
영화 <마이 뉴욕 다이어리> 시놉시스
평범한 건 싫어요. 특별해지고 싶어요.
1995년 작가를 꿈꾸는 조안나는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작가 에이전시에 CEO 마가렛의 조수로 입사한다. 출근 첫날, 호밀밭의 파수꾼의 작가 J.D. 샐린저의 팬레터에 기계적으로 응대하라는 지시를 받지만 조안나는 그들에게 진심어린 답장을 보내려고 한다. 자신을 좀처럼 봐주지 않는 회사에서 그녀는 점차 상사들의 눈에 들기 시작하고, 주위의 사람들을 점차 변화시켜나간다.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마이 뉴욕 다이어리>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출판사에서 일하는 나에게 더욱 인상적이었던 작품
주인공 조안나는 작가 에이전시에서 일을 시작한다. 이 부분으로 시작으로 나는 이 영황에 빠져 들었다. 왜냐면 나는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전시와 출판사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그래서 에이전시에서 일하는 조안나를 보며, 그리고 신입으로 들어간 조안나는 보며 올해 처음 입사한 내 모습이 많이 떠올라서 감정 이입을 하면서 볼 수밖에 없었다. 기계적인 답변을 달아야 할 때도 있지만, 회의와 미팅을 하며 자유롭게 어딜 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본인이 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재치있게 잘 보여준 작품이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따뜻한 버전이 아닐까?
사수로 있었던 마가렛과 그녀의 조수 조안나. 이 둘의 관계를 보면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미란다와 앤디 삭스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미란다는 앤디 삭스를 엄청 부려먹었다면 오히려 마가렛은 제대로된 일감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각각 앤디와 조안나가 회사생활을 하는 데 있어 실망감을 안겨준다.
하지만 각각 잡지사와 출판업계에 있으면서 앤디와 조안나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찾아나셨고, 그 속에서 자신을 조금 더 회사에 맞춰 변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각자의 상사에게 시련이 닥치고, 그녀들을 보살피면서 그들에게 감동을 주고 둘의 사이는 점차 신뢰를 하는 관계로 이어진다.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점차 성장하던 이들은 이제 자신만의 길을 찾아 다시 떠나는 모습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이러한 기본적인 구조가 비슷해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굉장히 결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조금 더 자극적이고 화려한 잡지사를 다룬 영화 <악마를 프라다를 입는다>와는 달리 차분하고 조용한 정서의 출판업계를 다룬 영화 <마이 뉴욕 다이어리는>는 따뜻한 감성을 더 느낄 수 있었다. 1995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보니 그 아날로그한 감성과 아름다운 뉴욕의 가을 거리를 배경으로 그 따뜻함이 배가되어 다가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올바른 헤어짐이란
영화 <마이 뉴욕 다이어리>를 보면서 느낀 것은 헤어짐에도 예의가 있다는 것이다. 조안나는 버클리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친구를 불러 뉴욕에 놀러온다. 놀러온 뉴욕의 분위기가 자신과 맞다고 생각하면서 뉴욕 생활을 시작해버린다. 돈을 벌기 위해 그렇게 들어간 곳이 작가 에이전시였다. 하지만 이렇게 급하게 결정을 내리게 되면서 남자친구에게 제대로 된 이별을 통보하지 못한 채로 새로운 남자친구를 만들게 된다. 그렇기에 전 남자친구는 조안나에게 편지를 보낸다. 이런 조안나는 그 편지를 죄책감에 읽지 못하는 상황에 이른다.
그러던 중 워싱턴 출장을 간 김에, 사실은 전남친이 초대해준 음악회에 가고자 워싱턴 출장을 자발적으로 임한 조안나는 그곳에서 전남친과 제외한다. 둘은 그저 우리 그만 만나자. 라는 간단한 말 한 마디면 됐을 일을 왜 그렇게 못했을까 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이 장면은 아마 조안나에게 가장 영향을 크게 준 장면일 것이다. 이러한 대화를 나누기 전까지 조안나의 태도는 양쪽에 발을 담군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연락을 안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확히 헤어짐에 대해 이야기를 한 상태는 아닌 전남친과 현남친 사이에서, 작가 에이전시에서 일을 하며 시를 쓰고 싶지만 쓰지 않고 마가렛에게는 그저 조수로서 자신이 담당한 작가 제리에게는 작가로서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조안나의 모습을 자주 포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대화 이후 조안나는 맺고 끊음을 정확히 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기분과 상태를 배려해주지 않는 현남친과의 관계도 확실히 정리하고, 우물쭈물 쓰지 못했던 시들도 다시 쓰기 시작하면서 작가에 도전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에이전시에서 맡은 바 계약을 완벽히 처리하고 작가의 길을 가기 위해 마가렛에게 그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행복하고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며 헤어짐의 인사를 당당하게 건넬 수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관계에서든 그 관계가 사람 사이이든, 물건이든, 상황이든 맺고 끊음을 분명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 작품이 아닐까 싶었다.
영화 <마이 뉴욕 다이어리>는 같은 업계(?) 종사자여서 눈길이 더 갔고, 뉴욕의 분위기에 취해 뉴욕을 가고 싶게 만들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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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OTT 웨이브 영화/드라마 30편 라인업 공개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
영화계 안팎의 다양한 소식과 영화 개봉작들의 이벤트 소식과 굿즈 일정을 소개드리는 콘텐츠입니다!
이번 주 영화계 소식을 다 같이 알아보실까요?
1. OTT 웨이브, 첫 오리지널 영화 <젠틀맨> 제작

OTT,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웨이브(wavve)가 올해 영화와 드라마, 예능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30여편 선보인다고 합니다.
국내 OTT 업체인 웨이브는 “자체 기획·개발 스튜디오인 스튜디오웨이브에서 양질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할 것”이라며 “방송사·제작사·영화사·엔터사 등 주요 파트너와 연대해 콘텐츠 IP(지적 재산)개발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고 합니다. 웨이브를 그동안 이용해왔던 계신 분들이나 혹은 앞으로 어떤 OTT를 구독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관심가질만한 소식인 것 같습니다. :)
우선 웨이브는 올해 초 선보인 임시완, 고아성 주연의 드라마 <트레이서> 시즌2 전편을 오는 18일 공개한다고 합니다.

또한 올여름에는 권상우와 성동일이 출연하는 <위기의 X>를 선보일 예정이며, <약한영웅> <귀왕> <미션 투 파서블> 등 웹툰인 원작인 드라마도 하반기에 공개한다고 하니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웨이브는 올해 처음 오리지널 영화를 선보인인다고 하는데요. 주지훈, 박성웅 등이 나오는 <젠틀맨>, 김희애, 조진웅이 출연하는 <데드맨>, 신혜선, 이준영이 주연을 맡은 <용감한 시민>이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2. 2022년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영화 1330편 출품, 역대 최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영화 부문에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다 작품이 출품됐다고 합니다.
2021년 11월24일부터 올해 2월3일까지 72일 동안 진행한 한국영화 공모에 총 1330편이 접수됐다고 하는데 이는 역대 최다 출품 편수를 기록했다고 하는데요.
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을 소개하는 '한국경쟁'과 다양한 장르의 국내 단편영화를 선보이는 '한국단편경쟁', 그리고 전북 지역에서 제작된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공모' 등 세 분야에서 한국영화 공모를 진행했고, 공모 결과 각각 한국경쟁은 124편, 한국단편경쟁은 1169편, 지역공모는 37편이 접수됐다고 합니다.어려운 시기에도 출품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유에 대해서는 '국내 영화인들이 코로나 팬데믹의 거리두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영화 촬영 방법과 대안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편 23회 전주국제영화제 출품작 공모를 마감하며, 전주국제영화제는 접수된 모든 작품을 대상으로 예심을 진행하여, 본선 진출작을 차례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올해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전라북도 전주시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라고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3. 배우 조현철과 천우희, 단편영화에서 만나다

2021년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에서 인상적이었던 배우 조현철이 단편 영화 <부스럭>을 연출한다고 합니다. 단편 영화 <부스럭>은 배우 조현철이 연출과 주연을 맡고, 천우희가 출연하여 이 두 배우의 만남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소식인데요.
영화 <부스럭>은 커플이었던 현철과 미진이 헤어진 후, 그들의 이별 사유를 파헤치고자 직접 나선 세영이 겪는 미스터리한 일들을 담아낸 작품이라고 전해집니다.
배우 조현철의 연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이미 대학시절 연출을 전공하며 단편 영화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구축해온 내공있는 연출자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 가장 연기 잘하는 젊은 배우로 평가받는 조현철과 천우희의 연기 호흡을 보여줄 단편 영화 <부스럭>은 오는 4월 티빙 오리지널 <전체관람가+: 숏버스터>에서 공개될 예정이라고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4. 이번 주 (2월 16일~2월 20일) 영화계 이벤트 &굿즈 증정 일정
2월 16일(수)








2월 17일(목)





2월 18일(금)



2월 19일(토)




2월 20일(일)



2월의 셋째 주 영화계 소식과 이벤트(굿즈) 소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그럼 씨네랩은 다음 주 더 유익하고 재미있는 소식과 함께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안녕~~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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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리> - ‘잘못된 믿음에 묶인 소녀의 비명’

캐리 (Carrie)
개봉일 : 1978.09.17 (한국 기준)
감독 : 브라이언 드 팔마
출연 : 씨씨 스페이식, 에이미 어빙, 윌리엄 캇, 낸시 알렌, 존 트라볼타, 베티 버클리
‘잘못된 믿음에 묶인 소녀의 비명’
“소름 끼치는 캐리다!” 영화 속 아이들은 캐리를 이렇게 부른다. 아이들의 시선이 꽂힐 때마다 두려움에 파르르 떨리는 소녀의 속눈썹이 무척 안타깝다. 어리고 나약한 소녀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런 고통을 겪으며 살아야 하는 것일까.
<캐리>는 종교에 관한 그릇된 믿음을 가진 어머니 밑에서 자란 소녀에 관한 이야기다. 캐리의 엄마 마가렛은 “최초의 죄악은 성교다.”라고 외치며 딸의 모든 것을 제어하려고 한다. 그녀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조각상 밑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잘못된 믿음에 바친다. 제대로 된 가정교육을 받지 못한 캐리는 당연하게도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고, 이상한 믿음을 가진 집안의 아이라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한다. 또래 아이들에겐 당연하게 느껴지는 일상들이 캐리에겐 공포와 고통이 되어 다가온다.
만일 상처 입은 약한 소녀에게 주체할 수 없는, 신과 같은 능력이 생긴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이 영화는 가장 나약하고 상처가 많은 인물인 캐리에게 모든 걸 다스릴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염력을 쥐여준다. 마음 약한 소녀는 당연하게도 그 힘으로 무언가를 지배할 생각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소녀의 마음을 다시 붙일 수 없을 만큼 난도질을 해놓는다면? 그렇다면 소녀의 힘은 어느 방향을 향해 발휘될 것인가. 그 순간, 소녀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흐릿하게 보이는 이 이야기의 결말을 예측해보며 눈 밑이 따가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캐리 시놉시스
여고생 캐리는 병적일 정도로 독실한 신자인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어머니의 순결 강요로 항상 내성적이고 학교에서 친구들로부터 따돌림 받고 박대받고 있다. 그런데 그녀에게는 염력으로 물체를 움직일 수 있는 초능력이 있다. 친구들로부터 심한 놀림을 받은 그녀에게 동정을 느낀 어느 한 친구가 그녀를 파티에 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순결을 강요하는 어머니의 강한 반대를 무릎쓰고 멋진 남자와 함께 즐거운 파티 시간을 가진다. 그러나 거기에는 또 다른 음모가 숨어있었다.
* 아래 내용부턴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뿌연 연기 속에서 홀로 남아 샤워를 하고 있는 소녀, 캐리가 보인다. 갑작스러운 초경을 맞이한 소녀는 자신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새빨간 피에 공포감을 느낀다. 여태껏 생리가 무엇인지, 여성의 몸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같은 당연한 성교육조차 받지 못한 캐리는 동급생들의 어깨를 붙잡고 늘어진다. 어떤 것이 두려운지, 어떤 것이 무서운지 조차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채 도와달라고만 소리치고 있는 캐리의 모습이 너무도 나약하게 느껴진다.
“최초의 죄악은 성교다”
남편 없이 홀로 캐리를 키워온 엄마 화이트는 되바라진 믿음을 가진 사람이다. 모든 인류의 시작이라 불리는 아담과 이브조차 죄악을 저지른 것이라 칭하는 화이트는 자신의 딸이 죄악을 저지를 수 없도록 모든 걸 관리하려 한다. 그녀가 성교를 죄악이라 칭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종교에 대한 믿음과 캐리와 자신을 버리고 떠난 남편의 영향인 걸로 보인다. 화이트는 화살을 잔뜩 맞은 예수상을 집안에 걸어둔다. 어딘가 음산하고 소름 끼치는 분위기가 감도는 집안. 캐리가 깬 거울에 예수상이 비친다.

캐리는 초경을 시작하면서 여느 여자아이들처럼 이성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새로운 능력을 얻게 된다. 마음이 지닌 힘이자 기적이라 불리는 ‘염력’. 그것은 마치 캐리를 불쌍히 여긴 신이 ‘더 이상 세상에 휘둘리지 말라’며 하사한 선물처럼 느껴진다.
동급생들은 모두 캐리를 괴롭힌다. 여자, 남자 할 것 없이 모든 아이들이 캐리를 무시한다. 그나마 캐리의 담임인 콜린스 선생님이 캐리를 위로해 주는 듯 보이지만, 사실 콜린스 또한 캐리를 바라보며 위로를 전하는 게 아닌, 거울 속 자신을 향한 칭찬을 반복하고 있는 사람일 뿐이었다.

이 영화에서 진심으로 캐리를 위하는 인물은 ‘수’뿐이다. 수 또한 다른 아이들과 함께 캐리를 괴롭히거나, 그것을 묵인하던 인물이었지만 점점 더 심해지는 괴롭힘을 보며 캐리에 대한 죄책감을 느낀다. 수는 졸업파티를 포기하고 자신의 남자친구 토미를 통해 캐리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물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수 덕분에 토미와 함께 졸업파티에 가게 된 캐리는 태어나 처음으로 첫사랑의 설렘을 느껴본다. 화이트는 여전히 자신의 딸을 마녀라 칭하며 말리려 들지만 캐리의 능력 앞에 굴복하고 만다.

“드디어 내 기도를 들어주신 걸까?”
캐리는 별 장식이 반짝이는 졸업 파티장에서 꿈같은 밤을 보낸다. 괴롭힘을 당하고 소름 끼치는 존재로 취급받던 소녀가 가장 빛나는 여왕의 자리에 앉은 순간, 소녀는 처음으로 맑은 웃음을 지어본다. 하지만 누군가의 행복을 절대 두고 볼 수 없는, 욕망이 가득한 입을 가진 아이들은 캐리의 몸에 빨간 피를 붓는다. 진한 빨간색을 띠고 있는 피는 캐리의 잠들어있던 능력과 감정들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캐리는 졸업 파티장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집으로 돌아와 피를 씻어낸다. 화이트는 다시 여린 소녀로 돌아온 자신의 딸을 칼로 찌르고, 캐리는 그녀에게 반격한다. 화이트는 옷장 안에 걸려있던 예수상과 비슷한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캐리의 집은 무너진다. 단단히 뭉쳐진 잘못된 믿음과 죄악이 한데 뒤섞여 무너지고 있다.

졸업파티가 있던 날 밤, 캐리를 포함해 그녀의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죽게 된다. 동급생중 살아남은 사람은 ‘수’뿐이었다. 진심으로 사죄하고, 하루만이라도 캐리가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했던 유일한 사람. 어느덧 저주로 바뀌어버린 캐리의 능력이 휩쓸고 간 피바람 속에서 그나마 청렴했던 소녀 한 명만이 살아남게 된다. 하지만 반성하고 사과했다 하더라도 그전에 지었던 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수는 캐리가 피 묻은 손으로 자신의 어깨를 붙잡던 순간이 반복되는 꿈을 꾼다. 그 꿈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나약한 소녀에게 쥐어진 초능력은 축복이었을까, 저주였을까? 그리고 이 능력이 축복이 될지 아님 저주가 될지, 방향성을 제시한 것은 누구였을까. 나약한 소녀가 홀로 해냈다기엔 너무도 큰, 피의 파장을 만들어낸 건 바로 그녀를 바라보던 따가운 시선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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