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6-29 22:46:53
6월 4주 차, 최신 씨네 뉴스 2호
제임스 딘의 연애사 다룬 ‘윌리와 지미 딘’, 영화로 제작된다
📮 6월 4주차 두 번째 최신 씨네뉴스가 도착했습니다!
📢제임스 딘의 개인적인 삶에 초점을 맞춘 전기영화가 제작된다🎬
‘트루 디텍티브’, ‘13 Reasons Why’의
브랜든 플린이 전설적 아이콘 제임스 딘으로 캐스팅 되었습니다. 영화 <윌리와 지미 딘>은 윌리엄 바스트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제작된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하네요👀
🗞️
❶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누벨바그’ 새 프랑스 포스터 공개
❷ 제임스 딘의 연애사 다룬 ‘윌리와 지미 딘’, 영화로 제작된다
❸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편 및 시리즈화 긍정 검토 중
Relative contents
-
- 조선의 운명을 결정지을 용의 출현.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난다. 왜 나라는 조선을 정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침략을 거듭하고 기습적인 공격으로 한양이 점령되고 선조는 평양으로 몸을 피신한다. 용인 전투를 통해 조선이 약하다는 것을 꿰뚫은 일본은 부산포에 집결한다. 수세에 몰린 조선의 운명을 가를 전투가 시작된다. 잇따른 승리로 자신감이 가득하면서도 왜군은 거북선 (=복카이센=괴물 배)으로 인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두려움이 전염될까 ‘이순신 따위’라는 말로 내부도 경계한다. 불리한 상황을 맞은 이순신 장군과 상대적으로 유리한 와키자카의 정면 승부는 적군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또한 억지로 ‘애국심’을 유도하지 않고 알 수 없는 연기로 그득한 조선의 모습을 통해 전쟁의 승리 끝의 쾌감을 짙게 풀어낸다.
이미 알려진 역사를 영화로 풀어낸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결말이 정해진 역사 영화이지만 전투의 기로에 서게 되면 그 긴장감을 꼿꼿이 세우고 볼 수밖에 없다. 8년 전의 영화, 명량에서 상당한 아쉬움을 남겨 한산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보았다. 혹평을 받았던 것만큼 관객들의 선입견을 받아들일 각오로 부족했던 부분을 잘 채워냈다. 명량에서 풀리지 않았던 의문들은 한산을 통해서 풀어 주는 과정을 통해서다. 무엇보다 ‘한산 대첩’ 자체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이야기가 우직하게 이어지며 왜군과 조선군의 상황을 표현하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소리에 묻힌 대사들이 자막을 통해 보여지며 이어지는 담백한 연기, 연출, 그리고 이야기가 가슴을 울리지만, 왠지 모르게 오글거리는 대사가 배우들과 등장인물들이 동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순신 3부작이 벌써 끝을 바라보고 있어서 굉장히 아쉽지만, 노량의 이순신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거친 풍파를 맞으며 달라지는 이순신은 배우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최민식 배우가 표현하는 이순신 장군은 뜨겁고 용맹하고 박해일 배우가 표현하는 이순신 장군은 고요하고 잔잔하면서도 울렁인다. 김윤석 배우가 표현하는 이순신 장군은 어떤 모습일까. 명량의 최민식, 한산의 박해일 그리고 노량을 장식할 김윤석까지 모여 하나의 이순신의 모습을 만들어 가는 그 순간을 기대해본다.
-
- <헌트> 시대를 바꿀 개인의 역동성을 담은 액션의 향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 일정 중 예상치 못한 테러 공격을 받고 가까스로 범인을 제압한 안기부 해외팀 팀장 ‘박평호’(이정재)와 국내팀 팀장 ‘김정도’(정우성). 뒤이어 도쿄에서도 북한 고위 관리의 망명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자 조직 내에 북한의 간첩인 '동림'이 침투했음을 확신한 박평호는 스파이 색출 작전에 돌입하고, 상부의 지시를 받은 김정도 역시 뒤질세라 동림을 쫓기 시작한다. 서로서로를 용의선상에 올려둔 채 조사에 박차를 가하던 해외팀과 국내팀은 먼저 찾지 못하면 첩자로 지목될 위기 속에서 치열하게 대립한다. 그러던 중 박평호와 김정도는 서로 숨기고 있던 은밀한 비밀에 접근하고,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의 실체를 깨닫는다.
사극이나 시대극을 보다 보면 유달리 영상화가 잘 되는 특정 시기가 있다. 여말선초가 대표적이다. 조선이라는 새 국가가 설립되던 혼란기를 배경으로 정도전, 이방원, 이성계, 정몽주와 같은 인물들의 피 튀기는 암투는 수없이 조명되고, 또 재조명되었다. 사무라이의 전성기가 열렸던 일본의 전국시대, 한나라가 무너지고 긴 혼란기의 시작을 알린 중국의 삼국시대, 이에 더해 미국의 서부 개척 시대도 수많은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다.
흥미롭게도 이 시대는 공통점이 있다. 사회적 질서가 무너지고, 국가와 법의 영향력보다 주먹과 칼, 총의 힘이 더 강하며, 개인들의 역동성이 두드러지는 시기다. 격동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본래 지녔던 신념과 명분을 고수하거나 포기하는 이들의 대립, 과거의 질서를 따르는 이와 새 질서를 만들고자 하는 이들의 갈등. 이러한 분열과 싸움은 심지어 한 개인 안에서도 치열하게 펼쳐진다. 그저 시대에 순응하여 장기 말처럼 살 것인지, 아니면 설령 꺾기는 한이 있더라도 하나의 주체로서 시대에 맞설 것인지. 그 덕분에 이들의 이야기는 좀처럼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이는 감독 이정재의 첫 연출작인 첩보 액션 영화 <헌트>에서 화려한 액션보다도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두 주인공의 에너지가 눈에 먼저 들어오는 이유다. 1980~83년을 관통하는 팩션 영화인 <헌트>는 '이웅평 대위 미그-19기 귀순 사건'과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사건들을 선보인다. '장영자 금융사기 사건'도 잠시 스쳐 지나가며 '5.18 광주 민주화운동' 역시 한 축을 차지한다. 이에 더해 작중 북측 간첩을 지칭하는 암호명 동림은 안기부의 전신인 중앙정보부의 간첩 조작 사건인 '동베를린 사건', 일명 '동백림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들은 여말선초만큼이나 혼란했던 전두환 신군부 초반부의 시대적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안기부의 고문 및 간첩 조작은 전두환 정권 치하의 불안정성을 상기시킨다. 간첩을 침투시키고 전면전을 준비하는 북한은 군사 정권을 위협하면서도 그들에게 명분을 주는 양날의 검이다. 대학 운동권들은 뚜렷한 목표나 수단에 대한 합의도 없는 뜨내기일 뿐이고, CIA로 대변되는 미국은 인권보다는 동아시아의 세력 균형 유지에만 관심 있는 존재다. 이들은 한데 모여 좀처럼 올바른 선택지를 알 수 없는 카오스와도 같은 무채색의 시대상을 그려낸다. 그래서 <헌트>는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이지 않는다. 영화는 특정 사건에 대한 정치적 입장에 관심이 없다. 그저 사건에 휘말린 개인들의 삶이 얼마나 달라졌고, 그들이 어떻게 시대의 풍파에 맞서고 있는가에 주목한다.
덕분에 <헌트>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시대의 파도를 헤쳐 나가는 개인들의 발버둥에 주목할 수 있다. 당장 <1987>, <택시 운전사>, <화려한 휴가>, 그리고 살짝 앞선 시간대의 <남산의 부장들> 등만 보더라도 생사와 옳고 그름의 갈림길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개인들을 그려낸 바 있다. <헌트>도 다르지 않다. 그 결과 <헌트>는 첩보 액션 영화 중에서도 <007> 시리즈보다는 시대극과 스파이 장르물을 오가면서 개인의 고뇌와 선택에 주목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 가깝다.
이 혼란의 중심에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가 위치한다. 안기부 해외팀 팀장인 ‘박평호’는 조직 내 침입한 스파이 동림으로 인해 도쿄에서의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자 그 실체를 맹렬히 쫓는다. ‘김정도’는 안기부 국내팀 팀장으로, 안기부 내에서의 스파이를 색출하라는 상부의 지시를 이행한다. 박평호는 김정도를 동림으로 몰아가기 위해, 김정도는 박평호를 동림으로 몰아가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렇게 <남산의 부장들>에서도 본 적 있는 2인자가 되기 위한 두 세력의 다툼이 이어진다. 이때 <헌트>는 영화 내외의 다양한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갈등의 양상을 다채롭게 변주한다. 우선 스타의 존재감을 활용해 긴장감을 조성한다. 이정재와 정우성이 23년 만에 한 작품에서 조우했다는 화제성을 오프닝부터 영화의 동력으로 삼아 두 주인공의 관계를 단숨에 각인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또한 첩보 영화의 정체성을 모범적으로 살려낸 구현해낸 구성과 연출도 인상적이다. '첩보'는 '상대편의 정보나 형편을 몰래 알아내어 보고'하는 일이다. 그렇기에 잘 만든 첩보 영화는 극 중 인물들에게 언제 정보를 공개할지 그 타이밍을 정확히 잡아, 긴장감을 지속시킬 줄 안다. 또 스토리텔링이 결국 관객들에게 어떤 정보를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걸 고려하면, 정보를 둘러싼 줄다리기는 첩보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완성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그래서 안기부 내의 첩자인 동림의 정체를 두고 전반부와 후반부가 극명히 갈리는 <헌트>의 구성은 영리하다. 서로 다른 의미의 '사냥(hunt)'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채 대책 없이 부딪히는 전반부의 박평호와 김정도는 양극단에 서서 다른 극단을 제거하는 데 혈안이 된 권력의 장기짝에 불과하다. 그러나 동림의 정체라는 정보가 공개된 이후 그들은 같은 목적을 쫓는다. 서로가 감추고 있던 '불꽃 작전'과 '베드로 사냥' 계획의 일부에 대해 알게 된 두 주인공은 이제 동시에 1호라는 사냥감을 추적한다. 그런데 박평호와 김정도가 한 팀이 되었는데도 영화의 갈등선은 오히려 입체적으로 변한다. 북한의 전면전 계획이라는 정보를 알고 있는 이와 그렇지 않은 이는 마지막 사냥의 목적과 의미를 두고 서로 다르게 판단하고 선택한다. 두 인물 간의 외적 갈등에 자기 자신을 쫓는 내적 갈등이 더해지는 것이다. 이는 수많은 사건 사이에서 권력의 장기 말이었던 이들이 시대를 거스르는 한 명의 개인으로서 움직이는 새로운 페이지의 시작을 알린다. 그렇기에 영화가 박평호와 김정도의 비밀을 공개할 때 그들이 문자 그대로, 또 상징적으로 손을 맞잡으며 사냥의 의미가 달라지는 장면의 임팩트는 대단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마지막까지 끝나지 않는 사냥의 중심에 위치한 두 인물의 타협할 수 없는 신념 간의 충돌, 곧 영화의 메시지에는 자연히 힘이 실린다. 남한과 더 나은 평화 협상을 끌어내기 위해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던 북한 간첩 동림과 대통령을 암살하고 독재를 청산하여 광주에서 죽어간 수많은 사람의 넋을 달래주고 민주주의 실현을 꿈꾸었던 군인. 이들은 정당하지 않은 국가의 폭력은 절대로 용인할 수 없고, 대규모 유혈 사태가 필연적인 전쟁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들도 남북의 군사적 대립과 유신정권의 붕괴, 쿠데타와 실패로 귀결된 민주화 운동으로 이어지는 시대의 피해자였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헌트>가 진정으로 비판하는 것은 그저 한 명의 독재자가 아니다. 서슬 퍼런 권력과 혼돈 앞에서 자기 자신을 포기한 개인의 무기력함이야말로 숨어 있던 진짜 내부의 적이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방콕 테러 사건은 이 메시지를 역설적으로 풀어낸다. 블록버스터에 걸맞은 액션으로 가득한 클라이맥스이자 동시에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 한 곳으로 집약된 고통의 현장을 그려낸다. 표면적으로 보면 두 인물은 모두 자신의 신념을 실천에 옮기는 데 실패한다. 한 명은 우려했던 대규모 살상 사태를 막아 세우는 데 성공했지만, 온전히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데는 실패한다. 다른 한 명은 죄책감을 씻어낼 암살 미션의 성공을 목전에 두었지만 손가락 사이로 새어 나가는 모래 마냥 놓치고 만다. 하지만 모든 것이 파괴되고 무너져 잿빛 가득한 테러 현장에서 기어코 다시 총을 쥐고, 또 총을 쥔 이를 막아서는 이들의 모습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그들의 신념이 강렬하게 전해진다. 권력에 충실했던 이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역동적인 개인들의 에너지가 스크린 위로 분출되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박평호와 '조유정(고윤정)'이 바통 터치하는 <헌트>의 에필로그는 희망을 암시하는 듯 보인다. 혼란한 시대의 파도 앞에서 개인의 신념과 뜻이 꺾이는 듯 보이더라도, 끝내 한 발 더 나은 세상과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포기하지 않으며 반성하고 새로운 미래를 꿈꿀 줄 아는 개인들의 역동성을, 아이러니하게도 시대를 극복하지 못한 개인들의 실패가 담아낸다. 이처럼 1980년대라는 시대의 틀에 갇히지 않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확장되는 영화의 끝은 강렬한 액션만큼이나 여운이 길다.
이러한 구성과 주제, 메시지는 <헌트>가 상당히 영리한 영화이기에 더욱 눈에 띈다. 사실 <헌트>는 단점도 적지 않다. 전반적인 이야기 구조가 꽤 복잡할 뿐만 아니라, 1980년대 한국 현대사를 일정 수준 알지 못하면 100%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또 쉬어가는 틈이 없이 전력으로 내달리는 영화라서 피곤할 수도 있다. 스릴러라 하더라도 긴장감과 압박감을 조절하는 리듬감이 있어야 마지막까지 관객을 몰입시킬 수 있는데, 끝없이 정보와 사건이 쏟아지기에 벅차게 느껴질 여지가 있다. 이에 더해 폭발음과 총성이 난무하는 가운데 대사를 알아듣기 힘든 고질적인 음향 문제도 발목을 잡는다.
그러나 자신의 장점을 부각하는 데 온 힘을 쏟은 결과 위와 같은 단점은 눈에 크게 띄지 않는다. 액션 시퀀스가 대표적이다. <헌트>의 액션은 기본적으로 양도 많고, 현장감을 잘 살렸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부닥친 주인공이 주도권을 잡지 못한 채 상황에 끌려가는 장면이 대다수라서 긴장감도 상당히 높다. 보여주기 위한 액션이 아니라,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 꼭 필요한 암시와 복선을 액션에 담아낸 것도 인상적이다. 액션씬을 보다 보면 선뜻 이해되지 않는 의문점이 있는데, 그 의문점들이 한데 모이다 보면 영화의 반전과 전체 구조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에 더해 핵심적인 인물들의 감정이나 행동에 변화를 주는 분기점을 액션으로 표현해 강렬한 인상을 준다. 대표적인 것이 박평호와 김정도가 한데 뒤얽혀 싸우고, 계단을 뒹굴며 떨어지는 모습으로 끝나는 사내 난투극이다. 작중 유일한 일대일 맨몸 액션으로, 둘 중 누가 우위에 있고 누가 감정적으로 쫓기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영화의 모든 메시지가 집약된 방콕에서의 테러 장면도 개인의 에너지와 역동성을 숱한 폭발 장면을 통해 분출시킨다. 그러다 보니 관객은 자연히 숨어 있는 단점을 굳이 들춰내는 것보다 확연하게 드러나 있는 장점에 집중할 수 있다. 이렇게 감독 이정재의 데뷔작은 묵직하고 씁쓸한 첩보 액션의 참모습을 보여주며 마무리된다.
E(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총성과 폭발음 안에서 주체로 거듭나는 장기 말
-
- 봄과 어울리는 영화.zip
안녕하세요!
이번 주도 잘 지내고 계시나요?
저번 주까지만 해도 날씨가 쌀쌀했는데
이번 주에는 제법 따스해 봄기운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이제 곧 꽃이 만개한 길거리를 볼 수 있겠죠?
그래서 봄을 맞이해 봄에 보기 좋은 영화를
추천해 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4월 이야기
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대학에 진학한 후, 고등학교 때 짝사랑한 선배를 마주친 우즈키.
사랑을 꿈꾸는 스무 살 소녀의 순수한 로맨스
cine pick!
<러브 레터>의 이와이 슌지 감독이 선보이는
두 번째 사랑 이야기.
설렘, 아련함이 마음속에 가득 남는 영화.
Streaming Service
웨이브, 시즌
봄날은 간다
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복잡한 서울을 도망치듯 떠나온 혜원.
평화로운 고향에서 따스함을 새로이 느낀다.
자연의 소소한 기쁨 속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는 사이,
어느새 사계절이 지나 봄이 오고.
cine pick!
두 배우의 최고의 작품이자 리즈 시절을 담은 영화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말해본다.
진한 여운이 남는 영화.
Streaming Service
넷플릭스, 웨이브, 쿠팡플레이
초속 5센티미터
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초등학교 친구였던 타카키와 아카리는 졸업과 동시에 헤어지게 된다.
서로에게 애틋한 감정이 남은 두 사람은 반년 만에 다시 연락하게 되고,
폭설이 내리던 어느 밤, 타카키는 아카리를 찾아 나선다.
cine pick!
영화를 보는 내내 각자 생각나는 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영화.
영상미까지 뛰어난 영화이다.
Streaming Service
웨이브, 왓챠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어릴 적에 부모를 여인 폴은 말을 잃은 채 두 이모와 함께 산다.
폴은 우연히 이웃 마담 프루스트의 집을 방문해 그녀가
키우는 작물을 먹고 과거의 상처와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cine pick!
한 장면 한 장면, 모두 너무 예뻐서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도 감상할 수 있는 영화.
Streaming Service
웨이브, 왓챠
갓 헬프 더 걸
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위태로운 방황의 시기를 겪던 이브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우정과 사랑을 나눈다.
그 시간들을 통해 자신이 정말로 원하고 잘하는 것을
깨달은 이브에게 뜻밖의 위기가 찾아온다.
cine pick!
빈티지한 색감, 음악, 패션이 만나
눈과 귀 모두 즐거운 영회.
잔잔하지만, 마음에 파동을 일으키는 영화.
Streaming Service
웨이브, 왓챠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우연히 발견한 인기 여학생의 비밀.
외톨이 남학생은 그렇게 그녀와 가까워진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함께한 후, 그는 알게 된다.
그녀의 무언가가 마음속에 살아남았음을.
cine pick!
포스터와 스틸컷에서부터 느껴지는 봄의 기운.
제목만 보면 뭔가 무섭게 느껴지지만,
제목이 무슨 뜻인지 영화를 통해 꼭 확인해 보자!
Streaming Service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시즌
리틀 포레스트
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복잡한 서울을 도망치듯 떠나온 혜원.
평화로운 고향에서 따스함을 새로이 느낀다.
자연의 소소한 기쁨 속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는 사이,
어느새 사계절이 지나 봄이 오고.
cine pick!
담백함과 수수함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위로와 힐링이 필요하다면 이 영화를 추천드립니다.
Streaming Service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
---------------------------------------------------------------
씨네랩 에디터 Hizy
-
- [#톺아보기] 이광수 배우 출연작 파헤쳐 보기!!
안녕하세요!
영화/OTT 큐레이션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오늘의 톺아보기 주인공은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던 <살인자의 쇼핑목록>에 출연했으며,
오늘이 바로 생일인 배우인데요. 바로 배우 '이광수'입니다!!
그럼, 바로 이광수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톺아보러 가볼까요?!
배우 '이광수' 프로필
ⓒ 킹콩 by 스타쉽
이름 | 이광수
출생 | 1985년 7월 14일
소속사 | 킹콩 by 스타쉽
데뷔 | 2008년 MBC 시트콤 [그 분이 오신다]
배우 '이광수' 데뷔 과정
ⓒ 킹콩 by 스타쉽
이광수 배우는 키가 워낙 크다 보니 농구와 배구 선수 제안을 수 차례 받았으며, 모델 제안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모델 일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고등학교 3학년 때 극단에 들어간 후, 연기를 하면서
짜릿함을 느끼게 되었고 그 때부터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배우 '이광수' 활동
킹콩 by 스타쉽
이광수 배우는 CF 모델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후, 시트콤 <그분이 오신다>와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다. 이후 강심장 PD의 추천으로 런닝맨에 섭외된 그는 런닝맨을 통해 '아시아 프린스'라는 칭호까지 받을 정도로 성장한다.
런닝맨으로 인해 예능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 잡은 배우지만, [괜찮아, 사랑이야]를 시작으로
[라이브]까지 진정성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배우 '이광수' 대표작
괜찮아, 사랑이야 - 박수광
ⓒ SBS
이광수 배우는 20대 후반, 투렛증후군 환자이며
카페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박수광'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웨이브, 티빙, 디즈니+
돌연변이 - 박구
ⓒ 네이버 영화
약만 먹고 잠만 자면 30만원을 준다는 생동성실험을 참여했다가 부작용으로
'생선인간'이 되어버린 '박구'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마음의 소리 - 조석
ⓒ KBS 예능
이광수 배우는 만화가 지망생이며, 조금은 찌질한 모습을 가진 '조석'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네이버 시리즈온
탐정: 리턴즈 - 여치형
ⓒ 네이버영화
이광수 배우는 젊은 혈기와 엉뚱한 허당미를 가진 전직 사이버 수사대 에이스 '여치형'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라이브 - 염상수
ⓒ Tving
이광수 배우는 9급 공무원을 하기 위해 진지하게 공부하고,
마침내, 홍일지구대 시보순경이 된 '염상수'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넷플릭스, 티빙
나의 특별한 형제 - 동구
ⓒ 네이버 영화
이광수 배우는 수영에 탁월한 재능을 가졌으며,
말보다는 행동, 표정, 눈빛으로 표현하는 '동구'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웨이브,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네이버 시리즈온, seezn
싱크홀 - 김승현
ⓒ 네이버 영화
이광수 배우는 이기적이고 얄미운 구석이 있지만,
싱크홀 상황을 겪으며 성장하는 김대리, '김승현'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seezn
살인자의 쇼핑목록 - 안대성
ⓒ Tving
이광수 배우는 어딘가 살짝 엉성해 보이지만,
뛰어난 관찰력과 기억력을 가진 마트 캐셔 '안대성'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곳 -------------
티빙
씨네랩 에디터 ria
-
- 남녀 문제가 아니다. 약자가 여자였던 케이스였을 뿐
* 해당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시청이 가능합니다.
남성 중심의 미국 대표 보수 언론 채널인 폭스 뉴스에서 아나운서로 성공하기 위해 한 목표를 향해 달려들지만 성향은 각기 다른 세 여자가 있다. 능력있는 재원이지만 대학교 때 미스 아메리카로 뽑힌 경력으로 인해 미녀 아나운서 타이틀에서 아나운서보다 미녀라는 타이틀이 더 치우친 그레첸 칼슨, 영화 상에 나오는 대사에서 알 수 있듯 섹시하기엔 너무 똑똑하고, 똑똑하다고 하기엔 너무 섹시하다는 평을 듣는 폭스 채널 간판 진행자 메긴 켈리 그리고 앞서 소개된 두 아나운서를 보고 꿈을 키운 새로운 시대의 야망녀 케일라 포스피실.
이들은 한 사람에 대한 내부 고발을 진행한다. 바로, 폭스 채널의 권력자 로저 에일스를 고발하는 것이었다. 로저 에일스의 여성 아나운서들의 내면 속에 들끓고 있는 야망을 이용해 자신의 성적 욕망을 채우고, 그 욕망을 채워준 데에 대한 대가로 아나운서들의 야망을 채워준 것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자신들의 내부 고발을 포장했지만 사실은 모두 같은 일을 겪고, 같은 고민을 했던 워싱턴의 커리어우먼이 되기 위해 감당해야 했던 일들을 침묵한 것에 대한 대가를 치룬다.
1. 여성 아나운서는 아나운서이기 전에 여성인가, 여성이기 전에 아나운서인가
영화에서 등장하는 대사 중에서 무심코 지나간 대사인데, 마음에 걸렸던 대사는
"외모에 신경을 안쓴다고? 여잔데?"였다.
결국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여성 아나운서들은 뉴스를 시청하는 대중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자신의 성적 매력을 강조하는 외관으로 뉴스를 진행하지만 사실은 그들은 대중보다도 1차적으로 폭스 뉴스 채널을 지배하는 권력자, 로저 에일스를 위한 외관으로 뉴스를 진행한 것이다. 바로 그것이 문제였다.
이런 프레임 속에서 영화를 감상한다면 분명 남성 중심의 미국 대표 보수 언론 채널인 폭스 뉴스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세 여성들의 모습이 이해가 될리가 없다. 이 영화는 폭스 뉴스를 시청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명분 아래 사실은 로저 에일스의 눈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서 그가 정해준 규칙인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고, 발 뒤꿈치를 다쳐가며 하이힐을 신어가며 텔레비전 화면에 한 번이라도 나오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워싱턴의 여성들을 극사실적으로 보여주는 것에 오히려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 하지만 영화 속 로저 에일스의 대사 중에
"미디어는 비주얼 매체야. 눈에 보이는 너의 외모, 몸매 모두 중요한 요소야. 그러니까 지금 당장 일어서서 한 번 돌아봐."
"풀샷으로 잡아!!! 다리를 보여주란 말이야!!!"
등의 대사를 보면 미디어가 얼마나 여성의 몸을 성적으로 소비하는 성적 대상화를 당연시하고 있는지 되돌아 보게 된다. 우리 나라의 경우도 아나운서를 뽑는 기준에 외모가 항상 들어가고, 하다못해 기상캐스터의 조건에도 외모가 중요한 요소로 알려져 있는데, 이렇듯 미디어에서 뉴스를 소개하는 사람마저 예쁘고 섹시한 사람들로 구성하는 것이 관례화된 것은 결국 이 로저 에일스가 만든 관행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여성의 성적 대상화를 다루고 있다고 해서 여성만이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페미니즘적인 관점을 남성들에게 주입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위 영화에서 보여주는 성적 대상화 문제는 "로저 에일스가 남자고 당한 사람이 여자다"라고 하는 젠더적인 프레임이 중요한 게 아니라 로저 에일스가 권력자라는 관점이 중요하다. 하필 역사 속에서 대부분의 권력자들이 남자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자가 고통받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이다. 그러니 이 영화를 보고 페미니즘이니 뭐니 하면서 싸울 것이 아니고, 남자와 여자를 비교하기 이전에 권력을 가진 성별이 어느 쪽이었는지 구분하는 것이 제일 현명한 것 같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권력자가 남자였기 때문에 권력자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 여성들은 그 권력자에게 복종했던 것이다. 성관계를 하든, 성적인 무례한 농담을 견디든 어떤 방식으로든.
영화에서 등장하는 대사 중에서 무심코 지나간 대사인데, 마음에 걸렸던 대사는
"외모에 신경을 안쓴다고? 여잔데?"
였다.
결국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여성 아나운서들에게 자신의 성적 매력을 강조하는 외관은 굉장히 중요했다. 하지만 사실 그들은 대중보다도 1차적으로 폭스 뉴스 채널을 지배하는 권력자, 로저 에일스를 위한 외관으로 뉴스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게 더 큰 문제였다.
2. 누구도 비난할 수 없는 폭풍전야의 정체기
로저 에일스를 처음 고발한 사람은 그레첸. 그레첸은 퇴사 전, 고발을 준비할 당시까지만 해도 자신의 편을 들어줄, 자신과 같은 성적 요구를 받은 사람들이 정의를 위해 싸워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발이 진행되자, 폭스에서 여전히 일하고 있는 여성 동료들은 여러가지 분파로 나뉘기 시작한다.
로저 에일스의 측근들 중의 여성들, 다 알고 있지만 모른척하는 사람들, 진짜 모르는 사람들, 갈등하는 사람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부류들은 로저 에일스는 굉장히 좋은 사람이고, 로저 에일스가 없으면 폭스 채널이 없다고, 당신들의 직장도 없어진다고 로저 에일스의 입장을 설파하며 여성들에게 암묵적인 압력을 행사하는 일부 여성들의 모습이었다. 그들 중에는 진짜 로저가 그랬을 리 없다고 굳게 믿으며 로저에게 충성하는 부류도 있을 것이고, 로저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서 본인도 알고 있었겠지만 생존을 위해 일종의 위선적인 행동을 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위선이든 무지였든 우리들은 생존을 위한 암투에서 파생된 부작용을 비난할 수 있을까? 내가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나는 어벤져스에나 나올 법한 도덕적인 마은드로 악의 축인 로저를 고발하는 정의를 실현했었을까? 하루하루를 그저 살아가기만 해도 바쁜 우리들은 그렇게 영화 속에서 나올 만한 사람들처럼 영웅적이지 않고, 무언가 큰 결정을 할 때에는 평판, 가족의 체면 등등 여러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그레첸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던 고발 초반 상황은 한없이 웃프기만 하다. 이들의 각기 다른 모든 선택들이 이해가 가고, 공감도 되어서.
그들을 비난하기엔 내가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에 어떤 선택을 할 지 결론이 나지 않을 만큼 민감한 문제임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이런 과정 속에서 로저에게 성적인 요구를 받았던 사람들 중에서 제일 잘 나가고 있는 메긴의 자아분열적인 모습, 즉, 마음 속으로는 그레첸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지만 머리는 폭스에서 쫓겨나면 내 밥줄은 어떡하나 하는 걱정에서 비롯된 로저를 억지로라도 미화하는 모습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참 안쓰럽게도 공감이 갔다. 메긴이 양심을 선택하는 것이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킬지 알 수 없는 도박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철저하게 공화당 지지자인 집안에서 태어나 폭스 채널에 애사심이 깊은 케일라는 과도기적인 인물로 묘사가 된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회사에서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로 똘똘 뭉친 케일라는 자신의 아름다운 외모와 능력에 대한 믿음으로 회사 내의 고위직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그 접촉은 그녀를 로저에게로 인도한다. 그 과정에서 로저의 어김없이 그녀에게 돌아보라고 지시하고, 치마를 올리라는 주문을 하는 눈빛은 예상대로 변태적이었다. 폭스 채널에 대한 애사심, 업적들의 주역이 외모 지상주의자를 넘어 잠자리 킬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의 케일라의 얼굴은 정말 울기 직전이었다. 자신의 야망을 이뤄내기 위한 선택이 자신을 해치고 있음을 본능적으로 안 표정이었다. 그녀가 처음에 생각한 것처럼 뉴스 채널의 진행자가 되는 데에 미모와 능력 뿐만이 아니라 로저를 성적으로 만족시켜야 되는 관문이 있음을 알고 난 뒤부터 그녀의 정신 상태는 파괴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레첸의 바람대로 내부 고발에 참여하기 직전에 그녀가 보인 눈물은 자신이 선택한 과거의 과오를 감당해내지 못할 만큼 그녀는 아직 어린 사람임을 보여주는 대목인 것 같다.
정리하자면, 로저의 성적인 욕구에 대해 알았지만 자신의 성공을 위해 침묵하고 체념했던 메긴 같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레첸과 같은 사람이 고발할 때도 반응이 미적지근했던 것이고, 또, 이후에 이후 세대인 케일라에게까지 그 피해가 미친 것이다. 하지만 메긴 같은 사람들도 끊임없이 갈등하다가도 결국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고발한다. 그 수는 23명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점은 이 영화는 영화계 하비 와인스타인 사례와 정말 흡사하다는 것이었고, 미투 운동보다 더 이른 시점에 진행되었던 내부 고발 사건이었다는 것이었다. 근 2,3년 동안 확실히 '옛날엔 다 그랬어'로 일축되던 인권 침해의 폐해들이 쌓이고 쌓여 더이상 공간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터져 버리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미투 운동도 그렇고, N번방 사건도 그렇고 말이다. 가끔 바람을 피거나 폭력적인 배우자를 두고도 그런 배우자를 버리지 못하는 엄마들이 종종 하는 말 중에서 이런 말이 있다.
"옛날에 우리네 엄마들은 다 참고 살았어, 그렇다고 이혼하는 것은 더 안되는 일이었으니까."
이 영화를 보면서 이런 식으로 묵살되는 소수자, 권력 구도에서 약자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수많은 체념들을 견뎌내었던 것일까 연민이 들면서도 앞선 세대분들에게는 죄송스럽지만 어쩔 수 없었던 체념의 결과가 이후 세대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면 또 마냥 연민의 감정만 느끼지는 않는다. 원망할 대상을 찾긴 찾아야 겠는데 도대체 무엇을 향해 원망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 복합적인 감정이 든다. 그렇다면, 우리네 사람들을 이렇게 무기력하게 만든 사회구조, 그리고 그 사회구조를 만들어낸 로저 같은 사람들을 욕을 해야 할 텐데 말이다. 영화의 결말은 내부 고발이 성공하는 해피엔딩이지만 아직도 세상에는 권력형 괴롭힘 문제는 일상 속에 산재해 있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나오는 뒷맛이 참 씁쓸할 뿐이었다.
-
- 화차 -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내 모든 걸 버리고
*2017년도 영화 칼럼으로 발행한 글을 각색한 것임을 밝힙니다*
이 원고를 쓰기 전, 생각의 끈을 잡고 놓지 않으려고 애써 보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금세 주의가 분산된다. 나이가 들수록 한가지 일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지는 건, 그럴 여유가 사라짐과 동시에, 삶에 대한 책임이 막중해져서 그런 것인 듯 싶다. 누군가 나에게 싱가포르에 와서 직장 생활 하는 자신이 비자와 연계된 이유로 마치 ‘생계형 직장인’ 같다는 말을 했었다. 디아스포라(Diaspora)의 삶이 안정될 수록 더 갈망하게 되는 것이 늘어난다. 영주권 발급도 그 중에 하나일 것이다. 최초 5년짜리 영주권이 내 삶에 시사 하는 바도 이리 큰데 하면서, 나는 2012년도 영화 화차(火車)를 생각해 냈다. 최근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고도 불륜이라는 스캔들 때문에 대중 앞에 나서지 못하는, 영화 ‘아가씨’의 수려하고 여리여리하고 아름다운 이 배우가 임팩트 있는 배우로서 탈바꿈된 영화는 화차가 아니었을까.
영화 속에서 첫 남편과 식당을 하며 행복하게 사는 선영의 전 모습.
그녀에게는 아버지를 죽게 해 달라는 그래서 빚을 청산해 달라는 간절한 소망과 신앙이 있었다.
화차라는 게 우리나라에서는 ‘수레 위에 총을 수십 개 장치하여 이동이 손쉽고, 한 번에 여러 개의 총을 쏠 수 있게 한 조선시대 무기’라고 검색이 되지만, 일본에서는 ‘영화의 제목인 '화차'는 불 화(火), 수레 차(車)로, '지옥으로 가는 불수레'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이 화차는 헤이안 시대 일본 전설 속의 수레라고 하며, 악행을 저지른 망자를 태워 지옥을 향해 달리는 불 수레이며 화차에 한번 올라탄 사람은 두 번 다시 내릴 수 없다고 한다. 이 무시무시한 제목 속 여주인 경선(김민희 분)은 왜 자신이 화차에 올라타 운명을 재촉해야 했는지 안타깝도록 절실하게 보여준다. 솔직히 말하면 5년 전에 본 영화라서 모든 스토리가 잘 기억나지는 않는다. 경선이 자신의 빚과 과거를 모두 끊어내기 위해 선영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해, 친구가 되고, 그녀의 모든 것을 빼앗아 새 삶을 살아내고자 한다. 수의사였던 친구와 함께 여행을 떠나서, 펜션에서 술을 마시고 친구의 목을 졸라 살해하며 울부짖는 경선. 이 영화에서 김민희의 가장 잊히지 않는 장면이다. 슬프고, 그로테스크하고, 단죄해야 하지만 이해는 가는 그런 역할을 잘 소화했다.
그녀는 운다. 친구를 살해하고 새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기쁨에 또 웃는다.
영화의 도입부는 경선(선영의 삶을 빼앗은) 이 약혼자인 문호 (이선균 분)과 결혼 한 달을 앞두고 시부모님께 인사 가는 길에서 시작된다. 빗속에서 휴게소에 들렀으나 그녀는 돌연 사라져 버리고, 문호는 연유를 알 수 없이 그녀의 뒤를 쫓는다. 사촌 형인 형사에게 부탁해 찾아낸 그녀의 과거는 놀랍다. 원래 경선은 결혼한 적이 있었고, 남편은 건실하게 식당을 운영했고 그녀도 행복해 보이는 삶을 살았다. 그러나 아버지의 빚 때문에 사채업자가 들이닥쳐 생활이 망가져 버린다. 그녀는 그런 아버지를 죽게 해 달라고, 빚을 탕감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그리고 작은 빚에서 시작된 사채가 커진 것을 막지 못해, 그리고 또 이어진 빚을 막지 못해 괴로워하던 그녀는, 가족이 없는 선영이라는 수의사와 만난다. 그리고는 위의 전개이다. 피칠갑을 하고 속옷 차림으로 진짜 선영을 살해하고 선영으로 거듭난 경선. 그녀는 죄책감에 울부짖는 것인지 안도감에 미소 짓는 것인지 모를 새벽을 보내고, 시체를 유기한 다음 선영의 동물병원에서 일하다가 문호를 만나게 된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아름답다. 문호와 선영. 선영의 과거에 대한 전화가 오기 전까지는.
문호는 선영(경선)을 사랑했고, 마지막까지 그녀에게 너로 살라며 도망치라고 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된 기차역에서 선영은 읊조린다.
“나?? 나 강선영 아니야..... 나 사람 아니야.. 쓰레기야... 내 곁엔 아무도 없었어...”
그리고 타인의 모든 것을 빼앗은 범죄를 저지른 것에 대해 자신은 행복해지고 싶었을 뿐이라고 자위한다. 일본에서의 원작이 1992년에 써진 것을 감안하면 타인의 ‘명의 도용’이라는 범죄가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내용이라고도 할 수 있다. 미야베 미유키라는 작가가 쓴 다른 소설들을 읽어보면 일본 내의 사회적 이슈를 모티브로 인간의 삶을 인간이 어디까지 망가뜨릴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들이 많다. 이 영화를 한국의 영화관에서 혼자 봤던 (왜 '혼자였다는' 사실은 잊히지 않는지) 2012년 3월은 내 인생에서도 정말 추운 겨울이었다. 동트지 않은 새벽이 가장 춥다고 직장을 잠시 쉬던 그때 나는 참 많은 방황을 했더랬다. 건강 차 휴직한다고는 했으나 미래에 대한 걱정에 휴식이 온전히 휴식이 될 수 없었다. 영화 속 경선에 나를 이입한 건 아니었지만, 경제가 안 좋아지면서 생기는 이러한 사회의 범죄가, 한국에서도 점점 늘어날 것 같다는 생각은 해 봤었다.
미야베 미유키 책 중에 재밌게 읽었던 낙원, 그리고 모방범. 사진은 네이버에서 찾았다.
그때 썸 타던 남자친구 집에 있던 책들을 빌려와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것도 정말 밤새서 읽었다.
그 이후의 한국 사회는 (지금은 내가 오히려 가끔 가는 곳이 되어 버렸기에 변화를 더 빨리 감지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생각보다 더 급격히 일본화되어가고 있다. 1인 가구의 확산화, 전통적 가족 형태의 붕괴, 사회활동 이외 취미활동의 다변화, 반려동물과 식물 추구, 졸혼, 선택적 결혼, 묻지 마 범죄, 그리고 사회적 범죄, 성매매, 인신매매, 돈을 위해서 라면 희생되는 인권. 한국의 사회적 안전망이 인간의 본성 안에 있는 악함과 잔학성을 막을 정도로 촘촘한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렇게 점차 더 촘촘하게 변해가고 있기를 바랄 뿐이다. 학창 시절 일본의 문화를 동경해서 일본어를 배웠던 나는, 그 이면에 숨겨진 어두운 것들을 알 즈음 한국인의 정이나 따뜻함, 융통성 등을 더 높이 사게 되었다. 한국은 아직 꿈틀대는 날 것의 생동감이 있다. 위에서 아래가 아닌 아래에서 위로 생명의 샘이 솟아오른다. 민초의 힘은 여론을 형성하며 특권층을 제재하는 힘이 되어 왔다. 세계를 살펴봐도 이런 나라는 흔치 않다. 코로나 시대에도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사회의 모럴(morale)적 제재가 되기를 바라본다. 작금의 나는 한국의 문화나 식품은 환영받지만,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사람들에게 배척 받는 외국인으로서 위태롭게 살아가고 있다. 이 원고를 썼던 3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어떤 것이 달라졌을까.
온전히 나 자신으로 서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건 달라지지 않았고, 가족이라는 굴레 안에서 경제적으로 착취당했던 것도 어느 정도는 벗어났다. 돈이라는 건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다고 하는 건 가진 자들의 이야기일도 몰라. 잘 살다가도 한 순간 삐끗하면 절벽 낭떠러지로 내몰릴 만큼, 세상은 무서운 곳이다. 경선처럼 자신의 모든 걸 지우고서라도 빚에서 벗어나고 싶은 젊은이들이 많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 볼뿐. 힘들어도 범죄는 저지르지 않기를 바라 볼뿐. 이런 선한 마음들이 모여 선한 영향력을 내기를 바라볼 뿐, 딱히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씁쓸한 밤이다.
하지만 일본 문학 공부하던 그 시절 내가 읽은 소설의 탑은 바로 이것, '살인의 문' 원판. 너무 재밌어서 단숨에 읽은 문고본. 한 번쯤 살면서 생각해 볼 화와 살인의 욕망에 대해 다뤘다. 너무 그럴싸해서 나의 욕망도 함께 얹어가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책을 읽고 싶다.
* 본 콘텐츠는 블로거 아일린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
-
- 영화 <시간 여행 : 과거에 갇힌 남자> 메인 예고편
가까운 미래, 과학자 '노만'은 인공지능 ‘애니’와 함께 과거를 바꾸기 위해 시간 여행을 시도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면서 그는 다른 과거의 시점에 갇히게 되고,
'노만'은 그곳에서 타임머신을 고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혹여나 다른 사람들의 운명을 바꿀까봐 혼자서 고립된 생활을 하던 '노만'은
점점 희망을 잃어가던 가운데 우연히 '제니'라는 여성을 마주치게 되는데...
과연 그는 그토록 염원하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
- 영화 <클럽 제로> 메인 예고편
?여러분을 #클럽제로 의 멤버로 선언합니다 2024년 첫 웰메이드 문제작의 탄생! 에듀 스릴러 [클럽 제로] 메인 예고편 공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