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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gha2025-06-30 16:15:23

돈과 폭력, 인간성의 붕괴

리뷰

 

<The 8 Show>8명의 인물이 정체불명의 쇼에 참여하면서 시작된다. 각 인물은 1층부터 8층까지 한 층씩 배정된 채, 8층으로 이루어진 공간에 머무르게 된다. 이들은 제한된 시간 동안 머물 수 있으며, 쇼의 기획자가 재미있다고 판단할수록 그 시간은 늘어난다. 인물들에게는 시간 당 돈이 적립되는데, 핵심은 각 층에 따라 적립 금액이 다르다는 점이다. 피보나치 수열을 기반으로, 1층은 가장 적은 돈을, 8층은 가장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작품은 블랙 코미디의 형식을 빌려 자본주의의 불평등한 구조, 돈이 최우선의 가치가 되는 사회, 그리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인간적인 윤리마저 버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불공정한 계층 구조

작품은 생존하기 위해 필수적인 식량과 배변 문제 등을 이용해 불공정한 계층 구조를 강조한다. 도시락과 물은 위층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구조이다

, 8층에 거주하는 인물은 8개의 도시락과 물을 가지게 된다. 이 식량을 밑에 층에 사는 사람들에게 내릴지는 8층의 결정에 달려있다. 생존이 달려 있는 만큼, 인물들은 8층의 비위를 맞추게 된다.

화장실이 없는 이 공간에서 화장실을 어느 층이 맡을지 결정하는 게임이 열린다. 게임의 결과 8층이 선정되지만, 8층은 이 결과에 따르지 않고 오히려 식량 배급을 멈추어버린다. 너무나도 큰 힘을 가지고 있는 8층이기에 결국 화장실을 맡는 것은 밑의 층들의 몫이 된다.

 

계단, , 식량, 배변 등을 통해 계층의 구조와 불공정한 상황을 묘사한 점은 매우 직관적이고, 그렇기에 위 인물들이 놓인 상황을 더욱 잘 이해하게 해준다.

 


극단적인 폭력

권력을 잡은 8층은 이 공간을 자신만의 놀이터로 만든다. 8층의 눈치를 보는 밑의 층 사람들과 자극적인 장면을 보여줄수록 더 많은 시간을 제공하는 주최 측은 더욱더 자극적인 상황으로 쇼를 이끈다. 물론 풍자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자극은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수면 고문, 러시안룰렛, 전기 충격기 등 일부 장면은 불편함을 넘어선 잔인함으로 다가온다. 관객은 어느 순간, 스스로가 극 속 쇼의 제작자가 아닌가 싶은 감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연출의 의도가 바로 그것이라 해도, 그 자극이 반드시 그 정도여야만 했는가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The 8 show>는 주제와 배경이 현재 사회를 꼬집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인간을 더 이상 인간이 아니게 만드는 돈이라는 게 과연 무엇일지 한 번 더 고민하게 된다.

작성자 . mung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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