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1-04-26 15:05:46
서복 영화 후기 - 인간의 꿈인 불로불사가 과연 좋은 것일까?
인간의 꿈인 불로불사가 과연 좋은 것일까?
- 서복 영화 후기
민기현은 1년밖에 남지 않은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고 심한 두통 때문에 괴로워한다. 왜냐하면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기업이 그를 시한부 인생으로 죽지 않게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하며 서복이라는 복제 인간을 소개한다. 서복이라는 복제인간은 불로불사이며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민기현은 수명 연장의 대가로 서복을 지켜야 하는 임무를 맡는다. 한편 서복의 불로불사능력을 훔쳐 가려는 테러범들이 나타나 현장을 덮친다.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 같지만 서복이 초능력을 사용해 테러범들을 막는다. 과연 이 둘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불로불사의 능력을 가진
서복을 지키려는 민기현의 투쟁!"
-하니엘의 머릿속-
불로불사읜 능력을 가진 서복에게 죽음이란 어떤 의미일까?
▶ 죽지 않고 영원히 산다면 괴로움도 사라질까?
서복은 자신이 줄기세포로 만들어진 복제인간이란 걸 인지하지만 불로불사라는 능력 때문에 죽음이란 어떤 건지 알고 싶어 한다. 죽음은 영화에서 언급한 것처럼 꿈 없는 잠을 영원히 자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서복은 자신의 존재의 의미와 인간다움을 원했고 무엇이 되고 싶어 하는 마음도 있었다. 민기현에게는 그동안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괴로운 순간이 많았기에 죽음을 생각해 봤을 것이다. 서복은 민기현에게 자신이 왜 존재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묻고 민기현은 자신이 겪어왔던 불행한 순간들을 이야기한다. 인간의 꿈인 불로불사를 실현시킨다면 인간이 느끼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고 무조건 삶을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을 살아오면서 행복과 불행을 같이 겪어간다. 죽음이후에는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죽음이란 게 없어진다면 영원함이 지속되고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지루함도 있지 않을까? 나 또한 죽음이 두렵다. 왜냐하면 한 사람의 인생이 끝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설령 사후세계가 존재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죽음이후에 대해서는 아무도 답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인류가 만든 복제인간도 의식이 존재한다면 이 존재를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쟁도 많다. 아마도 이 영화가 주는 메세지는 지금 이 순간이 괴로워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자신에게 고민하고 물어보라는 철학적인 의문을 남기는 영화인 것 같다.
죽음에 대한 공포는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두려움과 같다.
-하니엘의 영화 주관 평가-
* 본 콘텐츠는 블로거 하니엘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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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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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여성들의 이야기와 여전히 끝나지 않는 소외에 대하여
<열 개의 우물>은 필수적인 노동이지만 여타 운동과 역사에 가려져 그림자의 영역으로 머물렀던 ‘돌봄’의 영역을 수면 위로 드러낸다. 영화는 1970년대부터 80년대 유신체제 당시, 서로 다른 위치에서 ‘노동과 생계’ 라는 같은 경험을 공유했던 여성들을 탁아 운동을 통해 하나의 근원지로 연결하고, 공통된 경험 속에서 이제는 다양한 길로 뻗어나간 여성들의 저마다의 우물을 쫓는다. 당시 사회로 진출하는 여성들은 교육 기회의 제한 뿐 아니라 아이의 출산과 양육, 돌봄과 위탁의 부담과 문제 또한 피해 갈 수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돌봄의 영역은 정부의 지원도 받지 못하고 관심의 영역에 들지도 않았던 그림자의 영역이었으며 이때, 여성 운동이자 탁아 운동으로 불렸던 ‘돌봄’은 여공들을 회사로 나갈 수 있게 했던, 여성들도 부당한 힘에 저항할 수 있게 만들었던 근본적이고 결정적인 노동이 된다. 감독은 불안하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각자의 소명을 다하고 돌봄 노동으로 일상을 유지하게 만들었던 그녀들을 주목한다.
<열 개의 우물>은 그녀들의 과거를 정지된 이미지, 혹은 과거에 고정된 이미지가 아니라 지금의 그녀들을 구성하고 있는 하나의 요소로서, 현재까지 그녀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으로서 현재와 계속해서 상호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제시한다. 이는 <열 개의 우물>이 과거의 사실을 다루는 대개의 다큐멘터리에서 과거 자료를 제시하는 방식과 다른 방식을 택한 것을 통해 엿볼 수 있다. 대개의 다큐멘터리에서 과거 자료를 화면에 보여주고 현 인물들의 증언을 입히는 것과 달리, <열 개의 우물>은 2 분할 화면을 통해 한쪽에는 과거의 사진을, 한쪽에는 말을 하고 있는 현재 그녀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제시되는 그녀들의 과거는 단순히 회고하는 추억이나 지나간 어느 한때의 이야기로 머물지 않고 오늘날 그녀들의 모습과 끊임없이 연결 지으며 생각하게 만든다. 단순히 과거의 사진만이 제시될 때는 당시 모습을 단지 재현하거나 복원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과 달리 한 화면에 동시에 제시된 같은 인물이 서로 다른 시간에 놓여있는 모습은 ‘Before – After’의 과정을 보여주는 연결된 하나의 자료이자, 연속된 해당 인물의 구성 과정으로 보인다. 과거 사진 옆, 현재의 그녀들은 시간이 흘러 예전의 앳된 모습이 지니던 활기는 잃었지만 생생히 움직이고 있는 영상 속에서 여전히 또 다른 생동감을 가진다.
감독이 그녀들의 과거를 단순히 회고하는 추억, 과거에 정지되고 고정된 기억으로 제시하지 않는 것은 감독이 그녀들에게 접근하는 과정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검은 바탕의 유신 체제의 역사를 자막으로 드러내고, 공식적으로 기록된 과거를 제시하며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시작하는 듯하던 영화는 이내 바람과 햇살이 드나드는 열린 문을 보여주며 갑작스럽게 따스함이 느껴지는 분위기로 전환된다. 이 문은 김현숙 씨가 운영하는 책방의 문인 것으로 드러나는데, 여기서 감독이 그녀들의 마음의 문을 넘어 인생에 발을 내디딘 방식이 드러난다. 감독은 과거의 재현을 위해 그녀를 찾지 않는다. 그녀들의 현재의 삶을 찾는다. 특정한 순간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특정 순간을 보낸 후 그녀들의 이후의 삶에 관심을 갖는다. 감독은 현재의 인물의 모습에 주목하되 현재를 통해 그 안에 잠재된 과거의 기억을 발견하려는 것이다. 김현숙 씨뿐 아니라 영화 속 만난 인물들과 만난 방식은 모두 현재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이다.
같은 시대의 일어난 다른 사건에 주목한 다큐멘터리 <김군>에서 사진 속 김군의 존재를 찾기 위해 그를 목격했다는 사람들,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이들, 당시 상황에 대해 증언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면 <열 개의 우물>에서 감독은 당시 운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사건의 주요 인사라는 이유로 그녀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더 이 영화에 어울리는 사람이 있다.’ ‘소개해 주고 싶다.’는 현재 인물들의 말에 또 다른 인물들을 만나러 간다. 그녀들의 과거가 드러나기 전 항상 그녀들의 현재 모습이 제시되며 과거의 이야기와 현재의 모습이 공존할 때에도 감독은 현재 과거에 대한 말을 하고 있는 그녀들의 모습을 생생한 영상으로 제시하며 과거보다 그에 대해 현재 말하고 있는 그녀들의 모습을 더욱 우선시한다. 이로써 감독은 과거의 기억을 재현해 줄 여성들을 만나는 대신 과거의 기억으로 구성되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을 만나고, 정지된 과거의 사실이 아닌 현재까지 끊임없이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인물의 구성물로써 과거를 제시한다.
영화에서 주목한 돌봄의 문제는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노동의 그림자 영역에 머물고 있다. <열 개의 우물>이 1970-80년대 당시 돌봄의 부재 상황을 드러낸다면, 현대사회에서도 소외되고 있는 돌봄 노동의 영역은 다큐멘터리 영화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를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다. 당시 공장으로 나가던 여성들처럼 현대 사회에도 여성도 일을 하는 맞벌이 가정이 많다. 개인주의가 발달하는 현대사회에서 마을의 개념은 점차 희미해져 가고 공동체의 유대와 연결이 약화하며 돌봄 문제는 더욱 커졌다. 특히 코로나라는 예상치 못한 팬데믹이 덮치며 갑작스럽게 마주한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 돌봄 위기는 더욱 커졌고, 마을 방과후 교사들은 위기 속 남겨진 돌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다.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의 방과 후 교사들도, <열 개의 우물> 속 돌봄을 책임진 여성들도, 국가의 지원도, 공공시설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어떠한 보상도 대우도 그들에게 주어지지 않지만 그들은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소명을 다해 돌봄이라는 노동을 하고 그를 통해 다른 여타의 노동을 근본적으로 가능하게 한다. 두 영화를 보면 ‘여성의 노동을 근본적으로 가능하게 만들었던 힘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피해갈 수 없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꼭 필요한 노동으로 많은 노동자들을, 우리 사회를 돌보았던 그들을 주목하는 것은 단순히 돌봄이라는 노동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에서 나아가 노동을 근본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힘을, 우리의 일상을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영역들을, 그저 엄마라는 여성의 영역으로 남겨졌던 돌봄의 가치를 생각해 보게 한다.
영화 속 인물의 세대를 경험하지 못한 나의 입장에서 <열 개의 우물>을 보고 나니 역사를 재현하는 것은 타인의 고통을 재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무엇을’ 재현하는가 보다는 ‘어떻게’ 재현할 것인가? 의 문제라는 생각이 강해진다. 단순히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다시 끄집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현재와 상호작용 하는 것으로 재현했을 때 비로소 바라보는 관객은 자신의 현실 경험과 관련 지으며 능동적으로 과거의 재현에 참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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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잠 결말/줄거리/쿠키
요즘 극장가에 볼 영화들이 넘쳐나고 있는데요,
저는 다양한 영화 중에서 영화 잠을 보고 왔어요
이유는 예고편을 보는 순간?
아?! 이거 재미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주말에 후다닥 보고 왔어요!
(영화 잠 쿠키영상은 없습니다)
그럼 영화 잠 리뷰 시작해 볼게요!
기본 정보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 서스펜스, 느와르
감독 / 각본 : 유재선
출연진 : 정유미, 이선균
개봉일 : 2023년 09월 06일
평점 : 7.78
기획 의도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
어느 날, 옆에 잠든 남편 '현수'가 이상한
말을 중얼거린다.
"누가 들어왔어"
그날 이후, 잠들면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하는
'현수' 깨어나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현수'는 잠들면 가족들을 해칠까 두려움을 느끼고 '수진'은 매일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 때문에 잠들지 못한다.
치료도 받아보지만 '현수'의 수면 중 이상 행동은 점점 더 위험해져가고 '수진'은 곧 태어날 아이까지 위험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갖은 노력을 다해보는데...
등장인물
수진 | 정유미
잠들지 못하는 자, 아내 수진
"원하는 게 뭐예요. 나한테?"
현수 | 이선균
잠들기 두려운 자, 남편 수현
"누가 들어왔어"
여담
영화 잠은 제76회 칸 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되었다고 한다.
봉준호 감독은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라는 소감을 남기면서 더욱더
영화 잠에 대해 호기심을 유발했다.
영화 잠에 대한 결말은 호불호와 아리송한 결말로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갸우뚱 지게 하였다.
최신 영화인 만큼, 결말을 원치 않으신 분들은
밑으로 내리지 마세요!
후기 및 결말
영화 잠 결말
잠 때문에 고민하던 현수(이선균)는
한 달 동안 수면 클리닉에 다니면서
강력한 약의 도움으로 완치 판정을 받게 되며
퇴원을 하게 된다
수진(정유미) 또한, 정신병원에 치료를 받게 되지만, 수진은 치료는커녕 악화가 되는데,
집안은 온통 부적투성이로 수진은
이 모든 일이 아랫집 할아버지 귀신이
현수에게 달라붙어 생긴 일이라며 설득하게 된다.
결국 수진은 아래층 할아버지 딸인 민정을 감금과
고통을 주어 빙의되어 있던할어버지를 현수에 몸에서 빼내는데 성공하며 영화 잠은 끝이 난다.
영화를 보면서 직접적인 귀신이 나오는 것이 없음에도 우리에게 공포와 서스펜스를 선사해 줬다.
또한, 결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진짜 귀신일까?
혹은 단순히 몽유병에 걸린 것일까?
혹은, 현수가 이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연기를 한 것일까?
다양한 영화 결말에 대한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에 본 영화 중에
가장 신선하며 재미있던 작품 영화 잠이다.
정유미의 후반부로 갈수록 피폐해지며 한 가락 한 것 같은 연기력과 이선균의 억울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는 믿고 보는 연기력으로 이 영화를 더욱더 재미있게 살린 작품이라고 생각이 된다.
한줄평 : "문제가 생기면 함께 극복하는 게 부부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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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가신 존재들의, <보호자>
*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시네마천국 (온라인 및 오프라인 상영작)
* 본 리뷰에는 영화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보호자 Brother's Keeper(2021)
터키 외, 드라마, 85분
감독: 페리트 카라한
성가진 존재들의, <보호자>
조각난 비누를 하나씩 든 아이들이 속옷만 입은 채 줄을 지어 좁은 복도를 걸어간다. 웃음소리가 간간이 들리지만, 누구도 줄에서 벗어나지 않고, 앞사람의 뒤통수를 보고 공용 샤워실로 들어간다. 한 부스에 세 명이 짝을 이뤄 한 바가지를 번갈아 사용해 샤워하는 아이들. 빠르게 머리에 비누를 문지르고 물을 끼얹으며 씻는 유수프. 잡담은 필요 없다. 15분 안에 씻지 않으면 다음 조를 위해 무조건 나가야 한다. 이들을 긴 막대기를 들고 감시 중인 감독관. 그는 보일러실이 있는 벽 맞은편에 서서 큰 소리로 뜨거운 물을 틀 것을 요구한다. 그런데, 날카로운 목소리만큼이나 어려 보이는 감독관, 그는 유수프와 같은 또래다.
정신없이 물을 머리에 끼얹던 유수프는 맞은편 부스에서 씻고 있는 절친 메모에게 눈을 떼지 못한다. 메모가 실수로 비누를 물을 받는 통에 떨어트리면서 함께 씻던 두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체구가 훨씬 작은 메모와 말다툼이 일어나면서 샤워실이 소란스러워지자, 도끼눈을 한 채 등장하는 함자 선생님. 그는 감독관을 먼저 혼내고, 샤워시간에 싸움을 한 세 명에게 강제로 찬물로 샤워할 것을 명한다. 오들오들 떨면서도 눈에 불을 켜고 앞에 서 있는 감독관 때문에 뜨거운 물을 틀 수가 없던 그들은 결국 영하 35도에 15분간 얼음장 같은 물로 목욕을 마친다. 이를 불안한 눈으로 보고 있던 유수프.
다음날 아침, 유수프는 메모가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걸 발견한다.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매슥거린다며 서 있지 못하고 힘없이 쓰러지는 친구를 부축하는 유수프. 유수프는 메모를 보건실로 힘겹게 데려간다. 전쟁에서 총을 맞고 죽어가는 동료를 살리고자 필사적으로 그를 끌고 가는 군인의 모습과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영화 <보호자>는 터키 동부, 아나톨리아 산맥에 위치한 남자 공립 기숙학교를 다니는 유수프에게 일어난 일을 관찰자의 시점으로 담아낸다. 감독은 터키 기숙학교에 얼마나 폭력과 억압이 만연해 있는지를 고발하고자 이 작품을 만들었다. 누군가를 보호하고 책임지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보호의 의무를 가진 자라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 자신이 누굴 책임져야 하는 지를 알아야 하고, 이를 선택사항이란 착각을 해서도 안 된다. 그것은 굳이 도덕적, 윤리적 측면으로 생각을 바꿔 이해할 필요도 없는 부분이다. 앞서 말했듯, '의무'니까.
출처: 영화 <보호자> 스틸컷 (다음)
<보호자>엔 너무나 당연하듯, 우리가 기대한 '보호자'는 등장하지 않는다. 유수프의 성장을 위해 그의 정감 있고 따뜻한 멘토 역시 없다. 대신 눈도 뜨지 못한 채 색색거리며 누워있는 메모를 '성가신' 눈으로 바라보는 어른들이 있다. 열한 살밖에 안 된 아이가 원인 모를 병에 걸리게 된 이유를 찾아야만 하는 사람들. 그들은 전부 공립학교의 선생님들이다, 학생을 책임질 '의무'를 가진.
"공립학교를 다니는 덕분에 여기서 자고, 배불리 먹는 거야.
일주일에 한 번씩 목욕하고 매달 용돈도 받는데 왜 불평불만이 많아!
용모는 청결하게 복장은 단정하게 자세는 바르게!
100m 밖에서 너희를 봐도 '우리 학교 학생이다' 할 수 있게, 밖에서도 모범을 보여야 한다.
열심히 일해야 한다. 국가의 자산이자 건실한 시민이 되어라!!"매일 아침 운동장 강단 위에 서서 대놓고 자기 얼굴에 침 뱉지 말라고 학생들을 협박하는 교장선생님. 그는 유수프가 메모를 보건실로 데려가 준 날에도 학교 교칙을 어긴 학생의 목덜미를 잡고 이발기로 그의 머리 반을 밀어버렸다.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거침없이 이발기를 드는 일이 교장의 삶에 가장 의미 있는 일이 되어버린 현실. 이를 보는 유수프의 눈빛엔 깊은지 짐작할 수도 없는 두려움과 터트릴 수 없는 울분이 가득했다.
점심시간, 배식 줄 앞에 서서 아이들의 식판을 검사하는 셀림 선생님은 유수프의 앞에 가던 학생을 불러 세운다. 그가 유수프와 같이 빵 두 개를 챙겼기 때문이다. 급식실이 떠나가듯 아이에게 소리 지르는 선생님. 빵 하나론 부족했다는 학생의 말에, 다른 친구의 식량을 훔쳤으니 오늘 점심을 굶으라 명령한다. 예외는 없다. 유수프는 재빨리 메모를 위해 집은 빵 하나를 놓고 셀림 선생님을 지나 자리에 가서 앉는다. 모든 학생이 배식을 받고 자리에 앉아야만 기도를 하고 밥을 먹을 수 있다. 유수프는 선생님 몰래 자신의 빵을 반 잘라 주머니에 숨긴다. 메모를 주겠다고 식판 위에 빵을 올려놓고 나가는 순간, 또 뺨이 날아가고 말 테니까.
그러나 메모는 빵을 먹지 못한다. 유수프의 얼굴은 점점 더 어두워진다. 다시 셀림 선생님을 찾아가지만, 선생님은 이미 약을 먹었고 열도 없는 아이를 어떻게 하라는 듯 짜증을 낸다. "그럼 됐지. 더 할 거 없잖아." 그는 늘 바쁘다. 교육자로 가르치는 것만 하면 되는 삶을 살고 있지 않다. 다른 선생들과 순번을 돌아가며 기숙사 당직을 서야 하고, 고집 센 교장선생님의 잔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아이들에게 폭력을 써서라도 감시하고 통제해야 한다. 셀림을 비롯한 선생님들의 환장 쇼는 이때부터 시작된다. 밥도 먹지 못하고 정신도 차리지 못하고 있는 메모의 상태를 세 번째 보고 받은 셀림은 그제야 보건실로 향한다. 직접 메모의 상태를 보고 나니 심각해지는 그. 당장 병원으로 데리고 가야 하는데, 엄청난 눈과 산맥 안에 고립된 학교에서 도시로 나갈 수 있는 사람도 방법도 없다. 더구나 핸드폰 신호로 제대로 잡히지 않는 상황. 보건실 안에 나뒹구는 빈 약통을 보던 셀림은 유수프에게 '목욕시간에 있었던 벌' 이야기를 듣자마자 함자 선생님을 찾는다.
골치 아픈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일에, 메모와 유수프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그렇게 줄줄이 이어지는 책임전가 현장은 영화 내내 놀라울 만큼 계속된다.
출처: 영화 <보호자> 스틸컷 (다음)
함자 선생님은 찬물로 목욕을 시킨 걸 인정하지만, 늘 그렇듯 말썽꾸러기들의 탓을 한다. 감독관을 불러 싸대기를 날리며 "너 때문에 친구가 아파서 누워있잖아!"라고 윽박지르는 건 서비스랄까. 교장은 학생이 알려준 핸드폰 신호 찾는 방법을 이용해 119와 주변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물론 중간중간 함께 샤워했던 두 친구를 불러 "쓸모없는 것!" 책임 전가하는 것도 빼먹지 않는다. 어젯밤 기숙사 당직을 섰던 케냔 선생님이 합류하면서, 아파 보였던 메모를 그냥 자게 한 사실이 알려진다. 그는 당당하게 자신의 직업은 교사지 경비원이 아니라 못 박고, 다른 선생님들 역시 유일하게 차가 있는 직원을 도시로 치즈를 사 오라 시킨 교장의 얘길 꺼내며, 교장에게까지 책임이 있음을 피력한다. 유수프는 이 난리부르스를 눈도 뜨지 못한 메모를 보며 듣고만 있을 뿐이다.
마침내 교장은 가끔 보일러 실에서 몰래 샤워하는 학생들이 있단 말에, 보일러 담당자인 '아카프'를 호출한다. 그가 맘 놓고 비난하고 힐난할 수 있는 대상은 학생들 말고 더 있었다. 자신의 권력 아래 있는 모든 이 중 가장 하찮다고 여기는 보일러 담당자. 비로소 아카프의 입에서 사건의 진상이 밝혀진다.
메모가 갑자기 쓰러진 이유엔 분명한 사건이 또 있었다.
차가운 물로 목욕해 감기에 걸릴 것 같은 친구를 위해, 아카프에게 담배 한 갑을 주고 보일러실에 들어가 함께 목욕한 절친 유수프. 유수프는 자신을 둘러싼 선생님들에게 어젯밤 저녁에 있었던 이야기를 울며 털어놓는다. 메모와 장난치다 실수로 쇠로 된 파이프를 샤워기로 건들었고, 그 파이프가 메모의 머리에 떨어졌다는 것.
파이프가 빠지는 바람에 그날 아침부터 보일러가 고장이 났던 거였고, 메모는 쓰러져버렸으며, 그렇게 자부했던 공립학교의 시스템이 사실 탈이 날 수밖에 없던 휴짓조각이었음이 밝혀졌다. 보호를 받아야 할 아이들이 병풍 신세로 전락하고, 선생님들의 불만과 교장의 불편함과 귀찮음이 뒤섞여 있던 보건실 안에서 마침내 어른들은 책임자를 선정한다. 유수프 역시 더 이상 눈발을 해치며 선생님과 학생들을 호출하지 않아도 된다.
풀리지 않을 것만 같던 사건이 말끔히 해결되지 않았나.
오직 이 아이만이 '골치 아픈 사건'을 '철없는 애들의 실수'로 바꿔치기할 수 있다.
출처: 영화 <보호자> 스틸컷 (다음)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일주일에 딱 한 번 샤워를 하는데, 15분 동안 세 명이서 한 바가지로 물을 써야 하고, 급식은 반드시 정해진 자리에서 모두 같은 양의 밥을 먹어야 한다. 짓궂은 호기심 따위로 학교의 명예를 더럽히는 순간 일렬로 서서 뺨을 맞거나 이발기에 머리를 맡겨야 한다. 자, 우린 이미 다 알고 있다. 보일러실에서 몰래 샤워를 하는 아이들이 메모와 유수프가 처음이 아니며,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쓰러지는 메모와 같은 아이들이 앞으로도 계속 나올 거다. 그럴 때마다 책임질 자는 사건 당사자나 주변 아이가 될 것이고, 가해자와 피해자 역시 전부 학생들로 판명될 것이다. 보건실을 담당하는 감독생은 아픈 아이들에게 평생 해열제만 처방할 거다.
그것에 이 학교에 사는 아이들의 현실이다. 따라서, 보건실 창문에 달린 안전 창살이 감옥의 창살로 변해 보이는 건 당연한 결과다. 그들의 삶은 결코 외부에 알려지지 않을 거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공부하고 밥 먹고 잠을 자면서 위대한 시민으로 크겠다는 우렁찬 학생들의 목소리만 담 넘어 들려오겠지.
<보호자>에서 유일하게 창살을 끊을 수 있는 사람은 유수프뿐이었다. 미끄러운 보건실 문 앞에서도 한 번도 넘어지지 않은 사람이 바로 유수프였다. 보건소 바닥이 눈이 녹아 미끄러워 매번 들어올 때마다 중심을 잃고 마는 선생님들과 아이는 달랐다. 그들은 유수프와 메모의 이름을 수없이 까먹어 다시 물어보는 것과 같이, 너무나 간단한 보건실 바닥 문제조차 해결하지 않는다. 가장 기본적인 것조차 직접 해결하지 않으려는 책임 없는 어른으로 인해 친구를 구하고 싶은 마음이 곧 나를 살리기 위한 열망이었음에도, 아이는 처참히 무너지고 만다.
좀처럼 올라가지 않는 입꼬리와 창백한 입술, 짙은 다크서클과 폭 들어간 두 눈, 그리고 불안한 검은 눈동자. 유수프는 눈을 힘겹게 뚫고 온 구급차에 실려가는 메모를 홀로 보건실 안에서 바라본다.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뼈저리게 느끼면서. 다시 돌아온 샤워실 안, 물을 머리에 뿌리는 유수프의 옆모습, 그의 머리 한가운데가 쭉 길이 나있다. 이발기로 유수프의 목덜미를 잡고,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그를 '메모를 죽인 장본인'으로 선포했을 교장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러나 그 소름 끼치는 상상을 길게 할 수 없다. 엄마에게 매몰차게 '버텨라'란 말을 들으며 숨죽여 울던 유수프가 완전히 사라지고 없기 때문이다. 더는 그의 얼굴에서 두려움이나 원망이 느껴지지 않는다. 화면을 넘어 관객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유수프의 텅 빈 눈. 사랑도, 우정도, 희망도 완전히 소멸되어 버린 아이가 자신의 영혼마저 버린 것 같은 공포, 이 공포만큼 두려운 게 있을까.
더 섬뜩한 건, 어른들의 무책임함과 책임을 전가하는 행동이 전부 아이들에게 그대로 답습되고 있다는 걸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샤워실 통로를 돌아다니며 윽박을 지르는 감독관과 아무것도 모르면서 보건실 선생님 노릇을 하는 감독생을 봐라.
그래, 유수프가 사는 세상은 원래 이랬다. 다른 세상은 없다.
<보호자>는 끊임없이 반복될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고통은 아이들의 몫이겠지.
누굴 탓할 수조차 없게 만든 강압적인 통제와 억압,
<보호자>는 보여줬을 뿐이고, 난 순식간에 끌려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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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평등, 존경이 담긴 음식의 맛! <프렌치 수프>
영상으로 음식을 음미한다는 게 바로 이런 걸까? 그것도 길~~게! <프렌치 수프>는 미식의 나라 프랑스 음식을 시청각으로 맛보는 영화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음식은 물론, 그 안에 담긴 재료가 어떻게 맛있는 예술 작품으로 탄생하는지의 과정, 그리고 이 음식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주인공들의 모습까지 코스요리처럼 쫙 펼쳐진다. 이 만찬의 정수는 바로 사랑과 평등, 그리고 존경. 음식에 담긴 이 의미의 맛은 긴 여운을 남긴다.
미식 연구가 도댕(브누아 마지멜)과 함께 음식을 만드는 천재 요리사 외제니(줄리엣 비노쉬)는 아침부터 바쁘다. 도댕의 미식가 친구들이 방문을 하기 때문. 텃밭에서 공수한 채소는 물론, 에피타이저부터 본식, 디저트까지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메뉴와 레시피를 음식으로 구현한다. 도댕 또한 외제니와 함께 독창적인 미식의 세계를 펼친다. 이 집에서 최상의 파트너로 지낸 지도 20년. 서로 사랑과 존경의 마음이 몇 번이고 오갔고, 도댕은 몇 번이고 청혼했지만, 외제니의 거절로 결혼이란 결실을 맺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외제니는 몸이 아파 쓰러지고, 도댕은 오직 그녀만을 위한 요리를 만든다.
| 음식을 통한 평등한 사랑과 관계의 의미
<프렌치 수프>는 음식을 통한 평등한 사랑과 그 관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다. 오랜 시간 끓이고 정성을 들여야 맛있는 음식이 나오는 곰국(또는 프랑스 가정식 수프 ‘포토푀’) 것처럼, 영화 또한 오랜 시간을 들여 완성하는 음식들이 가득하다. 이는 사랑도 마찬가지다. 짧은 시간 안에 자극적인 맛으로 만들어 내놓는 음식이 아닌, 오랜 시간을 들여 풍미를 살려 내놓는 음식처럼, 사랑이란 복잡미묘한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감독은 말한다.
두 주인공을 통해 평등한 사랑이란 건 무엇인가를 재차 강조한다. 외제니는 도댕을 사랑하고 육체적인 관계도 맺는 사이이지만, 그의 청혼을 매번 거절한다. 그를 사랑하지만, 자신을 아내로서가 아닌 동등한 요리사로서 사랑받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그 연장선에서 그녀는 되도록 주방을 떠나지 않는다. 요리사로 그 능력을 인정받고 사랑을 느낄 있는 주 공간이기 때문이다.
19세기 후반이란 시대적 배경인 영화에서 남성과 여성의 계급과 역할 차이는 확연하다. 따지고 보면 도댕은 고용주고 외제니는 고용인이라는 갑을 관계다. 게다가 만약 결혼한다면 외제니는 더 이상 요리사로 살기 힘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요리사로서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길 바라며, 존경하는 마음으로 함께 바라보는 사랑의 눈높이가 매번 같아지길 바란다.
| 이렇게 섹시한 음식 조리 과정이라니?
이 영화의 특징 중 하나는 드러내지 않는 섹시함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도댕과 외제니는 함께 음식을 만드는데, 중요한 건 이 자체가 섹시하게 느껴진다. 극 중 이들은 멋진 협업을 통해 음식을 만들면 그날 밤 잠자리를 같이한다. 여느 영화였다면 한 번쯤은 아름답고도 고혹적인 이들의 베드신을 보여줄 법한데, 트란 안 홍 감독은 그 생각을 갖기도 전에 컷을 외친다. 마치 아까 베드신 보다 더 야릇한 장면을 봤는데, 또 찍을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들린다.
그런 의미에서 이들이 음식을 만들며 맺는 관계는 유사 성적인 관계로까지 확장된다. 절묘한 이들의 합, 그리고 이들이 내놓은 결과물은 사랑의 감정을 증폭시키고, 아드레날린이 분출되기까지 한다. 조리 과정 이후의 장면이지만, 도댕이 요리를 연구하기 위해 설탕에 절인 배를 손으로 꺼내어 만진 후, 외제니의 방에 들어가는 장면이 있다. 이때 나체로 누워 있는 외제니의 뒷모습은 마치 도댕이 끈적한 터치가 이뤄졌던 배 모양과 흡사하다. 에로틱함은 물론 한 폭의 그림 같은 이 장면 또한 도댕의 터치 이후 가차 없이 컷 한다.
계절로 따지면 영화는 가을에 가깝다. 설렘과 열정을 지나, 따뜻하고, 사려 깊고, 농익은 사랑의 감정이 곳곳에 묻어 있다. 안 먹어도 그 맛을 아는 것처럼, 영화 또한 굳이 보여주지 않아도, 이들이 나눈 사랑과 그 관계의 농도를 가늠할 수 있다. 감독은 결은 다르지만, 관계 속에서 빗어지는 섹시한 사랑의 맛을 보라고 펼쳐놓는다. 아는 맛이 무섭다는 걸 트란 안 홍도 아는 듯하다.
| 프랑스 주방에서 덕임이를 만나다?
<프렌치 수프>는 도댕과 외제니의 평등한 사랑 이야기인 동시에 사랑과 결혼이란 굴레에 저당 잡히지 않으려 하는 한 여성의 몸부림을 담는다. 도댕과 함께하고 싶지만, 자신의 일 또한 소중한 그녀에게 사랑, 그리고 결혼은 얻는 것 보다 잃을 게 많은 게 사실. 그렇기 때문에 외제니는 계속해서 도댕의 청혼을 거절하고 동거인으로서 살아간다. 결국 도댕과의 결혼을 승낙하긴 하지만 말이다.
이런 외제니를 보며 떠올린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의 덕임(이세영)이다. 덕임이 또한 궁녀로서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인물이었는데, 이산(이준호)과 운명적인 사랑을 나눈다. 훗날 정조가 된 이산은 사랑하는 덕임에게 승은을 내리지만, 그녀는 무려 두 번이나 거절했다. 이유는 사랑보다 권력보다 자신의 삶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시대와 국가가 다른 이들이지만 사랑 뒤에 감춰진 불평등의 늪에 빠지지 않고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 했던 여성들이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결은 다르지만, 이들의 마지막 모습, 그리고 도댕, 정조 모두 뒤늦게 이들의 소중한 사랑을 깨닫는 부분도 오버랩된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건 평등한 사랑을 나눴던 주방에서 도댕과 외제니의 대화 회상 장면이다. 스포일러라서 자세히 설명할 수 없지만, 이때 그 공간을 채운 이들의 질문과 대답을 찬찬히 음미하길 바란다. 이 세상 다양한 음식들이 존재하는 것처럼, 이 세상 다양한 사랑은 존재하는 법. 급하지도, 빠르지도 않고 천천히 가을 녘에 물든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감상하길 바란다.
p/s: 일단 뭘 먹고 영화를 보는 걸 권한다. 빈속에 보면 떨어지는 군침에 스스로 당황할지 모른다. 프랑스 유명 요리사 피에르 가니에르가 요리를 감수할 정도로 음식 퀄리티가 너무 좋아, 영화가 끝난 후에 프랑스 전문 레스토랑을 방문해서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시각이 아닌 청각에 의존해 감상하는 것도 추천한다!
사진 제공: 그린나래미디어
평점: 4.0 / 5.0
한줄평: 사랑, 평등, 존경이 담긴 음식의 맛!
* 〈씨네랩〉 초청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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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아날로그에 대한 헌사와 그리움
웨스 앤더슨 감독의 두 번째 이야기, 과거에 대한 헌사와 그리움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들이 가지고 있는 서사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서사의 특징은, 어딘가가 결핍되어 있는 불완전한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을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불완전함으로 인해 벌어지는 각종 에피소드를 그려내면서 그들이 성장하는 이야기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때 감독은 그들을 웃음거리로만 만들어 버리기보다는, 그들의 부족함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듯이 바라봅니다. 그렇기에 재밌으면서도 마음을 훈훈하게 해 주는 힘을 가지고 있는 서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첫 번째 서사는 <로얄 테넌바움>, <다즐링 주식회사>, <문라이즈 킹덤>, 그리고 <개들의 섬> 같이 감독의 작품 중에서 주로 초중반 시기에 해당하는 작품들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서사의 특징은, 첫 번째 서사와 유사하게 불완전한 인물들이 등장해서 그들이 에피소드를 이끌어 나갑니다. 하지만 두 번째 서사는 그들의 불완전성을 비추고 있지 않습니다. 극중 등장하는 에피소드들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은 큰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 에피소드들을 한데 묶고 나면, 그들은 어느 큰 주제 하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주제라 함은 현재에는 존재하지 않는, 과거의 어떠한 아름다운 존재에 관하여 찬양하고, 더 이상 돌아올 수 없는 그들을 그리워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관객들은 영화 속 찬양의 대상을 직접 경험해 본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렇지만 감독이 그려낸 대상의 아름다움에 본인도 모르게 감화가 되고, 자연스럽게 그리움이란 감정을 감독과 함께 공유하게 되는 서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이러한 서사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며, <프렌치 디스패치> 또한 두 번째 서사로 이뤄져 있습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들이 가지고 있는 서사.
불완전한 인물들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성장 이야기거나, 과거의 아름다운 존재에 대한 찬양과 그리움의 표출이거나.
잡지 형식과 유사한 옴니버스, 영리하고 아름다운 주제 선정
이전에 영화가 가진 이야기의 구조로서 내러티브와 옴니버스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다시 한번 둘의 차이점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의 서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러티브>
서로 관계가 없거나 있을지라도 그 정도가 약한 짧은 서사 여럿을 하나로 묶은 <옴니버스>
즉,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벨보이 제로와 지배인 구스타브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하는, 하나의 서사로 이뤄져 있는 내러티브 방식으로 구성된 영화입니다. 반면에 <프렌치 디스패치>는 주제가 완전히 다른 4개의 서사를 한 데 묶은, 옴니버스 방식으로 구성된 영화입니다. 주제가 다른데 어떻게 찬양과 그리움의 대상은 동일할 수 있는지 궁금하게 여겨질 만도 합니다. <프렌치 디스패치>에서 찬양하고 있는 존재는 아날로그 시대의 활자로 이뤄진 정기간행물, 쉽게 말해 공통점 없는 4개의 주제들이 한 데 묶여있는 잡지입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 특정 주제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잡지가 아닌, 여행•정치•음식과 같이 여러 주제들을 한 데 아우른 작은 마을에서 발행되는 지역 잡지를 찬양의 대상을 대표하는 매체로 선정했느냐라는 질문이 이어서 나올 법 합니다.
지역지에서 특정한 주제를 바탕으로 게재된 기획물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대부분 그 독자들이 경험해 보지 못했거나 경험하기 어려운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기자의 서술과 묘사만으로 그 내용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타인의 서술을 통해 어떤 주제를 간접적으로 체험한 경우, 직접 경험했을 때보다 미화되고 아름답게 기억 속에 남을 확률이 더 높습니다. 즉, 지역지 형식처럼 경험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한 데 모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 그 지역지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을 심어줍니다. 그리고 더 이상 그 지역지가 발행될 수 없음을 명확히 함으로써 과거에 멈춰 있게 된 그 지역지에 대한 그리움이란 감정을 생기게 합니다. 그리고 그 감정은 네 가지 주제를 서술한 기자들을 비롯하여 잡지사 직원들 모두가 사망한 편집장에 대한 헌사를 다 같이 작성하는 씬을 비춰줌으로써 극대화됩니다. 이토록 찬양과 그리움의 대상을 명확히 하고 아름답게 묘사함으로써, 비슷한 주제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보다 <프렌치 디스패치>에 더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도록 합니다. 하지만 장편소설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단편 모음집을 선호하는 사람들보다 많은 만큼, 단편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는 <프렌치 디스패치>를 장편 소설이라 할 수 있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보다 더 좋아할 사람이 많을지는 의문입니다.
아날로그 매체에 대한 찬양과 그리움. 영리한 매체 선정과, 영리한 매체 묘사 방식을 통해.
잡지를 보는 듯한 연출, 그리고 앤더슨의 미장센
완벽한 좌우대칭,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카메라 워킹 등, 웨스 앤더슨 감독 특유의 연출은 <문라이즈 킹덤>을 전후로 하여 강박에 가까운 느낌으로 변화했습니다. 분명히 입체 공간을 촬영하고 있음에도 마치 평면에 그림을 그린 듯한 느낌을 주는 감독의 스타일은 <프렌치 디스패치>의 이야기와 더욱 찰떡궁합입니다. 그리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뒤이어 자유자재로운 화면비의 전환과, 흑백과 컬러를 넘나드는 등의 연출들은 감독이 다루고 있는 잡지란 매체를 탁월하게 묘사해 냈습니다. 기자들의 내레이션은 본인이 작성한 글을 읽고 있음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프렌치 디스패치>의 진면목은 이러한 기사의 청각적 전달이 아니라, 기사의 시각적 전달에 있습니다.
잡지에 제일 먼저 등장하는 여행 섹션에서는 흑백 화면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뒤이어 등장하는 예술 섹션, 정치 섹션, 음식 섹션에서는 이따금씩 컬러 화면으로 등장할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이 흑백 화면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어느 여행지의 배경과 풍경을 글로 설명하기보다는 그 모습을 직접 담은 컬러 사진들을 보여주는 게 더 효과적으로 독자들에게 그 내용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술과 정치, 음식의 경우에는 필수불가결한 존재들만 사진으로 전달해 주면 그만이며, 그들을 설명하기 위해 풀어쓴 글이 기사에서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됩니다. 즉, 2•3•4번째 섹션에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흑백 화면은 문자로 쓰인 글을, 이따금씩 등장하는 컬러 화면은 그 줄글이 설명하거나 묘사하고 있는 대상의 사진 혹은 삽화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대표적으로 모세가 제작한 콘크리트화를 보여줄 때, 그리고 제피릴리를 필두로 한 혁명가들과 기득권 간의 대립 관계를 보여줄 때 화면비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화면비가 전환되는 때를 확인해 보면 위의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빈틈 없이 꽉 들어찬 느낌을 주는 아름다운 미장센들과 그들을 매끄럽게 연결해 준, <프렌치 디스패치>란 잡지의 편집장 웨스 앤더슨의 탁월한 연출은 이 영화에 푹 빠져들게 만듭니다.
글은 흑백으로, 사진은 컬러로. 읽는 행위와 보는 행위는 엄연히 다름에도, 읽는 행위를 보는 행위로 탁월하게 바꿔낸 웨스 앤더슨의 연출.
확실한 약점, 읽는 속도는 개개인별로 다르다
사람마다 글을 읽는 방식은 모두 다릅니다. 문장 하나하나별로 꼼꼼히 음미하면서 분석하거나, 전체적인 구성을 빠르게 훑으면서 맥락을 위주로 읽어나가거나 등등, 방식의 차이에 따라 글을 읽는 속도도 천차만별입니다. 그렇기에 잡지를 읽는 속도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음에도, <프렌치 디스패치>는 모든 독자들에게 동일한 속도로 정보를 전달합니다. 이때 더 문제 되는 부분은 <프렌치 디스패치>의 정보 전달속도는 무척 빠르단 점입니다. 꽉 차 있는 미장센의 감상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빠른 속도로 전달되는 내레이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섰다고 보입니다. 연속성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영화임에도 일시정지를 누를 수밖에 없는 정보 전달의 양은 이 영화를 감상함에 있어 치명적인 요소입니다.
너무 많이 전달되는 정보. 영화는 흘러가고 있을 뿐이지만 개개인의 수용력은 모두 다르다.
여러 번을 반복하면서 영화가 가진 디테일을 음미하고 싶은 영화는 무척 오랜만이었습니다. 웨스 앤더슨 사단의 배우들을 포함하여 뉴페이스까지, 검증된 배우들의 연기는 꽉 찬 미장센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문라이즈 킹덤>에서부터 시작하여 이번 영화까지 쭉 함께 해온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OST 역시 <프렌치 디스패치>의 분위기를 풍부하게 만들어 줍니다. 정말 매혹적인 영화입니다. 위에서 이 영화의 치명적인 부분에 대해서 다뤘지만 개인적으로는 흠잡고 싶지 않은 영화입니다. 감독의 작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영화로 <문라이즈 킹덤>에서 새로운 영화로 바뀔 때가 왔습니다. 꼭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그냥 의도적으로 쓴 것처럼 써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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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무료한 목요일에 활기를 더해줄 최신 씨네 뉴스 타임이 찾아왔습니다!
최근 국내외 영화 / OTT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한눈에 정리해 드릴게요 :)
그럼, 4월 첫째 주!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최초 내한하는 ‘가오갤’ 감독과 배우들
ⓒ ScreenGeek
오는 5월 3일 개봉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의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드디어 한국을 찾습니다. 내한하는 멤버들은 제임스 건 감독과 '스타로드' 역의 크리스 프랫, '네뷸라' 역의 카렌 길런, '맨티스' 역의 폼 클레멘티에프인데요, 크리스 프랫은 이전에도 2016년 영화 <패신저스> 홍보를 위해, 폼 클레멘티에프는 2018년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홍보를 위해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반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는 여러 마블 영화들 중에서도 특히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출연진들이 다 함께 내한을 한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측은 이들의 내한 일정이 4월 18일이라고 밝히며 "다양한 행사를 통해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은 물론,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며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슬픔의 삼각형’ 5월 개봉
ⓒ 그린나래미디어
2017년 <더 스퀘어>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신작 <슬픔의 삼각형>이 국내 개봉을 5월 17일로 확정했습니다. <슬픔의 삼각형>은 호화 크루즈 여행에 초대받은 모델들이 억만장자 부부, 러시아 정치인, 영국 무기 거래상, 알코올 중독자, 선장 등과 함께 무인도에 고립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예측불가 계급 전복 코미디 영화로, 지난해 5월에 열린 제75회 칸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2023년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이를 통해 황금종려상을 2회 수상한 역대 9번째 감독이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나홍진 감독 신작, 호화 캐스팅으로 화제
ⓒ Scrolller, MUSINSA, WWD
<추격자>, <황해>, <곡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영화 <호프>의 캐스팅이 화제입니다. 영화는 고립된 항구마을 '호포항'에서 시작된 의문의 공격에 맞서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스릴러 영화로 알려졌으며 앞서 배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과 <대니쉬 걸>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그녀의 남편이자 <엑스맨>의 매그니토, <프로메테우스>의 데이빗 등으로 그간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할리우드의 스타로 떠오른 마이클 패스벤더의 출연소식이 알려져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부부 관계인 두 배우가 같은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파도가 지나간 자리>에 이어 두 번째라고 합니다.
이어 지난 5일 <본즈 앤 올>의 테일러 러셀과 <마인드헌터>, <엄브렐라 아카데미>의 카메론 브리튼의 합류 소식 또한 전해져 영화팬들을 더욱 기쁘게 하였는데요, 영화는 홀 하반기부터 한국의 지방 곳곳과 해외에서 촬영이 진행될 예정이며 <곡성>에서 손발을 맞췄던 홍경표 촬영감독이 이번에도 함께한다고 합니다. 당초 업계에서는 <호프>가 3부작으로 총 100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될 것이란 말도 떠돌았다고 하는데요, 나홍진 감독은 구체적인 제작비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이야기를 더 세밀하게 가다듬고 전개하다 보니 3부작으로 구상되긴 했으나 더 확장될 수도 있다"라고 설명하며 우선 1편의 성과가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및 상영시간표 공개
토리와 로키타 스틸컷 ⓒ Slant Magazine
오는 4월 27일부터 다음날 6일에 막을 내리는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영작과 상영시간표가 공개되었습니다. 총 42개국에서 제작된 247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에는 아프리카 난민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형제의 <토리와 로키타>가 선정되었으며, 연출을 맡은 다르덴 형제는 이번 영화제를 통해 처음으로 공식 내한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폐막작으로는 7년 만에 한국 영화가 선정되어 화제가 되었는데요, 중학교 교사 도경이 물에 빠진 학생을 구하려다 함께 목숨을 잃은 뒤 아내 명지를 비롯한 가족들에게 일어나는 일을 그린 김희정 감독의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가 그 주인공입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영화인을 프로그래머로 선정해 자신만의 영화적 시각과 취향에 맞는 영화를 선택해 관객에게 선보이는 섹션인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에는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종합예술가 백현진이 선정되어 본인의 연출작인 <디 엔드>와 <영원한 농담>, 그리고 루이스 부뉴엘 감독의 삼부작 및 장률 감독의 <경주>, 김지현 감독의 <뽀삐>가 상영됩니다. 이밖에도 '전주시네마프로젝트'의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및 '동아시아 영화 특별전', 한국영화아카데미의 개교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KAFA 40주년 특별전' 등의 다양한 특별기획들이 '국제경쟁', '한국경쟁'과 '코리안시네마', '월드시네마', '시네마천국' 등과 같은 기존의 섹션들과 함께 관객들을 반길 예정입니다.
그레타 거윅 신작 ‘바비’ 7월 21일 개봉 확정
ⓒ Barbie the Movie
ⓒ Rotten Tomatoes
미국 장난감 브랜드 마텔에서 출시한 인형 바비의 세계관을 실사 영화로 구현한 영화 <바비>가 7월 21일 미국 개봉을 확정하며 트레일러와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습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영화는 충분히 완벽하지 않다는 이유로 장난김 사회에서 쫓겨난 인형들에 관한 이야기를 그렸다고 하는데요, <레이디 버드>와 <작은 아씨들>을 연출한 배우 겸 감독인 그레타 거윅이 파트너인 노아 바움백 감독과 함께 각본 및 연출을 맡아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앞서 '바비' 역할을 맡은 마고 로비와 바비의 남자친구 '켄' 역을 맡은 라이언 고슬링의 파격적인 모습이 공개되며 팬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겼으나 이번 티저와 포스터를 통해 영화 <바비>에는 공개됐던 두 사람을 포함해 여러 명의 바비와 켄이 등장하는 것이 알려졌습니다. 대통령, 체조 선수, 외교관, 인어 등 다양한 바비 캐릭터가 출연할 예정이며 이를 맡은 배우들 역시 잇사 레이, 케이트 맥키넌, 니콜라 커그랜, 두아 리파 등으로 다양합니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 '샹치' 역으로 분한 시무 리우의 켄 이미지 역시 적잖은 충격을 선사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존 윅’ 스핀오프 ‘발레리나’ 내년 여름 개봉
ⓒ Nuno Sarnadas
매력적인 암살자 세계관을 보여주며 매 시리즈마다 제작비 대비 4배 이상의 수익을 거둬들인 <존 윅> 시리지의 스핀오프 <발레리나>가 내년 6월 7일 북미 극장 개봉을 확정 지었습니다. <발레리나>는 <존 윅 3: 파라벨룸>에서 등장한 암살자를 양성하는 러시아 발레단에 속한 발레리나가 가족의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이브스 아웃>, <블론드>, <007: 노타임 투 다이>에서 액션뿐만 아니라 카리스마와 연기력까지 입증한 아나 데 아르마스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기존 <존 윅> 시리즈의 주인공 키아누 리브스와 이안 맥쉐인 역시 출연할 예정이며 이밖에도 안젤리카 휴스턴, 가브리엘 번, 고 랜스 레딕 등이 출연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나 데 아르마스는 지난 1월 지미 팰런 쇼에 출연해 4개월 동안 프라하에서 촬영 중임을 밝히며 액션 씬 때문에 무척이나 고통스럽지만 키아누 리브스의 엄청난 액션과 함께할 수 있어 즐겁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다음 주 수요일 국내 개봉 예정인 <존 윅 4>는 북미 포함 전 세계적으로 개봉 14일 차에 이미 2억 달러의 수익을 돌파하며 엄청난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6월 애플티비 시리즈로 돌아오는 톰 홀랜드&아만다 사이프리드
ⓒ Apple TV
Apple TV+ 오리지널 시리즈 <크라우디드 룸>이 6월 9일 공개를 확정했습니다. <크라우디드 룸>은 1979년 뉴욕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 연루된 '대니 설리반'의 미스터리한 과거를 돌아보며 전개되는 스릴러 시리즈로, 앞서 톰 홀랜드와 아만드 사이프리드의 출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각본을 집필한 아키바 골즈먼이 기획한 10부작 시리즈로, 톰 홀랜드는 총괄 제작자로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심문관 '리아 구드원' 역할을 맡아 톰 홀랜드가 분한 '대니 설리반'과의 인터뷰를 통해 과거의 사건들을 밝혀내며 극을 이끌어갈 예정이며 작품은 오는 6월 9일 세 편의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7월 28일까지 매주 금요일 새로운 에피소드를 한 편씩 공개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뮤지컬 영화로 제작된 '조커2' 촬영 종료
ⓒ Todd Phillips
전 세계에서 10억 7445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역사상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반열에 오른 <조커>의 속편이 지난해 1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첫 촬영을 시작한 뒤 4개월 만에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에 들어갔다는 소식입니다. 연출을 맡은 토드 필립스 감독은 자신의 SNS에 '할리퀸'으로 분한 레이디 가가의 모습과 전편에 이어 '조커' 역할을 맡은 호아킨 피닉스의 모습이 담긴 사진 두 장을 게재하며 "모든 촬영은 끝났다. 모든 출연진과 최고의 제작진에게 감사하며 이제 편집실로 들어가서 모든 것을 정리하겠다"라는 글을 올렸는데요, 영화의 자세한 스토리는 비밀에 부쳐지고 있으나 부제는 '감응성 정신병'을 뜻하는 '폴리 아 듀 Folie A Deux'이며 뮤지컬 영화로 제작된 것이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씨네랩이 들려드리는 오늘의 씨네뉴스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제부터 내린 비로 인해 기온이 부쩍 떨어졌네요. 모두들 건강 유의하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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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촌지전문교사의 시골분교 탈출기 '선생 김봉두' - 라떼극장 EP.15
영화 흥신소 - 라떼극장 EP.15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영화 "선생 김봉두"를 보며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려보자
무리한 촌지 요구로 시골분교로 부임하게 된 선생 김봉두
1년만 버티면 다시 서울로 올라갈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임해보지만
이 마을은 깨끗해도 너무 깨끗하다
촌지라곤 찾아볼 수 없는 클린 빌리지
촌지 금단 현상에 산내분교 탈출이 절실해진 '선생 김봉두(2003)' 과연 탈출 할 수 있을까?
흡연욕구를 뿌리치지 못한 김봉두의 최애담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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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빙,파라마운트+ <옐로우재킷> 공식 예고편
북미를 뒤흔든 최고의 화제작 국내 상륙! 누구도 알아서는 안될 25년 전의 비밀이 드러난다! 모든 장르를 뛰어넘은 형언할 수 없는 압도적 서스펜스 파라마운트+ 독점 [옐로우재킷] 6월 16일 티빙 대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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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피에트로> 예고편
enna 지방의 칼라시베타라는 마을에서 목동으로 일하는 아버지를 돕던 어린 피에트로. 성인이 된 피에트로는 고향을 떠나 북부에서 새로운 삶을 살기로 한다. 전문 사진작가가 되어 어린 시절에 보았던 장소, 상점, 사람들을 기억하며 시칠리아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