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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025-07-17 10:06:25

센터본능을 가진 복병의 습격

디즈니 플러스 [메스를 든 사냥꾼] 리뷰

이 글은 디즈니 플러스 [메스를 든 사냥꾼]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btn뉴스사진 출처:btn뉴스

 

 

대체 디즈니에 어떤 저주가 내린 것일까.

 

마블도, 실화 영화도, 게다가 주식도 말아먹더니(우는 거 아님) 이젠 OTT서비스도 그럴 것만 같다.

 

 

 

분명 희망이 보이긴 했다. 정통 추리극을 연상시키는 인상의 예고편을 봤을 때만 해도. 그러나 정주행을 시작하자마자 생각하지도 못했던 복병의 습격에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이 복병은 “복병”이라는 이름부터 글러먹었다고 봐야 한다. 작품 안에 꼭꼭 숨어 있던 것이 아니라 정중앙에서 아주 활개를 치며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난감한 복병은 존재해서는 절대 안 되는 이름이자 존재였던 셈이다. 이 센터 본능을 가진 복병 덕에, 시리즈를 향한 몰입감은 아주 초반부터 박살 나 버린다. 처참하게.

 

 

 

 

 

사진 출처:구글사진 출처:구글

 

 

세현은 입체적이다 못해 4D로 표현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하는 의문까지 드는 인물이다. 연쇄살인마의 딸이면서 공범이고, 아동학대를 받은 장본인이자 목격자이기도 하다. 자신에게 애정을 넘어선 집착의 감정을 느끼는 아버지에게서 도망치는 존재이자 감시자이기도 했고, 이 모든 살인의 용의자인 동시에 증인이었다.

 

 

 

그러나 박주현 배우는 이 미묘함을 단 하나도 살리지 못했다. 극 중 세현이 느끼는 이 복합적인 감정들을 모조리 일차원적으로 해석해 낸다. 이런 패착을 가능하게(?)한 요소는 다름 아닌 그녀가 연기하는 세현의 모든 것들이다. 쌍꺼풀 수술을 한 것인지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의도로 반쯤 감긴 눈. 어떤 감정을 담은 것인지 전혀 느낄 수 없게 하품하는 듯한 발성으로 내뱉는 대사들. 미스터리함이나 의뭉스러움이 아닌 어색함을 뿜어내느라 바쁜 걸음걸이까지. 아무리 좋게 말해도 연기를 못한다.라는 말 외에는 할 수 없는 수준이기에 세현이 등장하는 순간들이 심각하게 괴롭다.

 

 

 

 

 

사진 출처:구글사진 출처:구글

 

 

이런 상황을 더욱 못 참게 만드는 두 배우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강훈과 박용우 배우의 활약이다. 이 작품 직전까지 예능에서 더 자주 보는 바람에 그의 연기 자체에 선입견이 있었던 강훈 배우는 우려와는 달리 매우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그리고 박용우 배우의 경우는 여기에 끼워 말하는 것 자체가 미안할 정도로 연쇄 살인마 윤조균 역할을 훌륭하게 해낸다.

 

 

 

세현과 가장 많이 부딪치는 두 배우가 날고 기어 주는 바람에, 이 대환장의 콜라보는 살다 살다 불쌍해 마지않아야 할 여주인공에 대한 짜증이 물밀듯이 밀려오는 상황을 연출해 낸다.

 

 

 

그뿐인가. 그녀의 뚝딱거림은 윤조균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과의 몸싸움에서 극대화된다. 액션 신(Scene)의 가장 기본이라 해야 할 합이 전혀 맞지 않는 것 “처럼” 보이는 것은 기본이고. 그녀가 휘두르는 일격들은 술이 머리끝까지 취한 와중에도 귀소본능을 잊지 않은 취객의 몸짓처럼 허우적거리는 정도로만 보인다. 긴박감은커녕 심각한 분위기조차 조성되지 않는다.

 

 

 

사진출처:스포츠 한국사진출처:스포츠 한국

 

 

분명 얼마 전 디즈니에서 제공하는 작품들이 애매하다고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작품을 애매하게 만들어 버리다니. 믿을 수가 없을 지경이다.

 

 

 

디즈니에 재앙이 내리지 않고서야, 이런 애매함 총량의 법칙이 적용될 리가 있나. 싶을 정도였다. 센터본능을 가진 복병 덕에. 이 작품은 초반부터 모든 동력을 상실해 버린다. 분명 아주 강한 흡입력을 가진 작품이 될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이 글의 TMI]

 

1. 무표정으로 시리즈를 다 본건 또 오랜만임.

 

2. 주말에 갈비탕 먹을 거임 와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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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M

출처 . https://brunch.co.kr/@iltallife/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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