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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별2025-08-06 08:21:23

두 아이가 마주한 이 사회의 파열음

영화 <수연의 선율> 리뷰

두 아이가 마주한 이 사회의 파열음
영화 <수연의 선율> 리뷰

 

 

 

 

 

 

 

 

 

 

감독] 최종룡
출연] 김보민, 최이랑, 김현정, 진대연
시놉시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홀로 남겨진 열세 살 ‘수연’은 보육 시설을 가지 않기 위해 스스로 보호자를 찾아 나선다. 우연히 한 부부의 유튜브에서 ‘선율’이라는 일곱 살 아이를 입양해 행복하게 생활하는 완벽한 가족을 발견하게 된다. 이들의 추가 입양 계획을 알게 된 ‘수연’은 이들의 새로운 가족이 되기 위해 ‘선율’에게 일부러 접근한다. 그런데 ‘선율’의 행동이 어딘지 좀 이상하다.

 

 

 


 

 

 

 

 


 

 

 


#스포일러 주의#

 

 

 

 

 

최악과 차악 사이에서

 

 

 

영화 수연의 선율은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법적인 이유로 쉼터에 갈 것인지 보호자를 찾아 그들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갈 것인지 그 사이에서 생존전략을짜야 한다. 그러나 그 어떤 선택도 수연이의 안전이나 회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부재한 상황에서의 아이의 선택지는 구조적으로 왜곡되어 있고, 실제로는 선택이 아닌 회피에 가까운 반응일 수밖에 없다.

 

 

 

우리가 당연히 보호 받아야할 존재라고 여기는 어린이는 현실 속에서 너무나도 쉽게 열악한 조건으로 내몰린다. 수연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현실 속에서 선택 불가능한 상황 속에 놓여져 있는지 보여주는 거울이다. 그리고 수연이라는 거울을 통해 우리는 정말 아이들을 지켜줄 준비가 되었는가?를 돌아보게 해준다.

 

 

 

 

 

 

 

 


아이들을 위한 제도의 주어가 아이들일까?

 

 

 

수연의 선율은 영화 속 2명의 아이에 대한 이야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는 매년 뉴스와 거리에서 이들을 마주한다. 하지만 이들을 향한 법과 제도는 여전히 느슨하다. 쉼터와 보호소는 부족하고, 보호체계는 파편화되어 있다. 특히 보호자의 부재나 학대로부터 벗어난 아이들이 국가로부터 받을 수 있는 지원은 극히 제한적이다. 촘촘하게 설계되어야 할 아동 보호망은 현실에서 군데군데 구멍이 뚫려있다. 영화가 끝난 뒤 남는 먹먹함은 수연과 선율의 서사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들이 놓인 상황을 현실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수연의 선율은 우리에게 묻는다. 보호 체계는 누구를 위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가? 법과 제도는 있지만, 그 안에 정말 '아이'가 있는가?

 

 

 

 

 

 

 

가족이라는 보호막이 없는 상황에서  수연은 선율이라는 존재와 조우한다. 하지만 그 만남은 위로와 연대의 선율이라기보다는 현실 속에서 파열음처럼 삐걱거리는 관계의 긴장을 담고 있다. 이 두 인물의 선율은 조화롭지 않다. 그리고 바로 그 불협화음을 통해 이 영화는 현실의 어두움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어 더욱 쓸쓸하고 먹먹했던 것 같다.

 

 

 

 

 


 

 

작성자 . 세라별

출처 . https://blog.naver.com/shkwon1128/223960628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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