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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비2025-08-18 17:51:49

지극히 주관적인 흥행 분석

영화 리뷰

역주행도 이런 역주행이 없다. 작성일(8월 16일) 기준 <F1 더 무비>은 400만을 돌파했다. 2025년 개봉한 영화 중 최고의 흥행 기록이다. 그렇다면 왜 이 영화가 이렇게 많은 관객을 동원할 수 있었을까? 나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아는 맛의 향연

 

성공작을 가진 감독의 신작은 관심이 자연스레 가기 마련이다. 특히 이 감독의 전작은 <탑건: 매버릭>으로, 전투기의 스피드를 잘 살렸던 영화기도 하다. <F1 더 무비> 역시 레이스 카의 속도감이 상당히 중요한 영화다. 이를 잘 알고, 잘 연출하는 감독이 본인의 장점을 살려 만든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내용 역시 비슷하다. 한물 간 베테랑이 다시 영광을 누린다는 단순한 플롯이지만 다수가 열광하기도 하는 클리셰이기도 하다. 내용의 참신함은 줄이고 대신 아는 맛으로 밀어붙이는 전략이 '볼 영화가 없다!'는 현재 영화판의 유일한 '볼 만한 영화'가 된 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영화만 보면 되는 영화

 

레이싱 영화지만 전혀 모른 상태로 관람해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예술 영화,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 원작이 있는 영화도 좋지만 역시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머리 쓰지 않고 볼 수 있는 재밌는 영화다. 누구에게나 쉽게 추천할 수 있는, 호불호가 적은 영화라면 다수가 관람하기 딱 좋다는 의미다. 게다가 요즘은 원작이 있는 영화가 많아 원작을 봐야 하나 고민이 들기도 하고, 시리즈 영화라면 전편을 봐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데, (예술 영화는 상영관 자체가 적다는 문제가 있지만 볼 사람만 본다는 인식이 더 강하다.) <F1 더 무비>는 그 지뢰를 모두 비껴간다. 봐야 할 게 너무 많아 골치인 지금의 영화 세계에 오직 영화만 보면 되는 영화라니, 누가 끌리지 않을 수 있을까?

 

 

아쉬운 점을 꼽자면

 

속도가 있는 영화다 보니 캐릭터의 서사를 부여하는 장면이 나오면 급격히 지루해진다. 대화 장면이 조금이라도 길어질 기미가 보이면 시간이 두 배로 흐르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캐릭터의 성장을 없애기엔 내용 진행이 되지 않으니 최대한 줄인 것 같은 느낌은 받았지만 작중 브래드 피트와 케리 콘돈의 로맨스 서사는 아예 뺐어도 괜찮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개에 필수 요소가 전혀 아닌 데다 둘이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부분이 영화 속에서 가장 지루했던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400만 달성!

 

그렇다. 그래도 400만이다. 개봉날을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들긴 해도,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최고 성적이다. 영화관에 사람이 없다는 영화 관계자들의 푸념을 듣고 있으면 사실 가격만 내려도 볼 사람 많다는 말이 절로 나오지만, 오히려 가격 값이 있기 때문에 영화 다운 영화만 살아남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흥행이 영화의 퀄리티를 증명하는 시대에 <F1 더 무비>는 그 정점에 서 있다. 이 기록이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지만 현재 영화관에서 볼만한 영화가 하나는 있다는 사실에 그저 마음이 놓일 따름이다.

작성자 . 주비

출처 . https://blog.naver.com/jub_dlrjtwjrjt/22397463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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