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 신고

댓글 신고

또또비됴2025-08-19 18:36:41

신파로 회귀한 부성애 코드

<좀비딸> 리뷰

 

 

458만이다.(8월 19일 기준) 500만 고지가 눈앞에 있는 <좀비딸>은 올여름 최고의 흥행작이다. 완성도를 떠나 너무나 반가운 작품인 것만은 확실하다. 좋은 원작과 연기 잘하는 배우, 그리고 가족 모두가 볼 수 있는 홈 무비, 여기에 다시 회귀한 신파가 섞이면서 그럴듯한 영화가 탄생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건 그토록 버리려고 노력했던 신파로의 회귀다. 힘든 상황에 놓인 영화계의 현실을 잘 비추는 대목이다. 

 

 

놀이공원 호랑이 사육사 정환(조정석)은 댄스 경연대회를 앞둔 중학생 사춘기 딸 수아(최유리)의 생일에 맞춰 조촐한 생일 파티를 즐긴다. 그 행복도 잠시,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부녀 또한 위험에 처한다. 정환은 수아와 반려묘 애용이를 데리고 엄마 밤순(이정은)이 사는 바닷가 마을 은봉리로 향한다. 안전하게 차를 타고 서울을 빠져나올 때쯤, 정환은 수아가 좀비에게 물렸다는 걸 알게 되고, 수아는 좀비가 된다. 고향에 내려온 그는 엄마와 상의 끝에 수아의 정체를 세상에 들키지 않고 과거 기억이 돌아올 수 있도록 트레이닝을 시키기로 마음먹는다. 고향 친구 동배(윤경호)의 도움으로 차근차근 수아를 교육하던 그 때 정환의 첫사랑이자 좀비 헌터로 표창장까지 받은 연화(조여정)가 고향 중학교 교사로 부임하면서 위기가 닥친다. 

 

 

 

 

 

 

 

<좀비딸>은 좀비라 창궐하는 상황을 그리지만, 아포칼립스가 아닌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도심을 빠져나와 밤순이 사는 어촌 마을을 주 배경으로 삼은 것 덕분이라고 볼 수 있지만, 감독은 원작 분위기를 충실히 영상으로 옮기려고 한다. 

 

좀비가 된 딸을 어떻게든 지키고 보살피고, 예전처럼 되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아빠 정환과 할머니 밤순, 그리고 정환의 친구 동배의 고군분투기는 그 재미를 전하는데, 작정하고 연출한 코믹 장면의 적중률이 떨어져도 이상하게 가족의 마음으로 품어주게 된다. 수아의 정체를 의심하는 연화의 등장 이후에도 그 마음은 지속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빌드업해 나가는 영화는 후반부 가족애를 느끼게 하는 드라마로 흘러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아의 정체가 드러나고, 좀비를 처단하기 위해 몰려오는 군인과, 이들을 피해 수아와 달아나려는 정환의 모습은 신파가 진득하게 묻은 부성애를 보여준다. 극 전개상 필요한 부분이고 딸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을 확 와닿게 하는 장면인 건 확실하다. 하지만 못내 울지 못하는 건 최대한 담백하게 그러나 진득한 신파 요소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신파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이 요소를 빼기 위해 무던히 노력한 과정을 본 관객들이라면 씁쓸함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 부분을 상쇄하는 건 배우들의 몫. <엑시트> <파일럿> 등 여름 흥행 보증 수표가 된 조정석의 연기는 어떻게든 관객의 멱살을 잡고 끌고 간다. <파일럿>보단 코믹 적중률이 낮지만, 부성애를 기초로 한 드라마 연기는 관객들을 설득한다. 여기에 이정은, 윤경호, 조여정의 코믹 앙상블, 최유리의 좀비 연기 등이 가세하며 어떻게든 관객의 엉덩이를 붙이게 한다. 연기묘 애용이도 한몫한다. 

 

 

 

 

 

 

장점보단 단점이 많은 영화이기는 하지만, 유독 한 장면이 마음을 끌었다. 바로 놀이공원 장면이다. 수아의 생일 때마다 갔던 놀이동산에 가면 잊었던 기억이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함께 간 그곳에서 벌어지는 감동적인 이야기는 후반부보다 더 눈물이 났다. 만약 수아가 좀비가 아닌 안타까운 사고로 말과 기억을 잃어버린 딸이라고 가정했을 때 보면 더 눈물이 난다. 이 세상 자식을 믿어주는 유일한 NO.1은 부모이기에. 츄러스 먹고 싶네! ㅎㅎ 
 

 


사진 출처: NEW

 

평점: 2.5 / 5.0
관람평: 신파로 회귀한 부성애 코드 

 

작성자 . 또또비됴

출처 . https://blog.naver.com/anqlepdl/223975741356

  • 1
  • 200
  • 13.1K
  • 123
  • 10M
Comments

Relative contents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