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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글다2025-09-21 18:26:15

[30th BIFF 데일리] 마르셀 파뇰에 의한, 그리고 그를 위한 찬사

영화 <마르셀의 멋진 인생> 리뷰

Director: Sylvain CHOMET 실뱅 쇼메

 

Program Note

작가 마르셀 파뇰이 자신의 회고록 집필을 두고 고민하던 차에 어린 시절의 그가 유령처럼 눈앞에 나타난다. <마르셀과 파뇰>이라는 원제처럼, 영화는 유년 시절과 노년기의 마르셀 파뇰을 이분화해 그의 전기를 입체적으로 묘사한다. 어린 시절의 마르셀 파뇰은 영화를 이끄는 안내자 역을 담당하며 그가 살아온 삶의 인상적인 순간을 채집한다. 고향 마르세유에서 보낸 마르셀 파뇰의 유년기부터 작가, 극작가, 영화감독 등 다양한 매체를 오가며 능력을 펼친 창작자로서의 전성기가 연대기 순으로 담겼다. 이르게 세상을 떠난 가족의 빈자리가 그의 작품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관해 짚어낸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벨빌의 세 쌍둥이>(2003), <일루셔니스트>(2010)에서와 같이 실뱅 쇼메 감독은 애니메이션 속 인물의 유려하고 섬세한 몸짓과 표정 변화를 표현하는 데에 공을 들였다. 마르셀 파뇰에 대한 실뱅 쇼메 감독의 존중과 존경심이 극에 은은한 온기를 더한다. (조현나)

 

 

복고풍 미장센과 수채화 같은 섬세한 색감, 그리고 흐르듯 진행되는 서사는 영화가 누구의 작품인지 단번에 알게 해준다.  실뱅 쇼메 감독의 <마르셀의 멋진 인생(A Magnificent Life)>은 20세기 가장 위대한 프랑스 작가 중 한 명이자 극작가, 영화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마르셀 파뇰의 일대기를 다룬다. 무한동력 장치에 비유된 기억은, 장치의 키스톤이자 수호천사가 된 어린 마르셀의 도움으로 어린 시절 어머니의 죽음부터 극작가로서의 활동과 유성영화에 매료되기까지 파란만장했던 모습들을 재생한다.

 

지문과 같은 그림체와 달리, 시작부터 끝까지 들어간 수많은 대사는 무성영화에 가깝던 쇼뱅 감독의 애니메이션들과 <마르셀의 멋진 인생>이 궤를 달리하는 영화라는 것을 말해준다. 자크 타티나 버스터 키튼과 같은 무성영화 시기의 대배우들에게 영향을 받아 대사를 최소화하고 마임에 가까운 동작을 반복하던 연출로 널리 알려진 쇼뱅 감독이지만 자신의 연출 방식을 바꾸면서까지 마르셀 파뇰을 그려내기 위한 고심이 잘 느껴지는 부분이다. “마르셀 파뇰은 요즘 대중에게 다소 잊혀졌지만, 그의 대화와 언어, 문장의 아름다움은 여전히 빛난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마르셀 파뇰 특유의 흐름을 닮은 대사들은, 영화 속 그를 감싸며 하나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파뇰이 추구했던 마르세유 특유의 억양, 마르세유 출신 극단 배우들의 모습, 그리고 실제 풍경과 흡사할 정도로 세밀하게 재현된 풍경들까지, 영화는 마르세유를 마르셀 파뇰의 고향 그 이상으로 담아내며 그에 대한 존경을 담아낸다. 엔딩 크래딧과 함께 올라가는 OST 또한 마르세유 출신 래퍼 SCH의 곡으로 영화는 끝이난다. 영화는 마르셀 파뇽에 의한, 마르셀 파뇽만을 위한 찬사이자 존경이다.

 

상영 스케줄

09-19 09:00 영화의 전당 중극장

09-20 12:00 CGV 센텀시티 1관

09-21 09:00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

작성자 . 맹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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