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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M2021-04-04 02:27:24

아비정전 / Days Of Being Wild

 

/ 줄거리 /

어느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하며, 여러여자에게 마음을 주고 다니는 아비.

매표소에서 일하는 '수리진'에게 1960년 4월 16일 3시 1분 전

당신과 함께한 나를 당신은 평생 잊지 못할것이라고 말하며 떠난다.

그리고, 그 말대로 수리진은 아비를 잊지 못하게 된다.

이후 아비는 또다른 여인인 '루루'를 만나게 되고,

그를 사랑하게 된 루루 또한 아비에게 집착하게 된다.

그러나 그녀에게 말도 없이 떠나버린 아비.

결국 루루는 아비를 찾으러 간다.

 

.

.

.

 

/ 느낀점 /

왓챠에서 봤을때 아비정전 밑에

'재밌게 본 아이다호와 비슷해요'

라고 적혀 있었다.

그리고 이 말에 혹해서 보게 되었다.

근데 영화를 다 본 내가 느끼기엔 아이다호와 딱히 비슷한 점이

없는 것 같았다.

굳이 찾자면,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라는점?

그리고 단지 그 시절의 불장난이라는점?

이정도인것 같다.

내가 느끼는 마음의 상처의 크기는 아이다호의 상처가 더 큰것 같다.

거기서는 스콧이 계속 확신에 찬 말들과 사랑을 주었으니까.

이 영화에서의 '아비'는

좋게 말하면, 어릴적부터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어서

누군가에게 사랑의 마음을 온전히 주는 방법을 모르는

안타까운 인물.

직설적으로 말하면, 그냥 남 마음가지고 장난치는 쓰레기이다.

그 얼굴을 하고 그런 멘트를 치면 안넘어갈 여자가 몇이나 될까?

내가 볼 땐 아무도 없을 것 같다.

난 아비 자신이 자신의 장점을 너무나도 잘 알고

그것을 이용하는게 아니꼽게 보였고,

이런 생각이 아비에 대한 연민의 감정을 수그러뜨린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목적은

주인공의 상황을 보여주고 관객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게 아닌

'사랑'이라는게 무엇인지 보여주는 것이었던 것 같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며 주인공의 감정과 스토리보다는

사랑이라는 것에 집중하게 되었다.

자신을 잊지 못할거라고 말하며 수리진을 떠난 아비.

그런 아비를 좋아하는 수리진과의 대화를 잊지 못하는 경찰.

다른여자가 아비에게 버림 받은 상황을 보고서도 아비를 사랑하는 루루.

자신의 친구에게 매달리고, 자신을 매몰차게 걷어차는 루루를 좋아하는 아비친구.

누군가에게는 잊혀진 내가

누군가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사람일 수 있다.

사랑이란 그런 것 같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게 사랑이다.

화살이 엇나가는게 사랑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는 감정이 잔인하다는 것을 안다면

나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가혹하게 대하지 말아야 한다.

.

.

가장 짧은 순간에 겪은 일을

가장 길게 기억하게 하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

그리고 난 경찰관의 사랑법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가장 젠틀한 방법이었던 것 같다.

+

마지막에 나오는 양조위씬이 진짜 레전드이다.

(속편의 주인공이 양조위라서 끝나기 2분전에 등장시켰는데

아비정전의 폭망으로 2편이 엎어지면서

그냥 갑자기 등장한 양조위가 되어 버렸다나...)

++ 그래서 그 후편의 느낌으로 찍은게 '화양연화'라고..

작성자 . YELM

출처 . https://blog.naver.com/yerimkang/22199026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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