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정2025-10-03 14:19:57
[30th BIFF 데일리] 지금도 울리는 목소리
영화<영혼을 손에 품고 걷는다> 세피데 파르시 감독 인터뷰
2025년 5월, 칸영화제 개막 직전. 영화인 380여 명이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집단 학살에 침묵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수잔 서랜든, 마크 러팔로 등 할리우드 배우, 페드로 알도모바로를 비롯한 유명 감독, <존 오브 인터레스트>로 오스카상 수상 직후 떨리는 손으로 가자지구를 언급했던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의 이름도 들어갔다. 이 이름들이 모여서 하나의 이름에 마음을 전했다. 팔레스타인 사진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파티마 하수나.
파티마 하수나의 이야기는 <영혼을 손에 품고 걷는다>라는 다큐멘터리 작품에 담겨, 칸영화제 독립영화 병행 섹션(ACID)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프리미어로 상영되었다. 이 영화의 연출자 세피데 파르시 감독을 부산에서 만났다. 이란 출신이자 혁명과 투옥의 현대사를 겪고 18세에 프랑스로 떠나야 했던 사람이자, 파티마 하수나의 친구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담아야 최선일까 많이 고민했지만, 이례적으로 이번 인터뷰는 들은 이야기를 전부 고스란히 담아 넣고 싶었다. 아주 긴 글이 되겠지만, 어떤 이야기는 아무리 길더라도 반드시 약 달이듯 뭉근하게 끓여 찬찬히 마셔야만 하기에.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일들에 마음이 상한 당신, 무엇을 할 수 있나 고민하고 무력감을 느껴본 당신이라면, 기꺼이 이 긴 글을 읽어줄 거라 기대하기에.

세피데 파르시 감독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뵙게 되어 너무나 반갑습니다. 어제 첫 관객과의 대화를 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정말 좋았어요. 관객들의 반응이 아주 적극적이었어요. 한국 관객에게 영화를 선보이는 것도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이 영화로 세계 곳곳의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데, 아시아 특히 한국에는 처음이네요.
한국도 역사적인 아픔을 겪은 적이 있어 관객들이 이 영화를 가깝게 느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정확히 그렇게 느꼈어요. 일제 강점기 때 많은 억압과 고난, 기근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GV에서 나누었습니다. (영화 속 가자지구의 상황과) 굉장히 긴밀하게 연결해서 보신 것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결말은 정말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결말을 미리 정할 수 없는 게 다큐멘터리의 특성이겠지만, 특히나 마음이 무거운 결말이 되고 말았어요. 기획의도에 없는 결말인데, 처음 시작하실 때에는 어떤 방향으로 기획하셨는지요?
영화의 마지막 몇 분은 나중에 덧붙인 것이고, 그 앞부분까지는 기획대로 마무리한 거였어요. 그러니까 그 직전 장면이 원래 계획된 결말이었던 거죠. 파템(저는 파트마를 친한 친구들이 부르는 애칭인 ‘파템’으로 부릅니다)이 보내준 영상을 본 순간 이 장면이 이 영화의 결말이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파템과 1년 정도 함께 작업했지요. 영상통화로 연결된 사이지만, 영화에서 보셨다시피 우리는 순식간에 친해졌습니다. 한 해 동안 저는 파템과 더불어 살다시피 했고, 영화의 틀도 금방 잡혔어요. 인터뷰 형식이지만 사실 우리가 한 건 인터뷰라기보다 대화였거든요. 우리 대화가 영화의 중심축이 됐고, 편집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습니다.
작업을 마치고 칸영화제에 출품한 게 이른 봄이었어요. 칸영화제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파템에게도 전했는데, 바로 다음날 파템이 살해당했죠. 사실 이 살해는 이스라엘군의 암살이었습니다. 암살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정밀 조사를 통해 파템이 표적 살해를 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에요. 팔레스타인의 다른 언론인을 대상으로 한 표적 살해와 동일한 방식이었습니다.
정말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고 너무 충격적이었지만 그렇다고 영화 내용을 바꿀 생각은 없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무엇도 바꾸지 않겠다고 생각했고, 마지막의 대화 장면만 붙여 그대로 칸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암살이라는 표현 뒤에는 후술할 정밀 조사 결과가 있다. '랜덤 타격'이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전에, 랜덤 타격으로 사망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미친 폭격이 쏟아지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질베르 아슈카르는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에서 2023년 11월 25일 뉴욕 타임스 지의 기사를 인용하여, 10월 7일 이후 휴전이 선포된 때까지 15,000회에 달한 폭격을 설명한다. 양도 양이지만 얼마나 의도적으로 잔인했는지를. 너무 큰 숫자라서 감이 오지 않는다면, 아래 내용을 보자. 파템의 세상이 어떤 곳이 되어 있었는지를.
“2차 대전과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 이후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은 2,000파운드(900킬로그램) 짜리 폭탄을 이스라엘이 집중적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사에서 인용하는 미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금세기 들어 이 정도 구경이 사용된 적은 거의 없으며 심지어는 500파운드짜리 폭탄도 피하는 추세다. ISIS와의 전쟁 때 이라크의 모술이나 시리아의 라카가 그랬듯 인구가 밀집한 도시 지역에 떨어뜨리기엔 500파운드 폭탄도 너무 크기 때문이다. 2016년 10월에 시작되어 아홉 달간 이어진 모술 전투 때 ISIS와 미국이 주도한 국제 연합군 양측을 통틀어 약 10,000명이 살해되었다. 이는 7주가 채 되지 않은 기간에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으로 가자에서 살해된 사람 수의 3분의 2 정도다.
이 수치를 더욱 위험하고 끔찍하게 마드는 것은 가자에서 시온주의 학살 기계에 희생된 이들의 약 70퍼센트가 여성과 어린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현대의 어떤 전쟁과도 비할 바 없이 높은 비율이다. 『뉴욕 타임스』 기사는 지난 7주간 이스라엘 폭격 사례에 사망한 어린이 수가 지난해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전쟁들(2022년 2월에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해)로 살해된 어린이 수 전체를 상회한다고 밝혔다.” _《이스라엘의 가자 학살》, 질베르 아슈카르.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교 기반 NGO ‘포렌식 아키텍처’의 정밀 조사 결과가 있어요. 이 단체는 여러 나라의 불법 처형, 살해 사건들을 조사하는데, 팔레스타인과 가자지구에서도 많은 연구를 했거든요. 파템이 세상을 떠난 후 촬영된 집 사진과 영상을 확보해, 탄도학적 분석과 3D 모델링 등을 동원해 검토한 끝에, 표적 살해였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드론을 띄우고, 드론이 파템이 살던 건물에 미사일 2기를 떨어뜨렸어요. 이 미사일들은 건물 옥상에 닿았을 때 터진 게 아니에요. 여러 층을 더 내려와서, 파템이 살던 2층에 정확히 도달한 후에 터졌죠. 사진을 보면 건물의 다른 층은 멀쩡해요. 파템이 살던 층에는 콘크리트 기둥이 휠 정도로 큰 충격이 있었고, 집안 전체가 무너졌는데도요.
파템의 어머니 한 명을 제외한 가족 모두가 사망했습니다. 그냥 무작위 포격이 아니었어요. 모두가 사망할 거란 결과를 예측해서, 정밀하게 계획해서 한 일이에요. 너무 끔찍하고 사악한 행위라서, 이렇게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이상합니다.
파템이 그동안 올린 사진 때문인지, 아니면 이 영화가 칸영화제에서 선정되었다는 걸 어떻게든 알고 그런 건지, 그건 모르겠어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그동안 파템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거든요. 영화에서 보신 장면처럼, 영화가 공개되기 전에 파템을 외부로 데리고 나올 생각이었죠.

폭격을 당한 파템의 집. 2층이 파템 가족이 살던 곳이었다. (출처: 포렌식 아키텍처 보고서 https://share.google/LAJxPYmphqVIqnDk2)
언론인 표적 살해에 대한 기사를 여러 번 보기는 했지만, 집을 알아내어 그곳을 포격하는 정도로 막연히 생각했다. 그것도 끔찍한데... 누군가의 죽음을 이토록 정밀하게 계산해서, 의도를 정확히 반영해 기술을 구현하는 건 너무 끔찍해서 잠시 멍해졌다. 이 작전을 실행한 자는 알까? 자신의 손이 타인의 입장에서 사유할 수 없는 ‘악의 평범성’을 구현했다는 걸.
역사는 왜 끔찍한 모양으로 반복되고 있나. “그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죽음의 공포를 느끼던 여성의 일기를 읽던 사람들은 이제 “그저 가자지구에서 태어난 팔레스타인 사람이라는 이유로” 죽음을 맞이한 여성의 눈망울을 보았다. 게다가 이 끔찍한 반복은 한 곳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영화 속에서 감독님은 파템에 대해 “거울을 보는 것 같았다”라고 표현하셨습니다. 관객 입장에서도 그 점이 느껴졌어요. 나고 자란 곳으로 돌아갈 수 없는 감독님과, 나고 자란 곳을 떠날 수 없는 파템의 모습 또한 거울처럼 느껴졌습니다. 거울 같은 파템을 처음 만났을 때 어떤 기분이 드셨나요?
영화 시작 부분의 대화 장면은 실제로 저희가 처음 나눈 대화인데, 우리가 서로 안에 있는 무언가를 알아봤다는 감각이 있었어요.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감정적으로는 바로 느껴졌어요.
내 나라 내 땅에서 갇혀 있다는 감각이 어떤 건지 저는 알거든요. 제가 16살 때 거의 1년가량 감옥에 갇힌 경험이 있고, 풀려난 후에도 학교에 갈 수 없었어요. 집에 앉아서 책을 읽거나 하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한 주 한 번씩은 이슬람혁명수비대를 찾아가 서명을 하고 내가 한 주 동안 뭘 했는지 보고해야 했죠. 18살 때 가까스로 나라를 떠날 수 있게 될 때까지 계속 그렇게 살았어요. 2년 이상을 갇힌 사람으로 산 거예요. 처음엔 감옥에서, 나중에는 집에서도 투옥된 사람처럼. 그래서 갇혀 있다는 감각을 피부로 알아요.
오래전에 있던 일이고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일과 정확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유사한 경험의 감각을 갖고 있는 거죠. 그리고 저도 16살 때 사진을 시작했거든요. 이런 공통점들로 파템과 연결되는 기분을 금방 느꼈고, 파템도 비슷하게 느껴서 제게 빠른 시간 안에 마음을 열었던 것 같아요.
두 분의 연결된 마음이 관객에게도 잘 보였어요. 또 하나 거울처럼 느껴진 부분은, 감독님이 영화를 매개로 세계 곳곳을 많이 다니시는데 그곳들은 영화에 크게 그려지지 않고, 주로 스크린을 많이 담으셨어요. 반대로 파템이 사는 가자지구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닫혀 있는 곳이지만, 파템의 사진을 통해 거리 곳곳을 열어 보여주셨습니다. 그 또한 거울로 반전된 현실처럼 느껴졌고, 파템의 세계를 영화 속에서나마 확장해 열어 주는 느낌이 들어 뭉클했습니다. 파템이 여행을 많이 가고 싶어 했고, 놀이동산이나 로마처럼 가고 싶은 곳들을 언급하는데요. 파템이 언급한 곳들 외에, 만약 감독님이 파템을 어디론가 데려갈 수 있다면, 어디에 함께 가고 싶으신가요?
파템에게 저의 세계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저 자신도 테헤란에 갈 수 없는 처지이긴 하지만 테헤란도 함께 가고 싶었고… 가자지구에 가고도 싶었습니다. 실제로 같이 계획했던 일이기도 하고요.
이런 영화제에도 정말 데려오고 싶었어요. 칸영화제에는 같이 갈 계획이기도 했고요. 파템이 두 눈으로 보았으면 했어요. 물론 파템이 알아온 세계와 너무 선명하게 대조적이라 충격이 클 거라 걱정도 되지만, 살다 보면 다 그런 것이고… 가자지구 외부 세계를 마주하도록 함께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네요.

거의 코앞이었기 때문에 더욱 안타깝습니다. 저는 이 영화가 두 분의 소중한 관계인 동시에, 두 예술가의 대담이자 이 시대의 광기에 대한 기록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류가 이런 광기를 목도하고 경험하는 건 처음이 아니죠. 이런 상황에서, 감독님의 지금까지의 삶과 경험을 생각하면서, 앞선 세대에게 다음 세대로서 묻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와 역사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으시나요?
어려운 질문이네요. 저는 41년 전에 프랑스에 도착했어요. 그때만 해도 유럽은 “자유로운 유럽!” 느낌이었죠. 1930-40년대가 지났고 더 이상 독재나 파시즘은 없는 사회, 많은 것들에 열린 사회라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유럽에서 이란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사회의 한 일원으로 환영받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즘의 유럽, 프랑스만 봐도... 자유의 영역이 좁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유럽의 문이 닫히고 있고, 사실 세상 곳곳이 많이 그렇죠. 제가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고, 한국에서 작년 계엄령에 맞서 즉각적으로 일어나 저항하고 막아낸 것처럼 정말 대단한 일들도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유럽과 서구 세계 곳곳에서 이런 감각이 부재하다는 인상을 많이 받아요. 미국도 보수와 보호를 말하는 사람들의 정치적인 스탠스로 경직되고 있죠.
인류에게 엄청난 기술, 지식, 부와 자원이 있지만… 그 자원이 적절히 분배되고 있나 하면 아니죠. 사회적인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어요. 빈부격차가 날로 심해집니다. 한쪽에서는 전쟁과 분쟁, 집단 학살이 일어납니다. 기술과 자원이 사람을 위해 쓰여야 하는데, 반대로 사람을 짓누르는 데 쓰이고 있어요.
특히 유럽은 제가 쭉 살아온 곳이고, 유럽적인 가치에 대해 그동안 알아왔던 내용이 매우 공허한 것이었나 싶어, 이 언행불일치에 마음이 많이 복잡합니다. 실망스럽기도 하고요. 깨어나야 합니다. 물론 이런 상황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저항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부와 정치인들은 반대로 가고 있으니까요.
우리는 응답해야 합니다. 가자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해당하고 있는 상황을 보세요. 그냥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못 본 척하고, 기회주의적으로 반응하죠.
어쩌면 이 시대에 정치란 하나의 직업, 비즈니스나 커리어처럼 되어버렸는지 모릅니다. 예전에는 정치가 일종의 신념 표현이었는데 말이에요. 물론 모든 정치인이 다 위대하다는 건 아니고, 부패한 정치인은 언제나 있었지만 그래도 자신의 신념을 위해 싸우는 사람이 늘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실망스러운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정치인들을 보면 그렇기도 하지만, 동시에 문화산업 종사자들이 더 목소리를 내는 모습도 보게 됩니다. 얼마 전에도 프랑스 배우 아델 에넬이 가자지구를 위한 함대에 올랐는데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황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델 에넬처럼 즉각 행동에 나설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이 너무 끔찍하고 이대로는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당장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몰라서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가자지구를 언급하기만 해도 정치적인 해석이 붙어 움직이기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바로 그게 문제입니다. 우리는 팔레스타인만 예외인 것처럼 믿게 됐어요. 팔레스타인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세계 어디서든 아이들을 죽이고, 아무 잘못이 없는 일반 시민과 민간인을 죽이고, 언론인을 죽인다면 그건 전쟁범죄입니다. 살해당한 사람이 누구든 똑같아요. 법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거니까요.
지금 전 세계가 가자지구에서 보고 있는 문제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스라엘만, 팔레스타인만 예외 취급을 받는 것. 팔레스타인 사람이 살해당하면 그건 다른 국적자의 죽음보다 “덜 나쁜” 것이 됩니다. 이스라엘이 사람을 죽이면 “그래야 하니까 죽인 것”, “자기 방어를 위한 권리”가 됩니다. 이게 문제라는 거예요.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에게 있었던 일(홀로코스트)은 정말 끔찍한 일이었지만, 학살 피해를 한 번 당했으니 가해를 한 번 허용하자고는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때 있었던 일은 정말 끔찍한 일이었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도 본질적으로 같아요. 게다가 더 끔찍한 건 전 세계가 라이브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겁니다. 사람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저는 우리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가자지구 사람들을 위해서 일하는 NGO를 찾아 기부할 수도 있고요. 팔레스타인에 대해서 주변과 대화를 나누거나 글을 쓸 수도 있어요. 뉴스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무언가 해야 한다고 촉구할 수도 있죠. 정부에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시위가 있다면 나갈 수도 있고요. 쉬운 일들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베트남 전쟁 때를 생각해 보세요. 그걸 멈추는 건 쉬웠을까요? 미국정부가 스탠스를 바꿀 때까지 사람들이 정말 오래 투쟁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또한 수십 년이 걸렸지만 끝내 싸워서 변화를 만들어냈죠.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멀리 떨어진 유럽에서도 목소리를 냈습니다.
미국에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목소리를 낼 때나 이란의 (히잡 시위 이후) “여성, 삶, 자유(Women, Life, Freedom)”를 부르짖을 때도 많은 지지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더 필요하지만요. 팔레스타인을 위해서도 다르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지지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요.

저도 그렇고 기존에 하던 일 바깥의 다른 일을 상상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운 것 같지만, 인류가 겪은 일들 안에 이미 참고 삼을 이야기가 많이 있네요. 감독님이 이런 마음으로 작업을 계속해 나가는 동력은 어디에 있나요? 파템의 경우에는 머릿속에 ‘사진을 찍어(capture)!’라는 목소리가 있다고 했는데, 감독님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저는 프로젝트에 착수하면 뭐에 씐 것처럼 매달리게 돼요. 팔레스타인의 경우, 주류 미디어에서 펼치는 담론이 너무 불편했어요. 마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사람이 아니라는 듯이 말죠. 그들의 권리가 철저히 무시되었고, 당사자의 목소리는 다른 사람들의 말로 대체됐어요. 하다못해 희생자 가족들에게 심경을 묻는 인터뷰조차 하지 않았죠. 다른 사람들만 계속 그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끝인 거예요. 그게 너무 불편했어요.
그동안 유럽이나 미국의 미디어가 이란을 그런 식으로 다루는 걸 많이 봐왔어요. 이란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추정해서, 우리 대신 그들이 말하고 있는 거예요. 이런 생각이 꽉 차올라서, 저 자신을 위해 개인적으로 답을 좀 찾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 영화는 사실 제 개인적인 필요에서 기인했지만,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고 싶었죠. 대부분의 작업이 이런 식이에요. 제 마음과 본능이 향하는 질문에서 시작해서, 그 과정과 결과물은 세상과 공유하는 거죠.
세상에 꼭 필요한 이야기를 나눠 주신 것 같습니다. 그 마음과 질문이 제 마음에도 전해져 있어요. 마지막으로 파템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묘사해 주세요. 파템에 애정을 가진 감독님의 표현이 관객들 마음에 함께 남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저도 아직 영화를 볼 때마다 파템이 살아있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요. 아직 이 세상에 살아서, 어딘가에서 보고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자꾸 들어, 파템에 대해 과거형으로 말하는 게 아직 어렵네요. 파템은 신을 믿는 사람이었으니까 부디 그 믿음대로 영원히 살아서, 이 모든 걸 보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파템은 정말 태양 같은 사람이에요. 파템을 생각하면 저에게는 빛의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희망과 회복력을 가득 품은 사람이라서요. 그리고 굉장히 섬세한 눈을 가졌습니다. 파템이 자기 나라와 사람들을 찍은 사진들을 보면, 타협하지 않는 철저한 시각과 부드럽게 품는 시각이 동시에 느껴져요. 파템의 작업물에서는 그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룹니다. 시도 잘 썼죠. 종종 시를 써서 보내줬는데 정말 좋은 게 많았어요. 영화에 넣은 시도 있고요.
저는 파템이 세상에 줄 수 있는 게 정말 많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해요. 생각해 보세요, 세상에 호기심도 많고 여행도 하고 싶어 했어요. 마음도 열린 사람이었어요. 파템은 신을 믿는 무슬림이고 저는 신을 믿지 않지만 그런 차이 때문에 거리끼는 기색은 한 번도 없었어요. 우리 사이에 굉장히 많은 차이점이 있지만, 그런 차이 때문에 어려웠던 적이 없어요. 삶의 모양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존중하는 마음으로 다가가는 사람이었어요.
굉장히 훌륭한 사람인 동시에 평범한 젊은 여성이기도 했어요. 그 나이대에 흔히 갖는 소망을 가진, 그냥 그 나이대 여성… 그러고 보니 어제 관객과의 대화에서도 가자지구를 위해 무얼 할 수 있는지 질문 주신 한국인 여성 분이 자기가 파템과 동갑이라고, 파템에게 일어난 일이 더 와닿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우리 대부분이 그렇죠.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삶에서 박탈당한 것들을 우리는 자연스럽게 삶에서 누리고 있어요.
파템은 2000년에 가자지구에서 태어나, 2025년에 가자지구에서 살해당했어요. 그 조그만 땅을 한 번도 떠나보지 못했죠. 지구가 하나의 커다란 건물이라면 가자지구는 아주 작은 쪽방일 텐데, 그 조그만 공간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들로 세상에 많은 걸 주었어요. 자기가 한 일, 자기가 배운 것, 다 주었어요. (방에 대한 비유는 파템이 쓴 시에서 사용한 표현이에요. 그 시도 정말 아름다워요.) 우리는 위대한 사람을 잃었어요.

파템이 어떤 사람인지 이야기하는 파르시 감독의 눈에서 깊은 애정과 슬픔이 읽혔다. 몇 년 전 영화 <너와 나>를 보고 한 주 정도 잠을 이루지 못했던 날들이 떠올랐다. 잠을 청하려고 누웠다가도 ‘아니 내 사랑이 저 바다에 있는데 내가 어떻게 살지’ 하는 생각으로 벌떡 몸을 일으켜 질질 울던 날들이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이 감각 안에서 수년을 살아왔음을 절감했던 시간이, <영혼을 손에 품고 걷는다>를 통해 파템과 또 파르시 감독과 눈을 맞추는 동안 되살아났다. 어쩌면 이 날 함께 만나 환한 미소로 인사하고 대화를 나눌 수도 있었던, 어쩌면 친구가 될 수도 있었던, 이미 내 친구처럼 느껴지는 파템을 생각한다. 영혼을 손에 품고 걷듯 카메라를 품고 가자지구 골목골목을 걷던 그를 마음으로 그려본다. 세상에 울림을 주고 싶었던 그의 목소리, 아직 남아 쟁쟁한 그의 목소리를 듣는다. 이 글을 쓰고 읽는 일 또한 그 목소리에 응답하는 메아리라고 믿는다.
Relative contents
-
- 어떤 하루의 총합
전쟁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굉음이 터지고 피가 터지고 시체가 터지고 마음이 터지는, 뭔가 많은 것들이 팡팡 터지는 영화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 반대쪽이다. <덩케르크>도 "이것은 전쟁 영화가 아니다"라는 카피가 아니었으면 보지 않았을 테고, <1917>도 그다지 볼 마음은 없었다.
그래서 취향이 비슷한 친구가 <1917>을 보고 너무 좋았다고 할 땐 좀 놀랐다. 자꾸 같이 보러 가자는데 거절할 수도 없고, 친구 얼굴 봐서 한 번 보러 갔다. 그리고... 같이 미쳤다. 용산 아이맥스에 출근 도장을 찍고 포토티켓을 뽑아대는 우리는 누가 봐도 과몰입 오타쿠였다. 아무리 정상인인 척 리뷰를 써보려고 해도 잘 안 된다. 그래서 또 <러브레터> 때처럼 과몰입 오타쿠답게 구구절절 써보려 한다. 스포일러라는 단어가 무색할 만큼 영화 전체를 서술하고 있으니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은 참고해 주시길.
영화 <1917>의 수식어는 항상 "원 컨티뉴어스 숏" 이야기다. 2시간짜리 원테이크처럼 보이게 촬영했다는, 물론 당연히 2시간을 원테이크로 찍은 건 아니고 그렇게 보이게끔 잘 연결한, 즉 "원 컨티뉴어스 숏"이라는 기법을 활용한 것이라는. 최신 기술을 집약한 영화라는.
어마어마하긴 하다. 그렇게 찍기 위해 모든 세트장을 직접 제작하고, 그 세트장 동선에 맞춰 대사 길이까지 세밀하게 조정했다고 한다. 실제로 6개월의 리허설 끝에 찍었다니 부분적으로 연극 같은 느낌마저 든다. 자본과 기술의 냄새가 물씬 나는 설명에 압도되어서인지, <1917> 이야기는 평론부터 리뷰까지 기술 이야기 일색이었다.
그러나 <1917>은 기술 이야기만 하고 떠나보내기엔 너무 아깝다. 과시하기 위해 기술을 사용한 영화가 아니라 시나리오가 탄탄한 영화다. 풀어가고 싶은 이야기에 가장 적합한 기법이라 그렇게 찍은 것뿐이다. 배우들의 세밀한 연기, 탁월한 연출, 감정 머리채를 잡는 음악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가 가진 장점 중 하나지 전부는 아니다. 이 모든 장점들을 모아 더없이 주제에 집중한 영화다.
영화는 노란 꽃과 흰 꽃이 섞여 산들거리는 들판에서 시작한다. 관 속의 시체 같은 자세로 누워있는 블레이크와, 나무에 적당히 기대 눈을 감은 스코필드. 블레이크를 부르며 누구 한 명 데려오라는 목소리를 듣고, 블레이크는 스코필드에게 손을 내민다. 어디로 가게 될지 모른 채.
두 사람은 참호로 들어가 장군에게서 임무를 받는다. 적진이 후퇴했으며, 데번셔 제2연대가 후퇴한 적군을 총공격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항공사진을 보면 적군은 작전상 한 발 물러난 것뿐이라, 위기에 빠진 건 오히려 데번셔 제2연대라는 것. 적군이 통신망을 끊고 갔기 때문에 인편으로 공격 중지 명령을 전해야 한다는 것. 해당 연대의 1,600명 중에는 블레이크의 형도 있고, 블레이크는 지도를 잘 보기 때문에 선택되었다는 것. 그리고 얻어걸린 스코필드도 함께 간다는 것.
참호를 빠져나가 허허벌판을 걸어가야 한다는 사실 자체에 스코필드는 경악한다. 그도 그럴 것이 1차 세계대전은 참호전이었다. 대량 살상 무기가 고도로 발달하면서 말 타고 창 찌르고 칼 휘두르던 전쟁은 종말을 맞았고, 공격을 피하기 위해 참호를 파는 것이 당시 전쟁의 기본 포맷이 되었다. 영화는 두 사람의 어깨와 등을 따라가면서 좁은 참호를 지나가는 것이 얼마나 답답한 일인지 시작부터 보여주고, 짐짝처럼 참호에 몸을 기대어 죽음의 냄새를 맡는 병사들의 얼굴을 세밀하게 보여준다. 시체가 그대로 썩어 지저분해진 진흙, 시체를 파먹고 자란 큰 쥐들을 보면 적군의 공격 못지않게 비위생적인 환경 또한 1차 세계대전 당시 병사들의 생존을 위협했을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래도 그 참호 밖으로 빠져나가는 건 상상 못 할 일이었다. 아직 애티를 벗지 못한 블레이크에 비하면, 솜 전투에도 참전했다는 스코필드는 전쟁의 참상을 좀 더 겪어보고 그만큼 노련해진, 동시에 내상도 더 깊게 입은 병사로 보인다. "정말 적군이 후퇴했다면 보급품에 수류탄을 왜 줬겠냐"라고 꼼꼼히 따져보지만, 형이 위험에 처했다는 것을 안 순간부터 씩씩거리고 있는 블레이크를 막을 수는 없다. 결국 참호를 벗어나기 전 그는 "Age before beauty," 장유유서라고 억지로 웃어 보이며 블레이크보다 앞서 미지의 위험에 발을 딛는다.
스코필드도 높은 직급은 아니지만, 무자비한 살육 현장이었다던 '솜 전투'를 경험했고, 거기서 훈장도 받았다. 목숨이 오가는 장면을 많이 보았고 또 겪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순간순간 구체적인 두려움과 싸우고 있고, 말을 아낀다. 아직 순진한 블레이크에 비해 그가 좀 딱딱해 보일 수 있지만, 그가 참 좋은 사람임이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들이 있다. 이 장면도 그랬다.
두 사람은 아군의 참호와 적군의 참호 사이 무인지대를 지나간다. 질척한 진흙에 썩어가는 시체들만이 가득한 곳. 나무와 철조망이 기이한 형태로 뒤틀려 있는 공간. 시체가 마치 지형지물처럼 늘어져 있는 이상한 광경이다. 총검을 세우고 엄폐물을 찾으며 그들은 적진의 참호로 천천히 다가간다.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말 시체를 한 번 더 뒤돌아보는 표정을 봐도, 철조망에 쉽게 걸리거나 미끄러운 진흙을 올라갈 때 손 잡아달라고 이름 부르는 걸 봐도 블레이크는 전쟁터에 있기엔 아직 너무 어린 소년이다.
스코필드는 그런 블레이크를 알게 모르게 잘 챙긴다. 철조망을 잡아주다 손을 찔려도, 그 손을 썩어가는 시체에 푹 담그게 되어도 블레이크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 블레이크가 앞만 보고 가면 그 뒤에서 총으로 엄호하고 있다. 두 배우의 섬세하고 탁월한 연기가 돋보이는 대목들이다.
정말 비어 있는, 그러나 적군이 떠난 지 오래되지는 않은 적진의 참호는 반파되어 있다. 땅굴로 들어서니 곰팡이 냄새 날 것 같은 병사 숙소가 보인다. 누군가 미처 챙기지 못한 흑백 가족사진 앞에 잠시 멈춰서는 스코필드와 침대에 앉아 방방 스프링을 튕겨보는 블레이크. 두 사람은 부비트랩을 발견한다. 조심스럽게 몸을 움직이려는 순간, 처음부터 거슬렸던 커다란 쥐 때문에 목숨의 위기를 맞는다.
사실 둘이 출발했으니 하나는 죽거나 다치겠구나 싶긴 했다. 두 사람이 이 곳에서 저곳으로 이동하는 단순한 플롯이면 분명 중간중간 위기를 맞고 그 위기를 해결하고 그러면서 더듬더듬 나아가는 이야기일 것이고, 그러는 동안 두 사람 모두가 무사하리라고는 기대하기 힘들다. 영화니까. 그럼 여기서 죽나, 하는데 블레이크의 발 빠른 대처로 스코필드는 목숨을 구하고, 첫 위기는 다행히 벗어난다.
전쟁터의 긴장감은 사람을 순식간에 옥죄었다 풀었다 한다. 사지를 벗어나고 블레이크의 농담으로 풀어지는 것 같았던 공기는 하늘을 가르는 정찰기 소리로 단숨에 다시 굳어진다. 블레이크는 때마침 나타난, 다 뭉턱뭉턱 베어졌지만 아직 꽃이 하늘거리고 있는 체리나무로 다시 분위기를 풀어본다. 5월이면 형과 함께 어머니의 과수원에서 체리를 딴다는, 아마도 가족에게 다정하고 싹싹한 둘째 아들일 그는 전장에 비현실적으로 나부끼는 꽃잎 사이를 거닐며 몇 마디 대사만으로 자신의 전사를 풍성하게 풀어놓는다.
영화가 사용한 기법 상, 그리고 두 사람의 뒤를 따라가는 로드무비 느낌을 전쟁에 버무려놓은 배경 상, 게임 스테이지를 하나씩 넘어가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참호의 위기를 체리 꽃잎으로 마무리하고 꼭 '2단계, 버려진 농가' 같은 느낌으로 눈앞에 집 한 채가 나타난다. 젖소 한 마리와 우유 한 통이 있을 뿐 별스러울 건 없는 공간이었다.
퇴각하던 독일군은 협상국 군대의 식량 확보와 진로를 방해하기 위해 나무도 베고 젖소도 죽였는데, 한 마리가 비현실적으로 살아남아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실제로 당시 한 연대가 이런 젖소를 발견했고, 암소를 연대 상징으로 삼았다고 한다.) 스코필드는 어쩐지 이곳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예감은 현실이 된다.
공중전에서 패한 적기가 추락하고, 몸에 불이 붙은 독일인 파일럿을 "편히 가게 해주"려던 스코필드와, 안 된다며 물을 가져오라고 하던 블레이크. 사제가 되는 걸 고민했던 만큼 자연스러운 반응일지 모르지만 전쟁은 나이브한 선의를 봐주지 않는다. 스코필드는 자신이 폭발에 쓰러졌을 때 블레이크가 그랬듯, 칼에 찔린 블레이크를 들어올려 보려 하나 이번에는 되지 않는다. 블레이크는 결국 눈을 감는다. 힘없이 떨군 그의 손 옆에 마지막 노란 꽃 한 송이가 피어 있다.
아무나 한 사람 골라잡은, 처음부터 이 작전에 반대할 수 있었다면 반대했을 이는 그렇게 유일한 전령이 된다. 동시에 군사적인 사명뿐 아니라 친구의 유언을 건네받은 개인적인 사명까지 그의 어깨에 얹힌다.
블레이크의 시체를 움직여보려 할 때 아군이 나타난다. 여태까지 두 명에 몰입해 따라가고 있다 보니 아군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 이건 전쟁이고, 블레이크와 스코필드뿐 아니라 어딘가에서 모두가 다 각자의 전투를 치르고 있을 것이다. 그 상대가 적군이든, 시간이든, 죽음이든, 부상이든, 적막이든.
스코필드의 사정을 들은 스미스 대위는 가는 길이니 태워주겠다며 스코필드를 사병 트럭에 태운다. 자조 섞인 농담을 주고받는 사병들과 어깨를 부딪혀 가며, 스코필드는 혼자서만 다른 곳을 멀거니 바라본다. 멀어져 가는 블레이크의 시체를, 죽음으로 넘어가는 그를 생각하며 전해야 할 편지를 틴케이스 안에 소중히 집어넣는다.
트럭을 타고 가는 길도 쉽지만은 않다. 독일군이 길을 막도록 베어놓은 나무를 치우고, 진흙탕에 빠진 차를 밀어가며 스코필드는 시간과 싸워야 하는 간절함을 드러낸다. 그를 이상히 여기며 묻는 사병들에게 사정을 설명하자 그들의 태도가 묘하게 바뀐다. 다들 말을 아끼지만, 실패할 확률이 너무 높은 작전과 무의미하게 터덜터덜 실려가는 그들의 현실은 곧 1차 세계대전 자체의 현실이다.
무너진 다리 때문에 다른 길로 에둘러갈 사병 트럭에서 내려, 스코필드는 조심스레 무너진 다리를 건넌다. 그 앞 버려진 저택에 있는 저격수와 맞붙게 되고, 명중 확인을 위해 들어간 곳에서 저격수와 대치하며 그도 죽음 코앞까지 다녀오게 된다. 영화가 잠시 암전되는데, 인도에서 이 영화를 보았다면 아마도 여기서 인터미션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노골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끊어냈다. 다시 눈을 뜬 스코필드는 뒤통수에서 피를 흘리고 있고, 시계가 깨져 더 이상 시간을 알 수 없게 되었으며, 어느덧 세상은 어두워져 있다.
카메라는 죽은 저격수를 넘어 창문으로 쭉 내려가고, 음악은 서서히 고조되면서, 반쯤 무너진 마을로 스코필드가 천천히 들어가는 장면. 살아있는 적군을 찾아 끝까지 말살하려고 적기가 조명탄을 쏘며 날아다니고, 조명탄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한 번씩 낮처럼 밝아지는 광경, 적기의 움직임에 따라 건물 그림자가 유유히 자라나듯 펼쳐지는 광경은 너무나도 초현실적으로 보인다. 보이는 것과 음악이 어우러져 가슴을 쥐어잡게 하는, 놀라운 장면이다.
평화로웠던 시절 어떤 모습이었을지 상상하게 만드는, 분수대와 커다란 교회가 있는 광장. (저 장면을 조명으로 만들었다니 놀랍다.) 역시 무사한 시절에 붙였을 서커스 공연 포스터. 그러나 구석에 피 묻은 시체가 널브러져 있는 곳. 이 뒤틀리고 모순적인 공간에서, 그만큼이나 반대되는 상대들을 마주치게 된다. 얼굴도 나오지 않지만 금방이라도 닿을 듯 추격해 오던 독일군과, 그를 피해 들어가다가 만난 프랑스 여성과 아기.
이 영화에 나오는 단 두 명의 여성이자, 체리나무 장면 이후 처음으로 평온하게 숨 고르기를 하는 장면이다. 짤막한 프랑스어와 영어를 섞어 두 사람은 대화한다. 독일군이 아님을 설명하며 여성을 안심시키고, 여성은 스코필드의 뒤통수에서 피를 살짝 닦아준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던 스코필드가 고개를 든 건 아기 울음소리가 났을 때였다.
그는 아기를 보고 가방에 있던 부식과, 이렇게 쓰일 줄 모르고 담아뒀던 우유까지 모두 꺼내준다. 조심스럽게 아기의 손을 어루만지고 시를 읊어주는 걸 보며, 아마도 그가 "집에 가는 게 더 괴롭다"라고 할 만큼 괴로워한 데에는 후방에 아이까지 두고 떠나온 이유가 있겠거니 느끼게 된다. 더불어 이 시는 무모해 보이지만 단단한 의지가 돋보이는, 블레이크와 스코필드 같은 시이기도 하다.
They went to sea in a Sieve, they did,
In a Sieve they went to sea:
In spite of all their friends could say,
On a winter’s morn, on a stormy day,
In a Sieve they went to sea!
그들은 바다로 갔네 체를 타고
체를 타고 그들은 바다로 갔네
모든 친구가 말려도
폭풍우 치는 한겨울 아침이었어도
체를 타고 그들은 바다로 갔네!
And when the Sieve turned round and round,
And every one cried, ‘You’ll all be drowned!’
They called aloud, ‘Our Sieve ain’t big,
But we don’t care a button! we don’t care a fig!
In a Sieve we’ll go to sea!’
체가 빙빙 돌고 돌아갈 때
모두가 "너희 다 익사할 거야!" 소리칠 때
그들은 외쳤네 "우리 체는 크지 않지만
신경 안 써! 하나도 신경 안 쓴다고!
체를 타고 우리는 바다로 갈 거야!"
Far and few, far and few,
Are the lands where the Jumblies live;
Their heads are green, and their hands are blue,
And they went to sea in a Sieve.
저 멀리 점점이
머리가 초록빛이고 손이 푸른빛인
점블리 사람들이 사는 땅으로
체를 타고 그들은 바다로 갔네(영화에서는 1연의 처음 5행과 마지막 5행만 읽는다. 가운데 5행은 읽지 않는다.)
때마침 시계탑 종이 울리고, 시간을 가늠한 스코필드는 단꿈에서 서둘러 일어난다. 누구의 아이인지도 모르는, 이름을 모르는 아기를 거둬 기르고 있을 만큼 인간애 있고 단단한 프랑스 여인은 스코필드를 걱정하지만 그는 고마운 마음을 유감으로 전하고 단호하게 일어선다. 그리고 독일군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강에 뛰어든다.
힘이 빠진 나머지 본인이 읽(지 않)은 시 구절처럼 익사할 뻔했지만, 때마침 거짓말처럼 하얀 벚꽃 잎이 흩날리고 새 소리가 들린다. 그를 여기까지 오게 한 원동력의 큰 축인 블레이크를 떠올리며 그는 다시 한번 힘을 낸다. 아름다운 벚꽃잎과 퉁퉁 불어 터진 시체들까지 건너 그는 목숨을 건졌지만, 이미 사위는 밝아져 있다. 참아온 눈물을 터뜨리는 것도 잠시,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랫소리를 따라간다. 꿈인 듯 현실인 듯, 이승인 듯 저승인 듯한 모습으로 앉아 장송곡을 듣는다.
그들이 데번셔 2연대 후발대라는 사실을 알고 그는 마지막 전력을 다해 뛴다. 몸을 웅크린 이들, 정신을 놓고 울음을 터뜨린 이, 동료를 붙드는 이들... 다양한 군인 한 사람 한 사람을 지나치다가, 이렇게 가서는 시간 내 닿을 수 없음을 깨닫고 참호 위로 올라서 평야를 달린다. 포탄 소리에 어깨를 움찔거리면서도, 부딪혀 넘어지면서도, 병사들과 종횡을 달리해 그는 뛰어간다.
관객 입장에서는 그가 내게로 뛰어온다. 전쟁의 내상과 외상을 모두 가진 이가, 전쟁을 막기 위해 달린다. 모두가 무의미하고 적막하게 괴로워하며 앉아있다가 우르르 뛰어가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때, 그 흐름을 끊고 달리는 사람이 된다.
영화 내내 궁금해하게 만들었던, 이전의 대사들을 통해 어쩌면 답 없는 전쟁광일 수도 있겠다 싶었던 인물 매켄지 또한 이 무의미한 전쟁을 끝내고 싶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희망을 품었지만 희망은 위험한 것이라며 머리를 쓸어내리고, 전쟁을 끝내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라고 말한다. Last man standing. 그리고 그 말과 함께 스코필드는 고개를 든다.
자막에는 "마지막 단 한 사람까지 죽는 것"이라고 번역되었다. 매켄지의 캐릭터를 감안하면 맞는 번역이지만 사실은 중의적인 문장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이 전투를 끊어낸 이가 고개를 꼿꼿하게 들어 반듯하게 서는 순간. 전쟁을 끝내는 방법은 몰살도 있지만, 이건 아니라고 고개를 들고 일어서는 인간 그 자체도 있다.
전투를 막았다고 그의 사명을 마친 것은 아니다. 그는 블레이크의 형을 찾아 유품을 건넨다. 이제 다시는 두 형제가 함께 체리를 딸 수 없겠구나, 슬퍼지는 순간이다. 그리고 블레이크의 형은 인사를 나누며 스코필드의 이름을 묻는다. 윌리엄. Thank you, Will. 고맙다는 인사를 짧게 건넨다. Will은 의지의 이름이었다. 시작부터 형에게 갈 거라고, 내가 할 거라고 단단하게 말하던 블레이크의 의지가 스코필드의 이름에도 들어있었다.
모든 사명을 마친 그는 더 이상 노란 꽃이 없는 들판에 혼자 앉는다. 죽음이 코앞까지 다가올 때마다 열어보던, 소중해진 것을 집어넣던 틴 케이스를 열어본다. Come back to us. 꼭 우리에게 돌아오라는 말과 함께 담긴 가족의 사진. 일상은 비일상이 되고, 비현실은 현실이 되고 만 전장에서 그는 잠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눈을 감는다.
이 영화는 샘 멘데스 감독의 할아버지 알프레드 멘데스를 비롯한 수많은 '보통 사람'들의 일화에서 따와서 만들었다. 특정 실화를 모티프로 하지는 않았지만, 수많은 실화의 가닥가닥을 엮어 만든 것이다. 참호 속에서 담배를 피우고 부식을 먹고 개를 쓰다듬고 서로의 상처를 싸매는 사람들의 시간, 이름도 모르는 아이를 거둬 기르고 낯선 군인의 상처에서 피를 닦아주는 사람들의 시간으로.
이들은 생각보다도 많고, 다양한 곳에 있다. 심지어 인도계와 아프리카계 사람들이 곳곳에 보인다. 참호 속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사람 중엔 인도 남부 출신임이 틀림없어 보이는 사람이 있었고, 스코필드가 노래를 들으며 나무에 몸을 기댈 때 그 자리에는 흑인도 있었으며, 사병 트럭에는 터번을 쓴 시크교도 병사가 등장한다. 가볍게 억양을 언급하기는 하지만 딱히 희화화하는 경향이 보이지 않는다. 2차 세계대전에 비해 철저하게 유럽 중심이었던 1차 세계대전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감안하면 영화 속 이들의 존재는 놀랍다.
(실제로 1917년은 인도 남부에 있는 하이데라바드 토후국에서 영국군에 전투기를 선물한 해다. 토후국의 왕 니잠은 엄청난 부와 탄탄한 사회를 이룬 군주였다. 그는 1차 세계대전이 패권 다툼이라는 정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고, 그 싸움에 가담하여 자신도 당당히 패권국이 되고자 했다. 그러나 이 영화에 인도계나 아프리카계 사람들이 종종 보이는 것은, 실제로 그들이 참전했음을 고증하는 것임인 동시에 자본의 영향이라는 느낌도 받는다. 인도 최대 기업인 릴라이언스의 엔터테인먼트사가 이 영화 제작에 참여했으므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세상 곳곳에서 찾아와 뜻밖의 만남을 가진 이들이 실은 각각 고립되어 있다시피 한 것. 각자 자기의 죽음과 싸우고 있다는 것. 그게 전쟁의 무의미한 본질이다. 그러나 전쟁은 보통 큼직한 것들로만 기억된다. 솜 전투, 인천 상륙 작전, 한산도 대첩 같은 웅장한 이름들로. 수많은 전쟁 영화도 그런 순간들을 많이 담곤 했다. 일반인들의 미시사는 전쟁의 본질이 아니라 전쟁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것, 전쟁이 깨뜨린 일상의 대조점으로 주로 담기곤 했다.
그러나 전쟁 자체를 이루는 것은 거대한 전투와 군함, 장군보다 그냥 수많은 보통 사람들임을 이 영화는 담는다. 스코필드는 그중 한 사람이다. 참호 속 혹은 트럭 속의 다른 병사들은 블레이크와 스코필드 같은 사람들이 무수히 존재했으리라는 것을 보여주고, 시계가 깨져도 잔혹하게 흘러가던 스코필드의 하루는 그런 여상한 하루하루의 총합이 전쟁임을 알려준다. 그냥 보통 좋은 사람들의 얼굴로, 그들의 하루하루의 총합으로 전쟁은 이루어진다. 스코필드의 어떤 하루는 전쟁이라는 전체를 닮은 프랙탈이었다.
* 본 콘텐츠는 브런치 선이정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 가족 영화 <페어웰>부터 <새해전야><톰과 제리>까지! 2월, 기다렸던 화제작 총출동!
2월 극장가, 마침내 기다리고 기다렸던 화제작들이 출격한다. 2월 4일(목) 개봉하는 전 세계 33관왕에 빛나는 룰루 왕 감독, 아콰피나 주연의 <페어웰>부터 화려한 배우 라인업을 자랑하는 영화 <새해전야>, 그리고 추억의 캐릭터 실사판 영화 <톰과제리>까지 개봉을 확정해 오랜만에 극장가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을 전망이다.
먼저 2월 4일 개봉하는 <페어웰>은 뉴욕에 사는 ‘빌리’와 그녀의 가족들이 할머니의 남은 시간을 위해 벌이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거짓말을 담은, 2021년이 거짓말처럼 행복해지는 센세이션 흥행작이다. 봉준호 감독이 극찬한 ‘위대한 아시아 여성 감독’ 룰루 왕의 작품으로,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에서 시작됐다. 룰루 왕 감독의 실제 경험인 만큼 현실적이고 보편적인 감성을 전하는 <페어웰>. 할머니의 남은 시간을 위해 가짜 결혼식을 준비하며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빌리’와 가족들의 모습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진심에 집중해 다정하고 따뜻한 드라마를 기대하게 한다. 무엇보다 온 가족이 모이기 어려운 상황 속 ‘함께’라는 소중함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 예정이다. <페어웰>은 오랜만에 등장한 진정성 있는 감동과 따스한 웃음을 선물할 웰메이드 가족 영화로 흥행몰이를 예고한다. 특히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계 최초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아콰피나의 열연과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 <기생충>을 제치고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룰루 왕 감독의 연출력은 그 자체만으로도 기대감을 높인다.
2월 10일(수)에는 매력적인 대세 배우 김강우, 유인나, 유연석, 이연희, 이동휘, 천두링, 염혜란, 최수영, 유태오까지 믿고 보는 멀티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새해전야>가 개봉한다. <새해전야>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사랑의 실패로 새로 찾아온 사랑을 두려워하는 ‘지호’(김강우)와 ‘효영’(유인나), 미래에 대한 고민과 성장통을 겪고 있는 ‘재헌’(유연석)과 ‘진아’(이연희), 국제결혼을 준비하며 생기는 문화적 차이를 극복해 나가는 예비 가족 ‘용찬’(이동휘), ‘야오린’(천두링), ‘용미’(염혜란), 그리고 주변의 편견에 조금씩 흔들리는 오랜 연인 ‘오월’(최수영)과 ‘래환’(유태오)까지 네 커플이 전하는 공감 가득한 이야기들로 연인, 친구, 가족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힐링 무비로 주목받고 있다.
2월 24일(수) 개봉하는 <톰과 제리>는 자타공인 장난꾸러기 라이벌 콤비 톰과 제리의 뉴욕을 발칵 뒤집을 역대급 대소동을 그린 라이브 액션 & CG 애니메이션이 섞인 하이브리드 영화로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앙숙관계의 대표적인 캐릭터이자 환상의 짝꿍인 톰과 제리는 뉴욕 대도시의 화려한 조명 아래, 새로운 무대를 배경으로 서로 힘을 합쳐 잔망 넘치는 깜찍 케미를 펼쳐 보인다. 클로이 모레츠와 마이클 페냐, 켄 정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과의 찰떡 호흡도 기대를 더한다. <톰과 제리>에 담긴 삶에 대한 진실한 태도의 가치, 우정과 협력의 중요성, 어려운 과제에 도전하는 모험 등은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이색적인 재미를 선사해 세대를 초월한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2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다양한 장르의 화제작들이 팬데믹 시대 꽁꽁 얼어붙은 극장가를 녹여줄 것으로 기대해본다.
-
- 층간소음 현실 공포가 아파트를 향한 욕망에 잠식될 때!
뉴스를 보다 보면 층간 소음 문제와 관련된 범죄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속되는 층간 소음 때문에 칼부림 사건도 일어나는 등 이 문제의 심각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층간 소음 문제를 소재로 현실 공포를 전하는 작품이 연이어 공개됐다. 그중 한편이 바로 <84제곱미터>. 아파트에 사는 이들이라면 극 중 주인공이 겪는 층간 소음이 얼마나 사람을 미치게 하는지 절감하는데, 영화는 한발 더 나아가 아파트 공화국인 우리나라의 현실과 사람들의 욕망을 서슴없이 드러낸다.
우성(강하늘)은 영끌족이다. 서울에 내 집을 마련하면 모든 게 다 될 것 같은 환상에 젖어 사는 그는 신용대출은 물론, 남해에 사는 엄마 마늘밭까지 팔아서 기여이 아파트를 산다.(아들 잘 키워봤자 소용없다.) 행복할 것 같았던 우성의 삶은, 바로 대출 상환이라는 현실에 맞닥뜨리고, 새벽마다 고통을 안기는 층간소음에 시달린다. 문제는 아래층 이웃이 층간소음의 근원지를 자신의 집으로 알고 있다는 것. 우성은 자신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위층인 진호(서현우), 펜트하우스에 사는 아파트 입주민 대표 은화(염혜란)까지 만난다. 하지만 원인 모를 층간소음은 계속해서 일어난다. 그런 와중에 팍팍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무리하게 작전 세력이 개입한 ‘코인’ 매수를 한 그는 이성을 잃게 된다. 급기야 소음 범인으로 몰리면서 파국으로 치닫는다.
<84제곱미터>는 층간 소음을 소재로 문제의 근원이 어디서 출발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해 내집마련이 지상 최대의 꿈인 현실 속 사람들의 욕망을 길어 올린다. 제목인 <84제곱미터>는 공급면적 기준 34평으로, 우리나라 아파트의 기준이 되는 평수다.
국민 평수라고도 불리는 84제곱미터 아파트는 과거와 달리, 지금은 더 이상 평범한 이들의 것이 아니다. 영끌족으로, 대출금을 갚기 위해 퇴근 후 배달 일까지 하는 우성의 모습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평범한 이들에게는 이 평수가 그림의 떡이라는 것을 말이다. 우성은 이를 뼈저리게 알면서도 어떻게든 이 아파트를 소유하려고 한다. 그래서 대출금을 갚기 위한 삶을 지속한다. 이도 저도 못하고 매일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격인 그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고, 그 모습이 청년 세대의 모습이며, 내 집 마련의 꿈을 버리지 못한 사람들의 자화상이다. 영화의 시작과 끝에 나오는 패티 킴의 ‘서울의 찬가’가 씁쓸하게 느껴지는 건 다 이 때문이다.
영화는 우성을 통해 아파트에 투영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우성을 비롯해 주민 모두 층간소음 때문에 고통을 받지만, 모두 다 쉬쉬한다. 이유는 집값이 떨어질까 무서워다. 행여 부정 이슈로 인해 GTX 개통에 실패하면 안되기에 알면서도 감내하고, 오로지 집값을 유지하기 위해 행동거지를 조심한다. 층간소음을 알고 있지만, 최대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는 펜트하우스 입주자 대표 은화의 모습과 그녀의 말에 모두 수긍하는 주민들의 모습은 집값에 예민한 실제 우리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 더 공포스럽게 다가온다.
이 영화가 자본주의 사회에 입각한 아파트 공화국의 현실을 옮긴 건 각 층수에 사는 인물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우상의 아래층에 사는 이들은 전세 세입자고, 우상의 위층에 사는 진호는 힘도, 욕망의 크기도 크다. 그리고 가장 위층에 사는 은화는 입주자 대표로 가장 큰 권력을 갖고 있다. 이렇듯 층수에 따른 수직 구조는 자본주의 계급 체계를 보여준다. 그리고 층간소음으로 벌어진 이 게임의 승자는 결국 우상이 될 수 없음을 은연중에 보여준다.
이렇듯 <84제곱미터>는 팍팍한 우리의 현실과 겹치는 현실 공포를 보여주며, 보는 이들에게 설득과 공감을 부여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후반부 인물들이 가진 욕망이 하나씩 공개되고, 그게 뒤섞이면서 전반부에 보여줬던 현실 공포는 다소 위축된다. 감독은 후반부에 층간 소음과 아파트를 통해 우라나라 사람들의 뒤틀린 욕망과 불안을 블랙 코미디로 보여주려는 야심을 드러낸다. 시도는 좋았지만 그 부분에 대한 설득력은 부족하다. 문제는 다른 주민들과 다른 진호의 욕망이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가 원하는 건 대체 명예인지, 돈인지, 아니면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한 마음인지에 모호한데, 결국 그 부분이 발목을 잡는다. 그러다 보니 초반에 적립했던 공감과 설득된 마음이 와해된다.
그나마 강하늘, 염혜란, 서현우의 연기가 멱살 잡고 끌고 간다. 강하늘은 불안한 사회를 살아가는 청년세대의 공포와 불안감을 연기로 잘 승화시킨다. 답답함을 안겼던 장면들 또한 배금주의에 살면서 불안한 미래를 살기 위해 필요한 건 돈이라는 걸 뼈저리게 아는 세대들의 자화상을 잘 보여준다. 여기에 염혜란은 사회적 명성과 자본력으로 사람들을 착취하는 기성세대의 모습을, 서현우는 현실을 직관적으로 보지 않고 오롯이 자신이 세운 진실로만 행하려는 우둔한 어른의 모습을 그린다.
은화는 우성에게 이런 말을 남긴다. “아파트가 무슨 죄야? 결국 사람이 문제지.” 이와 반대로 진호는 우성에게 이런 말을 전한다. “왜 사람들이 몇억씩 주고 사는 집에서 층간소음에 시달리고 서로 원망하고 저주하고 죽이고 왜 그러는 걸까. 왜 똑바로 안 지을까.” 상반된 욕망을 가진 이들이 우성을 향해 내뱉은 말은 어떤 의미일까? 애초에 층간소음을 100% 방지하는 아파트를 만들면 우성이 겪은 지옥은 다시 일어나지 않을까?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 이 부분은 충분히 곱씹을만한 지점인 건 확실하다.사진출처: 넷플릭스
평점: 2.5 / 5.0
한줄평: 아파트를 향한 인간의 욕망이 층간 소음 공포를 집어삼키다
-
- 넷플릭스 새콤달콤 영화 결말 등장인물 반전 로맨스 영화| 장기용 채수빈 주연
새콤달콤 좋아하시나요?!
그럼, 영화 새콤달콤을 좋아하실 겁니다!
때론 달콤하게, 때론 시큼하게 다가오는
새콤달콤처럼 사랑의 맛을 여러 가지로
표현한 넷플릭스 영화 새콤달콤
장기용과 채수빈의 흐뭇한 커플 이야기와
더불어 반전미가 가득한 영화 새콤달콤!
그럼, 넷플릭스 새콤달콤 영화 리뷰 시작해 보겠습니다.
기본 정보
장르 : 로맨틱 코미디
감독 : 이계벽
각본 : 성다솜
출연진 : 장기용, 채수빈, 정수정
개봉일 : 2021년 06월 04일
평점 : 8.11
스트리밍 : NETFLIX
기획 의도
매번 해도 어려운 연애,
하지만 그 새콤달콤한 연애의 맛에
제대로 빠져버린 달콤한 연인 장혁과 다은,
그리고 새콤한 매력의 보영까지
세 남녀가 그리는 찐 현실 로맨스
등장인물
이장혁 | 장기용
대기업으로 비정규직으로 파견을 나가며
정직원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다은의 남자친구
다은 | 채수빈
병원에서 3교대를 근무하는 간호사,
장혁의 여자친구
보영 | 정수정
같은 대기업으로 파견 나간 비정규직.
여담
영화 새콤달콤의 경우
2020년 개봉을 앞두고 있었으나,
연기가 되어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개봉되었다.
넷플릭스 영화의 경우
실망하는 영화가 대부분이지만,
새콤달콤의 경우 평균 8점대라는 높은 점수를
유지하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이누이 구리미 소설
<이니시에이션 러브>를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다.
후기 및 결말
영화 새콤달콤 결말
공항에서 다은(채수빈)을 발견한
장혁(장기용)은 다은을 향해 뛰어가지만,
그때 한 남자와 부딪혀 쓰러지게 된다.
부딪힌 남자는 이장혁, 그동안 일에 바쁘다는
핑계로 서운해진 헌 운동화 장혁과는 헤어지고
시들해진 사이에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준
새 운동화 이장혁과 제주도를 떠나는 모습을
보여주며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장혁의
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두 남자배우가 '장혁'이라는 이름을 쓰면서
뭐지?스러우면서 끝까지 봤더니
2명의 장혁이 있을 줄이야...
넷플릭스 킬링타임으로 추천해 주고 싶은
영화 새콤달콤!
여러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는 새콤달콤처럼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영화 새콤달콤
추천드립니다~
한줄평 : 넷플릭스 영화가 8점? 그럼 좋은 영화!
-
- 나쁜 친구를 혼내주는 명탐정 블랑
살면서 의도하지 않게 관계가 맺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친구라고 부를 수도 있고, 동료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각자가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더라도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관계를 만들어간다. 그 관계는 사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알 수 없다. 특히나 성인이 되어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는 아주 깊어지기 쉽지 않다. 각자 생각하는 것이 다르고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 그런 다름을 서로 이야기하면서 같이 볼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곳을 보며 좀 더 친한 관계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관계에 종속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모임 중 한 사람에게 권력과 돈이 갑자기 많아졌다. 이 사람은 다른 친구들에게 많은 기회와 투자금을 줄 수 있다. 이런 사람이 등장한 순간 그 모임의 평등한 관계는 조금씩 깨져간다. 좀 더 많이 가진 사람에게 투자받기를 원하고 실제로 투자가 이루어지고 나면 각자의 일을 좀 더 발전시키고 싶은 나머지 사람들은 그 한 사람이 원하는 것을 맞춰주기 시작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차이는 그 관계를 깨지게 만드는 시한폭탄과도 같다.
한 친구를 중심으로 작은 섬에 모인 인물들
영화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은 우연하게 관계를 맺게 되는 한 모임의 친구들이 주요 등장인물이다. 마일스(에드워드 노튼)를 중심으로 모인 친구들은 연예인도 있고, 사업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마일스의 특이한 파티 초대장을 받아 들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곳으로 모인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는 일종의 퍼즐을 풀어야 주어지는 파티 초대장을 얻기 위해 퍼즐을 푸는 주요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나온다. 그 모습은 마치 특별한 친구의 초대장을 여는 것처럼 모든 인물들이 즐거워 보인다.
마일스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작은 섬에 친구들을 초대하고 그곳에서 추리게임을 벌이려고 한다. 여기에는 브누아 블랑(다니엘 크레이그)이라는 명탐정도 포함되어 있다. 블랑은 사실 마일스가 초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초대장을 받았고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그 섬에 도착했다. 각 인물들은 블랑이 왜 왔는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이번에는 마일스가 어떤 파티를 하고 게임을 할지 궁금해할 뿐이다. 처음 등장하는 마일스의 모습은 무척 자신감이 넘친다. 조금은 거만해 보이는 그의 모습을 통해 그가 얼마나 돈과 시간이 많은지를 알 수 있다.
영화는 마일스가 초대한 사람들의 얼굴을 조금씩 보여준다. 이제 퇴물이 되어가는 연예인 버디(케이트 허드슨), 총리를 힘겹게 맡고 있는 클레어(캐서린 한), SNS스타 듀크(데이브 바티스타), 사업을 하는 라이오넬(레슬리 오덤 주니아) 그리고 마일스의 사업 파트너였던 앤디(자넬 모네) 등의 다양한 인물은 마일스의 초대에 기꺼이 응한 친구들이지만 각자 마일스에게 바라는 것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추리극 속 반전과 인물들의 관계
마일스는 처음 이 친구들을 만날 때만 해도 거물이 아니었다. 하지만 앤디의 아이디어를 통해 큰돈을 벌면서 지금은 큰 투자가 가능한 큰 손이 되었다. 그래서 친구들은 마일스가 부르면 그곳으로 간다. 자신들의 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마일스가 그들에게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서 섬에 초대된 인물들은 모두 마일스에게 바라는 게 있다. 영화의 이야기가 후반부로 갈수록 이런 경향을 더욱 심해지고, 마일스는 그 상황을 무척 즐긴다. 그러니까 마일스는 자신이 가진 권력과 부로 다른 친구들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고 믿는 인물이다.
이 영화는 중반에 반전이 있다. 그 반전이 밝혀진 후에 본격적으로 추리극이 시작된다. 그래서 영화의 전반부가 조금은 느슨하게 느껴질 수 있다. 명탐정 블랑이 가지고 있는 비밀과 친구들이 가진 비밀이 풀리는 중반 이후에 영화는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작은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이는 추리극은 다양한 인물들의 알리바이와 생각을 추적하게 만들고 무척 흥미롭게 전개된다.
블랑이 풀어내는 건, 살인 사건의 배후이기도 하지만 각 인물들 간 관계의 진짜 모습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에서 흥미로운 건 배치된 인물들과 마일스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밝혀질 때 극대화된다. 추리극의 형태에 사회적 관계의 진짜 모습과 약간의 사회고발 성격의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어 끝까지 관객의 시선을 잡아둔다.
탐정 블랑 역을 맡고 있는 다니엘 크레이그는 매력 있는 탐정을 만들어냈다. 원작이 있는 셜록 홈즈나 포와로 같은 널리 알려진 탐정은 아니지만 그만의 색깔을 입힌 블랑은 이 영화 전체에 생동감과 매력을 불어넣는다. 2019년에 개봉했던 전작 <나이브스 아웃>에서 처음 소개된 탐정 블랑은 이번 속편에서도 굉장히 독특한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해 낸다. 영화의 하이라이트에서 진실이 밝혀질 때 블랑의 설명과 강력한 말투 그리고 몸짓은 무척 매력적이다.
무척 매력적인 탐정 블랑과 흥미로운 이야기
영화를 연출한 라이언 존슨 감독은 전작 <나이브스 아웃>의 세계관을 가지고 와 새로운 추리극을 만들어냈다. 이야기 자체가 이어지지는 않지만 탐정 블랑이 새로운 사건을 맡게 되는 설정으로 동일한 세계관에서 추리가 펼쳐진다. 원작이 없는 추리 영화로는 꽤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고 관객이 쉽게 전개를 예측하지 못하게 만드는 이야기는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에서 공개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추리극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영화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에서 영화 제목의 글래스 어니언은 유리로 만든 양파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양파의 껍질을 계속 까는 것처럼 영화는 다양한 껍질을 벗겨내며 보이지 않았던 이야기를 꺼내어 놓는다. 꽤 훌륭한 완성도를 가진 이 추리극은 많은 사람들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이야기다. 마일스를 중심으로 모인 각 인물들의 심리가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이 영화의 또 다른 재미다. 명탐정 블랑과 함께 각 인물들에 대한 추리를 완성해 나가는 건 어떨까.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주간 영화이야기 뉴스레터!
구독하여 읽어보세요 :)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서 제 뉴스레터를 구독하실 수 있어요.
https://contents.premium.naver.com/rabbitgumi/rabbitgumi2
-
- ? 5월 첫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
<데드풀 2> 감독이 말아주는 코미디, 액션, 로맨스 장르 풀코스
5월 1주차 개봉예정작 함께보아요!
개요: 액션, 범죄 | 한국 | 109분
감독: 허명행
출연: 마동석, 김무열, 박지환, 이동휘 등
개봉: 2024.04.24.
배급: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신종 마약 사건 3년 뒤,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서울 광수대는 배달앱을 이용한 마약 판매 사건을 수사하던 중 수배 중인 앱 개발자가 필리핀에서 사망한 사건이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아낸다.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납치, 감금, 폭행, 살인 등으로 대한민국 온라인 불법 도박 시장을 장악한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한국에서 더 큰 판을 짜고 있는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마석도’는 더 커진 판을 잡기 위해 ‘장이수’(박지환)에게 뜻밖의 협력을 제안하고 광역수사대는 물론, 사이버수사대까지 합류해 범죄를 소탕하기 시작하는데… 나쁜 놈 잡는데 국경도 영역도 제한 없다! 업그레이드 소탕 작전! 거침없이 싹 쓸어버린다!
개요: 액션, 범죄 | 한국 | 109분
감독: 허명행
출연: 마동석, 김무열, 박지환, 이동휘 등
개봉: 2024.04.24.
배급: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신종 마약 사건 3년 뒤,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서울 광수대는 배달앱을 이용한 마약 판매 사건을 수사하던 중 수배 중인 앱 개발자가 필리핀에서 사망한 사건이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아낸다.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납치, 감금, 폭행, 살인 등으로 대한민국 온라인 불법 도박 시장을 장악한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한국에서 더 큰 판을 짜고 있는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마석도’는 더 커진 판을 잡기 위해 ‘장이수’(박지환)에게 뜻밖의 협력을 제안하고 광역수사대는 물론, 사이버수사대까지 합류해 범죄를 소탕하기 시작하는데… 나쁜 놈 잡는데 국경도 영역도 제한 없다! 업그레이드 소탕 작전! 거침없이 싹 쓸어버린다!
개요: 액션, 범죄 | 한국 | 109분
감독: 허명행
출연: 마동석, 김무열, 박지환, 이동휘 등
개봉: 2024.04.24.
배급: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신종 마약 사건 3년 뒤,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서울 광수대는 배달앱을 이용한 마약 판매 사건을 수사하던 중 수배 중인 앱 개발자가 필리핀에서 사망한 사건이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아낸다.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납치, 감금, 폭행, 살인 등으로 대한민국 온라인 불법 도박 시장을 장악한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한국에서 더 큰 판을 짜고 있는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마석도’는 더 커진 판을 잡기 위해 ‘장이수’(박지환)에게 뜻밖의 협력을 제안하고 광역수사대는 물론, 사이버수사대까지 합류해 범죄를 소탕하기 시작하는데… 나쁜 놈 잡는데 국경도 영역도 제한 없다! 업그레이드 소탕 작전! 거침없이 싹 쓸어버린다!
개요: 액션, 범죄 | 한국 | 109분
감독: 허명행
출연: 마동석, 김무열, 박지환, 이동휘 등
개봉: 2024.04.24.
배급: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신종 마약 사건 3년 뒤,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서울 광수대는 배달앱을 이용한 마약 판매 사건을 수사하던 중 수배 중인 앱 개발자가 필리핀에서 사망한 사건이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아낸다.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납치, 감금, 폭행, 살인 등으로 대한민국 온라인 불법 도박 시장을 장악한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한국에서 더 큰 판을 짜고 있는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마석도’는 더 커진 판을 잡기 위해 ‘장이수’(박지환)에게 뜻밖의 협력을 제안하고 광역수사대는 물론, 사이버수사대까지 합류해 범죄를 소탕하기 시작하는데… 나쁜 놈 잡는데 국경도 영역도 제한 없다! 업그레이드 소탕 작전! 거침없이 싹 쓸어버린다!
-
- 욕망에 사로잡힌 남자의 파국을 담은 영화 나이트메어 앨리
기예르모 델토로 감독의 나이트메어 앨리가 개봉했어요.
항상 괴물이 등장했던 그의 영화에 이번에는 괴물이 등장하지 않는데요.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한 인간의 욕망이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이 담겼기때문에
보이지 않는 괴물을 담았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참 아름답고 몰입감있는 영화에요.
전체 리뷰는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제 Rabbitgumi채널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매주 일요일마다 영화에세이를 전달 드리는 Rabbitugmi 영화 이야기 뉴스레터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뉴스레터 구독하기는 아래 링크에서! :)
-
- 아니....이런 영화가 있다고?! 지구의 미래를 예언한? 그 영화! [결말포함]
영화에취한다 비지니스메일: allwey02@gmail.com
영화: 보이저스
-
-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 예고편
”당신의 심장을 완벽히 저격할 새 시대의 뮤지컬“ 제97회 아카데미 13개 최다 후보 칸영화제 2관왕 & 골든글로브 4관왕 뮤지컬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에밀리아 페레즈] 3월 대개봉!
-
- 디즈니+ <삼식이 삼촌> 오프닝 예고편
"삼식이 삼촌이 누구야?" 모두가 찾던 그 이름 [삼식이 삼촌]이 5월 15일, 디즈니+에 찾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