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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롬2025-10-19 10:14:26

[21th 미쟝센 단편영화제] 한국 영화계 붕괴와 희망

딥포커스: What's Next? 행사 취재

 

  

제21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딥포커스:What's Next?> 프로그램이 2025년 10월 18일 18시 10분 용산아이파크몰 CGV 7관에서 1시간 30분가량 진행되었다. 올해의 슬로건 ‘What’s Next?’라는 질문으로 시작되는 제21회 미쟝센단편영화제 ‘딥 포커스’ 토크는 한국영화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논의의 장이었다.

 

 

 

4년 만에 돌아온 제21회 미쟝센단편영화제는 국내 유일의 장르 단편영화제다. 지난 20년간 아모레 퍼시픽의 꾸준한 후원 속에 성장해 온 미쟝센단편영화제는 2025년 네이버를 새로운 메인 후원사로 맞이해 동시대 젊은 창작자들과의 역동적인 만남을 예고한다.

 

 

 

본 영화제 프로그램은 장영엽 씨네 21 대표이사의 진행을 필두로 김성수 감독, 장재현 감독, 김원국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 이영주 CJ ENM 영화 사업전략팀장, 이현정 쇼박스 영화사업본부장이 참여했다. 영화산업의 주요 리더들이 모여 최근 한국영화 제작·투자 환경의 흐름을 짚고,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 기회와 과제를 말하며 한국영화의 진흥을 위한 정책적·산업적 지원 방안까지 폭넓게 모색하는 공론의 장을 형성했다. 간단한 인사와 함께 곧바로 공통질문으로 박수의 열기를 이어갔다.

 

 

 

 

 

 

 

 

 

2025년 영화 산업의 상황을 각자 어떻게 보는가?

 

 

 

그들의 공통된 의견은 국내 영화 산업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었다. 팬데믹 이후 새로운 플랫폼과 OTT 서비스의 발전으로 비대해진 경쟁 상대를 의식해야 했다. 심지어 극장 티켓과 영화 산업 전반의 비용 인상으로 불거진 악순환과 불균형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고쳐나가야 할지의 단계였다. 김성수 감독은 한 마디로 '붕괴'라고 표현했을 정도였고, 장재현 감독 역시 영화 산업 자체가 붕괴되고 있고, 진통기를 겪고 있는 중이라고 표현했다. 한편, 이현정 본부장은 위기보다는 변화의 시기로 나아가고 있고, 10년 전에도 한국영화의 위기가 등장했었지만, 그 이후로도 발전해 왔고, 오늘날 역시 이러한 변화를 헤치고 나면 영화 시장이 재밌어질 수 있다는 견해도 있었다.

 

 

 

 

 

2024년 <서울의 봄>, <파묘>, <범죄도시 4>가 각각 천만영화에 등극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300만 관객이 돌파하면 흥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올해 국내 영화 시장이 약화되었다. 이러한 흥행의 기준이 일시적으로 저하된 것인지 사이즈 자체가 바뀌어가고 있는 것인가?

 

 

 

배급과 투자와 관련된 질문이었기에 이영주 팀장이 첫 운을 뗐다. 그는 관객 수의 변화는 투자배급사의 입장에서는 투자와 현황을 살펴볼 때 영점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표현을 지었다. 엔데믹 이후 관객의 일시적인 상승 회복과 산업의 변동으로 영점을 맞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정 본부장은 올해 블록버스터 영화가 크게 있지 않았고, 어느 정도 규모를 만들어내야 생산적인지의 기준을 맞추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원국 대표는 장기 상영으로 손익분기점을 넘는 국내 영화가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수익성이 다운그레이드되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에 배급투자 임원들의 공통적인 답변은 일명 '대작'이라고 말하는 흥행공식을 버리자는 취지가 생겨나고 있다는 점이다. 제작비 예산 부족을 지분 투자에 대한 도입, 해외 투자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 및 논의하고 있고, 좋은 작품의 입소문을 탈 수 있는 전략 또한 재정립하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왼쪽부터) 장영엽 씨네 21 대표이사, 김성수 감독, 장재현 감독

 

 

 

본 프로그램 중 김성수 감독은 한국영화의 위기는 관객이 오지 않는 것이다라는 맹점을 꼬집었다. 뒤이어 2000년대에 머물러 있는 영화 산업과 극장 체제 형식의 노후화, OTT 서비스 발전으로 인한 시공간 제약의 해제, 관객의 선호도 변화 등 전반적인 영화 산업 내외적 시선을 언급했다. 그리고, 이러한 국내 영화계가 전통적인 방식으로 나아갈 것인지 OTT 서비스처럼 다른 산업과도 연계하며 다른 창구로 진입할 것인지의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국내 영화계가 전통적인 방식으로 나아갈 것인가?

 

연계 산업을 통해 새로운 창구로 진입할 것인가?

 

 

 

이영주 팀장은 배급 입장에서 극장에서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 입장이고, 과거에 비해 신중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책적인 방향을 언급했다. OTT 서비스와 국내 영화 시장을 각각 대립하는 게 아닌 전체가 움직일 수 있는 정책적 사다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원국 대표는 만족할만한 콘텐츠가 나온다면 극장용 영화나 OTT 서비스든 어디서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팬데믹 당시 극장에 접하지 못했던 10-20대 관객층 감소를 회복하기 위한 매력적인 콘텐츠 제작의 중요성을 알렸다. 이현정 본부장도 비슷한 고견을 내놓았다. 영화의 본질은 극장에서 상영하는 게 가장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환경이며 관객들이 극장의 즐거움을 알 수 있도록 흥미 있는 콘텐츠 생산과 팬데믹 이후 영화의 감성을 모르는 세대의 해결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영주 CJ ENM 영화 사업전략팀장, 김원국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 이현정 쇼박스 영화사업본부장

 

 

 

그 밖의 질문으로 미래의 신진 창작자들의 발굴 방법과 창작 준비에 대한 조언이 등장했고, 대다수의 의견은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성수 감독은 스트리밍 서비스로 흘러가는 변화를 꾀해야 하지만, 한 방향으로 흘러갈 경우, 로컬 영화 시장의 인기가 하락할 수도 있다. 따라서, 한국 영화 시장 방식을 개선하면서 콘텐츠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산업구조와 플레이어가 바뀜에 따라 스토리텔러도 바뀔 수밖에 없으므로 접근하지 못한 새로운 화법의 등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과거의 서사에 얽매이지 않는, 자기 방식의 언어로 나아가는 독창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원분들 역시 다변화된 영화 시장과 세분화된 타깃을 사로잡는 방안으로 참신한 콘텐츠를 내세웠고, 본 영화제가 영화감독의 등용문뿐만 아니라 콘텐츠의 향유를 만들어내는 산실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전했다.

 

 

 

붕괴에서 시작했던 프로그램의 출발은 희망이라는 도착지로 마무리하였다. 과거 영화감독의 등용문이기도 했던 본 영화제가 엔데믹 이후 다시금 수많은 작품의 물결 속 독보적인 개성과 상상력으로 세상을 놀라게 할 다음 세대의 창작자를 발견하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드러낸다. 일상의 풍경 속에서 보석 같은 순간을 발견하듯, 미쟝센단편영화제는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를 발굴하고, 그 가능성을 무대 위로 불러온다.

 

 

 

4년 만에 돌아온 제21회 미쟝센단편영화제는 ‘What’s Next?’라는 슬로건 아래,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 2025.10.16.(목) ~ 2025.10.20.(월)까지 진행한다.


※본 영화제 프로그램은 씨네랩 크리에이터 초청으로 참석했습니다.

작성자 . 신롬

출처 . https://brunch.co.kr/@shinnorm/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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