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2021-02-18 00:00:00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우리가 꿈꿔온 완벽한 엔딩을 만나다!
출처 : 에이원엔터테인먼트
지난 제25 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되며 호평을 받은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달라진 엔딩과 새로운 캐릭터 해석까지,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감독 타무라 코타로가 “ 조제와 츠네오의 그 이후 이야기에 자극을 받아 영화에 도전했다 ” 고 밝히는 등 원작 도서, 실사 영화와는 다른 전개와 결말을 담아내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영화를 먼저 접한 관객의 “ 연애에만 치중하지 않고 성장에 초점을 둔 이야기라 실사 영화보다 좋았어요 ” 라는 후기가 보여주듯이 새로운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은 기존 관객들에게 익숙한 조제와 츠네오의 로맨스 뿐 아니라 그들의 꿈과 도전을 그려내며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냈다. 또한, 두 사람의 갈등 이후의 성장에 주목해 씁쓸한 이별대신 희망적인 메시지를 통해 관객들에게 더욱더 벅찬 감동을 안겨 준다.
이야기가 풍성해진 만큼 츠네오와 조제 역시 더욱 다채로운 모습으로 그려져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릴 전망이다. 지구 반대편 새로운 세상으로 유학을 꿈꾸며 아르바이트에 매진하는 츠네오와 답답한 방에 갇혀 그림으로 상상 속의 세상을 펼쳐나가는 조제는 서로에게 힘과 용기를 주며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꿈을 찾아 단단하게 성장하는 새로운 츠네오와 조제의 모습은 방황하는 현실 세계의 20대의 모습을 투영함과 동시에 이들에게 큰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오는 3월 개봉을 확정 지은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캐릭터 해석부터 엔딩 그리고 감성적인 그림과 색채까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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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미셸 공드리가 좋은 5가지 이유
- 어떤 사람 곁에 10년을 머무르려면, 반드시 좋아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좋아하는 마음 없이는 10년의 세월을 함께하기가 쉽지 않죠. <미셸 공드리: 스스로 해라>는 영화감독 미셸 공드리와 10년간 함께한 조감독 출신 프랑소와 네메타 감독의 작품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에는 미셸 공드리를 향한 애정이 잔뜩 묻어있습니다. "당신, 미셸 공드리를 안 좋아하고 배겨?" 하고 귀여운 으름장을 놓는 느낌이랄까요. 그렇다면 관객도 대답을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지요. 그리하여 적어봤습니다, 미셸 공드리가 좋은 5가지 이유.미셸 공드리: 스스로 해라Michel Gondry: Do it YourselfSummary<미셸 공드리: 스스로 해라>는 미셸 공드리 감독의 첫 번째 비디오 클립부터 2023 칸 영화제 감독주간 상영작 <공드리의 솔루션북>에 이르기까지, 그의 독창적이고 특이한 창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출처: 전주국제영화제)Cast감독: 프랑소와 네메타1. 장점이 많다.미셸 공드리는 장점이 정말 많은 사람입니다. 좋아하기에 장점이 눈에 더 잘 들어오는 걸까요? 장점이 많아서 좋아할 수밖에 없는 걸까요? 어쨌든 <미셸 공드리: 스스로 해라>에는 그와 작업한 여러 사람들이 등장해 미셸 공드리의 장점들을 이야기합니다. 바로 이러한 것들이죠.- 따라 하고 싶어지는 결과물을 창작한다.- 끊임없이 창작물을 낸다.- 유행을 팔지 않는다.- 추상적이면서 완결된 표현을 한다.- 일상을 초현실로 만들 줄 안다.- 터무니없는 발상에도 논리를 부여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아이디어도 다듬어 쓴다.- 고전적이면서도 독창적이다.어떠한 방식으로든 직업으로서 창작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그의 장점으로 거론한 항목들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요. 미셸 공드리는 이걸 해내는 대단한 창작자입니다.2. 창작을 사랑한다.'창작자' 하면,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 괴로워하는 완벽주의자들이 떠오르곤 합니다. 이 영화에도 미셸 공드리가 겪는 창작의 고통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공드리다웠다'는 영화 <무드 인디고>를 제작하는 미셸 공드리의 모습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창작자'처럼 힘들고 지치고 괴로워 보였습니다.그러나 그는 창작을 사랑해 마지 않는 것이 분명해 보이는 신기한 창작자입니다. 영화 속에서 그는 자신의 좌우명이 무어라고 특별히 언급하지는 않는데요. 그의 삶을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미는 한 문장이 있다면, 그것은 누가 봐도 'Do it yourself(스스로 해라)'입니다. 자신이 손으로 직접 만드는 것을 D.I.Y라 하지요. 미셸 공드리는 D.I.Y가 바로 창작의 기본이라고 말합니다.사실 그는 D.I.Y 그 자체를 무척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밴드 위위(Oui Oui)의 드러머이던 시절, 미셸 공드리는 앨범 홍보에 필요한 모든 창작물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오늘날의 그를 만들었죠. 이 영화에 프랑소와 네메타 감독의 애정이 묻어 있었듯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미셸 공드리의 주변에는 '애정'이라 쓰인 공기들이 둥둥 떠다니는 것만 같습니다.미셸 공드리는 지금도 자신의 방 한구석에 있는 책상에서 연필, 펜, 가위, 풀로 그리고 오리고 붙이고 만든답니다. 그가 돌아갈 곳은 언제나 D.I.Y의 세계인 것이죠.3. 비상하다.미셸 공드리는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가 한 컷씩 직접 그리고 오려 만든 위위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기발한 아이디어와 이를 구현해 내는 탁월한 능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요. 미셸 공드리의 능력을 보아하니 위위를 해체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밴드 멤버의 말처럼, 그는 밴드 해체 이후 본격적으로 뮤직비디오 감독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영화감독으로서 미셸 공드리도 대단하지만, 뮤직비디오 감독으로서 미셸 공드리는 정말 남다릅니다. 사실적 풍경으로 리듬감을 표현하고, 끝없는 줌(Zoom) 기법으로 유기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비트를 시각화하는 방식은 뮤직비디오 시장에서는 전례가 없는 표현 방식이었습니다. 세상에 없었고, 노래와 어울리며, 인상적이고 기발한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일은 상상만으로도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런 뮤직비디오를 계속, 말 그대로 계속 만들어냅니다. 크, 멋지지 않습니까.4. 결단력이 있다.미셸 공드리는 더 오를 곳이 없으면 무대를 옮기는 사람입니다. 그곳에 안주할 수도 있지만, 편안한 곳에 머물면 고인다고 말하는 멋쟁이죠. 뮤직비디오만 찍어도 먹고살 수 있었을 텐데 영화를 만들어 보고자 할리우드로 갔고, <이터널 선샤인>으로 큰 성공을 경험한 후에도 다시 저예산 영화를 찍었죠. 미대 학생, 밴드 드러머, 뮤직비디오 감독, 영화감독, 드라마 감독, 아마추어 영화공장 운영자까지,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창작'을 향해 끊임없이 결정하며 지금의 자리에 왔습니다.미셸 공드리 덕분에 저 자신에게 이러한 질문들을 던져보게 됐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어떤 결정을 해왔나?- 나의 결정들은 어떤 방향을 향했나?- 나는 주도권을 쥐고 결정하고 있나?<미셸 공드리: 스스로 해라>를 관람한 이후, 그는 창작자로서, 직업인으로서, 인간으로서 나아갈 방향을 안내해 주는 저만의 나침반이자 이정표가 되었습니다.5. 귀엽다!마지막으로 미셸 공드리는 귀엽습니다. 장담컨대, 귀여움보다 강한 매력은 없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귀여움은 진솔함에서 나옵니다. 사소하거나 하찮아 보이는 일도 포장하지 않고 솔직하게 꺼내놓는 사람은 귀엽고도 대단합니다.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존 말코비치 되기>의 감독 스파이크 존스와 미셸 공드리의 대화 장면을 보고 있으면,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습니다. "나는 내 이름으로 된 학교 있당. 너 있냥?(공드리)", "나도 있엉!(존스)" 엄청난 역량의 두 감독이 나란히 앉아 이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대단한 성과를 주머니에 꿍쳐놓은 사탕 자랑하듯 이야기하는 모습이 어떻게 귀엽지 않을 수 있을까요?⊙ ⊙ ⊙미셸 공드리가 좋은 5가지 이유, 공감하시나요? 만약 공감되지 않으시다면, <미셸 공드리: 스스로 해라>를 감상해 보세요. 분명, 공드리 덕후가 되실 테니까요.One-Liner나는 지금껏 <이터널 선샤인> 덕후였으나, 오늘부터 공드리 덕후가 되었음을 선언한다.Schedule in JIFF2024.05.02(목) CGV전주고사 5관 13:002024.05.04(토) CGV전주고사 8관 13:302024.05.09(목) CGV전주고사 5관 13:30전주국제영화제 기간 : 05월 01일 - 0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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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회뿐인 삶,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고래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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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
어딘가 끙끙대는 소리가 들려온다. 길을 지나가고 있는 선교사 토마스. 어느 외진 곳에서 들리는 소리에 문을 열고 들어가 보기로 한다. 뭐지? 집에 들어가 보니 어떤 남자가 낑낑대고 있다. 그러나 이 남자는 어딘가 좀 특별하다. 엄청난 거구의 남자. 어디선가 퀴퀴한 냄새도 나는 것 같다. 남자의 노트북에선 야한 동영상이 나오고 있다. 황급히 닫는 거구의 남자. 거동이 힘들어 보인다. “제가 도와드릴까요?” 황급히 묻는 토마스. 엄청난 몸무게에 앞가림도 힘들어 보이는 사람이었지만 그는 토마스에게 별 말 하지 않는다. “거기 종이에 써져 있는 몇 문장 보이죠? 그걸 읽어줘요!” 911이 아닌 부탁, 살짝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읽는다. 이게 뭔진 모르겠지만 말이다.
에세이 같은 글. “이게 뭐죠?”묻지만 “내가 좋아하는 책의 구절이다”란 답만 할 뿐이다. 읽어준다. 금세 침착해진 거구의 남자. 하지만 토마스가 그곳에 간 이유는 분명하다. 선교사 일을 하는 토마스. "도와드릴까요?" 하지만 어림없다. 곧이어 남자의 간호사가 왔기 때문이다. 간호사의 이름은 리즈. 어렵지 않게 거구의 남자 이름이 찰리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200kg도 넘어가는 체중. 지금 바로 병원에 가야 할 것 같지만 이유가 무엇인지 찰리는 버티고 있다. 리즈의 입에서 병원 타령을 반복하기엔 이제 그녀도 지쳤다. 마지막 경고를 전하는 리즈. 이렇게 돼지 취급받고, 또 그렇게 살아가는 삶을 계속하다간 주말 즈음에 고혈압으로 마지막 날을 맞이할 것 같다. 언제 이렇게 와 버렸나. 끝이 두려운 찰리. 어쩌면 생의 마지막 날을 앞둔 오늘, 이제 마지막 끝마무리를 하려고 한다. 딸 엘리와의 마지막을 앞둔 채로.
연극 무대같이
영화는 한정된 공간에서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 주인공 찰리가 272kg의 거구이기 때문에 이 특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 지점에서 생긴 이야기의 배경은 찰리와 영화를 설명하는 좋은 특성이 된다. 우선 첫 번째. 영화의 핵심인 구원이다. 이 영화에서 찰리가 움직이는 행동은 결국 어떤 것과 은유된다. 이는 공간을 벗어난다는 것과 관련이 있는데, 영화에서 공간적 배경을 설정한 것이 연출 요소 활용한 것이다. 또 인물의 내면을 묘사하는데도 경제적이다. 방구석이 더럽다. 이런 인물의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공간을 그렇게 설정한 느낌이 좀 있다.
인물들의 리액션에 집중한 영화의 특성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적절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집의 공간적인 특성이 인물과의 대화에 특화된 곳으로 묘사되는 것 같이 보인다. 문이 많은 방문, 부엌과 거실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 그 거실과 집 입구가 근처에 있다는 것이 장면 연출에 있어 특이점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연결고리가 되었다. 그리고 영화 전체적으로 묘하게 연극 같은 느낌이 있다. 이는 인물이 음식을 먹을 때마다 느껴지는 거리감과 관련이 있는데, 후반부 폭발하는 에너지를 어느 정도는 제어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연극이 원작인 것을 영화화시킨 결과가 돋보인다.
구원에 관한
영화 전체적으로 반복되는 단어는 '구원'이다. 영화는 여러 구원을 묘사하고 있다. 우선 영화를 보다 보면 러닝타임 내내 드는 생각이 있다. '아니 왜 병원을 안 가지? / 왜 음식을 안 끊지?'라는 생각이다. 이 찰리가 지은 원죄는 굉장히 원초적이다. 그냥 폭식을 끊거나 병원에 가면 될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건 우리 입장에서나 쉬운 말이다. 영화 중 어떤 인물의 입에서 찰리의 위기를 반박하는 것도 그 일부인데, 이를 반영하듯 인물의 욕망이 굉장히 복잡하게 연출된 것이 극에서 하고자 했던 말과 관련이 있다. 사실 영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은 인물의 단면마저도 촘촘하게 묘사되어 있다. 무슨 말이냐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 찰리/리즈/엘리/토마스의 속사정이 후반까지 쭉 나온다. 이 중 대표적으로 찰리의 문제는 영화 모든 내용을 관통하며 이어져 있다(나머지 세 명도 마찬가지). 찰리가 왜 혼자가 되었는가? 와 찰리가 왜 음식을 끊지 못하는가? 는 큰 관련이 있는 셈이다. 이는 곧 영화 후반부에서 전반부의 떡밥을 수거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 모든 행동의 원인과 이유는 간단해서 말은 쉬워 보이지만 이것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당연하다. 되돌리기엔 너무 멀리 왔기 때문이다. 이 '너무 멀리 왔다'의 딜레마는 우리 삶 속에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가 오늘 하는 생각들, 지금 당장 내일 일어나서 안 할 거라고 100% 확신할 수 있을까? 점점 줄어들 순 있어도 완벽하게 싹 낫지는 않을 것이다. 역시 찰리와 같이 어떤 것에 후회하는 일도 지금 당장 내일 없어질 거라는 보장이 없다. 이 깊은 골을 영화는 죽음이라는 소재로 풀어가려고 했던 흔적이 보인다. 영화에서 찰리가 죽음을 대하는 태도, 또 리즈가 죽음에 반응하는 방식을 보면 묘한 공통점이 느껴진다. 이 두 사람의 각기 다른 스탠스는 결국 어떤 공통점을 도출한다. 바로 자기 파괴적이라는 속성이다. 자기 파괴적인 태도로 변한 것에 '어?'로 마음이 변해가는 것이 영화의 강점이 된다.
이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어떻게 인물마다 표현하는지가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드는 강점이 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영화의 네 인물이 갖고 있는 모티브는 '그럴 수 있는데 그럴 수가 없다'라는 아이러니다. 이 아이러니를 다른 말로 하면 '타인이 내리는 해결책이 절대 모든 것의 해결방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문장은 영화 최후반부 하이라이트 신 연출이나 전반부 주인공이 늘 갖고 사는 에세이, 토마스라는 인물이 내포하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영화가 '구원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를 설명하는 것이다. 이 부분 연출이 어떤 분들에게 좀 무책임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이야기의 끝마무리가 모호한 점은 아쉽다. 그러나 영화가 제시하는 구원의 양태는 관객에게 하여금 감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삶이 서려있는 연기
1999년이었다. 한 남자가 할리우드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다. 건장한 피지컬에 섹시한 이목구비가 매력이었다. 출연 영화는 <미이라> 시리즈. 그전부터 쌓아 올린 인기가 폭발한 것이다. 연기력. 외모. 스타성 모두 다 인정받은 프레이저. 그에게 위기가 들이닥친다. 누군가의 성희롱과 이혼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크게 다가온 건 <미이라> 시리즈에서 일하다 생긴 신체적인 문제다. 무릎 연골을 죄다 수술해야 했던 프레이저. 악재는 한꺼번에 겹쳤다. 사람이 미웠다. 오랫동안 암흑기가 있었다. 2014년 이후 제대로 된 작품이 없었다.
그리고 현재. 브랜든 프레이저는 <이니셰린의 밴시> 콜린 파렐, <앨비스>의 오스틴 버틀러와 함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 유력하다. 현재 미국 배우조합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프레이저. BAFTA에서 상을 받은 오스틴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확신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글쓴이는 이 연기가 아카데미를 위시한 여러 시상식에 안성맞춤이었다고 확신한다. 영화에서 봤던 브랜든 프레이저의 연기는 단순히 특수효과를 끼었기 때문에 훌륭한 것이 아니었다. 영화가 품고 있는 딜레마인 자기 파괴라는 속성을 표현하기 위해 어떤 것이 중요한지를 잘 알고 보여주는 연기였다. 가령 리즈에게 음식을 달라는 신이 있다. 이 목소리 톤과 시놉시스에 나왔던 "내가 인생에서 잘한 일이 단 하나라도 있단 것을 알아야겠어!"신의 말투는 정말 강약조절에 있어 능수능란한 배우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당연히 이 <더 웨일>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 사람의 연기 하나만으로도 감정을 이입하고 영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이디 싱크나 홍 차우의 퍼포먼스도 좋았지만 이 브랜든 프레이저의 연기가 두드러졌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 것 같다. 심지어 폭식 연기도 잘한다. 감독 의도를 잘 살리면서 먹는다.
뭐 이런 연기를 하는 데 있어 자기의 삶이 투영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 아닐까 싶다. 무의식 중에 이 찰리 캐릭터에 감정이입 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자기와 닮아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브랜든 프레이저. 이 물아일체는 여러분들의 마음속에 '나도 저렇게 이해 안 되고, 깊은 사람이었지' 하는 생각이 들기 충분하다. 또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고래'라는 키워드에 감정이입하게 도와준다. 영화는 살짝 무책임하기도 하다. 또한 영화의 몇몇 설정은 감독의 전작에서 갖고 온 느낌이 있다. 그러나 이 영화가 전하는 카타르시스는 아는 맛임에도 폭발적이다. 이제는 멍하니 앉아있을 때가 아니다. 다시 한번 더 일어서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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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러스 | 사랑하는 법을 잊은 이들에게 보내는 격려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매일 밤늦게까지 일하는 현실에 지친 나머지 연애할 여유는 꿈도 꾸지 못하는 번역가 '택선'(배두나). 힘겹게 나간 소개팅 자리에서 첫 만남에 청혼까지 하는 모쏠 연구원 ‘수필’(손석구)을 만난 택선은 늘 그랬듯이 수면제와 혼술로 밤을 보낸다. 그다음날, 택선의 세상은 돌연 분홍빛으로 물든다. 초등학교 동창 ‘연우’(장기하)의 영업용 단체 문자에 가슴이 설렌 그녀는 잘 꺼내지도 않던 화려한 원피스를 챙겨 입고 연우를 만나러 간다.
영문을 모르는 연우에게 쉴 틈 없이 플러팅을 하던 택선. 하지만 그녀 앞에는 구급차와 함께 놀라운 소식이 들려온다. 소개팅에서 만난 수필이 치사율 100%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고, 갑작스럽게 이성과 사랑에 빠지는 게 감염 증상이며, 그녀 역시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것. 이에 택선은 수필이 죽기 직전 남긴 메시지대로 유일하게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연구원 ‘이균’(김윤석)을 찾아 나선다.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하지 않는 나라. 대한민국의 2020년대를 수식하는 어휘 중 하나다. 2030 미혼남녀 중 절반 이상이 연애를 하지 않거나 할 의향이 없다는 통계가 해마다 발표되는 실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원인으로 현실적 어려움을 거론한다. 과열된 경쟁과 취업난, 불안정한 거주와 같은 현실을 고려했을 때 사랑보다는 자기 취미나 휴식에 에너지와 시간, 돈을 투입하는 게 더 효율적이고, 큰 보상을 준다고 사람들이 느낀다는 것.
다만 사랑하는 법을 잊은 이유는 개인 내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타인과의 사랑은 한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비로소 타인과 사랑을 나누는 법도, 그 과정에서 사랑이 증폭되는 행복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매년 낮아지는 한국의 행복 지수 순위, 나날이 증가하는 정신질환자 수는 그 전제가 채워지지 않았음을 방증한다.
강이관 감독의 <바이러스>는 이 암울한 현실을 타파하고자 한다. 개인과 공동체의 우울증을 영화적으로 극복하려고 한다. 재난 영화의 기본 틀 안에서 개인 차원의 사랑의 부재는 코미디로써, 공동체 차원의 문제는 SF와 멜로적인 분위기로써 승화하려 한다. 문제는 여러 장르와 플롯 사이에서 확실하게 교통정리를 해내지 못했다는 것. 그 결과 <바이러스>의 야심 찬 의도와 통찰은 미처 관객에게 전해지지 않는다.
현실을 축약한 남녀의 장르
두 주인공, 택선과 이균의 서사는 각각 한국인의 개인적, 공동체적 어려움을 대변한다. 택선은 사랑을 하지 못하거나 사랑을 느낄 여유조차 없는 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번역가로 일하는 택선은 우울증에 걸렸다. 그녀는 불규칙한 업무 환경으로 인해 수면제를 복용해야 할 정도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나날이 혼술에도 익숙해지며, 항상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고 자도 토로한다.
이균은 택선과는 다르다. 나이도 더 많고, 사랑도 충분히 해 본 사람이다. 대신 그는 택선의 우울함 못지않게 무거운 책임감에 짓눌린다. 그는 사랑하는 법을 잊거나 사랑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죄책감을 느낀다. 그의 동생이 택선처럼 힘들어하다가 애써 내색하지 않고 버티다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때, 그는 아무런 눈를 채지 못했으니까. 그가 회사 운영진과 싸우면서까지 부작용 없는 우울증 치료제를 개발하려고 악을 쓰는 이유다.
<바이러스>는 이처럼 다른 듯 같은 아픔을 공유하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여러 장르의 문법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사랑할 여유가 없는 택선의 어려움은 코미디로써 극복하려 한다. 엉망진창이었던 소개팅에서 만난 손석구와의 재회,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장기하를 일방적으로 유혹하는 하룻밤이 대표적이다. 반면에 이균의 개인사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SF와 재난 영화의 틀과 클리셰에 녹아든다.
사랑이라는 바이러스의 힘
코미디, SF, 재난을 거친 끝에 <바이러스>는 멜로라는 종착역에 도달한다. 이균이 개발하던 우울증 치료제가 유출되는 사고를 계기로 만난 택선과 이균. 택선을 치료하기 위해 이균은 급하게 치료제 개발을 재개한다. 택선은 그에게 강한 호감을 느끼지만, 이균은 명확히 선을 긋는다. 미완성 우울증 치료제가 대량의 도파민을 분비하게 만드는 물질이기에 그녀가 느끼는 호감은 단지 바이러스 감염 증상 중 하나일 뿐이라고.
하지만 그들의 관계는 이균의 생각과 다르게 발전한다. 택선의 플러팅이 계속되자 이균은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연다. 치료제 개발의 계기였던 동생의 자살에 대해서도 털어놓고, 택선을 실험체로 사용하려는 음모로부터 그녀를 보호한다. 본인의 힘으로 그녀를 치료해 내는 데 성공하면서 동생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마음의 짐도 마침내 덜어낸다.
택선도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순간까지 자신을 치료해 주려는 이균을 지켜보면서 마음 한편의 외로움을 비로소 떨쳐낸다. 그 과정에서 두 남녀 주인공은 서서히 사랑에 빠진다. 한쪽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다른 한쪽은 아픔을 털어놓는 법을 익히면서 비로소 상대방을 사랑할 준비를 마쳤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는 여동생의 결혼식에서 건넨 이균의 축사가 인상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사랑이 바이러스와 다를 바 없다고 말한다. 한 바이러스를 극복하고 나면 다른 바이러스에 걸리듯 이별의 아픔과 상처를 극복하고 나면 또 다른 사람과 만나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 즉, 이균의 축사는 조금도 아플 여유가 없고, 마음의 흉터를 지워낼 힘조차 부족한 지금을 살아가는 한국인에게 <바이러스>가 건네고 싶은 격려라고 할 수 있다.
코미디에 묻힌 서사
문제는 <바이러스>의 격려가 스크린 너머로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다는 것. 여러 장르의 문법을 빌린 뒤섞다 보니 주인공들의 이야기나 메시지보다도 무너진 짜임새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택선만 보더라도 그녀의 마음 상처는 잘 느껴지지 않는다. 수필과 소개팅을 하고, 연우와 하룻밤을 보내는 과정에서 그녀의 외로움이 단순히 코미디를 위한 도구로 활용되는 인상이 짙기 때문이다.
이균의 자책도 코미디스러운 분위기와 연출에 가려진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택선과의 우스꽝스러운 상황과 에피소드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그의 개인사를 두 세 마디 대사로 처리해 버린 결과다. 결과적으로 두 주인공 사이에 특별한 유대감이 싹트는 계기도, 과정도 매끄럽게 설명되지 못한다. 택선이 자기 목숨이 걸린 실험을 이균에게 일임하거나, 그가 택선을 목숨 걸고 지키려고 하는 후반부 전개와 감정선도 다소 부자연스러워진다.
SF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과정에서도 걸림이 된다. 코미디를 노리는 연출과 묘사로 인해서 SF 장르에 요구되는 정밀함이 실종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극 중 바이러스가 유출되는 과정과 그에 대처하는 당국의 어설픈 일 처리는 코로나 팬데믹을 겪은 관객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마치 <비상선언>을 보는 듯하다. 결국 바이러스 치료제를 만들려고 사투를 벌이는 이균의 모습도 충분히 절박하다는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마지막으로 재난 영화의 문법을 고수하는 지점에서 <바이러스>의 혼란은 정점에 달한다. 재난 영화, 특히 인재가 발생하는 영화에는 클리셰가 있다. 도덕성보다는 수익에만 초점을 맞춘 기업의 잘못된 실험으로 인해 대형 재난이 발생하고, 해당 기업은 그 와중에도 사고 해결보다는 이익 극대화에만 몰두한다. 유일하게 주인공만이 잘못된 상황을 막기 위해 악전고투한다.
<바이러스>는 이 클리셰를 답습한다. 이균은 환자들을 실험체로 활용하고 폐기하려는 백신 연구소의 잘못된 연구 지침 때문에 반목한다. 그런데 이 갈등과 대립 구도도 온전히 활용되지 못한다. 그저 이균과 연구소 간에 묵은 악연이 있었다는 언급이 있을 뿐, 구체적으로 그 내막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재난 영화의 클리셰는 도리어 전반적으로 코미디운 분위기만 깨트릴 뿐, 장르적 쾌감을 선사하지는 못한다.
즉, <바이러스>는 발상과 의도만 좋았다. 정작 발상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데는 실패했고, 어설픈 유머만 남겨버렸다. 너무 많은 재료와 여러 레시피를 섞은 나머지 맛을 알기 어려운 음식이 만들어진 셈이다. 배두나와 김윤석, 손석구와 장기하라는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그 맛을 되찾기는 요원해 보인다. 그래도 '사랑은 바이러스와 같다'라는 이균의 대사 한마디만큼은 관객의 뇌리에 남을 듯하니 절반의 성공이지 않을까.
Poor 형편없음
코미디, SF, 멜로, 재난이 뒤섞인 난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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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배트맨 / The Batman, 2022
아는 것만 해도, "배트맨"은 "팀 버튼"을 시작해 "조엘 슈마허 - 크리스토퍼 놀란", 그리고 "벤 에플랙"까지 많은 배우들과 감독들이 지나간 캐릭터입니다.
그런 점에서 또 다른 "배트맨"의 등장은 기대감보다는 피곤함이 앞섰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옆 동네 "마블"은 <어벤져스>로 진중하게 끝을 본 것과 달리, "DC"는 아니면 싶으면 새로운 작품을 내놓으니 어렵고 복잡했습니다.
그렇기에 해당 작품의 176분 소식은 이런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럼에도, 챙겨본 <더 배트맨>은 결과부터 말하자면 '왜, <트와일라잇>때 "로버트 패틴슨"을 보고서 열광했는지?'를 너무나도 잘 보여주는 작품이었는데요.
'과연, 어떤 작품이었는지?' - 영화 <더 배트맨>의 감상을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담의 새로운 시장을 뽑으려는 선거가 한창 진행 중이던 가운데, 현 고담 시장은 집에서 죽은 채 발견됩니다.
이내 현장에서 "배트맨"에게 보내는 편지가 발견되지만, 그 내용은 "수수께끼"로 채워져 있는데요.
그리고 다음 목표물로 지정된 이들이 죽어나가며, 살인범은 점점 "배트맨"을 압박하는데...자, 새로운 배트맨은 누기야?
1. 원래, 탐정이었습니다?
이번 <더 배트맨>은 학창 시절, 선생님께 한 번쯤은 들어봤을법한 "너희들이 무슨 어둠의 자식들이냐?"를 언급할 만큼 어두운데요.
이는 보이는 화면의 밝기뿐만 아니라 본 작품의 이야기에도 해당되는 소리입니다.
이런 이유에는 "배트맨"이라는 '캐릭터가 어떻게 태어났는지?'가 아니라 그가 속해있는 "DC 코믹스"의 정의를 알아야만 합니다.
지금이야 "슈퍼 히어로"쯤으로 여기고 있으나 그 원제는 'Detective Comics', 탐정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만화라는 것이죠.
특히, 37년에 처음 발간된 것과 할리우드에서 40년대부터 시작한 "필름 누아르"가 성행했던 시기를 생각하면 이번 <더 배트맨>은 "수구초심"으로 돌아간 것이죠.여우는 죽을 때 구릉을 향(向)해 머리를 두고 초심으로 돌아간다 - 首丘初心 (수구초심)
흔히, 범죄자 혹은 이들이 구성된 "암흑가"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장르를 "필름누아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해당 장르는 "흑백"으로 보이는 것이 특징인데, 이는 해당 캐릭터들의 심리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더 배트맨>도 이를 생각해 "흑백(黑白)"으로 보여줘야겠지만, "온고지신"이라고 할까요? - 본 작품은 흑과 백이 아닌 적(赤)을 보여줍니다.
이야기로 살펴보면, 빨간색은 '위험' 혹은 '피'를 상징해 '죄악'을 의미합니다.
그런 점에서 깜깜한 밤에 범죄를 일으켜도 티가 나지 않음을 말하지만, 의외로 과학적으로 어두운 곳에서 가장 잘 보이는 색깔은 빨간색입니다.2. 몸보단 수 싸움에 능한 히어로
영화 <더 배트맨>이 보여주는 흑과 적의 대비는 이번 "아카데미"의 "시각효과 부문"에 이름을 넣어주고 싶을 만큼 인상적인 비주얼을 선사합니다.
가령, 어둠 속에서 나오는 캐릭터들의 모습은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에서의 "다스베이더"의 등장을 떠올릴 만큼 선·악을 떠나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데요.
엄연히, 공포 영화가 아님에도 관객들을 놀래니 너무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만큼 비주얼만 바라봐도 충분히 만족할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본 영화 <더 배트맨>의 이야기는 어땠을까요?음. 이해했어('못했다'라는 뜻)
먼저, <더 배트맨>의 빌런 "리들러"는 수수께끼를 좋아하는 인물입니다.
원작에서도 이를 단서로 제시하는 것으로 이번 초심을 되찾는 데에는 가장 적합한 캐릭터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영화는 "리들러"가 제시하는 단서에 졸졸 따라가기만 하는데요.
이런 수사극의 재미를 이전 다른 리뷰에서도 밝혔듯이 관객 스스로 주인공에 이입해 단서를 껴 맞춰 적극성을 띠게 만듭니다.
그래서, 영화는 관객들마다 느끼는 재미의 격차가 존재합니다. - 아는 사람들은 아는 대로 재밌을 거고, 모르는 사람들은 몰라서 재미가 없을 테니까요.3. 3시간과 꼭 있어야만 싶었던 캐릭터들?
그도 그럴 것이 "추리"라는 장르부터 관객들의 이해도에 따라서 재미의 격차가 존재해 진입장벽이 꽤 있습니다.
물론, 해당 영화의 추리는 난이도가 높지 않습니다.
다만, 앞서 언급한 "DC 코믹스"의 원제를 몰랐던 기존 관객들에게 본 작품은 잔잔하게 느껴져 본 작품에 실망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 우리가 원한 건 "슈퍼 히어로" 였으니까요.
아무튼, 이를 제외하더라고 해당 영화의 추리가 완벽하다는 것은 아닙니다.옷걸이는 아니었지만...
마지막 범인의 동기는 해당 캐릭터의 매력이 반감될 정도이니 3시간이라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 <더 배트맨>에서 "배트맨"을 제외하고도 "펭귄"과 "캣우먼"이 등장합니다.
이들과의 관계로 각자 에피소드들을 만들어 시너지를 발산시키나 "추리"라는 본 뿌리를 생각하면, 이들의 등장과 이야기는 결과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리들러"의 마무리가 더더욱 안타까웠습니다. -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로버트 패틴슨"의 "배트맨"은 정말 좋았습니다.
'그 시절, 여성분들이 왜 <트와일라잇>에 열광했는지?'를 조금이나마 알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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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귀신들> 리뷰: 인간과 AI의 불안한 동거
씨네랩의 초대로 아내와 함께 용산 CGV에서 영화 <귀신들>의 시사회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황승재 감독과 배우 이요원, 강찬희, 정경호, 오희준이 무대 인사를 했다. 영화 <귀신들>은 가까운 미래, 인간을 형상화한 인공지능(AI)들이 인간과 공존하는 이야기를 그린 옴니버스 작품이다.
황승재 감독의 <귀신들>은 다섯 개의 독립적인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는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를 통해 인간과 AI의 경계를 흐리는 미래 사회의 불안을 그려낸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AI가 인간에게 가져올 충격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며, 기술이 가져올 불안을 현실감 있게 묘사한다.
영화는 AI가 인간의 외형뿐만 아니라 감정과 기억까지 모방하는 세상을 그리며, 과연 AI 시대에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다섯 개의 이야기는 독립적이면서도 하나의 주제를 향해 나아가는 구조 덕분에 관객을 몰입하게 한다.
영화는 제목이 암시하는 것처럼 전통적인 공포 영화는 아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AI와 공존하는 미래가 마치 귀신과 함께 하는 것처럼 섬뜩하게 느껴진다. AI가 허상이라는 의미에서 귀신과 유사성을 가지니 영화의 제목이 왜 <귀신들>인지 추측하게 한다.
우리가 마주할 미래 사회에 대한 흥미로운 상상력과 심리적 긴장감이 돋보이는 <귀신들>은 공포영화를 넘어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현실과 맞닿아 있는 설정과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들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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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
보이지 않는 곳에 존재하는 영웅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각자 크고 작은 상처를 품은 이들이, 서로를 보듬으며 서서히 드러나는 악을 처단하러 함께 떠나는 여정은 늘 흥미롭기 마련이다. 이러한 퇴마사의 모험담이 사실 우리나라에도 이미 존재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90년대 한국의 오컬트 장르에서 독보적이었던 소설 <퇴마록>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당시 많은 독자들이 책장을 넘기며 익숙하게 만났던 이름들, 박신부, 현암, 준후, 승희의 이야기가 이제 애니메이션 영화로 재탄생했다. 이 작품은 소설 ‘국내편’의 첫 에피소드를 기반으로, 상처를 지닌 퇴마사들이 우연히 만나 ‘악의 교주’를 물리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첫번째 감정] 박신부의 상실감
영화에서 절대 악이 먼저 화면에 소개된 이후, 그 다음 장면부터 관객을 맞이하는 인물이 바로 박신부다. <퇴마록> 전체 서사에서 그는 리더 역할을 맡으며, 팀원들의 신뢰를 이끌어내는 중추적 역할을 한다. 그러나 그런 박신부에게는 지워지지 않는 커다란 상실감이 도사리고 있는데, 바로 과거에 구하지 못했던 한 아이에 대한 죄책감이다. 악귀에게 빙의된 아이를 제때 구해내지 못했다는 트라우마가 그를 계속해서 괴롭힌다. 이 사건 이후, 박신부는 ‘악을 처단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사로잡혀 자신의 삶을 전부 바쳐가며 악령을 찾아다니는 사냥꾼이 되었다.
영화에서 이 상실감은 박신부가 다시 한 번 아이를 구하기 위해 움직이게 되는 동기로 드러난다. 파면된 신부라는 낙인이 찍혔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해동밀교의 스님 요청에 응하여 본산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자신이 과거에 겪었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악령을 막고, 같은 상황에 처한 준후를 구해내려 한다. 결국 그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죄책감에서 비롯된 ‘두 번 다시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간절함이며, 그 강인한 의지가 이번 영화에서도 핵심적으로 부각된다.
무엇보다 박신부의 상실감은 그가 능력을 발휘할 때마다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거칠고 처절한 기도를 올릴 때, 또는 심한 부상을 입고도 다시 일어나 방어막을 펼칠 때, 우리는 그가 겪은 슬픔이 결코 사라지지 않았음을 느낀다. 이 애니메이션은 간결하면서도 묵직하게, 그의 고뇌를 스크린에 옮겼다. 그래서 박신부의 상실감은 단지 과거를 후회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가 팀을 이끄는 진정한 동기가 된다. 이처럼 박신부는 아픔을 동력 삼아 누군가를 살리려는 ‘주체적 신념’을 가진 인물로 묘사되며, 이야기 전반에서 든든한 리더십을 보여준다.
[두번째 감정] 현암의 상실감
현암은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 중 가장 다혈질적인 성격을 지녔으며, 불같이 무공을 펼치는 ‘행동파’로 그려진다. 그런데 그의 강인함 뒤에는 동생의 죽음으로 인한 깊은 상실감이 자리하고 있다. 물에 빠져 죽은 동생을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물귀신’에게 복수해야 한다는 집념은 그를 끊임없이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그가 외형적으론 분노를 뿜어내지만, 사실 그 분노의 기저에는 상실감이 깔려 있는 셈이다. 무공을 배워나가면서 분노는 어느 정도 잦아들었을지 몰라도, 동생을 잃었다는 사실은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
이런 감정적 배경 덕분에 현암은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면서도 정의감이 넘치는 캐릭터로 자리매김한다. 그는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동밀교를 찾다가, 그곳에서 악령에 씌인 교주의 끔찍한 실상을 발견한다. 이때 우연히 마주한 박신부와 준후와 함께 ‘지금 당장 악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결의를 보여주며, 공략법을 논의하기보다 행동이 먼저 앞서는 모습을 보인다. 불같은 성격 탓에 충돌도 자주 일으키지만, 결국 그의 저돌성과 능숙한 무공은 팀 전체에 큰 도움이 된다.
현암이 무공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도 바로 여기서 찾아볼 수 있다. 동생을 지켜내지 못한 상실감이, 누군가를 다시는 잃고 싶지 않다는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그가 불가침의 영역으로 보이는 적에게도 거침없이 달려드는 것은 ‘누구 하나 더 잃을 수 없다’는 마음 때문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서 현암이 분투하는 장면들은 관객에게 호쾌한 액션 쾌감을 선사하지만, 동시에 그 안에 슬픔과 트라우마가 녹아 있음을 느끼게 만든다. 그런 복합적인 감정 덕분에 현암은 단순히 ‘센 무공인’이 아니라, 깊은 상실감에 갇힌 채로도 정의를 위해 분투하는 입체적인 인물로 완성된다.
[세번째 감정] 준후의 상실감
소설과 마찬가지로 영화에서도 준후는 무척 밝고 쾌활한 아이다. 어린 외모와 철없는 모습으로 인해, 보호가 필요한 존재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잠재력은 해동밀교 안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묘사되며, 특히 술법과 관련해선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때때로 그 능력을 어설프게 사용하며 일을 벌이기도 하는데, 이는 준후 특유의 천진난만함이 드러나는 지점이다.
그러나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그의 상실감이 서서히 베일을 벗는다. 교주의 폭주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준후가 소중하게 생각했던 인물을 잃는 사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그토록 밝았던 준후는 커다란 충격과 슬픔을 겪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 안에 잠재되어 있던 강력한 술법을 폭발적으로 각성해낸다. 하지만 막강한 힘을 쏟아낸다고 해서, 잃어버린 이를 되찾을 수는 없다. 오히려 이 상실감은 준후에게 ‘내가 가진 능력이 때로는 파멸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안겨준다.
결과적으로 준후는 가장 어린 존재이면서도, 누구보다 깊은 마음의 상처를 안게 된다. 이는 단순히 슬프게만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이 캐릭터가 어떤 길을 갈 것인지를 암시하는 장치처럼 보이기도 한다. 특히 애니메이션에서 준후가 보여주는 철없던 표정이, 마지막 결투 장면에서는 비장함으로 물드는 대비가 인상적이다. 준후의 상실감은 아이 같은 순수함마저 침식해버리는 폭력적인 감정이지만, 동시에 그가 ‘다시는 소중한 이를 잃고 싶지 않다’는 결심으로 이어질 토대가 된다.
이게 바로 성공적인 영화화
<퇴마록> 애니메이션은 ‘정의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짧은 에피소드 안에 밀도 있게 담아낸다. 퇴마사라는 설정은 과장된 판타지처럼 보이지만, 각 인물이 지닌 상실감과 트라우마는 지극히 현실적인 인간의 고뇌를 반영한다. 박신부, 현암, 준후가 힘을 합쳐 교주의 폭주에 맞서 싸우는 과정은 곧, 이들이 스스로를 추스르고 더 큰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정의의 구현’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들이 극복하려고 하는 악은 단순히 초자연적 존재가 아니라, ‘힘에 도취한 인간의 욕망’이라는 점에서 사회적·도덕적 시사점을 던진다.
그렇기에 이번 애니메이션판 <퇴마록>은 원작 소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새로운 시청자에게도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작품들이 늘 그렇듯,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프로젝트지만, 이번 결과물을 보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퇴마록> 영화다’라고 평가해도 좋을 만큼 만족스럽다. 특히 긴 시간 동안 사랑받았던 캐릭터들이 애니메이션 특유의 화려한 작화로 되살아나, 각자의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해 ‘최대치의 능력’을 발휘하는 모습은 꽤나 장쾌하고 감동적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그저 한 편의 에피소드로 끝나기보다는, 앞으로 이어질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다. 원작에서 다뤄졌던 수많은 사건과 캐릭터의 서사가 이번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도 어떻게 풀려날지 궁금증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박신부, 현암, 준후 외에도 함께 맞설 승희의 활약, 그리고 더 거대한 악령들과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건 직접 이 세계에 빠져드는 일이다. 90년대를 풍미했던 오컬트 장르의 대표작 <퇴마록>을 추억하는 분들이라면, 그때의 감성과 긴장감을 다시금 되살려볼 좋은 기회다. 또 원작을 모르는 처음 관객이라도, 박신부, 현암, 준후가 보여주는 진솔하고 때론 처절한 사투를 통해 오컬트 판타지의 매력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래된 명작의 재탄생이 궁금하다면, 그리고 자신만의 트라우마를 품은 영웅들의 여정이 보고 싶다면, 이번 <퇴마록> 애니메이션을 적극 추천한다. 과연 이들이 어떤 식으로 상실감과 싸워나가며 앞으로 펼쳐질 시리즈를 이끌어나갈지, 극장에서 직접 확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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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피형아와 함께 인생 영화 조 블랙의 사랑 리뷰하기
영화 드라마 모두 마사지하듯 시원하게 이야기로 풀어드립니다!
씨네마사지 ?
영화장수 루피형아 LuffyHyungA the Movie Vendor 님과 함께한 시간!
▼영화장수 루피형아 채널 놀러가기
https://www.youtube.com/c/%EB%A3%A8%E...
#영화장수루피형아 #루피형아 #영화장수 #루피 #조블랙의사랑 #영화블로거 #영화유튜버 #황보 #씨네마사지
[BGM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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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석-Bouble G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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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석-Cat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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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형-chase 2(추격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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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F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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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석-Hello St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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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석-J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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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MY MIST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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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석-Ost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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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PING P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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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Put the G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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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Think Of Konan(싱크 오브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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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조-숨바꼭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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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카우보이 비밥> 공식 예고편
《카우보이 비밥》은 미 서부극 스타일과 SF 영화를 합친 액션 우주 활극이다. 일명 ‘카우보이’로 불리는 세 명의 현상금 사냥꾼들이 아픈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치명적인 것만큼이나 각자 개성이 뚜렷한 스파이크 스피겔(존 조), 제트 블랙(무스타파 샤키어), 페이 발렌타인(다니엘라 피네다)이 태양계에서 가장 위험한 범죄자들을 잡으려 팀을 이룬다. 목적은 단 하나, 고액의 현상금. 비록 정신없고, 제각각인 일당들이지만 일 처리 하나는 깔끔하다. 그러나 티격태격하며 기분 좋게 악당을 잡으러 다니는 것도 잠시뿐. 곧 어두운 과거의 그림자가 덮쳐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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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챠 <시맨틱 에러> 티저 예고편
상우: "대단한 싸이코였네요 ?" 재영: "인정" ? 대화의 온도부터 다른 극과 극 두 사람, 컴공과 아싸 추상우와 시디과 인싸 장재영 두 사람이 펼쳐나갈 캠퍼스 로맨스, 왓챠 오리지널〈시맨틱 에러〉 2월 16일 대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