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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별2021-09-02 17:30:40

선을 굉장히 잘 타는 캐릭터, 라푼젤

 


라푼젤의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그 작품은 제대로 봐본적이 없었다. 영화 <라푼젤>은 머리가 긴 공주라는 소재만 알고 있었을 뿐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가 무엇인지도 몰라서 궁금했던 작품이었다. 궁금했던 만큼 새로웠고 즐거웠던 영화였다.

 

 


 


영화 <라푼젤> 시놉시스

 

 

누구도 상상못한 위대한 가출(?)이 시작된다.
올드보이도 못 견뎠을 장장18년을 탑 안에서만 지낸 끈기만점의 소녀 라푼젤. 어느 날 자신의 탑에 침입한 왕국 최고의 대도를 한방에 때려잡는다. 그리고 그를 협박해 꿈에도 그리던 집밖으로의 모험을 단행한다. 과잉보호 모친의 영향으로 세상을 험난한 곳으로만 상상하던 라푼젤. 그런 그녀 앞에 군기 빡 쎈 왕실 경비마 맥시머스의 추격, 라이더에게 복수의 칼날을 가는 스태빙턴 형제의 위협, 라푼젤의 가짜 엄마 고델의 무서운 음모 등이 얽히고 설켜 점점 흥미진진한 사건들이 터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세상물정 깜깜한 우리의 라푼젤은 자신 앞에 펼쳐진 스릴 넘치는 세상을 맘껏 즐긴다.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라푼젤>의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세상에 라푼젤이 마법을 부릴 수 있는 존재였다니

 

 

나는 몰랐다. 라푼젤이 마법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다니!!! 마법의 꽃을 먹고 가까스로 태어난 라푼젤이 그 꽃의 영향을 받아서 젊음을 유지하고 상처를 치료할 수 있다는 마법을 지녔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항상 궁금했었다. 왜 머리를 자르지 않을까? 그냥 탑에서 왕자님 기다리느라 그런건가..?하는 아둔한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라 마법의 머리카락이어서 그걸 자르면 마법의 힘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계속 길렀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이토록 천진난만한 공주를 만들다니

 

 

아름다운 공주는 멋있는 왕자님과 만나 결혼을 하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이것이 바로 전형적인 디즈니 신화다. 라푼젤을 보는 내내 굉장히 디즈니와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라고 생각이 들었다. 현대에 들어 여성인권이라는 시류를 반영해서 조금씩 디즈니가 자신들의 신화와 문법을 깨고 수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라푼젤은 그 전에 만들어진 작품이기 때문에 다분히 가부장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딱히 그런 것은 아니어서 굉장히 놀랐고, 그래서 디즈니와 어울리지 않느나든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신발도 신지 않고 이리저리 쏘다니는 라푼젤과 그리고 라푼젤과 결혼을 하는 이는 왕자님이 아닌 대도이자 고아 출신인 필린/유진이고, 위기에 처한 필린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쓸 줄 아는 약간 여장부같은 스타일의 캐릭터여서 당시 디즈니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선을 참 잘타는 라푼젤

 

 

라푼젤이라는 캐릭터가 디즈니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감정 이후에 든 생각은 '선을 참 잘 탄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선은 주체와 대상이라는 그 사이의 선이다. 페미니즘이 크게 대두되지 않은 당시에도 라푼젤이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아마 여기에 있지 않을까 한다.

 


자신이 주체가 되어서 필린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그를 구출한다. 이 때 라푼젤은 자신의 능력을 천방지축의 소녀스러움으로 잘 포장을 해서 내가 나의 능력으로 너를 구하고야 말 것이다 이런 느낌이 아니라 어쩌다보니 능력을 발휘해서 필린을 구하는 상황으로 구현이 된다.

 


그리고 힘든 상황이 찾아올 때면 보호본능을 일으키며 꼭 지켜줘야 할 것 같지만 또 스스로 일어나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장면들이 계속되면서 라푼젤이 주체인 듯 하면서도 대상인 것 같기도 하고 그 사이에서 선을 굉장히 잘 타서 어느 누가 봐도 크게 불편하거나 부담스럽지 않은 캐릭터로 다가갈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전략이 라푼젤 영화의 성공에 기여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어른이 돼서 본 영화 <라푼젤>은 꽤나 새롭고 즐겁게 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작성자 . 세라별

출처 . https://blog.naver.com/shkwon1128/221757635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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