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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별2021-09-09 10:22:14

영화 <남산의 부장들>, 1026을 감각적으로 풀어내다

 

 


자칫하면 정치적인 색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소재였지만 그 때의 풀리지 않은 궁금증을 그대로 잘 녹여낸 영화 <남산의 부장들>. 굉장히 다크한 정치물 영화이지만 그 속에 감각적인 대사들과 연출을 통해 한없이 무겁게만 흘러가지는 않았던 작품이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 시놉시스

 

 

 

 

 

“각하, 제가 어떻게 하길 원하십니까”
흔들린 충성, 그 날의 총성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 대한민국 대통령을 암살한다. 이 사건의 40일전, 미국에서는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이 청문회를 통해 전 세계에 정권의 실체를 고발하며 파란을 일으킨다. 그를 막기 위해 중앙정보부장 김규평과 경호실장 곽상천이 나서고, 대통령 주변에는 충성 세력과 반대 세력들이 뒤섞이기 시작한다.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연기를 너무 잘해

 

 

 

 

 

무슨 내용인줄도 모르고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의 조합만으로 저 영화는 흥행한다고 생각했던 나의 판단에 박수를 보낸다. 아마 모든 사람들이 그 생각을 했을 것이다. 이미 연기를 잘한다는 걸 알고서 봤지만 또 이렇게나 잘했던가...? 싶을 정도로 캐릭터와 일체감이 굉장했다. 박대통령 역을 맡은 이성민과 박용각 전 중앙정보부장 역을 맡은 곽도원 그리고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 역을 맡은 이희준은 정말 그 캐릭터에 맞게 살을 빼기도 하고, 살을 찌우기도 하면서 실제 역사 속에 있었던 박정희, 김형욱, 차지철의 모습을 그대로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시각적으로 그 모스이 일치하다보니 극인 걸 알면서도 굉장히 사실적으로 내용이 다가왔다. 물론 예외적으로 이병헌의 겉모습은 김재규와 크게 닮지 않았지만 이병헌에게 제가 굉장히 감동했던 부분은 영어를 굉장히 잘 구사함에도 현재는 쓰지 않는 그 시대의 한국영어를 구사하는 연기를 볼 때 눈이 정말 동그래졌다. 그리고 차갑고 이성적이던 김규평이 점점 박대통령의 비밀을 알아가면서 심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너무나도 섬세하게 표현을 해서 보는 내내 감탄을 하면서 봤다.

 

 

 


 

 

 

 

 


 

 

 

 

 

김진명의 1026 소설이 떠올랐달까

 

 

 

 

 

사실적인 연기들과 시각적인 부분을 볼 때마다 조금 걸렸던 것이 이것 잘못하다가는 사실로 받아들여질 수 있겠다는 점이었다. 뭔가 제대로 된 역사를 알고 있지 않으면 영화 속 내용을 역사적 사실로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 싶을만큼 영화가 풍기는 부위기는 굉장히 사실적이었다. 그 사실적인 묘사에 감동하면서도 불편한 그런 모순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김진명 작가의 1026 작품이 떠올랐다. 책 <1026>은 박정희 암살사건에 대한 배후를 캐면서 현재도 일어날 수 있는 또다른 대통령 암살 사건을 함께 진행하는 내용이다.

 

 

 

 

 

책 <1026>에서 가장 주된 의문점으로 제기하는 것은 김재규가 왜 남산이 아닌 육본으로 향했나?다. 그 앞선 과정에 대한 김재규의 심리를 영화에서 세밀하게 잘 표현하고 있어서 이 영화를 보고 책 <1026>을 읽는다면 더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특유의 카메라 무빙과 감각적인 대사

 

 

 

 

 

내부자들을 제작한 우민호 감독의 특기라하면 카메라 무빙과 대사들이 감각적이라는 것이다. 가장 먼저 현실 웃음이 나왔던 로비스트의 대사다. “박씨가 청와대 터랑 안맞는다나~” 이 대사를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쌍으로 한 번에 보내버린다. 순간적으로 현실이 투영되면서 속으로 혼자 낄낄거리며 웃을 수밖에 없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연출은 마지막 장면이었다. 김규평이 남산으로 갈지 육본으로 갈지 고민을 하면서 어디로 간다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차량을 도로에서 돌리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장면에서 차량을 돌림으로써 자신이 계획한 일을 자신의 손으로 무너뜨리는 것을 은연중에 표현하고 있어서 마지막 장면을 보는 순간 뭔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영화 자체에서 정치적인 색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고자 설명이 조금 많긴 했지만 배우들의 연기력과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 그리고 찰진 대사로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작품이었다.

작성자 . 세라별

출처 . https://blog.naver.com/shkwon1128/221788028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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