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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별2021-11-30 09:42:51

담백하게 그날의 봉오동 이야기를 풀어내다

영화 <봉오동 전투> 리뷰

전쟁영화는 잘못하면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국뽕으로 흐르거나 영웅만들기 컨셉으로 빠질 수가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 <봉오동 전투>는 그런 흐름을 보이지 않은 굉장히 담백한 전쟁영화였다. 그래서 전쟁영화를 즐겨보지 않는 나도 부담없이 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영화 <봉오동 전투> 시놉시스

 

임무는 단 하나! 달리고 달려, 일본군을 죽음의 골짜기로 유인하라!

 

1919년 3.1운동 이후 봉오동 일대에서 독립군의 무장항쟁이 활발해진다. 일본은 신식 무기로 무장한 월강추격대를 필두로 독립군 토벌 작전을 시작하고, 독립군은 불리한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봉오동 지형을 활용하기로 한다.

항일대도를 휘두르는 비범한 칼솜씨의 해철과 발 빠른 독립군 분대장 장하 그리고 해철의 오른팔이자 날쌘 저격수 병구는 빗발치는 총탄과 포위망을 뚫고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군을 유인한다. 계곡과 능선을 넘나들며 귀신같은 움직임과 예측할 수 없는 지략을 펼치는 독립군의 활약에 일본군은 당황하기 시작한다.

1920년 6월, 역사에 기록된 독립군의 첫 승리, 봉오동 죽음의 골짜기에 묻혔던 이야기가 지금부터 시작된다.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봉오동 전투>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교과서에 기록된 한 줄

 

내 기억 속 봉오동 전투는 교과서 속에 기록된 한 줄로 남겨져 있다. "홍범도 장군이 이끄는 부대가 봉오동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대승리를 거뒀다" 그 때의 전술이 어땟는지는 추가적으로 찾아보지 않는 이상 기본적인 역사 교과서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저렇게 처절하게 전투를 해서 승리를 쟁취했는데 교과서 속에는 저렇게 무미건조하게 서술이 되는구나 하는 감정이 안타까움이 절로 들었던 시간이었다.

 

 


 

무거운 분위기를 살리는 유머

 

일제강점기라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볍게 다룰 수는 없는 작품이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일제강점기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처럼 굉장히 무겁게 흘러갈 수도 있었을텐데 영화 <봉오동 전투>는 그렇지 않았다. 유해진과 조우진표 유머가 작동했기 때문이다. 분위기가 무겁게 흘러갈 때마다 그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유머가 등장해서 풉! 하고 웃으면서 볼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유머가 선을 넘지는 않았다. 봉오동 전투의 진중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극이 너무 무겁게만은 흘러자지 않도록 중간중간 유머를 넣어준 감독와 배우의 센스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담백한 전쟁영화

영화 <봉오동 전투>는 굉장히 담백하다. 이 영화를 통해 애국심을 고취시키고야 말겠다 하는 식의 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서 좋게 다가왔다. 일반적으로 전쟁영화를 보다보면 저렇게까지 해야할까 싶은 시퀀스들이 등장한다. 전쟁영화 특유의 클리셰들을 이용해 눈물을 뽑고 애국심을 드높이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영화 <봉오동 전투>는 주인공은 총알이 빗발쳐도 죽지 않는다는 식의 클리셰적인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서 관객의 정서를 동요시키고야 말겠다 하는 부분에서는 굉장히 절제를 많이 한 것이 눈에 보였다. 그래서 전쟁영화치고 담백하게 영화를 보고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영화 <봉오동 전투>는 역사 속 단 한 줄의 이야기를 두 시간 동안 접하며 나의 무지에 대해, 그리고 선조들의 치열함에 대해 살펴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작성자 . 세라별

출처 . https://blog.naver.com/shkwon1128/22164064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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