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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혁2022-03-06 12:49:04

#더 배트맨 / The Batman, 2022

그 시절, <트와일라잇>에 열광했던 여성분들처럼 나도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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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만 해도, "배트맨"은 "팀 버튼"을 시작해 "조엘 슈마허 - 크리스토퍼 놀란", 그리고 "벤 에플랙"까지 많은 배우들과 감독들이 지나간 캐릭터입니다.
그런 점에서 또 다른 "배트맨"의 등장은 기대감보다는 피곤함이 앞섰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옆 동네 "마블"은 <어벤져스>로 진중하게 끝을 본 것과 달리, "DC"는 아니면 싶으면 새로운 작품을 내놓으니 어렵고 복잡했습니다.
그렇기에 해당 작품의 176분 소식은 이런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럼에도, 챙겨본 <더 배트맨>은 결과부터 말하자면 '왜, <트와일라잇>때 "로버트 패틴슨"을 보고서 열광했는지?'를 너무나도 잘 보여주는 작품이었는데요.
'과연, 어떤 작품이었는지?' - 영화 <더 배트맨>의 감상을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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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담의 새로운 시장을 뽑으려는 선거가 한창 진행 중이던 가운데, 현 고담 시장은 집에서 죽은 채 발견됩니다.
이내 현장에서 "배트맨"에게 보내는 편지가 발견되지만, 그 내용은 "수수께끼"로 채워져 있는데요.
그리고 다음 목표물로 지정된 이들이 죽어나가며, 살인범은 점점 "배트맨"을 압박하는데...

자, 새로운 배트맨은 누기야?

1. 원래, 탐정이었습니다?
이번 <더 배트맨>은 학창 시절, 선생님께 한 번쯤은 들어봤을법한 "너희들이 무슨 어둠의 자식들이냐?"를 언급할 만큼 어두운데요.
이는 보이는 화면의 밝기뿐만 아니라 본 작품의 이야기에도 해당되는 소리입니다.
이런 이유에는 "배트맨"이라는 '캐릭터가 어떻게 태어났는지?'가 아니라 그가 속해있는 "DC 코믹스"의 정의를 알아야만 합니다.
지금이야 "슈퍼 히어로"쯤으로 여기고 있으나 그 원제는 'Detective Comics', 탐정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만화라는 것이죠.
특히, 37년에 처음 발간된 것과 할리우드에서 40년대부터 시작한 "필름 누아르"가 성행했던 시기를 생각하면 이번 <더 배트맨>은 "수구초심"으로 돌아간 것이죠.

여우는 죽을 때 구릉을 향(向)해 머리를 두고 초심으로 돌아간다​ - 首丘初心 (수구초심)

흔히, 범죄자 혹은 이들이 구성된 "암흑가"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장르를 "필름누아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해당 장르는 "흑백"으로 보이는 것이 특징인데, 이는 해당 캐릭터들의 심리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더 배트맨>도 이를 생각해 "흑백(黑白)"으로 보여줘야겠지만, "온고지신"이라고 할까요? - 본 작품은 흑과 백이 아닌 적(赤)을 보여줍니다.
이야기로 살펴보면, 빨간색은 '위험' 혹은 '피'를 상징해 '죄악'을 의미합니다.
그런 점에서 깜깜한 밤에 범죄를 일으켜도 티가 나지 않음을 말하지만, 의외로 과학적으로 어두운 곳에서 가장 잘 보이는 색깔은 빨간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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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몸보단 수 싸움에 능한 히어로
영화 <더 배트맨>이 보여주는 흑과 적의 대비는 이번 "아카데미"의 "시각효과 부문"에 이름을 넣어주고 싶을 만큼 인상적인 비주얼을 선사합니다.
가령, 어둠 속에서 나오는 캐릭터들의 모습은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에서의 "다스베이더"의 등장을 떠올릴 만큼 선·악을 떠나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데요.
엄연히, 공포 영화가 아님에도 관객들을 놀래니 너무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만큼 비주얼만 바라봐도 충분히 만족할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본 영화 <더 배트맨>의 이야기는 어땠을까요?

음. 이해했어('못했다'라는 뜻)

먼저, <더 배트맨>의 빌런 "리들러"는 수수께끼를 좋아하는 인물입니다.
원작에서도 이를 단서로 제시하는 것으로 이번 초심을 되찾는 데에는 가장 적합한 캐릭터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영화는 "리들러"가 제시하는 단서에 졸졸 따라가기만 하는데요.
이런 수사극의 재미를 이전 다른 리뷰에서도 밝혔듯이 관객 스스로 주인공에 이입해 단서를 껴 맞춰 적극성을 띠게 만듭니다.
그래서, 영화는 관객들마다 느끼는 재미의 격차가 존재합니다. - 아는 사람들은 아는 대로 재밌을 거고, 모르는 사람들은 몰라서 재미가 없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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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시간과 꼭 있어야만 싶었던 캐릭터들?
그도 그럴 것이 "추리"라는 장르부터 관객들의 이해도에 따라서 재미의 격차가 존재해 진입장벽이 꽤 있습니다.
물론, 해당 영화의 추리는 난이도가 높지 않습니다.
다만, 앞서 언급한 "DC 코믹스"의 원제를 몰랐던 기존 관객들에게 본 작품은 잔잔하게 느껴져 본 작품에 실망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 우리가 원한 건 "슈퍼 히어로" 였으니까요.
아무튼, 이를 제외하더라고 해당 영화의 추리가 완벽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옷걸이는 아니었지만...

마지막 범인의 동기는 해당 캐릭터의 매력이 반감될 정도이니 3시간이라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 <더 배트맨>에서 "배트맨"을 제외하고도 "펭귄"과 "캣우먼"이 등장합니다.
이들과의 관계로 각자 에피소드들을 만들어 시너지를 발산시키나 "추리"라는 본 뿌리를 생각하면, 이들의 등장과 이야기는 결과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리들러"의 마무리가 더더욱 안타까웠습니다. -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로버트 패틴슨"의 "배트맨"은 정말 좋았습니다.
'그 시절, 여성분들이 왜 <트와일라잇>에 열광했는지?'를 조금이나마 알았거든요. :)

작성자 . 김성혁

출처 . https://blog.naver.com/whswls48/22266147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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