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oDAY2022-03-07 08:41:13
<더 배트맨> 자기 자신에 대한 수수께끼를 푸는 탐정
<더 배트맨> 리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지난 2년간 '알프레드(앤디 서키스)'의 조력을 받고 '제임스 고든 경위(제프리 라이트)'와 협력하며 어둠 속에서 고담시의 범법자들을 응징해 온 '배트맨/브루스 웨인(로버트 패틴슨)'. 그는 고담 시장 선거를 앞두고 수수께끼 킬러 '리들러(폴 다노)'가 연쇄 살인을 벌이기 시작하자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다. 리들러가 남긴 단서를 쫓아 '캣우먼(조 크라비츠)', '펭귄(콜린 파렐)', '카마인 팔코네(존 터투로)'를 차례대로 만나며 증거와 정황을 파악하던 배트맨. 그러나 수사를 계속할수록 그는 모든 증거가 자신과 자신의 부모님의 가려진 과거를 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이처럼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는 가운데, 배트맨은 개인적인 복수와 공적인 정의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선다.
팀 버튼의 <배트맨>부터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 또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세계관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관객들과 함께 한 배트맨. 이처럼 슈퍼 히어로의 대명사로 통하는 배트맨이지만, 사실 그의 역할은 일반적인 슈퍼 히어로 영화의 주인공과는 달랐다. 그간 배트맨 영화는 배트맨/브루스 웨인만큼이나 그의 빌런들에게 적지 않은 스포트라이트를 쏟아 왔다. 실제로 펭귄과 베인, 라스 알 굴 같은 수많은 캐릭터들은 지금도 관객들의 뇌리에 남아 있으며, 특히 그의 숙적인 조커의 경우에는 단독 영화로도 흥행과 비평 양 측면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이전까지의 배트맨 영화가 하지 않았거나 미처 못했던 일을 대신하는 맷 리브스 감독의 <더 배트맨>은 독특한 위치를 점한다. <조커>(2019)의 그림자가 진하게 느껴지는 가운데, 다채롭게 장르를 바꾸어가며 영웅이기 이전에 한 인간인 2년 차 배트맨의 내면과 심리를 진득하게 풀어내는 <더 배트맨>은 그야말로 독보적인 작품이기 때문이다.
탐정 영화로서 <더 배트맨>
너무나도 익숙한 배트맨이라는 캐릭터를 들여다보기 위해 <더 배트맨>이 선택한 방법은 간단하다. 배트맨 고유의 정체성, 곧 탐정이라는 정체성을 고찰하는 것이다. 애초에 DC 코믹스의 원전이라 할 수 있는 디렉티브(탐정) 코믹스에서 배트맨 탐정으로 처음 등장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는 원형으로의 회귀라고 볼 수도 있다. 실제로 영화는 리들러의 범죄 현장으로부터 경찰들과 과학수사 요원들도 놓치는 여러 단서들을 침착하지만 신속하게 포착하고, 이를 토대로 리들러의 목적을 추리하는 배트맨의 모습을 중점적으로 비춘다.
동시에 영화는 배트맨의 탐정 활동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그가 겪는 부작용과 피해도 공들여 묘사한다. 특히 작중 탐정 배트맨이 프로파일러에 가깝게 묘사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탐정 영화로 출발한 <더 배트맨>이 심리 스릴러를 거쳐 종국에는 히어로 영화로서 마무리될 수 있는 결정적인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비 내리는 날씨와 암부가 짙은 배경을 통해 살려낸 누아르적 분위기가 이 영화의 특장점으로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초반부에 브루스 웨인은 자신이 그림자 속에 숨어 있을 거라는 범죄자들의 생각과는 달리 자신이 바로 그림자라고 독백한다. 그 말대로 배트맨은 고담 시의 다른 경찰들과 달리 범죄자적 사고(thinking like a criminal)에 능하다. 그는 철저히 범죄자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그들의 지식과 기술을 이해하고 이용하며, 범죄자들의 특정한 욕구, 경험, 그리고 관념을 쫓을 줄 안다. 이는 돈 미첼 시장의 집을 감시하는 리들러의 시점과 캣우먼을 관찰하는 배트맨의 시점이 연출된 방식이 동일한 이유다. 그래서 고든이 풀지 못하는 리들러의 수수께끼를 오직 배트맨만이 풀고, 그만이 리들러가 숨겨놓은 힌트를 찾아내고 해석할 수 있다.
심리 스릴러로서 <더 배트맨>
하지만 '괴물의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보면, 심연 또한 당신을 들여다볼 것'이라는 <선악의 저편> 속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대로, 프로파일러인 배트맨은 악을 들여다보다 깊은 고통을 겪는다. 범죄자의 입장이 되어서 범죄자의 심리를 통해 사건을 해석할 때 프로파일러의 자아는 방향을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작중 브루스 웨인은 배트맨 활동에 매진하느라 재벌이자 기업인으로서의 공적인 삶과 브루스 웨인으로서의 개인적 삶의 끈을 놓아버린다. 또 밤이 익숙해진 결과 낮에도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고, 또 자신의 정체가 밝혀질 까 봐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더 배트맨>은 배트맨과 다른 캐릭터 간의 '관계성'을 마치 거울처럼 활용해 탐정 영화에서 심리 스릴러로 자연스레 장르를 전환시킨다. 특히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경우, 프로파일러가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범죄자나 피해자에게 전이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영화가 브루스 웨인의 내적 갈등과 고통을 그가 쫓고 만나고 대화하는 주변인들에게 투영시켜 외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는 배트맨의 수많은 빌런과 조력자들이 한 영화 속에 빼곡히 등장해야 하는 이유다. 예를 들어 부모님의 진실을 사이에 둔 채 변화하는 브루스 웨인과 팔코네의 관계, 또 그와 알프레드의 갈등과 봉합은 액션신 없이도 강렬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배트맨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의심하는 계기를 보여주는 배트맨과 리들러의 관계다. “나는 복수다”라고 되새기며 범죄자들을 제압하던 초반부의 배트맨. 그런 그 앞에 선 리들러와 그의 추종자들은 자신들에게 무관심했던 고담시를 향해 마치 '외로운 늑대(lone wolf)'처럼 그저 복수하는 것뿐이라고 대답한다. 그 순간 부모님의 죽음으로 인한 두려움과 복수심을 범죄자들에게 쏟아내며 해소하던 배트맨은 자신의 모습이 그가 혐오하는 범죄자들과 결코 다르지 않음을 깨닫고, 배트맨이 어떤 존재가 돼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 앞에 선다. 이에 더해 그와 캣우먼과의 로맨스도 같은 맥락에 위치한다. 사적인 복수와 공적인 정의를 동일시하던 배트맨과 달리 그 둘이 완전히 항상 같지는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캣우먼 역시 배트맨으로 하여금 그의 정의가 무엇인지를 고뇌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영웅 서사로 귀결되는 <더 배트맨>
이처럼 배트맨이 리들러의 수수께끼로부터 스스로에 대한 의심, 고민, 갈등을 마주한 순간, <더 배트맨>은 장르를 심리 스릴러에서 히어로 영화로 바꾼다. 그 질문과 고뇌에 대한 답, 곧 영웅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배트맨을 비추기 위함이다. 배트맨은 리들러와 그의 추종자들을 보면서, 또 캣우먼과 자신의 차이를 자각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반성한다. 리들러의 수수께끼와 캣우먼의 인생사를 통해 자신의 사적 복수와 공적 정의가 같은 의미일 수 없음을 깨닫는다. 그렇게 공포의 상징이었던 배트맨은 자신을 가득 채우고 있던 분노와 복수심을 떨쳐내고, 희망의 상징으로 변모하고 또 성장한다.
그래서 홍수가 고담시를 덮치고, 시민들이 위기에 빠진 절체절명의 순간에 배트맨은 이전과는 다른 선택을 한다. 스스로를 어둠과 복수에 동일시하며 그림자 속에 머물던 그였지만, 이번만큼은 그림자 밖으로 나와 누구보다도 먼저 시민들을 구하러 나선다. 사람들에게 손을 건네고, 어둠 속에서 조명탄에 불을 붙여 길을 인도하고, 어둠에 갇힌 이들을 환한 빛이 비치는 바깥으로 이끌어 준다. 계속해서 누군가의 발자취만 쫓던 그가 다른 이들을 위해 먼저 발자취를 남겨주며, 공포의 화신이 아닌 영웅으로 자리매김한다.
배트맨의 영웅 서사는 앞뒤로 신화적 표상이 가득하기에 더욱 풍성하게 느껴진다. 리들러의 살인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를 함께 들려준다. 이 노래의 가사가 그리스도이자 메시아인 예수의 탄생을 마리아에게 알려주는 내용임을 생각해보면, 영화의 오프닝은 리들러의 악행으로부터 배트맨이라는 영웅이 만들어질 것임을 암시하는 듯 보인다.
이는 <더 배트맨>의 묵시록적인 결말부와도 직결된다. 요한 묵시록은 일곱 번의 재앙이 일어난 후에 예수가 재림하고 신의 나라가 도래할 것을 약속한다. 그런데 마침 일곱 대의 차에서 일어난 폭발로 인해 고담시는 구약 성서의 내용과 노아를 연상케 하는 홍수에 휩싸여 버렸고, 그 순간 배트맨은 사람들을 구하며 영웅으로 성장한다. 그래서 영리한 수미상관을 보여주는 <더 배트맨> 속 영웅의 성장은 누아르 장르의 어둡고 진득한 분위기가 더해져 종교적이고 신화적인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플롯을 빛내는 영리한 연출
한편, 맷 리브스 감독의 유려하면서도 직관적인 연출은 배트맨의 각성과 성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준다. 예를 들어 이 작품에서는 인물의 시점이 상당히 중요하다. 앞서 잠깐 언급했듯이 리들러의 시점에서, 배트맨의 시점에서 대상을 관찰하고 지켜보는 장면들이 상당히 많다. 이때 배트맨의 시점에 주목해보면, 그의 시야가 점점 넓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망원경이나 카메라 등의 도구를 이용해도 배트맨은 초점이 맞지 않거나 흐릿한 시야에 갇혀있을 뿐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시야는 점점 뚜렷해지면서 넓어지며, 마지막 순간에 그는 가장 높고 탁 트인 공간에서 고담 시의 모든 것을 조망할 수 있다.
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흥미로운 연출 방식이다. 우선 복수심에 눈이 멀어 자기 자신도 고통에 빠트릴 정도로 범인을 쫓는 일만 집착하던 한 탐정이, 자신의 한계를 깨고 영웅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직관적으로 담아내기에 영리하다. 또한 배트맨이 부모님의 죽음과 관련해 알 수 없는 과거에 괴로워하던 것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확실한 과거를 알지 못해도 브루스 웨인이 집착과 미련을 내려놓고 순간 답답하던 시야가 넓게 트이는데, 이정면은 마치 진실을 확신하지 못해도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때 새로운 희망을 만들 수다고 말하는 듯 보인다.
또한 긴 러닝타임 때문에 느슨해지려는 찰나마다 등장하는 강렬한 액션신도 인상적이다. 특히 한 템포를 쉬고 본격적인 액션을 보여주는 예열의 미학이 돋보인다. 관객을 순간적으로 작중 범죄자 혹은 빌런의 입장에 서게 만들면서 배트맨을 마주하는 그 두려움과 공포감을 온몸으로 함께 맛보게 하여 배트맨이 왜 공포의 상징인지를 단숨에 납득시키기 때문이다. 이는 다섯 개의 액션 시퀀스 중에서 전복된 펭귄의 시점에서 배트맨을 보여주는 펭귄과의 추격전이 유독 뇌리에 각인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더 배트맨>에 단점이 없지는 않다. 일단 전반적으로 최근 트렌드와는 동 떨어진 스타일의 영화인 점이 호불호를 크게 좌우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3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은 결정적인 단점이다. 단순히 절대적인 영화의 시간이 길거나 볼거리(액션)나 스토리의 강약이 부족하기 때문은 아니다. 몇몇 캐릭터들의 서사가 과연 적합한지 의문이 들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예를 들어 메인 빌런인 리들러의 경우 그의 범행 과정은 상당히 복잡한 데 비해 그의 동기는 상대적으로 평면적이라서 그 괴리감이 적지 않다. 배트맨의 성장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인 캣우먼의 활용법 역시 그녀의 존재감과는 별개로 아쉬움이 남는다. 배트맨의 이야기와 별도로 전개되는 개인적인 서사가 다소 과한 듯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트릴로지의 시작을 알리는 <더 배트맨>이 지나칠 수 없는 영화인 것만은 분명하다. 배트맨 영화 중에서도 유달리 이질적이고, 세계관 연계에 집중하는 근래 많은 슈퍼 히어로 영화들과 달리 묵직하고 우직하게 히어로 본연의 의미를 탐구하고 성찰하는 신선함을 선사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더 배트맨>은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고 논쟁이 되기에 오히려 특별한, <로건>과 <조커>의 뒤를 잇는 모험적인 히어로 영화의 비장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겠다.
E(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새로운 배트맨 케이브로의 깊고 어둡고 진득한 초대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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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 뒤에 있는 이들이여~ 따봉! <스턴트맨>
라이언 고슬링, 에밀리 블런트, 애런 존슨, 해나 워딩엄, 테레사 팔머, 스테파니 수, 원스턴 듀크. <스턴트맨>의 주요 출연진은 이렇게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영화는 이들과 함께 엔딩크레딧을 수놓은 이들 또한 주요 출연진이라 말한다. 더 나아가 한 작품을 위해 피, 땀, 눈물을 흘린 이들의 노고가 만든 결과물이라고 강조한다. 카메라 앞이 아닌 카메라 뒤에 있는 이들을 위한 헌사! <스턴트맨>은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것처럼 플롯 부분에 덜컹거림은 있지만, 끝내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한다. 그건 영화가 가진 그 진심이 와닿기 때문이다.
언제나 ‘따봉’을 추어올리며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는 스턴트맨 콜트(라이언 고슬링). 하지만 할리우드 액션 톱스타 톰 라이더(애런 존슨)의 대역으로 고난도 추락 액션 장면을 촬영하다 큰 사고를 당한다. 이후 그는 잠적한다. 촬영 당시 연인이었던 촬영 감독 조니(에밀리 블런트)의 연락에도 잠수를 탄 그의 새 직장은 한 레스토랑. 어울리지도 않는 발렛 일을 하면서 근근히 살아가는 그에게 프로듀서 게일(한나 워딩업)이 연락한다. 조디의 감독 데뷔작 <메탈스톰>에 스턴트맨으로 도움을 달라는 것. 그 즉시 호주 시드니로 향한 콜트. 조니와 운명적인 재회는 했지만, 싸늘한 기운만 감돌기만 한다. 한편, 게일은 콜트에서 실종된 톰을 찾아달라 부탁하고, 콜트는 조디의 첫 장편에 도움을 주기 위해 톰을 찾아 나선다.
<스턴트맨>의 원제는 <The Fall Guy>다. 1980년대 TV 시리즈 <The Fall Guy>(한국 방영 시 제목은 <스턴트맨>)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철저히 그 시대 만들어진 작품의 콘셉트와 분위기를 오롯이 가져온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바로 액션. <데드풀 2> <불릿 트레인>의 데이비드 리치 감독이 스턴트맨 출신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지만, 최대한 CG를 배제하고 몸으로 부딪치고, 뒹구는 리얼 액션을 보여준다.롱테이크로 보여주는 와이어 추락 장면은 물론, 극중극인 <메탈스톰> 해변 차량 전복 장면, 도심 차량 액션, 후반부 <메탈스톰> 촬영지에서 벌어지는 카체이스 장면 등 그동안 우리가 잊고 지냈던, 이제는 자주 볼 수 없는 리얼 액션을 선사한다. 중요한 건 액션을 단순히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감독은 와이어 추락 장면을 롱테이크로 보여주면서 스턴트맨이 하나의 액션 장면을 촬영할 때의 긴장감은 물론, 다양한 감정선을 다룬다. 이처럼 액션 전에 전사를 삽입하면서 행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을 취하는데, 이로 인해 액션이 액션으로만 소비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한다. 그리고 액션을 통해 다양한 감정선을 전하는 데도 성공하며 몰입감을 증대시킨다.
이는 콜트와 조디의 재회와 관계 봉합 과정에서 도드라진다. <메탈스톰> 첫 와이어 액션 장면에서 조디가 가진 그동안의 서운함을 콜트에게 퍼붓는데, 그 방식은 계속 ‘컷’을 외치며 바위에 부딪히는 장면을 찍게 하는 것. 분이 풀릴 때까지 컷을 외치는 조디와 이를 수긍하면서도 힘들어하는 콜트의 모습은 액션으로 감정선을 전달하는 좋은 예로 보인다. 더불어 가라오케에서 콜트를 기다리며 필 콜린스의 ‘Against All Odds’를 부르는 조디와 그녀에게 가기 벌이는 콜트의 카체이싱 장면이 교차편집으로 보이는 장면도 영화가 추구하는 액션 기조를 잘 보여준다.액션만큼 중요하게 다룬 건 역시 멜로. 콜트와 조이의 관계를 보면 1980~90년대 <로맨싱 스톤> <전선위의 참새> 등 할리우드 액션 로맨스 영화를 연상케 하는 장면들이 즐비하다. 사랑하지만 오해를 거듭하고, 싸우고 하는 가운데에서도 절명의 위기에 진심을 고백하고, 끝내 찐한 키스로 사랑에 골인하는 이 공식을 영화는 그대로 차용한다. 서로 다른 공간에 있지만 분할 컷을 통해 같은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느낌을 조성하고,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는 등 와해된 관계가 다시 좁혀지는 그 과정을 그린다. 물론, 배를 몰며 조이에게 진심을 고백하는 콜트의 모습이 올드함을 주고, 우여곡절 끝에 해피엔딩이 이뤄지는 결말이 다소 식상하긴 하지만 분명한 건 그 시절의 분위기를 잘 구현했다는 점이다.
다른 한편으로 <스턴트맨>은 영화에 관련된 직업인들의 애환과 직업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콜트와 조이 등 주요 인물들은 카메라 앞이 아닌 뒤에 선 이들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영화라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한다. 관객들의 박수를 받지는 못하지만, 자기 일에 자부심을 하나로 일을 하는 이들이다. 와이어 추락 사고 이후 콜트가 촬영장에 돌아가지 않는 건 일에 대한 자부심에 스크래치가 났기 때문이다. 부끄러움도 있을 수 있겠지만, 스스로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것에 있다. 그런 상황에서 콜트가 다시 촬영장에 돌아간 건 저버릴 수 없는 영화를 향한 사랑, 그곳에서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해내며 얻는 그 기쁨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는 열망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조이를 ‘영화’로 바꿔 본다면 콜트의 이같은 마음을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
더 나아가 감독은 후반부 영화 촬영장에서 벌어지는 톰과 게일의 수난사를 통해 이를 부각한다. 이 장면은 조이의 전두지휘 아래 펼쳐지는 액션 장면처럼 보이는데, 카메라는 톰과 게일뿐만 아니라 적재적소에 기민하게 움직이는 스턴트맨 이하 스탭들의 모습을 담는다. 이들의 노력이 없다면 지금 우리가 극장에서 즐기는 영화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스턴트맨>은 마지막까지 이 메시지를 전한다. 성룡 영화 엔딩크레딧에서 자주 봤던 액션 NG 장면이 등장, 손에 땀을 쥐게 한 놀라운 액션의 비하인드가 나온다. 어찌 보면 그 촬영 현장들이 더 영화 같은 생각이 들 정도. <스턴트맨>은 세련되거나 차별화된 스타일을 추구하는 영화가 아니지만 관객의 가슴을 울리는 건, 영화와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가진 진심이 관객들에게 전해지기 때문이다. CG로 딥페이크로 구현할 수 없는 오로지 사람이 만드는 액션과 영화의 진심. 그 진심이 더 그립고 빛이 나는 시기에 우리에게 당도한 연서와도 같다. 가능하다면 그 진심이 많은 관객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덧붙이는 말: 콜드 역은 라이언 고슬링이 맡았지만, 고난도 액션은 총 4명의 스턴트맨이 담당했다. 드라이빙 대역은 로건 홀리데이, 격투 대역은 저스틴 이튼, 불에 타고 차에 치이는 장면 대역은 벤 젠킨, 낙하 연기 대역은 트로이 브라운이 그 주인공. 그들은 스크린 속 영웅이 아닌 스턴트맨이지만, 이 영화에서만큼은 영웅이다.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있는 호쾌한 액션의 영웅들. 영화를 본다면 이들도 기억하길~~
사진출처: 유니버셜 픽쳐스
평점: 3.5 / 5.0
한줄평: 몸 하나로 만드는 액션 서사만으로도 따봉(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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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제94회 아카데미 수상작은?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드디어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는데요.
과연 어떤 작품들이 수상을 했는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작품상 - 코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제94회 아카데미에서는 영화 <코다>가 작품상을 수상하였습니다. OTT 사상 첫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을 하게 되었는데요.
영화 <코다>는 24/7 함께 시간을 보내며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코다 '루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감독상 - 제인 캠피온
출처 | 네이버 영화
올해 감독상은 <파워 오브 도그>의 제인 캠피온 감독이 수상을 했는데요.
<파워 오브 도그>는 토마스 새비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1920년대 미국 몬태나를 배경으로 목장을 운영하는 카우보이 '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남우주연상 - 윌 스미스
출처 | 네이버 영화
올해 남우주연상은 영화 <킹 리차드>의 윌 스미스가 수상을 하였는데요.
윌 스미스는 <킹 리차드>에서 세계 최강 테니스 제왕 윌리엄스 자매를 키워낸 아버지 리차드 '윌 리엄스' 역할을 맡았습니다.
여우주연상 - 제시카 차스테인
출처 | 네이버 영화
올해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은 <타미 페이의 눈>의 제시카 차스테인이 수상하였는데요.
제시카 차스테인 TV 전도사이자 엔터테이너로 활동하며 인기와 명성을 얻은 '타미 페이 베이커' 역을 맡았습니다
남우조연상 - 트로이 코처
출처 | 네이버 영화
올해 남우조연상은 예상했던 것처럼 <코다>의 트로이 코처가 수상하였습니다.
트로이 코처는 <코다>에서 어부이자 농인인 아버지 '프랭크 로시' 역을 맡았습니다.
여우조연상 - 아리아나 데보스
출처 | 네이버 영화
올해 여우조연상 역시 전에 예상한 것처럼 영화 <웨스트 사이트 스토리>의 아리아나 데보스가 수상을 하였는데요.
아리아나 데보스는 <웨스트 사이트 스토리>에서 원하는 걸 투쟁으로 쟁취하려고 하는 불같은 성격을 지닌 캐릭터 '아니타' 역을 맡았습니다.
각색상 - 코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제94회 아카데미에서는 영화 <코다>가 각색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원작이 있는 경우에는 각본상이 아닌 각색상을 주는데요.
<코다>의 원작은 에릭 라티고 감독의 영화 <미라클 벨리에>입니다.
각본상 - 벨파스트
출처 | 네이버 영화
제94회 아카데미에서는 영화 <벨파스트>가 각본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벨파스트>는 1969년 북아일랜드의 수도 벨파스트를 배경으로 집 앞 골목과 짝사랑하는 소녀,
사랑하는 가족이 전부였던 소년과 사랑스러운 가족의 이야기를 흑백 화면 위로 그려낸 영화입니다.
촬영상 - 듄
출처 | 네이버 영화
제94회 아카데미에서는 영화 <듄>이 편집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듄>은 시공을 초월한 존재이자 전 우주를 구원할 예지된 자의 운명을 타고난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인 폴이
황제의 명령으로 폴과 아라키스로 향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의상상 - 크루엘라
출처 | 네이버 영화
제94회 아카데미에서는 영화 <크루엘라>가 의상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크루엘라>는 뛰어난 패션 감각을 이용해 완벽한 변장으로 도둑질을 하던 '크루엘라'가 꿈에 그리던 남작 부인 브랜드 디자이너로 들어간 후,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편집상 - 듄
출처 | 네이버 영화
제94회 아카데미에서는 영화 <듄>이 촬영상에 이어 편집상까지 수상하였습니다.
<듄>에 대한 설명은 위에 촬영상 부분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분장상 - 타미 페이의 눈
출처 | 네이버 영화
올해 아카데미에서 분장상은 <타미 페이의 눈>이 수상하였는데요.
<타미 페이의 눈>은 70, 80년대에 남편 짐 베이커와 세계적인 종교 방송망과 테마파크를 세운
TV 전도사 타미 페이 베이커의 흥망성쇠와 구원을 다루는 영화입니다.
미술상 - 듄
출처 | 네이버 영화
제94회 아카데미의 미술상은 <듄>이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영화 <듄>의 미술은 약 17편의 영화에 참여한 아트디렉터 '톰 브라운'이 맡았습니다.
음향상 - 듄
출처 | 네이버 영화
제94회 아카데미의 음향상은 <듄>이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영화 <듄>의 음향에는 맥 루스, 마크 만지니, 더그 헴필, 테오 그린, 론 바틀렛이 참여하였습니다.
음악상 - 듄
출처 | 네이버 영화
올해 음악상은 <듄>이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듄>의 음악 감독인 '한스 짐머'는
<라이언 킹>, <007 노 타임 투 다이>, <덩케르트> 등 140여 편의 영화에 음악 감독으로 참여한 거장이다.
주제가상 - 007 노 타임 투 다이
출처 | 네이버 영화
올해 주제가상은 <007 노 타임 투 다이>가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주제가는 빌리 아일리시와 빌리 아일리시의 친오빠인 피니어스 오코널과 함께 작업을 했는데요.
빌리 아일리시의 'No Time to Die'는 빌보드 HOT 100에서 16위, 영국에서는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시각효과상 - 듄
출처 | 네이버 영화
올해 음악상은 <듄>이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듄>의 시각효과에는 브라이언 코너, 폴 램버트, 트리스탄 마일스, 제드 네프저가 참여하였습니다.
장편 애니메이션상 - 엔칸토: 마법의 세계
출처 | 네이버 영화
올해 장편 애니메이션상은 바이론 하워드 감독의 <엔칸토: 마법의 세계>가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엔칸토>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마드리갈 패밀리의 마법의 힘이 사라질 위험에 처하자, '미라벨'이 나서서 구하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장편 다큐멘터리상 - 소울, 영혼, 그리고 여름
출처 | 네이버 영화
올해 장편 다큐멘터리상은 아미르 "퀘스트러브" 톰슨 감독의 <소울, 영혼, 그리고 여름>이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소울, 영혼, 그리고 여름>는 단지 흑인들의 축제라는 이유로 그 어느 곳에서도 방영되지 못한 '할렘 컬쳐 페스티벌'을 조명한 작품이다.
국제영화상 - 드라이브 마이 카
출처 | 네이버 영화
올해 국제영화상은 많은 분들이 예측한 대로 <드라이브 마이 카>가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 2014년 발간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 '여자 없는 남자들'에 수록된
동명의 단편소설 '드라이브 마이 카'를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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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랩의 전신 하이 스트레인저의 공동 배급 작품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는
아쉽게도 각본상과 국제영화상을 수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의 개봉을 기다리는 것을 보았는데요.
올해 개봉 예정 중에 있으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그럼 제94회 아카데미 수상작 정리 콘텐츠는 이것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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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4주 차, 최신 씨네 뉴스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베테랑2>가 10분간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류승완 감독 "영화를 칸에서 상영하게 돼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
칸에 오기까지 50년이 걸렸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무척 짧을 것 같다"
"칸 영화제 관계자분들과 오늘 극장을 찾은 관객분들, 이 영화를 아직 만나지 못한 미래의 관객분들,
그리고 이 영화를 함께해준 배우들과 가족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베테랑은 오는 하반기에 개봉 예정이며, 1편 개봉 이후 9년 만에 나오는 시리즈 작품
? 아주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이 될 것이며 정해인이 멋지게 나온다고 힌트를 남김
?칸 영화제 초청 후 시놉시스가 유출되며 메인 빌런은 연쇄살인범으로 밝혀짐
5월 4주차 씨네뉴스 함께 해요!
<베테랑2> 류승완 감독 50년 만에 칸 입성
<베테랑2>가 칸국제영화제에 입성했습니다.
제77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베테랑2>가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상영 후 10분간 관객의 기립박수가 이어졌으며 영화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은 “여러분은 칸까지 오시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셨나요? 저는 50년이 걸렸습니다”라는 말로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디즈니랜드 비공개 레스토랑 <클럽 33> 영화화
디즈니랜드 내에 비밀리에 존재하는 회원제 비공개 레스토랑 <클럽 33>이 영화화됩니다.
<클럽 33>은 미국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상하이, 도큐 부지 내의 레스토랑으로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고 주로 스폰서인 법인 회원과 개인 회원만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실사판 영화는 미스터리한 극비 클럽 33에 초대장을 받은 탐정 지망생 청년이 주인공으로 그곳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해 단골손님들이 젊은 탐정에게 사건 해결을 의뢰하는 이야기입니다.
트럼프 전기 영화 칸 영화제서 기립박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다룬 영화 <어프렌티스>가 칸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습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오른 작품이며 이 영화에는 트럼프 전 대통려이 첫 부인 이바나를 상대로 강제 성관계를 갖는 장면이 담겨있어 가장 주목받는 화제작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시사회 참석한 관객들로부터 약 8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지구를 지켜라> 리메이크 <부고니아> 요르고스 감독 연출 확정
한국의 SF 코미디 <지구를 지켜라!>의 리메이크작 연출을 요르고스 란티모스가 맡게 되었습니다.
주연은 <라라랜드>, <가여운 것들>에 출연한 미국의 대표 배우 엠마스톤과 <파워 오브 도그>, <시빌 워>로 얼굴을 알린 미국의 배우 제시 플레먼스가 주연에 캐스팅되었습니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엠마스톤과 <더 페이버릿>, <가여운 것들> ,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으며 <부고니아>는 음모론에 빠진 두 젊은이가 대기업의 CEO가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인이라고 확신하고 그를 납치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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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지왕 - 감독의 자신감과 특색, 솔직히 좀 욕심난다
전에 한국 컬트영화 중 하피에 관한 리뷰를 쓴 적이 있다. 그 영화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개최한 "풍문으로 들었소: '컬트적'인 한국영화" 온라인 기획전을 통해 관람했다고 밝혔는데, 이번에 리뷰할 영화도 본 기획전을 통해 관람한 영화이다. 한국 영화 상 컬트 영화의 대표작으로 뽑힘과 동시에 야인시대의 상하이 조로 유명한 조상기 배우의 현재 기준으로 유일한 주연 영화라는 점으로 유명한 영화이다. 컬트 영화는 소수의 열렬한 지지자들이 있기 마련인데, 필자가 그 소수의 지지자 중 한 명이다. 개인적으로 너무 재밌게 본 영화라 VHS랑 전단지도 소장하고 있을 정도라서 이렇게 꼭 리뷰를 해보고 싶었다.
이 영화는 발표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한국 최초의 컬트 영화를 표방하면서 어떤 결과물이, 그리고 그 결과물을 한국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증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비록 흥행은 실패했지만, 이 영화의 시도들은 아직도 대담함과 동시에 앞으로도 보기 힘든, 아니 어쩌면 볼 수 없을 시도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아직까지도 영화제나 특별전, 온라인 등에서 재주목을 받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여러 가지 고전 명작들에서 따온 오마주들은 그 영화를 아는 사람이라면 참신한 오마주에 박수가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실소가 나올 수준의 특유의 개그 센스(엄청난이 화낼 때 "불난 집에 선풍기 돌리니?!" 이러니까 진짜 옆에서 선풍기를 들고 돌리는 개그는 봤을 때 엄청 웃은 기억이 난다)와 특유의 찰진 대사들(왕창한의 대사중 하나인 "그럼... 지금부터 유방을 빨겠습니다" 하는 대사는 들었을 때 놀람과 동시에 폭소했다)은 취향에 맞는다면 정말 105분 내내 웃음 바다에 빠지고 말것이다. 그리고 열연을 펼쳐준 조상기의 배우의 익살스런 목소리와 표정 연기는 한층 이 영화에 매력을 더 해준다. 당시 홍보자료에 따르면 3천여명 가량의 경쟁자를 뚫고 뽑혔다는데, 그런 감독의 선택이 이해가 갈 정도이다.
전에도 서술하였듯이, 이런 시도는 정말 웬만한 용기로는 할 수 없기에, 대뷔작부터 이런 영화를 만든(안타깝게도 이 영화가 김용태 감독의 마지막 영화가 됐지만) 자신감과 이러한 특색들은 솔직히 욕심날 정도다. 언젠가 스크린으로 이 영화의 지지자들과 함께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은 원글없이 새로 작성된 글이며, 출처란에는 작성자의 인스타그램 주소를 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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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가 그린 시인들>
📚서울국제도서전 특집 큐레이션 2탄✨
안녕하세요, 씨네픽지기입니다 🐥
아직 서울국제도서전이 한창인데요🔥
그래서 오늘의 주제는
🎬<영화가 그린 시인들>입니다!
시가 빚어낸 감성으로 가득한 스크린 속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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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재개봉 영화 모음 zip.
3월 재개봉 소식 전해드립니다.
개봉 10주년을 맞은 <위플래쉬>, <존 윅>부터 디렉터스 컷으로 돌아온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문제작 <크래쉬: 디렉터스 컷>까지!
우에노 주리의 어린 시절을 볼 수 있는 <스윙 걸즈>는 현재 씨네픽 인스타그램에서 시사회 이벤트도 진행 중이니, 놓치지 마세요!
*재개봉 영화 목록 및 일정은 변경, 추가될 수 있습니다.
*극장별로 개봉영화가 상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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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노매드랜드 후기 / 제92회 아카데미 3관왕 /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 미국 중서부의 자연경관 / home이 아닌 house가 없는 노매드의 삶
영화직관하는 남자 영직남의 “노매드랜드” 후기입니다.
쿠키영상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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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데이 시프트> 공식 예고편
《데이 시프트》, 넷플릭스에서 곧 공개 예정. 제이미 폭스가 영리한 딸을 부족함 없이 키우고자 열심히 일하는 아빠로 등장한다. 샌 페르난도 밸리에서 수영장 청소부로 일하는 이 남자. 성실하고 평범한 노동자처럼 보이지만 진짜 돈벌이로 하는 일은 따로 있었으니. ‘세계 뱀파이어 사냥꾼 연합’의 일원으로 뱀파이어를 사냥하고 죽이는 것이 바로 그의 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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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샌드맨> 공식 예고편
위험한 꿈을 꾸어라. 《샌드맨》의 세계로 들어오라. 넷플릭스에서 곧 공개 예정. 눈을 감고 잠에 빠져드는 순간, 우리 모두를 기다리는 또 다른 세계가 있다. 그곳은 바로 '꿈결', 꿈의 지배자 샌드맨(톰 스터리지)이 우리의 가장 깊숙한 두려움과 판타지에 숨결을 불어 넣는 곳. 하지만 예기치 않게 붙잡힌 '꿈'이 한 세기 동안 갇혀 지내게 되자, 여러 사건이 잇달아 벌어져 꿈결과 깨어있는 세계 모두가 영원히 바뀌어 버린다. 무너진 질서를 다시 세우기 위해 여러 세계와 시간대를 여행하는 꿈. 그 여정에서 기나긴 세월 동안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바로잡고, 오랜 친구 및 적과 재회하고, 새로운 우주적 존재와 인간도 만난다. 수많은 팬들의 사랑 속에 유수의 상을 수상한 닐 게이먼의 DC 코믹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는 《샌드맨》. 10개의 장에 걸쳐 꿈의 장대한 모험이 펼쳐지는 가운데, 신화와 어두운 판타지가 여러 캐릭터를 중심으로 다채롭게 어우러진다. 스토리를 개발한 원작자 게이먼과 쇼러너 앨런 하인버그, 데이비드 S. 고이어가 총괄 프로듀서로도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