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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작가2022-04-06 12:33:13

넷플릭스 [소년심판] 초간단 3분 리뷰

줄거리

연화지방법원 소년부에 새로운 우배석 판사로 부임하게 된 심은석.
아이들과 친근하게 지내려 애쓰는 좌배석 차태주에게 그녀는 차갑게 웃어보인다.
"난 소년범을 혐오해."
소년범을 혐오하는 소년부 판사 이야기. 

 

감상 포인트

1. 몰입도 방해 걱정 없는 짱짱한 배우진.
2. 잔혹한 실화들을 바탕으로 던지는 질문들.
3. 소년법원에 대한 관찰. 

 

감상평

공개 전부터 꾸준히 관심 받아온 작품이라 그만큼 빨리 보고 싶었으나, 이번에도 재빨리 리뷰를 올리는 것은 실패. 빠르게 보고 사람들이 많이 검색할 때 후다닥 글을 올릴 깜냥이 내게는 없는가 보다. 

"소년 심판이 왜 속도전입니까?"

그나마 극중에서 심은석이 나근희에게 날카롭게 질문을 던졌던 것처럼, '내 리뷰는 속도전이 아니다'라는 알량한 위로를 내 자신에게 던져본다. 작품을 제대로 보고, 충분히 생각해서, 촘촘히 적어내는 게 나만의 스타일이리라.

 

작품의 성격은 아주 진중한 편에 속한다. 말하고자 하는 사회적 메세지가 너무 노골적이라서 '숨은 의미'라고 하기엔 좀 웃겼다. 딱히 해석이 필요한 작품도 아니고 하니, 그냥 간단한 리뷰로만 정리하는 게 맞지 싶었다.
넷플릭스 치고는 괜찮은 드라마라고 생각했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사건들을 구성했다'는 리뷰를 읽고 마음이 얹짢았다. 그 리뷰어의 말마따나, 사건으로 상처 입은 피해자들의 마음이 다시 한 번 찢어지지는 않을까 걱정됐기 때문이다. 범죄를 다루는 많은 작품들이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 되기에 이를 두고 마냥 비판할 수는 없는 현실이긴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가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이 불편했다. 피해자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려서 돈을 벌게 해준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극중에서도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소년법'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사형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타인의 인권을 파괴한 자의 인권을 보장해 줄 필요를 느끼지 못하겠다. 보장해준대도 피해자의 인권부터 제대로 보호해주는 것이 우선이지만, 이미 피해를 당한 시점부터 박탈당한 인권을 무슨 수로 되돌려 놓는단 말인가. 어디에서 구매해서 줄 수도 없는 것이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이다. 타인의 인권을 파괴한 자의 인권은 굳이 보호해줄 필요가 없다.
 

인간은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사형제도를 찬성하는 이유도, 소년법이 강화되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같다. 인간은 동등한 생명체로서 서로가 사회적 약속과 금기를 깨트리지 않도록 지켜야 할 선을 그어두었다. 그 선을 넘는 인간은 약속을 어긴 대가로 책임을 다 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법을 정하고 지켜야 하는 이유라 생각한다. 그런데 드라마 속 강원중의 말처럼, '처벌'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교화' 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촉법소년이 져야 하는 책임보다,
그들을 돌봐야 할 어른들의 책임이 부재된
현실에 대한 질문이 먼저 아닐까?

 

물론 악조건에서 자란 모든 아이들이 나쁜 길로 빠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죄를 지은 사람에 대해 우리는 그 어떠한 합리화도 해선 안 된다. 하지만 드라마에 나온 촉법소년들은 대체로 부모의 무관심, 혹은 과잉 보호 때문에 삐뚤어졌다. 아이가 사회에서 한 사람의 몫을 해낼 수 있게 보호하고 감싸주어야 할 어른들이 없는 아이들에게, 그 모든 죄를 묻기엔 어른의 책임이 너무나 막중하다는 것이다.

 

죄를 지은 것은 아이지만,
그 아이들이 죄를 짓도록 만든 것은
어른이 아닌가.

 

그렇기에 매 순간 미간에 힘을 잔뜩 주고 처벌을 내리는 심은석의 막중한 책임이 보는 사람의 가슴마저 짓눌렀다. 이미 그렇게 흘러가도록 내버려둔 다른 어른들과 달리, 자신만은 이 아이가 가는 방향을 틀어 바로잡겠다는 그녀의 신념이 느껴졌다.
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동시에 어른들에게 질문하는 드라마였다.


별점

 

★★★☆(3.5 / 5.0)
직설적이고 촌스럽지만, 때로 작품은 어떤 메세지를 담고 있느냐에 따라 부러 촌스러워질 필요도 있다.

 

작성자 . 담작가

출처 . http://naver.me/FkP9LC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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