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wr2025-01-27 11:11:28
쿠데타와 재즈의 역학
영화 〈그들은 피아노 연주자를 쐈다〉
하비에르 마리스칼과 페르난도 트루에바의 첫 번째 협업 영화인 〈치코와 리타〉(2010)에서도, 정치는 넘실대는 낭만의 뒤편에 분명하게 도사라고 있었다. 이 영화는 1950년대의 쿠바 아바나와 뉴욕이라는 시공간을 배경으로 연인이자 음악가인 치코와 리타의 상승과 하강을 그려낸다. 혁명을 앞둔 쿠바와 인종차별이 횡행하지만 아메리칸드림 역시 가능하던 시절의 뉴욕, 두 공간 사이에서 샘솟는 긴장은 진득한 재즈 선율과 함께 붙었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두 사람을 향한 애잔한 마음을 샘솟게 해주는 하나의 그럴듯한 무대가 되어주었다. 모든 것이 좌절된 후 쿠바로 돌아왔으나 혁명 이후 재즈가 ‘제국주의 음악’이라는 이유로 억압받는 장면 역시 별 관계가 없어 보이던 정치와 음악의 연결점을 극적으로 보여주었다.
두 사람의 두 번째 협업 영화 〈그들은 피아노 연주자를 쐈다〉에서, 정치와 음악이라는 문제의식은 더한층 분명하게 도드라진다. 영화는 한 기자가 브라질의 보사노바를 취재하러 가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재즈와 삼바를 혼합해 1960년대에 태동한 보사노바는 음악사에 있어 영화의 누벨바그라 불릴 정도로 혁신과 변화의 중심에 선 흐름이었다고 한다. 그 당시를 경험한 한 뮤지션이 자랑스레 회고하듯, 그 시대 사람들은 극장에서는 누벨바그의 거장 프랑수아 트뤼포의 〈쥴 앤 짐〉을 봤지만 바와 클럽에서는 보사노바를 즐겼다. 기자가 만난 또 다른 취재원은 만약 보사노바가 맥없이 단절되지 않았더라면 브라질 음악이 세계 음악의 중심이 되었으리라 아쉬워한다. 그렇다면, 왜? 왜 보사노바는 어느 날 갑자기 위기를 맞은 걸까?
남미를 휩쓴 쿠데타 때문이다. 1963년 브라질, 1973년 칠레(그 유명한 피노체트의 쿠데타), 1976년 아르헨티나……. 1960~70년대의 남미는 쿠데타의 시기였다. 민주적으로 집권한 좌파 세력이 남미를 장악할 것을 우려한 미국의 묵인하에 군부 세력이 불안에 떠는 우파의 구원자로 등장했고, 남미는 쑥대밭이 되어 오늘날까지도 그 후과에 시달리고 있다. 쿠데타 이후 남미 전역에서 수많은 사람이 공산주의자라는 혐의로 불쑥 체포되었고, 체포당한 자는 고문에 시달리다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실종 상태로 처리되었다. 국가가 주도한 테러였다. 자유롭고 즉흥적인 애드리브를 핵심으로 하는 재즈가 인간의 정신과 사상을 검열하는 체제와 화목하게 공존하기는 어려웠다. 개인의 정체 성향 문제가 아니다. 그저 재즈와 독재의 본질적인 성향이 극단적으로 달라서다. 보사노바는 이렇게 사그라들었다.
그리고 테노리우 주니오르가 있다. 재능을 인정받은 천재적 재즈 피아니스트였으나 단 한 장의 정식 앨범만 남기고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된 사람. 샌드위치, 혹은 담배를 사 오겠다는 메모를 남기고는 영영 돌아오지 못한 사람. 네 아이의 아버지이자 곧 다섯 번째 아이의 아버지가 될 사람이었던 테노리우 주니오르는 영영 사라져버렸다.
보사노바 취재기를 엮어 책으로 낼 계획이던 기자는 점점 테노리우의 이야기에 마음이 쏠리고, 어느새 그와 관련된 모든 기억과 흔적을 찾는 데 몰두한다. 동료 음악가, 가족, 연인을 만나며 그는 점차 재즈 피아니스트 테노리우에 관한 음악적, 인간적 퍼즐을 맞춰나간다. 기자는 결국 테노리우의 최후를 확인한다. 아르헨티나 투어 중 납치되어 고문당하다 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사살된 후 버려졌다는 것. 이 사건에는 단지 촉망받던 장르의 천재 한 명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져 죽었다는 것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후 브라질 음악이 독재 세력과 대기업에 의해 주도된 것은 재즈에게는 재앙과도 같은 일이었다. 3분이라는 시간적 제약과 틀에 박힌 형식은 재즈 뮤지션들의 역량과 지향에는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말마따나, 테노리우의 죽음은 브라질 음악의 죽음에 대한 메타포였다.
〈그들은 피아노 연주자를 쐈다〉는 〈치코와 리타〉는 다채로운 색감과 귀를 간질이는 재즈 선율로 인한 감각의 즐거운 자극, 그리고 그로부터 인상적인 이야기를 빚어낸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음악과 정치를 버무려 낭만과 폭력의 시대를 통과하는 누군가의 이야기 말이다. 다만 전작이 멜로드라마풍의 끈적거리는 판타지 로맨스라면, 이번 작품은 씁쓸함을 자아내는 다큐멘터리라는 점이 다르다. 〈치코와 리타〉가 좋았다면, 혹은 〈그들은 피아노 연주자를 쐈다〉가 괜찮다면 같은 듯 다른 전작 혹은 최신작을 함께 감상하며 재즈와 함께 부풀어 오르다 의기소침해보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은 경험일 것이다.
*영화 매체 〈씨네랩〉에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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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란 유리 같은 것
유리는 참 기이한 물질이다. 유리 저편을 고스란히 보여주지만 넘어갈 수는 없다는, 통과와 차단의 기능을 동시에 한다. 날아가는 새가 머리를 부딪힐 만큼 투명하면서도, 은칠 한 번에 자신만 비추게 만드는 거울이 되기도 한다. "아름답게 빛나지만 깨어지기 쉽다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영화 <노웨어 스페셜>의 주인공 존은 매일 유리를 닦는 일을 업으로 하고 있다. 그는 투명하고도 차가운, 아름답게 빛나지만 깨어지기 쉽다는, 통과와 차단을 동시에 하는 유리의 속성을 매일 접하는 사람이다. 가끔 유리 벽 너머 단란한 가족을 보며 울적해지기도 하는 그는, 죽음을 준비하고 있다. 서른넷, 선고받기 전에는 누구도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 나이. 유일한 가족인 4살 아들에게 새로운 가정을 찾아주려는 여정이 <노웨어 스페셜>의 줄거리다.
영화 도입부에는 세상의 다양한 유리창들이 비친다. 가게 통유리 벽, 유리창 너머 고양이와 눈 마주치는 집, 귀여운 장식물이 놓인 벽돌집의 아기자기한 창까지. 그리고 유일하게 닦여있지 않은 지저분한 유리창 너머, 아주 작고 귀여운 아이 마이클이 아빠 존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를 따라 관객은 존의 사정을 서서히 알게 되는데, 자기 자리에서 육아에 최선을 다하는 좋은 아빠라는 점도 그중 하나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지치고 힘들지만 나름대로 야무진 손끝으로 죄다 곧잘 해낸다. 그러나 그럴 수 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그는 유리창을 닦다 이따금 멍해진다. 유리창 너머 단란해 보이는 가족을 볼 때, 부유하고 편안해 보이는 사람들의 대화를 엿볼 때. 자기에게 주어지지 않은 생의 시간을, 마이클에게 줄 수 없었던 안락한 가정의 모습을 볼 때면 슬퍼진다.
존이 자기 사후 마이클을 맡길 집을 직접 찾아 나선 것은 아이에게 최선을 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루트다. 보통은 보호자가 없는 아이에게 보호자를 찾아 주지, 보호자가 함께 나서서 새로운 보호자를 찾아주는 경우는 드무니까. 그래서 마치 부동산 매물을 보러 다니듯이, 아이의 남은 생을 덜렁 넘겨야 한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입맛을 쓰게 만든다.
존은 최선을 다한다. 일에 육아에 바쁜 와중에도 사회복지사를 대동하고 아이와 함께 새로운 집을 찾아다닌다. 사회복지사들에게도 아이에게 가장 좋은 조건의 집을 찾아주고자 하는 마음은 있지만, 그들의 '최고'는 규정과 외적 조건으로 이루어진다. 무엇이 최선일까. 정답 없는 질문 앞에서 존은 혼란스럽고 괴로운 여정을 계속한다.
그가 아이에게 주고 싶었던 건 유리창 안의 세계다. 안락하고 평안하고 다정한. 어딘가에서 끊어졌거나 버려졌다는 느낌이 없는. 설령 그 느낌을 위해 자신이 끊어지고 잊힌다 하더라도 그는 받아들일 마음이 있다.
유리창 안을 보며 슬퍼하는 그의 표정은, 아이에게 유리창 안의 세계를 주고 싶어 하는 그의 모습은 그의 삶에 어떤 전제가 깔려 있는지 짐작하게 한다. 그는 자신이 유리창 바깥에 있는 사람이라 믿으며 살았다는 것을.
그러나 영화를 보는 내내, 존과 마이클 사이에 오가는 작은 장면들은 그들 또한 유리창 안에 있음을 깨닫게 한다. 남들의 유리창처럼 깨끗하게 닦여 있지 않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유리창의 존재는 더욱 선명하다. 아이에게는 아빠와 함께 있는 세상이 곧 유리창 안이었다. 병으로 평형감각을 잃어가는 존과 달리 아이는 도로의 실금 위로 곧잘 걸어가듯이, 유독 순하고 귀여운 아이가 유리창 안에서 행복한 매일을 사는 동안 아빠는 이 삶의 끝을 바라보고 있는 것. 그 동상이몽이 신파 하나 없이 이 영화를 슬프게 한다.
두 사람의 집에 놓인 "최고의 아빠" 컵이, 고사리 손으로 아빠에게 덮어주는 담요가, 더러워진 호랑이 잠옷이, 함께 벽에 붙인 그림이, 그런 일상적인 것들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난다.
어쩌면 그것이 상실의 속성인지 모른다.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나면 남는 자리에서 가장 괴로운 것은 거창하고 원대한 것들보다, 너무 일상적으로 함께 해서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자잘한 것들의 자리인지도. 그걸 알아버린 우리에게 이 영화의 소품 하나하나가 너무 슬프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삶의 많은 순간에서 경계를 느낀다. 세상은 유리처럼 얼핏 투명해 보이지만, 경계 안팎이 명확히 다른 팍팍한 곳이라고.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나를 차단하는 것만 같은데 누군가는 그 안에서 웃고 있을 때 느껴지는 박탈감도 있다.
그러나 세상이 그런 곳일지언정 하나하나의 삶은 유리 벽보다 스노볼에 가까울 것이라 믿고 싶다. 그 안에 놓인 것들의 물성과 기억이 따스함을 남긴다는 것을. 존에게는 어렴풋하게 들은 이야기로만 남은 자신의 어린 시절, 자신의 아버지의 기억은, 어쩐지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이 되어 아이 손에 늘 들려 있듯이. 사랑은 그렇게 유리 같은 것인지 모른다.
그래서 <노웨어 스페셜>은 이중의 여정이다.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집을 찾아준다는 시놉시스 상의 여정과 함께, 두 사람이 함께 나눈 사랑이 그저 헛된 것이 아님을 깨닫는 여정. 유리창 바깥을 서성이기만 한 것 같은 생애조차 실은 따스한 스노볼 속의 한 장면이었음을 깨닫는 여정. 가장 추운 날 코끝으로 떨어지는 햇살의 따스함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듯, 가장 가슴 아픈 이별에서 그 사랑은 더욱 선명하게 빛난다.
*온라인 무비 매거진 씨네랩을 통해 시사회에 초대받아 감상하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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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이름에게 얼만큼 떳떳한가요
만약 궁지에 몰려서 다른 사람들을 더 깊은 구렁텅이로 빠트려야 내가 살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
유망한 스키 선수였던 몰리 블룸은 대회에서 부상을 당하고 이른 나이에 은퇴합니다. 다른 돈벌이를 찾는 도중, 엄청난 부자와 유명인이 참여하는 포커 클럽을 운영하는 딘의 비서 일을 맡게 됩니다. 첫날 팁으로 3천 달러를 받은 몰리는 운영을 도우면서 포커 세계에 점점 빠져들게 되고, 평소에 자신을 무시하던 딘에게서 벗어나 직접 하우스를 운영할 마음을 먹죠. 호화로운 호텔의 스위트룸, 고급 음식과 술까지 준비한 다음, 딘의 고객들에게 몰래 메세지를 돌립니다. ‘오늘 하우스는 포시즌스 1401호에서 열립니다’.
성공적으로 자신의 포커 하우스를 만든 몰리는 점점 더 큰 부자를 고객으로 맞이합니다. 그리고 10년이 흐른 뒤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고 비밀스러운 포커 하우스의 운영자가 되죠. 그러던 어느 날 밤, 몰리는 FBI에게 체포됩니다. 표면적인 혐의는 ‘불법 도박장 운영’이지만, 사실 정부는 몰리에게서 고급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기소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증언에 협조하면 재판으로 넘기지 않겠다, 이메일과 문자가 들어 있는 하드 드라이브를 넘기면 몰수한 전 재산을 돌려주겠다. 누구나 쉽게 넘어갈 법한 상황이지만 몰리는 절대 정보를 노출하지 않습니다.
몰리가 절벽 끝에서도 고객들의 정보를 밝히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의리? 아니면 남들이 비난할까 봐 두려워서? 저는 몰리가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서 였다고 생각합니다. 변호인은 몰리에게 이제는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계속 설득하지만, 몰리는 ‘다른 사람들이 직장과 가족을 잃고, 인생이 파괴될 문자 메세지도 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다친다’며 끝까지 거부합니다. 그는 자신의 명예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명예까지 지킬 줄 아는, 자기 양심에 충실한 사람이었던 것이지요.
영화를 보는 내내 과연 이런 사람이 존재할까, 라는 의구심이 든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실제 인물 ‘몰리 블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실화라는 점보다는 몰리를 연기한 배우가 제시카 차스테인이라는 점이 영화의 더 설득력을 높여 주어요. 제시카 차스테인이 그동안 <마션>과 같은 영화에서 맡은 캐릭터 덕분에 ‘소신을 지키며 살아가는 인물’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때문이죠. 특히 14호에서 소개한 <미스 슬로운>에서 ‘피도 눈물도 없지만 자신의 신념을 향해 경쟁하는 로비스트’를 맡았을 때의 이미지를 잘 활용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덕에 영화에 몰입해서 '내가 만약 몰리라면 과연 어느 선까지 타협하거나 고수할까'를 고민하게 되지요.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 자신에게 떳떳하기 위해서 얼만큼 희생할 수 있을지, <몰리스 게임>은 우리에게 질문합니다.
• 왓챠에서 <몰리스 게임> 보러 가기
• 넷플릭스에서 <몰리스 게임>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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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디,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인류의 역사에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악기들이 존재한다. 그 악기들을 다루는 사람은 저마다 자신이 그리는 연주가의 청사진을 안고 잠이 들었거나, 들 것이다. 무수한 가수들이 저마다 고유한 음색으로 세상을 칠하고자 성대(聲帶)의 고난을 견뎠거나, 견딜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 모든 '꿈'이 그러하듯이 뮤지션이라는 꿈의 표면도 미끄덩하다. 꿈의 토대 위에 바로 서고자 아무리 치열하게 노력해도 번번이 넘어지기 일쑤다. 이카루스의 날개는 녹아내리기 십상이다. 마침내 누구나 인정할만한, 혹은 최소한 해당 분야 종사자들은 엄지를 치켜세울 결과물을 얻었다고 해도 세속적 성공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예술성과 대중성이 모두 뛰어난 뮤지션은 그만큼 희귀한 보석이다. 하물며 자신의 유산에 안주하지 않고, 자기 복제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며, 꾸준히 음악적 실험을 추구하는 뮤지션이라면? '인피니트 스톤'이라고 할만하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밴드 퀸(Queen)과 밴드의 리드 싱어였던 프레디 머큐리의 일대기를 '재현(representation)'한다. 음악영화이자 전기영화인 셈이다. 음악영화로서 <보헤미안 랩소디>는 오리지널리티(독창성)를 추구했던 퀸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냉소적인 영국식 유머를 주고받고, 때로는 음악적 견해의 차이 때문에 티격태격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엔 늘 '퀸'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작품을 만들어내는 멤버들의 모습이 웃음과 희열을 선사한다.
퀸의 수많은 히트곡 중 하필 '보헤미안 랩소디'가 이 영화의 제목으로 채택된 이유는 '보헤미안 랩소디'가 다른 어떤 노래보다도 당대의 조류를 거슬렀기 때문일 것이다. 라디오를 활용한 곡 프로모션이 성공의 절대 반지였던 당시에 누구도 쉽게 도전하지 않았던 6분짜리 대곡,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에도 나오듯이 이 곡은 발매 초기 평론가들의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대중의 평가는 사뭇 달랐다. "프레디 머큐리가 작사/작곡한 이 곡은 아카펠라, 발라드, 오페라, 하드 록 등 전혀 다른 장르들을 조합한 실험적 구성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퀸이 세계적인 밴드의 반열에 오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위키백과 'Bohemian Rhapsody' 항목에서 인용)
전기영화로서 <보헤미안 랩소디>가 묘사한 퀸과 프레디 머큐리의 이야기는 실제와 완벽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영화 자체의 기승전결을 위해 허구의 사건과 인물을 추가하고, 실제 일어난 사건의 시간적 순서를 영화적 흐름에 맞게 재구성하기도 했다. '재현'은 있는 그대로의 '복제'가 아니므로 과하지 않은 수준의 각색이라면 납득할만하다.
특정 인물의 전기영화는 주연배우가 실존 인물의 외양과 행동을 얼마나 잘 따라 했는지로 주목받는 경우가 많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 머큐리 역을 맡은 레미 말렉만 소위 '싱크로율 대박'인 것이 아니다. 퀸의 메인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로 착각할 정도로 비슷한 귈림 리, 드러머였던 로저 테일러로 분한 벤 하디, 그리고 베이시스트 존 디콘(디키)을 연기한 조셉 마젤로 등 모든 주연 배우들이 퀸을 충실히 재현했다.이 영화는 결말부에 등장하는 'LIVE AID' 공연의 벅찬 감동을 위해 수미상관의 구조를 채택했다. 긴장한 채'LIVE AID' 무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프레디 머큐리의 모습으로 시작된 영화는 'LIVE AID' 공연이 끝나는 동시에 마무리된다. 'LIVE AID' 무대에 오르는 순간을 맞이하기까지 퀸의 멤버들이, 특히 프레디 머큐리가 공연장 안과 밖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몰랐다면 마지막 공연의 감흥은 훨씬 덜했을 것이다.
악기가 특정한 음(音)을 내기 위해서는 그만큼 진동해야 한다. 인산인해를 이룬 관객들을 바라보는 동안 프레디 머큐리의 눈동자는 얼마나 많이 떨렸을까. 그런 그의 눈동자는 또 다른 악기가 되어 지금 이 순간까지도 전 세계를 울리고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퀸의 대표곡 '라디오 가가(Radio Ga Ga)'의 가사 "Radio, someone still loves you"가 아니라 "Everyone still loves you, Freddie fxxxing Mercury."라고 노래한다.
'프레디,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수성(Mercury)'처럼 뜨겁게 살다 간 한 뮤지션을 위한 열렬한 헌사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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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르른 청춘, 하이틴 드라마 추천작
스물다섯 스물하나
1998년, 시대에게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청량 청춘 케미스트리
“시대는 충분히 네 꿈 뺏을 수 있어.
꿈 뿐만 아니라 돈도 뺏을 수 있고, 가족도 뺏을 수 있어.
그 세 개를 한꺼번에 다 빼앗기도 하고.
오늘 네 계획이 망한 건 내가 망쳐서가 아니야,
틀린 계획이었기 때문에 망한 거야. 다시 세워, 계획.”
그해 우리는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로 끝났어야 할 인연이 10년이 흘러
카메라 앞에 강제 소환 되어 펼쳐지는 청춘 다큐를 가장한 아찔한 로맨스 드라마
"사람들은 누구나 잊지 못하는 그 해가 있다고 해요
그 기억으로 모든 해를 살아갈 만큼 오래도록 소중한
그리고 우리에게 그 해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라켓 소년단
배드민턴계의 아이돌을 꿈꾸는 라켓소년단의 소년체전 도전기이자,
땅끝마을 농촌에서 펼쳐지는 열여섯 소년소녀들의 레알 성장드라마
"항상 이길 순 없어. 때론 포기하는 것도 용기야. 진짜 용기. 근데,
그게 지금은 아니야. 오늘 결승은 무조건 이긴다."
반짝이는 워터멜론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코다. 소년이 수상한 악기점을 통해 낯선 공간에 불시착하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수상쩍은 청춘들과 함께 밴드 '워터멜론 슈가'를 결성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판타지 청춘물.
"은결아, 이제 그만 네 인생을 살아. 내 인생은 내가 어떻게든 살아낼게.
가끔은 너도 현재를 즐겨봐. 나처럼 사랑도 해 봐, 나처럼.
나 때문에, 가족 때문에 아까운 네 청춘 낭비하지 말고 반짝일 수 있을 때 반짝여봐. 야, 심장이 뛰는 일을 해 봐. 그런다고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다."
좋아하면 울리는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좋알람' 어플이 개발되고, 알람을 통해서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세상에서 펼쳐지는 세 남녀의 투명도 100% 로맨스를 그린 이야기
"더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도 많은데, 난 학교도 다니고 내 방도 있었어. 그렇게 따지면…나도 힘들어하면 안 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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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호 돌봄'이라는 새로운 부녀 관계
8/10
11살 딸 소피와 30대 초반의 아빠 패터슨이 소피의 방학을 맞아 함께 여행을 떠난다. 부부의 이혼 후 소피가 엄마와 함께 살기에 두 사람 모두에게 아주 소중한 여행이다. 행선지는 튀르키예. 매끄럽지만은 않다. 두 개의 침대를 확인하고 예약한 호텔 방에는 침대가 하나뿐이고, 호텔 바로 옆에서 진행 중인 공사는 부녀의 신경을 긁는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여행의 기쁨이 더 크다. 패터슨은 다정한 얼굴과 몸짓으로 딸에게 선크림을 발라주고, 소피는 그런 아빠에게 의지하며 둘이 함께 만들 추억에 들뜬 상태다.
11살은 애매한 나이다. 어린이와 청소년 그 사이 어딘가. 소피는 아빠와 함께 노는 것도 좋지만 수영장에서 만난 언니 오빠들과 어울리며 그들처럼 놀고 싶기도 하다. ‘소피의 오빠가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젊은 아빠인 패터슨 역시 그런 소피의 마음을 알고 보호자와 친구 역할을 오가며 소피를 배려한다.
어른이 되어가는 소피와 젊은 아빠라는 패터슨의 부녀 관계는 미묘하다. 소피가 절대적 보호가 필요한 나이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고, 젊은 청년인 패터슨 역시 소피 말고도 신경 쓸 일이 많기 때문이다. 부녀 관계를 따뜻하게 담아내는 〈애프터썬〉이 흥미로워지는 건 이 지점이다. 성장 중인 딸과 여전히 방황하며 인생의 갈피를 잡지 못한 아빠가 만들어내는 관계에서는 기존의 부녀 관계와는 다른 역동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소피 앞에서는 늘 밝고 당당하게 행동하지만, 패터슨은 고통의 시간을 겪는 중이다. 최근 사업에 실패한 패터슨은 미래가 두렵다. 딸에게 많은 것을 해주고 싶지만 돈은 넉넉하지 않고, 당장 자신의 미래조차 확신할 수 없다. 딸은 자신과 다른 인생을 살기를 바란다. 소피도 아빠가 어려운 시기를 통과하는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아빠의 간섭과 참견을 귀찮아하면서도 ‘어린아이’ 같은 천진함을 활용해 아빠에게 위로를 건넨다. 그녀가 더는 어린아이가 아님에도 말이다.
일상적 배려와 스치듯 지나가는 다정한 말 한마디로 서로를 응원하는 부녀. 그런 그들에게도 위기가 찾아온다. 위기는 두 사람의 정체성이 엇갈릴 때마다 찾아온다. 어린이이자 청소년이고, 아빠이자 (위태로운) 청년인 부녀. ‘어린이’와 ‘아빠’, ‘청소년’과 ‘청년’이 만날 때는 좋은 시너지가 난다. 하지만 ‘어린이’와 ‘청년’, ‘청소년’과 ‘아빠’가 만나면 불협화음이 난다. 지금 이 순간의 정체성이 무엇이냐에 따라 돌봄의 화살표가 바뀌기 때문이다. 두 정체성 사이를 오고 가는 둘은 매 순간 서로를 면밀히 탐색하며 미세하게 관계를 협상해야만 한다. 정체성을 오인하면 감정이 상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주고받는 상황이 생긴다. 함께 무대에 올라 춤추고 노래하자는 소피의 제안을 패터슨이 거부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어린이’ 소피는 어린 시절부터 해왔던 가족의 전통을 거부하는 아빠에게 서운하고, ‘청년’ 패터슨은 남들 앞에서 가무를 하는 게 부끄럽기 때문이다.
서로를 아끼면서도 때로는 상처주는 말을 주고받는 장면이 이어지는 동안 부녀 관계의 깊이와 갈등 모두 고조된다. 더불어 패터슨의 아픔과 상처가 서서히 부각되며 소피와 패터슨의 부녀 관계는 점차 ‘청소년’과 ‘청년’의 관계, 즉 돌봄의 화살표가 딸에게서 아빠를 향하는 것으로 전환된다. 〈애프터썬〉의 성취는 바로 여기에 있다. 아빠에서 딸로 향하는 일방적‧일반적 부녀 관계를 거스르며 상호 돌봄의 부녀 관계를 형상화하는 것이다.
아빠/아버지는 늘 강인한 존재일 것을 요구받는다. 이 요구가 내면화되어 남성이 스스로를 그렇게 재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부장적 젠더 이원론의 각본에서 태생적‧본질적으로 강한 존재는 없다.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겨지는 각본에 자신을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개별자들이 있을 뿐이다. 〈애프터썬〉은 방황하는 청년이라는 보편적 인간에게 ‘아빠’ 정체성을 더함으로써 ‘아빠/아버지’ 역시 취약한 존재임을, 즉 누군가의 돌봄을 필요로 하는 존재임을 보인다.
영화에는 패터슨과의 상호 돌봄 관계가 소피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 짧게 나온다. 성인이 된 소피가 동성 애인과 함께 아이를 양육하는 장면에서 우리는 그녀가 패터슨과 서로 기대며 버티고 지나온 시간을 바탕으로 성숙한 돌봄의 관계를 꾸렸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모든 인간은 돌봄이 필요하다. 자신의 취약함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결국 고꾸라질 수밖에 없다. 친밀한 사람에게 기대는 사람만이 무너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을 돌본다. 이것이 상호 돌봄의 부녀 관계를 감동적으로 영상화한 영화 〈애프터썬〉의 메시지다.
*영화 매체 〈씨네랩〉에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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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박스오피스 역대 흥행 기록 TOP 10
얼마 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2009)가 중국에서 재개봉해 단번에 2천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추가하며 루소 형제의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에 한동안 내줬던 전 세계 역대 흥행 수익 1위 기록을 되찾았다. <아바타>는 20세기 폭스 배급작이었으나 현재는 월트디즈니컴퍼니의 자회사가 되었으므로, 이번 중국 재개봉이 굳이 흥행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한 제스처일 것 같지는 않다. 소식이 들려오자 마블 스튜디오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축하하는 등 작은 이벤트 정도로 지나가는 분위기. 그래서 겸사겸사 글로벌 흥행 (수익 기준) 1위부터 10위까지 기록을 다시 살펴봤다.
*수익은 전 세계 합산(BoxOfficeMojo) 기준, 개봉일, 관람 등급은 북미 기준
*PG는 통상 우리나라의 전체 관람가, PG-13는 통상 15세 이상 관람가와 비슷
*국내 관객 수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통계 기준
1위: <아바타>
*수익: 28억 3,367만 달러
*개봉일: 2009년 12월 18일
*관람 등급: PG-13
*국내 관객 수: 1,362만 4,328명
2009년 개봉한 <아바타>는 북미에서 7억 6,050만 달러, 해외에서 20억 7,317만 달러라는 경이로운 기록으로 누적 수익이 28억 3,367만 달러가 넘는다. 한때 <아바타>의 기록을 넘었던 유일한 작품이 후술할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뿐이며 <타이타닉>과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제외하면 20억 달러를 넘은 작품이 없으므로 꿈의 수치라고 할 만하다. 아마도 이것을 넘어설 작품은 카메론 감독 본인의 <아바타 2>가 아니면 당분간 없을 듯하다. <아바타>의 북미 바깥 시장 매출 비중은 73.2%로, 10위권 작품 중에서는 <분노의 질주 7>이 기록한 76.7%의 다음이다.
2위: <어벤져스: 엔드게임>
*수익: 27억 9,750만 달러
*개봉일: 2019년 4월 24일
*관람 등급: PG-13
*국내 관객 수: 1,397만 7,602명
<아바타> 이후 10년 만에 나온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북미 흥행 8억 5,837만 달러, 해외 흥행 19억 3,912만 달러의 성적으로 누적 수익 27억 9,75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누적 관객 1,397만 명을 기록하며 매출액 기준 북미를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중국과 영국 바로 다음의 흥행 순위를 나타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리뷰 '앞으로의 '마블'은 '엔드게임'을 넘어설 수 있을까': (https://brunch.co.kr/@cosmos-j/589)
3위: <타이타닉>
*수익: 22억 0,164만 달러
*개봉일: 1997년 12월 19일
*관람 등급: PG-13
*국내 관객 수: 197만 1,780명
1997년작이 역대 흥행 3위에 지금도 올라 있다는 사실이 일단 가장 경이롭게 느껴지는 부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I'm king of the world!"라는 수상 소감으로도 유명한, 당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주요 부문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국내 개봉 당시는 지금처럼 통합전산망이 없었으나 서울 관객 수 기준으로 197만 명 정도를 동원했다고 여러 기사 및 통계에서 언급되고 있다.
4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수익: 20억 6,845만 달러
*개봉일: 2015년 12월 16일
*관람 등급: PG-13
*국내 관객 수: 327만 3,879명
2015년 연말 개봉한 <스타워즈> 시리즈의 일곱 번재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20억 6,845만 달러로 역대 4위. 국내에서도 32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이 시리즈가 크게 환영받지 못하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례적인(?) 성공을 거둔 작품이기도 하다.
5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수익: 20억 4,835만 달러
*개봉일: 2018년 4월 25일
*관람 등급: PG-13
*국내 관객 수: 1,123만 3,176명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2014)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를 연이어 성공시킨 루소 형제 감독의 후속작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20억 4,835만 달러의 수익으로 역대 5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국내에서도 1,123만 명이 넘는 관객 동원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6위: <쥬라기 월드>
*수익: 16억 7,051만 달러
*개봉일: 2015년 06월 10일
*관람 등급: PG-13
*국내 관객 수: 554만 7,463명
2015년 여름 시즌에 개봉한 <쥬라기 월드>가 16억 7천만 달러의 수익으로 역대 6위. 국내에서도 554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본작을 연출한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은 속편인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의 연출은 참여하지 않았으나, 2022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의 연출로 복귀할 예정.
7위: <라이온 킹>
*수익: 16억 5,787만 달러
*개봉일: 2019년 07월 11일
*관람 등급: PG
*국내 관객 수: 474만 3,295명
<정글북>(2016)을 성공시킨 존 파브로 감독의 <라이온 킹>이 16억 5,787만 달러로 7위. 흥행에는 성공했으나 영화에 대한 반응은 여러모로 호의적이지만은 않았다. 국내에서는 474만 관객을 동원했다.
*<덤보>를 앞두고 다시 보는 디즈니 실사영화 흥행 정리(2019.03.13.): (https://brunch.co.kr/@cosmos-j/491)
8위: <어벤져스>
*수익: 15억 1,885만 달러
*개봉일: 2012년 04월 25일
*관람 등급: PG-13
*국내 관객 수: 708만 7,068명
8위는 15억 1,885만 달러의 글로벌 수익을 거둔 2012년작 <어벤져스>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작품이 본격적으로 흥행 보증 작품처럼 자리잡는 데 큰 역할을 한 작품. 2019년작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MCU의 한 페이즈가 마무리 된 지금으로서는, 이런 큰 이벤트를 만나기 위해서는 다시 몇 년이 더 걸릴 듯하다.
9위: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수익: 15억 1,525만 달러
*개봉일: 2015년 04월 01일
*관람 등급: PG-13
*국내 관객 수: 324만 8,904명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일곱 번째 영화인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이 글로벌 역대 흥행 9위. 당시 배우 폴 워커를 향한 추모 분위기가 있었고 영화에 대한 좋은 반응도 더해지며 결국 시리즈 중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지금도 기록되어 있다. 국내에서도 324만 관객을 동원했다.
10위: <겨울왕국 2>
*수익: 14억 5,002만 달러
*개봉일: 2019년 11월 20일
*관람 등급: PG
*국내 관객 수: 1,374만 7,792명
<겨울왕국> 이후 5년 만에 속편으로 나온 <겨울왕국 2>는 전편보다 약 2억 달러 가량의 수익을 글로벌 기록으로 추가했다. 14억 5천만 달러. 국내에서도 전편을 뛰어넘는 흥행에 성공했다.
*<겨울왕국 2> 리뷰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 더 넓은 세상을 만나는 능력': (https://brunch.co.kr/@cosmos-j/924)
*11위~20위 영화도 아래와 같이 간략히 기록한다.
11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14억 280만 달러
12위: <블랙 팬서>(2018), 13억 4,759만 달러
13위: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2부>(2011), 13억 4,222만 달러
14위: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2017), 13억 3,269만 달러
15위: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2018), 13억 1,046만 달러
16위: <겨울왕국>(2013), 12억 8,101만 달러
17위: <미녀와 야수>(2017), 12억 6,406만 달러
18위: <인크레더블 2>(2018), 12억 4,308만 달러
19위: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2017), 12억 3,600만 달러
20위: <아이언맨 3>(2013), 12억 1,481만 달러
언뜻 봐도 눈에 들어오는 사실은 상위권 대다수 작품이 디즈니(폭스 포함) 배급작이라는 점, 그리고 워너의 경우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2부> 이후, <아쿠아맨>(2018, 11억 4,848만 달러) 정도를 제외하면 글로벌 흥행 상위권 영화를 배출하지 못했다는 점 정도다. 1위부터 20위까지를 함께 보면 디즈니 작품이 아닌 영화는 <타이타닉>(파라마운트), <쥬라기 월드>와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유니버설), <분노의 질주> 7편과 8편(유니버설),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2부>(워너브러더스)까지 여섯 편이 전부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물론 루카스필름, 마블 스튜디오 등을 자회사로 거느린 디즈니의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실감할 수 있는 부분.
이제 단순 극장 수익과 관객 수가 아니라 OTT 등 극장 외 플랫폼에서의 인기도 고려해야 하게 되었고 흥행 수치가 전부는 아니지만, 극장에도 봄이 오길 기다리며 정리해본다.
* 본 콘텐츠는 브런치 김동진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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