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Choice Movie2022-04-19 19:27:33
4월 3주차 신작 개봉 영화
4월 3주 개봉영화 5편
2022년 4월 3주 개봉영화!
앵커 2022
서스펜스와 미스터리를 동시에!
영화 "앵커"는 성공한 여성의 이면을 그려보고 싶다는 정지연 감독의 생각에서 시작되었는데요
티끌 한 점 없어 보이는 삶이지만 그들이 그 자리에 가기까지 겪었을 경쟁과 불안 등 화려한 이면에 대한 궁금증은
의문의 제보 전화를 받은 메인 뉴스 앵커를 주인공으로 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입니다.
천우희, 신하균, 이혜영 등 한 스크린으로 처음 만나는 명배우들의 연기로 영화를 완성시켰습니다.
생방송 5분 전, 자신의 죽음을 보도해달라는 제보 전화가 걸려오고 제보자인 ‘미소’ 모녀의 시신을 발견한 그날 이후,
‘세라’에게 미스터리한 일들이 벌어지면서 기존에 보았던 일반적인 범죄 스릴러와는 다른 궤도로 진입하게 됩니다.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스릴러의 서스펜스와 미스터리의 호기심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관람 경험하게 될것입니다.
불안, 집착, 강박 그리고 공포까지! 사건 뒤 숨겨진 충격적 진실과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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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시티 The Lost City , 2022
압도적 북미 박스오피스 1위!
영화 "로스트 시티"는 전설의 트레저에 관한 유일한 단서를 알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 로레타가
위험천만한 섬으로 납치당하면서 그녀를 구하기 위한 이들의 예측불허 탈출작전을 그린 버라이어티 어드벤처입니다.
세상에 없던 버라이어티 어드벤처를 선보이며 폭발적인 호평에 힘입어 "로스트 시티"는 북미 개봉 직후
히어로 무비 '더 배트맨'을 제치고 압도적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습니다.
산드라 블록, 채닝 테이텀, 다니엘 래드클리프 까지 극강의 케미로 관객들을 즐겁게 할 것입니다.
"로스트 시티"는 버라이어티 어드벤처로 전설의 트레저를 찾으면서 동시에 위험천만한 섬에서 탈출 해야하는 전개를 보여주는데요
큰 스케일로 현실을 탈출해 유쾌함을 즐길수 있을것입니다.
일촉즉발 위기의 화산섬이 극장 대형 스크린으로 펼쳐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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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너의 거짓말 四月は君の嘘 , Your Lie in April , 2016
4월의 감성을 올릴 로맨스
모노톤의 세상을 살고 있는 천재 피아니스트 ‘코세이’와 세상을 다채로운 색으로 물들이는 바이올리니스트 ‘카오리’의 벚꽃 로맨스
"4월은 너의 거짓말"이 개봉을 합니다.
2013년 코단샤 만화상에서 수상한 작품으로 원작 만화를 비롯한 동명의 애니메이션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 이를 실사화한 영화로 팬들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일본의 국민 여동생이라 불리는 배우 히로세 스즈의 밝은 에너지 가득한 모습을 볼 수 있어 그 기대를 더 하고 있습니다.
흩날리는 벚꽃을 배경으로 관객들의 감성지수를 충전 시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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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살인 2022
대한민국을 숨 막히게 한 살균제 대참사 재난 실화
영화 ‘공기살인’은 봄이 되면 나타났다 여름이 되면 사라지는 죽음의 병의 실체와 더불어
17년간 고통 속에 살아온 피해자와 증발된 살인자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한 사투를 그리는데요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다루는 영화입니다.
가습기살균제 사건은 폐질환 피해자 백만여 명이 속출한 생활용품 중
화학물질 남용으로 인한 세계 최초의 환경 보건 사건으로 기록된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화학 참사입니다.
영화 ‘공기살인‘은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가 없던 의문의 죽음들이 왜 일어났는지
그 실체를 따라가면서 17년 만에 마침내 밝혀진 사건의 진실을 알리고 책임지지 않는 기업들과
사회에서 외면 받았던, 여전히 계속되는 피해자와 유가족의 고통을 세상에 알립니다.
아직도 현재 진행중인 충격적일 실화를 다루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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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파워 오브 러브: 더 무비 SEVENTEEN POWER OF LOVE : THE MOVIE , 2022
2021년 열린 온라인 콘서트 ‘POWER OF LOVE’의 감동
그룹 세븐틴(SEVENTEEN)의 첫 번째 영화 '세븐틴 파워 오브 러브 : 더 무비'가 20일 전 세계 최초 한국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세븐틴 파워 오브 러브 : 더 무비'는 매 앨범마다 놀라운 기록을 달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대체 불가 K팝 리더 세븐틴의 콘서트 실황 무대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13인 멤버들의 속마음 인터뷰,
다채로운 비하인드 등이 담긴 무비 러브레터. 15일 보이스 러브레터 영상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데요
일반 2D 상영관을 비롯해 ScreenX, 4DX, 4DX Screen관까지 특별관에서 역시 만날 수 있으며
그 밖에도 공식 응원봉인 캐럿봉과 함께하는 '캐럿봉 상영회', 세븐틴과 캐럿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짜에 상영 시간을 맞춘
'기념일 상영회', 관람객을 위해 준비한 특전 증정 등 다채로운 이벤트로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볼수 없었던 세븐틴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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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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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이 전하는 따뜻하고도 웃긴 사랑이야기
로봇이 전하는 따뜻하고도 웃긴 사랑이야기
영화 리뷰 <사랑은 낙엽을 타고>
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
출연] 알마 포이스티, 주시 바타넨
시놉시스] 2024년, 헬싱키의 외로운 두 영혼 안사와 홀라파는 어느 날 우연히 만나 눈길을 주고받는다 “그럼 또 만날까요? 근데 이름도 모르네요” “다음에 알려줄게요” 서로의 이름도, 주소도 알지 못한 채 유일하게 받아 적은 전화번호마저 잃어버린다 운명이 이들을 갈라놓으려 할 때 두 사람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스포일러 유의#
핀란드는 어떤 나라죠?
이 작품을 보면서 핀란드라는 나라가 궁금해졌다. 그 이유는 굉장히 감정이 없는 사람들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누군가 값을 입력하면 그대로 출력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로봇들 같았달까? 안사와 홀라파는 핀란드에 살고 있는 굉장히 가난한 청년들이다. 하루를 벌어 하루를 살아가는 인물들이다. 그럼에도 그 부분에 대해서 심각한 두려움이라던지 절말이라던지 그런 감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안사가 일하던 곳에서 잘리고 새로운 직업을 찾기 위해 노트북을 빌려주는 곳을 찾아가서 흥정을 하는 과정에서도 둘의 대화를 대사로만 보면 굉장히 감정이 많이 드러나야 하는데 전혀 감정 없이 읽는다는 느낌이었다. 이러한 분위기가 컨셉인 것인지 핀란드 사람들은 원래 이렇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로봇같은 문화를 향유하고 있는 것인지 나라 자체가 굉장히 궁금해지는 작품이었다.
로봇들 사이에서 잔잔하게 퍼져 나가는 웃음
처음에는 이 로봇같은 연기를 보고 있자니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점차 그들의 상황을 이해하게 되면서 나라도 저런 환경이면 삶을 무미건조하게 감정없이 살아가는 게 자연스러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로봇이 되어 버린 그드릐 감정을 이해하면서 안사와 홀라파가 서를 찾고 그리는 과정들이 안타까움 반, 코믹 반으로 다가왔다. 안타까운데 이렇게 웃길 수가 있을까.
왜 하필 전화번호 적은 쪽지는 잃어버려서는 연락도 모하고, 매일 같이 그 영화관에서 안사를 기다리지만 계속해서 엇갈리고, 그렇게 연락이 닿았는데 기차에 치이질 않나,,,, 이게 말로만 들으면 진짜 안타깝고 가슴이 미어져야 하는데 영화 사랑은 낙엽을 타고 에서는 전혀 비극적으로 풀어내지 않는다. 되려 코믹적이다.
사람의 감정을 조금씩 깨우쳐가는 로봇처럼 느껴져서 모든 과정에 있어서 서툰 그들의 모습을 보다보니 어린아이가 성장해 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귀여워 하는 어른의 마음이 든달까. 그래서 그들의 얼굴에서 점차 미소가 번져갈 때 응원하게 되었다. 결국 회복한 홀라파가 퇴원을 하고, 안사는 그런 홀라파의 퇴원 수속을 돕는다. 그렇게 낙엽이 잔뜩 깔린 공원을 같이 걸어지만 안사는 다친 홀라파를 기다려주진 않는다. 안사는 씩씩하게 본인의 속도로 걸어가고, 다친 홀라파는 절뚝절뚝 거리면서 목발로 낙엽을 휩쓸며 안사의 빠른 속도를 따라간다. 참 서툴다는 게 단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이었지만 그럼에도 둘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한다는 장면이 잘 드러난 결말이어서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박수치며 영화관을 나올 수 있었다.
영화 사랑은 낙엽을 타고가 핀란드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겠지만 핀란드라는 나라에 대해서 궁금해지게끔 만들었던 작품은 맞는 것 같다. 한국-핀란드 수교 50주년을 맞이해 소개된 작품으로 아주 적절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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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장 속 물고기
줄거리
산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사체. 담당 형사인 해준은 사망자의 아내인 서래를 만나게 된다. 중국인이라 한국말이 어색하다는 서래는 남편이 죽었다는 소식에도 좀처럼 눈물을 보이거나 동요하지 않는다. 그저 '마침내'라는 단어를 쓰며 피식 웃을 뿐.
어딘가 미심쩍인 남자의 죽음에 해준은 그녀의 주변을 맴돌며 잠복근무를 한다. 그러는 사이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 서서히 빠져들게 되는데…
감상포인트
감독이 원래 산과 바다라는 챕터로 영화를 나누려고 했다는 점을 기억하자.
초밥을 사준다는 건 분명 스윗한 행동이지만, 그 이후에 오는 상징들은 전혀 스윗하지 않다.
어장 속 물고기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
감상평“축하해. 살인 사건이래.”생선의 배를 가르던 해준 대신 전화를 받은 아내 정안은 이야기한다. 그러자 해준의 눈동자에는 생기가 돈다. 우습게도 그의 눈은 죽은 시체와 참 비슷하다. 눈을 뜨고 죽은 시체들처럼 파리가 달라붙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해준은 인공눈물을 넣는다. 겉으로는 살기 위함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너무나도 죽음을 갈구하는 자의 모습이다. 물고기 주제에 ‘인공’눈물을 넣어 삶을 연명하느니 차라리 죽음이 낫기 때문에, 그는 자꾸만 죽음을 쫓는다.“한 칸, 한 칸, 마치 초밥을 집어먹는 것처럼 쉽습니다.”해준이 서래의 행적을 따라가며 계단을 오를 때, 그의 전 남편인 기도수가 했던 말이다. 이 말 때문에 해준의 위치는 명확해진다. 그는 바다 위로 올라온 물고기다. 그는 잘게 썰려진 채로 스스로 서래의 밥상 위에 오른다. 그래서 서래는 밥을 먹을 필요가 없다. 해준이 자진해서 밥상 위로 올라오기 때문이다.“그냥 초밥 같은 거 시켜 먹자니까.”정안은 남편이 밥상을 차려주자 이렇게 말한다. 해준은 아내에게 자신을 내어줄 마음이 없다. 그런 남편의 마음을 떠보듯이 정안은 생선 눈알을 콕콕 찔러본다. 그러곤 곧바로 물티슈를 꺼내 손을 삭삭 닦는다. 마치 못 만질 것을 만진 것처럼. 우습게도 해준이 손가락을 물린 대가로 받아온 자라는 바다에서 서식하지 않는다. 자라는 민물이나 늪에 사는 생물이다. 정작 정안이 관심 있었던 것은 바다 물고기가 아니라 민물 자라였다. 해준은 그 자라에게 대차게 물렸고.“난 당신의 미제 사건이 되고 싶어요.”서래의 ‘헤어질 결심’이란 영원히 해준의 사랑을 탐하는 일이다. 서래는 해준이 죽음을 쫓기 때문에 자신 주변을 서성인다는 것을 잘 안다. 죽음을 택한다는 것은 곧 해준이 사랑하는 대상이 되는 일이다. 서래의 죽음은 엄마를 닮은 것처럼 보이지만 전혀 다르다. 서래의 엄마는 그녀가 자신을 떠나길 원해서 죽음을 택했지만, 서래는 해준이 자신에게 머무르길 원해서 죽었으니까.“깊숙한 바다에 던져버려요. 아무도 찾을 수 없게.”첫 번째 죽음은 산, 두 번째 죽음은 수영장, 세 번째 죽음은 마침내 바다. 마지막 장면에서 해준은 바닷가를 서성이며 애타게 서래를 찾는다. 해준이 바다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아는 서래는 영리하게도 그가 영원히 쫓아다닐 수 있게 바다로 도망간다. 해준이 바다로 걸어갈 때, 서래의 손바닥 안에 있는 것처럼 오버랩되는 장면이 있었다. 어쩌면 해준은 영원히 서래의 어장 속에 갇혀버린 것이 아닐까.사실 영화를 보고 나와서 아주 찝찝했다.
나는 서래가 물에 잠기는 직접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았기에 그녀가 구덩이에서 나와 도망갔을 것이라 생각한다. 구덩이 자체가 함정이고 해준은 그 함정에 걸려들었다. 하지만 오히려 해준은 그 함정을 즐기는 것 같다. 구덩이 속에 들어간 서래나, 녹음 파일을 듣고 바다를 헤매는 해준이나 내게는 다 변태스럽게 느껴졌다.
사람들이 누구나 ‘헤어질 결심’을 하고 살아가지는 않는다. 오히려 헤어지지 않으려는 결심을 하기 때문에 삶은 고달프고 사랑은 아프다. 해준과 서래는 진실을 몽땅 바닷속에 던져버리고 다시 찾으려 하지 않는다. 정직하고 진실되게 살아가기보다 도피와 외면을 택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 영화는 선택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길이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 어쩌면 그런 부분이 나에게는 아름답게 다가오지 않은 이유였을지도 모르겠다.
별점★★★(3.0 / 5.0)
섬세하게 만들어진 영화이긴 하나,
때론 그 섬세함이 독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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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추천작] 고양이들의 아파트
건물을 부수고 다시 세우는 재건축이든 상수도를 포함한 일대를 완전히 밀고 새롭게 만드는 재개발이든 집을 지키려는 사람과 지으려는 사람 사이의 갈등은 상대적으로 익숙했다. 중학교 교과서에서 보았던『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시발점이 되었고, 이후 훨씬 구체적이고 개인적인 경험이 생겼다.
초등학교 2학년 때일 거다. 길거리에서 어른들의 대화를 들었다. 이번엔 재개발 진짜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그를 마주 본 상대방은 고개를 저었다. 그건 십 년 전부터 나왔던 얘기라고. 절대 못한다며 단정적으로 말했다. 어린 내게 이해하기엔 어려운 말이라 엄마에게 물었던 것 같다. 재개발이 뭐냐고.
엄마의 답은 간단했다.
이 동네가 없어지는 거야.
표현이 얼마나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받았던 충격은 아직도 기억난다. 놀라움과 걱정이었다. 아무리 내가 은색 대문 안 반지하 집을 싫어했어도 집은 집이었다. 쉬고, 먹고, 자고, 숨어있는 곳. 안전한 공간을 잃게 된다는 말에 불안해하자 엄마가 다독였던 것 같다. 그런 일은 안 생길 거라고.
그도 그럴 것이 이야기가 나왔다가 흐지부지 된 적이 여럿이랬다. 나가지 않으려고 버티는 자들이 강경했는지, 그 외 어떤 이해관계가 얽혔는지는 모르겠다. 그런 것까지 이해하기엔 내가 너무 어렸고, 지금의 엄마에겐 흐릿하고 머나먼 옛이야기이니까. 뭐가 됐든 재개발 일정이 정해지자 그곳에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은 이동해야만 했다.
누가 그랬던가. 집은 터전이라고.
재건축과 재개발은 아주 달랐다. 동네를 허무는 건 집이라는 공간만 사라지는 게 아니다. 동네 언니들과 밤마다 놀던 작은 공원이, 그들에게서 자전거를 처음 배웠던 가로등 아래 골목이, 심심할 때마다 놀러 갔던 옆집 동생 네를 잃는다는 의미였다.
이런 건 어느 때고 준비가 될 리 없다. 그렇기에 멋모르는 상황에서도 쫓겨난다는 느낌을 받았다. 훗날 이 공간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큰 골목에서 작은 골목으로, 그리고 모퉁이를 돌면 나오던 은색 대문을 가늠할 수 있을까. 2,000세대가 넘는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위해 헐어낸 무수한 가구들. 모든 것이 흙으로 뭉개진 광경을 펜스 너머로 보며 깨달았다. 모든 게 다 사라졌다고.
그런데 사람과 달리 붕괴와 파괴를 인지하지 못하는 존재들이 여전히 그곳의 거주한다면, 그 생명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 사람들이 쓸쓸함을 느끼면서도 다른 곳에서 새로운 일상을 시작할 때에 아무것도 모르고 여전히 그곳을 집으로 여기는 존재들을 누가 끄집어낼 수 있을까.
다큐멘터리 영화의 출발점은 여기서부터다.
드론의 시선이 첫 장면이었다. 딱 보기에도 높은 직사각형의 건물들, 그 사이를 연결한 길목, 초록의 향연. 우리에게 무척 친숙한 아파트 단지.
초록이 우거진 이곳은 곧 흙으로 뒤덮인다.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잡았던 이들은 이미 떠났다. 오랜 세월 약국을 운영하던 약사도, 마지막 식사를 챙겨주듯이 고양이 밥그릇에 음식과 물을 담는다. 아무것도 모르는 고양이들은 약국 앞에서 햇빛을 쬐기도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손길에 비비적대기도 하고, 가만히 앉아 세상 구경에 한창이기도 했다.
그리고 어느 날, 약국 문이 굳게 닫혔다. 철문이 내려진 채로. 특정 날짜까지 영업을 한다는 종이를 보고서 우리는 그 의미를 파악하지만, 고양이는 한결같이 오던 자리를 찾아온다. 사람들을 기다리는 거라고 확신할 순 없으나 적어도 그들의 터전이 사라지는 중임을 절대 인지하지 못하는 건 맞겠다.
겁도 많고, 경계심도 많고, 무엇보다 영역 동물인 고양이들을 어떻게 무너질 건물 밖으로 이동시킬 수 있을까? 떠난 사람들의 자리를 메우듯 제 발로 찾아오는 이들이 있었으니, 동물권 단체인 '카라'였다. 거주민들과 구분하여 표기를 쉽게 하기 위해 단체 이름을 언급했을 뿐, 그들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집중해야 할 건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다.
몇 천 세대가 살던 단지를 돌아다니며 곳곳에 숨어있는 고양이들을 찾고, 사진을 찍는다. 기록을 위함이다. 고양이가 얼마나 있는지, 각각을 무어라 부를지 알아보고 고민하기 위한. 배식도 잊지 않는다. 캔과 물을 빈 그릇 곳곳에 채워 넣어 굶주리지 않도록 한다. 어쩌면 고양이들에겐 큰 차이가 없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누군가가 자신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말을 걸고 있으니.
고양이 입장에서는 평화가 오래 지속되진 못했다. 길에 떠도는 고양이들은 야생의 습성이 그대로 남아있어 사람 손을 탄 고양이들보다 훨씬 더 섬세하고 예민하다. 사무실에 데려갔던 치즈가 딱 그러했다. 조금만 다가서도 하악질을 해대고, 사람이 손을 내밀면 할퀴거나 물고,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며 공간을 엉망으로 만들고. 이 고양이를 대하던 사람의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왜 인상적이었냐 하면, 지긋지긋해 보여서다. 신념과 믿음, 그리고 사랑으로 똘똘 뭉쳤을 얼굴을 상상했는데 막상 마주해 보니 그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에 지친 어느 직장인이었다. 뭐가 다르다고 생각했던 걸까. 결국 고양이는 고양이고, 사람은 모두 사람인데. 그때서야 이 다큐멘터리의 흐름에 집중이 되었다. 아주 먼 이야기만은 아닐 것 같아서.
고양이들을 새로운 곳으로 인도하는 과정은 무척 많은 일을 요했다. 앞서 말한 고양이 기록과 배식은 손톱만치도 안 되는 수준으로. 무엇보다 가장 어려워 보였던 건 포획이다. 다친 걸 치료하든 검사를 하든 중성화를 시키든 케어를 하려면 고양이를 데려가야 하는데, 마구잡이로 쫓아다닐 수 없으니. 해치려는 의도가 전혀 없음을 고양이가 알 리 없지만 사람 또한 고양이의 마음을 모르니까 서로 비등비등한 셈 칠 수 있겠다.
이때 사람들의 모습은 꼭 고양이 같았다. 사냥감을 노리려고 조심히 다가서고, 들키는 순간 허탕 치고, 다시 때를 기다리고. 조심조심 살금살금, 그러나 재빠르게. 그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자신들이 도와주려는 동물들을 그들이 닮아가고 있다는 걸.
한 사람이 나비야, 나비야, 애달프게 고양이를 찾아다니다가 다른 고양이를 발견한 장면이 생각난다. 음식 먹기에 집중한 고양이에게 나비는 어디 있느냐고 묻는 태도가 무척 자연스러웠다. 이름을 붙여서일까. 고양이, 그러니까 사람과 다른 동물을 찾는 게 아니라 그냥 어떤 존재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답답함을 듣는 것 같았다.
2시간 가까이 그들의 고양이 터전 이동 작전을 보다 보니 작게나마 나의 시선도 달라진 기분이었다. 왜 고양이를 도우려는 건지, 무엇을 위한 것이라 생각하는지, 어떻게 이 지난한 과정을 지속할 수 있는지 등 궁금증이 사라졌다. 그저 받아들였다. 습관처럼 체화된 일의 계기를 콕 집어 말할 수 있을까. 말한다고 한들 그게 얼마나 정확할까. 그때의 순간적인 감정과 지금의 행동은 결이 다를 수도 있는데. 처음은 처음이고, 지금은 지금일 뿐이다.
카페에서 한데 모인 사람들이 이 작전에 대해서 논쟁을 펼쳤다. 겉보기엔 똑같이 고양이 구조 활동을 하지만, 그 의도와 의미가 완전히 다른 두 집단 사이의 갈등이었다. 어느 한 분이 강경하게 말했다. 이건 고양이를 위한 일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대단한 희생도 뛰어난 모성도 아니라 그저,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고양이에게 자신들은 캔따개일 뿐이라는 그 말에 왠지 모를 웃음이 지어졌다. 시원한 느낌이 들어서였다. 자신의 생각을 특별히 꾸며내거나 돌려 말하지 않고 단호하게, 어찌 보면 날카롭게 찌르는 말투는 웬만큼 생각 정리가 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다. 특히 동물을 위하는 건 사람들의 모순된 반응(대단해/굳이?)이 양쪽에서 들릴 일이니 말이다.
나는 두 방향 중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기로 했다. 그저 원하는 것을 하는 사람들이고, 나 또한 그 사람들과 비슷한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지한 채.
재건축 현장 주변에서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을까 봐, 그래서 고양이들을 해할까 봐, 모자와 외투로 존재를 가리며 아직 터전을 옮기지 못한 고양이들에게 또 한 끼를 건네는 사람들. 고양이가 사람처럼, 사람이 고양이처럼 되는 순간들. 끝이 없음을 알면서도 끝내지 못하는 마음들. 기꺼이 책임지려는 이들의 노력을 오래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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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EONJU IFF 데일리] 당신들이 이야기하는 방법, 우리들이 듣는 방법
감독
애덤 웡 (Adam WONG)
영화 정보
Hong Kong /2024 /133min /DCP /Color/Fiction/전체관람가/Korean Premiere
리뷰
홍콩 아담 웡 감독의 2024년 작 <우리가 이야기하는 방법>(원제: The Way We Talk, 看我今天怎麼說)은 세 명의 청각장애인 주인공을 통해 그들이 세상을 마주하고 소통하는 다양한 방식과 정체성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선보이는 작품이다. 단순한 재현을 넘어, 청각장애인의 세계를 감각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혁신적인 사운드 디자인과 그들의 고유한 문화에 대한 존중 어린 시선이 빛나는 영화다.
첫 오프닝의 시기는 2005년으로, 이때까지만 해도 농인들은 수어가 아닌 '말하기' 교육을 강요 받았다. 정책적으로 수어를 언어로 인정하고, 농인들의 수어 선택을 존중한 것은 불과 2010년부터 였다. 장애인이 비장애인처럼 도달하려는 노력은 인공와우로 비유된다. 인공와우로 농인은 청인처럼 들을 수 있고, 말하며 의사소통도 가능해졌다. 더이상 수어가 아닌 말하는 방식으로 비장애인과 함께 어우릴 수 있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영화는 장애를 '극복'하려는 대상이며, 인공와우로 비장애인에 '근접'한 농인들을 '배려의 대상자'로 여겨지며, 농인이 꿈을 꿀 수 있는 자격과 환경이 장애로 인해 박탈되는 현실을 보여주며, 비장애인과 장애인, 농인과 청인의 간극을 보여준다.
영화는 각기 다른 배경과 생각을 가진 세 명의 젊은 청각장애인 울프, 앨런, 소피의 삶을 교차하며 그들의 내면으로 관객을 이끈다. 태어날 때부터 농인 가족에게서 자라 수어를 자신의 첫 번째 언어로 여기며 자부심을 느끼는 울프, 인공와우 수술을 통해 구화와 수어를 함께 사용하며 세상과 소통하려는 앨런, 그리고 청인 사회에 통합되기를 바라며 인공와우에 의지했던 소피가 점차 농인 문화와 수어의 세계를 알아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하고, 우정을 나누며, 사회의 편견과 무지에 맞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아 나선다. 사회와 사람들이 이들에게 좌절과 상처를 줘도, 언제나 딛고, 꿈을 이루는 방법을 모색하며, 자기만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주체적인 개인으로서 발돋움한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방법>의 가장 주목할 만한 성취는 단연 사운드 디자인이다. 영화는 청각장애인이 어떤 소리를 듣고 어떤 소리를 듣지 못하는지에 대한 세심한 이해를 바탕으로, 의도적인 뮤트(무음), 인공와우 착용 시 들릴 수 있는 왜곡된 노이즈, 먹먹하게 처리된 음향 등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청인 관객은 청각장애인의 청각 세계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며, 그들이 느끼는 감각의 간극을 좁히고 소통 방식의 다양성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시도를 넘어, 공감의 깊이를 더하고 주제 의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핵심적인 영화적 장치로 기능한다.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GV)에서 언급했듯, 이 영화는 청각장애인들이 단순히 '듣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들만의 고유한 문화와 언어(수어)를 가진 존재임을 강조한다. 수어를 모국어로 여기며, 청인이 되기를 반드시 바라지 않는 그들의 선택은 청인 중심의 사회에서는 다소 낯설거나 아리송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영화는 이러한 시선이야말로 우리가 넘어서야 할 편견임을 이야기한다. 인공와우를 통해 청인과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농인이 있는가 하면, 수어와 농인 공동체의 언어적, 문화적 유산을 지키고자 하는 농인이 있으며, 이 두 가지 모습 모두 존중받아야 마땅하다는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영화는 세 주인공의 관계와 성장을 통해 농인 사회 내부의 다양한 스펙트럼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특히 청각장애인 배우 마르코 응(Marco Ng)의 참여와 주연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는 이야기에 현실감을 불어넣으며, 각 캐릭터가 마주하는 도전과 선택의 무게를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한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이야기하는 방법>은 청각장애인의 삶을 대상화하거나 동정적으로 그리는 대신, 그들의 주체적인 선택과 다양한 삶의 방식을 존중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이들에게는 혁신적인 사운드 디자인을 통해 감각적 차원에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더 나아가 소수자의 문화와 정체성에 대한 보편적인 존중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소통의 본질과 다양성의 의미를 곱씹게 만드는,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다.
상영스케줄
2025.05.02 CGV전주고사 8관 17:00 (상영코드 249)
2025.05.07 CGV전주고사 8관 13:30 (상영코드 709)
2025.05.08 CGV전주고사 5관 17:30 (상영코드 823)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4.30 -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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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 데일리] 가장 씁쓸한 방식으로 ‘한국적인’ 가족 이야기
보통의 가족/A Normal Family
한국영화의 오늘: 스페셜 프리미어
Korea/2023/109min
*시놉시스
두 쌍의 부부가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성공지상주의자 변호사 재완(설경구)과 원리원칙주의자 소아과 의사 재규(장동건)는 형제다. 재완의 아내 지수(수현)와 재규의 아내 연경(김희애)까지 네 사람은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보며 고민에 빠진다.
〈보통의 가족〉은 어쩌면 가장 씁쓸한 방식으로 ‘한국적인 것’을 포착했다고 할 수 있을 영화다. 두 엘리트 가족이 있다. 형 재완은 잘 나가는 로펌 변호사고, 동생 재규는 대형 병원 의사다. 재완의 두 번째 아내 지수는 재완의 사무실에 떡 배달을 갔다가 결혼까지 하게 된 ‘젊고 예쁜’ 여성이고, 국제 봉사 NGO에서 일한 재규의 아내 연경은 올바름과 정정당당을 강조하는 재규에게 어울리는 짝으로 보인다.
이들의 관계는 묘하게 뒤틀려 있다. 재완은 동생 재규가 원리원칙주의자처럼 보여 답답할 때가 있고, 재규 역시 종종 형 재완이 돈만 아는 속물이라 생각한다. 지수는 상류층에 어울리지 않는 자신의 출신 때문에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콤플렉스를 가졌고, 치매인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연경은 어쭙잖게 형님 행세를 하려 드는 지수가 같잖기만 하다.
어느 가족에게나 있을 법한 뒤틀린 관계 역학을 지닌 이 엘리트 가족에게 사건이 생긴다. 고등학생인 재완의 딸과 재규의 아들이 술을 마신 후 노숙자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이다.
이제 두 가족은 시험대에 든다. 법의 허점을 악용해 승승장구하던 변호사 재완은 과연 딸이 연루된 살인사건까지 무마하려 시도할까? 형 부부를 비웃으며 ‘선하게’ 살고자하는 재규와 연경은 과연 자기 자식 일에서도 지금껏 견지해온 삶의 원칙을 유지할 수 있을까? ‘새엄마’라는 지위에 늘 불안을 느끼던 지수는 오히려 이번에는 그 거리감에 안도하지는 않을까? 무엇보다, 살인을 저지른 아이들은 이 사건을 어떻게 인지할까? 그리고 그들은 부모의 사회적 영향력을 어떤 방식으로 계승하려 하는가?
〈보통의 가족〉은 설득력 있는 캐릭터들이 빚어내는 앙상블이 인상적인 영화다. ‘멜로 장인’, ‘멜로 거장’이라 불리는 허진호 감독의 재능, 즉 관계성을 탁월하게 감각하고 드러내는 재능이 가족이라는 뒤틀린 이익 공동체에 적용되자 또 다른 빛을 발한다. 허진호 감독이 새로이 천착한 가족 관계는 동시대 한국에 관한 여러 물음을 파생한다.
-자본주의에서 경제적 엘리트는 ‘신분’이 되었다. 상류층과 하층민의 목숨 값은 다르다.
-가족이라면 다른 가족의 ‘허물’을 덮어줘야 한다.
-각자도생의 원칙이 가족 내부에까지 침투했다. 즉 자기 이익에 반하면 자식까지 버린다.
-뼛속까지 신자유주의의 능력주의, 경쟁주의를 학습한 청소년들에게는 보편적 윤리와 도덕이 없다. 이들에게는 자기 생존만이 윤리이자 도덕이다.
-‘선함’은 본질적으로 위선과 허영이다.
〈보통의 가족〉을 보고 우리가 논쟁할 수 있는 명제들의 대략적인 목록이다. 결이 비슷한 것들도 있지만 상호 모순적인 것들도 있다. 관객의 관점과 문제의식에 따라 이는 얼마든지 더 다양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가 던지는 도발적인 물음들은 문제를 빙글빙글 돌리지 않고 직선적으로 나아간다. 관객은 매 순간 ‘나라면?’이라고 질문해봄으로써 멜로 장인이 선보이는 ‘기괴한 가족 멜로’의 현장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주제와 메시지가 마찬가지로 설경구 배우가 출연한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2022)를 연싱시키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완성도와 몰입도가 더 높게 느껴졌다. 함께 보며 논쟁할 만한 시의성과 오락성을 고루 갖춘 영화다.
*영화 상영시간
10-03/16:00/롯데시네마 센텀시티 4관
10-04/09:00/CGV센텀시티 6관
10-07/09:00/CGV센텀시티 3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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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르시아어 단어에 아로새긴 2,840개의 이름
외국어 학습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말 하나를 더 배웠을 뿐인데, 삶의 너비가 달라지거든요. 대화하고 교류할 수 있는 사람이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수만큼 늘어나는 기분은 뿌듯함 그 이상입니다. 제가 직업과는 전혀 상관없는 태국어 공부를 몇 년째 계속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 있지요. 그런 제가 어찌 <페르시아어 수업>이라는 제목을 보고 끌리지 않을 수 있을까요?
저는 사유에 깊이를 더하는 영화를 사랑합니다. <페르시아어 수업>은 사랑해 마지않는 올해의 영화 중 하나로 자리 잡았고요. 이 작품은 페르시아어를 배우는 독일군 장교와 살기 위해 페르시아인이 된 유대인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한동안 몇몇 장면들이 불쑥불쑥 떠오르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캐릭터를 이해하고, 장면의 의미를 추론해내려 애썼죠. 지금부터 지난 며칠간 마음속에 묵혀두었던 이 영화에 관한 몇 가지 생각을 나눠보겠습니다.
※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12월 7일(수)에 진행된 <페르시아어 수업>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페르시아어 수업>은 2022년 12월 15일 국내 개봉 예정작입니다.
페르시아어 수업
Persian Lessons
독일의 패배와 함께 막을 내린 제2차 세계대전, 나치는 수용소의 모든 기록을 불태웠습니다. 하지만 수용소를 거쳐 간 사람들을 기억하는 한 생존자가 있습니다. 그는 무려 2,840명의 이름을 기억합니다.
그의 이야기는 1945년으로부터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유대인 '질'은 강제로 끌려가던 독일군 트럭 안에서 굶주림에 지친 한 유대인에게 샌드위치를 건넵니다. 그는 허겁지겁 샌드위치를 먹어 치우지만, 샌드위치의 효용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독일군이 트럭 안의 유대인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모조리 죽여버렸거든요.
그런데 '질'은 총격 속에서도 운 좋게 살아남습니다. 그의 생존을 눈치챈 독일군은 다시 총을 집어 들죠. 바로 그때, '질'이 샌드위치의 대가로 받은 페르시아어 책을 보여주면서 외칩니다. "저는 유대인이 아니에요. 페르시아인입니다!" 이렇게 '질'은 목숨을 건집니다. 우연히 얻은 페르시아어 책과 우연히 빗나간 총알 덕분에요. 그렇게 그는 페르시아어를 배우길 원하는 독일군 대위 '코흐'와 만납니다. 가짜 페르시아인이 된 '질'은 매일 '코흐'에게 일대일로 페르시아어 단어를 가르치게 됩니다. 전쟁이 끝나는 1945년까지 말이죠.
영화의 초반 십여 분을 글로 정리했을 뿐인데, 앞으로 유대인 '질'이 겪을 고난과 역경에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이렇듯 페르시아어를 배우는 독일군과 가짜 페르시아인이 된 유대인이라는 인물 설정은 시작과 동시에 이야기에 서스펜스를 엮어 넣습니다.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쉬울지 몰라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페르시아어 수업>은 그 어려운 일을 시작부터 훌륭하게 해냅니다.
◉ ◉ ◉
누구나 그럴싸한 외국어 단어는 쉽게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렇게나 뱉어낸 말을 외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죠. 수용자 명부 관리와 식사 배급을 담당한 '질'은 가짜 페르시아어를 암기하기 위해 수용자들의 이름을 차용해 새로운 단어를 만들기로 합니다. 그는 수용자 명부를 사전 삼아 단어를 만들고, 식사 배급을 위해 수용자들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그 뜻을 되새깁니다.
"지겨워서요. 두려운 게요." <페르시아어 수업>에서 제가 꼽는 가장 인상적인 대사입니다. 영화 내내 우리는 '질'의 분투를 목격합니다. '빵'과 '나무'를 같은 단어로 번역해 '코흐'의 의심을 살 때, 자로 교묘하게 가려진 수용자 명부에서 '질'이 만들어낸 가짜 페르시아어 단어가 보일 때, 우리는 '질'이 느끼는 불안감과 긴장감, 그리고 두려움을 함께 경험합니다.
'질'은 저 말을 뱉은 뒤, 다음 날 수용자 학살이 자행되는 수용소로의 이동을 선택합니다. 도대체 얼마나 두려워야 차라리 죽고 싶은 마음이 들까요? <페르시아어 수업>은 단 두 마디의 말로 삶이 죽음보다도 처절했던 그때의 비극을 오롯이 설명해냅니다.
◉ ◉ ◉
독일군 대위 '코흐'는 아마 몰랐을 겁니다. 그들만의 언어가 상상 이상의 유대감을 형성하리라는 것을요. '질'을 향한 '코흐'의 특별 대우는 독일군 내에서도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코흐'는 꿋꿋이 '질'을 보호합니다. 그에게 먹을 것을 주고, 입을 옷을 줍니다. 죽음이 도사리고 있는 다른 수용소로의 이동을 막고, 모든 수용인을 총살하라는 명령이 내려졌을 때도 '질'을 구해주죠. 두려움에 하루하루 시들어가는 '질'에게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묻고, 자신을 직함 대신 이름으로 부르라고 말하는 장면은 심지어 다정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두 사람만의 언어로 대화하고, 시를 지어 '질'에게 읊어주는 장면 또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요.
'코흐'는 독일군 장교이긴 하지만, 독일군 사이에서도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요리사 출신의 조리병입니다. 그런 그에게 '질'은 둘만의 언어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됩니다. 이렇게 피어난 애정은 결말에 다다라 테헤란 공항에서 맞닥뜨릴 '코흐'의 절망을 극대화합니다. 테헤란 공항에야 비로소 자신이 배운 언어가 페르시아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코흐'는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얼마나 절망스러웠을지는 모르지만, '질'을 비롯한 유대인들이 느꼈을 절망에는 절대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왜 자꾸만 그가 불쌍하게 느껴졌을까요? ‘왜 이런 마음이 들지? 잊지 마, 그는 나치라고!‘ 아무리 되뇌어봐도 밀려드는 동정심을 막기가 어려웠습니다. 원래 요리사였던 '코흐'는 전쟁 이후 테헤란에서 독일 식당을 열고자 하는 꿈을 갖고 있었습니다. 테헤란에 사는 동생을 향한 애정도 가득했죠. 그는 꿈을 위해 밤마다 침상에서 페르시아어 단어를 외웠습니다. 식당을 차리려고 한다는 소박한 꿈도, 동생을 향한 애정도, 열심히 언어를 공부하는 모습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나치군의 모습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런 그가 가혹한 결말을 맞이하니 저도 모르게 동정심이 생겼던 겁니다.
그 밖에도 <페르시아어 수업>에는 나치군의 인간적인 모습이 계속해서 등장합니다. 그들은 우리 주변에 충분히 있을 법한 사람들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함께 소풍을 떠나고, 노래를 부르고, 서로 사랑하고, 헤어지고, 시기하고, 질투하고, 모함하고, 실수를 저지르고, 사과를 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감정이 없는 사이코패스가 아니었어요. 단지 잘못된 신념이 그들을 악마로 만들었을 뿐이죠. 우리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공포, <페르시아어 수업>은 인간의 보편성을 강조함으로써 유대인을 가차 없이 짓밟는 나치의 잔인함을 부각합니다.
◉ ◉ ◉
<페르시아어 수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우리도 어쩌면 악마가 될 수 있습니다. 영화 속 독일군 ‘코흐'도 길거리에 서 있던 나치가 멋져 보여서 입당한 것이라고 고백한 것처럼요. 빠르게 흐르는 강물은 거슬러 올라가기 어렵듯이 시류 역시 거스르기가 힘드니까요. 거센 흐름에도 인간의 도리를 저버리지 않고 굳건히 버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페르시아어 수업>과 같은 영화는 재현의 방식으로 우리를 계속해서 생각하게 합니다. 그 시절의 아픔과 고통을 잊지 않도록, 늦었지만 피해자와 희생자의 안녕을 영원히 기원하도록 말이죠.
Summary
페르시아어를 배우기 원하는 독일군 장교 ‘코흐’. 살기 위해 페르시아인이라고 거짓말을 한 유대인 ‘질’. ‘질’은 살아남기 위해 '코흐'에게 가짜 페르시아어를 가르치고 매일 밤 거짓으로 단어를 만드는데··· (출처: 씨네21)
Cast
감독: 바딤 피얼먼
출연: 나우엘 페레즈 비스카야트, 라르스 아이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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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트릭스1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댄 크라치올로, 캐롤 휴스, 리차드 미리쉬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외
제작사: 실버 픽처스,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아츠 엔터테인먼트, 그라우쵸 II 필름 파트너쉽
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엔터테인먼트
개봉일: 미국 1999년 3월 31일, 대한민국 1999년 5월 15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6300만 달러 ~ 6500만 달러
상영 시간: 136분
북미 박스오피스: $171,479,930 (1999년 9월 23일), 월드 박스오피스 $463,517,383 (2003년 3월 10일)
상영 등급: 12세 관람가
- 매트릭스2 리로디드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38분
북미 박스오피스: $281,576,461 (2003년 10월 30일)
월드 박스오피스: $742,128,461 (2011년 11월 25일)
- 매트릭스3 레볼루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29분
북미 박스오피스: $139,313,948 (2004년 2월 26일)
월드 박스오피스: $427,343,298 (2004년 3월 28일)
- 매트릭스4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 라나 워쇼스키
각본: 라나 워쇼스키, 알렉산드르 하몬, 데이비드 미첼[1]
제작: 라나 워쇼스키
음악: 조니 클라이맥, 톰 티크베어[2]
촬영: 존 톨
출연: 키아누 리브스, 캐리앤 모스 외
제작사/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개봉일: 미국 2021년 12월 22일, 한국 12월 22일
화면비: 2.39:1
상영 시간: 1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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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트릭스1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댄 크라치올로, 캐롤 휴스, 리차드 미리쉬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외
제작사: 실버 픽처스,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아츠 엔터테인먼트, 그라우쵸 II 필름 파트너쉽
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엔터테인먼트
개봉일: 미국 1999년 3월 31일, 대한민국 1999년 5월 15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6300만 달러 ~ 6500만 달러
상영 시간: 136분
북미 박스오피스: $171,479,930 (1999년 9월 23일), 월드 박스오피스 $463,517,383 (2003년 3월 10일)
상영 등급: 12세 관람가
- 매트릭스2 리로디드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38분
북미 박스오피스: $281,576,461 (2003년 10월 30일)
월드 박스오피스: $742,128,461 (2011년 11월 25일)
- 매트릭스3 레볼루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29분
북미 박스오피스: $139,313,948 (2004년 2월 26일)
월드 박스오피스: $427,343,298 (2004년 3월 28일)
- 매트릭스4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 라나 워쇼스키
각본: 라나 워쇼스키, 알렉산드르 하몬, 데이비드 미첼[1]
제작: 라나 워쇼스키
음악: 조니 클라이맥, 톰 티크베어[2]
촬영: 존 톨
출연: 키아누 리브스, 캐리앤 모스 외
제작사/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개봉일: 미국 2021년 12월 22일, 한국 12월 22일
화면비: 2.39:1
상영 시간: 1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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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어웨이 후기 / 라트비아 감독의 1인제작 애니메이션 / 뛰어난 영상미 / 잔잔하고 평화로운 애니 / 소년의 성장영화
영화직관하는남자 영직남의 "어웨이" 후기입니다.
쿠키영상은 없네요~ 엔드크레딧도 1인 제작이라 그런지 엄청 짧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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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인어공주> '신기한 세상' 예고편
자칭 인간 세상 전문가 #스커틀! 바다 위 신기한 세상을 더 알고 싶어? 전 세계를 사로잡을 디즈니 뮤지컬 시네마 [인어공주] 5월 24일 IMAX 대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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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메인 예고편
엄마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군말 없이 집으로 내려온 아들은
엄마가 들려주는 시시콜콜한 이야기와
구슬픈 노래를 담담하게 듣는다.
엄마와 아들, 서로를 생각하는 애틋한 마음이
바람이 되어 안개를 걷어갈 수 있을까?
때로는 지긋하고 때로는 애틋한 엄마와 아들,
우리 시대 가족 이야기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