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2023-01-04 15:57:16
지니의 존재와 질문, <3000년의 기다림>
이 영화를 보고 난 당신의 세 가지 소원은?
세상 모든 이야기에 통달한 서사학자 알리테아(틸다 스윈튼)가 우연히 소원을 이뤄주는 정령 지니(이드리스 엘바)를 깨워낸다. 그녀에게 주어진 기회는 단 세 번.
영화는 스토리텔링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때때로 매우 철학적이고 심리적인 내용을 전할 때 이야기를 통해 전달한다. 영화 또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이야기가 내용 전달의 수단이 되기 위해서 서술자는 익숙한 내용을 재밌게 전달해야 하는 의무가 생기기도 한다.
<3000년의 기다림>은 알리테아와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가 서로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을 통해 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관객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지니는 표면적으로 알리테아의 ‘소원’을 묻지만 이를 통해 상대방의 ‘갈망'을 알아낼 수 있다. 반대로 알리테아는 지니의 이야기들을 통해 지니의 갈망을 느낀다. 알리테아는 사랑을 위해 자신의 갈망을 포기했던 지니의 이야기에 사랑과 갈망의 상관관계에 대해 생각한다. 또한 사랑으로 자신의 갈망 덮었던 알리테아는 사랑으로 인해 상대방의 갈망을 지켜주는 선택을 한다. 영화를 보고 있자면 스웨덴의 공포영화 <렛 미 인>이 떠오른다. 알리테아는 마법과 같이 정령 지니를 만나게 되지만 이는 판타지 영화가 아니라 상상력이 풍부한 알리테아가 들려주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알리테아는 지니를 처음 만나고 자신의 상상친구였던 한 소년의 이야기를 들려줬던 것을 떠올릴 수 있다. 세상 모든 이야기에 통달했지만 또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알리테아에게 지니가 들려주는 3000년의 이야기는 이미 알리테아가 알고 있는 이야기들의 재구성 또는 재기억이라고도 볼 수 있는 셈이다. 결국 알리테아는 지니와의 대담을 통해 자신의 사랑, 갈망, 삶, 죽음 그리고 시간에 대한 질문을 하고 답을 알아가는 과정을 가졌다고도 해석해볼 수 있다.
세 가지 소원, 예전부터 많이 들어온 소재이지만 영화를 보기 전 떠올렸던 세 가지 소원과 영화를 보고 난 후의 세 가지 소원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이 영화가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었다. 오랜만에 잔뜩 기대를 했고 그 기대에 한 치의 부족함 없이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본 리뷰는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 초청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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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주 차, 위클리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지난 한 주, 국내외 영화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정리해 보는 '위클리 뉴스' 차례가 왔습니다!그럼, 지난주에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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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짐프 OST 마켓 런칭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영화음악가 데뷔 프로젝트 마켓 '짐프 OST 마켓'.
6월 5일까지 공개 모집을 하며, 산업 관계자들과 매칭 성공 시 총 지원금 2억 5천만원에서 최대 5천만원의 음악 제작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국제영화제, 6월 개막
ⓒ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올해 19회를 맞이한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에코버스'라는 슬로건 하에 6월에 개막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총 73편의 환경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고, 개막작은 시릴 디옹 감독의 '애니멀'이다.
더불어, 영화제 상영작 전 작품을 온라인 상영하며, 메가박스 성수에서 오프라인 상영도 한다고 한다.
이준혁, <범죄도시3> 합류
ⓒ 배우 이준혁 인스타그램
배우 이준혁이 영화 <범죄도시3>에서 새로운 빌런을 맡게 되었다고 밝혔다.
<범죄도시3>는 6월말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며, 인천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범죄도시2>에 이어 <범죄도시3>도 이상용 감독이 맡아 연출하게 되었다.
에무시네마, 2022 '별빛영화제' 개최
ⓒ 에무시네마 인스타그램
에무시네마 루프탑에서 진행하는 '별빛영화제'가 올해도 개최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5월 19일을 시작으로 <녹색광선>, <플립>, <해변의폴린느> 등 다양한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거리두기 해제하자, OTT 성장세 주춤
15일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OTT 모바일 사용자 수가 올해 1월 대비 7~23% 떨어졌다고 밝혔다.
주요 OTT의 사용자의 경우, 넷플릭스는 7.7%, 디즈니+는 23.7%, 웨이브 11.9%, 왓챠는 12.6% 하락하였다고 한다.
해외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3월 예정
ⓒ 오스카 공식 홈페이지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와 ABC에 따르면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2023년 3월 12일에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전세계 200개 이상의 지역에서 ABC를 통해 생방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닥터 스트레인지 2>, 5억 5천만 달러 돌파
ⓒ 네이버 영화
9일, 디즈니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5억 5000만 달러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2022년 개봉작 중 11번째로 높은 흥행 기록을 세웠다.
Neon, <브로커> 북미 판권 계약
ⓒ 네이버 영화
<기생충>의 북미 배급을 맡았던 Neon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브로커>의 북미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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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은 킥, 영화는 후킹!
음식에서 킥(kick)은 기본적인 맛에 자극을 더해주면서 전체적인 요리의 풍미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영화에서 후킹(hooking)은 초반에 관객의 관심을 강하게 끌어들이는것을 의미합니다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려면 '킥'이 중요하고 관객의 관심을 사로잡으려면 '후킹'이 중요하죠.
오늘은 킥과 후킹 모두를 잡은 맛도리 영화들을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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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4주 차, 위클리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지난 한 주, 국내외 영화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정리해 보는 '위클리 뉴스' 차례가 왔습니다!그럼, 지난주에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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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CGV, '신작의 발견' 기획 상영전
ⓒ '이상한 나라의 아빠' 인스타그램
CGV에서 연극, 뮤지컬, 무용, 전통예술 등 국내 창작 초연 공연을 영화관에서 선보인다.
'신작의 발견' 기획 상영전은 5개의 작품을 매주 수요일마다 1편씩 만나볼 수 있다.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설경구 특별전 개최
ⓒ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은 배우 설경구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박하사탕>, <오아시스> <공공의 적> 등 설경구 배우가 직접 선택한
7편의 대표작을 상영할 예정이다.
<소년비행>, 2주간 전편 무료 공개
ⓒ 시즌
<소년비행>의 두 번째 시즌 공개에 앞서 첫 번째 시즌을 2주간 무료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시즌에 가입하기만 한다면 25일부터 6월 7일까지 무료로 시청 가능하다.
SK브로드밴드,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우수 작품 무료 상영
ⓒ 서울국제환경영화제
SK브로드밴드가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개최 기간에 맞춰 B tv와 모바일 B tv에서 영화제 우수 작품을
단독으로 무료 상영한다고 밝혔다.
국내 OTT 티빙과 시즌, 내달 통합
ⓒ 티빙 홈페이지 캡쳐
티빙과 시즌에 따르면 다음 달쯤 티빙과 시즌이 통합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상당 부분이 조율된 상태'라고 한다.
박찬욱 <헤어질 결심>, 평점 최종 1위
ⓒ 네이버 영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스크린 데일리 최종 평점 1위를 기록했다.
<헤어질 결심>은 4점 만점에서 최종 평점 3.2점을 받았다.
21개의 경쟁 부문 초청작 중 유일한 3점대이자 최고 점수이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사전 예매율 40% 돌파
ⓒ 네이버 영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30일 기준, 예매율을 44.5%를 돌파하였다.
탄탄한 팬층, 전작보다 더 커진 스케일, 스티븐 스필버그의 총괄 제작을 맡았기에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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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들의 천국은
자유와 번영의 나라가 반듯하게 서 있는 곳. 이곳은 불과 몇 백 년 전까지 황량한 땅이었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온 이들 바로 뒤에는 경제적 자유를 찾아온 이들이 있었다. 미국은 그렇게 태어났다. 다른 모든 건국처럼 이 건국에도 명과 암이 있었다.
자유와 금을 향한 거침없는 행보는 명암 모두 강렬했다. 역사책뿐 아니라 영화사에도 깊은 흔적을 남겼다. 서부의 휑한 땅에 있는 마을, 주로 보안관으로 묘사되는 총잡이 히어로, 문제를 일으키는 무법자, 풀이 굴러가는 벌판에서의 결투,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여유롭게 휘파람을 불거나 술잔을 들이키거나 석양 너머로 떠나는 히어로…
역사는 흘러가고 영화도 그렇다. 카우보이나 보안관이 총을 쥐고 나서는 서부극은 이미 클리셰가 되다 못해 비틀고 뒤집는 것조차 유형화되었다. 서부극에서 새로운 것이 더 나올 수 있을까 싶지만, 서부극의 영향은 여전히 어딘가에서 점점이, 새로이 흐르고 있다. 서부극의 장르적 재미를 영화사에서 제할 수는 없지만, 서부 개척시대 자체에 대해서는 생각이 많아지는 이들의 눈에는 반가운 흐름이다. <노매드랜드>나 <미나리>에서 서부극의 냄새를 (기존 서부극에서라면 절대 등장하지 못했을 이들의 얼굴이기에 더욱) 신선하게 맡을 수 있다. 그리고 여기, 서부극이라는 장르에 부드러운 우유를 붓는 <퍼스트 카우>를 만난다.
영화는 서부 개척시대를 정면으로 마주본다. 하지만 여기에 낭만의 색깔은 한 겹 사라져 있다. 서부 개척시대는 황금과 총으로 거침없이 나아간 이들만 존재한 시대가 아니다. 광야에 가까운 땅을 밟는 이들의 신발 밑창이 진흙탕뿐 아니라 어떤 이들의 삶까지 짓밟는 시대였다. 기존 서부극에서는 진흙탕보다 크지 않은 존재감으로 그려지던 이들의 삶.
<퍼스트 카우>의 두 주인공 쿠키와 킹 루도 어쩌면 그런 존재들이다. 쿠키는 사냥꾼들과 함께 다니며 식사 담당을 맡고 있는데, 사냥에도 그들이 퍼붓는 폭력에도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덫을 놓아 동물을 사냥하기보다는 숲 속을 걸으며 버섯을 딸 때 전심으로 집중한 모습이고, 그때마다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러시아 강도들에게 쫓기던 초면의 킹 루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도와줄 만큼 따뜻한 사람이다.
킹 루는 서부극에서는 드문 황인종의 얼굴을 하고 있다. 거기에도 중국인이 사냐는 질문에 "모두가 살지", 사실상 "아무나 다 살지"에 가까운 현답을 덤덤하게 던진다. 인종적으로도 홀로인데다 쫓기는 신세지만, 기회를 보아 영민하게 움직일 줄 알고 강단 있는 성격이다.
쿠키와 킹 루는 어느 마을에서 우연히 다시 만난다. 킹 루는 생명의 은인이 된 쿠키를 자기 집으로 초대한다. 술을 나눠 마시고 묵묵히 집안일을 함께 돌보던 두 사람은 어느새 같이 지내게 된다. 그때 마을의 유지 팩터 대장은 제대로 된 티 타임을 갖겠다고 암소를 데려오고, 쿠키와 킹 루는 거기서 돈 벌 기회를 모색한다. 우유가 없는 마을에서 유일하게 우유를 넣은 케이크라면 떼돈을 벌 수 있겠지. 두 사람은 밤에 몰래 우유를 짜 와서 반죽에 넣고 튀겨 튀김빵 같은 케이크를 만들어 판다. 꼬리가 길어져도 밟히지 않을 수 있을까?
의기투합한 두 사람의 이야기는 얼핏 야심차 보인다. 그러나 백인 남성들이 총 들고 싸우던 배경에서, 케이크를 만들어 파는 비주류 인종의 두 사람이니, (영화에 직접 드러나지는 않지만, 쿠키의 성은 '피고위츠'로 감독은 인터뷰에서 쿠키가 유대인임을 밝혔다.) 사실 그렇게 대단히 야심찬 이야기도 아니다. 게다가 이야기는 잔잔한 우정의 빛깔을 하고 풍광에 스며든다.
“새에게는 둥지, 거미에게는 거미줄, 인간에게는 우정”이라는, 영화 시작 시 나온 윌리엄 블레이크의 구절은 이들의 행동 곳곳에서 묻어난다. 인간에게는 우정이야말로 집이 되어준다는 포근한 구절은 쿠키와 킹 루의 관계뿐 아니라, 쿠키와 젖소 사이에도 존재한다. 사람에게 말을 걸듯 소에게도 다정하게 안부를 묻고 감정을 전하는 쿠키의 다정한 눈은 소의 그것과 닮아 있다.
게다가 영화 중간중간 비춰지는 '인디언' 원주민들의 모습은 착취나 왜곡 없이 잔잔하기만 하다. 말간 눈으로 카메라를 바라보는 어린아이부터 덩치 큰 팩터 대장의 집사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존재한다'. 이야기 진행을 위한 도구가 아닌, 그 땅의 거주자로.
“런던의 맛”과 “파리의 유행”에 곁눈질하며 몸만 여기 있는 ‘나으리’들의 모습과 대비된다. 이들이 사람을 보는 시선은 딱 두 가지다. 상위의 사람이라면 정치의 상대고, 하위의 사람이라면 그저 당연히 착취할 수 있는 노동력이다. 모두 제 배를 불리기 위한 수단으로만 바라보는 것이다.
돈을 추구하는 것은 킹 루나 쿠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타인의 자리까지 빼앗으며 돈을 추구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나으리’들은 총과 칼로 황야를 “개척”하고 그 자리에 당연하다는 듯이 군림한다. 팩터 대장의 집이라는 작은 공간에서도 이들이 상위를 차지하고 앉은 계층도가 층층 드러난다.
소를 대하는 태도도 마찬가지다. 런던에서처럼 티 타임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에, 우유 맛이 그리워서 소를 들여왔지만 팩터 대장에게 그 소는 혈통의 산물이다. 무슨 혈통과 무슨 혈통을 교배한, 우수한 소. 소의 본질은 바라보고 있지 않다. 킹 루나 쿠키, 잠깐씩 등장한 인디언들처럼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 상대를 바라보는 눈은 이들에게 없다.
무법자outlaw만이 악당은 아니다. 치안이 불안한 서부극의 세계에서 법망을 어그러뜨리고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자들만이 악당은 아니다. 때로 악당은 가장 견고한 치안의 얼굴, 가장 단정한 법망의 얼굴을 하고 올 수도 있다. 이분법적으로 선악을 분류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서부극의 세계에서 배제되던 인물들이 둥실 떠올라 있는 이 영화를 보다 보면 현실의 서부세계에서 과오를 저지른 얼굴들이 떠오른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토해냈던 마음처럼, 어디선가는 토해져야 할 마음이 여전히 있다는 것을.
이 마음을 그저 서부 백인 남성들의 것만으로 치부하고 마음 편하게 다리 뻗을 수 있을까.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 되어버린, 동물을 혈통으로 이름 붙이는 데 익숙해진 현대인으로서, 19세기 서부극에서 동시대의 무언가를 본다. 이들이 총과 칼로 이룬 “당신들의 천국” 한구석에 나도 살고 있다. 어쩌면 이 당신들의 천국은, 누군가가 바람처럼 가만히 존재하던 자리를 짓누르고 들어왔는지도 모른다. 꿈꾸던 이들이 잠자는 위에 쌓아 올린 것인지 모른다. 발끝을 내려다 본다. 내 디딘 발 아래에는 무엇이 묻혀 있는가.
*온라인 무비 매거진 씨네랩에서 시사회에 초대받아 감상하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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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황혼기를 지나니 새롭게 보였던 것에 대한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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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보고 싶어
이 영화의 주인공은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어느 동네에 살던 주인공 마히토다. 안절부절못하는 마히토. 창가 반대편에 엄마가 누워있는 병원이 있다. 전쟁 중이었던 일본. 분위기가 어지럽다. 병원만 보고 있는 마히토. 평화가 깨졌다.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전투기가 엄마가 누워있는 병원에 폭격을 가한 것이다. 불에 탄 병원. 엄마는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마히토의 마음에는 큰 구멍이 생겼다.
마히토의 아버지는 그 구멍을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 새어머니를 찾은 아버지. 새로운 어머니를 찾은 이 가족은 우츠노미야 시로 이사를 간다. 새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냉담한 마히토. 새어머니 나츠코는 친엄마가 아니기 때문에 차가운 태도를 유지한다 이런 마히토의 태도는 새어머니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사실 학교도 가기 싫었고, 원래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살고 싶지도 않았다. 도망가고 싶은 마히토. 이 마히토에게 왜가리 한 마리가 날아든다. 마히토는 이 왜가리와 함께 새로운 세상으로 떠난다.
안 그랬던 적은 없어
이 영화는 미야자키 히야오가 기존 필모그래피에서 갖고 있던 특징들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애니메이션 제작자라고 볼 수 있는 인물이다. 일례로 하야오의 수상이력은 아주 좋은 편이다. 2003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했다. 이 의미는 거대하다. 지금 현재 2023년에 아시아 영화가 세계에서 가지는 입지는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의 위상과는 큰 차이가 나기 마련인데, 이를 순수한 작품성과 재미로 극복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아시아 영화의 인재풀이 넓어지거나 시스템이 활성화되기 이전에, 또 미디어가 현재까지 발달하기 전에 달성한 업적인 것이다.
하지만 이 미야자키 하야오의 명성과는 다르게 그의 영화는 항상 난해했다. 대표적으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부모님이 돼지가 되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선후관계를 보면 신기한 일 투성이다. 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초반부의 부모님이 음식을 먹다가 돼지가 되는 장면이 있다. 돼지가 되는 거는 그냥 판타지 요소 아닌가?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돼지가 된다’라는 것이 1980년대의 일본 버블경제를 의미한다고 하면 좀 갑작스럽다. 엔딩을 통해 전하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핵심은 한 소녀가 ‘잊던 것을 다시 되돌이킨다’라는 점, 그러니까 세상에 나갈 때 각자가 고유하게 갖던 오리지널리티를 잊지 말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둘은 상충된다. 비단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뿐만 아니라 인지도가 덜한 영화 역시도 난해한 편이었다. <벼랑 위의 포뇨>도 그랬고, <모노노케 히메>도 그랬다.
본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이번에도 (감독의 전작처럼) 사랑스러운 영화일 것이라고 기대한 분들이 있다면 무조건 실망할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필모그래피 중 가장 위에 있을 매운맛 영화를 만들었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직선적인 이야기를 거부한다. 직선적인 이야기라고 함은 기-승-전-결의 이야기구조를 뜻한다. 얼마 전에 개봉한 <너와 나>를 생각해 보자. 세미가 불안해한다(기)- 세미가 하은이에게 찾아간다/그리고 하은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 불안해한다(승)의 구조를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각본가들이 이야기를 구성할 때 염두하는 ‘욕망과 이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를 <너와 나>는 갖고 있는 것이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다르다. 이 영화는 초반 30분을 전제로 이야기의 밑그림을 그리고, 그 이후를 각자의 키워드에 맞게 채색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그래서 본질적으로 애니메이션의 틀을 갖고 있지만 수채화 그림이나 에세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 다른 에세이 같은 영화들과 유사하게 주인공은 사실상 감독의 분신이다. 또 이 인물의 욕망은 자신의 내면세계를 관객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이다.
군수공장 집 아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설정은 주인공 마히토의 아버지가 군수공장을 운영한다는 점이다. 이 설정 자체만으로도 이 영화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할 관객 분들도 많을 것이다. 세계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군수공장 사장 집안 아들이 주인공이라면 자칫 전쟁에 대해 합리화하는 것처럼 읽히기 쉽다. 하지만 글쓴이는 이 군수공장 사장 아들이라는 설정을 반대로 읽었다. 우선 이 영화의 원작에 이 설정이 등장하는지 유무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를 선택했다는 점이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그동안 반전이라는 키워드를 필모그래피 내내 새긴 인물이다. 그런데 이런 인물이 전쟁에 대해 합리화하는 태도를 취한다? 과연 ‘군수공장 사장 아들과 세계 2차 대전’이 가져올 파급력을 과연 몰랐을까? 글쓴이는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군수공장 사장 아들’이라는 설정은 주인공이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비유다. 이 영화의 핵심은 도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끌고 가는 두 소재는 과거와 현재다. 인물들은 각자 나름의 이유가 있어 과거의 자신 때문에 현재에서 도망친다. 특히 주인공 마히토가 흥미롭다. 마히토의 새어머니는 어린 주인공이 받아들이기엔 어려운 존재다. 가족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학교생활의 부적응으로 이어진다. 타인에 대한 분노가 자기 자기 스스로를 파괴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이 마히토를 기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향을 보면 이해하기 쉽다. 주인공의 강력한 조력자로 나오는 인간 캐릭터, 왜가리, 새어머니, 심지어 흑막처럼 보이는 등장인물까지 마히토와 유사하다. 등장인물들은 자신이나 타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에 직면했다는 점이 공통점이 되는 것이다. 이를 중심으로 영화를 보면 이야기가 쉽게 느껴진다. 영화가 가지각색의 캐릭터를 통해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인생들 사이에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고 묻는 영화가 이 작품이다. 자, 이를 염두하고 시선을 조금만 옆으로 돌린다. 마히토는 사실상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본인을 암시하고 있다. <바람이 분다>로 본인의 전투기 덕력(?)을 고백한 마야자키 하야오. 하지만 그는 반전주의자다. 또 감독의 어머니는 그가 어린 시절에 <그대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책을 선물한 적이 있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영화가 흥미로웠던 점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자기 자신을 돌이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기존 필모그래피를 오마주한 몇 장면이 있다. 새어머니와 마히토가 대화하는 신은 <모노노케 히메>에서 봤던 장면이 연상된다. 영화의 문제 해결 과정에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생각나는 장면도 있다. 어떤 장면에선 <벼랑 위의 포뇨>를 상기시킨다. 우츠노미야 시의 집에서 일하는 할머니들, 그리고 동물과 유령들은 사랑스러워서 웃음이 난다. 이 세 캐릭터들은 전적으로 하야오스러운 비주얼을 갖고 있다. 이 모든 오마주를 그냥 단순히 팬들 보기 좋으라고 넣은 건 아닐 것이다. 사실상 하야오의 분신인 주인공이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하나하나 경험하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는 이야기에서 오마주가 차지하는 비중을 좀 더 쉽게 접근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모든 오마주가 하야오의 고백이자 반성처럼 보이는 이유는 따로 있다. 영화의 악당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 악당이 하는 일과 사는 곳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내면을 상징하면서 그동안 걸어온 길을 암시하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예술가다. 그 긴 시간 동안 애니메이션 하나를 깎아 우리에게 풍부한 감동을 선사한 인물이다. 그럼 당연히 예술에 대한 의미가 깊을 것이다. 하야오가 긴 시간 동안 예술가로 살았기 때문에 이 예술이란 존재는 하야오에게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 이 의미를 주인공 마히토가 천천히 되짚어보는 구조가 이 영화의 플롯이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예술이라는 가치를 탐구하는 과정이 ‘나에게 어떻게 살 지를’ 설명해 줬다는 일종의 선언처럼 보인다. '나는 이렇게 살았지만 놓친 것들이 몇 있어. 이런 나를 두고 너희들은 어떻게 살래?'라고 반문하는 것이다.
대중성이 뭐죠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를 글로 썼다고 해서 글쓴이가 이 영화를 쉽게 이해한 것은 아니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는 영화처럼 보인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본인 내면의 단면을 잘라서 영화화했기 때문에, 우리 같은 3자는 그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이 영화에 대해 ‘난해하고 지루하다’라는 평에 반박하지 못하는 이유가 이 점에 있다. 특히 초중반부 40분까지의 전개에서 미야자키 하야오가 일부러 기괴하게 연출한 장면도 몇 보인다. 이렇게 대중성과는 저 멀리 떨어진 이 영화. 그래서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긴 어렵다. 하지만 글쓴이는 이 역시 예술의 순기능 중 하나로 보인다. 이렇게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 우리가 삶에서 하는 일이고, 예술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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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의 마지막 일주일, 그는 구원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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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영화 〈더 웨일〉, 그중에서도 주연을 맡은 브렌든 프레이저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브렌든 프레이저는 1999년에 첫 개봉해 2008년까지 세 편이나 이어진 〈미이라〉 시리즈에서 주연을 맡으며 훤칠한 외모와 액션으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액션신을 촬영하며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몸이 만신창이가 되었고, 이혼 후 거액의 위자료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회장이었던 필립 버크에게 성추행을 당한 후 생긴 PTSD로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누군가가 합성하여 제작한, 넋이 나간 표정과 충혈되고 눈물이 고인 눈의 그의 사진은 ‘모든 걸 포기한 남자’라는 이름의 밈으로 소비되기도 했다. 요컨대 브렌든 프레이저는 새로운 돌파, 즉 ‘구원’의 계기가 필요했다.
그런 그가 〈더 웨일〉에서 찰리 역을 맡았다. 찰리는 대학에서 에세이 과목을 지도하는 강사다. 그는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진행하는데 화면을 켠 학생들과 달리 홀로 카메라를 켜지 않는다. 찰리가 272킬로그램의 거구이기 때문이다. 살이 너무 많이 쪄서 보조 기구 없이는 걸을 수도 없는 찰리는 자신의 모습이 역겹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카메라가 고장 났다는 핑계로 강의 시간에 검은 화면만 띄워놓는다.
찰리와 그의 삶이 이렇게 망가진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결혼해 엘리라는 이름의 딸을 낳고 키우던 중 딸이 여덟 살이 되던 해에 가족을 떠났다. 동성 제자와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딸 역시 사랑했지만 그 당시의 찰리에게는 연인과의 사랑이 더 중요했다. 그러나 모든 걸 버리고 선택한 애인은 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이유로 세상을 떠났다. 그 후 찰리의 삶은 완전히 무너졌다. 죄책감, 불안, 수치, 좌절 등의 부정적인 감정이 폭발하듯 솟구쳤다. 찰리는 이를 달래기 위해 미친 듯이 먹었다. 영화에는 섭식 장애로서의 폭식증과 그 위태로운 과정‧결과를 적확하게 포착한 장면이 종종 나온다. 폭식할수록 몸 상태는 안 좋아지고, 그러면 폭식을 초래한 부정적인 감정은 더 증폭된다. 이는 또다시 폭식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찰리는 이 악순환을 멈출 수 없다. 그에게 폭식은 당장에라도 죽어버릴 것만 같은 괴로움을 즉각적으로 달래줄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찰리의 몸 상태는 일주일 정도밖에 버티지 못할 상태까지 악화된다. 찰리의 생애 마지막 일주일. 이는 그가 구원받을 마지막 기회다.
학교에서 낙제될 위기인 딸 엘리가 찾아오는 건 바로 이때다. 아빠인 찰리를 유독 잘 따랐던 그녀는 버림받았다는 상처로 괴로워했고, 지금은 엄마조차 ‘악’이라 부를 정도로 까칠하고 반항적인 청소년으로 자랐다. 찰리는 그런 엘리에게 손을 내민다. 과거의 잘못을 만회하려는 게 아니라 그저 지금 그가 사랑하는 딸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여기에 찰리의 죽은 연인의 동생이자 물심양면으로 찰리를 돌보고 간호하는 리즈, 종말론과 구원의 메시지를 선교하는 청년 토마스의 서사가 더해진다. 찰리, 엘리, 리즈, 토마스는 모두 나름의 이유로 삶의 끝자락으로 내몰린 사람들, 즉 누구보다도 구원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 곁에는 서로밖에 없다. 누구보다 많은 상처를 갖고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만 같은 상태의 사람들에게 자신과 같은 처지의 누군가를 구원하라는 과제가 주어진 것이다. 이 네 사람은 서로 간의 뒤얽힘에서 무언가 만들어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가 저 깊은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말 것이다.
이처럼 〈더 웨일〉은 도무지 가능할 것 같지 않은 구원의 길을 집요하게 질문한다. 그리고 이 과정을 에세이 강사인 찰리가 늘 강조하던 ‘진실성’에서 찾고자 한다. 그러나 각각의 캐릭터가 가진 아픔을 놀랍도록 섬세하고 강렬하게 풀어내던 영화는 구원의 내용에서는 그만큼의 성취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물론 구원의 문제에는 당연히 명확한 답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왜 구원이 어려운지, 무엇이 구원을 가로막는지를 질문할 수는 있다. 영화의 결말, 찰리는 끝내 구원에 도달한 듯 보인다. 하지만 그가 그토록 갈구한 구원이 과연 찰리와 그 주변인 모두를 보듬을 만큼, 찰리가 환희에 젖은 표정을 지을 만큼, 무엇보다 영화에서 찰리가 내내 강조한 ‘진실성’을 온전히 담아낼 만큼 설득력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더 웨일〉은 감동적인 영화다. 생의 막다른 길에 몰려 절망하고 있는 누군가의 존재를 환기하고, 그런 사람들끼리도 희망과 구원의 가능성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무엇보다 배우 브렌든 프레이저의 서사와 영화의 서사가 묘하게 포개진다는 점에서 그렇다. 어쩌면 위로와 희망의 불씨를 전했다는 것만으로 이미 구원은 시작되었을지 모른다.
*영화 매체 〈씨네랩〉에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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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he has tested me,
I will come forth as gold.
Job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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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30초 예고편
서울에서 사업으로 잘나간다는 형 토오루(오다기리 죠)의 말만 믿고
아들을 데리고 무작정 한국으로 날아온 츠요시(이케마츠 소스케)는
동업자에게 사기를 당한 형 때문에 하루아침에 낯선 서울 길바닥에 나앉을 위기에 처한다.
그러자 토오루는 기발한 사업 아이템이 있다며 좌절한 츠요시를 꼬셔 강릉으로 향하고,
기차 안에서 우연히 사연이 가득해 보이는 삼 남매
솔(최희서), 봄(김예은), 정우(김민재)를 만나 동행하게 되는데…
불운만 가득했던 인생에 벌어진 우연 같은 운명!
기적이 간절할 때, 우리는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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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모럴센스> 티저 예고편
본격 취향 존중 로맨스 <모럴센스> 초보 플레이어 서현과 배운 플레이어 이준영! 반전매력 두 사람의 유쾌 아슬한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