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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혁2022-05-01 14:54:07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 I want to know your parents, 2022

어때, 내 얼굴은 좀 괜찮지?

2017년. '디즈니의 20세기 폭스 인수'가 최종 결정되며 한국 영화의 투자도 자연스레, 철회되었다.
2016년 <곡성>을 제외하고는 흥행작이 없었으나 <황해, 2010>을 비롯해 <런닝맨 - 슬로우 비디오 - 나의 절친 악당들 - 대립군>까지 만든 것을 보면, 외국 회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이었으니 아쉬움이 컸다.
그렇게, 마지막 작품으로 예고되었던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개봉이 취소되었다.

 

이런 이유에는 주연 배우 "오달수"분의 "미투"였고 "재촬영"까지 고려되었으나 결국, 이를 포기했다. (이미, 사업에서 손을 떼었으니...)
이후 "김지훈"감독은 작년 <싱크홀, 2021>로 <타워,  2012> 이후 9년 만에 복귀했으며, 이 작품으로 처음으로 합을 맞춘 "설경구 - 천우희"는 나중에 찍은 <우상, 2019>이 개봉하기도 했다.
아무튼, "신세계"의 자회사 "마인드 마크"에 이관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4년 만에 극장에 걸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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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가 쭉 만들어왔던 작품
앞서 말한 <싱크홀, 2021>과 <타워, 2012>말고도, <7광구, 2011>와 <화려한 휴가, 2007>까지 "김지훈"감독은 큰 규모의 영화들을 만들어 온 연출가이다.
무엇보다 해당 영화들은 재난 및 사고들을 소재로 만든 작품들로 이번 작품 <니 부모의 얼굴이 보고 싶다>는 제작 규모는 작을지언정, 그가 만들어왔던 영화들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런 점에서 <니 부모의 얼굴이 보고 싶다>가 '보여줄 사고는 어떨지?'에 대한 걱정과 기대가 공존했다.

 

해당 작품은 한 아이가 "학교폭력"에 의해서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고 가해자로 지목된 부모들로 그들은 자신의 위치에서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소위, "고구마"와 같은 전개에 많은 걱정도 있을 텐데 <니 부모의 얼굴이 보고 싶다>은 가해자들의 시점에서 보여준다.
이에 답답함은 더 배가 되지만, 이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줘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몰입보다 "제3의 입장"을 취하게 만들어 객관성을 갖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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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늑대는 했지만, 부모님은 못했다.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2013>도 적법한 행위를 저지르는 캐릭터의 시점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해당 작품에서는 "데드풀"처럼 "제4의 벽"을 깨는 방법까지 추가해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하는데, 이로써 얻어 가는 것이 뭘까?
'그들보다는 낫다'라는 "도덕적 우월감"이 우선되겠지만, 위법한 행동을 보여주는 캐릭터들을 바라보는 "배덕감"은 오묘한 재미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니 부모의 얼굴이 보고 싶다>의 자세는 두 번째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이런 이유에는 해당 작품이 가해자와 피해자의 담임교사 "정욱"과 피해자 "건우 엄마"의 시점에 있다.
앞서 가해자들에게는 관객들의 몰입보다 "제3의 입장"으로 객관성을 갖추게 하는 것과 달리, 몰입시키려는 카메라를 보여줘 논리보단 감정을 먼저 읽게 만드는 일정하지 못한 설명은 답답함으로 연결된다.
이런 가운데, 영화의 설명력은 점점 기울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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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쉬운 설명들과 장면들
여기, 설명의 차이 외에도 해당 가해자들의 부모가 "병원 이사장 - 변호사 - 전직 경찰청장 - 교사"와 다르게 피해자의 부모는 "사회 배려자"로 소개된다.
그러면서, 이들의 논리는 '약자는 무조건 선(善)하고, 강자는 무조건 악(惡)하다'는 "언더도그마"로 보인다.
물론, 사건의 내막을 알고 있는 관객의 입장에선 그들의 행동에 비난할 수 있다.
하지만, 대척점에 서있는 입장에도 우는 것이 전부일만큼 할애되지 못한 분량과 설명력은 아쉬움을 넘어 안타까운 현 모습이 아닌가?

 

결국. 영화는 가장 눈살이 찌푸리게 만드는 "학교폭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해당 작품의 이야기를 설명하는데 불가피한 부분이겠지만, 고통을 가하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설명이 설명으로 쌓여질까?
앞서 말했듯이 눈살이 찌푸려지듯이 불쾌한 감정부터 나가는 것을 생각하면, 아쉬운 장면들이다.
이미, 영화의 첫 시작에서 물에 건져낸 "건우"와 병상에 누워 관들과 몸에 있는 상흔만으로도 유추도 가능한데도 말이다. - 너무 친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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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

 

밝은 거울과 정지된 물이라는 뜻으로, 고요하고 깨끗한 마음
명경지수(明鏡止水), 한자사전

 

앞서 "건우"를 건져올린 강부터 "조정"과 '다 같은 배를 탔다'라는 비유까지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에서 물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다.
재밌는 건 "물"은 식물들을 성장시키고,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필수 요소임에도 "공무도하가"와 "스틱스 강" 등의 일부 문학과 설화에선 "죽음"을 뜻한다.

 

여기, '씨도둑은 못한다'라는 어른들의 말은 점점 닮아가는 외면도 있지만 자식들이 보여주는 행동에도 있다.
이런 이유에는 자녀들은 부모들을 보면서 그 행동을 따라하기 때문이다.
결코,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라는 것인데 그렇다면, 마지막 거울과 같은 뿌연 물속에서 "호창"이 바라본 건 뭐였을까?

작성자 . 김성혁

출처 . https://blog.naver.com/whswls48/222713605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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