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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별2022-05-12 15:56:50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 주어진 환경 속에서 운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다

영화 <시간을 꿈꾸는 소녀> 리뷰


박혁지 감독의 다큐멘터리라고 해서 기대를 했던 영화 <시간을 꿈꾸는 소녀>. 영화 <행복의 속도>라는 작품을 통해서 처음 알게된 감독이었는데 그 때 잔잔한 감동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줘서 꽤 여운이 오래갔었다. 이번 작품이 자연을 소재로 한 테마는 아니지만 또 다른 결의 여운을 선사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폐막일에 영화를 보러 갔다. 

 

 

 


 

 

 

영화 <시간을 꿈꾸는 소녀> 시놉시스

 

 

 

산속에 사는 할머니 경원과 손녀 수진은 무당이다. 아침마다 신에게 정화수를 바치는 것이 이들의 중요한 일상이다. 고3 시절, 무당이 되기 싫어 대학 진학을 위해 노력한 수진은 결국 대학에 합격하지만 대학 생활의 재미에 빠져 주말이 바빠지자 할머니와 갈등한다. 4학년이 된 수진은 자신의 숙명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결국 평일에도 일하는 전업 무당이 된다.

 

 

 

* 이 이후로는 영화 <시간을 꿈꾸는 소녀>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카메라 앞에서 이렇게 솔직할 수 있을까?

 

 

 

영화 <시간을 꿈꾸는 소녀>를 통해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의 특징을 다시 깨달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솔직히 카메라가 눈앞에 보이는데 과연 자신을 꾸며내지 않고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가능할까?에 대한 의문이 들었었다. 이제까지 봐왔던 다큐멘터리는 한 직업을 소개하거나 한 시대를 담아내는 역사 다큐멘터리를 주로 봐왔던 탓에 무언가 사람의 감정적인 부분을 다루는 작품들은 접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영화 <시간을 꿈꾸는 소녀>에서는 무당의 길을 택한 한 여성의 삶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보니, 그 과정에서 충돌하는 감정적인 부분도 굉장히 리얼하게 담아내고 있었다. 할머니와 수진이 다투는 리얼한 장면을 보면서 저 장면에서는 카메라만 두고 나간 것일까...? 과연 촬영감독도 그곳에 함께 있었던 것일까? 그렇다면 도대체 출연자와 얼마나 서스름없이 친해졌기에 이런게 가능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다큐멘터티를 찍는 과정에 있어서 출연자와 제작진의 감정적 유대 관계가 잘 느껴진 순간이었다.

 

 

 

 

 

 


 

 

 

불확실에 대한 불안감

 

 

 

사실 심심하거나 불안할 때 유튜브 들어가서 타로를 보면서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해 조금이나마 확신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진다. 우리가 무당을 찾아가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불확실한 미래에 확신을 가지고 조금이나마 불안함을 덜어보고자 하는 욕망. 이 욕망을 보여주는 수치가 있다. 무당협회에 가입되어 있는 사람만 100만 명이 넘는다는 것이다. 미래를 점치고 과거의 액운을 물리쳐주는 무당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이렇게나 많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한 편으로 이해되기도 했다. 모르고 당하는 것보다는 알고 당하는 게 심리적으로 타격감이 적을뿐더러 다양한 비용을 막을 수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사람들의 욕망 속에서 존재하는 무당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긍정적으로 산다는 것

 

 

 

과연 내가 만약 무당이 될 팔자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굉장히 많이 들었던 작품이었다. 희노애락이 모두 담긴 작품을 보면서 과연 내가 만약 저 상황이라면 저렇게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었다. 수진은 결국 자신이 무당의 길을 걷기로 결정하면서 무당으로서 긍정적인 부분을 보며 살아간다. 

 

 

 

남들이 갖고 있지 않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어찌 보면 행운 일수도 있고, 그 능력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그래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그들이 이 힘든 세상을 조금이나마 편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에 만족한다는 모습을 보면서 와,,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담담할까 싶었습니다. 같은 20대로서 하고 싶은 것도 많을텐데, 자신의 운명과 선택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긍정적인 시각으로 삶을 살아가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다. 

 

 

 

 

 

 


 

 

 

영화 <시간을 꿈꾸는 소녀>는 어떤 태도로 삶을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많은 생각거리르 던져준 작품이었다. 
 

작성자 . 세라별

출처 . https://blog.naver.com/shkwon1128/222729890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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