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2-06-06 15:43:12
6월 1주 차, 위클리 씨네 뉴스
<탑건: 매버릭> <기묘한 이야기 4> <범죄도시2>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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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탑건: 매버릭>, 톰 크루즈의 최고 오프닝 기록
ⓒ 네이버 영화
톰 크루즈 주연의 <탑건: 매버릭>이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하였다.
톰 크루즈 필모그래피 사상 처음으로 약 1억 달러가 넘는 오프닝 수익을 기록했으며
톰 크루즈 필모그래피 중 사상 최고 오프닝을 기록하였다.
영화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
5월 영화관을 찾은 관객이 1천 400만 명을 넘어 코로나 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과 비교했을 때 무려 366%가 증가했다.
톰 크루즈, 내한 확정
ⓒ 네이버 영화
배우 톰 크루즈가 <탑건: 매버릭>으로 10번째 내한을 확정했다.
이번 내한에는 영화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 배우 제이 엘리스, 그렉 타잔 데이비스도 함께한다고 밝혔다.
손석구, 6월 브랜드 평판 1위
ⓒ 네이버 영화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측정한 브랜드 평판에서 손석구 배우가 6월 드라마 배우 브랜드평판 1위를 차지하였다.
<쥬라기 월드>, 주말 관객수 147%↑
ⓒ 네이버 영화
<쥬라기 월드: 도마니언>은 주말 관객수가 전날 대비 147% 이상 상승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6월 5일 누적 관객수 181만 9,993명을 달성하였다.
범죄도시2, 886만 돌파
ⓒ 네이버 영화
<범죄도시 2>는 개봉 19일째 되는 날 886만 8천 명을 돌파하며, 1천만 명을 바라보고 있다.
이전 시리즈인 범죄도시 1의 누적 관객수(688만 명)을 뛰어넘은 지는 오래다.
해외
기묘한 이야기 4, 83개국 1위 기록
ⓒ IMDB
기묘한 이야기 시즌 4가 공개된 지 사흘 만에 무려 전 세계 누적 시청 2억 8600만 시간을 달성하였고,
이와 동시에 공개 첫 주말에 83개 국에서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씨네랩 에디터 Hizy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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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엘리멘탈> 일일관객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 역주행에 성공하며 300만 돌파를 한 엘리멘탈 !
유료시사회를 진행하면서 출격준비를 마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까지
그 외에도 극장가를 꽉채운 해외 영화들 7월 2주차의 박스오피스 다함께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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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7월 둘째 주, 1위를 차지한 <엘리멘탈>! 엘리멘탈이 개봉 4주 차에 더욱 치솟은 관객수로 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했습니다. 4주 차에 들어섰음에도, 가장 높은 일일 관객수를 보여주고 있으며 꾸준한 역주행의 상승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한편 <범죄도시 3>는 누적 관객수가 지난 1일 오전 8시를 기해 1000만 명을 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역대 국내 개봉작 중에서는 30번째 1000만 돌파입니다.
1. <엘리멘탈>
주말 관객수 80만 명을 넘기면서 전주보다 높은 주말 관객수를 기록하였고 첫 주 42만, 둘째 주 49만, 3주 차에는 68만을 기록하면서 역주행 성공신화를 그리며 300만 돌파에 성공했습니다. <엘리멘탈>의 연출을 맡은 손 감독은 한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관객들이 엘리멘탈을 통해 감정이 어디에서 오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감정의 시적점에 대한 이해는 우리를 연결시키게 만들어 서로의 감정에 공감을 일으킨다”라고 밝혔습니다.
2. <범죄도시3>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의 전체 누적 관객 수가 3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한국 영화 시리즈 가운데 누적 관객 수가 3천만 명을 넘어선 건 <범죄도시>가 역대 처음입니다.
마동석은 이로써 5000만 배우 타이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3.<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은> PART ONE'이 오는 12일 개봉을 앞두고 유료 시사회를 진행하면서 개봉 전부터 주말 박스오피스 3위에 랭크되어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톰 크루즈 주연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인류를 위협할 새로운 무기가 못된 자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추적하던 에단 헌트와 (톰크루즈)와 IMF팀이 미스터리하고 강력한 적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4.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15년 만에 다시 한번 관객을 찾았습니다. 마케팅 비용을 빼고도 2억 9500만 달러를 쏟아부은 역대급 고 예산영화라는 걸 감안하면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억 3000만 달러는 대단한 성과는 아닙니다.
한국에서도 박스오피스 4 위대에 머무르며 아쉬운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5.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스파이더맨 주말 관객수 12만 명을 기록하며 점차 순위에서 밀려나는 추세로 현재까지 총 관객 8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2)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북미 박스오피스 7월 둘째 주 <인시디어스: 빨간 문>이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을 제치고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아동 성노예예와 구출 이야기를 다룬 <Sound of Freedom> 3위, <엘리멘탈>이 4위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가 5위를 기록했습니다. <인시디어스: 빨간 문>은 2012년 시작된 '인시디어스' 시리즈 5번째 작품으로 2013년에 나온 두 번째 영화 <인시디어스:두번째 집>에 이어 램버트 가족이 다시 한번 악몽을 겪는 이야기입니다. 한국은 7월 19일 개봉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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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7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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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를 초월하는 아름답고 슬픈 영화적 체험
- 햇볕에 피부가 타지 않도록 바르는 제품이 선크림이라면, 애프터썬(Aftersun)은 타버린 피부를 진정시키기 위해 바르는 제품을 말합니다. 햇빛 아래에 있을 때는 까맣게 모르다가 하룻밤 자고 나서야 따끔따끔 아파지는 살갗 위에 우리는 애프터썬을 바르죠.영화 <애프터썬>은 그 이름처럼 ‘애프터썬’이 필요한 작품입니다. 영화를 볼 때는 까맣게 모르다가 다 보고 나서야 마음이 저릿하게 아파오기 때문입니다. 곱씹을수록 아프고 저린 영화 <애프터썬>에 관한 감상을 나눕니다.※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1월 31일(화)에 진행된 <애프터썬>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애프터썬>은 2023년 2월 1일 국내 개봉했습니다.애프터썬Aftersun<애프터썬>은 30살 아빠 ‘캘럼’과 11살 딸 ‘소피’가 어느 여름날에 떠난 휴가지에서 촬영한 캠코더 영상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캘럼’과 ‘소피’가 찍은 캠코더 영상은 때때로 어지러이 흔들리며 어느 한 곳에 정확히 초점을 맞추지 못하는데요. 이 영화도 비슷합니다. 단 한순간도 의도적인 대사나 장면으로 주제를 명확히 짚어주지 않죠. 대신 아빠이자 청년인 ‘캘럼’과 딸이자 소녀인 ‘소피’, 그리고 그 여름날의 휴가를 오롯이 체험할 수 있도록, 지근거리에서 인물과 사건을 포착할 뿐입니다. 관객은 이러한 영화적 체험 안에서 직접 영화의 주제를 찾아 나서야만 하죠.저는 ‘소피’였다가 ‘캘럼’이기를 반복하며 영화를 보았습니다. 어느 순간에는 이혼한 엄마와 함께 살 가능성은 없는지 스리슬쩍 떠보는 ‘소피’였다가, 또 어느 순간에는 소속감을 잃어버린 곳으로는 되돌아갈 수 없다고 말하는 ‘캘럼’이었죠. 그러다 다시 어른스러운 척하면서도 실은 성숙해지고 싶은 어린 소녀 ‘소피’가 되었고, 한편으로는 저도 모르는 새에 어른이 되어버린 미성숙한 청년 ‘캘럼’을 이해했습니다. <애프터썬>에는 이러한 체험의 순간들이 상영시간 내내 이슬비처럼 슬며시 내립니다. 작고 미세한 이슬방울은 알아차리기가 어렵듯이, 영화를 보는 도중에는 이런 순간들이 그저 흘러가버리죠. 관객은 영화 막바지에 다다라서야 비로소 이슬비에 온몸이 젖어버렸다는 걸 깨닫습니다.⊙ ⊙ ⊙아빠 ‘캘럼’과 딸 ‘소피’가 휴가의 마지막 밤을 기념하며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이 제가 온몸이 다 젖어버렸다는 걸 알아차린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애프터썬>은 여러 장면을 통해 ‘캘럼‘이 삶의 끝자락에 서 있는 인물임을 암시합니다. 딸 ‘소피’가 없을 때의 ‘캘럼’은 난간에 위태롭게 올라서고, 살이 베일 정도로 거칠게 깁스를 풀며, 남이 버린 담배를 주워 피는 등 삶에 큰 미련을 보이지 않습니다. 바다에 몸을 던져 자살 시도를 하려다가 실패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그도 살아있음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춤을 추거나 기체조를 하며 몸을 움직일 때였죠. ’캘럼’은 그 감각을 ‘소피’에게도 전해주고 싶었을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함께 춘 춤은 아빠에 대한 ’소피‘의 마지막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른이 된 ’소피‘는 춤을 추는 아빠를 계속해서 떠올립니다.이 장면에 배경음악으로 삽입된 퀸(Queen)의 노래 ‘Under Pressure’에는 “This is our last dance”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토해내듯 절정을 향해 치닫는 퀸의 노래 속에서 가사처럼 모든 걸 뒤로 한 채 그저 딸과 함께 마지막 춤을 추는 ‘캘럼‘의 모습을 보고, 울컥 눈물이 차올라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모르게 <애프터썬>의 감정에 서서히 젖어들고 있었다는 걸 몰랐던 것이죠. 햇빛 아래에서는 약해진 피부의 아픔이 잘 느껴지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애프터썬>의 주제는 한 문장으로 명확히 정리하기 어렵지만, <애프터썬>의 감정은 분명히 와닿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덩어리로 분명히 존재하는 이 감정을 무어라고 정의하기는 또 쉽지 않습니다. 샬롯 웰스 감독은 이 영화의 맥락과 맞닿아있는 단어로 튀르키예어 단어 ’harset’을 골랐다고 합니다. 튀르키예어에서 ‘harset’은 그리움, 사랑, 상실의 어떤 조합을 의미합니다. 영어 단어로도, 한국어 단어로도 대체할 수 없는 표현이죠. 형언할 수 없는 여러 감정이 한데 엉겨 붙어 있는 영화 <애프터썬>은 그 감정의 힘으로 관객을 사로잡습니다.⊙ ⊙ ⊙‘소피’에게 그 여름날을 담은 캠코더 영상은 살갗을 벗길 만큼 뜨거운 태양이겠지요. 아빠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아빠를 잃은 상실감, 아빠를 향한 그리움 같은 것들이 그를 아프게 할 테니 말입니다. 그러나 또한 상처 입은 피부 위에 덧바를 수 있는 ‘애프터썬’이기도 할 겁니다. 위태로움과 미숙함 속에서도 있는 힘껏 나를 사랑해 주었던 아빠의 모습이 그 안에 가득할 테니까요.영화를 떠올릴 때마다 너무 아파서, 또 그만큼 너무 좋아서, 고통과 치유 사이를 오가며 이 글을 썼습니다. 아무래도 <애프터썬>은 제게도 뜨거운 태양이자 '애프터썬'인가 봅니다.Summary아빠와 20여 년 전 갔던 튀르키예 여행. 둘만의 기억이 담긴 오래된 캠코더를 꺼내자 그해 여름이 물결처럼 출렁이기 시작한다. (출처: 씨네21)Cast감독: 샬롯 웰스출연: 폴 메스칼, 프랭키 코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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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 아담>은 사라지고 드웨인 존슨만 남았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기원전 번성했던 고대 국가 칸다크는 현재 국제 군사 조직 인터갱의 독재 국가로 전락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인터갱의 눈을 피해 고대 유물을 찾던 '아드리아나(세라 샤히)'는 5000년 동안 잠들어 있던 전설 속의 구세주이자 챔피언인 '블랙 아담(드웨인 존슨)'을 우연히 깨우고 만다. 마법사 샤잠으로부터 받은 엄청난 괴력과 신체 능력, 마법을 다루는 블랙 아담은 자신의 앞을 막아서는 인터갱 조직원들을 거침없이 사살하고, 아드리아나의 아들 '아몬(보디 사봉기)'을 포함해 영웅을 기다려 왔던 칸다크 국민들은 그에게 열광한다. 그러나 그가 신적인 능력을 악용할 것을 우려한 '아만다 월러(비올라 데이비스)'와 '호크맨(알디스 호지)'은 '닥터 페이트(피어스 브로스넌)', '아톰 스매셔(노아 센티네오)', '사이클론(퀸테사 스윈델)'과 함께 '저스티스 소사이어티'를 결성해 칸다크로 향하고, 블랙 아담과의 한판 승부를 대비한다.
히어로 영화 첫 편의 핵심은 정체성 확립이다. 그(녀)가 히어로가 된 이유, 가지고 있는 능력, 히어로로 성장하는 과정과 마주한 숙명을 압축적으로 설득력 있게 보여줘야 한다. 데뷔작이 이 과제를 잘 수행해낼 경우 박쥐나 가슴팍의 S 문양, 방패, 망치, 슈트 등의 상징에는 한 히어로의 모든 정체성이 집약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새로운 마법사 히어로의 기원을 다룬 <블랙 아담>은 성공적인 상업 영화, 오락 영화, 킬링타임 영화일지는 몰라도 성공적인 히어로 영화는 아니다. 실제로 <블랙 아담>을 보고 나면 잭 스나이더의 그림자가 느껴지는 화려한 액션씬, 거대한 벽과도 같은 드웨인 존슨의 이미지, 그리고 속편을 기대케 하는 쿠키영상만이 뇌리에 남는다. 달리 말해 블랙 아담의 영웅성을 각인시키는 데 실패한 것이다. 그 결과 슬로 모션과 액션의 홍수, 신화적 이미지로 중무장한 비주얼을 빼면 <블랙 아담>은 수많은 히어로 영화 중 하나에 불과한, 무색무취한 작품에 불과하다.
블랙 아담의 정체성은 크게 세 가지다. 칸다크에 자유를 가져올 구세주,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규정할 수 없는 안티히어로, 슈퍼맨에 비견되는 초인. 영화는 세 정체성을 블랙 아담과 다른 캐릭터 간의 상호 작용 속에서 풀어내고자 한다. 칸다크의 메시아라는 정체성은 칸다크의 국민인 아드리아나와 아몬과의 관계, 그리고 블랙 아담의 가족사로 설명된다. 독특한 역사와 정치적 상황에 놓인 칸다크의 상황도 블랙 아담이 챔피언이어야 하는 필연적인 이유를 더해준다. 한편 안티히어로로서의 정체성은 저스티스 소사이어티라는 히어로 팀과의 만남을 통해 두드러진다. 마지막으로 지구를 위협할 초인으로서의 능력은 빌런인 사박을 비롯해 다양한 적들과의 액션씬에서 드러난다. 그러나 <블랙 아담>은 세 번째를 제외한 나머지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
우선 블랙 아담의 가장 큰 특징은 그가 한 국가의 영웅이라는 사실이다. 블랙 팬서가 와칸다의 수호자인 것처럼, 블랙 아담은 칸다크를 구원할 챔피언이다. 이 대목에서 블랙 아담의 캐릭터성은 두 가지 방면으로 풍부해질 수 있다. 우선 익숙한 구세주 내러티브를 역이용해 블랙 아담만의 차별화된 개성을 확립하는 길이 있다. 블랙 아담은 여러모로 히브리족과 유대인을 구하고자 했던 모세나 예수와 닮아있지만, 동시에 결정적인 차이점을 지니기 때문이다. 일례로 칸다크가 지중해 연안 중동 국가처럼 묘사되는 것이나 블랙 아담이 노예 생활 중인 이들에게 자유를 가져다줄 거라는 믿음이 있는 것은 대표적인 공통점이다.
반면에 블랙 아담은 신과 모세, 성부와 성자 중 아들이 구원자가 되는 기존 신화적 내러티브를 따르지 않는다. 구원자가 되어야 하는 아들이 자기희생 하는 이야기를 답습하지 않는다. 대신 아버지-아들의 관계를 역전시킨다. 아들을 잃고 분노한 아버지가 복수를 위해 메시아가 되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특히 영화의 쿠키 영상은 블랙 아담의 정체성을 더 강조한다. 외계인 아버지인 조엘과 지구인 아버지 조나단 켄트의 밑에서 희망의 상징으로 거듭난 슈퍼맨은 야훼와 요셉 밑에서 자란 예수의 DC 버전이나 다름없다. 영화는 그런 슈퍼맨과 블랙 아담을 대조하면서 DC 유니버스 내에 블랙 아담을 위한 자리를 확실히 마련하려 한다.
한편 정치적 맥락에서 블랙 아담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는 길도 있다. 칸다크의 외관이나 위치, 묘사 등은 칸다크가 중동 국가들에 대한 알레고리라는 근거가 된다. 칸다크를 지배하는 인터갱의 존재도 알카에다, 탈레반, ISIS 등 여러 테러 조직을 연상시킨다. 이 경우 칸다크의 자유는 단지 무장조직으로부터의 해방이 아니라 더 근본적인 의미를 지닐 수 있다. 현재 중동 지역의 여러 갈등은 영국, 프랑스, 러시아 그리고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의 개입에 의한 경우가 많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독립을 약속했던 영국이 무책임하게 중동에서 철수했던 것처럼. 그렇기에 칸다크의 자유는 곧 서구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뜻한다. 미국 정부와 협력하는 저스티스 소사이어티에게 칸다크 시민들이 야유하는 것, 그들이 칸다크 문제에 개입하나 해결하지 못하는 것, 결국 칸다크 출신의 블랙 아담만이 빌런인 사박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것 모두 역사적, 정치적 메타포다.
하지만 이 모든 가능성은 무위에 그친다. 블랙 아담은 단순히 강력한 초인으로 거듭날 뿐, 그와 칸다크의 직접적 관계는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그가 현대 칸다크의 자유 지도자로 거듭나는 과정을 묘사할 때 설득력이 현저하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일단 칸다크와 관련된 배경이나 상징에 대한 설명이 충분치 않다. 예를 들어 자유를 상징하는 삼각형의 의미와 중요성이 분명하지 않다. 삼각형 표시 하나가 어떻게 오랜 기간 통치자에게 굴복하고 있던 칸다크 사람들을 즉각적으로 각성시킬 수 있는지가 설명되지 않는다. 이는 <헝거게임> 속 세 손가락 경례와 대조를 이룬다. 작중에서 그 의미가 반복적으로, 또 점진적으로 확장되어 제시된 세 손가락 경계는 스크린 너머의 현실 세계에서도 자유와 저항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를 감안하면 <블랙 아담>의 표현 방식은 피상적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작중 인터갱의 위상 역시 명확하지 않다. 도로를 검문하는 모습 외에 그들의 강압적 통치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 결과 인터갱에 저항하는 칸다크 시민들의 모습은 갑작스럽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아크-톤 왕의 왕관을 노리는 구체적인 이유나 음모가 제시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다 보니 인터갱은 그저 주인공들의 보물찾기를 방해하는 전형적인 악역 집단에 불과해 보인다. 결국 인터갱과 대립하며, 자유의 상징인 블랙 아담의 존재감과 지위에도 악영향이 간다. 이 단점은 <블랙 팬서>와 비교할 때 더욱 눈에 띈다. <블랙 팬서>는 와칸다라는 가상의 국가를 배경으로 블랙 팬서와 킬몽거 간의 대립을 통해 미국 내 흑인의 정체성과 문화, 흑인에 대한 차별과 동포 의식에 대한 성찰을 담아내는 데 성공한 바 있다. 가상의 배경에서 현실적 메시지를 내포한다는 공통점에 비해 스토리텔링의 디테일이 아쉬운 지점이다.
칸다크 시민들을 대변하는 아몬의 행적도 지나치게 작위적이다. 아몬은 블랙 아담과 현대 칸다크 간의 가교로서 블랙 아담이 칸다크의 수호자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블랙 아담의 과거사를 제외하면 그들이 유달리 특별한 감정적 유대감을 갖게 되는 이유는 뚜렷이 드러나지 않는다. 한국인이 이순신을 만나는 것처럼 아몬이 흥분했다는 점은 유추할 수 있으나, 칸다크에 대한 부실한 묘사는 그의 감정선을 온전히 전해주지 않는다. 그들의 직접적 상호작용이 드웨인 존슨의 반어적 유머로 점철되어 비교적 가볍게 느껴지는 것도 이유다. 또 아크-톤 왕의 왕관을 찾는 아드리아나의 당위나 동기가 제시되지 않다 보니 왕관을 매개로 블랙 아담과 얽힌 이후 이들의 행적은 적잖은 비중에 비해 개연성이 부족하며 어색하다. 그로 인해 챔피언으로서의 블랙 아담의 캐릭터성은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는다.
저스티스 소사이어티와의 대립을 통해 선 또는 악으로 규정할 수 없는 안티히어로 블랙 아담을 보여주려는 시도도 불완전하다. 히어로 영화에서 선과 악의 구분은 결국 수단과 목적 사이의 딜레마에서 비롯된다. 히어로는 대의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초월적 능력이라는 수단을 어디까지 활용할지, 목적을 달성할 수만 있다면 윤리적, 도덕적 제한 없이 초월적인 힘을 써도 될지 고뇌한다. 이때 살인은 가장 상징적인 기준선이다. 즉 불살은 최소한의 선으로 히어로의 수단과 목적 모두를 정당화하는 최후의 기제로 여겨진다. 저스티스 소사이어티와 블랙 아담의 대립도 마찬가지다. 저스티스 소사이어티의 히어로의 능력에는 엄연히 한계가 있으며 살인하지 않는 것이 최소한의 정의라고 말한다. 반대로 블랙 아담은 강한 능력이 주어진 데에는 이유가 있고, 그 힘을 온전히 활용해 주어진 소명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살인 행위를 옹호한다.
그러나 <블랙 아담>은 호크맨과 블랙 아담 충돌 같은 정의관의 차이를 드웨인 존슨 스타일의 비꼬는 유머 안에서 다소 가볍고 피상적으로 그려낸다. 그 결과 그들의 대립 그 자체가 갖는 무게감이나 상징성은 관객들에게 충분히 전달될 수 없다. 칸다크의 자유가 갖는 의미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결과 블랙 아담이 마법사에게 받은 능력을 사용하는 정당성도 와닿지 않는다. 저스티스 소사이어티가 갑작스럽게 등장한 것도 문제를 키운다. 저스티스 소사이어티도 이번에 처음 등장한 관계로 영화는 블랙 아담의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벅찬 와중에 멤버 4인 간의 서사도 다루어야 한다. 호크맨과 닥터 페이트의 깊은 우정, 사이클론과 아톰 스매셔의 하이틴 로맨스 등이 삽입되면서 스토리라인은 더 복잡해진다. 그러니 블랙 아담과 저스티스 소사이어티의 대립은 필요한 만큼의 비중과 분량을 받지 못하고, 추상 수준 역시 자연히 얕아진다.
닥터 페이트의 존재감이 주인공인 블랙 아담 이상으로 느껴지는 것도 같은 맥락의 문제다. 인물 간의 대립에서 근본적 의미가 느껴지지 않기에 갈등 구도에 무게감을 더하거나 상황을 전환할 수 있는 캐릭터의 역할은 더욱 커진다. 그래서 정의관의 차이를 잠시나마 일단락하고 블랙 아담을 각성시킬 수 있는 닥터 페이트의 능력과 현자로서의 품격은 더욱 두드러진다. 동시에 슈퍼맨과의 대결을 암시하는 쿠키 영상이 선악의 대결보다는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두 초인의 대결을 암시하는 듯한 표면적인 의미가 더 강하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블랙 아담의 데뷔작이라는 면에서 이는 결코 긍정적인 요소가 아니다. 결국 블랙 아담은 안티히어로로서의 정체성도 미처 확립하지 못한 채 강력한 초인이라는 이미지에 갇히고 만다.
결과적으로 블랙 아담의 정체성을 다른 인물들과의 접점을 통해 설명하고자 한 노력은 성공에 다다르지 못했다. 상호작용이 작위적이거나, 설명이 부족하거나, 이야기를 심도 있게 풀어내지 못한 까닭이다. 그러다 보니 괴력의 마법사라는, 드웨인 존슨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차용한 듯한 정체성만이 스크린을 지배한다. 달리 말해 화려한 액션만이 서로 다른 이야기에 비주얼적으로 통일성을 더하며 일관적인 톤을 유지하는 최후의 보루인 셈이다. 물론 이 매력 덕분에 <블랙 아담>이 나름 볼만한 상업 영화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다시금 세계관을 살려보려는 DC 유니버스의 새로운 초석이 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히어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블랙 아담>의 의의는 관심의 불씨를 그저 유지하는 데에 국한되고 만다.
A(Acceptable, 무난함)
화려한 출발 혹은 불안한 기초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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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밍숭맹숭한 삶 속 잠깐의 반짝임들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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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서 재미있는 것들은 대개가 우연의 산물이다. 우연히 들은 음악, 아무 생각없이 고른 영화나 책, 맛집을 검색하지 않고 들른 식당, 너무 취향에 딱 맞는 원두로 커피를 내리는 카페, 사람들이 우리를 얼마나 기쁘게 하는가.
그리고 우리는 상상한다. 인생에서 재미있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내가 간절히 바라던 것들이 이루어지는 날을 머릿속으로 수도 없이 그려본다. 상상이라는 건 동물 중에서 하등 보잘것 없는 인간만이 가진 능력이고, 그렇기에 인간이 문명을 이루어 살아가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언제나 나를 깜짝 놀라게 할 우연에 기대어 살아갈 수도 없고, 한량처럼 상상만 하며 살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도 영화에서는 한번 해봄직하지 않을까?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3부작 옴니버스로 우연과 상상을 시각화한다.
우연한 마주침
제1화, <마법(보다 더 불확실한 것)>에서 제2화. <문은 열어둔 채로>, 제3화. <다시 한번>까지, 이 이야기들은 관계에 관해서 보여준다. 노래에서야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지만 생각해보면 모든 마주침은 우연이다.
내 절친이 사랑에 빠진 남자가 내 전남친일 확률은 얼마나 될까. 내 인생을 나락으로 보낸 남자를 버스에서 다시 만날 확률은? 20년 동안 그리워하던 사람을 전철역에서 만날 확률은?
이 우연한 만남들이 우리 삶을 확장시킨다. 사전에 계획된 길로만 간다면 우리가 볼 수 있는 것들은 너무나도 한정적이다. 우연히 메이코의 친구와 전남친이 썸을 타지 않았다면 2년 전의 관계를 다시 되돌아볼 일이 없었을 것이다.
나오가 파트너를 위해 교수를 곤경에 빠뜨리는 데 성공했다면 어떨까. 그냥 그런 부적절한 관계를 흐지부지 이어가면서, 육아와 가사 때문에 자신의 꿈을 포기하면서, 포기하는 게 당연하다고 믿으면서 살아가지 않을까.
나오는 욕망이 강한 여자다. 나오는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일찍 결혼하는 바람에 만학도가 되었다. 동기들은 나오를 끼워주지 않는다. 파트너인 남자만 유일하게 나오와 이야기를 하지만 단지 섹스파트너일 뿐이다.
본인의 자아실현이라는 나오의 욕망은 뒤틀리고 왜곡되어 웬 남학생이랑 불륜을 저지른다. 불륜이라고 할 수도 없다. 남학생은 감정이 없어 보이지만 나오는 그에게 의존적이었다. 남학생은 모두가 나오를 싫어한다며 나오를 가스라이팅하고, 나오는 그런 남학생을 위해 어리석고 무모한 짓을 한다.
곤경에 처한 나오를 무참히 버린 남학생은 졸업 후 출판사에 편집자가 되어 살아간다. 곧 결혼도 한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이 순간에, 버스에서 우연히 제 손으로 인생을 망쳐놓고 모른 체한 여자를 만난다면, 이 남자의 삶은 어떻게 될까.
제3부는 '우연과 상상'이라는 제목에 가장 부합하는 이야기들이다. 전혀 사교적이지 않은 사람이 20년만에 처음으로 동창회에 참석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누군가를 만나고 너무나 반가워한다. 오랫동안 이 순간을 상상했던 것처럼. 상대방도 마찬가지이다. 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평생 기다려온 것만 같다.
한참을 이야기하다 보니, 동창도 아니고 아는 사이도 아니다. 그렇지만 이들은 서로가 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동안 마음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꺼낸다.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지 않을까. 그때 그 말을 했어야 했는데, 그 사람한테 그 말을 했어야 했는데.
그때 익명의 타자는 기꺼이 그 역할을 해준다. 꼭 금쪽같은 내새끼에서 금쪽이들에게 질문하는 코끼리 같다. 우연과 상상, 그것이 이루어지는 순간을 우리는 얼마나 기다려왔나.
잘 실패하기
안타깝게도 영화 속 모든 인물은 실패했다. 전남친을 붙잡는 데 실패하고, 파트너와의 관계도, 학교도, 가정도 모두 풍비박산나고, 그토록 오랫동안 만나기를 기다려왔던 사람은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은 계속 살아갈 것이다. 전남친을 붙잡는 대신 친구를 위해 자리를 비켜주고, 자기를 망쳐놓은 옛 파트너 앞에 당당히 나타나고, 아주 오랫동안 마음에 묻어두었지만 이제 그 사람을 보낼 것이다.
제2화 <문은 열어둔 채로>에서 나오가 접근했던 세가와 교수는 연구실 문을 닫지 않는다. 윤리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의 강박도 있다. 사실은 외로운 인물이고, 타인과의 접촉을 기대하지만 언제나 문을 열어두기 때문에, 타인과 가까운 사이가 될 수는 없다. 단지 소설가로서, 작품으로만 만날 뿐이다(그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어떤 두려움은 우리를 자꾸만 가로막는다.
실패가 너무도 두려웠다. 운이 좋은 편이라 내 재주에 비해 대단한 실패를 겪지는 않았지만, 20대 때는 실패할까 싶어 시작도 하지 못했다. 조금 해보다 재빨리 포기하고, 합리화하다 보니 내 손에 남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차라리 대차게 실패를 했더라면 술 마시고 술안주로라도 쓸 텐데, 실패마저도 실패한 이야기는 아무런 재미가 없었다.
우연이 우리 삶의 지평을 넓혀주듯이, 실패 역시 우리를 더 멀리 데려갈지도 모른다. 성공하면 더 좋긴 하겠지만.
나는 언제나 이유를 찾아 헤매었다. 나의 문제들,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 내가 힘들게 했던 사람들, 그런 이유는 결국 내가 싫겠지, 뭐 그런 쪽으로 가곤 했다. 하지만 사실 꽤 많은 경우는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거였다. 필연적이라 생각했던 수많은 일들 역시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영혼의 쌍둥이라고 생각했던 친구와도 다시 만나기 싫을 정도로 멀어지기도 했다.
우리의 성공이 모두 우리의 덕이 아니고, 우리의 실패가 모두 우리의 탓이 아니다. 세상 많은 일들이 우연과 상상으로 이루어지므로, 우리는 그냥 하루하루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우리 삶은 밍숭맹숭하지만 그 사이사이에 별사탕이 있다. 사실 이런 마음을 먹는 것도 나는 자주 실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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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포인트 : 블록버스터가 스크린을 지배하는 이 시대에 거대서사와 화려한 CG 없는 용감한 영화. 별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자꾸 웃는다. 그러면 그냥 같이 웃게 된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들도 그렇게 웃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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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낯선 남미 도시의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
아르헨티나의 대도시 코르도바를 살아가는 네 사람의 삶을 통해 도시를 형상화시키며 관찰하는 듯한 다큐멘터리의 분위기를 보여준 영화 〈구름에 대하여〉를 만났다. 세계 각국의 다양하고 실험적인 시선을 엿볼 수 있는 24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 경쟁 부문 ‘올란도, 나의 정치적 자서전’, ‘애프터’, ‘가벼운 재앙’, ‘H’, ‘밤의 우회로’, ‘조용한 이주’, ‘사센카’, ‘돌을 찾아서’, ‘부재’와 함께 선정작 10편 중 하나로, 국제 경쟁 작품상을 수상했다. 아르헨티나의 젊은 감독 마리아 아파리시오가 6년 만에 완성한 두 번째 장편으로, 등장인물들의 삶에 대한 애환이 흑백의 1.37 : 1 화면에 담겨 간결한 미장센으로 관객에게 전달된다. 감독은 겉으로 보기에 평화롭고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네 사람의 미묘한 이야기로 낯선 도시 코르도바를 채워나가며 우리를 그곳으로 초대한다.
“기억보다 더 생생한 것이 없기에 그것들은 우리의 삶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라미로는 술집 요리사다. 에르난은 기술자지만 일이 없다. 노라는 병원 간호사다. 루시아는 서점 직원이다. 구름 낀 하늘 아래 흑백의 도시에서 네 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들은 아무도 서로를 알지 못한다. 그저 같은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일 뿐이다.
예고편│Trailer
원제: Sobre las nubes, 영제: About the Clouds
감독: 마리아 아파리시오│각본: 니콜라스 아벨로, 엠마누엘 디아스, 마리아 아파리시오
출연진: 에반 비안코, 말레나 레온, 파블로 리마르시, 후아나 오비에도, 레안드로 가르시아 폰조 외 多
장르: 드라마│상영 시간: 144분
국가: 아르헨티나│등급: 12세 관람가
평점: 왓챠피디아 3.4, IMDB 7.3
수상 내역: 37회 마르델플라타 국제영화제(아르헨티나 장편영화상), 24회 전주국제영화제(국제 경쟁 작품상)
“네 사람을 통해 그려지는 도시의 모습”
감독이 태어나서 자란 도시 코르도바를 살아가는 노라, 루시아, 에르난, 라미로를 인터뷰하는 듯한 장면과 함께 한 의문의 여성 청소부가 알 수 없는 노래를 부르며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도시를 채우는 구성원들로 마치 어두운 밤이 끝나고 활기가 띠기 시작한 그들의 하루를 연상시킨다. 딸 파울리와 단둘이 살아가는 실직 상태의 중년 남성 에르난, 간호사로 딱 맞춰진 삶을 벗어나 연극이라는 새로운 원동력을 얻는 중년 여성 노라, 학위를 준비하며 서점에서 일하는 20대 여성 루시아, 도시에 상경해 주방장으로 일하는 20대 남성 라미로까지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했지만 눈에 띄지 않았던 사람들의 일상이 잔잔히 흐른다.
우리나라처럼 아르헨티나의 경제 상황 역시 녹록지 않아 보인다. 10대 딸을 둔 에르난은 엔지니어 경력을 살려 구직을 하고 있지만, 꽤 오랫동안 실직 상태가 이어졌고 콜센터 면접장에서는 자기보다 20살은 어린 청년들과 함께 경쟁해야 한다. 교사가 되고 싶은 루시아는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서점에서 일하고, 라미는 마술에 관심이 있는 듯 하나 전혀 다르게 바에서 요리사로 일한다. 그나마 간호사로 일하는 노라는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지만,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는 일상에 무료함을 느낀다. 같은 도시를 살아갈 뿐 전혀 연결점이 없고 각자의 삶에서 겪는 서로 다른 고독과 고민을 보여주는 형식이 한편의 수필처럼 다가온다. 그래서 제목이 〈구름에 대하여〉였을까?
우울한 일상이 계속되는 그들에게도 변화가 찾아온다.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희망을 얻는다. 노라는 연극 워크숍에 푹 빠져 잊어버린 삶의 원동력을 얻고, 루시아는 새로운 사랑이 잠시 찾아오며, 라미 또한 아무도 없는 타지에서 인연을 만들고자 노력한다. 에르난은 여전히 실직 상태이지만 딸을 바라보며 힘을 얻는다. 흑백의 장면들은 그들의 그런 심상을 탁월하게 비추고, 개기일식처럼, 변화무쌍한 구름처럼 잠시 짙어진 어둠이 걷히고 찾아올 이들의 희망을 기대하게 한다. GV에서 감독이 아르헨티나와 고향 코르도바에 대한 현실을 이야기하며 자신이 몸담고 있는 영화 시장의 어려움을 거듭 강조했다. 아마도 투잡, 쓰리잡을 하지 않으면 이어 나갈 수 없는 예술과 현실이 공존하는 삶에 대한 자전적 희망을 품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한 줄 평 : 낯선 풍경을 채우는 익숙한 삶의 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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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씬 레드 라인 the thin led line - 테렌스 멜릭
씬 레드 라인 the thin led line - 테렌스 멜릭
'천국의 나날들'을 연출하고 무려 20년의 시간이 지나서 맬릭 감독은 새로운 영화 '씬 레드 라인'을 공개했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후 서너 번을 더 봤다. 처음 보고 쓴 리뷰는 아래 있으니, 이번에 새로 보면서 느낀 부분을 정리해보자.
영화에서 '물'은 매우 중요한 상징이다. 물은 곧 '생명'이다. 영화의 시작, 중간 부분의 전투, 영화의 끝에서 물이 등장한다. 처음과 끝에 등장하는 바다는 만물의 생명이 탄생하는 근원으로 보인다. 평화로운 남태평양의 섬에 주민들이 살아가고, 아이들은 천진난만하게 물에서 헤엄치며 행복하게 놀고 있다. 이 평화 속에서 군인인 주인공은 주민들이 군인을 무서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평화로운 바다에서 나와 숲속으로 들어가면서 전투가 벌어지고, 병사들은 물이 부족해 힘들어 한다. 고지를 점령하기 전에도, 고지를 점령하고도 지휘관은 계속 물을 보급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물'은 갈증을 해갈하는 물질로써의 '물'이기도 하지만, '물' 그 자체가 생명을 상징한다.
여러 명의 주인공 시점으로 발화하는 나레이션은 그 상황에 맞는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주인공들의 독백처럼 들리는 이 나레이션은 영화를 끌어가는 힘이기도 하다. 주인공 각자가 놓여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내면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객관적 상황 - 전과의 전투 - 속에서 이질적이지만 근본적인 질문들이다.
이 영화가 다른 전쟁, 전투영화와 다른 점은, 전투를 '액션'으로 소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쟁, 전투'라는 소재를 다루면서 멜릭 감독은 이 영화가 '전쟁 액션, 전투 액션' 영화가 되지 않도록 의도한다. 그렇다고 전투 장면이 적거나 대충 찍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어떤 전투 영화보다 뛰어난 장면들이 많고, 생생하며, 실감나는 전투 장면은 관객이 몰입하게 되는 힘이 있다.
그럼에도 전투의 사실성을 드러내면서도 관념화 하지 않으려는 장치를 곳곳에 넣고 있다. 총이나 폭탄에 맞아 죽거나 다치는 병사들의 비명이 거의 들리지 않고, 하반신이 사라진 군인의 처참한 모습을 외면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보며, 전투에서 패배한 일본군의 모습을 희화화하지 않고 있다.
전투에서 이긴 쪽이나 진 쪽 모두 피해를 입었으며, 미군이나 일본군이나 군인의 생명은 다르지 않고, 누군가의 총과 폭탄에 죽어가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그것이 정의인지 묻는다. 이 회의적 태도는 전쟁을 객관으로 바라보려는 것이며, 개인에게 생명은 오로지 단 한 번이라는 것에서, 전쟁이 인간을 소모품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고든 대령은 이 전투에서 공을 세워 장군이 되고자 하는 욕망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병사들의 죽음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고지를 점령하는 것이 유일한 목적인 직업군인이다. 제임스 대위는 중대장으로서 자기 중대의 병사들이 적군의 총탄에 죽는 것을 최대한 막으려 하고, 고든 대령과 대립한다. 이때 군인으로서 논리적인 주장은 고든 대령이 승리한다. 결국 눈앞에 있는 적과 싸워야 하고, 고지를 점령해야 하는 지상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터무니없는 공격 명령에는 따를 수 없다는 것이 제임스 대위의 생각이었다. 전투가 벌어지는 전쟁터에서 지휘관들의 생각과 사고방식이 어떤가를 보여줌으로써, 전쟁 또는 전투를 지휘하는 고위 장교들의 본질을 드러낸다. 그들은 승진에 관심을 두고, 병사의 죽음을 외면하며, 위에서 내려오는 명령에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고 믿는다. 여기에 반발하거나 회의하는 지휘관은 제임스 대위처럼 중간에 군복을 벗어야 한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위트 일병은 6년 동안 군인으로 복무하고 있음에도 계급은 일병이다. 그는 여러 번 근무지 이탈을 했고, 징계를 받아 진급이 안 되고 있는 것이다. 위트 일병의 태도는 관조적이고 집착과 욕망을 버린 초탈한 인물이다. 무엇이 그를 무심한 인간으로 만들었을까. 오랜 전투를 통해 위트는 삶과 죽음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걸 깨달았을 수 있다. 그는 전쟁을 싫어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전투에서 가장 위험한 임무를 자청한다. 그는 자신이 살아돌아 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거나, 살아남는 걸 포기했는지 모른다. 그는 가장 위험한 전투에서 살아남았지만, 정찰을 나가서 일본군에게 포위되어 사살당한다.
위트 일병의 죽음으로 이 영화가 '영웅'을 만들 의지가 없다는 걸 분명히 하고 있다. 전쟁에서는 누구나 죽을 수 있으며, 살아남는 것은 오로지 '운'이 좋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즉, 전쟁, 전투에서 총알이나 폭탄은 우연한 작용이며, 그것은 개인의 의지, 희망, 계획 따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이, 그 시간에 그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 삶과 죽음이 결정된다는 뜻이다.
이것은 곧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의미 없는가를 말한다. 인간의 주관적 의지는 마치 바다의 물방울처럼 거대한 파도의 한 부분일 뿐이어서, 외부의 조건 즉, 시대와 역사, 시간과 공간의 어느 순간에 놓여 있는 인간은 그 한계를 절대 뛰어넘을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제목이 늘 궁금했다. '씬 레드 라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무슨 뜻일까. 얇고 붉은 선이라니.
'나무위키'에서 설명한 것을 보니, '크림 전쟁' 때 영국군의 붉은 군복을 빗댄 별명이라고 한다. 러시아군과의 전투에서 영국군은 두줄로 가늘고 길게 늘어서 승리를 했고, 이 전투를 본 종군기자가 "A thin red streak tipped with a line of steel"이라고 쓴 데서 이 단어가 나왔다고 한다.
이 영화에서 사용된 제목의 의미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일 수도 있고, '이성과 광기의 경계선'을 상징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테렌스 멜릭 감독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상징하지 않았을까? 이 영화는 매우 잘 만든 전쟁영화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전쟁을 통한 인간의 광기와 성찰을 위한 영화이기도 하다.
원작이 있는 책을 바탕으로 주인공의 의식의 흐름과 주인공이 전쟁을 바라보는 관점을 느리지만 깊이 있게 보여주는 이 영화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어떤 전쟁영화와 비교해도 결이 다르다.
주인공과 그의 전우들, 중대장 스타로스 대위, 연대장 고든 대령으로 대표되는 인물은 이 전쟁을 바라보는 중요한 시각을 반영한다. 실제 전쟁의 상황으로만 봐도 미군이 과달카날 섬을 점령하지 않고, 지속적인 함포사격과 비행기 폭격만으로도 얼마든지 일본군을 전멸시킬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일본은 진주만 공격으로 미국에게 선제 공격을 했지만, 그것이 미국을 이기겠다는 전술이 아니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일본은 미국을 상대로 지기위한 전쟁을 시작한 것이다. 유럽에서는 독일이 유럽연합군에 의해 패퇴를 하고 있었고, 무엇보다 쏘련과 독일의 전쟁으로 이미 승패는 어느 정도 결정된 상황이었다.
독일과 일본은 추축국이었지만 그들끼리 연합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지리적으로 연합이 불가능했고, 미국이 초기에는 전쟁 군수물자를 엄청나게 유럽으로 보내면서, 초기에 독일에게 밀리던 유럽의 연합국은 군수품의 압도적인 우위로 인해 독일을 밀어내기 시작한다.
좀 의아하겠지만, 미국은 쏘련에도 군수물자를 퍼부어 주었다. 미군이 비행기로 떨어뜨린 많은 군수물자가 독일군 진영으로 떨어지는 웃지 못할 일도 많이 발생했지만, 어떻든 쏘련군은 미국이 보내 준 다양한 군수품으로 인해 전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고, 병력 손실도 상당부분 막을 수 있었다.
과달카날 전투에서 미군은 제2차 세계대전의 전투 가운데 사상 최대의 피해를 입는다. 이 영화에서도 미군의 피해가 막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그 원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지휘관의 무능과 탐욕이었다는 것을 감독은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여기서는 고든 대령이 자신의 진급을 위해 끊임없이 중대장을 몰아부치지만, 사실 지휘부는 고든 대령 위에 있는 똥별들이다.
그들에게 병사들은 그저 소모품에 불과할 뿐이다. 그들은 애국심을 내세우지만, 정작 자신들은 가장 안전한 곳에서 지도 위에 빨간선을 그리는 것으로 전쟁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 전쟁터는 참혹한 장면들 뿐이고, 똥별과 똑같은 생명이 죽어가고 있지만, 전쟁의 논리는 지배자의 논리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것이다.
주인공 위트 일병은 전쟁터에 나온 군인이지만 그는 종종 무단으로 병영을 뛰쳐나와 혼자 돌아다니거나 원주민들과 어울린다. 보통의 경우 이런 병사는 당연히 군법회의에 회부되고 영창에 가게 되지만, 그를 이해하는 웰쉬 상사 덕분에 큰 문제 없이 군대생활을 하고 있다. 다만 진급을 못하는 것이 유일한 벌이다.
하지만 위트가 바라보는 전쟁터는 총탄과 대포가 날아다니고 군인의 몸이 갈기갈기 찢기거나 터져나가는 참혹한 현장이 아니라, 아름다운 풍경과 싱그러운 바람과 구름과 따가운 햇살과 아름다운 원주민들과 고요한 바다가 있는 곳이었다. 그는 전쟁터의 가운데에서 오히려 평화와 고요를 느끼며 시간을 보낸다. 역설적이다.
전쟁영화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장면이라고 생각하는 전투장면이 있는데, 처음 이 장면을 볼 때, 내 심장 박동이 쿵쿵거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실제 전투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테렌스 멜릭 감독의 연출은 탁월하다. 이 장면만으로도 이 영화는 전쟁영화의 걸작으로 남을 수 있을 테지만, 이 영화를 빛내는 장면들은 전투 장면보다는 전투와 전투 사이에 보여주는 위트 일병의 일탈과 풍경들이다.
역시 전쟁영화 가운데 명장면의 하나인 '서부전선 이상없다'에서 마지막 장면이 평화로운 새소리와 함께 소리 없이 날아 온 총탄이었음을 떠올린다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보여주는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풍경은 전투를 겪는 군인이 가장 원하는 평화로운 풍경이며, 그것은 살아서는 만날 수 없는 비현실의 풍경이라는 점에서 위트 일병의 환상일 수 있다.
과달카날 전투는 많은 미군이 사망한 격렬한 전투였고, 이 섬을 탈환하면서 남태평양에서 일본까지의 제공권과 제해권을 미군이 장악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영화에서는 미군의 희생도 중요하게 다루지만, 적군인 일본군의 참혹한 상태도 보여주고 있다. 적군이니까 당연히 죽여도 좋다는 심리적 동조를 테렌스 멜릭 감독은 분명히 거부하고 있다.
일본군의 악명은 당대에도 이미 유명했지만, 그들 역시 전쟁의 피해자이자 소모품으로 전락한 불쌍한 존재라는 것을 참혹한 장면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일본군은 미군에게 포로로 잡히기 전에 자살하라는 명령을 받고 있었다. 또한 참호에서 기관총을 난사하는 일본군의 발목에는 족쇄가 채워져 있었다.
이것은 일본군 개개인을 세뇌하고 강제한 일본 군국주의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가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또한 그들이 미군에게 포로로 잡혔을 때, 예상보다 훨씬 강렬하게 저항하는 것은, 미군들이 포로가 된 일본군의 피부를 산 채로 벗긴다는 말을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일본군인 개개인의 전쟁범죄 책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일본 군국주의의 강제였든, 세뇌였든, 빗나간 애국심이었든 자유로운 개인이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는 책임을 방기한 것은 분명 잘못한 것이다. 그 당시 많은 일본 군인들은 잘못된 애국심으로 군국주의를 받아들였고, 군국주의의 체제를 내면화했다. 그것은 히틀러를 선택한 독일 국민의 정서와 결코 다르지 않으며, 국가의 범죄에 동조하고, 힘을 실어주었다는 점에서 단죄를 면할 수 없는 심각한 범죄행위임에 틀림없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군국주의, 집단체제에 맞서는 개인의 의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미군과 일본의 군대 조직은 개인의 의지를 용납하지 않는다. 위트 일병의 일탈은 이런 집단에 맞서는 개인의 항의이며, 폭력을 만들어 내는 집단(그것이 미군이든 일본이든 상관 없다)에 대한 거부이기도 하다. 위트 일병이 보았던 아름다운 풍경과 평화로운 사람들은 그가 바라던 세상의 모습이었지만, 그 꿈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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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쟁이 인스타그램: @marvel_jeng2"마블쟁이는 산돌구름에게 폰트를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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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 What is 소드?!
00:55 원작 속 S.W.O.R.D.
01:42 MCU 속 소드, 쉴드?
03:43 슈퍼히어로를 무기로 보는 단체
05:35 노드VPN 사용하고 완다비전 보자! (광고스킵은 6:55)
06:55 미래가 창창한 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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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반복 도르마무를 하고 있는 남자의 사연은?
영화 드라마 모두 마사지하듯 시원하게 이야기로 풀어드립니다! 씨네마사지 ? 8월 19일 개봉예정 영화 팜스프링스 시사회 관람 리뷰입니다. 100만번째 하루를 반복하고있는 남자의 사연은? 믿고 보는 타임루프물!! 솔직한 감상평과 함께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시사회 초대는 영화 전문 플랫폼 [씨네랩]에서 제공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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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킹스맨 : 퍼스트 에이전트> 30초 예고편
역사상 최악의 폭군들과 범죄자들이 모여
수백만 명의 생명을 위협할 전쟁을 모의하는 광기의 시대.
이들을 막으려는 한 사람과
그가 비밀리에 운영 중인 독립 정보기관,
‘킹스맨’의 최초 미션이 시작된다!
베일에 감춰졌던 킹스맨의 탄생을 목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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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더 하더 데이 폴> 티저 예고편
숙적이 출소한 사실을 알게 된 서부의 무법자(조너선 메이저스).
기다림의 시간은 끝났다.
이제 그가 흩어진 무리를 다시 모아 적(이드리스 엘바)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처절한 복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