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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별2022-06-19 00:49:28

[제10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추천작] 소행성을 찾아떠난 이유

영화 <울야는 못말려>

 

 

 

 

제10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울야는 못말려>. 어떤 작품이기에 개막작으로 선정이 됐을까 굉장히 궁금했었는데, 어린이의 모험심과 이를 둘러싼 어른들의 관심, 그리고 우정에 대해서 잘 풀어내서 개막작으로서 멋지게 SICFF를 열어준 작품이었다.

 

 

 

 

 


 

 

 

 

 

영화 <울야는 못말려> 시놉시스

 

 

 

 

 

삶의 이유인 천문학 연구에 방해를 받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로 한 열두 살 울야는, 동급생이 운전하는 훔친 영구차를 타고 동유럽을 가로질러 소행성의 충돌을 보러 간다. 이 여정을 통해 울야는 그녀를 뒤쫓는 이들뿐 아니라 그녀가 가족과 우정에 대해 가졌던 실리적인 생각도 떨쳐 버려야만 하는 처지에 놓인다.

 

 

 

 

 

* 해당 내용은 네이법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울야는 못말려>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동네가 필요하다

 

 

 

 

 

천재소녀 울야는 종교를 맹신하는 할머니로 인해서 더이상 집에서 천문학 연구를 할 수 없게 되자, 운전을 할 수 있는 헨크와 함께 자신이 발견한 소행성의 추락을 직접 확인하러 국경을 넘어 파츠루크로 향한다. 12살 어린 아이들이 자신의 집에서 1,000km나 떨어진 곳을 직접 가겠다는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어쩌면 자신을 믿어주는 이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능력을 믿어준 키르시프 교수님 덕분에 울야는 1차적으로 그 먼거리를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고, 자신의 부모님이 어떻게든 자신을 찾아낼 것이라는 무의식적인 믿음이 있었기에 그렇게 무모한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부모님 몰래 국경을 넘는 가출을 감행한 울야를 찾기 위해 온 동네 사람들은 각자 저마다의 이유로 한 데 모여 울야와 행크 찾기에 나선다. 없어진 성모마리아상을 찾기 위한 타락한 목사와 성가대 대회로 출발할 것이라고 착각한 다른 마을 주민들, 그리고 울야를 찾기 위한 울야의 부모님까지. 초반 그 목적은 달랐지만 결국에는 울야와 행크를 찾는 것으로 그 방향이 모아지면서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한 아이를 지켜내고 성장시키기는 데에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것을 가출한 울야를 쫓는 동네 사람들의 추격신을 통해 잘 풀어내고 있었다.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

 

 

 

 

 

그렇다면 울야와 행크는 왜 가출을 한 것일까? 표면적으로 울야는 자신이 발견한 소행성을 직접 목격하기 위해서였고, 행크는 자신이 운전을 해주면 울야가 4주동안 숙제를 대신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내면을 조금만 살펴보면, 그들의 가출은 어른들의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울야는 겉보기에는 할머니, 엄마, 아빠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어른들은 울야가 원하는 것이 아닌 어른들이 하고 싶은 대로 그들의 방식으로 울야를 사랑하고 있었다. 울야가 얼마나 천문학에 관심이 많고 이를 사랑하는지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행크 역시 마찬가지다. 행크는 굉장히 자유로워보이는 엄마 아빠 밑에서 자라서 천방지축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다하고 사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 누구보다 엄마와 아빠의 관심에 목마른 아이였다. 그래서 울야와 함께 떠나는 와중에도 부모님께 ‘나 어디게?’, ‘오늘 집에 안들어가’와 같은 식의 문자를 남기지만 부모는 이에 큰 반응을 하지 않는다. 계속해서 부모의 전화를 기다리지만 행크의 부모는 전화 한 통을 주지 않는다.

 

 

 

 

 

영화 <울야는 못말려>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관심이 어떠한 방향성을 가져야 하는지 풀어내고 있었다. 행크의 부모처럼 너무 무관심해서도, 울야의 부모처럼 아이에 대한 배려 없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관심과 애정을 쏟아서도 안된다는 것을 얘기하면서, 상호존중과 배려가 바탕에 있는 관심이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함께 가는 여정의 즐거움을 알다

 

 

 

 

 

행크와 함께 떠난 여행에서 울야는 굉장히 독단적인 모습을 많이 보인다. ‘이것은 내 여행이니까 내 말을 따라야 돼’, ‘내가 하자는 대로 해야 돼’라고 말하면서 행크의 의견을 묵살하거나 자신의 위치를 모조리 알려버리는 행크를 굉장히 한심하다는 듯 바라본다. 그리고 자신이 발견한 소행성을 직접 관찰하기 위해 지금까지 함께 운전해 온 행크를 버리고 혼자 파츠루크로 향하는 모습에서 행크라는 존재를 도구적으로 이용한 것처럼 보이기 까지 해서, 자신의 지성을 믿고 친구를 저렇게 이용만 해도 되는 것인가 싶었다.

 

 

 

 

 

하지만 결국 울야는 자신이 소행성을 발견한 뒤 직접 파츠루크로 올 수 있었던 것이 바로 행크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을 추켜세우는 기자들 앞에서 행크를 자신의 가장 큰 조력자라고 밝히면서 인생에 있어서 ‘우정’이라는 요소가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함께 였기에 그 먼길을 재밌게 올 수 있었고, 난관을 해결했다는 사실을 울야는 비로소 깨달은 것 같았다.

 

 

 

 

 

 

 

 

 

 


 

 

 

 

 

천재소녀와 자유로운 소년의 국경을 넘은 가출기를 담은 영화 <울야는 못말려>. 카툰의 요소와 함께 명랑하고도 쾌활하게 그 여정을 잘 풀어낸 작품이었다.

작성자 . 세라별

출처 . https://blog.naver.com/shkwon1128/222778937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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