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카페 (Bagdad Cafe, 1987)
개봉일 : 1993.07.17. (한국 기준)
감독 : 퍼시 애들론
출연 : 마리안느 세이지브레트, CCH 파운더, 잭팰런스, 크리스틴 카우프먼, 모니카 칼하운
‘커피를 팔지 않는 카페에 일어난 마법’
사랑스러운 여인 ‘야스민’이 전하는 긍정의 에너지가 가득한 영화 <바그다드 카페>.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었을 때, 긍정적인 에너지가 필요할 때 이 영화를 보시라 추천하고 싶다. 사막 한가운데 덩그러니 자리 잡은 팍팍한 분위기의 바그다드 카페가 웃음으로 가득 찬 공간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다 보면, 딱딱하게 굳어있는 마음의 응어리가 풀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나에게 상처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는 나에게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주인공 야스민과 브렌다의 사이가 그렇다. 서로 상반된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깊은 상처를 느낀 날, 서로를 마주 보게 된다. 브렌다에게 야스민은 의심스럽고, 어색했고, 받아들일 수 없는 외부인이었지만 야스민이 지니고 있는 긍정의 에너지는 브렌다의 마음을 바꿔놓는다.
무려 27년 전 영화다. 최근 영화의 느낌과는 조금 다르다. 하지만 그 빈티지한 색감이 참 매력적이다. 영화가 세상에 나온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바그다드 카페>에 담겨있는 선선하고 보드라운 위로는 여전히 선명하게 남아있다.
바그다드 카페 시놉시스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 자리 잡은 초라한 ‘바그다드 카페’. 커피 머신은 고장 난지 오래고, 먼지투성이 카페의 손님은 사막을 지나치는 트럭 운전사들뿐이다. 무능하고 게으른 남편을 쫓아낸 카페 주인 ‘브렌다’ 앞에, 남편에게 버림받은 육중한 몸매의 ‘야스민’이 찾아온다. 최악의 상황에서 만난 두 사람, 모든 것이 불편하기만 한 낯선 동거. 그러나 곧 야스민의 작은 마법으로 그녀들의 관계는 전환점을 맞이한다. 행복해지려는 노력, 꾸밈없는 미소.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해가는 소중한 시간들.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던 '바그다드 카페'도 두 사람의 마법으로 따스하고 행복한 시간이 깃들게 되는데...
황량한 사막에서 일어난 마법 같은 기적! 당신의 삶을 위로할 가장 아름다운 뮤직 바이블이 찾아옵니다! Calling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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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사막, 야스민과 그의 남편이 라스베가스를 향해 신나게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아 야스민과 남편은 다툼을 시작했고, 화가 난 남편은 야스민을 내려두고 혼자 길을 떠난다. 잔뜩 기울어진 카메라 앵글만큼이나 야스민의 상황은 위태롭다. 햇빛이 뜨겁게 내리쬐고, 발자국을 옮길 때면 먼지가 잔뜩 일어나는 사막에 혼자 남겨진 야스민은 캐리어를 챙겨 터덜터덜 걸을 뿐이다. 그 시각 ‘바그다드 카페’의 실질적 사장 브렌다는 남편 살과 살벌한 말다툼을 벌인다. 커피 머신이 고장 나는 바람에 커피도 맥주도 없는 카페가 된 ‘바그다드 카페’의 현 상태는 딱히 희망적이지 않다. 매일 방문하는 가족 같은 단골 루디를 제외하면 손님도 거의 없고, 주유소에는 하루에 많아야 2-3대의 차가 방문한다. 브렌다는 다 허물어져가는 카페의 모습에 초조함을 느끼지만, 살은 유유자적, 긍정 파워를 내뿜으며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다.
커피 머신이 필요하다는 브렌다의 말을 기억한 살은 야스민이 부부 싸움 중 흘려놓고 간 ‘rosenheim’이 적힌 커피 머신을 주워온다. 야스민은 바그다드 카페에 들어와 자신의 커피 머신을 발견하지만,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고 그저 지켜보기만 한다. 커피를 팔지 않는(못하는) 바그다드 카페엔 새로운 커 피머신이 필요했고, 웃음이 끊긴 바그다드 카페엔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다. 변화가 필요한 순간, 바그다드 카페에 필요한 것을 잔뜩 지니고 있는 야스민이 카페에 도착한다.
‘중심가가 어디죠?’
야스민이 바그다드의 중심가가 어디냐고 묻자 브렌다가 답한다. 여기가 바그다드의 중심가라고. 황량한 사막과 주유소, 낡은 여관, 텅 빈 카페, 흙먼지가 가득한 이곳. ‘바그다드 카페’가 있는 이곳이 바그다드의 중심가다. 카페 안엔 간혹 손님 몇 명이 방문했지만, 대부분은 루디와 카후엔가, 살로모 세명이 텅 빈 카페를 지킨다.
‘왜 호텔 손님이 내 행복에 신경 써요?’
야스민은 바그다드 카페의 호텔에 묵게 된다. 그녀는 남편과의 싸움을 잊고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려 하는데, 캐리어를 잘못 들고 왔다. 브렌다는 남자 옷과 알 수 없는 물건들이 가득한 야스민의 방을 보며 야스민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야스민은 브렌다가 자리를 비운 사이 방과 카페를 청소하고 아이를 돌봐주지만 브렌다는 쉽게 경계를 풀지 않는다. 하지만 야스민은 반복해서 바그다드 카페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기 시작한다. 카후엔가에겐 커피에 대해 얘기하며 말을 트고, 살로모의 연주를 들어주었으며, 필리스와 남편의 옷을 이용해 함께 시간을 보낸다. 루디는 그런 긍정적이고 밝은 야스민의 모습을 보며 영감을 얻었고, 그녀를 모델로 삼는다.
브렌다는 바그다드 카페 사람들과 거리를 좁혀가는 야스민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아이가 없다는(또는 낳을 수 없다는) 그녀의 상처를 알게 된 후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야스민은 손님들에게 마술쇼를 보여주고, 함께 소통하며 바그다드 카페의 분위기를 바꿔놓는다. 야스민은 마술로 브렌다의 손에 꽃다발을 한 아름 안겨준다. 브렌다는 꽃다발을 보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마술쇼가 점점 입소문을 타게 되고, 손님들은 야스민의 마술쇼를 라스베가스 저리 가라 수준이라며 칭찬한다. 야스민의 여행 목표는 라스베가스에 가는 것이었지만, 라스베가스에 도착하지 못하고 바그다드 카페에 정착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이들에게 새로운 즐거움과 행복, 긍정의 에너지를 선사하며 본인이 목표했던 라스베가스와 같은 존재가 된다.
브렌다와 야스민의 마술쇼는 날이 갈수록 유명해졌다. 시간이 지나며 브렌다는 웃음을 되찾았고 필리스는 엄마를 도와 카페 일을 하며, 살로모는 마음껏 피아노를 친다. 루디는 야스민을 모델로 삼아 새로운 그림을 그리며 열정을 되찾았고, 살은 다시 카페로 돌아온다. 브렌다와 야스민은 비자 문제로 잠시 이별을 겪게 되지만, 야스민은 바그다드 카페를 잊지 않고 다시 돌아온다. 둘은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은 구도로 서로를 마주 본다. 두 사람은 그리움과 반가움을 담아 진하게 포옹을 한다.
먼지 쌓인 황량한 카페가 사람들의 웃음소리 넘치는 ‘바그다드의 중심 카페’가 되고, 마주 보고 있지만 서로를 경계했던 두 사람의 거리가 좁아지기까지.. 야스민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는 여러 가지 마술 같은 변화를 만들어낸다. 마음속 상처를 덮어두고, 다른 이의 마음을 헤아리기까지. 야스민은 깊은 상처를 겪어봤기에, 다른 이의 상처를 이해할 수 있었다. 사람 관계에 지쳤을 때, 변화가 필요할 때, 긍정의 에너지를 얻고 싶을 때 <바그다드 카페>를 보시라. 영화를 보고 나면 한참 동안 귀에 ‘Calling You~’가 맴돌며 이 카페의 모습이 생각나고, 그리워질 것이다.
* 본 콘텐츠는 블로거 Kyung film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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