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혁2022-06-26 14:52:06
탑! 크루즈
#탑건: 매버릭 / Top Gun: Maverick, 2021
앞서 북미에서 1억 달러를 넘긴 <탑건: 매버릭>은 해당 부분 "톰 크루즈"의 21번째 작품이 되었다.
특히, 1980년대를 시작해 90년대, 00년대, 10년대, 그리고 2020년대까지 꾸준히 북미 1억 달러 작품을 발표한 유일한 배우이기도 하다. (23년에 개봉할 <존 윅 4>의 "키이누 리브스"도 이에 유력한 후보인데, 동기간 9편뿐이다)
그렇다면, 그의 역사에 있어 첫걸음을 떼어준 작품은 뭘까? - 재밌게도 전작 <탑건>이다.
알다시피, "코로나19"로 개봉일이 2년이나 연기되었지만 제작 과정부터 쉽지 않았다.
보통 시리즈를 예고했거나 그렇지 않아도 성공을 했다면, 2-3년의 텀을 두고서 속편이 제작되나 이번 <탑건: 매버릭>은 36년이나 걸렸다.
이런 이유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촬영 기술의 한계였다. (미니어처 혹은 전투기에 실제로 탑승해 찍었다고 하더라...)
그렇기에 기술의 발전과 함께 속편 제작을 제의했으나 "토니 스콧"의 뜻하지 않는 비보에 첫 번째 속편 제작은 그렇게 무산되었다.
하지만, 이는 하나의 도화선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톰 크루즈"는 <오블리비언2013>으로 합을 맞췄던 "조셉 코신스키"감독과 <잭 리처>와 <미션 임파서블>를 함께한 "크리스토퍼 맥쿼리"를 각본가로 섭외했고, 그 시절 함께한 "제리 브룩하이머"를 제작자로 모셔왔다. - 그때의 막내가 의제는 주축이 되어 모였으니 이만해도 영화다!
1. 36년의 세월이 만든 가슴 찡함!
블로그에 게시한 6월 개봉작들의 기대 혹은 우려할 만한 점들을 먼저, 언급해 봤다.
해당 작품 <탑건: 매버릭>에 있어 '이 글을 쓰는 필자보다 더 나이를 먹은 전작을 아는 관객들이 있을까?'라는 문제를 지적했다.
결국, "톰 크루즈"라는 배우가 '다시, "매버릭"으로 돌아왔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나 전편이 이어진다는 이야기는 일부러라도 전작을 찾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관객들에게는 <탑건: 매버릭>을 보기도 전부터 장벽이 생기는 것이고 이내 '과연, 그만한 가치를 지닌 작품이었을까?'라는 고민에 직면한다.
결과부터 말하면, <탑건: 매버릭>은 충분히, 남는 작품이다. - 물론, 전편을 보지 않았어도 이야기 전개와 이해에 있어 큰 어려움은 없다.
그럼에도, 전작을 꼭 챙겨봐야 하는 이유에는 전작의 "오마주"들이 상당히 많아 왠지 모를 찡함을 안겨준다.
어찌 보면, 2-3년의 텀을 두고서 제작되는 속편이 아니라 36년이라는 긴 세월이 만들어낸 오직 <탑건: 매버릭>만이 만들 수 있는 감정일지도 모른다. (이외에도 "아이스맨"의 "발 킬머"까지...)
2. 재입대... 아니, 그건 또 싫다
그렇다면, 2편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 전작의 장점을 계승하되 단점은 보완하는 것으로 시리즈 가운데, 가장 손쉬운 숫자이기도 한데, <탑건: 매버릭>은 이를 쉽게 보여준다.
<탑건>이라는 두 글자를 관객들의 가슴에 새겼던 전작의 액션은 이번 <매버릭>에서도 그대로 유효하다.
1인칭 시점 혹은 멀리서나마 전투기만을 보여줘 지금에서 본다면,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던 전작에 비해 이번 속편은 발전된 촬영 기술들을 보여준다.
아슬아슬하게 비행기 사이로 파고드는 곡예비행도 있겠지만,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마하 10의 장면이다.
비행기의 면들을 타고 흘러가는 공기까지 보여줄 만큼 이 장면은 '<탑건>이 어떤 영화인지를 가장 잘 말해주는 장면이 아닐까?'싶은데, 이렇게 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영화이나 놀랍게도 이 영화는 구식스러운 영화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는 계기판에 적혀진 숫자만으로 땀을 쥐게 만드니까요!
3. 사랑하는 방식은 구식 No! It's 클래식, I Got C (Feat. 개코 of 다이나믹듀오) - 거머리 (박명수, 프라이머리)
조금만 더 빠르게 혹은 좀만 더 버텨주길 바라는 등. 레버를 쭉 당겨보는 클리셰적인 장면뿐이고, 이를 연달아 보여주는 데도 속절없이 관객들은 속아넘어가기 일쑤이다.
이런 이유에는 보여주는 액션도 있겠지만, 전제하에 설명되는 상황의 역할이 크다.
물론, 계획대로 풀리지만은 않겠지만 그에 따른 변수까지 친절히 설명하고 이를 실현시키기까지 해 보는 관객들 입장에선 '알고도 당한다'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까?
하지만, 이런 칭찬과 달리 캐릭터들 간의 이야기는 아쉬운 점들이 많다.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매버릭"과 "루스터", 죽은 "구스"의 아들이 붙는 이야기가 궁금했다.
해당 영화에서도 "행맨"이 이들의 관계를 노출시키는 등 중요하게 보이지만, 생각보다 유야무야하게 마무리를 짓는다.
이외에도 "행맨"과 "루스터", 전작 "아이스맨"과 "매버릭"의 관계로 겹치나 이 역시 크게 도드라지지 못하며 마무리된다.
4. 이놈들, 아직 아니다!
물론, 이에 있어 항변을 하자면 해당 영화의 부제가 <매버릭>이니 "행맨"의 처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럼에도, "루스터"가 "구스"의 죽음에 "매버릭"과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에는 진한 아쉬움이 생긴다.
어찌 보면, "톰 크루즈"는 아직까지 "세대교체"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의중이 느껴지는데 관객의 입장에서도 그의 고집은 환영한다!
해당 영화에 있어 재밌는 사실을 찾아본다면, 1편의 개봉으로 그 해 공군과 해군의 입대율이 최대 5배까지 높아질 만큼 홍보가 잘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 북미 시사회 현장에서는 공군 입대 상담소까지 꾸려진 일도 있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도 이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만한 작품이 나올 수가 있을까? - 이에 대한 나의 답은 "절대!"이다.
특정 직업군(군인 및 경찰 등)을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총기 소유를 할 수 없다. (한다고 해도, 경찰서에 신고하고 보관해야 한다)
하지만, 필자를 비롯해 길에 걸어가는 남자 한 명을 붙잡아도 십중팔구, 총기를 쏘는 것은 물론이고 분해 및 조립을 할 수 있을 만큼 총이 익숙하다.
그만큼 경직적이고 수적적인 구조의 군대를 접했기에 이들이 보여주는 낭만을 낭만대로만 즐길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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