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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서2022-07-07 22:59:21

<로스트 도터/The Lost Daughter, 2022>

<로스트 도터> 리뷰

기대하고 궁금했던 영화를 빠르게 만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운이 좋게도 제게도 그런 기회가 왔네요. 아카데미 3개 부문 후보에 오른 매기 질렌할의 감독 데뷔작 <로스트 도터>를 시사회를 통해 가장 먼저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여하튼 <로스트 도터>는 상당히 어려운 감정들을 다루고 있는 영화입니다. 엄마가 되어 아이들을 키우면서 겪는 고통들을 쉽게 이해하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다만 <로스트 도터>가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점은 아이들을 위해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는 모성애의 어머니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힘듦을 견디지 못해 아이들을 버리고 나오는 어머니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자식들을 만나고 싶어 하는 이기심을 드러내기도 하고요. 결과적으로 영화는 단순히 낳았다고 모든 것을 줄 수 없는 모성의 뒷면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육아의 그 참지 못할 스트레스와 더불어 아이들을 버리고 나왔다는 죄책감으로 일종의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인물을 그저 보여주면서 약간은 일반적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할 그런 감정들을 점점 스며드게 만들어주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랄까요. 다만 여기에서 그쳤다면 무책임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영화는 한 발 더 나아가 레다의 성장까지 보여줍니다. 어머니라는 것도 처음 하게 되는 것이고, 그게 언제든 간에 성장하면서 메꿔가는 것이겠죠.

 

 

직접적인 묘사보단 암시하는 듯한 연출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더불어서 영화는 스릴러처럼 느껴질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을 안기는 쇼트들이 상당히 많은데, 이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실로 흥미롭습니다. 우리가 흔히 예상했던 인물과 이야기에서 벗어나는 소재를 영화적 긴장감으로 활용하는 방식이 인상적입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올리비아 콜맨과 제시 버클리의 연기가 놀랍습니다. 특히 제시 버클리가 정말 인상적인데, 이전부터 제시 버클리를 눈여겨보셨던 분들이라면 이 영화 역시 충분히 만족하실 것 같습니다. 다코타 존슨도 비중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이전 영화들과는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더군요.

 

 

그 어떤 영화보다 육아에 대한 고통을 생생하게 담은 영화입니다. 그러면서 그 고통을 감내하지 않고 도피를 택한 독특한 인물을 내세운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이 영화가 훌륭한 점은 엄마의 삶보단 자신의 삶을 택한 레다를 비난하지 않음과 동시에 자녀란 존재는 얼마나 따뜻하고, 가족을 꾸리는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라는 것을 모두 담아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성공한 연출 데뷔작이네요.

 

 

 

 

 

※본 리뷰는 '씨네랩'으로부터 시사회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작성자 . 팬서

출처 . https://blog.naver.com/yczzang0323/222803899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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