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2-08-18 10:24:05
[JIMFF 인터뷰] OST 마켓 본선 진출자 5인을 만나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OST 마켓 본선 진출자 5인 인터뷰
제천국제음악영화제 OST 마켓 본선 진출자 5인을 만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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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재능 있는 신인 영화음악가를 발굴하고 데뷔 기회를 제공하는 ‘짐프 OST 마켓’을 새롭게 선보였다. 뜨거운 관심 속 예선 심사 1차와 2차를 거쳐 본선에 진출한 5인의 음악감독(변동욱, 손한묵, 이명로, 정나현, 최종호)과 유쾌한 대화를 나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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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한묵 음악감독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OST 마켓 본선 진출하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손한묵:관객, 스태프 등을 거쳐 10년째 이곳에 방문하고 있습니다. 쇼케이스를 할 기회를 얻어 기쁩니다. 재미있게 잘 하고 가겠습니다.
OST 음악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손한묵:저는 가사 없는 음악의 힘을 믿어요. 가사 없는 음악의 ‘전달력’에 매력을 느껴 OST 음악도 시작하게 되었어요.
국악과 서양악 모두 능통한 플레이어 작곡가로 유명하신데요. 손한묵:이번 영화제에서도 방준석 감독님 추모를 위해 국악 작업을 했습니다. 처음 방준석 감독님의 영화 '사도'를 보고 국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년과 올해 영화나 드라마, 뮤지컬에서 사극을 많이 작업하며 국악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클래식 전공인데 섞는 것 자체를 즐겨 하다 보니 퓨전음악이라고 치부되지 않도록 작업하고 있습니다. 서양악이나 국악의 고유한 특성을 무너뜨리지 않고 융합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자신의 인생을 영화로 제작할 때, 명장면에서 흘러나왔으면 싶은 OST가 있을까요? 손한묵:저는 락스타가 꿈이었는데 퀸이 등장했을 때 영화 장면처럼 이미 전 세계인이 아는 음악이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좋아하는 오지 오스본의 음악을 택하고 싶어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관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손한묵: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영화, 단편, 다큐멘터리가 많아요. 예술이나 음악 하는 사람들이 음악을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 산업을 이해하기에 좋은 곳은 제천만 한 곳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손한묵:저의 꿈은 락스타인데 환호성이 넘치는 공연 관객 앞에서 락으로써 연주해보는 게 저의 꿈입니다. 영화음악도 락만큼 좋아하기에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하면서 다른 장르의 다른 매체의 일도 놓치고 싶지 않아요 언젠가 무언가를 포기해야 할 때가 오겠지만 그 기간이 최대한 늦추어지는 것이 저의 꿈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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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욱 음악감독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OST 마켓 본선 진출하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변동욱:운이 좋았습니다. 쇼케이스 준비가 조금은 부담되었지만 예선 심사 1차와 2차를 붙어서 기뻤습니다. 같이 일하는 좋은 동료들도 만나 좋습니다.
OST 음악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변동욱:원래 영상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학교 다닐 때는 저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졸업 이후 소개를 받아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면서 영상음악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보니 저의 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JIMFF PLAYLIST 속 감독님의 음악은 마음이 편안해지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있나요. 변동욱:장면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렵지 않고 들었을 때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영화로 제작할 때, 명장면에서 흘러나왔으면 싶은 OST가 있을까요? 변동욱:저의 명장면은 아직 오지 않은 것 같아요. 훗날 다가올 저의 명장면에서 엔니오 모리꼬네가 작곡한 영화 '시네마천국'의 OST가 흘러나왔으면 좋겠어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관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변동욱:좋은 영화, 좋은 공연, 좋은 풍경 3박자가 잘 맞춰진 곳에서 잘 즐기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변동욱:좋아하는 일이다 보니 영화음악을 만드는 일을 오래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작품, 훌륭한 작품 만나서 계속 음악 만들고 나이 들어서도 재미있게 하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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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나현 음악감독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OST 마켓 본선 진출하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나현:본선 진출해서 너무 신나고 기대가 됩니다. 영광입니다.
OST 음악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정나현:재수할 때 드래곤 길들이기 보고 멋있어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 음악에 참여하셨는데 특히 단편영화 참여작이 많으시네요. 정나현:대학교 3학년 때부터 단편영화를 시작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당시 학생이셨던 감독분들이 입소문을 내주셔서 단편영화를 꾸준히 작년까지 해왔습니다. 그동안 작업한 상업영화는 액션, 스릴러 등 어두운 장르의 영화가 많았는데 시리즈물도 좋아하고 잔잔한 영화도 좋아합니다.
자신의 인생을 영화로 제작할 때, 명장면에서 흘러나왔으면 싶은 OST가 있을까요? 정나현:아직 인생의 명장면을 경험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어떤 명장면이 나올지, 거기에 어울리는 음악이 무엇일지 모르겠어요. 저는 예전부터 장례식장에서 틀고 싶던 음악이 있는데 '뜨거운 안녕'이 흘러나오면 좋겠어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관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나현:영화 음악을 교육하고 신인 영화음악가를 양성하는 제천영화음악 아카데미가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이라 생각합니다. 영화음악 하시는 분들, 저희 음악도 앞으로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정나현:필름 콘서트도 하고 싶고 아카데미상을 타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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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호 음악감독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OST 마켓 본선 진출하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종호:아직 얼떨떨합니다. 쇼케이스를 마치고 나서야 실감 날 것 같습니다.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하고 쇼케이스 열심히 준비해서 잘해보겠습니다.
OST 음악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최종호:음악을 하고 싶었습니다. TV나 영화, 애니메이션 영상물 보는 걸 워낙 좋아하고 노래나 연주보다 작곡에 흥미가 있었습니다. 영상음악은 여러 의미의 음악이 필요하고 작곡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음악 공부를 시작하고 제천국제음악아카데미에도 지원하며 지금까지 해오고 있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영화로 제작할 때, 명장면에서 흘러나왔으면 싶은 OST가 있을까요? 최종호:저는 제가 쓴 음악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아직 못 쓴 것 같아요. 언젠가 쓰게 될 저의 명장면에 어울릴만한 곡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관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종호: 4년째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참석하고 있는데 올 때마다 비가 맞아주어서 영화 개막식 때 늘 촉촉하게 시작합니다. 지금은 날도 개고 화창해서 돌아다니기에 좋습니다. 모쪼록 영화제 재밌게 즐기다 가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무엇인가요? 최종호:저는 길게 봐야 하는 꿈인데요. 언젠가 제가 만든 음악들로 콘서트 하면 좋겠습니다. 기왕이면 노력해서 콘서트 지휘도 제가 하는 것이 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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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로 음악감독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OST 마켓 본선 진출하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명로:본선 진출해서 가장 좋은 건 같은 업종이지만 각기 다른 곳에서 일하는 친구들을 만난 것입니다. 좋은 친구들과 좋은 기회를 얻은 것 자체로 행복합니다.
OST 음악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명로:음악이 돋보일 수도, 혹은 영상을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역할이 영상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상과 음악이 더해졌을 때의 시너지가 매력적으로 느껴져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조영욱 음악감독님이 총괄 프로듀싱 맡고 작곡하는 음악팀인 The Soundtrackings로 활동하시며 영국 BBC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 음악 작업에 참여하셨습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이명로:박찬욱 감독님이랑 작업을 많이 하시는 조영욱 음악감독님의 제안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첫 드라마였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방송국인 BBC와의 소통이 처음이라 시스템이 없었어요. 당시 조영욱 음악감독님은 런던에 계셨고 작곡가 팀은 한국에 있었는데 감독님의 부재가 크게 느껴졌고 시차도 있다 보니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했습니다. 6부작 드라마였지만 영화 6시간 제작하는 것처럼 매 장면에 맞추어 하나하나 작업했는데 7년 음악 작업 중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만큼 성장하는 기회였고 음악도 최상으로 나와서 만족합니다. 당시 저희 음악과 영상을 보며 피드백을 받을 때 저희가 좋아하는 부분을 서양인들도 같은 눈으로 바라본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음악은 언어가 아니니 느끼는 건 비슷하지 않을까 어렴풋이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실질적으로 음악으로 공유할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영화로 제작할 때, 명장면에서 흘러나왔으면 싶은 OST가 있으실까요? 이명로:제가 작업한 음악은 어두운 음악이 많은데 명장면에서는 밝은 음악이 나오면 좋겠어요. 앞으로 인생의 명장면은 많겠지만 이미 경험했다고 생각해요. 아이가 태어났을 때의 장면에서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면, 그게 제 인생의 명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관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명로:조영욱 감독님이 초이스 하신 5개 영화를 상영하는 마스터클래스를 추천드립니다. 제가 참여한 작품도 있고 감독님이 그동안 보셨던 것 중에 선정하신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옆에서 보았는데 정말 많이 고민 하시면서 결정하신 영화들이라 기대하고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희 제천국제음악영화제 OST 마켓 공연 역시 젊은 느낌으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앞으로의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이명로:어떠한 영화에 어떠한 음악을 썼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영화에 가장 잘 맞는 음악을 장르 가리지 않고 연출하는 영화음악 감독되는 것이 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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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케이스 하루 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맞이해준 본선 진출자 5인은 악기를 하나씩 잡으며 포즈를 취했다. 각자에게 주어진 15분의 시간 동안 현악, 밴드, 국악 등 자신만의 색을 담아 본인의 대표곡을 중심으로 쇼케이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들의 밝은 에너지는 영화음악 산업에 시너지를 불어올 것으로 기대해본다.
글: 하이스트레인저 김미정 사진: 하이스트레인저 김시은 |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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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서사의 관점으로 본 〈탑건: 매버릭〉
오랜만에 속편으로 돌아오는 옛 영화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는커녕 옛 추억마저 갉아먹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탑건: 매버릭〉은 오히려 전편(〈탑건〉(1986))보다 훨씬 뛰어난 완성도와 서사를 선보인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영화적 체험’, ‘영화관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을 극대화하는 정말 재미있는 블록버스터 영화다.
그러나 이 영화가 훌륭한 상업영화라는 것과는 별개로, 〈탑건〉과 〈탑건: 매버릭〉은 남성서사의 관점으로 살펴볼 때 다른 의미에서 흥미로워지는 영화다. 〈탑건〉은 남성판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할리우드 버전이라 할 만하다. 매버릭은 뛰어난 재능을 지녔지만 반항적 기질과 즉흥적 성격으로 동료‧조직과 자주 마찰을 빚는다. 훌륭한 전투기 조종술로 매번 의심과 회의의 눈초리를 돌파하긴 하지만, 자기 고집대로 비행을 하다가 동료 파일럿 구스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자 큰 충격을 받기도 한다.
‘말괄량이 길들이기’와 같은 고전 작품이든 할리우든 영화든, 통제되지 않는 말썽쟁이 캐릭터가 여성인 경우 결말은 늘 비슷하다. 완전히 길들여지거나, 세계와 불화하여 파국을 맞이하거나. 하지만 같은 말썽쟁이임에도 성별만 다른 매버릭은 그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걷는다. 매버릭은 비행을 멈추기는커녕 조직으로부터 네 잘못이 아니니 비행을 멈추지 말라는 독려를 받는다. 결말에 가서는 내내 라이벌 구도에 있던 또 다른 남성 인물에게 인정받기까지 한다. 완벽한 ‘내부자’로 거듭나는 것이다. 어쩌면 이는 주인공의 콜 네임이 영단어 ‘maverick’이라는 데서부터 예정된 것인지도 모른다. ‘개성이 강한[독립적인] 사람’이라는 뜻의 이 단어를 이름으로 쓰는 매버릭에게는 ‘말괄량이’로 불리는 여성들과는 처음부터 다른 결말이 예정되어 있던 것이다.
〈탑건〉이 여성과는 다른 길을 걷는 남성 말괄량이의 사회 진입기를 다룬다면, 〈탑건: 매버릭〉은 어느새 은퇴할 나이가 된 매버릭이 어떻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이를 유산의 형태로 후대에게 상속하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영화의 기본 설정에서부터 드러난다. 매버릭과 그의 팀은 인간 파일럿보다 무인 조종이 가능한 전투기를 더 선호하는 해군 제독 때문에 위기를 맞는다. 매버릭이 예산을 뺏기지 않고 계속 비행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해야만 한다.
그에게 주어진 미션은 후배 파일럿 교육이다. 적이 관리하는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폭격할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젊은 파일럿들을 교육하라는 임무가 그에게 주어진다. 〈탑건〉의 속편이 나온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짐작했듯, 매버릭이 교육해야 하는 사람 중에는 그와 함께 비행하다 목숨을 잃은 구스의 아들 루스터도 있다. 루스터는 절차적 문제는 없었더라도 매버릭 때문에 자신의 아버지가 죽었다고 생각하기에 내내 매버릭과 긴장 관계를 유지한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영화는 둘이 어떻게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며 화해하는지를 좇는다. 결혼하지 않은 매버릭이 아버지를 잃은 루스터와 유사 가족을 형성하여 ‘아버지-아들’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한때 말썽쟁이였던 한 남자가 어떻게 조국의 위대한 자산이자 누군가의 훌륭한 아버지로 거듭날 수 있었는지를 증명해내는 것이다. 톰 크루즈의 열정과 영화의 완성도에는 기꺼이 박수를 보내고 싶지만, 딸을 남기지 못하고 사그라진 말괄량이 여성들을 생각하면 어딘가 씁쓸해진다.
〈탑건: 매버릭〉에서 흥미로운 또 다른 지점은 주인공들이 폭격해야 하는 적이 누구인지에 관한 구체적 언급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적이 NATO 규정을 위반해 위협이 된다는 언급이 스치듯 나올 뿐이다. 적군의 인종‧국적을 추측할 만한 단서도 없다. 적이 강력하고 악할수록 주인공의 ‘선함’이 부각된다는 점에서 이는 꽤 흥미로운 지점인데, 영화는 화려한 볼거리와 탄탄한 연출, 무엇보다 매버릭과 루스터의 ‘아버지-아들 되기’ 서사에 집중함으로써 적군 얼굴의 빈자리를 채운다. 작전에 성공한 후 기지로 되돌아갈 때, 매버릭과 루스터가 설원 위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진심을 확인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요컨대 ‘탑건’ 시리즈는 다소 길어 보이는 35년의 시리즈 공백을 오히려 영화적 자원으로 활용하여 관객에게 다가가고자 했다. 시리즈의 공백을 한 남성의 생애주기에 맞춰 마치 매버릭이 은퇴할 나이가 되기만을 기다렸다는 듯 남성서사를 상업 블록버스터와 버무린 것이다. 수십 년을 거슬러 속편을 제작할 탄탄한 역사를 지닌 할리우드의 필모그래피, 그리고 말썽쟁이였으나 끝내 모범시민으로 거듭난 남성 캐릭터는 부러움과 씁쓸함을 동시에 자아낸다. 언젠가 도래할 비非 남성 캐릭터의 귀환 또한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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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인한 고요함, 그 아름다움
*본 리뷰는 영화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너무 오래 붙어있으면 모든 것을 당연하게 느낀다. 더러는 익숙해지면 소중함을 잊고 무뎌진다고도 하지만,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은 익숙함은 그것과 다르다. 사랑을 표현하는 모든 몸짓과 눈빛이 자연스럽게 오가는 것이다. 레오와 레미는 그런 친구다. 함께 들판을 뛰어놀고 살결을 맞대고 잠드는 것이 당연한. 그리고 누구도 두 사람의 사이를 규정짓거나 한계를 만들어두지 않았다.
그런 각별한 관계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사회로 나서면서부터이다.
아이들이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과 특정한 성 정체성에 대한 강요를 처음 맞닥뜨리게 되는 공간은 보통 학교이다. 부모 혹은 발달된 미디어의 영향도 없지는 않겠지만 불특정 다수의 또래의 집단 속에서 남들과 다르다는 것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에서 비롯된 성 정체성의 혼돈에 비하면 사소한 것일지도 모른다.
영화 [클로즈]는 이런 고요한 혼돈 속에서 단단해지는, 성숙해지는 한 소년의 모습을 섬세하고도 아름답게 만들어낸 영화였다.
레미는 거친 말투로 친구들과 농담을 던지며 축구를 하기보단 옹기종기 모여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며 미소를 짓는 편이다. 구르고 부딪히고 넘어지는 아이스하키 대신 적막 속에서 소리의 울림을 느끼는 클라리넷 연주를 즐기는 편이다. 그렇기에 유독 친구들에게 놀림을 많이 당한다.
레오는 그런 레미와 묶여서 같은 부류로 취급받는 것에 굉장히 발끈한다.
이전까지는 한 번도 의심해 본 적 없었던 레미와의 관계를 의식하기 시작한다. 레오는 그제야 레미가 여타 다른 남자아이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그리고 자신마저도 그들의 세계 속에 포함된 적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레오는 또래 소년들이 하는 것들을 즐기고 싶어 하면서도 레미와의 거리가 멀어지는 것에 착잡한 감정을 느낀다.
두 친구가 완전히 등지게 되는 사건은 레오가 레미를 늘 기다리던 길목에서 기다리지 않으면서부터이다. 그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레미가 레오의 아이스하키 연습장에 찾아오면서부터이다. 레미는 자신과는 달라지려고 애쓰는 레오에게 다가가기 위해 묻는다.
"나도 아이스하키 배울까?"
레오는 침묵한다. 그건 레미가 자신과 다른 남자아이들의 교집합에 발을 들이미는 것이 달갑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나, 그보다 더 직접적으로는 질문 속에서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또래 아이들이 하는 행위를 따라 한다고 해서 결코 자기 자신이 그들과 같지는 않음을 알아버린 것이다. 레오는 여전히 레미와 닮아 있었다. 시끄러운 소리보다 고요함 속에 있는 것이 더 잘 어울렸던 것이다.
레오는 그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고, 그래서 레미를 완전히 떠나기로 한다.
비극적이게도 레오가 레미를 떠나려고 결심한 순간, 레미는 세상과 등지기로 결심한다. 영원히.
레미를 잃은 상실감 속에서 레오는 괴로워한다. 하지만 죄책감 탓에 남들에게 괴로운 제 모습을 티 내지 못한다. 특히 레미의 엄마에게 자신의 과오를 고백하고 싶은 동시에 망설인다. 레오 역시 자신의 아들이라고 말했던 레미의 엄마는 무언가 알고 있는 듯한 레오에게 계속해서 묻는다.
"제 잘못이에요. 제가 그 애를 밀어냈어요."
레오의 고백에 레미 엄마는 괴로워한다. 레오를 차에서 쫓아내고 울지만, 이내 도망가 버린 레오를 쫓아가 안아준다. 그 포옹은 자신의 또 다른 아들이었던 레미에게 보내는 것이기도 하다. 사회의 시선에 부딪히며 멍들고, 자신의 감정에 흔들리다가 깨어져 버린.
레오의 가족은 꽃 농장을 운영한다. 영화 전반적으로 레오가 부모님을 돕는 모습이 나온다.
성적 고정관념을 가진 어떤 이들은 종종 여성성을 꽃에 비유하곤 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선 '레미'라는 사람을 대변하기 위해 꽃을 보여준다. 레미는 고요하지만 그 속에서 자신만의 울림을 가지고 있는, 묵묵히 자라나는 꽃을 닮았다. 허나 너무 일찍 꺾여버린 것이다. 자의에 의해서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
레오는 레미의 죽음을 맞닥뜨리고 아이스하키에 몰두한다. 조용한 것을 참을 수 없는 것이다. 침묵 속에 있으면 자꾸만 레미가 떠오르고, 보고 싶었다. 꽃밭을 내달리던 한때의 아름다움이 너무나 강렬해서, 그 고요함이 너무나 달콤해서 레오는 괴로웠다.
자신이 사랑했던 그 모든 세상을 놓아버렸던 선택을 후회했다.
텅 비어버린 레미의 집을, 그 어느 때인가 가족들과 함께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던 그 집을 바라보며 레오는 허전함을 느낀다. 하지만 따스한 햇살 아래, 다시 만발한 꽃 사이에 서서 그들의 강인함을 느낀다. 그 순간을 통해 레오는 비로소 꽃이 된다. 한때는 자신이 부정하고 싶었던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레오는 폭풍우를 이겨내고 새싹을 틔운다. 언젠가는 레오 역시 아름답게 만발할 것이나, 그대로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다시 지고 힘겨운 싸움을 하더라도 끝끝내 저문 자리에서 다시 피어나는 강인한 꽃이 되기를.
*이 리뷰는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참석하여 작성된 리뷰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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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쾌한 건 옛말, 이제는 귀여워
'마요미' 마동석이 다시 돌아왔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마동석의 통쾌한 액션과 경찰 수사원들의 케미, 사악하지만 매력 있는 빌런의 존재 등으로 <범죄도시>, <범죄도시2>까지 이른바 '쌍 천만'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영화 시리즈다. 이번 영화도 천만 영화를 달성하기 위해 '각'잡고 만든 영화라고 단번에 느껴진다.
#사진 밑으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범죄도시3> 스틸컷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걸 꼽는다고 한다면, 빌런의 매력도 일부일 것이다. <범죄도시>(2017) 장첸(윤계상), <범죄도시2>(2022) 강해상(손석구)이 등장한다. 돈이라면 사람의 목숨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판단하는 극악무도한 절대악을 표현하기에 관객은 마동석이 그들을 정의구현하는 스토리에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하지만, <범죄도시3>는 빌런의 매력이 전작들보다 현저히 떨어진다. 마약 밀매 비리 경찰 주성철(이준혁)의 이중적인 생활이 약하게 작용한다. 충분히 매력적인 설정을 부여하고 있으나 절대악이라고 단언하기에 어딘가 아쉬운 빌런이다. 주성철의 마약을 회수하기 위해 찾아오는 또 다른 빌런 일본의 야쿠자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도 상당의 빌런 역할을 맡고 있지만 위협적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절대악 2명의 파트 분배가 빌런의 매력을 떨어트리는 작용을 해버린다.
<범죄도시3>는 메인 빌런의 매력이 떨어지고, 서브 빌런의 매력이 올라간다. <범죄도시>, <범죄도시2>에서 서브 빌런이자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장이수(박지환)의 부재로 이번 영화에서는 서브 빌런의 매력도 분할한다. 마약 밀매 운반을 맡고 있는 김양호(전석호)와 중고차 딜러 초롱이(고규필)이다. 둘의 엄청난 매력은 <범죄도시3>의 유머를 확실하게 책임진다. 거기에 마석도(마동석)만 할 수 있는 유머까지 더하니 빌런 등장을 제외한 장면들은 라이트하고, 유머러스하게 흘러간다. 모텔 침대 회전 장면이나 자동차 3천 원 거래 장면은 서브 빌런과 마석도의 유머러스를 극치에 달해 보여주는 장면이다.
액션은 전작들보다 섬세해졌다. 어렸을 때 권투를 배웠다는 설정이 더해져 마석도가 펼치는 권투 주먹 액션이 액션의 타격감을 강하게 만든다. 액션의 클리셰를 역이용하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도 흥미롭다. 마석도가 악당을 물리치고, 이후에 경찰이나 동료들이 찾아오는 장면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연출이 솔직하다. 그리고 액션 이전에 <범죄도시> 시리즈에 등장했던 대사들이 나온다. <범죄도시2>보다 다양한 장면에서 많이 드러내 재미를 더한다. <범죄도시3>는 피가 솟구치거나 신체 상해 장면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지난 시리즈에서 무섭거나 잔인하다고 말한 반응들이 있었기에 이번 영화는 그러한 요소를 상당히 뺀 티가 난다. 그리고 유머에 더 취중을 두었다. 역시 마찬가지로 개그나 유머가 재밌다는 반응이 많았기 때문이다. <범죄도시3>는 관객의 피드백을 수렴한 장점만을 가지고 만든 영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다간 빌런과의 액션보다 코미디에만 신경 쓰는 결과가 벌어지지 않게끔 조심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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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의 달, 가족과 함께 다시 보고 싶은 영화 5편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은 날이죠.
오늘 씨네랩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가족들과 함께 보기 좋은 영화를 5편을 뽑아봤습니다.
따뜻해지는 날씨와 함께 냉소를 녹일 따뜻함이 가득한 영화 5편, 지금 만나보시죠!
코코 (2018)
Cocoⓒ 네이버 영화
감독: 리 언크리치
출연: 안소니 곤잘레스,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벤자민 브랫
장르: 애니메이션, 모험, 코미디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104분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황홀한 모험이 시작된다!
뮤지션을 꿈꾸는 소년 미구엘은 전설적인 가수 에르네스토의 기타에 손을 댔다 ‘죽은 자들의 세상’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의문의 사나이 헥터와 함께 상상조차 못했던 모험을 시작하게 되는데… 과연 ‘죽은 자들의 세상’에 숨겨진 비밀은?ⓒ 네이버 영화
'죽는다는 것은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
관람객 코멘트 왓챠피디아 c***님
패밀리 맨 (2000)
The Family Man
ⓒ 네이버 영화
감독: 브렛 라트너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티아 레오니, 돈 치들
장르: 코미디/판타지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4분
니콜라스 케이지의 감동 판타지 코미디
월스트리트를 주무르는 최고의 실업가 잭 캠벨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일로만 보낸 후 잠이 든다. 그러나 잠에서 깬 그의 곁에는 13년 전 야망을 위해 헤어졌던 애인 케이트가 누워 있고 그는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뉴저지 타이어 가게의 영업사원이 돼 있다. 하루 아침, 그의 다른 삶 속에 들어가게 되는데...ⓒ 네이버 영화
'가장 평범한 삶이 가장 위대한 삶임을 보여주는 영화.'
관람객 코멘트 네이버 qjsd****님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2012)
We Bought a Zoo
ⓒ 네이버 영화
감독: 카메론 크로우
출연: 맷 데이먼, 스칼렛 요한슨, 엘르 패닝, 패트릭 후짓
장르: 가족/드라마/코미디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124분
용기와 희망 속에서 건네는 삶, 가족의 의미
모험심 강하고 열정적인 칼럼니스트이자 두 아이들의 아버지 벤자민 미(맷 데이먼)!
최근,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후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위해
이사를 결정하고, 마침내 마음에 쏙 드는 집을 찾게 된다.
하지만, 그 집엔 무려 250여 마리의 리얼 야생 동물들이 사는 폐장 직전의 동물원이 딸려 있는 것!
동물원의 ‘동’자도 모르는 벤자민은 인생의 마지막 도전을 위해
전 재산을 털어서 동물원을 사기로 결심한다.ⓒ 네이버 영화
'이 영화를 왜 5점을 주는가라고 묻는다면 "Why not?"이라 대답할수 잇을것이다.'
관람객 코멘트 왓챠피디아 김광*님
행복을 찾아서 (2007)
The Pursuit of Happynessⓒ 네이버 영화
감독: 가브리엘 무치노
출연: 윌 스미스, 제이든 스미스
장르: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117분
절망 속에서 살아남은 희망, 그리고 용기, 전 세계를 울린 기적 같은 감동 실화!
하나뿐인 아들 ‘크리스토퍼’(제이든 스미스)를 위해서라면 살아남아야 하는 그에게 인생 마지막 기회가 다가온다.60대 1이라는 엄청난 경쟁 속에서 반드시 행복해져야 하는 그의 절실한 도전이 시작되는데…ⓒ 네이버 영화
'행복한 꿈을 망상이 아닌 현실로 이어주는 절실함과 부성애'
관람객 코멘트 씨네랩 모모**님
집으로 (2002)
The Way Homeⓒ 네이버 영화
감독: 이정향
출연: 김을분, 유승호
장르: 가족/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87분
이 땅의 모든 할머니께 바칩니다
“할머니, 저 왔어요. 할머니 손주 ‘상우’예요”
도시에 사는 7살 개구쟁이 ‘상우’가 외할머니가 혼자 살고 계신 시골집에 머물게 된다.
말도 못하고 글도 못 읽는 외할머니와의 시골살이… ‘상우’ 인생 최초의 시련은 과연 최고의 추억이 될 수 있을까?ⓒ 네이버 영화
'가장 한국적인 영화, 가장 한국인의 눈물과 닮은 가족영화'
관람객 코멘트 네이버 ohju****일상적인 것이 때론 가장 그립고 소중하듯,
올해 5월은 가족들과 함께 따뜻한 여운이 가득한 영화를 함께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GONI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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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쑤저우강> 리뷰 - 다층적 해석의 거미줄에 걸린 지독한 사랑 이야기
어릴 적 물고기를 잡기 위해 세차게 흐르는 흙탕물에 발을 담가 본 적이 있다. 사전에 수심이 얕은 곳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바닥이 보이지 않는 탁류에 들어가는 것은 무척 두려운 일이었다. 혹시나 물살에 휩쓸려 자빠지면 현세의 흙탕물이 순식간에 황천길로 바뀔 판이니 당연했다. 양발을 하상(河床)에 안정적으로 고정했다는 안도감이 들고 나서야 제멋대로 흘러가는 거대한 물줄기를 응시할 수 있었다. 흐르는 시간의 힘을 시각적으로 절감했던 순간이었다. 10대 중반이었지만 모든 것은 변화하고 종내 사라진다는 사실도 어렴풋이 느꼈을까?
러우예(로예) 감독의 영화 <쑤저우강>은 흙탕물이 흐르는 중국 상하이의 쑤저우강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청춘들의 지독한 사랑 이야기다. 과감한 1인칭 시점 숏, 때로는 불편할 정도로 흔들리는 핸드헬드 촬영,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데 필수적인 주인공의 내레이션 등 내용과 형식 면에서 왕가위(왕자웨이)의 작품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가 적지 않다. 표면적으로는 그렇다.
영화의 핵심적 이야기 줄기를 바탕으로 영화의 내적 의미만을 고려한다면 <쑤저우강>은 인어공주 동화를 변주한 비극적 사랑 이야기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단순하게만 해석하기에는 영화가 관객에게 마련해 준 해석의 공간이 너무 드넓다. 기묘한 액자식 구성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내레이션만 하고 얼굴을 한 번도 보여주지 않는 남자 비디오 촬영기사가 도대체 누구인지, 배우 저우쉰이 1인 2역으로 연기한 여자 주인공 메이메이와 무단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 마다와 무단의 전설적인 사랑이 진짜인지 확신할 수 없어서 관객은 의심과 혼란 사이에서 진자 운동을 하게 된다. 러우예 감독은 <쑤저우강>을 명쾌한 해석이 불가능한 영화로 만든 것이다.
<쑤저우강>은 '다층적 해석의 거미줄에 걸린 영화'라는 생각을 하며 정성일 평론가가 진행한 라이브러리 톡에 참가했다. 장장 2시간 반 동안 진행된 라이브러리 톡에서 정성일 평론가는 영화의 내적 구성 요소만으로는 <쑤저우강>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러우예 감독이 직접 경험했던 현대 중국의 비극적 역사를 <쑤저우강>에 겹쳐 놓고 보아야 흙탕물처럼 속이 보이지 않는 감독의 연출 의도가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른다는 것이다. 영화의 안과 밖을 두루 살펴야 영화의 진짜 얼굴과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정성일 평론가의 영화에 대한 열정, 고민의 폭과 깊이가 정말 대단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자리를 지킨 관객들에게 따듯한 유대감을 느끼면서 집으로 향했다. (끝)
* 씨네랩의 초청으로 10월 16일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진행된 <쑤저우강> 상영회와 라이브러리 톡에 참석한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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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날 특선 영화 총정리!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내일부터 연휴가 시작되죠!
계묘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라고,
올해는 모두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를 바라며!
설날을 맞이하여 방송사에서 방영하는 특선 영화를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월 20일(금) - 1월 21일(토)
▶ 22:30 tvN <앵커>
ⓒ 네이버 영화
유명 TV 앵커에게 걸려 온 섬뜩한 제보 전화. 제보 내용을 조사하던 그녀는 끔찍한 범죄 현장을
마주하고, 그 후 불길한 환영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 23:20 tvN <강릉>
ⓒ 네이버 영화
강릉 최대 조직의 ‘길석’. 평화와 의리를 중요시하며 질서 있게 살아가던 그의 앞에
강릉 최대 리조트 소유권을 노린 남자 ‘민석’이 나타난다.
첫 만남부터 서늘한 분위기가 감도는 둘, ‘민석’이 자신의 목표를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두 조직 사이에는 겉잡을 수 없는 전쟁이 시작되는데..
▶ 23:30 KBS2 <양자물리학>
ⓒ 네이버 영화
생각이 현실을 만든다라는 양자물리학적 신념을 가진 유흥계의 화타 찬우. 어느 날 찬우는
연예계, 검찰, 정치계까지 연루된 거대한 마약 파티 사건을 눈치채게 되고 거대한 권력에 맞서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 00:45 EBS1 <티파니에서 아침을>
ⓒ 네이버 영화
신분 상승을 꿈꾸며 티파니 보석상을 활보하는 여인 홀리. 같은 아파트에 사는 가난한 작가 폴은
우아하고 귀여운 홀리에게 매료당하고,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진다.
▶ 21:00 MBN <아이스 로드>
ⓒ 네이버 영화
제한 시간 30시간 안에 다이아몬드 광산에 갇힌 26명의 광부들을 구출하기 위해 해빙 직전의
위험천만한 ‘아이스 로드’를 횡단해야 하는 전문 트러커 ‘마이크’와 구조팀의 불가능한 미션을
그린 재난 액션 블록버스터다.
▶ 21:40 EBS1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
ⓒ 네이버 영화
범법자의 신분으로 경찰에게 쫓기는 도미닉(빈 디젤)은 사랑하는 여인 레티의 갑작스런 죽음을
접하고 복수를 위해 LA로 돌아온다. 한편 LA 최대 갱단의 두목을 쫓고 있던 브라이언은 범죄의
중심에 자신의 친구이기도 했던 레티의 죽음이 연관되어 있음을 직감한다. 위장 잠입한 갱단
소굴에서 서로 만나게 된 도미닉과 브라이언. 서로 쫓고 쫓기는 경찰과 도망자의 관계이지만,
서로의 우정과 믿음에 이끌린 두 사람은, 여인과 친구의 복수를 위해 잠시 손을 잡기로 한다.
하지만, 적의 실체에 점점 다가갈수록 목숨을 건 위험한 액션은 점점 극으로 치닫는데…
▶ 23:10 SBS <범죄도시>
ⓒ 네이버 영화
대한민국을 뒤흔든 ‘장첸’ 일당을 잡기 위해 오직 주먹 한방으로 도시의 평화를 유지해 온 괴물
형사 ‘마석도’와 인간미 넘치는 든든한 리더 ‘전일만’ 반장이 이끄는 강력반은 나쁜 놈들을 한방에 쓸어버릴 끝짱나는. 작전을 세우는데…
▶ 23:30 KBS1 <도굴>
ⓒ 네이버 영화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가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 속에 숨어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짜릿한 판을 벌이는 범죄오락물이다.
1월 22일(일)
▶ 13:20 EBS1 <에린 브로코비치>
ⓒ 네이버 영화
무직의 싱글맘 에린은 변호사 에드의 보조로 취직한다. 어느 날, 캘리포니아의 발전소가 도시의
식수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맨손으로 그들과의 전면전을 펼친다.
▶ 22:40 EBS1 <관상>
ⓒ 네이버 영화
칩거하던 천재 관상가 내경은 연홍의 제안으로 한양을 향한다. 소문이 자자해진 그는 궁 생활을
시작하고, 수양대군이 역모를 꾸미고 있음을 알게 된다.
▶ 22:40 tvN <외계+인 1부>
ⓒ 네이버 영화
인간의 몸에 가둬진 외계인 죄수의 탈옥을 막기 위해 631년 전으로 가게 된 '가드'와 '이안'이
얼치기 도사 '무륵', 그리고 신선들과 함께 외계인에 맞서 모든 것의 열쇠인 신검을 차지하려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 23:05 SBS <킹메이커>
ⓒ 네이버 영화
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네 번 낙선한 정치인 ‘김운범’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드라마를 그린 작품이다.
▶ 23:10 KBS2 <뜨거운 피>
ⓒ 네이버 영화
1993년, 더 나쁜 놈만이 살아남는 곳 부산 변두리 포구 ‘구암’의 실세 ‘희수’와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밑바닥 건달들의 치열한 생존 싸움을 그린 영화이다.
1월 23일(월)
▶ 18:30 tvN <카시오페아>
ⓒ 네이버 영화
이혼 후 변호사, 엄마로 완벽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수진은 하나뿐인 딸 지나의 미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 정신없이 바쁜 수진을 위해 아빠 인우가 손녀를 돌보게 되면서 세 사람은
함께 살게 된다. 얼마 후 수진은 교통사고를 당하고, 병원에서 알츠하이머라는 뜻밖의 결과를
듣게 된다. 사랑하는 딸을 잊을까 봐 두려워하는 수진을 위해 아빠 인우는 수진의 곁을 지키고,
기억을 잊어도 살아갈 수 있도록 이들 부녀만의 애틋한 동행이 시작된다.
▶ 21:00 KBS2 <동감>
ⓒ 네이버 영화
1999년의 ‘용’과 2022년의 ‘무늬’가 우연히 오래된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스이다.
▶ 21:00 SBS <육사오(6/45)>
ⓒ 네이버 영화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버린 57억 1등 당첨 로또를 둘러싼 남북 군인들간의 코믹
접선극.
▶ 23:20 MBC <특송>
ⓒ 네이버 영화
예상치 못한 배송사고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린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 어쩌다 맡게 된 반송 불가 수하물에 출처를 알 수 없는 300억까지! 경찰과 국정원의 타겟이 되어, 도심
한복판 모든 것을 건 추격전을 벌이게 되는데…
1월 24일(화)
▶ 10:00 SBS <장르만 로맨스>
ⓒ 네이버 영화
쿨내진동 이혼부부, 일촉즉발 비밀커플, 주객전도 스승제자,알쏭달쏭 이웃사촌.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의 사생활이 밝혀진다!
▶ 20:00 MBC <인생은 아름다워>
ⓒ 네이버 영화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이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우리의 인생을 노래하는 국내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 20:20 SBS <범죄도시2>
ⓒ 네이버 영화
가리봉동 소탕작전 후 4년 뒤, 금천서 강력반은 베트남으로 도주한 용의자를 인도받아 오라는
미션을 받는다. 괴물형사 ‘마석도’와 ‘전일만’ 반장은 현지 용의자에게서 수상함을 느끼고, 그의
뒤에 무자비한 악행을 벌이는 ‘강해상’이 있음을 알게 된다. ‘마석도’와 금천서 강력반은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며 역대급 범죄를 저지르는 ‘강해상’을 본격적으로 쫓기 시작하는데...
▶ 21:50 KBS2 <발신제한>
ⓒ 네이버 영화
은행센터장 성규(조우진)는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출발한 평범한 출근길에 한 통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는다. 전화기 너머 의문의 목소리는 차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고, 자리에서
일어날 경우 폭탄이 터진다고 경고하는데…
▶ 22:30 KBS1 <세자매>
ⓒ 네이버 영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인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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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공작조 : 현애지상> 30초 예고편
냉전이 감도는 1931년 중국, 소련에서 훈련을 받고 돌아온 4명의 특수요원은 작전명 '새벽'이라는 비밀 임무에 착수한다.
순조로울 것만 같았던 그들의 작전은 한 반역자에 의해 위협에 휩싸이게 되고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일말의 상황 속, 이들의 숨통은 점점 조여오기 시작하는데...
1931년, 암호명 '새벽' 조국을 위한 이들의 작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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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원정빌라> 런칭 예고편
303호에서 무슨 일인데ㅜㅜ 이젠 지나가다가 불 켜져 있는 집만 봐도 무서울 듯... [곤지암] 잇는 충격적 현실 공포 도시괴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