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2-08-18 10:31:01
[JIMFF 인터뷰] 3년만에 세상 밖으로
'오랜만이다' 이은정 감독 인터뷰
3년만에 세상 밖으로, 이은정 감독의 '오랜만이다' |
개막식부터 이어진 비소식과 더운 날씨에도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찾아주는 관객들이 많다. 이은정 감독은 첫 장편영화이자 음악영화를 선보이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2020년 팬데믹과 맞물려 오랜 기다림 끝에 세상에 나온 영화 '오랜만이다'의 이은정 감독과 ‘연경, 음악, 그리고 이은정 감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
자기소개와 함께 간단한 영화 소개 부탁드립니다. 영화 '오랜만이다'를 연출한 이은정입니다. 영화 '오랜만이다'는 오랫동안 가수의 꿈을 꾼 연경이 서른 초반이 될 때까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해 꿈을 포기할지 고민하는 시점에서 시작합니다. 어느 날, 고등학교 시절에 그토록 가지고 싶어 했던 기타 하나가 첫사랑 현수로부터 배달되며 다시금 떠오른 첫사랑, 꿈과 현실 사이 청춘들의 고민을 담은 영화입니다.
영화를 구상하는 과정에 생긴 에피소드가 있다고 들었어요. 영화 제작사 대표님이 ‘지하철에서 첫사랑을 만나 보내는 하루’를 음악 영화로 오랫동안 기획하셨는데요. 제가 연출을 맡았을 때 코로나19로 인해 촬영을 1년 정도 멈추었어요. 그때 절반가량의 시나리오도 다시 썼거든요. 처음에 작성한 시나리오와 완성된 영화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촬영을 중단한 1년의 기간이 감독님께는 더욱 깊이 있어진 시간이 되었을까요? 영화 속 연경이도 꿈을 향해 도전하지만, 자꾸만 벽에 가로막히고 좌절하고 어쩌면 이 길이 나의 길이 아닌가에 대해 고민합니다. 사실 촬영이 중단되니 연경과 감정이 동일시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바뀐 시나리오를 감독님과 배우님들께서 좋아하셔서 나머지 절반을 새로운 시나리오와 합쳐 완성했어요. 기존의 시나리오는 로맨틱 코미디 성향이 강했다면 완성작은 훨씬 차분하고 음악인으로서 연경의 성장담이 주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가장 애정이 가는 인물이 있다면 누구인가요? 저에게는 이 영화 자체가 연경이 같습니다.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로 작업하는 가운데 촬영이 계속 중단되다 보니 “아냐 넌 할 수 있어, 될 수 있어”라고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거든요. 연경이가 마지막에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데 울컥했습니다. 되든 안 되든 계속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렇다면 감독님께서 좋아하는 곡 추천 부탁드립니다. 여고생 연경과 잘 어울리는 곡인 '천문학은 모르지만', 현대에서 부르는 '무지개'라는 곡을 추천드립니다. '무지개'를 들을 때 각자의 느낌이 다를지도 모르지만, 제가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은 감성인 것 같아요.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감독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처음입니다.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었어요. 저 혼자 3년 가까이 영화 '오랜만이다'를 끌어안고 있었어요. 언제 세상에 나와 관객들을 만날 수 있을까, 이러다 영원히 안 되면 어쩌지 불안감도 생겼어요.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저의 불안을 해소해 준 느낌이에요. 처음으로 극장에서 상영한 것을 보게 되어 의미가 있고 세상에 나왔다는 것에 감동이었습니다. |
8월 12일, 이은정 감독은 배우들과 함께 영화 상영 후 곧바로 음악 공연을 하는 ‘히든트랙’에 참석했다. 당시 관객과 가까이에서 만나 영화와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이게 진짜 음악영화제’라 마음에 와닿았다고 전했다. 이은정 감독은 연경과 음악의 연장선에 서있다. 인터뷰를 마치며 이은정 감독은 영화 '오랜만이다' 음악들이 워낙 좋기 때문에 음원도 나오고 나중에 노래방에서 나오면 따라 부르고 싶다는 즐거운 꿈을 밝혔다.
글: 하이스트레인저 김미정 사진: 하이스트레인저 김시은
에디터 : 김문숙 |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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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표 없는 마음의 계절
현재에 없는 걸 그리워하는 미련함일까. 아니면 어려움을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일까. 어느 쪽인지 모르겠지만 청개구리 같은 마음은 계절마다 계절에 반하는 상념들을 끌어오고는 한다.
여름에는 녹아 버릴 것 같은 온도, 숨이 턱턱 막히는 습도, 줄줄 흐르는 불쾌한 땀, 살을 콕콕 찌르는 뜨거운 햇볕... 같은 것들로 괴로워하면서, 회상 속에서는 여름의 청량한 감각만을 그린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유리잔의 얼음 잘그락거리는 소리, 빨간 수박을 가득 베어 물 때의 감각, 매미 소리 들으며 올려 본 나무 사이 햇살.
반대로 겨울은 늘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눈 덮인 풍경마저 어쩐지 포근해 보인다. 어쩐지 마음을 따끈하게 데워 주는 겨울 영화들도 찾게 된다. <러브레터>, <러브 액츄얼리>, <캐롤>, <윤희에게>... 그러나 이 영화들이 불러일으키는 겨울의 감각은 어쩐지 현재보다 과거를 닮았다. 내 마음속 따뜻한 겨울 또한 올해 혹은 작년의 겨울이라기보다 기억 속 겨울의 집합체 같은 느낌이다.
올해는 조금 다르다. 현재에 단단히 서 있는, 추억이 아니라 오늘 내가 걸어 다니는 골목 같은 겨울 영화를 만났다. 포근하게 덮인 설경도 없고 마음을 데워 주는 편지 한 장도 없이 마음 어딘가에 스며드는, 어느 새 다가와 있는 계절을 닮은 영화 <창밖은 겨울>을 들여다본다.
겨울 해의 그림자는 낮고 길다
영화 <창밖은 겨울>은 서울이 아닌, 지방 소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보다 보면 창원이라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지만 사실 대한민국 웬만한 소도시는 다 비슷한 무드를 갖고 있다. 버스에 오른 사람들은 대부분 같은 곳에서 우르르 내리고, 젊은 사람은 점차 줄어들고, 밤이 되면 골목은 조용해진다. 상념을 품고 있는 젊은이에게는 한없이 외로운 곳이 될 수도 있는, 눈도 오지 않는 긴 겨울밤.
영화감독의 꿈을 막 시작하려던 석우(곽민규)는 어떤 이유인지 고향에 돌아와 버스 운전을 하고 있다. 운전을 마치면 늘 아버지 삼촌뻘 기사들과 같은 식당에서 같은 밥을 먹고, 그들이 치는 탁구 심판을 보면서 말도 없이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와서는 불 꺼진 방에서 무료하게 탁구공을 벽에 툭툭 던진다. 대회를 나가겠다며 의기투합하는 기사들과 달리 그의 탁구공은 자신과 자신 사이에서 튀어 오를 뿐이다.
단조로운 일상에 생긴 아주 작은 변화는 대합실에서 우연히 누군가 분실한 MP3를 줍는 데서 시작된다. 유실물 보관소를 담당하는 영애(한선화)에게서 당일 가져가지 않는 물건들은 사실 잃어버린 게 아니라 버린 게 아닐까 하는 이야기를 듣고도 그는 MP3 주인의 흔적을 찾아 헤맨다. 요즘은 찾아보기도 힘든 MP3에 석우가 보이는 기묘한 집착을 보며 영애도 호기심을 품고, MP3를 둘러싼 두 사람의 대화는 탁구처럼 이어져 간다. 이 영화의 어떤 면을 아주 거칠게 요약하자면 두 사람이 서서히 가까워져 가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의 연결점을 톡톡 찍어, 한 여자와 한 남자가 서로 알아가고 애정을 품고 서로를 연인이라 명명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몇 개의 연결점을 비틀비틀 가로지르는 단선적인 이야기라기에는, 이 영화에서 창문 넘어 들어오는 겨울 오후 햇빛이 너무나 다정하고 포근하다. 유실물을 보관하던 공간으로, 과거에 두고 온 꿈을 봉인해 둔 방으로, 낮은 대신 길고 묵직하게 들어선다. 이들 각자의 삶을, 지금 마주한 서로의 면뿐 아니라 그 뒤로 양감 있게 펼쳐져 왔을 시간 모두 따스하게 끌어안을 만큼.
영화에서 겨울은 대화의 소재조차 되지 않지만, 낮은 각도로 기울어져 창문으로 들어오는 겨울 햇살은 '창밖은 겨울'이 꼭 그렇게 차갑고 비정한 계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실제로 영화는 후반으로 갈수록 서로를 마주하는 이야기인 동시에, 각자의 뒤를 바라보는 이야기가 되어 간다.
계절을 이루는 작은 조각들
두 사람이 과거를 안고 오늘을 살아가는 곳, 지방 도시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기묘하게 다른 속도로 흐른다. 서울에선 자취를 감춘 물건들이 일상에 속속 등장하고, 서울에선 사용하지 않는 말들도 툭툭 튀어나온다. 귤을 담아 놓는 빨간 바구니, 옛날식 등유 난로, 자판기 커피... 소도시의 겨울을 이루는 작은 조각들이 이 영화에는 소중하게 담겨 있다.
이 잔잔한 일상의 배경은 인물들의 잔잔한 감정과 함께 유유히 흐른다. 거친 강물보다는 잔잔한 호수의 윤슬처럼 반짝반짝. '우리는 오늘부터 연인!' 식으로 관계를 규정하고 선포하는 말도 없이, 밀고 당기는 게임 같은 티키타카 말장난도 없이. 영화를 보는 관객의 눈에도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두 사람이 각자의 어제를, 오늘을, 내일을 어떻게 마주하며 일상을 툭툭 살아나가는지가 중요할 뿐이다.
눈도 내리지 않는 찬 겨울을 걸어 다니는 두 사람의 모습이 그다지 추워 보이지만은 않는 것은 그래서가 아닐까. 아름답게 그려진 소도시의 골목을 차분하게 걷고, 자전거를 타고... 골목을 헤매다 보석 같은 장소를 발견하기도 하고. 두 사람이 가까워가는 과정은 연애만을 위해 비현실적으로 세팅된 공간이 아닌, 각자의 일상에 발붙인 자리에서 일어나기에 더욱 맑게 빛난다. 그 담백하게 맑은 기운이 이 영화의 힘이다.
그 마음은 어쩐지 순정을 닮았다. 가끔 '2000년대 초반 한국 영화'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클래식>을 필두로 하는 당시 로맨스 영화는 상당수가 수채화 같은 느낌의 순정을 담고 있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20년 가량 흐른 세월까지 입어 더욱 유리알처럼 영롱하게 느껴진다. 이 영화는 그 빛을 닮았다. 온통 자극적인 '빨간 맛'이 범람하는 시대, 사랑도 속전속결 '사이다'로 해야 하는 시대에는 맞지 않는 결이다. 그러나 이 감성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어딘가 창밖의 풍경처럼 점점이 박혀 있음을 알고 있다.
닫아 두어도 반쯤 열리는 문처럼
그 안에서 석우와 영애는 서로 가까워져 가는 동시에, 각자 자신과도 가까워진다. 자판기 커피처럼 따뜻한 관계가 이 영화의 한 축이라면, 다른 한 축은 자신의 시간을 버스 노선처럼 휘휘 돌며 이루어진다. 멜로 영화와 성장 영화라고 요약할 수 있을 그 마음을 어쩐지 이 영화에서만큼은 따로 이름표 붙이고 싶지 않다. 단어로 딱 잘라 말하기보다 그냥 이 영화 속 겨울 햇살처럼 은은하게 내리쬐는 마음을 느끼고 싶다.
그래서일까. 보고 있노라면 영화가 괜찮다고 다독다독, 어깨를 두드려 오는 기분이 든다. 과거를 돌아봐도 괜찮다고. 뜯기듯 갑작스럽게 잃은 시간에 대한 미련이어도, 후련하게 떠나온 시간이더라도. 아무튼 다시 톺아 보아도 괜찮다고. 그러기 위해서 좀 헤매도 되고, 찾아 헤맨 것이 잘 나오지 않아도 되고... 그 길을 같이 걸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더 기쁘겠지만, 그런 사람을 위해서라면 한 번쯤 버스가 철길을 가로지르는 달밤처럼 기적 같은 장면을 만들어낼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고.
석우가 과거의 '영화'를 담아 둔 방문이 자꾸만 다시 빼꼼 열리는 것처럼, 마음 한구석에 자꾸만 빼꼼 열리는 어떤 문이 있다면 어쩐지 용기를 내볼 수 있을 것만 같다. 노란 귤을 까먹으면서, 믹스커피를 훌훌 타 마시면서, 찌개에 밥을 씩씩하게 먹고 오늘의 일을 하면서, 틈틈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고 싶어진다. 씩씩한 오늘을 걷는 영화를 보고 나와 버스를 타고 집에 들어가는 길, 몽글몽글 차오르는 감정들에 이름표는 붙이지 않기로 한다. 다만 이 마음들이 담긴 계절의 감각을 코끝으로 기억해 두기로 한다.
*온라인 무비 매거진 <씨네랩> 초청으로 시사회에 참석하여 영화를 감상하고 작성하였습니다. 영화 개봉일은 2022년 11월 24일입니다. 개봉 일자가 영화의 무드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 같아요. 딱 지금 영화관에서 즐기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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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 - 근래 나왔던 컨저링 영화들 중에서 가장 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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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1981년, 코네티컷 주 브룩필드에서 살고 있는 어니 존슨은 악마에게 빙의되어 끔찍한 살인사건을 저지르고 만다. 미국 법정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지만 사실 이 일은 악마의 짓이라는 판단을 내린 워렌 부부는 살인사건의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렇게 악마의 짓이라는 것은 알게 되었지만, 이 악마를 끌어들인 또 다른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워렌 부부는 이 사건을 저지른 자가 누군인지를 알아내려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컨저링 유니버스'의 8번째 작품이다. 일단 꽤 재미있게 봤다. 근래 나왔던 '컨저링' 영화들 중에서 가장 괜찮았고, 이제서야 괜찮은 공포 영화를 꺼내놓은 것 같아서 참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역대급 오프닝
우선 오프닝은 끝내준다. 역대 '컨저링' 영화들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매력적이고 놀라운 장면이었는데, 왜냐하면 [엑소시스트]의 오마주부터 시작해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의외의 과격함까지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내가 '컨저링' 영화들을 너무 순한 시리즈라고만 생각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어린아이인 데이비드 글라쳇 얼굴에 피가 뿌려지는 장면에서는 꽤 흠칫했고 신부가 집을 올려다보는 장면의 구도나 데이비드가 몸을 기괴하게 비트는 신은 빼도 박도 못한 [엑소시스트]의 오마주라서 정말 반갑고 소름 돋는 시퀀스였다. 물론 이 오프닝이 끝나자마자 영화의 질이 조금씩 내려가기 시작하긴 하지만 이 도입부만큼은 정말 마음에 쏙 들었다. 거기다 감독인 마이클 차베즈의 연출 또한 꽤 괜찮아서 의외였는데, 알 사람은 다 알다시피 마이클 차베즈는 [요로나의 저주]라는 안일한 졸작을 만든 적이 있는 감독이다 보니 그의 이러한 발전이 의외이기도 하면서 조금씩 성장해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괜히 보기 좋았다.
영리한 점프 스케어
그런데 사실 이 영화에서 공포를 전달하는 방식은 [요로나의 저주]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그저 분위기를 조성해놓다가 빵하고 터트리는 방식, 그러니까 점프 스케어로 가득한데 작지만 큰 차이가 있다면 이 영화에서는 그 점프 스케어를 굉장히 영리하게 잘 사용했다. 비록 패턴 자체는 똑같지만 분위기를 조성해놓는 타이밍에서 긴장되는 음악을 까는 것이 아니라, 뮤트 효과를 넣어서 침묵시킨 뒤 터트릴 때 효과음을 몰빵해 놔서 타이밍을 눈치챈 사람도 놀랄 수밖에 없게 만든다. 거기다 물에 불려진 시체가 로레인을 공격하려는 장면은 점프 스케어가 아닌 분위기로 조이기 때문에 기존 '컨저링'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공포를 느낄 수 있고, 분위기 자체가 워낙 어두워졌다 보니 워렌 부부가 악마와 관련된 사건의 실마리를 밝혀내는 과정이 판타지스럽다기 보단 굉장히 진지해서 몰입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그리고 줄거리에서부터 알 수 있다시피 워렌 부부가 이야기의 중심이 된 덕분에 이 두 캐릭터의 서사의 폭이 더 넓어졌고, 피해자 가족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1,2편과는 다르게 역대 '컨저링' 영화들 중에서 워렌 부부의 분량이 가장 많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컨저링의 그 느낌 그대로!
그리고 '컨저링' 시리즈 특유의 정서들도 잘 옮겨왔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컨저링' 시리즈라 하면 공포도 공포지만 기본적으로 가족애나 사랑을 중심으로 내세우는 시리즈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보기 매우 좋은 공포 영화 시리즈라고 할 수 있는데,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는 시리즈의 정서인 사랑과 가족애를 전면적으로 내세우면서 이 영화가 '컨저링' 영화임을 제대로 증명한다. 특히 후반부에 에드가 악마 숭배자에게 정신이 세뇌되어 로레인을 공격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때 에드가 자신의 정신을 되찾게 되는 원인이 사랑이고, 신규 캐릭터인 어니와 데비의 사랑까지 넣어서 이러한 정서를 극대화시킨 덕분에 마이클 차베즈 감독이 이 시리즈를 잘 이해한 것 같아서 참 다행일 따름이다. 물론 전작인 [요로나의 저주]에서도 가족애가 중심으로 나오긴 하지만 캐릭터 묘사의 실패로 와닿기는 커녕 오히려 오글거렸는데, 이번에는 나름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막상 이러한 요소를 혹평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들은 '컨저링' 시리즈를 안 본 건가?... 아니면 그냥 질린 건가.. 참 의문이다.
개연성은 절망적
그러나 단점 역시 많은 작품이었다. 일단 기본적으로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는 개연성 측면에서는 절망적이라고 할 수 있다. 거의 대부분의 장면에서 머리에 ?를 띄우면서 봐야 하는데, 대표적으로 작중 어니의 여자친구로 나오는 데비가 왜 사람을 죽인 어니를 계속해서 믿고 사랑하는지에 대한 묘사가 불충분하다. 분명 남다른 애정이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무려 사람을 자신이 보는 눈앞에서 살해한 남자친구를 왜 계속 사랑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이건 캐릭터 묘사의 실패라고 볼 수 있는데, 마찬가지로 메인 악역이라고 볼 수 있는 악마 숭배자는 아버지가 신부임에도 불구하고 왜 악마를 섬기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다. 물론 작중에서 어머니가 죽었다는 대사가 나오긴 해서 모친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건 단순 추측에 불구하고, 워렌 부부에게도 그랬던 것처럼 이 악역도 훨씬 더 깊이 있고 설득력 있게 다룰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 외에 아쉬운 점
그리고 데이비드의 몸에 붙어있던 악마를 자신에게 빙의시킨 어니가 어찌 된 일인지 본인이 악마에 빙의되었다는 사실은 까먹는다는 것도 의문이 간다. 물론 악마가 어니의 기억을 컨트롤하고 있다면 개연성에서 크게 어긋나는 대목은 아니지만, 악마가 기억을 컨트롤하고 있다는 묘사도 없고 분명 초반부에는 자신이 악마에 빙의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데도 워렌 부부나 타 신부에게 도움을 청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거기다 초반부에 너무 많이 들어간 페이드아웃도 문제다. 분위기 좀 내려는 건 알겠는데, 페이드아웃이 하도 많이 들어갔다 보니 이야기가 뚝뚝 끊어지는 느낌을 받았고 도리어 영화 자체에 몰입을 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악마 디자인이 진부해터진 것도 아쉬웠고, 영화 끝날 때까지 전신을 다 보여주지 않다 보니 영화를 보고 나서도 악마의 디자인이 머릿속에 별로 안 남는다. 한 번쯤은 제대로 보여줄만 한데..
결론
비록 아쉬운 점이 넘쳐나긴 했지만 그럭저럭 볼만했던 공포 영화. 근래 나왔던 '컨저링 유니버스' 영화들 중에서 가장 나았고, 가볍게 즐기기엔 무리가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아, 그리고 [엑소시스트] 뿐만 아니라 [샤이닝] 오마주도 들어가 있다. [샤이닝]을 단 한 번만 봤어도 알아차리기 쉬울 정도로 대놓고 나오니 해당 영화의 팬이라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평점: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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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마지막 주 영화 소식 <더 배트맨>로버트 패틴슨, 봉준호 감독 함께해서 기쁘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
영화계 안팎의 다양한 소식과 영화 개봉작들의 이벤트 소식과 굿즈 일정을 소개드리는 콘텐츠입니다!
이번 주 영화계 소식을 다 같이 알아보실까요?
1. <더 배트맨> 로버트 패틴슨, 봉준호 감독 차기작에서 만나 기쁘다! 소감 밝혀..
3월 1일 개봉하는 <더 배트맨>의 주인공 로버트 패틴슨은 18일 한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화상 간담회에서 “한국 팬들의 배트맨 사랑을 잘 안다”며 “한국에서 최초로 개봉하게 된 만큼 다른 나라에도 분명 큰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고 전해집니다.
<더 배트맨>은 ‘고담시’의 히어로로 산 지 2년이 된 시점의 초창기 배트맨 이야기로 배트맨은 시장 선거를 앞두고 의문의 '살인마 리들러'가 벌이는 고위층 대상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되고 복수와 정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야기입니다. 먼저 영화를 접한 사람들에 의하며 폭력과 액션이 난무하는 히어로 무비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고뇌와 성찰 등 관객들에게 생각과 여운을 줄 수 있는 결의 영화라고 하는데요.
또한, 간담회에서는 자연스럽게 봉준호 감독과 차기작 확정 소식이 있는 로버트 패틴슨에게 소감을 물어보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이에 로버트 패틴슨은 이날 ‘봉준호’라는 이름이 나오자마자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고 하면서 그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정말 대단하다. 그와 함께 일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고 전해집니다.
<더 배트맨>의 개봉은 물론 더 나아가 봉준호 감독과의 차기작 공개일도 너무나 기다려집니다. :)
출처: 네이버 뉴스 참조
2. 한국영화 역대 수익률 최저기록!
출처: 네이버 뉴스 참조
한국 영화산업 시장규모가 2년 연속 감소한 가운데 상업영화 수익률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3년간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이 무척이나 클텐데요. 특히 관객 점유율에서 외국영화에 비해 10년 동안 줄곧 우위를 점해온 한국영화 점유율이 30%까지 떨어졌다고 하니 심각한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 영화산업 시장규모는 1조239억원으로 2년째 감소세를 보였고, 그동안 한국영화는 관객 점유율에서 2011년 이후 10년 연속 외국영화를 앞섰지만 지난해에는 30.1%로, 11년 만에 점유율이 50% 아래로 급감했습니다. 반면 미국영화의 관객 점유율은 61.0%에 달했는데 한국영화 기대작들은 개봉을 연기한 데 반해, 팬데믹 첫해 개봉을 연기했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잇달아 선보였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정부에서 효과적이고 신속한 대책안이 나와 영화산업에서 일하는 모두 사람들의 안녕이 보호받기를 바랍니다.
3. 최민식 주연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언론시사회 공개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의 언론시사회가 공개되었습니다. 박동훈 감독이 연출하고 우리나라 최고의 배우 최민식 배우는 물론 박해준, 조윤서, 김동휘 배우들이 출연하는데요.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신분을 감추고 고등학교 경비원으로 일하는 탈북한 천재 수학자가 수학을 포기한 학생을 만나 벌어지는 영화입니다. 배우 최민식은 주인공 '이학성'역을 맡았으며 "사실 어른들을 위한 영화가, 성인이 우리들이 다시 한번 곱씹고 성찰해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습니다.
수학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삶의 메시지를 이야기할 뿐 아니라 수학을 표현하는 색다른 연출과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3월 9일 극장에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4. 이번 주 (2월 23일~2월 27일) 영화계 이벤트 &굿즈 증정 일정
2월 23일(수)
2월 24일(목)
2월 25일(금)
2월 26일(토)
2월 27일(일)
2월의 마지막 주 영화계 소식과 이벤트(굿즈) 소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그럼 씨네랩은 다음 주 더 유익하고 재미있는 소식과 함께
찾아오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건강하시고 영화로운 날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안녕~~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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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셋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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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주차 개봉예정작 시작합니다.
탐정 말로
Marlowe
ⓒ 네이버영화
개요: 범죄, 액션, 스릴러 | 미국, 스페인, 아일랜드, 프랑스 | 109분
감독: 닐 조단
출연: 리암 니슨, 다이앤 크루거, 제시카 랭 등
개봉: 2024.03.21.
배급: ㈜바이포엠스튜디오
시놉시스
할리우드 곳곳을 누비며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 '말로'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애인 '니코'를 찾아 달라는 매력적인 여인 '캐빈디시'의 의뢰를 받아 조사를 시작한다. 머지않아 말로는 니코의 실종에 숨겨진 충격적인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데...
CINE PICK!
영국에 셜록홈즈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필립 말로가 있습니다
레이먼드 챈들러가 만들어낸 추리소설의 탐정 ‘필립 말로’의 이야기를 다루며 ‘검은 눈의 금발’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험프리 보가트, 제임스 가너 등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들이 거쳐간 ‘필립 말로’역에 리암 니슨이 배역을 맡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당신이 잠든 사이
ⓒ 네이버영화
개요: 미스터리, 멜로/로맨스 | 스페인, 프랑스 | 100분
감독: 장윤현
출연: 추자현, 이무생
재개봉: 2024.03.20.
배급: 트윈플러스파트너스㈜
시놉시스
행복했던 부부, 일도 가정도 평탄했지만 ‘덕희’가 교통사고로 선택적 기억 상실증을 앓게 된다. 지난 결혼 생활이 머리 속에서 사라져 ‘덕희’는 초조해 하지만 늘 다정한 ‘준석’의 위로로 천천히 기억을 찾아가려고 한다. 어느 날, 속도 위반 통지서, 카드대금 연체, 호텔 결제 내역까지… ‘준석’의 알 수 없는 행적들이 밝혀지는데. 내가 알던 남편은 도대체 누구일까.
CINE PICK!
<접속> <텔 미 썸띵>을 연출한 장윤현 감독의 신작 <당신이 잠든 사이>는 연기력이 입증된 추자현과 이무생이 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남편 준석의 알 수 없는 행적들이 발견되면서 진실을 추적해가는 미스터리 로맨스를 그립니다.
나이트 스윔
NIGHT SWIM
ⓒ 네이버영화
개요: 공포 | 미국 | 98분
감독: 브라이스 맥과이어
출연: 와이어트 러셀, 케리 콘돈, 아멜리 호펄레, 개빈 워렌
개봉: 2024.03.20.
배급: 유니버설 픽쳐스
시놉시스
물속에 혼자 남겨진 순간, 공포에 잠긴다 넓은 수영장이 있는 새집으로 이사 온 후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느끼고 있는 ‘레이’ 가족. 하지만 완벽한 순간도 잠시, 물속에서 혼자 수영하게 되면 숨막히게 조여오는 공포에 잠기게 되는데… ※절대 혼자 수영하지 말 것 ※ 진짜 무서운 건 이 아래에 있어
CINE PICK!
<나이트 스윔>은 5분도 안되는 단편 공포영화로 호러의 거장 제임스완과 블룸하우스의 창립자 제임슨 블룸의 선택을 받으며 탄생시킨 작품으로 북매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개봉 첫 주 제작비를 벌어들인 화제작입니다.
리볼버 릴리
Revolver Lily
ⓒ 네이버영화
개요: 액션, 스릴러 | 일본 | 139분
감독: 유키사다 이사오
출연: 아야세 하루카, 하세가와 히로키
개봉: 2024.03.21.
배급: 와이드 릴리즈㈜
시놉시스
3년 동안 57명을 살해할 정도로 엄청난 킬러 스킬을 가진 세계 최고의 스파이 ‘오조네 유리’. 첩보 활동을 그만두고 조용히 살던 그녀에게 일가족이 살해된 소년 ‘신타’가 찾아온다. 일본 육군에게 쫓기던 ‘신타’는 아버지의 조언대로 ‘유리’에게 도움을 청하고, 그렇게 그녀는 다시 총을 들게 되는데…
CINE PICK!
아야세 하루카의 열연과 액션 시퀀스가 돋보이는 작품 <리볼버 릴리>는 <고>로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감독상을 받고 최근 한국 드라마 <완벽한 가족>의 연출을 맡은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입니다.
이렇게 극장 개봉 영화, 총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Amy였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cine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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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CFF 데일리] 차별과 아픔을 공감해 주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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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름의 아이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많은 국민들은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간다. 피난처를 찾은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건 전쟁이 멈추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푸틴은 살인을 중단하라는 도보에 새겨진 문구가 눈에 띄는데 전쟁이 지속됨으로써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피해를 본다. 그렇기에 이 단편 영화는 전 세계에 우크라이나의 국민들이 겪는 불편함에 대해 호소하고 있다.
2. 내 방
지안은 삼 남매 중에 장녀인데도 자신의 방이 없다. 동생들과 방을 같이 쓰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안에게도 고민이 있으니 학교 스터디 그룹에서 소외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친구들은 혼자 방에서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공부를 하는 영상을 찍어 공유하지만 정작 지안에게는 동생들이 어질러놓은 방을 치우느라 바쁘고 공부하기도 힘들다. 그런 지안은 소외감을 느껴 짜증 나기만 하는데...
자신의 방이 없다는 건 어쩌면 괴로운 일이다. 그렇기에 지안의 입장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다. 어쩌면 지안에게 중요했던 건 자신의 친구들처럼 과외도 받고 싶고 집도 넓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안타깝게 느껴졌다.
3. 오늘만 재워줘
정훈은 누나와 함께 빨래방을 가다가 교복을 입고 담배를 피우고 있는 현아를 발견한다. 현아는 정훈에게 한 번 만이라도 재워달라고 부탁하지만
정훈은 거절한다. 그런데도 현아는 계속 부탁을 하면서 따라와 정훈의 방 장롱에 몰래 들어간다. 그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란 정훈이 현아를 보고 자신의 방에서 나가라고 하지만 현아는 말을 듣지 않는다.
사실 현아는 가정폭력의 피해자이다. 현아의 아버지는 교도소에서 출소해 현아의 어머니에게 폭력을 일삼았고 현아는 자신의 어미니에게 폭력을 대물림 당했다. 그래서 정훈에게 한 번만 방에 재워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정훈은 자신과 일면식이 있는 남자도 데려와 잠을 재워준다.
그렇게 자신도 누나에게 너무 착하면 사람들이 얕본다고 말을 듣는다. 그렇지만 정훈도 우울하고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건 바로 자신도 좋지 못한 집안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현아가 자신에게 그러한 말로 상처를 줬고 희망도 꿈도 없는 공시생의 하루는 그렇게 끝이 나버린다.
이 단편 영화는 감독이 말하길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했다고 한다. 자신의 아는 지인이 부모에게 가정 폭력을 당했는데 그걸 영화로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배경이 서울 강동구인데 여러 가지 사정이 있는 사람들이 방황하고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걸 잘 표현한 단편 영화가 아닌가 싶다.
4. 가을바람 불르면
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종수는 한국말이 서툴다. 그런 종수를 좋아하는 같은 반 친구인 지희는 종수에게 한국말을 가르치고 시 쓰는 법도 가르쳐 준다. 지희는 시를 잘 쓰는 덕분에 상도 받았지만 종수는 시 한 편도 서툴게 쓰는 아이이다.
그래서 지희의 시 쓰기 수업에 참가한다. 지희는 일단 시를 잘 쓰기 위해서는 체험을 해보고 사물을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종수에게 알려준다.
종수는 애들에게 놀림받고 자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거에 슬픔과 분노를 느끼지만 어머니가 연애할 때 받았던 아버지가 쓴 러브레터를 보고 서울로 이사를 가는 지희에게 시 한 편을 주려고 밤새 시를 쓴다.
다문화가정에 태어난 아이의 외로움과 차별을 받아야 하는 현실을 이 영화에서는 관객들에게 어김없이 보여준다.
2023.09-19 (화) 14:30 롯데시네마 은평(롯데몰) 7관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기간: 09월 13일 - 0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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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리우드의 매력, 시크릿 슈퍼스타
인도의 억압받는 많은 소녀들이
탄산의 거품처럼 떠오르길.
진정한 "시크릿 슈퍼스타"는 엄마였다.
한계에 갇히지 않는 꿈을 꾸는 인시아를 만들어준,
억압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문화는 이해받을 수 없다.
땅에 꽂힌 여성인권 속에서도 많은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더 큰 목소리에 파묻혀 그 새싹들은 고개를 내미는 것조차 버겁기에 수많은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인시아의 아빠는 가부장제에 찌든 가정폭력범입니다.
식구들이 집에 들어온 그만 보면 무서워 비위맞추기에 바쁘죠
나즈마가 온수를 맞추지 않았다고 손을 부러뜨리고 음식을 준비해놓지 않으면 뺨을 때리며 아들인 구두만 챙기는데요.
아빠가 나올때마다 마음이 답답해지고 보기가 버거웠어요.
거기다 2017년에야 여성의 운전이 허용된 나라에 간다는 것도 어이가 없었는데, 인시아보다 20살은 더 많아보이는 남자랑 강제혼을 시키려고 하는 모습에서 없는정까지 떨어졌습니다.
사실 이렇게 되면 남동생을 미워하기 마련인데
남동생이 어린탓인지 누나를 무시하는 모습은 나오지 않았죠.
심지어 박스테이프로 누나의 부서진 꿈을 붙이려는 기특한 모습까지 보여줍니다.
이 영화의 주목할만한 점은 모녀의 이야기가 집중되어 있다는 건데요.
그래서 엄마를 위한 노래가 눈물을 자아냅니다.
큰 방패가 되어주지는 못하지만 나즈마의 한계에서 최대한 자유를 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더 넓은 세상을 꿈꾸는 인시아에겐 엄마가 답답하게 여겨졌습니다.
안시아가 엄마의 용기였다는 것을 깨달은 인시아,
정해준 삶으로 살려 하지만 또 한번 나즈마는 용기를 낸다.
씹어먹는 개연성에도, 길고긴 상영시간에도 이상의 현실을 꿈꾸고 이루어내는 이 표현이 좋았습니다.
보기 너무 힘들었던 영화 인도에 대해 여성인권을 들이댈수가없다. 짐승보다 못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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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산어보] 배경지식 리뷰:돌아온 이준익 감독,자산어보는 어떤 책인가?
#자산어보#이준익#정약전
극장 가시기 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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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log #27] 물회와 함께 펼쳐지는 남녀의 느와르- 낙원의 밤
신세계, 마녀의 박훈정 감독이 신작 낙원의 밤을 들고 돌아왔습니다.
엄태구와 전여빈, 차승원 배우와 함께 돌아왔는데요.
극장 개봉을 하지 않고 넷플릭스에서 단독 공개가 되었어요.
박훈정 감독의 신작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았을텐데, 영화는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엄태구 배우나 전여빈 배우의 연기는 좋은데, 이야기를 보면서 관객들에게 주인공들의 감정들이 잘 전달되지 않았던 것 같고 중얼거리는 대사가 잘 들리지 않아 불편했어요.
느와르 장르의 색깔은 들어가 있지만 일단 어색하게 만나서 연대의 끈이 생기는 남녀의 드라마가 중점적으로 이어집니다.
영화에 대한 자세한 평은 영상을 참고하세요!^^Rabbitgumi 채널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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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야차> 공식 티저 예고편
진짜 전쟁은 이제 시작이다! 거침없이 쏘고 자비없이 속이는 스파이들의 전쟁 《야차》 4월 8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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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히든페이스> 2차 예고편
실종된 약혼녀 ‘수연’의 행방을 쫓던 ‘성진’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