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파로2022-09-14 12:31:30
빈곤과 주거 문제 사이의 청년들
한국독립영화 홈리스 리뷰
지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CGV 아트하우스상을 수상했으며 서울독립영화제 등 국내 주요 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으로, 전 세계 독립영화인들의 축제로 불리는 제 50회로테르담국제영화제의 한국 극영화로는 유일하게 하버 부문에 초청되어 화제를 모은 영화 홈리스 리뷰입니다. 연출과 각본을 맡은 임승현 감독과 전봉석, 박정연 주연 배우가 참석한 언론 배급 시사회로 미리 만날 수 있었는데, 어떻게 작품을 구상했고 어떤 식으로 작품 속 캐릭터를 이해하고 접근했는지 알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현실과의 차이가 눈에 띄었지만, 꽤 묵직한 주제를 보여줘서 몰입감 있게 감상했습니다.
※ 최대한 자제하였으나 일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 영화 홈리스 정보
전셋집 보증금 사기를 당한 한결과 고운은 매일 찜질방이나 모텔을 전전하며 힘겹게 살아갑니다. 아기 우림을 좀 더 좋은 환경에서 키우고 싶은 욕심은 당연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죠. 그러던 중 찜질방에서 난 사고로 아기가 다치고 한결은 자신에게 잘해줬던 할머니가 미국에 가서 1달간 집을 봐달라 부탁했다며 갑자기 어느 집으로 데려갑니다. 고운은 의문이 들긴 했지만, 현재 상황에 이보다 좋은 선택은 없으니 별말 없이 살게 되고 점점 시간이 흐르는데...
예고편│ Trailer
영제: Homeless│감독·각본: 임승현
출연진: 전봉석, 박정연, 신현서, 송광자, 장준휘│장르: 드라마, 가족
상영 시간: 83분│국가: 한국│등급: 12세 관람가
평점: 기자·평론가 6.0
수상 내역: 21회 전주국제영화제(한국경쟁 - CGV 아트 하우스상)
제작: ㈜타이거시네마, DGC
제공·배급: 그린나래미디어㈜
개봉일: 2022년 9월 15일
시청 가능 서비스: 극장 개봉 예정
# 영화 홈리스 후기
빈곤한 삶을 벗어나고 싶은 어린 부부의 삶을 중심에 두고 청년 빈곤과 주거 이슈를 내세우지만, 노인 고독사 등의 현대 사회 문제를 전반적으로 풀어나가며 사회적 관심의 결핍을 이야기합니다.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소외된 이들의 현실과 사회의 무관심이 전달하는 무거운 분위기는 많은 생각을 이끌죠. 그렇기에 아기와 자신들을 위해 보금자리를 소망하는 젊은 부부인 한결과 고은의 선택을 응원하기도 비난하기도 어렵습니다. 완전히 다른 문제일 것이라 생각한 청년 빈곤에 따른 주거 문제와 점차 늘어나는 노인 고독사의 연출은 참혹한 현실을 더 참혹하게 만들어 이상한 공포감마저 들게 합니다.
상영 이후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서울역 인근에 있는 쪽방촌을 답사하며 생활 방식을 참고하고 관찰하며 극영화로서의 현실성에 더 많은 노력을 했다는 임승현 감독과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어떻게 하면 관객들에게 캐릭터의 감정을 제대로 전달할까 고민했다는 박정연, 전봉석 배우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주거 빈곤이나 청년 문제는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사전 설명이 필요 없지만, 표현하기에는 쉽지 않은 부분이라 제작진 모두가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았죠. 그만큼 눈빛이나 전개되는 과정에서의 인물간 변화되는 감정이 표출되는 장면들은 인상적이고 흡인력이 있었습니다.
물론, 픽션과 논픽션 사이에 괴리가 개인적 차이에 따라 존재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의 선택을 비난하기에도, 응원하기에도 어렵다는 특이점이 있습니다. 처음엔 난리 법석을 떨던 고운이 사실을 알고 나서 한결을 몰아붙이고 서로의 입장이 반대가 되는 장면들이 그러한 이유 때문이겠죠. 조금은 과하게 극한으로 내몰지만, 관객의 입장에 따라 와닿는 현실이 많을 듯해 흥미로우실 듯 하네요. :)
한 줄 평 : 가난의 절망을 벗어나려는 최선의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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