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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파로2022-09-14 12:39:11

청춘의 불안이 가득한 노래들

영화 둠둠 리뷰

 

 

작년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에 공식 초청작으로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으려 고달픈 청춘의 성장기를 담은 독특한 제목을 가진 영화 둠둠 리뷰입니다.  2004년 ‘주홍글씨’ 연출부를 시작으로 제작부, 단역까지 꾸준히 활동하며 단편 ‘프랑소와’, ‘벨빌’ 등을 연출한 정원희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지요. 음악을 하고 싶은 주인공 이나가 겪는 고민과 갈등을 통해 불완전한 인물의 심리를 따라가는 일종의 성장담으로 현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현실과 꿈의 괴리에 빚어지는 공감대를 파고듭니다. 근래 독립·예술 장르에서 많이 다루어지는 주제이지만, DJ와 EDM 사운드로 신선함을 전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 최대한 자제하였으나 일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둠둠 정보 

두려워도 도망치진 않을 거야

과거 유명 DJ로 활동했던 이나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음악을 그만두고 콜센터에서 일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사사건건 자신을 감시하는 듯한 엄마의 성화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었죠. 답답한 일상을 보내던 찰나, 예전 친했던 DJ이자 지금은 유명 인사가 된 민기를 만나면서 감춰뒀던 음악에 대한 열정이 타오릅니다. 결국 베를린행 티켓이 걸린 오디션을 보고 마음에만 담아두었던 좋아하는 음악을 위해 다시금 DJ를 시작하는데...

예고편│ Trailer

원제: Doom Doom│감독: 정원희

출연진: 김용지, 윤유선, 박종환, 김진엽 외 多

장르: 드라마│상영 시간: 101분

국가: 한국│등급: 15세 관람가

제작: (주)이스트게이트컴퍼니

배급: 영화사 진진

평점: 기자·평론가 5.5

개봉일: 2022년 9월 15일

시청 가능 서비스: 현재 극장 상영 예정

 

 

 

둠둠 후기

꿈과 현실의 불협화음

즐거움도, 슬픔도, 분노나 짜증마저도 존재하지 않듯, 이미 인생에 통달한 듯이 권태로운 삶 자체가 지친듯한 표정을 가진 이나의 이야기를 합니다. 일찍 세상을 떠나 아버지로 인해 자신에게 과도한 집착하는 엄마와 또 다른 존재인 자신의 딸 지안이 있음에 그런 삶에 대한 중압감을 빠르게 이해시켜줍니다. 홀로 아이를 낳은 미혼모, 정서적 문제가 있는 엄마까지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음악을 포기하고 현실에 적응할 수밖에 없었던 무게였던 것이죠. 현실 속 모든 사람이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지 못하듯 그녀 또한 원치 않은 삶이었지만 엄마와는 다른 엄마가 되고싶었고, 돼야 했기에 한 선택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자신이 좋아했던 음악과 다시 마주하게 된 것이죠.

 

 

 

 

이상적 현실의 돌파구를 찾는 과정에서 주인공 이나에게는 많은 좌절의 상황이 따라옵니다. 이상 행동이 점차 심해지는 엄마, 자신의 음악을 도둑질해 인기를 얻은 과거의 동료, 오디션에서 경쟁자가 되야하는 선배, 함께하지 못하는 아이, 대중성과 개성까지 보여줘야 하는 창작 작업까지 무엇 하나 쉬운 게 없습니다. 아마 감독은 동일한 문화 예술이라는 장르에서 보이지 않는 미래와 쉽사리 찾아오지 않은 기회, 꿈과 현실과의 충돌 등의 경험에서 빚어진 이를 극복하는 나름대로의 현명한 방법 혹은 답안을 보여주고 싶었던 듯합니다. 결국 과거에서 비롯된 아픔의 기억이 실제 충격으로 이어지며 엄마의 행동에 대한 오해와 애증이 음악과 함께 풀어지듯 사라진 이명이 조금은 나아진 미래와 관계의 변화를 짐작하게 해줍니다. 





한국독립영화 둠둠은 과거로 인해 딸에게 편집증을 가진 음악을 반대하는 엄마와 돌봐야 하는 아이가 있는 한 젊은 미혼모의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꿈을 좇는 청춘들에게 모두 적용될 수 있는 소재는 아니지만, 어딘가 모르게 나의 모습이 비춰지는 묘한 공감과 위로가 함께하는 작품이죠. 첫 주연을 맡아 주인공 이나로 열연을 펼친 김용지 배우의 무표정에서 점차 생기 넘치는 얼굴로 변해가는 현실적인 사회인의 모습은 인상적이었고 자신의 과거가 반복되지 않길 바라며 과도한 집착을 보여주는 윤유선 배우의 섬찟한 연기도, 두 사람의 실제 같은 엄마와 딸의 대화도 좋았습니다. 다만, 음악을 소재로 하고도 뇌리에 박힌 사운드트랙이 없다는 점이나 비트를 쪼갠 듯 여러 갈래로 뻗친 이야기에 마지막 장면에서 이나가 정말 행복한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불안한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이 모두가 다르듯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네요. :)


한 줄 평 : 청춘의 불안이 가득한 노래들

작성자 . 모모파로

출처 . 네이버영화,https://blog.naver.com/mom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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