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별2022-10-05 22:51:17
유치함 속 담긴 순수함과 성장
영화 <28세 미성년> 리뷰
유치함 속 담긴 순수함과 성장
영화 <28세 미성년> 리뷰
감독] 장모
출연] 니니, 왕대륙, 곽건화
시놉시스] 애인 마오의 달콤한 청혼만을 십 년째 기다린 스물여덟 살 량시아는 프러포즈는커녕, 그에게 차인 뒤 초콜릿을 먹고 수상한 능력을 얻게 된다. 다섯 시간 동안 겉모습은 그대로인 채, 마음만 열일곱 살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 열일곱이 된 작은 량시아는 지하철에서 만난 자유로운 청년 얀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고, 그와의 짧지만 달콤한 데이트를 이어나간다. 하지만 열일곱, 스물 여덟 두 량시아의 평화로웠던 이중생활은 점점 꼬이기 시작한다.
왕대륙이 나온다고 해서 시사회를 신청해 보러갔던 영화 28세 미성년. 사실 그동안 유행했던 나의 소녀시대, 안녕 나의 소녀를 보지 않아서 이 작품을 이을 첫사랑 영화라고 하기에 기대를 안고 찾아갔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사실 첫사랑 이야기라는 프레임 속에 자아찾기 라는 의미가 더 강조된 작품이 아니었을까 싶다.
로맨스 속 ‘자아 찾기’ 프로젝트
줄거리만 보면 28세 량시아의 사랑과 17세 량시아의 사랑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영화를 끝까지 다보면 남녀 간의 사랑이야기라기 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다. 해맑고 꿈에 부풀어 자신의 능력을 자유롭게 뽐내던 작은 량시아와 사랑하는 애인을 위해 10년 간 자신의 그림실력을 뒤로하고 내조에만 힘쓴 큰 량시아. 큰 량시아는 작은 량시아의 도움을 받아 과거 자신이 꿈꾸는 그림을 다시 그릴 수 있게 되고, 스스로 사랑하며 작가로 다시 성장한다. 그 과정 속에서 다른 이에게 의지하기 보다 작은 량시아와 큰 량시아가 서로를 의지하면서 성장하는 것이 스토리 상 뻔하긴 했지만 눈물짓게 되는 작품이었다.
잘생기고 예쁜 배우들 보며 눈호강하다
최대한 리뷰를 할 땐 이런 말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어쩔 수 없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남녀 주인공들은 정말 예쁘고 잘생겼다. 스토리가 뻔하다보면 지루할 수 있는데 얼굴만 봐도 재밌다. 얼굴로 관객을 영화 속으로 흡입한다. 량시아 역을 맡은 니니 배우를 이 작품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됐는데 여자가 봐도 반할 정도로 정말 예뻐서 감탄하면서 영화를 봤다. 거기에 17살 때와 28살 일 때의 목소리 톤과 성격, 걸음걸이가 모두 달라서 지금이 몇 살인지 딱 보이는 연기력으로 또다른 감탄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래서 사실 CG가 엄청나게 티가 나는 밤하늘의 별들과 갑자기 마오와 얀이 싸우는 이 개연성 없는 전개 속에서 당황스러움이 몰려와야 하지만 다들 예쁘고 잘생기다보니 얼굴을 감상하느라 당황스럽지 않은 것도 이 영화의 매력 중 하나일 것이다.
열린 결말로 여운을 주다
스스로를 사랑하며 홀로서기를 시작한 량시아에게 마오는 그녀를 되찾기 위해 알몸으로 거리를 누비며 그녀에게 용서를 구한다. 그 장면을 보며 량시아는 그저 웃을 뿐 용서를 해줬는지, 아니면 시원하게 차버렸는지 알 수는 없다. 만약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장면으로 이 영화가 마무리 됐다면 개인적으로 28세 미성년에 좋은 평을 남기진 못했을 것이다. 사실 량시아가 마오의 청혼을 거절하고 홀로서기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과거에 대책없지만 순수했던 자신과의 조우를 통해 꿈을 다시 찾고 그 꿈을 이룬 량시아를 보며 힐링을 해서 그런지 량시아를 사랑했지만 결과적으로 이용만 한 마오에게 돌어가는 량시아는 상상할 수가 없다. 영화지만 이대로 주체적인 모습으로 량시아라는 캐릭터가 남아있길 바란다.
영화 28세 미성년은 과거 순수했던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린 사람들이라면 아마 유치함 속에서 힐링을 선사해주는 작품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량시아처럼 어렸을 적 자신과의 조우를 통해 자신의 꿈을 간직하고 이뤄나가길 바란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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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춘기 소녀의 성장기 : 메이의 새빨간 비밀
* 본 게시물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를 1달 무료 구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부지런히 로키를 보던 도중 최근 픽사의 신작 ‘메이의 새빨간 비밀’이 디즈니 플러스에서 오픈한 것을 보고 호기심에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화면 가득 채운 레서 판다가 귀여워서 무작정 누른 게 큽니다만 귀여운 레서 판다만큼이나 작중 인물들이 귀엽고 사랑스러워 무척 즐겁게 본 애니메이션입니다.
픽사의 이번 영화의 주인공은 중국계 미국인의 혈통을 이어받은 메이라는 13살 사춘기 소녀입니다. 메이의 혈통에는 신비한 비밀이 한 가지 있는데,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면 레서판다로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특별한 설정은 메이의 심리상태 그리고 13살이라는 사춘기 소녀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메이는 엄격한 어머니 밑에서 어머니에게 인정받는 것이 최우선인 ‘착한 딸’의 역할을 철저하게 지켜왔습니다. 친구들이 함께 놀자고 하는 것도 뿌리치고 어머니와 함께 가족 대대로 내려오는 사당을 청소하러 가는 것처럼요.
하루는 자신이 그린 야한(?) 그림을 어머니에게 들키게 되고 어머니는 야한 그림의 대상에게 가서 메이에게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를 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메이는 그간 경험해 보지 못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지쳐 잠이 드는데, 꿈으로 잠을 설치다 깨었을 때는 레서판다의 모습이 되어 있었습니다. 메이는 어머니에게 그 모습을 절대 들키지 않으려고 했고, 어머니는 그런 메이의 모습에 메이가 생리를 하게 된 것이라고 착각하죠. 결국 그 모습을 들켰지만 메이의 어머니는 놀라지 않았습니다. 메이에게 일어난 일이 무엇인지 어머니는 알고 있었으니까요.
메이는 어머니에게 자초지종을 듣고 판다를 봉인하려 합니다. 하지만 남은 기간은 약 한 달여. 그 한 달 동안 메이는 이전에는 하지 못했던 일탈을 하며 자신의 새로운 모습에 눈을 뜹니다. 좋아하는 아이돌의 공연에 꼭 참여하고 싶었던 메이와 친구들은 레서판다의 모습을 이용해 티켓을 살 돈을 모읍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게 된 메이지만 끝내 한 친구의 생일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해 흉포한 판다의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 자신이 저지른 일과 어머니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마음, 콘서트를 가지 못한다는 마음이 엉켜 무척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여러 사건 끝에 메이는 레서판다의 모습도 자신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판다를 봉인하지 않는 선택을 하며 이야기가 마무리되는데, 사춘기 소녀의 감정을 판다로 표현한 점이 무척 귀엽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요소였습니다. 이건 여담이지만 빨간색인 레서판다로 변신한 이유가 거짓말은 새빨간 것 그리고 생리가 시작되며 빨간색이라는 것과 연관을 지어서 캐릭터를 잡은 것은 아닐까 싶네요.
래서판다로 캐릭터를 구축한 이유가 무엇이든 판다라는 매개를 통해 어머니와 딸의 감정 갈등과 해소, 사춘기 소녀의 관심사와 감정을 정말 잘 표현해낸 것, 4공주(?) 친구들과 한 번쯤 해봤을 흑역사 생성이나 아이돌을 덕질과 같은 요소들은 ‘메이의 새빨간 비밀’이 풍성하게 만들어주며 주제의식도 분명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특히 귀여운 것을 보는 메이와 친구들의 눈이 잊히지가 않을 만큼 정말 귀여워요)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본다면 아이들보다 부모가 더 재미있게 볼 것 같은 애니메이션이네요. 별생각 없이 봤지만 먹던 밥까지 멈추게 하고 보게 할 만큼 즐겁고 유쾌했던 픽사의 작품이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를 구독하시는 분이시라면 꼭 보라고 추천드리고 싶네요.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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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골육수처럼 진한 세 사람의 두터운 우정 이야기. 게다가 실화?!
안녕하세요-!
이번에도 눈물을 쏙 빼앗아가는 감동 실화 영화를 소개해드리려 왔답니닷!!
일단, 이 영화를 소개하기에 앞서
제 주관적인 소견이 들어간 이야기이지만!
이 영화는 꼭 봐야한다는 겁니다..!!!!
제가 줄곧 보면서, 그리고 끝나는 순간까지 느꼈던 건,
이 영화를 보길 잘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까지 꼭 추천해주고 싶었던..
다시 한번 또 보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었던 뜻깊은 영화였습니다.
왜냐하면..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거든요,,,
저 역시 누가 볼세라 눈물 훔치기 바빴습니다..ㅠㅠㅋㅋ
이 영화가 무슨 영화이냐구요??????
지금 소개해드릴게요!!
제가 이번에 소개해드리고 싶은 영화는,
2023년 11월 22일에 개봉하는
아워 프렌드
라는 영화랍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 출연했던 '다코타 존슨',
<오펜하이머>에 출연했던 '케이시 애플렉'
등등
익숙한 배우들이기도 하죠!
그럼 이제 영화 <아워 프렌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간단히 살펴볼게요~
간단한 줄거리
앞서 영화 <아워 프렌드>는 간단히 요약하여 말하자면,
주요 인물인 '니콜'과 '맷', '데인' 세 남녀의 깊고도 진한 우정을 담은 이야기인데요.
여기에서 '니콜'과 '맷'은 부부 사이이기도 하고요.
평범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던 그들에게
갑작스럽게 '니콜'이 말기 암 진단을 받으면서 전혀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상황이 흘러가죠.
그러한 상황에서 서로 도와가며 친구의 우정이 무엇인지 강렬히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영화의 시작은
분위기가 다운되면서 심상치 않은 무거운 분위기로 진행됩니다.
남편인 '맷'의 움직임과 표정에 초점을 맞춰 아내인 '니콜'과 현재 어떤 상황인 것인지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죠.
이제는 말해야할 것 같다고.
미리 쓴 편지의 내용대로 당신이 말해주면 좋겠다고.
아이들을 불러오라고.
'니콜'은 말합니다.
그런데 반해, 집 밖의 상황은 집안의 분위기에 비해 다소 밝은데요.
어딘가 복잡미묘한 모습인 그들의 친구 '데인'과 맷과 니콜의 두 딸이 그려내는 천진난만함은 왠지 모르게 구슬픈 짠함을 자아냅니다.
이 영화의 특징 중 하나는,
시간의 흐름대로 영화의 내용이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암 진단을 받기 전에,
암 진단을 받은 후의 모습을
서로 번갈아가며 보여주고 있어요.
처음엔 다소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전 오히려 이렇게 진행되는 전개가 인물들 각각의 스토리와 감정선에 더욱더 집중하면서 볼 수 있도록 해주어서 몰입감이 뛰어났답니다.
앞뒤의 상황을 이해하면서 보게 되니 눈물이 더 날 수밖에 없었던 듯 합니다..
인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면 영화 장면 곳곳에서 보여지는 각자의 상황이 더 돋보이더라구요.
그래서 간단히 살펴보자면
먼저 남편 '맷'은 기자를 직업으로 삼은 인물로서, 기사를 잘 써서 인정받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가족보다는 일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고,
아내인 '니콜'은 그러한 남편으로 인해 외로움을 많이 타게 됩니다.
미혼모처럼 사는 것과 별 다를 게 없지 않냐고.
그렇게 살기 싫다고 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니콜'은 뮤지컬 배우이면서 '맷'과 결혼하여 두 딸을 두고 있는 인물이죠.
말기 암에 걸리게 되면서 그 이후로 점차 변화하게 되는 인생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표현하고 있는 인물이에요~
앞서 말했듯이 '니콜'은 남편의 빈자리로 인해 외로움을 타는데, 친구인 '데인'에게 자신의 서러움을 토로할 정도로 말이죠.
결국엔 남편과 자식을 두고 잠시 잘못된 선택을 하긴 하지만요..
그들의 친구인 '데인'은 코미디언의 길을 꿈을 꾸지만 잘 되지 못하여 할인 매장 정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인물이에요.
굉장히 의리 있고, 니콜&맷 부부와 두 딸까지 지극정성으로 살피죠.
거기에다가 유머 센스까지 있어서 무거운 분위기를 풀어주는 중요한 역할도 합니다.
하지만 그에게도 과거에 말 못할 사정이 있었죠..
(전 '데인'의 센스 있는 입담이 영화의 중요한 요소 중 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자칫 슬프게만 흘러갈 수 있던 영화가 데인으로 인해 중간중간 풀어지기도 하고 웃겨서 마치 단짠단짠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서!
니콜은 갑작스럽게 암 판정을 받게 되고, 맷은 아내를 간호하며, 데인은 그러한 자신의 친구들을 보살펴주며
이로써 세 사람 간의 찐한 우정, 관계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위기가 세 사람의 관계를 더욱 두텁게 만들어준 것이지요.
저는 영화를 보면서 가장 크게 의문을 가지고 봤던 인물이 바로
'데인'이었어요.
왜 데인은 친구들에게 그토록 헌신적인가?
자신의 애인보다도 더 큰 우선순위였죠.
어쩔 땐 남편 맷보다도 더 잘 챙겨주어서 왜 그는 자신의 삶보다 친구들의 삶을 더 보살피는 것일까 하고 항상 의문점을 갖고 영화를 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데인이 그렇게 행동했던 이유를 알게 되었죠.
데인은 과거 코미디언 쪽으로 길을 가고자 하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방황했습니다.
그래서 데인은 혼자 짐을 싸서 사람이 없는 자연이 있는 곳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곳에서 중년의 여자를 만나며 위로를 얻고,
오랜만에 연락 온 자신을 보고 싶어하는 맷과 니콜, 그의 딸들이 남긴 메세지를 여러 번 들어보며 웁니다.
아마도 이렇게 자신을 생각해준 맷과 니콜에게 고마워서, 큰 힘이 되어줘서 이를 계기로 헌신적으로 도와주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데인 자신이 힘들었을 때 그들이 위로가 되어주었던 것처럼 데인도 그렇게 그들에게 보답하고 싶지 않았을까요?
한편, '니콜'은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만의 버킷리스트를 만들며 버킷리스트를 이루고자 노력합니다.
자신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자신이 없을 때를 대비하여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편지들.
자신이 좋아하는 책 마저 읽기.
파란 색깔로 머리 염색하기.
무대 다시 서서 노래부르기.
등등.
니콜은 버킷리스트를 차차 이루며 자신에게 다가올 변화에 맞섭니다.
특히 니콜은 암 판정을 받은 이후의 삶을 굴곡적으로 입체감 있게 너무나도 잘 표현합니다.
그렇게 서서히 조용히 자신을 내려놓게 되죠..
느낀 점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세 사람의 우정 관계는 정말 끈끈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런 친구들이 곁에 있다면 정말 부러울 게 없을 정도로 말이죠.
특히 데인이 친구를 대하는 모습을 보고 존경스럽고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니콜과 맷도 마찬가지이구요.
얼마나 서로를 의지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 관계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는 따뜻한 이야기였어요.
어려움이 생겼을 때 나를 생각해주는 친구가 있는 건 엄청난 든든함이잖아요.
데인이 어려울 때 맷과 니콜이 안부를 남기며 위로해주고,
반대로 니콜과 맷이 어려울 때 니콜을 보살펴준다던가,
맷을 데리고 자신이 했던 방식대로 산으로 데려가 기분전환을 해주며 위로해주는 방식이
영화에서 너무 깊게 다가왔고 저의 마음을 울렸답니다.
그리고 전 다코타 존슨의 연기에 너무나도 매료되었습니다....
어찌나 그렇게 절절하게 나타낼 수 있는지...
자신이 맡은 인물을 정말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암환자가 된 이후로 점점 변화하게 되는 상황과 행동들을 실감나게 표현하여서 감정이입이 잘 되었어요.
흡입력도 강했고요!
가족에 대해, 친구에 대해 여러 생각과 다짐을 하게 만드는 영화 <아워 프렌드>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충격적이었던 건...
전 이게 실화인 줄 모르고 봤었어요...
마지막에 실화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하니까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찡하게 다가오더라구요..ㅠㅠ
이로 인해 여운이 더 짙게 남았답니다..
여러분께 강력 추천합니다.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참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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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린 자유롭구나 오늘 같은 날이 와도,<키리에의 노래>
* 본 리뷰에는 영화의 자세한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키리에의 노래 KYRIE, 2023
일본 / 드라마 / 119분
감독: 이와이 슌지
우리는 자유롭구나 오늘 같은 날이 와도, <키리에의 노래>
여기, 이름을 버린 두 소녀가 있다. 그들은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쳤으나 실패했다. 이미 벌어진 사건의 당사자가 아닌 제삼자로 살기 원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따라서 두 사람은 이름을 잊기로 했다. 이름은 인간이 태어나는 순간 부여되는 명칭으로, 우린 이름을 갖게 된 순간부터 대체 불가한 단 한 명으로 살다 죽는다. 이름, 고작 한 단어지만 삶을 지칭하는 동시에 지탱한다는 점에서 어마어마한 힘이 깃들어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이름값'은 그 이름을 가진 자의 '인생값'인 셈이다. 결과적으로 두 소녀가 버린 건 이름이 아니라 자기 삶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살아온 시간과 그만큼 쌓인 기억, 그리고 앞으로 있을 나 자신이다. 그렇게 대학교에 다니고 싶었던 마오리는 형형색색 가발과 선글라스 없인 살 수 없는 잇코가 됐고, 발레를 배우고 노래를 부르던 어린 루카는 노래가 아니면 말을 할 수 없는 싱어송라이터 키리에가 됐다. 마오리와 루카, 잇코와 키리에. <키리에의 노래>는 이름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고자 발버둥 치지만, 끝내 본래의 나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미래를 맞이하는 이들을 담아낸다. 그 과정은 자연의 순리처럼 필연적이라, 익숙한 외로움과 두려움을 동반한다.
출처: 영화<키리에의 노래> 스틸컷(다음)
어느 날, 거리를 걷던 잇코는 노상에서 버스킹 중인 루카를 한눈에 알아본다. 루카는 가발과 선글라스를 벗은 잇코를 보고 나서야 그녀가 마오리임을 알아차린다. 이미 과거 한 시절을 함께 보냈던 두 사람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에게 자신을 다시 소개한다. 대학생을 꿈꾸던 마오리가 왜 자신을 감추고 살게 됐는지, 루카가 어쩌다 노래할 때만 제대로 소리를 낼 수 있게 됐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현재 그들이 싱어송라이터 키리에와 그녀의 매니저 잇코로 만났다는 게 더 중요하다. 두 사람은 삶의 기준을 가수와 매니저로 잡고 함께 나아가려 한다. 마치 당연히 그렇게 됐어야만 했던 것처럼, 운명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들의 바람과 달리 영화는 이들의 이야기 속에 주기적으로 과거 조각들을 끼워 넣는다.
시련과 고통의 집합체인 조각의 역할은 단순하다. 가수와 매니저로,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려는 두 사람의 노력을 무의미하게 만들 의도는 없다. 단지,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거라 믿는 소녀들의 단편적인 모습을 다각적으로 보이도록 노출할 뿐이다. 목적은 보여주는 것에서 끝난다. 판단은 각자의 몫으로 남겼으나, 이미 영화는 결정했다. 나아가 그 결정은, 이야기 내내 진득하게 깔린 키리에의 노래처럼 끈질기게 목소리를 내며 자리한다. (참고로, 그녀의 노래는 영화가 끝나도 끝나지 않는다)
출처: 영화<키리에의 노래> 스틸컷(다음)
싱어송라이터 키리에의 이름은, 과거 루카의 언니 이름에서 왔다. 루카의 언니, 키리에에겐 약혼자(나츠히코)가 있었다. 의대 진학을 꿈꾸던 나츠히코는 고심 끝에 임신한 키리에와 결혼하기로 마음먹지만, 쓰나미로 인해 약혼자를 잃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그는 키리에의 동생이 살아있단 소식에 루카만큼은 꼭 지키겠다 다짐하지만, 그마저도 꺾이고 만다. 자연재해만큼이나 단호하고 냉혹한, 법 때문이었다. 혈연관계가 아닌 자는 어린 루카의 삶에 관여할 수 없었다. 이후 루카가 나츠히코를 찾아오면서, 다시 그에게 루카를 돌볼 기회가 주어지지만, 또다시 현실 앞에 무릎 꿇는다. 그렇게 루카는 혼자가 됐고 거리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키리에 이름으로 노래를 부르다 마침내 잇코와 재회하게 된다. 키리에의 공연은 잇코의 뛰어난 매니저 활동으로 많은 사람의 발길을 붙잡는다. 점차 키리에는 거리의 가수들이 찾는 아티스트로 소문나고 각자 따로 노래하던 이들과 동료가 되어 함께 공연하기 시작한다.
출처: 영화<키리에의 노래> 스틸컷(다음)
영화는 <키리에의 노래>란 제목처럼 키리에(루카), 단 한 사람만 중심에 세운다. 키리에가 만나는 사람들의 서사는 주인공 성장 서사를 위해 적절하게 사용될 뿐이다. 특히 잇코와 나츠히코의 과거와 현재는 키리에의 '과거가 된 오늘'에 끊임없이 영향을 주며 제 몫을 다하는데, 여기서 분명히 할 점은 영향을 적지도 과하지도 않게, 딱 '적절하게' 준다는 점이다. 키리에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은 모두 따뜻하다. 그들은 키리에에게 선뜻 자신의 공간을 내어주고, 함께 울어주고 같이 아파하며 삶을 긍정한다. 악심을 품은 사람은 소녀의 곁에 다가오지도, 쫓아오지도 않는다. 그 힘으로 키리에는 내일이 아닌 오늘을 귀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된다. 슈퍼스타가 되는 것보다, 오늘 같은 하루를 내일도 똑같이 보내고 싶어 하며 작은 것에 감사하고, 사소한 일에 기쁨과 즐거움을 느낀다. 인간관계의 기본적인 규칙은 서로 주고받는 일, 그렇다면 그들은 환대에 대한 보답을 받았을까? 글쎄, 아무도 알 수 없으니 영영 모르는 일로 남는다. (영화가 의도한 각자의 몫이 여기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키리에는 바다 위에 뜬 부표 같은 존재다. 거센 물결에 이리저리 치여도 절대 뒤집히지 않는 불굴의 신념을 품고 있는 자. 나츠히코가 그동안의 일에 대해 루카에게 간절히 용서를 구할 때도, 사기 결혼으로 수억 원의 피해액을 낸 잇코가 한 피해자의 칼에 맞고 쓰러질 때도, 경찰의 강제 해산으로 축제가 아수라장이 되어도 키리에는 중심을 잃지 않는다. 물론 키리에가 자기 역할을 알고 의식적으로 행동한 건 아니다. 그럴 정신도, 마음도 가질 수 없는 친구니까. 하지만 그녀는 성공적으로 모두의 부표가 된다. 오직 주인공에게만 한정된 '적절하게'의 효과다. 노골적인 따뜻함과 노골적인 치유과정‥ 전부 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지만, 코가 시큰해지는 걸 막을 순 없을 거란 감독의 자신감이 돋보이는 지점이다.
출처: 영화<키리에의 노래> 스틸컷(다음)
잇코의 생사가 오리무중인 상태에서 키리에는 여전히 한 곳에 정착하지 않은 채, 홀로 버스킹을 한다. 쇳소리가 섞인 목소리로 노래하며 다시 매니저가 찾아오길 기다린다. 이젠 그녀의 하루가 어떻게 흘러갈지 굳이 않아도 된다. 뒤집히지 않은 부표의 비밀은 쓰나미가 무서웠냐는 잇코의 물음에 답한 키리에의 말 속에서 찾을 수 있다.
"모르겠어요. 하나도 기억이 안 나요. 왠지 바다는 그리운 느낌이에요. 모두가 바다에 있을 것만 같아요. 아빠도, 엄마도, 언니도‥."
쓰나미를 용서할 수는 없다. 마치 내 이름을, 내 삶을 버릴 수 없고, 손이 닿지 않은 곳에 지문을 남길 수 없는 것처럼. 키리에는 모르겠단 표정과 그립다는 노래로 받아들였다. 마오리가 잇코로 살기 위해 몸부림칠 때, 루카는 본능적으로 키리에를 품었다. 앞서 말한 익숙한 외로움과 두려움과 함께 필연적인 과정을 걷기로 했다. 깊은 트라우마가 자신을 삼키는 것을 용인했다. 그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출처: 영화<키리에의 노래> 스틸컷(다음)
인간의 힘으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비극에서 살아남은 어린아이가 자신을 치유하고, 각자의 슬픔을 버티며 사는 이들에게 치유의 매개체가 되는 이야기. 마침내 키리에가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게 된 이야기. 흘러가는 강물만큼이나 잔잔하고 아름다운 광경이지만, 텁텁한 뒷맛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별개로, 완벽한 결말이란 외피 안에 숨긴 의도적인 결말이, 너무나 공개적으로 드러났다는 점이 그렇다. 키리에의 노래만으로도 충분한 공감과 이해를 잡았을 거다.
키리에는 노래한다. 언젠가 오늘 같은 날이 올 거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한 채 오늘 같은 날을 맞닥뜨릴 거라고, 그런데도 우린 자유로울 것이라고. 그녀의 울부짖음이 계속 귓가에 맴도는 건, 작은 신사 앞에 서서 기도했던 그녀의 기도 내용을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마오리의 말처럼, "그래 기도는 기도지. 더는 묻지 않을게." 가 <키리에의 노래>를 유일하게 대변한다는 점에서 설원을 걷는 루카와 마오리의 모습이 아름다운 이름값을 남겼음을 밝힌다.
우리는 자유롭구나 오늘 같은 날이 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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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마지막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
설 연휴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고 계신가요?
씨네픽 박스오피스 콘텐츠는 여러분을 위해 연휴에도 쉬지 않고 계속 달립니다. :)
오늘은 1월의 마지막 주 주말 박스오피스를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씨네픽과 함께 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과 한 주동안 진행했던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
'박스오피스 예측(결과) 콘텐츠'도 같이 알아보도록 할게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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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위. <해적: 도깨비 깃발>(▲9)
▶<해적: 도깨비 깃발>이 설 연휴 박스오피스 승자로 새롭게 1위를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 (1월 28일~30일) 관객 수 32만 6541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현재 49만 4166명입니다.
지난 1월 26일 개봉 이후, 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관객들의 관심과 반응에 힘입어 온 가족이 모이는 가족영화 오락물로 주말까지 극장가를 점령한 것 같은데요.
설 연휴인 개봉 2주차에도 계속해서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영화로 육해를 총망라한 스펙터클한 볼거리 속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유쾌한 케미가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2위. <킹메이커>(▲21)
▶이번 주 주말 박스오피스 2위는 <킹메이커>입니다.
주말동안 (28일~30일) 주말 관객 수 17만 3670명을 동원했고, 총 누적 관객 수는 26만 3704명입니다.
<해적: 도깨비 깃발>과 함께 설 연휴 극장가를 한국영화가 박스오피스 1,2위로 차지하고 있는데요.
<킹메이커> 사람들의 관심 속에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들을 많이 만나뵙고 있습니다.
개봉일은 물론 설 연휴가 시작되는 지난 29일에도 <킹메이커>의 주역인 설경구, 김성오, 전배수, 서은수 배우등이 서울 주요의 극장을 방문해 관객들과 즐거운 만남을 가졌습니다.
또한 설 연휴인 2월 1일, 2월 2일에도 무대인사를 진행하여 관객들을 찾아뵐 예정입니다.
3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
▶주말 박스오피스 3위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입니다.
같은 기간(28~30일)동안 주말 관객 수 7만 5630명을 동원했으며, 충 누적 관객 수는 730만 6964명입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이로써 총 누적 관객 수 730만명 돌파라는 엄청난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아직은 박스오피스 3위에 머무르고 있는만큼 당분간은 꾸준히 관객 동원을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85회 예측 이벤트는 마지막 주(설 연휴) 주말 박스오피스 예측 이벤트입니다.
설 연휴 박스오피스 승자로 떠오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해적: 도깨비 깃발>의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실제 관람객의 성별/나이별 관람추이를 보겠습니다.
남성 48%, 여성 52%로 여성 관객들이 조금 더 많은 사랑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연령대 별로는 30대 비율이 36%, 다음으로는 20대가 3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럼 제85회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에
한 주동안 참여한 씨네픽 유저들의 결과는 어땠을까요?
▶위의 표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씨네픽 제 85회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이벤트의 참가자 중의
대부분은 압도적으로 박스오피스 1위 - <해적: 도깨비 깃발>을 예측해주셨습니다.
또한 박스오피스 2위 - <킹메이커>, 3위 -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예측해주셨고,
실제 박스오피스 결과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85회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이벤트의 참가자 중
압도적으로 많은 수의 참가자분들이 <해적: 도깨비 깃발>의 박스오피스 1위 (69%),
그리고 62%가 <킹메이커>의 박스오피스 2위를 예측, 40%의 씨네픽 참가자분들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박스오피스 3위를 예측했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씨네픽은 다음 주에 더 재밌고 유익한 제 86회 씨네픽 이벤트로 인사드리겠습니다! :)
4위. <씽2게더>(▼2)
▶주말 박스오피스 4위는 <씽2게더>입니다.
<씽2게더>는 주말 관객 수 4만 1452명을 기록, 총 누적 관객 수는 74만 2201명을 기록했습니다.
<씽2게더>는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오랜 기간동안 지속하고 있는데요.
완성도 높은 애니메이션으로 이번 설 연휴에도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의 방문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판단됩니다.
5위. <극장판 안녕 자두야: 제주도의 비밀>(NEW)
▶ 주말 박스오피스 5위는 <극장판 안녕 자두야: 제주도의 비밀>이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 3만 2701여명의 관객 수, 총 누적 관객 수는 3만 9238명을 기록했습니다.
<안녕 자두야>극장판이 나온 것은 2015년 이후 6년 만의 일이라고 하는데요.
당시 전국에서 관객 수 28만명을 모으며 좋은 반응을 얻은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극장판 안녕 자두야: 제주도의 비밀>은 "난생처음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자두가 최대 라이벌인 전복이와 함께 저주를 품은 돌하르방을 깨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으며 제주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자두특공대의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입니다.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계속해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말동안(28~30일) 북미기준 $11,000,000 (한화 약 133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누적 매출액은 $735,886,280 (한화 약 8,915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북미박스오피스는 지난 주와 박스오피스 순위가 모두 동일합니다.
2위 <스크림>, 3위 <씽2게더>, 4위 <리디밍 러브>, 5위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의 순입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 5> (2022년 1월 28일 ~ 2022년 1월 30일)
1.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1100만 달러 (누적 7억 3588만 달러)
2. <스크림> 735만 달러 (누적 6213만 달러)
3. <씽2게더> 480만 달러 (누적 1억 3450만 달러)
4. <리디밍 러브> 185만 달러 (누적 650만 달러)
5.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175만 달러 (누적 3404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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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마지막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설 연휴도 가족들과 행복하고 건강하게 보내시고,
다음 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계속해서 !24일부터 2월 6일까지 진행되는 씨네픽 설특집 스페셜 이벤트인
"올해 한국영화 기대작 3편 PICK" 이벤트도 진행 중이니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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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계+인 2부 | 발버둥칠수록 더 빠져드는 총체적 난국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인간 몸속에 가둬진 외계인 죄수 설계자의 탈옥을 막으려다 고려시대에 갇혀버린 ‘이안’(김태리). 우여곡절 끝에 시간의 문을 여는 '신검'을 되찾은 그녀는 '썬더'(김우빈)을 찾아 미래로 돌아가려 한다.
하지만 미래로 가는 길은 멀기만 하다. 과거 이안을 구해준 은인 '무륵'(류준열)은 자기 몸속에서 느껴지는 이상한 존재에 관해 묻기 위해 그녀를 찾는다. 삼각산 신선 ‘흑설’(염정아)과 ‘청운’(조우진)은 무륵 몸속에 요괴가 깃들었다고 의심한다. 신검을 찾아 눈을 고치려는 맹인 도사 ‘능파’(진선규)와 설계자와 함께 미래로 돌아가려는 ‘자장’(김의성)도 이안을 뒤쫓는다.
그 사이 2023년 서울은 '설계자'가 터뜨린 외계물질 '하바' 때문에 혼란에 빠지고, 우연히 외계인의 정체를 확인한 '민개인'(이하늬)은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기 시작한다. 모든 하바가 터지기 48분 전, 드디어 과거로부터 시간의 문이 열리고 세계의 운명은 이안의 손에 떨어진다.
<외계+인 2부>, 뒷심도 부족했다
2022년 여름에 개봉한 <외계+인 1부>는 관객 150만 명을 겨우 넘기는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손익분기점이 730만 명이었고, 흥행에 실패한 적 없는 최동훈 감독 작품이었기에 더욱 충격적인 성적표였다. 비평적으로도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장르, 다른 하나는 이야기였다.
<외계+인 1부>는 무협 판타지와 SF라는 장르를 섞어내려 했다. 하지만 두 장르의 근본적인 특성과 차이를 무시한 채 익숙한 CG로 도배해 버렸다. 결국 낯선 세계관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지도 못했고, 화려한 볼거리도 할리우드 영화를 보는 듯한 기시감을 벗어나지 못했다. 고려시대와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도 혼란스러웠다. 두 시간대 사이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 자연히 최동훈만의 개성도 좀처럼 자리를 못 찾았다.
이는 1년 반 만에 돌아온 <외계+인 2부>의 과제이기도 했다. 두 문제를 해결하면 반등을 기대할 수도 있었다. 실제로 일부 단점은 해결된 듯 보인다. 전편에서 시작된 서사는 설득력 있게 끝맺었다. CG와 액션도 규모에 걸맞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그러나 전편의 평가를 반전시키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개선점은 예상 못한 문제를 유발했고, <외계+인 2부>만의 새로운 문제점도 튀어나왔기 때문.
터널 끝 빛은 찾았다
가장 눈에 띄는 개선점은 편집이다. 전편과 달리 과거와 현재가 보다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주인공이 현재로 넘어가거나 새 캐릭터를 소개하는 대목처럼 이유가 확실할 때만 화면이 전환되기 때문. 그 덕분에 마지막에야 전체 윤곽을 간신히 볼 수 있었던 1부와는 달리, 2부의 전체 내용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1부 줄거리를 요약한 대목도 영리한 선택이다. 전편 내용을 환기하고, 새 관객의 진입 장벽도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는 최동훈 감독의 스타일이 살아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도 한다. <외계+인 2부>는 전편에서 미스터리로 남겨둔 이안과 무륵의 인연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이때 두 주인공 몸 외계인의 정체를 활용해 나름의 반전을 선사하고, 긴장감을 고조하는 전개가 꽤 효과적이다. '안옥윤'(전지현)과 미츠코가 쌍둥이라는 사실을 살려 이야기를 비틀었던 전작 <암살>을 연상시킨다.
1부에서 호평받은 액션은 한 층 더 발전했다. 특히 날아다니는 칼을 활용하는 능파 캐릭터 덕분에 액션이 더 육체적이고 과격해졌다. 능력이 확연히 구분되는 캐릭터들이 합을 맞추는 클라이맥스도 과장 보태 <어벤져스>를 보는 듯한 인상을 순간적으로 준다. 다만 아쉬움도 있다. 기대에 비해 액션 스케일이 크지 않고, 괴물과 도사들이 싸우는 모습도 <전우치>에서 본 액션과 유사해서 새롭지는 않다.
빛이 강한 만큼 그림자도 짙다
그런데 편집이 부메랑처럼 되돌아오는 대목도 있다. 전체 스토리를 직관적으로 편하게 이해하도록 얼개를 짜는 과정에서 여러 장면이 잘려나간 듯 보인다. 이처럼 설득력을 더할 분량이 곳곳에서 사라진 결과, 흐름은 급하고 세밀함은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주인공들이 특정 상황에 처하거나 새로운 사건이 발생했을 때, 관객이 그 여파를 음미할 시간도 충분치 않다.
이안이 무륵의 정체를 깨닫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무륵이 자기를 구해준 소년이었음을 깨달은 이안은 크게 기뻐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녀의 표정은 어두워진다. 무륵의 몸속에 외계인이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 이에 이안은 무륵을 홀로 남겨두고 떠난다. 이 일련의 과정에는 5분가량의 분량만 배정된다. 생명의 은인과 십수 년 만에 다시 만나고 헤어지는 이야기치고는 지나치게 빠른 전개다.
새 캐릭터인 능파의 묘사도 비슷하다. 자장에게 눈을 잃고 밀본에서 쫓겨난 그는 신검을 찾아 헤맨다. 신검으로 눈을 고친 후 자장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그런데 영화는 그의 과거사를 자장의 수발을 들던 한 노파의 말과 능파의 대사로 가볍게 짚고 넘어가는 데서 그친다. 결국 두 편의 영화를 보고 나서도 등장인물들의 내적 변화는 잘 보이지 않는다. 자연히 그들의 감정선을 따라가기도 쉽지 않다.
여전히 부족한 일관성
이에 더해 <외계+인 2부>는 전체적으로 톤이 불안정하다. 이는 1부와 공유하는 단점이다. 다만 원인은 다르다. 1부는 무협 판타지와 SF라는 장르 간의 부조화가 문제였다. 고려시대를 주 배경으로 삼았고, 가드와 썬더를 제외한 모든 인물이 판타지 세계에 속해 있었다. 그런데 정작 극 중 비중은 가드와 썬더에게 집중됐다. 그렇다고 그들의 SF 이야기가 매력적이지도 않았다. 그렇게 1부는 판타지와 SF 사이에서 부유했다.
2부에서는 다행히도 판타지와 SF의 간극이 작다. 과거와 현재의 연계가 확실해지고, 관객이 세계관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 하지만 이번에는 유머 때문에 전반적인 톤이 흔들린다. 이는 감독의 전작인 <전우치>와의 차이점이다. <전우치>는 유쾌하나 가볍지 않았다. 자유분방한 '전우치(강동원)'의 반대편에서 '화담(김윤식)'과 '천관대사(백윤식)'가 무게를 잡아줬으니까. 덕분에 후반부에 분위기가 무거워져도 어색하지는 않았다.
반면에 <외계+인 2부>는 강박에 사로잡힌 듯하다. 무륵, 민개인, 썬더 모두 관객을 어떻게든 웃기려 한다. 물론 두 신선이 현대에 온 장면처럼 웃음이 터질 때도 있지만, 그보다는 유머에 대한 집착 때문에 잃는 게 더 많다. 당장 톤이 불안정하니 몰입도가 떨어진다. 이는 시작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주막에서 이안은 자기를 쫓는 도사 둘과 싸운다. 이때 상황에 비해 도사 둘이 너무 가볍다. 다른 영화 캐릭터라 해도 안 놀랄 정도다.
영화는 마지막까지 균형을 못 찾는다. 빌런도 무게감을 잡지는 못한다. 자장은 설계자의 부하일 뿐이라 존재감이 약하다. 설계자 역이었던 소지섭도 회상씬에만 등장한다. 그렇다고 CG로 만든, 말 못 하는 외계인에게 역할을 기대할 수도 없다. 자연히 클라이맥스에서는 전 세계를 구해야 한다는 결연함, 비장미가 거의 안 느껴진다. 결국 <외계+인 2부>에는 더 화려해진 <전우치>를 보는 즐거움만 있을 뿐, 큰 감흥이 없다.
캐릭터 교통정리에 실패하다
캐릭터 교통정리에 또 한 번 실패하면서 영화는 더 꼬인다. 원래도 등장인물이 많은데, 여기에 새 캐릭터가 추가된다. 능파와 민개인처럼 1부에서 얼굴만 비췄거나, 등장하지 않은 인물들의 서사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기존 캐릭터의 이야기도 미처 끝맺지 못한 상황이니 영화는 자연히 과부하에 걸릴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외계+인 2부> 곳곳에서는 우연과 억지가 등장한다. 민개인이 경찰 대책 본부에 불쑥 쳐들어가서 억지를 부리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완성도만 깎아 먹은 불필요한 장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장면이 없더라도 그녀의 행적을 이해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 비록 1부만큼은 아니어도, 중반부까지는 정신없는 지점이 적지 않은 이유다.
이번에도 최동훈 감독 작품 답지 않은 대사 역시 문제를 키운다. 최동훈은 본래 명대사 제조기로 유명했다. 극 중 인물이 바로 옆에서 말을 걸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말 맛을 살릴 줄 알았다. "묻고 더블로 가!"나 "내 몸속에 일본 놈들의 총알이 여섯 개나 박혀 있습니다." "구멍이 두 개지요." 같은 대사가 대표적이다.
그런데 <외계+인 2부>에서는 외려 대사 때문에 몰입이 깨진다. 대사가 상황을 설명하는 도구에 그치기 때문이다. " ~~로 갑시다", "~~를 합시다/해야 돼", "저게 뭐지?"처럼 상황을 설명하기 바쁜 작위적인 대사가 쏟아진다. 자연히 캐릭터는 설명 기계에 불과해지고, 안 그래도 등장인물이 많은 가운데 제각기 매력이나 존재감을 뽐낼 기회도 잡지 못한다.
<외계+인>이라는 늪
애초에 <외계+인> 시리즈는 기획부터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었다. 판타지 액션과 SF를 합치고, 10명 넘는 캐릭터가 한 데 등장하는 최동훈 스타일을 더했다. <신과 함께> 시리즈처럼 원작이 있는 작품도 아닌데 한 번에 촬영을 마친 후 1부와 2부로 나눠서 개봉했고, 막대한 제작비까지 쏟아부었다. 성공만 하면 기념비적일 수 있었던 블록버스터였다. 단지 1부에서는 도박수가 통하지 않았고, 2부에서 실패가 확정됐을 따름이다.
어찌 보면 <외계+인 2부>는 늪이나 다름없다. 가능한 범주 내에서 1부의 피드백을 반영하고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 흔적이 역력하다. 하지만 그 노력이 또 다른 문제를 키우고, 2부 만의 문제도 더해진 이상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보이지 않는다. 벗어나려 노력할수록 수습하기 어려워지는 늪이자 총체적 난국인 셈이다. 어떻게든 결말에 도달한 최동훈 감독의 뚝심만이 그의 차기작을 기대케 할 뿐이다.
Poor 형편없음
우여곡절 끝에 겨우 다다른 우당탕탕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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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이 코드명 포춘>가이 리치에게 기대치 않은 무언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전 세계를 파괴할 만한 위력을 지닌 무기 '핸들'이 도난당한다. 이에 영국 정보부는 '네이선'(캐리 엘위스)에게 '핸들' 회수를 의뢰한다.
경쟁자 '마이크'보다 먼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네이선은 최고의 팀원을 소집한다. 업계 최고의 스파이 '포춘'(제이슨 스타뎀), IT 전문가 '사라'(오브리 플라자), 만능 요원 'JJ'(벅지 말론)까지.
그들은 '핸들'의 거래를 담당하기로 알려진 세계적인 무기상 '그렉'(휴 그랜트)에게 접근하기로 결정하고, 그렉이 가장 좋아하는 할리우드 스타 '대니'(조쉬 하트넷)를 포섭해 임무에 나선다.
첩보 영화의 과거와 현재
시대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 장르가 없지만, 첩보 영화는 유난히 시대적 흐름에 민감하다. 첩보물은 국가의 역할과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기 때문. 스파이 영화의 핵심은 이해관계다. 첩보원, 기관, 국가의 이익이 첨예하게 대립할 때 서스펜스는 극대화된다. 따라서 변화하는 국가의 역할, 이익을 반영하기에는 첩보물만 한 장르가 없다.
예를 들어 냉전이 한창일 때 미국, 영국 첩보 영화에서는 소련이 주요 적국이었다. 냉전이 끝나갈 때쯤에는 북한 같은 공산권 국가가 표적이었다. 9.11 테러를 기점으로는 이슬람 테러 조직이 자주 등장했다. '테러와의 전쟁'이 끝난 후에는 자성의 물결이 일었다. <본> 시리즈처럼 국가의 폭력으로 인한 희생자와 피해자의 역공을 다뤘다. 즉, 첩보 영화는 각 시대마다 시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대상을 보여줬다.
그다음은 뭘까? 관객과 시민은 어떤 적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있을까? <스파이 코드명 포춘>은 나름대로 답을 내놓는다. 가이 리치의 첩보 영화는 국가의 영역에서 벗어나 국가의 기능을 잠식해 가는 적을 겨냥한다.
'진짜와 가짜'에 주목하라
보통 가이 리치 영화는 화려한 편집과 연출 스타일을 즐기는 오락 영화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스파이 코드명 포춘>은 기대와 다르다. 의외로 깊은 스토리와 플롯이 먼저 눈길을 끈다. 그 중심에는 '진짜와 가짜'라는 모티브가 있다.
IT 재벌 빌런은 전 세계 금을 전부 매입한다. 고차원 AI인 '핸들'을 이용해 디지털 금융 세계를 유명무실화 하는 게 그들의 목적이다. 계좌 상 숫자는 사라질 수 있는 약속에 불과하고, 오직 금만 실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노린다. 비슷한 뉘앙스의 대사도 반복된다. 작전이 막힐 때마다 포춘은 사라에게 직접 현장에서 부딪히라고 말한다. IT 전문가라고 의자에만 앉으면 안 된다면서.
'진짜와 가짜'라는 모티브에 주목하면 어색한 장면이 필요한 이유를 유추할 수 있다. 사실 작중 휴 그랜트와 조쉬 하트넷은 이상할 정도로 높은 비중과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그나마 그렉은 '핸들'의 거래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에 할리우드 스타 대니는 대체 왜 필요한지 의문이다. 아무리 그렉이 가장 좋아하는 배우라고 해도.
하지만 대니의 서사를 뜯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의 이야기는 진짜와 가짜 사이에서 진짜를 찾아가는 여정이나 다름없다. 일례로 그는 포춘의 협박 때문에 작전에 참여한다. 포춘은 그에게 자기 자신을 연기하면 된다고 조언한다. 이를 기점으로 그는 달라진다. 꺼져가던 연기에 대한 불씨를 다시 키우기로 마음먹는다.
그 이후도 마찬가지다. 촬영장에서 스턴트 연기를 하던 그는 자기가 촬영 때 탔던 소품 차를 몰면서 진짜 카 체이싱을 펼친다. 다음 작품에서 억만장자 백역을 연기할 때는 억만장자가 썼던 진짜 대사와 제스처를 고스란히 따라 한다. 이처럼 그는 진짜와 가짜 중 전자를 찾아가는 과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인물이다. 첩보원이 아닌데도 첩보 영화에서 비중이 큰 이유다.
진짜 적을 찾아서
이에 더해 '진짜와 가짜'는 첩보 영화의 현재를 엿볼 수 있는 모티브라서 중요하다. 이 영화 속 빌런은 철저히 모습을 숨긴 상태로 진행된다. 보이는 적이 있고, 진짜 적이 따로 있다. 이를 빌런의 존재와 결합하면 꽤 의미심장하다. IT 기업가, PMC를 연상시키는 프리랜서 첩보 집단, 무기 거래상은 손을 잡고 있다. 국가가 책임져야 할 영역을 대신하고 있는 주체들이 흑화해서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한다.
이는 <위기의 국가>에서 바우만과 보르도니가 지적한 바와 같다. 현대 사회에서 국가는 초국가적 자본, 기술, 조직에게 권력을 내줬다. 사회 갈등을 해결하는 중재자, 경제 규제의 주체, 안전의 보장자라고 보기 어렵다. 이처럼 국가의 영역을 벗어나서 국가가 통제하지 못하는 새로운 주체의 등장, 그들이 내포한 위협을 사람들은 두려워한다. <스파이 코드명 포춘>은 바로 이 대목을 겨냥하는 영화다.
그러다 보니 인공지능이 등장해도 <미션 임파서블 7>과는 결이 다르다. <미션 임파서블 7>에서는 인공지능이 빌런이었다. 하지만 <스파이 코드명 포춘>에서는 AI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문제다. 달리 말해 인공지능은 그저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마지막 장면까지 등장하지만, 미묘하게 이야기의 핵심은 아니다. 마치 <미션 임파서블 3>의 토끼발 같은 맥거핀이다. 이조차도 '진짜와 가짜' 놀이 안에 있는 셈이다.
오락 영화라는 변명 혹은 핑계
그런데 <스파이 코드명 포춘>은 여기서 멈춘다. 문제의식의 핵심은 건들지 않는다. 영화 속 스파이 묘사가 대표적이다. 작중 첩보원은 프리랜서다. 스포츠 스타나 다름없다. 스카우트할 수도 있고, 이적할 수도 있다. 그들에게 임무는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고, 커리어를 쌓는 일이다. 국가의 대리인으로서 고뇌하던 이전까지의 스파이와는 다르다. 제임스 본드, 제이슨 본, 이단 헌트, 심지어 킹스맨과도 다르다.
역으로 그렇기에 그들의 존재는 더 섬뜩하다. 그들에게는 사명이나 책임감이 없다. 내적 갈등도 없다. 돈만 준다면, 조건만 맞춰주면 그들은 언제든 영화가 지목한 잠재적인 적이 될 수도 있다. 마이크와 네이선의 경쟁 구도처럼. 네이선이 포춘을 애국자라서 고용한다는 말이 단순한 농담은 아닌 셈이다.
하지만 영화는 묘한 경계선을 이용하지 않는다. 국가의 영역이 상업화되는 세태를 다룰 듯하다가 이내 잊는다. 아군도 적도 될 수 있다는 양면성은 유머의 소재로 휘발된다. 이번에는 어디로 휴가를 갈지, 어떤 와인을 마실지 고민하는 이들 앞에서 주제 의식은 무의미하다. <007> 시리즈 같은 첩보 영화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 없는 지점이다. <007> 시리즈도 엄연히 오락 영화이고 상업 영화라는 걸 고려하면 더 그렇다.
장르에 충실해서 문제다
또 다른 문제도 파생된다. 상술했듯이 <스파이 코드명 포춘>의 스토리텔링은 첩보 영화치고 얕다. 그런데 반대로 연출이나 편집은 지나치게 첩보 영화스럽다. 그래서 영화 자체의 매력이 약하다. 언뜻 듣기에는 이상한 말이다. 장르에 충실해서 문제라니? 하지만 감독이 가이 리치라면 말이 된다. 가이 리치 영화는 장르적 쾌감 못지않게 독특한 스타일이 빛날 때 호평받기 때문. 안타깝게도 <스파이 코드명 포춘>은 해당되지 않는다.
가이 리치 스타일은 독보적이다. 그는 템포를 가지고 논다. 쉬어갈 때는 확실하게 분위기를 잡다가, 필요한 순간에는 빠른 편집과 의도적인 급전개로 관객을 현혹한다. 특히 편집이 인상적이다. 한 편의 영화를 서로 다른 시점과 시간대로 분해한 후 짜 맞추는데 능하다. 전작인 <캐시 트럭>도 현재 시점, 6개월 전, 5개월 전 3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었다. 그래서 그의 영화는 전체 퍼즐을 맞춰가는 재미가 있다.
<스파이 코드명 포춘>에는 그 맛이 없다. 시간 순서를 뒤집고 화려한 화면 분할을 활용하는 장면은 팬서비스처럼 스쳐 지나간다. 제이슨 스타뎀이 '핸들'을 훔쳐간 테러리스트 거처에 침입했다가 빠져나가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캐릭터나 정보량이 많아서 기존 스타일을 고집하면 영화가 난잡해질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하지만 직전 작품인 <젠틀맨>과 <캐시 트럭>이 워낙 색깔을 잘 보여줬기에 아쉬움이 크다.
어떤 의미로든 밋밋한 하위 호환
액션도 기대 이하다. 일반적으로 가이 리치는 액션을 평범하게 보여주지 않는다. 작전을 세우는 장면과 작전을 실행에 옮기는 장면을 대비한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세련된 액션을, 그렇지 않으면 예상치 못한 유머와 쾌감을 즐길 수 있다. <셜록 홈즈>에서 홈즈가 상대방의 움직임을 예측하거나 <킹 아서>에서 아서의 런던 침투 계획이 어그러진 장면이 대표적이다.
반면에 <스파이 코드명 포춘>은 분량도 적지만, 개성도 없다. 볼만한 맨몸 액션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액션씬은 대부분 제이슨 스타뎀의 역량에 기댄다. 그 결과 다른 첩보 영화에 비해 눈을 사로잡을 만큼 차별화된 개성이나 매력을 느끼기는 어렵다. '가이 리치라면 달라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떨치기 어려운 이유다.
그래도 특유의 유머 감각은 살아 있다. 서로 빠르게 주고받는 영국식 유머를 재치 있게 활용한다. 누구 한 명 빼놓지 않고 혀놀림이 화려하다 보니 유머 타율도 나쁘지 않다. 007을 비튼 대목도 재밌다. 마티니를 찾는 본드랑 달리 포춘은 최고급 와인만 고집한다. 이 티키타카만 즐겨도 영화는 충분히 흥미롭다.
종합하면 <스파이 코드명 포춘>은 인기 첩보 시리즈의 하위 호환이라는 인상이 짙다. 소재나 주제의식은 근래 <007> 시리즈에 미치지 못한다. 영화의 구성은 <미션 임파서블>을 연상시킨다. 팀업무비라는 점이나, 팀원들의 역할 분배가 겹친다. 유일한 차별화 방법도 놓쳤다. 가이 리치 감독의 스타일을 강조하는 대신 장르의 관습에 기댄다. 그 결과 <스파이 코드명 포춘>은 여러모로 가이 리치에게 기대하지 않은 결과물이 됐다.
Acceptable 무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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