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2-10-31 16:35:59
11월 1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최근 국내외 영화 / OTT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정리하는
최신 씨네 뉴스 타임이 찾아왔습니다!~!
그럼, 최근에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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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정위, 티빙·시즌 합병 승인
ⓒ 티빙
공정거래위원회에서 OTT 서비스 티빙과 시즌의 합병을 승인했다.
두 회사가 합병되면서 점유율이 18.05% 합쳐져 업계 2위로 부상하게 되었다.
차은우, <데시벨> OST 발매
ⓒ 네이버 영화
아스트로 멤버 겸 배우 차은우가 첫 스크린 주연작인 <데시벨>의 OST '항해'를 부른다고 한다.
배우 차은우는 <데시벨>에서 해군 잠수함 음향 탐지 부사관 역을 맡았다.
윤제균 감독 신작 <영웅>, 12월 개봉 확정
ⓒ 네이버 영화
안중근 의사를 다룬 영화 <영웅>이 12월 개봉을 확정했다. 뮤지컬 <영웅>에서 초연부터 지금까지 총 7번의
시즌에 참여한 정성화가 영화의 주연을 맡았다.
배우 김민하, 고담어워즈 최우수연기상 후보
ⓒ 사람엔터테인먼트
배우 김민하가 고담어워즈에서 애플TV플러스 시리즈 <파친코>로 신작 시리즈 최우수연기상에 후보에 올랐다.
고담어워즈는 오스카 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대표 어워즈로 미국의 권위 있는 행사이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고담어워즈 3개 부문 노미네이션
ⓒ 네이버 영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최우수 작품상, 주연상, 조연상에 후보로 올랐다.
영화는 국내에서 개봉 2주차 주말에 36,639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었으며,
입소문과 N차 관람으로 흥행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옥의 화원>, 12월 개봉 확정
ⓒ 찬란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화제작 <지옥의 화원> 마침내
12월 국내 정식 개봉을 확정하였다. <지옥의 화원>은 압도적 격투 능력만 있다면 최강의 여직원으로
칭송 받는 세계,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나오코가 싸움에 휘말리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씨네랩 에디터 Hizy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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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새해 첫 번째 첫째 주도 잘 보내셨나요?
1월 첫째 주에 새로운 작품들이 개봉하면서 3-5위에 변화가 일어났는데요.
<아바타: 물의 길>과 <영웅> 여전히 1,2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씨네픽과 함께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결과를 알아봐볼까요?
그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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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 <아바타: 물의 길> (-)
▶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물의 길>이 4주 연속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도 1위를 유지하며 장기 흥행을 펼치고 있습니다. 웅장한 스케일과
화려한 비주얼로 많은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주말 동안 (1월 6일 - 1월 8일) 관객 수 59만 1,999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877만 6,654명을 돌파하였습니다.
2. <영웅> (-)
▶ 개봉 3주차에 222만 관객을 돌파한 <영웅>이 2위를 차지하였다. CGV 골든에그 지수 94%,
롯데시네마 관람객 평점 9.4점, 메가박스 실관람 평점 9.1점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열띤 반응과
함께 흥행 저력을 입증했다.
주말 동안 (1월 6일 - 1월 8일) 관객 수 32만 2,674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222만 3,604명을 돌파하였습니다.
3. <더 퍼스트 슬램덩크> (NEW)
▶ 레전드 농구 만화 <슬램덩크>를 원작으로 하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3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영화는 개봉 첫 주만에 42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새해 개봉작 박스오피스 1위와 전체 좌석판매율
1위를 기록하며 흥행을 하고 있다.
주말 동안 (1월 6일 - 1월 8일) 관객 수 30만 9,316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42만
121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130회 예측 이벤트는 12월 2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이벤트입니다.
씨네픽 참가자분들이 예측해주신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결과는 어땠는지 다 같이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씨네픽 유저 예측 결과
정답자 비율(%)
▶ 한 주 동안 많은 씨네픽 유저분들이 박스오피스 순위를 예측해 주셨는데요.
<아바타: 물의 길>이 3주 연속 1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을 보고 많은 분들이 1월 첫째 주에도
<아바타: 물의 길>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 것 같습니다. 80%가 넘는 굉장히 높은
예측 성공률을 보였습니다.
3위의 경우,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으로 예상한 유저가 많았는데 예상과 달리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차지하며 8%라는 낮은 예측 성공률을 보였습니다.
참여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씨네픽은 다음 주에 더 재밌고 유익한
제135회 씨네픽 이벤트로 인사드리겠습니다! :)
4.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NEW)
▶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영화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이 개봉 첫 주에 약
31만 관객을 동원한이 4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실관람평인 CGV 골든에그지수 역시 96%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주말 동안 (1월 6일 - 1월 8일) 관객 수 21만 8,901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31만 6,085명을 돌파하였습니다.
5. <스위치> (NEW)
▶ 1인 2색 캐릭터으로 등장하는 주연 배우들의 매력적인 연기가 돋보이는 <스위치>가 주말
박스오피스 5위를 차지하였다. 배우들의 코믹 연기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며 관객을 모으고
있다.
주말 동안 (1월 6일 - 1월 8일) 관객 수 13만 5,455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22만 4,865명을 돌파하였습니다.
북미 주말 박스 오피스
▶ 북미 박스오피스 TOP 5는 4주째 한국과 동일하게 <Avatar: The Way of Water>가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였다.
<Avatar: The Way of Water>는 주말 동안(1월 6일 - 1월 8일) 매출액은
45,000,000 (한화 약 559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총 누적 매출액은 516,789,379
(한화 약 6,426억)을 달성하였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 5>
1. <아바타: 물의 길> 4,500만 달러 (누적 5억 1,678만 달러)
2. <메간> 3,020만 달러 (누적 3,020만 달러)
3.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1,312만 달러 (누적 8,770만 달러)
4. <오토라는 남자> 420만 달러 (누적 428만 달러)
5.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339만 달러 (누적 4억 4,543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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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1월 첫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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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믿을 수 있는 존재야?
인간은 정말 믿을 수 있을까? 이 문제는 쉽게 대답할 수 없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 다양한 종족이 생겨나고 국가라는 집단이 만들어지면서 인간은 같은 인간을 속이고 원하는 것을 쟁취해 왔다. 그건 역사적으로 무수히 벌어진 일이고, 거짓과 정치적인 전략이 늘 존재해 왔다. 그래서 인류는 그런 위험성을 대비하고 방어할 수 있는 정보들을 전달해 왔다. 조심하고 또 조심한다. 그렇다면 이것을 바탕으로 ’ 인간은 믿을 수 없는 존재‘라고 말할 수 있을까?
반대의 경우도 있다. 정말 믿을 수 있는 인간이 있다면 진심으로 믿는다. 그 싱대방을 위해 어떤 것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런 믿음을 가진 인간들끼리 가족이 되거나, 특정 집단을 형성하여 하나의 사회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서로 공통점이 있거나 같은 생각을 하는 부류다. 그런 걸 만들어낸다는 것 자체가 ‘인간들은 믿을 수 있는 존재’라는 전제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이 전제는 첫 번째 사례와 충돌한다. 인간은 믿을 수도 있고, 믿을 수 없기도 하다. 이 얼마나 혼란스러운 결론인가.
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영화는 지난 세 편의 시리즈인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혹성탈출 종의 전쟁>에서 100년 이상이 지난 시기를 다룬다. 인간은 지능이 거의 없는 존재로 소수만 살아남아있고, 지능을 가지게 된 유인원이 언어를 구사하면서 생태계의 최강자로 존재하고 있다. 이들에게 인간이란 지능이 낮은 동물이면서 믿을 수 없는 존재여서 접근을 피하고 있는 존재다.
첫 번째 감정 - 노아의 의심
영화의 주인공 노아(오원 티그)는 한 부족의 젊은 청년이다. 성인식을 해야 할 정도로 성장한 노아와 친구들은 진정한 성인으로 인정받는 의식을 진행하기 위해 높은 절벽 위에 있는 독수리 둥지에서 알을 하나씩 가져온다. 노아와 친구들은 맨 처음 등장부터 높은 절벽을 오르기 시작한다. 특히나 노아는 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독수리 둥지까지 올라간다. 무사히 알을 가지고 돌아오는 과정에서 노아는 인간의 흔적을 발견하고, 그 이후 인간을 추적하던 다른 유인원 집단에 의해 부족의 공간이 모두 파괴되고 만다.
부족의 대부분이 납치되어 어디론가 끌려가고, 기절했다 뒤늦게 깨어난 노아는 곧바로 다른 부족원을 찾아 나선다. 이 과정에서 노아는 다른 유인원 라카(피터 메이컨)와 인간 메이(프레이아 앨런)를 만난다. 처음 인간이라는 존재를 만난 노아는 메이를 무척 경계한다. 노아가 알고 있는 정보라고는 인간은 위험하고 교활해 가까이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정보는 부족의 나이 든 장로로부터 교육받은 정보이고, 그것에 대한 근거는 어디에도 없었다.
인간과의 첫 만남부터 의심으로 시작한 노아는, 메이가 다른 인간들과는 다르게 지능이 있고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더 크게 의심하게 된다. 물론 노아의 부족 사람들이 갇혀있는 곳과 메이가 가고자 하는 곳이 같고 목적이 같기에 힘을 합하지만, 노아의 마음속에 자리한 의심은 사라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영화의 말미 노아와 그의 부족에게 한 메이의 행동은 노아의 의심을 더더욱 부정적인 쪽으로 만들어간다. 이 영화 내내 노아의 의심은 조금 작아질지언정,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두 번째 감정 - 메이의 두려움
그럼 반대로 유인원인 노아를 보는 메이의 감정은 어떨까. 메이의 진짜 생각은 영화 후반부가 되면서 더 크게 드러나게 된다. 영화 초반 메이가 처음 노아와 라카의 앞에 등장했을 때, 메이는 자신이 지능을 가진 인간이라는 것을 숨겼다. 지능이 낮은 존재처럼 행동해 먹을 것을 얻어내고, 따뜻한 담요까지 얻어냈다.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 경계하고 무서워하는 듯한 행동을 보여준다. 그렇게 지능을 가진 유인원들이 안심하고 그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조금씩 메이는 자신의 똑똑함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위기가 더 커지고 머리를 써야 하는 순간, 그녀의 입에서 누군가의 이름이 나온다. 바로 ‘노아’ 다. 마치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에서 주인공 시저가 유인원으로써 처음 입 밖으로 내뱉었던 ‘NO'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다. 기본적으로 메이는 유인원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거의 멸망직전에 있고, 인간보다 강력한 존재가 된 유인원은 인간에게 믿을 수 없는 존재다.
메이는 노아와 그 부족을 돕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두려움은 모든 유인원들을 향하고 있다. 그 두려움은 메이가 가진 비밀을 이야기하지 못하게 만든다. 노아가 나쁘지 않은 유인원의 리더라는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메이는 그 두려움을 거두지 못한다. 그녀는 노아와 단둘이 이야기하는 그 순간에도 권총을 숨긴 채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노아와 그 부족을 속였다. 이 영화 안에서 메이는 그 두려움에 완전히 종속된 인간이라고 느껴진다. 그 유인원에 대한 두려움은 결국 인간이 가진 지식과 기술들을 완전히 숨기는 행동으로 귀결된다.
세 번째 감정 - 프록시무스의 욕망
이 영화의 빌런인 프록시무스(케빈 듀런드)는 적어도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안에서 만큼은 가장 리더처럼 보이는 인물일 것이다. 그는 목표가 뚜렷하다. 바다 옆에 존재하는 인간들이 사용했던 벙커의 문을 여는 것이다. 그 안에 담긴 여러 지식과 정보 그리고 무기들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그의 욕망은 지능을 가진 존재라면 한 번쯤 욕심낼만한 것들이다. 그는 영화에 등장해서 다른 유인원들을 향해 이야기한다. 힘을 합치면 강하다. 그 말을 토대로 조금은 강압적이지만, 다른 유인원들의 힘을 이용해 낸다.
그 말은 사실 과거 시저가 살아있을 때 유인원 집단이 가진 힘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용했던 일종의 정치적 용어다. 과거 시저의 말이 모든 유인원들을 위한 것이었다면, 프록시무스의 그 말은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만약 그의 목표대로 벙커를 열어 인간의 지식을 이용하게 되었을 때, 다른 유인원들도 잘 살게 될 수도 있겠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은 프록시무스의 몫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프록시무스는 두려움과 의심이 없다. 그는 자신이 모든 유인원을 통제하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고, 지능이 있는 인간들까지 차지함으로써 못하는 것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카리스마적인 지도자 타입인 그는 아주 단순하게 자신의 욕망이 이끄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적어오 이 영화 안에서 목표가 드러나는 건 프록시무스와 노아뿐이다. 프록시무스는 자신의 욕망, 노아는 부족의 부활이 그 목표다. 개인의 목표와 집단의 목표가 충돌하고, 그것이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된다.
그렇다면 인간 메이의 목표는 무엇인가. 그건 이 영화가 끝까지 숨기다가 이야기가 끝나기 직전에 털어놓는다. 그건 인간의 생존욕망과 메이의 두려움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표출된다. 그 모든 설명을 보고 나면 맨 처음 메이가 등장했을 때부터의 행동들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목표 역시 노아와 마찬가지로 인간 부족의 부활이다. 당연히 유인원 노아와 인간 메이의 목표는 상충될 수밖에 없다. 다시 시작되는 이 시리즈의 동력은 바로 그 목표의 충돌이다.
영화는 끝나기 전 다시 묻는다.
‘인간은 믿을 수 있는 존재인가’. 여기에 한 가지 더 질문을 더한다.
‘유인원과 인간은 같이 살아갈 수 있는가’.
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그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아마도 다음 시리즈가 이어진다면, 그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놓을 것 같다. 이 영화를 연출한 웨스볼 감독은 영화 <메이즈러너> 3부작을 완성하면서 액션이나 CG연출을 매끄럽게 표현할 수 있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도 수많은 유인원들의 모습을 화면에 자연스럽게 펼쳐놓는다. 특히나 마지막 하이라이트 장면이 바닷가 절벽에서 펼쳐지는데, 이 영화에 딱 맞는 완벽한 로케이션이었다. 노아가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상승의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절벽 그리고 바다에서 들이치는 수많은 난관인 거센 파도, 댐의 붕괴로 인한 홍수는 노아가 겪을 수 있는 모든 고난을 화면으로 펼치기에 최적화된 환경이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성경에 있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이야기 구조도 노아가 한 부족을 살리는 이야기로 이어지기 때문에 서사의 구조에 그 이야기가 덧붙여져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에서 더 중요하게 다루는 건, 바로 인간에 대한 신뢰다. 영화관람을 모두 마친 관객에게 영화는 묻는다. 인간을 정말 믿을 수 있을까? 철학적 질문을 블럭버스터의 형식을 빌려 최첨단의 기술력으로 훌륭하게 던지는 영화다.
*영화의 스틸컷은 [왓챠]에서 다운로드하였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https://www.notion.so/Rabbitgumi-s-links-abbcc49e7c484d2aa727b6f4ccdb9e03?pv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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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션 X 터널 / The Martian, 2015 X Tunnel, 2016
#마션 X 터널 / The Martian, 2015 X Tunnel, 2016
이 글은 "터널(2016)"이 개봉했을 때부터 써보고 싶었습니다. 네, 내내 머릿속에서 몇 번을 되뇌고, 이제야 써보는 글입니다.
영화 "터널(2016)"과 "마션(2015)"은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영화입니다. 먼저, 같은 점은 주인공들은 서로, 어느 곳에 고립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서로 외부에 있는 이 사람들은 이 주인공을 구하려 애를 씁니다.
이 점을 본다면 이 영화는 배경만 다를 뿐 이야기는 똑같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명백하게 다릅니다. 네, 구하는 분위기가 말이죠.
영화 "터널(2016)"의 경우는 자동차 세일즈맨인 "정수"는 큰 계약건을 전화로 성사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에 터널이 무너지는 사고를 겪습니다. 그에게 있는 것이라고는 망가진 차량, 아이의 생일 케이크 그리고, 배터리가 닮고 있는 핸드폰만이 전부입니다.
그는 곧바로 "소방서"에 연락을 취하지만, 오는 대답은 "상황이 파악되는 대로 구하러 갈 테니 기다려달라."라는 답이 옵니다. 그리고, 현장에 온 "소방대원"이 이 사건의 규모가 엄청나게 크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곧바로, 영화 "마션(2015)"을 보면 이 영화는 한 술 더 떠서 이 남자는 "화성"에 고립되는 이야기입니다.
화성에 대한 조사를 하던 탐사대는 조사 중에 마크 와트니를 모래폭풍으로 잃고 맙니다. 그렇게, 뭔가 챙길 여유도 없이 이들은 화성을 떠납니다.
하지만, 모래폭풍이 그치고 죽은 줄 알았던 "와트니"는 살아있었습니다.
이유는 안테나가 몸을 뚫었고 산소가 누출되는 줄 알았지만, 피가 나옴으로 그대로 굳음으로 다시 밀폐되었고 그는 기적적으로 살았습니다.
하지만, 팀원들이 그를 두고 간 사실을 알게 되면서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참 뭣 같은 상황에 휩싸이지만 그는 일단, 여기서 식량문제를 해결하기로 하는데...
공교롭게도 두 영화다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입니다.
그만큼 이야기에 대한 흠을 잡는 것이 큰 무리가 있습니다. 원작 소설은 정확히 말하고 있지만 영화화를 거치면서 "각색"과정에서 빠진 것을 제가 미쳐 못 보고 지나칠 수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굳이 말하자면 이들의 차이는 그 첫 번째는 과학일 겁니다.
"마션(2015)"의 경우는 이를 참 즐겁게 해결합니다.
영화는 이를 관객들에게 말을 거는 "제4의 벽"을 깨는 방법을 사용합니다.(정작, "와트니"가 말을 거는 존재는 나중에 여기서, 이 자료를 볼 누군가입니다.)
영화에서 "제4의 벽"을 깨는 것은 그 이야기만이 가지는 경계가 없어지면서, 그 이야기만이 가진 리얼리티를 죽이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이 방법을 과감하게 사용하고, 관객들에게 이 영화의 이야기를 거리를 두게 만들고 "소격효과"를 불러일으킵니다.
영화가 가상의 이야기가 아닌 "진짜, 할 수 있을까?"에 대한 현실성에 대한 논란을 가져옵니다. 물론, 영화는 여러, 화학식으로 이를 가능케 말하지만 정작 이를 알아먹는 관객들은 극 소수일겁니다.
이렇게, 알아먹기도 힘든 공식이지만 관객들은 "진짜, 가능한 일이구나."로 이 영화의 진실됨을 보여줍니다.
그에 비해서, "터널(2016)"은 이야기의 경계를 잘 지켜나갑니다. 네, 분명, 영화가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관객들이 속한 세계에 일어났음직한 일들을 그리고, 왠지 닮은 인물들을 보여주지만, 이에 그칩니다.
그리고, 정작 생존에 대한 공식은 우연 혹은 느낌에 좀 더 맞춰져 있습니다.
누가, "케이크"의 열량을 알겠지만 이런 육감적인 부분은 오히려, 우리들 관객들의 모습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네, "마션"의 경우가 정말, 소수의 사람들이지만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극의 분위기는 서로, 비슷하면서도 상반되어있습니다.
먼저 "터널(2016)"의 경우를 살펴보면, 이를 개그의 요소로 많이 사용하는데 가령, 예를 들면 라디오에서 '어디 가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어디 갈 데도 없다.'라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정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외에도 워셔액으로 차를 닦고, 집게로 수염을 정리하는 "정수"의 모습을 통해서 "터널"안에서도 삶은 계속됨을 이렇게 보여줍니다.
물론, 이외에도 "강아지"의 등장도 이 영화를 좀 더 가볍게 만듭니다.
하지만, 정작 이를 구하는 바깥의 분위기는 그렇지 않습니다. 점점 이를 구하자는 분위기는 사그라들고, 구하는 과정에서 사망자까지 속출하면서 영화를 좀 더 무거운 방향으로 이끌어갑니다.
그리고, 두 영화가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한 차이가 이 상황에 나옵니다. "터널(2016)"에서 한 의원이 "도롱뇽 서식지"에 대한 말을 합니다. 그는 이가 개발에 대한 손실액이 어마어마하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대경('오달수'분)"은 이 사람에게 "도롱뇽이 아니라 사람입니다."라는 말을 합니다. 네, 여기서 영화는 '우리가 한 사람의 목숨을 가치를 금전적으로 매길 수 있는가?'에 말을 건넵니다.
그에 비해서 "마션(2015)"은 돈보다는 시간에 쫓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네, 영화는 사실적으로 공식을 내세우면서 "마크"의 생존에 사실성을 더했음에도 정작, "돈"이라는 현실성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왠지, 현실 같은 영화와 영화 같은 현실 이 똑같은 두 영화가 결정적으로 차이를 드러내는 것은 바로, 인간관입니다.
네, 제가 "터널(2016)"을 보았을 때 "마션(2015)"만큼의 현실성 있는 공식이 마음에 안 들었지만, 마음에 안 들었 것이 사람을 대하는 이들의 차이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영화는 이렇게, 흘러흘러 끝에서 비슷하면서도 다른 엔딩을 보여줍니다. 먼저, "마션(2015)"의 경우는 결국, 손에 손잡고의 1988 서울 올림픽의 주제가처럼 화합의 장을 이루어냅니다.
우주선을 제공한 "중국"의 도움으로 "마크"를 구하는 데에 성공하고 "나사"는 이후 "중국 우주인"과 함께 나사의 우주선을 탐으로 "지구촌"이라는 단어를 실현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중국"이 꽁꽁 숨긴 우주의 기술력을 홍보한다는 다른 속마음도 있지만 결국, 이도 "마크"를 구하려는 마음이 배경이 되었기에 부정적보다는 긍정적인 면이 더 커 보입니다.
그에 비해서 "터널(2016)"의 경우는 구출이 멈췄다가 다시 진행되어 구출이 됩니다. 하지만, "정수"가 세상에 나와서 꺼낸 첫 마디는 "다 꺼져. 이 씨발 새끼들아"입니다.
무엇이 그를 분노케했을까요? - 화는 이전에 보이던 구출 작업을 멈춘 소식을 접한 "정수"의 마음이 여기에 담겨있을 겁니다. 구해준다고 해놓고서는 구해주지 않는 이들의 일처리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 다수의 사람들에게 설문을 돌려서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모습 말이죠.
이러면서, 정작 나오니 생색을 내려는 이들의 모습이 맘에 들지는 않았을 겁니다.
정작, 구해주기는 했지만, "정수"는 이게 이들의 선처가 아닌 내가 누려야 할 권리로 비쳐 보았을 점으로 보면, 이들의 업무태만과 태도는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았을 겁니다. 네, 자기가 세금 내서 일하는 놈들이 봉급 주는 사람한테 이렇게 굴었으니 말이죠.
영화의 초반에도 나오는 "안전한 대한민국"의 표지판이 무너지는 것처럼 영화는 영화이지만, 현실의 이야기처럼 느껴졌고 "마션(2015)"은 "화성 유인성"이라는 아직 현실에 일어나지 않는 일을 현실처럼 보여준 영화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터널(2016)"은 엔딩이 그렇게 어울리지는 않았습니다.
이야기가 보여준 그 설명을 뒤집어 버린 것 같아서 그런데, 차라리 "마션(2015)"처럼 촌스럽지만 톤을 유지하는 것이 더 어울리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면, 지금도 "터널"이라는 영화는 "하정우"로 기억될 텐데,
※ "마션(2015)"이 더 놀라운 것은 감독이 "리들리 스콧"이라는 점인데, 그의 이후 작품인 "에이리언: 커버넌트"만 보더라도 그에게 '희망찬가'는 어울리지 않는 타이틀로 보였는데, 이도 선입견이었나 봅니다.
* 본 콘텐츠는 블로거 파천황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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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소년은 거리에서 무엇을 발견했는가"... 제26회JIFF 국제경쟁부문 <거리의 소년 사니> 후기
[JIFF 데일리] "소년은 거리에서 무엇을 발견했는가"...
제26회JIFF 국제경쟁부문 <거리의 소년 사니> 후기
제목 : 거리의 소년 사니 (KIX)
감독 : 발린트 레베스, 다비드 미쿨란
국가 : 프랑스, 크로아티아, 헝가리
장르 : 다큐멘터리
연령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91분
시놉시스 : 한 소년의 성장을 담은 연대기적 영화. 사니의 어린 시절 장난기 가득한 모습부터 성인이 된 후 사회에 순응하게 되고 냉혹함을 맞닥뜨리는 12년 간의 여정을 따라간다. 개인적이면서도 정치적인 시선을 통해 현대 부다페스트의 빈곤한 노동계급 가족의 초상을 목도한다.
OVERVIEW
“거리의 모든 사람들이 중요하다. 우리가 멍한 눈으로 바라보며 스쳐 지나간 사람들.”
영화는 길거리서 영상을 찍던 젊은 헝가리 감독이 ‘사니’라는 어린 남자아이를 만나면서 시작합니다. 다큐멘터리 장르이기에 ‘사니’와의 만남 자체가 짜인 각본이 아니라 정말 순전히 우연이었습니다. 본 영화는 촬영 방식도 영화 <애프터 썬>에서 선보였던 캠코더 촬영의 흔적이 엿보입니다. 촬영 자체가 굉장히 리드미컬하며 빠른 속도감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치안 상황이 좋지 않은 헝가리의 외곽 지역의 날 선 모습이 거칠게 흔들거리는 화면과 맥락을 이어갑니다.
특히 영화 초반부 계속해서 이어지는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촬영하는 장면들은 어딘가 위험한 돌발 상황이 터질 것 같았죠. 반대로 정직하게 고정된 샷이 많이 없기에 멀미에 약하신 분들이라면 다소 관람이 힘드실 수 있습니다. 장르와 상관없이 <REC> 같은 페이크 다큐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편하실 겁니다. 하지만 본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실제로 발생한 사건과 12년간의 이야기를 담은 진실의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객관적인 상황에서 빈민가를 관찰한 일종의 실험이라고도 느껴졌습니다. 형을 따라다니며 장난을 치던 순수한 ‘사니’는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나뭇잎이 우거진 나무가 아닌, 달콤한 열매와 희망의 씨앗을 품지 않는 방향으로 자란다는 점입니다. ‘사니’는 자신이 처한 환경 내에서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영화 <가버나움>과 <플로리다 프로젝트>가 함께 떠올랐습니다. 당장 한 침대에서 여섯 식구가 밤을 보내는 열악한 가정 상황, 조언과 응원보다는 웃으며 멸시와 협박을 일삼는 일그러진 사랑의 부모님, 아이들이 태어나지 말아야 했다고 설명하는 어른들, 통보와 검거 외 실질적인 도움은 존재하지 않는 아동복지국 등 ‘사니’는 유치원을 다닐 시기부터 이미 냉혹한 현실 속에 놓여 있었습니다.
서리가 끼기 시작하면 푸른 잎은 말라비틀어지거나 기운 없이 늘어지기 마련. 영화는 12년이란 긴 세월을 근거로 ‘사니’의 처음 모습에서 볼 수 있었던 환경적, 심리적 증거를 낱낱이 소개합니다. 어린아이는 눈사람처럼 계속해서 지켜보고 눈을 추가해 주지 않으면 어딘가 녹기 시작한다고 느꼈습니다. 만약 ‘사니’가 좀 더 나은 환경이나 부잣집 아들로 태어났다면 빈부의 격차나 삶의 질이 더 어려워지지 않았겠죠. 무엇이 ‘사니’를, 헝가리 사회의 작은 남자아이를 변하게 했는지 영화를 관람하시고 확인해 보시죠.
앞서 설명하듯 영화 속 촬영된 모든 상황은 실제 상황입니다. 노숙자가 자신의 부모를 욕하며 스스로의 탄생을 모욕하는 것부터, 주인공 ‘사니’가 빨간 불에도 보드를 타며 무단횡단 하다가 이름모를 행인에게 혼나는 것까지 말이죠. 진실은 이따금 사실보다 더 무겁게 현실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사니’가 실존하는 사람, 지금도 지구 반대편에서 살아가기 위해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나아가 그것은 단순히 ‘사니’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법을 초월한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영화는 아이가 절대 자신의 운명과 현실의 냉혹함을 비교해선 안 된다고 말합니다. 설령 참혹한 내일이 다가온다 하더라도 그것을 이겨내는 힘을 어릴 때부터 길러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니’의 늦둥이 여동생이 공갈을 물며 엄마의 욕을 재창하는 장면에서 소위 ‘아이들은 다 기억한다’는 명제가 가슴 깊이 찔러 들어왔습니다. 부모를 욕하기엔 그들도 나이만 다르지 동일한 입장이었습니다. 영화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지만, ‘사니’의 부모들도 밝은 미래를 위한 투자나 공부보다 젊은 시절 결혼을 선택했다고 이야기합니다. 부의 승계보다 가혹한 가난의 악순환에 부모는 더욱 속수무책일 뿐이었습니다.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준 장면은 대부분 ‘물’과 연관된 장면들이었습니다. 어린 ‘사니’는 들어가지 말라는 말에도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 보이는 연못에 머리까지 푹 담급니다. 카메라맨, 감독님은 입안에만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하라고 하죠. 소년 ‘사니’는 락커같은 머리 스타일로 친구와 함께 자유롭게 강가에 몸을 던집니다. 못된 형, 친구들과 모여 어두운 밤 사이 담배를 피기도 합니다. 청년 ‘사니’는 인생의 동반자라고 믿는 여자 친구와 함께 강변에서 모닥불을 지피며 진솔한 대화를 나눕니다. ‘사니’에게 물은 어떤 의미였을까요? 제 생각에 물 속은 평화이자 죽음이었을 겁니다. 차가운 현실을 잊게 해주는 장치이자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자연의 선물이었을 겁니다. 동양 철학적으로 ‘사니’는 스스로 물이 많이 필요한 사주였을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사니’는 성인이 되어 일어나기 시작하려는 직전 ‘불’에 크게 당합니다. 어린 시절 익숙했던, 많이 했던 장난으로부터.
상영 후 ‘다비드 미쿨란’ 감독님과의 GV 중
감독님은 ‘사니’와의 만남이 2011년 졸업 작품용 단편 영화를 찍기 위해 거리를 걷다가 만났다고 하셨습니다. 당시 21살의 청년이었던 감독님 자신도 ‘사니’처럼 영화에 있어서 굉장히 순수하고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화 초반부 스케이트 보드를 타며 촬영하는 장면이 탄생하기도 했고요. 그러나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사니’처럼 자신도, 영화도 점점 촬영 기법이나 방식이 달라졌다고 하셨습니다. 12년간 영화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Q. 카메라는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었을까? 또 어른인 당신이 옆에 있었는데, 그것 마저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었지 않을까? (이탈리아 관객의 질문)
A. 그것은 ‘사니’의 나이와 상황에 따라 다른 대답이 나올 것이다. 물론 내가 아이들의 감독자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린 그냥 같이 함께 그들과 있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또 카메라 앞에서 아이들에게 연기를 찍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당연히 아이들에게 영향을 준다면 촬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냥… 함께 같이 있고, 당연히 좋은 영향을 주고 싶었다. 내 생각에 ‘사니’는 나아지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갑작스러운 사고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거리에서 스쳐 지나간 작은 인연을 떠오르게 해주는 영화 ‘거리의 소년 사니’였습니다. ‘사니’가 과연 어떤 12년간의 역사를 보여주는지, 스케이트 보드와 낙서를 좋아하던 꼬마 아이가 어떻게 방화범이 되어 가는지, 궁금하시다면 영화를 통해 확인하시길 적극 추천합니다.
2024.05.02 13:30 CGV 전주고사 7관(124)
2024.05.06 17:00 CGV 전주고사 7관(545)
2024.05.09 10:00 CGV 전주고사 7관(805)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 2024.0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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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에야 제자리를 찾은 DCEU의 사모곡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저스티스 리그 막내로 궂은일을 도맡은 히어로 '플래시/배리 앨런'(에즈라 밀러). 플래시가 아닌 배리로 살아갈 때 그의 삶은 고달프다.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 중인 아버지의 알리바이 증거를 찾아야 하기 때문. 하지만 배리는 '브루스 웨인/배트맨'(벤 애플랙)의 도움을 받고도 쉽사리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에게 시간 여행 능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그는 불행한 가족사를 바로잡기 위해 시간을 역행한다. 그러나 의도치 않게 멀티버스에 불시착한 배리는 '조드'(마이클 섀넌)의 침공 때문에 위기에 처한 지구를 마주하고 충격에 빠진다. 이에 배리는 멀티버스의 배리, 나이 들고 은퇴한 ‘배트맨’(마이클 키튼), 크립톤에서 온 '슈퍼걸'(사샤 카예)과 팀을 이뤄 시간과 공간이 붕괴될 위기에 처한 우주를 구하려 한다.
뻔한 재료로 색다른 맛을 내다
또 하나의 멀티버스, 시간여행 영화가 도착했다. 2013년 <맨 오브 스틸>로 시작을 알린 DCEU(DC Extenede Universe, DC 확장 유니버스)의 14번째이자 마지막 영화 <플래시>다. <플래시>는 DCEU를 마무리하고 제임스 건 주도로 리부트된 DCU(DC Universe, DC 유니버스)의 시작을 알리는 중간 다리다.
근래 들어 멀티버스나 시간여행 영화는 슬슬 지겹다. 단순히 작품 수가 많기 때문은 아니다. 주제나 교훈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일생일대의 회한이 남는 순간을 되돌려 조금 더 나은 삶을 만들려 한다. 그 과정에서 멀티버스의 '나'를 만나고 깨달음을 얻는다. 후회하고 가슴 아픈 매 순간이 모여 비로소 현재의 '나'를 만들었다고. 따라서 과거를 바꾸는 대신 최선을 다해 현재를 살아가야 한다고.
마블의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픽사의 <버즈 라이트이어>, 심지어 크리스토퍼 놀란의 <테넷>까지. 위의 운명론적인 주제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다. <플래시>도 마찬가지다. 과거를 되돌릴 수도 없고 되돌려서도 안된다고 말한다.
흥미롭게도 <플래시>는 익숙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어디서 본 듯한 이야기를 기가 막히게 포장했기 때문이다. 감정적인 연출은 플래시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수많은 카메오는 DCEU, 더 나아가서 DC라는 거대한 세계관의 매력을 스크린에 가득 채웠다. 덕분에 러닝타임 144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설령 개봉 전 평가만큼 압도적이지는 않을지라도, 히어로 영화로서 최고의 재미를 선사한다.
멀티버스로 써 내려간 사모곡
<플래시>는 가족 영화다. 배리의 활약상을 한바탕 보여준 후, 영화는 곧장 그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조명한다. 배리는 어릴 때 엄마를 잃었다. 아빠가 스파게티에 쓸 토마토 캔을 사러 나간 사이 엄마가 살해당했다. 이후 아빠는 아내를 죽인 혐의로 수감됐고, 배리는 그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범죄수사 연구소에 취업하기도 했고, 브루스 웨인의 도움을 받아 아빠의 알리바이가 담긴 CCTV 영상도 복원했다.
그러다 보니 배리의 시간 여행은 구슬픈 사모곡이다. 엄마를 살려내서 세 가족이 함께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싶은 회한으로 가득하다. 그가 마냥 철없는 멀티버스의 배리에게 화내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간절한 일분일초라는 걸 알 수 있다. 과거로 돌아가 만난 엄마에게 안아 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에는 십수 년의 그리움이 담겨 있다.
특히 상상을 실현할 능력이 있지만, 그럴 수 없기에 더 가슴 아프다. 과거로 돌아가 엄마를 살려냈지만, 자기 때문에 엉망이 된 멀티버스를 마주한 배리. 그는 과거의 필연적인 지점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달라진 과거 때문에 스파게티처럼 엉켜버린 멀티버스를 정리할 방법은 없으니까. "모든 문제에 답이 있지는 않다"던 엄마의 말처럼. 그의 사모곡은 엄마가 죽어야만 하는 역설인 셈이다.
에즈라 밀러를 포기 못한 이유
하지만 배리는 이 역설을 곧바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멀티버스에서 두 인물을 만난 후에야 가슴 아픈 현실을 인정한다. 우선 그는 능력을 얻기 직전인 18살 배리를 만난다. 두 배리는 함께 다니면서 여러 일을 겪는다. 배리는 플래시의 능력을 잃고, 멀티버스의 배리는 플래시로 각성한다. 히어로 경험은 있지만 능력은 없는 플래시와 능력은 있지만 지식은 전무한 플래시는 그렇게 일종의 버디 무비를 찍는다.
그 과정에서 배리는 한층 성숙해진다. 멀티버스 속 배리는 거울과도 같다. 거울 속 '나'는 거울 앞에 서 있는 나와 유사해 보인다. 하지만 결코 같지는 않다. 좌우가 바뀌어 있고, 거울 표면에 의해 형태가 왜곡될 수도 있다. 이처럼 거울에 비친 남 같은 내 모습을 보다 보면 나도 모르던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다른 우주의 닥터 스트레인지를 만나고 달라진 것처럼.
배리도 마찬가지다. 멀티버스에서 지구의 멸망을 지켜본 배리는 과거를 바꾸는 일이 무의미하다고 깨닫는다. 반면에 멀티버스의 배리는 같은 상황에서도 시간을 되돌려 과거를 고치겠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한다. 그런 모습을 배리는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지 못했고, 미련 때문에 과거를 놓아주지 못한 자기 모습을 반성한다.
에즈라 밀러의 1인 2역 덕분에 배리의 성장기는 더 설득력 있다. 상대적으로 진중한 배리와 마냥 까불거리는 멀티버스의 배리. 정신적 성장을 이룬 플래시와 아직 미숙한 멀티버스의 플래시. 이 차이를 표정과 눈빛으로 완벽하게 표현한다. 후반부에는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그루밍 범죄 혐의를 비롯해 폭행, 협박 등 여러 혐의를 받아 논란이 되었는데도 워너와 DC가 에즈라 밀러를 포기하지 못한 사정이 이해될 정도다.
플래시와 함께 성장한 DC
배리는 멀티버스에서 또 다른 인물을 만난다.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이다. 그는 배리의 아픔을 이해한다. 흡사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도 어린 시절 엄마를 잃었다. 죽은 엄마가 되돌아오기라도 할 것처럼 범죄자를 때려잡았다. 그래서 그는 실제로 엄마를 살려내려는 배리의 용기와 결단력에 감탄하고, 그에게 인간적으로 공감한다.
그러면서도 배트맨은 배리에게 충고한다. 조드와의 전투 중 부상당해 죽어갈 때 그는 이렇게 말한다. 세상에는 바꿀 수 없는 사건이 있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때가 있다고. 트라우마와 평생 싸웠던 배트맨이기만이 할 수 있는 조언이다. 이처럼 <플래시>는 키튼의 배트맨을 활용해 배리의 성장기를 색다르게 포장하는 데 성공한다.
흥미롭게도 배트맨의 조언은 DCEU, 더 나아가 DC 스스로의 다짐처럼 들리기도 한다. DC는 본래 히어로 영화의 명가였다. 1978년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과 1989년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은 히어로 영화의 첫 번째 전성기를 열었다. 물론 그만큼 실패도 많았다. 슈퍼맨과 배트맨 시리즈는 배우 교체와 리부트를 거듭했다. DCEU도 <저스티스 리그>가 실패한 후 표류했다. 결국 반등하지 못하고 10년 만에 문을 닫았다.
<플래시>는 이 모든 성공과 실패, 숱하게 취소된 계획과 기획까지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대신 수십 년 간 난잡했던 DC의 역사를 화려한 팬서비스로 승화한다. 실제로 니콜라스 케이지의 슈퍼맨처럼 취소됐던 시리즈나 흑역사로 기억되던 조지 클루니의 배트맨이 모습을 비춘다. 플래시의 기원을 보여주듯이 DCEU의 첫 작품으로 되돌아가서 시리즈를 마무리한다. 이처럼 <플래시>는 DCEU는 물론 DC의 모든 유니버스를 아우르며 DCU의 시작을 준비한다.
훌륭하지만 압도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플래시>는 개봉 전 평가만큼 압도적인 영화로 보이지는 않는다. DC 작품 중에서는 <다크 나이트>에 버금간다거나, 시간 여행이나 멀티버스를 다룬 히어로 영화 중에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만큼 뛰어나다는 의견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이유는 영화 후반부에 있다. 성급하게 결말로 나아가는 전개가 발목을 붙잡는다.
일단 배리의 서사에 일관성이 없다. 배리는 다크 플래시를 만났고, 조드 장군 때문에 지구가 멸망할 위기도 한 번 더 겪었으며, 멀티버스 배트맨의 조언도 들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배리는 어머니를 살리려는 노력을 포기하는 등 한층 성장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배리의 마지막 모습은 다르다. 그는 아버지를 구하려고 과거를 다시 한번 건드렸다. 과거는 과거로 둬야 한다는 규칙을 무시했다. 그 결과 또 다른 멀티버스가 생겼고, 배트맨도 바뀌어 버렸다. DCU가 이 결말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영화 내적으로만 보면 캐릭터의 서사가 무너진 것은 분명하다. 이러한 <플래시>의 해피 엔딩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새드 엔딩과 대비를 이룬다.
메인 빌런인 다크 플래시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다크 플래시의 정체가 드러나고, 그와 플래시의 갈등이 해결되는 과정은 지나치게 간략하다. 다크 플래시는 한순간의 실수로 퇴장한다. 이렇다 할 액션씬이나 설득, 대화 장면도 없다. 굳이 영화 초반부터 복선을 던지고, 마지막 순간까지 정체를 숨기면서 아껴둘 필요가 있었나 싶을 정도다.
이는 영화가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를 감당하지 못한 결과로 보인다. 러닝타임이 결코 짧지 않은데도 영화 템포는 점점 빨라진다. 배트맨, 슈퍼걸, 두 플래시로 시점이 나뉘면서 짜임새가 느슨해진다. 멀티버스를 통해 새로운 캐릭터와 예전 캐릭터를 모두 한 데 모으는 과정에서 그 무게를 끝내 이겨내지 못한 셈이다.
실제로 다른 몇몇 캐릭터도 다크 플래시와 마찬가지로 도구적으로 활용된다. 일례로 조드나 슈퍼걸은 배우의 연기력이나 캐릭터의 임팩트와는 별개로 기계적인 역할만 수행하고 퇴장한다. 그들은 필연적인 시점이 있으며 과거를 되돌릴 수는 없다는 규칙을 보여주는 각본의 도구로 소모된다.
깔끔한 마무리와 기대되는 시작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래시>는 여전히 잘 만든 히어로 영화다. 특히 히어로 영화로서 본분을 다해낸다. 언제나 DCEU의 장점이었던 액션이 어색한 CG도 뚫고 관객의 눈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플래시의 속도와 능력은 다양한 방식으로 묘사된다. <엑스맨> 시리즈가 퀵실버를 활용한 듯한 슬로모션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플래시의 빠른 속도를 활용한 액션을 중간에 삽입해 단조롭지 않도록 리듬을 살렸다.
배트맨도 인상적이다.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은 활강 장면에서 진가를 보여준다. 화려한 몸놀림을 보여주는 육탄전도 늙은 영웅의 복귀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벤 애플랙의 배트맨도 DCEU에서 처음 등장한 배트포드를 타고 강렬한 추격전을 선보인다. 이에 더해 속도감과 파괴력이 돋보이는 슈퍼걸의 액션도 인상적이다. <맨 오브 스틸> 속 슈퍼맨을 다시 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플래시>는 기대 이상의 방식으로 DCEU를 마무리했다. 복잡했던 DC의 역사를 모두 아우르면서 새로운 미래를 위한 토양을 마련했다. 시리즈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도 사로잡을 수 있는 볼거리도 아낌없이 펼쳐냈다. 비록 결말은 일말의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것> 시리즈를 연출한 안드레스 무시에티는 최선을 다했다. 이제 공은 제임스 건에게 넘어갔다. 과연 그가 만들 DCU는 어떨지.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Acceptable 무난함
시작으로 되돌아가 가슴 벅차게 마무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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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장의 카메라는 미끄러지고 넘어져도 멈추지 않는다
8★/10★
〈노 베어스〉에는 세 개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첫 번째는 이란의 영화감독 자파르 파나히의 이야기다. 반체제 인사로 분류돼 출국금지 상태(이는 영화 속 영화 속 설정일 뿐 아니라 영화 밖 감독의 현실이기도 하다)인 그는 국경을 맞댄 튀르키예에서 촬영 중인 영화를 찍는 중이다. 출국금지 조치로 원격으로 디렉팅할 수밖에 없는 그는 인터넷이라도 끊기면 작업을 이어갈 수 없다. 그나마 촬영장에서 가까운 국경 마을에 머물며 어찌어찌 촬영을 이어가기는 하지만 감독이 촬영 현장에 없다는 건 여러모로 이상하고 불편한 일이다. 마을 사람들 역시 그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그와 연루되었다가 괜한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하고, 그의 말과 행동이 마을의 전통과 어긋나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파나히가 연출하는 영화의 주인공 박티아르와 자라다. 이들은 영화 안에서도, 현실에서도 유럽으로의 밀항을 꿈꾼다. 감독과 마찬가지로 이들의 이야기 역시 현실에 걸쳐 있다(영화 ‘밖’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다. 자라를 연기한 배우 미나 카바니는 노출 연기를 했다는 이유로 포르노 배우로 비난받아 10년째 망명 중이다). 영화 속에서, 박티아르는 자라를 위한 위조 여권을 구하지만 자신의 여권을 구하지는 못하고, 자라는 박티아르를 두고 혼자 떠날 수는 없다고 선언한다.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다. 밀항을 시도하려는 두 사람이 자신의 계획을 파나히에게 밝히자 감독은 이 과정을 촬영하게 해달라고 제안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도 자라의 위조 여권만 구해지자 그녀는 박티아르를 두고 갈 순 없다며 자신이 극 중에서 내린 선택을 반복한다. 그러고는 희망 없는 현실에 좌절해 자살한다.
마지막은 파나히가 머무는 마을의 남녀 솔두즈와 고잘 이야기다. 고잘은 마을의 전통에 따라 태어날 때부터 결혼할 남자가 정해져 있었다. 하지만 도시에서 대학을 다니다 반정부 시위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퇴학당한 솔두즈와 사랑에 빠진다. 마을 사람들은 둘의 수상한 기류를 눈치챈다. 그러고는 파나히에게 사진을 요구한다. 틈틈이 마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찍어온 그의 카메라에 솔두즈와 자라가 연인이라는 증거가 담겼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파나히는 자기 카메라에 두 사람의 모습이 찍히지 않았다고 거듭 말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이를 믿지 않는다. 심지어 코란에 손을 얹고 맹세하라고 요구하기까지 한다.
세 이야기의 중심에는 카메라가 있다. 파나히에게 카메라는 코란만큼 신성하다. 마을 사람들의 맹세 요구에 코란 대신 카메라로 자기의 증언을 촬영하겠다고 말하는 그에게, 카메라는 진실을 보증하는 가장 권위 있는 도구다. 정부의 핍박에도 영화 촬영을 이어가는 것 역시 그가 카메라에 부여하는 의미를 짐작하게 해준다. 그러나 파나히 카메라의 권위는 자꾸 흔들린다. 박티아르와 함께 밀항하는 것이 좌절되자 자라는 파나히의 카메라를 비난한다. 박티아르의 여권이 가짜인 것을 속이고 자신만 출국하는 것을 카메라에 담는 일은 억지 희망 강요일 뿐이라는 일갈이다. 이는 파나히의 카메라가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 아닌 감독이 원하는 진실을 담아내는 수단이라는 고발이기도 하다. 카메라에 담아내고 싶은 감독의 지향이 어떻게 현실을 배반하는지를 톺는 자기 성찰적 장면이다. 파나히가 카메라에 담은 진실은 누군가를 위험하게 만들기도 한다. 파나히의 카메라에 솔두즈와 고잘의 사진이 담겼을지도 모른다는 마을 사람들의 의심은 극심한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마을 사람들에게 파나히의 카메라는 ‘진실을 숨기는’ 수단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자파르 파나히는 카메라로 부당한 현실을 드러내고 변화를 촉구하고 싶다. 하지만 현실의 복잡한 지층 속에서 그의 카메라는 작위적 미래를 그려내는 수단일 때도 있고, 폭력을 유발하는 촉매일 수도 있다. 파나히 역시 이를 알고 있다. 극 영화와 자전 다큐멘터리의 성격이 혼재된 이 영화에 그가 자기 작업의 한계를 적극적으로 소환한 것은 이 때문이다. 그는 진실과 자유의 위대한 수호자이고 싶은 생각이 없다. 권력자의 허황된 위협을 상징하는 곰은 존재하지 않음(‘no bears’)을 고발하는 고고한 저널리스트이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는 현실의 질곡 속에서 의도치 않은 효과가 나더라도, 그저 카메라로 무언가를 해나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졌을 뿐이다. 국경을 넘다 총에 맞아 사망한 솔두즈와 고잘의 시신을 지나쳐 마을을 떠나던 중 그가 브레이크를 밟는 장면으로 영화가 마무리되는 건, 앞으로도 현실의 늪에서 허우적대더라도 자신이 추구하는 윤리를 카메라로 말하길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보인다. 곰이 없다는 사실만으로는 위안이 되지 않는다. 위안은 미끄러지고 넘어지더라도 곰 없는 길을 카메라에 담아내길 멈추지 않겠다는 파나히의 의지에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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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레tv "파본자들" 베놈편 출연했습니다! with 김민아 아나운서
제가 김민아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파본자들" 방송을 녹화하고 왔어요.
오늘 올레tv에서 방송이 되었고 Seezn 앱에서 파본자들 검색하시면 풀버전 보실 수 있습니다! 많이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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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콰이어트 플레이스]리뷰:2편 개봉 전에 정리해본 1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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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리뷰입니다. 2편 개봉 전에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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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독전 2> 티저 예고편
“이선생 아직 건재합니다” 설원의 총성, D-30 드러나지 않은 진실의 조각 끝나지 않은 독한 자들의 전쟁 《독전 2》 11월 17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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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피어 스트리트> 3부작 공식 예고편
[2021년 7월, 넷플릭스 공개]
끔찍한 이야기를 들려줄까?
여러 세대에 걸쳐 마을을 괴롭혀온 무서운 사건들이 실은 모두 연관되어 있다면? 게다가 다음 표적이 바로 우리들이라면? 1994년, 이 섬뜩한 사실을 발견한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R. L. 스타인의 베스트셀러 공포 소설 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3부작 영화. 셰이디사이드의 어두운 역사를 관통하는 악몽이 엄습한다.
《피어 스트리트 파트 1: 1994》 - 7월 2일
《피어 스트리트 파트 2: 1978》 - 7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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