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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습니당2022-11-14 21:36:41

야망 넘치고 치열하고 살벌한 이야기

넷플릭스 [작고 예쁜 것들 시즌1] 리뷰

야망을 가진 인물들이 치열하게 분투하는 이야기

야망을 갖고 치열하게 노력하고 쟁취하는 사람들을 다룬 이야기가 있다. 영화 블랙스완도 그랬고, 전부터 지금껏 흥행하고 있는 보컬과 댄스 등 경연 프로그램도 같은 결의 이야기를 다룬다.

각자 사연이 있는 등장인물들이 있고, 그들은 각각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한정적인 승자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개인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은 현실 속 이야기라 '우와 즐겁다'하는 마음으로 보기가 힘들다. 전에 공연계 지망생으로서 훈련하면서 동료들과 각자의 꿈, 어려움 등을 나누어본 경험 때문인 것 같다. 경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들도 예전의 나와 동료들이 나누었던 고민과 걱정을 비슷하게 하는 사람들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누가 잘 되면, 다른 누군가는 놓치고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경연 프로그램은 잘 보지 않는다.

 

하지만, 치열한 현장을 가공해서 만든 콘텐츠는 종종 소비한다. 완벽에 대한 인간 심리와 발레계의 치열함을 엮은 영화 <블랙스완>은 아름답고 치명적이었으며, 공감이 가서 좋았다.

 

다큐멘터리 영화 <지휘자를 위한 1분>에서 역시 한정적인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프로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서로 알고 있는 정보나 이론을 공유하며 '더 나은 지휘자가 되기 위한 경험'으로서 경연을 받아들인다. 내가 설 자리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갈망하지만 영화 <블랙스완>만큼 파괴적으로 경쟁하지는 않는다. 

 

블랙스완, 지휘자 1분과 유사한 점

이번에 넷플릭스에서 감상한 드라마 <사랑하는 작고 예쁜 것들> 역시 어떤 자리를 쟁취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앞서 언급한 영화 <블랙스완>, 다큐영화 <지휘자를 위한 1분>과 유사한 점이 각각 있었다.

발레계의 치열함을 다루고 있으며, 완벽에 대한 갈망을 표현한다는 점은 블랙스완과 닮았다. 내가 설 자리에 대해 고민하고, 갈망하고, 더 나은 댄서가 되기 위해 서로 돕는 장면은 지휘자를 위한 1분과 닮았다.

 

사랑하는 작고 예쁜 것들만의 특징

뚜렷한 1인 주연이 이끌어가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드라마이다 보니 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넷플릭스에서 이 작품의 시놉시스를 읽어보면, 한 소녀를 주인공 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발레 명문 학교에 극적으로 입학하게 된 그 인물은 이 작품 전체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아니다. 에피소드를 거듭 헤쳐갈수록 확신하게 된다. 나는 '내레이션을 하고 있는 인물은 그 흑인 여성이 아니라 다른 인물이 하고 있구나'라는 걸 깨달은 뒤에 이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은 한 명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콘텐츠 속 콘텐츠를 영리하게 사용했다

이 작품은 콘텐츠 속에 등장하는 콘텐츠 두 가지를 영리하게 사용했다. 우선, 잠자는 숲 속의 미녀(또는 공주). 또 다른 콘텐츠는 '리퍼'. '잭 더 리퍼'로 알려진, 오래전 영국의 미제 사건 이야기이다.

캐시가 사고를 당하기 전, 잠자는 숲 속의 미녀를 발레 공연으로 올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고 이후 새로운 학생과 새로운 안무가가 영입되고, 살인마 이야기를 공연하게 된다.

작품 밖에서도 실존하는 두 콘텐츠를 작품 속에 녹여내는 방식이 흥미로웠다. 예를 들어, 이 이야기의 발단이 된 불의의 사고로 의식불명의 상태에 빠진 '캐시'는 잠자는 미녀이다. 여성들을 살해한 리퍼 공연을 준비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솔로이스트(독무를 추는 최고 댄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무서우리만치 살기를 띠는 사건의 전말이 드러난다.

 

사랑하는 작고 예쁜 것들 시즌1, 총평

여러 인물들이 겪는 각자의 문제와 서로 연결되는 지점을 다루는 이야기인 점은 좋았다.

하지만, 이야기가 시작된 이유인 유망했던 발레리나의 추락사고 전말은 여러 인물들을 곤란하게 했던 것 치고는 밋밋했다.

 

 

썸네일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작성자 . 죠습니당

출처 . https://brunch.co.kr/@writing-say/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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