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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케2022-11-23 13:34:20

잃어버린 마음과 내다 버린 마음에 관한 이야기

영화 <창밖은 겨울> 시사회 리뷰

 

 

 

주인공 석우(곽민규)는 영화감독의 꿈을 접고 고향 진해로 내려와 버스 기사로 일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방 한 칸에는 영화에 대한 책과 DVD로 가득하다. 그만큼 영화에 미련이 없지 않다는 증거.

 

 

전 여자친구는 "이제는 아침 교통 방송 듣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라며 헤어지자 하는데 새벽부터 일어나 출근해야 하는 버스 일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영화감독의 꿈만큼 떠난 사랑에도 미련이 남았나 보다.

 

 

기계처럼 출퇴근하던 어느 날 석우는 버스터미널에서 익숙한 뒷모습을 발견하는데 그녀가 떠난 자리에는 MP3가 놓여있었다. 아마 전 여자친구라고 생각한듯하다.

 

그렇게 석우는 고장 난 MP3를 줍게 되고, 유실물 보관소를 담당하는 영애(한선화)에게 "주인이 올 수도 있으니 잘 보관해 주세요."  라고 말하며 신신당부한다.

 

 

 

 

그런 석우에게 영애는 이렇게 얘기한다.

 

사람들은 보통 버리고 싶은 것을

 

잃어버린 척해요.

 

그도 그럴 것이 요즘 세상에 MP3를 사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대부분 휴대폰 앱으로 음악을 듣지.

 

 

 

 

버리고 간 것일지도 모를 MP3에 집착하는 석우를 영애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계속 신경이 쓰이고,

 

결국 둘은 언젠가 찾으러 올지도 모르는 주인을 위해 고장 난 MP3를 고치러 다닌다.

 

​그리고 영애는 석우와 함께 MP3를 고치러 여기저기 다니면서 자신도 모르게 과거에 두고 온 것들에 대한 기억을 상기시킨다.

 

영애가 두고 온 것은 '탁구'인데, 어린 시절 탁구 선수를 꿈꾸다 접고 현재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잊고 묻어두었던 탁구 실력을 드러내면서 석우와 함께 대회 참가까지 하게 되는데...

 

​석우가 대회 당일 전 연인의 전화를 받고 집중하지 못하면서 기권한다.

 

​그 사이 계절은 겨울을 맞이한다.

 

 

 

‘창밖은 겨울’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영화이다. 못내 아쉽게 돌아선 과거의 사랑, 혹은 끝내 못 이룬 꿈같은 것들.

 

> 내가 쓴 건 아니지만 이 영화를 가장 잘 설명한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버린 것과 잃어버린 것, 그리고 그에 대한 미련과 끝맺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영화였다.

 

​석우와 영애 둘 다 지난날의 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애써 외면했던 마음을 들여다보고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위로를 받았을 것이다.

 

 

 

 

 

 

이 장면 너무 웃기고 귀여웠다. 전날 할아버지가 MP3 수리할 수 있는 곳의 위치를 알려주셨는데 "쭈욱~가서 오른쪽으로 돌고 돌고 돌고 뭐 나오면 돌아서 다시 쭉 가고~"

 

​이런 식으로 알려줘서 결국 못 찾았는데 담날 다시 가서 물어보고 잊기 전에 결의(?)를 다진 후 출발하는 장면이다.

 

 

 

 

그리고 여기 왼쪽에 보이는 두 분은 석우의 직장동료인데 이분들 등장만 하면 웃겨서 저절로 미소 지어진다. (배우 아니고 찐 기사님들 이라고 생각할 정도였음.)

 

 

​* 씨네랩의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에 초청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 루케

출처 . https://blog.naver.com/luce__te/222935219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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