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2-11-28 16:44:27
11월 5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최근 국내외 영화 / OTT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정리하는
최신 씨네 뉴스 타임이 찾아왔습니다!~!
그럼, 최근에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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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웅>, 12월 21일 개봉 확정
ⓒ 네이버 영화
오리지널 뮤지컬 [영웅]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현장 라이브 녹음 방식으로 배우들의
열연을 생생하게 담았다. 영화는 12월 21일 개봉을 확정하였다.
<아바타: 물의 길>, 한국 최초 개봉 기념 내한
ⓒ 네이버 영화
13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 <아바타>의 속편 <아바타: 물의 길>이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을 한다고 한다. 이를 기념해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내한한다고 한다.
2003년 화제작, 극장 재개봉
ⓒ 네이버 영화
CGV에서 2003년에 개봉한 화제작 8편을 모아 '한국영화 리덕스' 상영회를 12월 2일부터
5일까지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상영회에서는 <올드보이>,
<장화,홍련>, <지구를 지켜라!> 등을 상영한다.
황정민·염정아 주연 <크로스>, 크랭크업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배우 황정민, 염정아, 전혜진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크로스>가 약 4개월간의 여정을
마치고, 지난 11월 13일(일) 크랭크업했다.
<헤어질 결심>, 청룡영화상 6개 부문 수상
ⓒ 네이버 영화
영화 <헤어질 결심>은 지난 25일에 열린 제4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각본상 등 6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6관왕을 차지하였다.
해외
<유포리아>, 독일판 제작 진행 중
ⓒIMDB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HBO 드라마 <유포리아>가 독일에서 리메이크가 될 예정이다. 아직
캐스팅과 관련된 소식은 전해진 바가 없다.
씨네랩 에디터 Hizy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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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사소한 것들 (2024)
* 본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 이처럼 사소한 것들 (2024)
감독: 팀 밀란츠
출연: 킬리언 머피, 에밀리 왓슨 등
장르: 드라마
상영시간: 98분
국가: 아일랜드
개봉일: 2024.12.11
빌 펄롱(킬리언 머피)은 석탄 사업을 운영하며 다섯 딸과 아내를 착실하게 부양하고, 직원들과 이웃에게 친절을 베풀 줄 아는 따뜻한 아버지이자, 남편, 이른바 좋은 어른이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올 때면, 가족들을 마주하기 전에 석탄을 나르느라 새카매진 손을 깨끗하게 씻는 세심함을 가졌고, 직원들의 식사를 풍족하게 챙겨주거나 길가에서 만난 이웃집 어린 학생에게 잔돈을 나눠줄 정도로 사려가 깊어 주변으로부터 잔걱정을 사기도 한다.
화목한 가정 속에서, 보통의 중산층 가정처럼 적당히 살림살이나 걱정하며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맞을 줄 알았던 빌. 하지만 현실의 비참함을 나타내는 듯한 장면들을 몇 차례 우연히 마주치게 되면서, 그는 급격히 말수가 줄어들고 어딘가 불편해하는 듯한 모습을 계속 비친다.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강제로 수녀원에 들어가던 소녀, 추위에 떨며 음식을 찾아다니는 얇은 옷차림의 어린 남자 아이, 술 주정뱅이 부친으로부터 학대를 받는 딸 아이의 친구. 자꾸만 안타까운 순간들이 눈에 밟히고, 이는 새벽 같이 깨어난 그의 눈앞에 선연한 잔상으로 나타난다.
말 없이 사색에 잠긴 그가 회상하는 장면들은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어린 시절이다. 빌의 어머니는 부유한 윌슨 부인의 집의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미혼모였고, 윌슨 부인은 빌을 가족처럼 보살폈다. 어디까지나 주인댁에 얹혀사는 입장이었기에 어린 빌의 표정과 행동거지가 편안해 보이진 않았지만, 윌슨 부인도, 어머니와 함께 집안의 일을 돕던 하인 네드 아저씨도 어린 그에게 따뜻함을 베풀었다. 그의 어머니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한 것으로 나왔으나 아내인 아일린이 그에게 어려움을 모르고 살지 않았느냐고 언급한 것을 보면, 윌슨 부인은 빌이 성인이 될 때까지 그를 돌봐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빌이 이따금씩 어머니가 살아 계셨던 시점의 먼 과거를 떠올리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빌은 그때 그 수녀원에서 석탄 배달을 하던 중 눈물로 고통을 호소하는 소녀, 세라를 만난다. 임신한 몸으로 석탄 창고에 갇혀 있던 세라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고, 눈물이 맺힌 눈동자에는 고통 어린 진실이 숨어있는 듯했다. 세라를 데리고 수녀들을 찾아가 수녀원 구석구석을 둘러보게 된 빌은 오랜 시간 마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수녀원에 감춰진 이면을 비로소 마주하게 된다. 영화의 엔딩에서 막달레나 세탁소로 밝혀진 이곳은 미혼모, 성매매 여성, 성폭행 피해자 등 성적 윤리에 어긋난 여성들을 데려와 강제 노동을 시키는 곳이었다. 감옥과도 같은 공간에 갇힌 채 바닥을 닦고, 세탁을 하며 끝없이 이어지는 듯한 노동에 동원되고 있는 수많은 소녀들. 아이들의 표정에서는 어떠한 기쁨도, 행복도 찾아볼 수 없었다.
수녀원의 원장은 빌로 인해 이곳의 어두운 비밀이 밖으로 새어나갈까 걱정했다. 원장은 빌을 따뜻한 집무실로 안내해 극진히 대접하는 것은 물론, 세라에게 친절을 베풀 것이라는 행동들을 의도적으로 전시한다. 그리고는 크리스마스 편지와 함께 현금을 두둑이 챙겨주며 그에게 침묵을 암묵적으로 강요한다. 원장의 심기를 거스를 수 없었던 빌은 못 이기는 척 선물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빌은 가난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풍족한 생활과도 거리가 먼 중산층의 가장이며, 그에게는 먹여 살려야 할 식구가 여섯이나 있다. 수녀원과 척을 졌다가는 학교를 다니는 딸들에게 피해가 갈 지도 모르는 일이었고, 마을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그의 사업 운영 역시 어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다. 그의 아내와 가까운 지인들도 때로는 모르는 척 넘어가야 하는 일이 있다며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빌을 타이른다. 하지만, 빌은 여전히 그 소녀를 구하고 싶다는 미련을 놓지 못한다.
빌은 자신의 손을 붙잡고 애원하던 소녀에게서 어머니를 떠올린다. (공교롭게도 어머니의 이름 또한 세라다.) 그의 어머니 또한 미혼모였고, 윌슨 부인 같은 선량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가족에게 버림 받은 채 이런 곳에서 강제 노동의 피해를 당할 수도 있는 운명을 타고난 사람이었다. 추위에 온몸을 부르르 떨고,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한 채 자신을 향해 구출을 빌었던 세라가 그의 어머니였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빌은 더욱 소녀를 외면할 수 없었다. 타인이 내밀어 준 사소한 손길 덕분에 안락한 삶을 살 수 있던 그이기에, 자신이 세라에게 베풀 수 있는 행위가 가진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결국 빌은 소녀에게 구원의 손길을 건네기로 결심한다. 모두가 그녀의 고통을 외면했지만, 그만큼은 윌슨 부인과 네드 아저씨가 자신에게 그러했듯, 사소한 선의를 전해보기로 한다. 훗날 갈등을 불러올지도 모를 행동으로 인해 본인 앞에 힘든 나날들이 이어진다 할지라도, 그 작은 손길이 이 아이의 인생 전체를 바꿔줄 수 있을 정도로 큰 힘을 갖고 있다는 걸 몸소 겪어 보았기에 현실 속 어른들의 사정은 뒷일로 미루기로 한다. 고통 속에 파묻힌 한 아이에게 빛이 들 수 있게 해줄 수 있다면, 그 용기는 분명 가치있는 것일 테니까.
*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 참석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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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 게임>을 재밌게 본 사람들을 위한 추천작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다들 관람 하셨나요?
미국 CNN 방송에서 <오징어 게임>에 대한 극찬을 하여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오징어 게임>을 재밌게 보셨다면, 씨네랩이 추천하는 콘텐츠들도 관람하며
서바이벌 장르 매니아가 되어보는건 어떨까요?
추천드린 영화는 모~두 넷플릭스에서 감상 가능합니다 . ☺️
1. 아리스 인 보더랜드 [드라마] - 사토 신스케
일본 ㅣ스릴러ㅣ총 8부작
출처 : 넷플릭스
synopsis
이곳은 또 다른 도쿄, 치명적인 게임의 배경.
그 세계로 세 청년이 던져진다.
무의미한 세월을 보내던 게이머와 두 친구.
선택의 여지는 없다. 살고 싶다면 싸워야한다.
2. 이스케이프 룸 [영화] - 애덤 로비텔
남아프리카 공화국, 미국 ㅣ액션, 공포, 스릴러ㅣ100분
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거액의 상금이 걸린 방 탈출 게임에 초대된 6명의 남녀.
초대장만 믿고 세계 최고 방탈출 게임회사에 모인다.
하지만 예고도 없이 게임은 바로 시작되고,
오감의 공포가 극한까지 조여온다.
3. 배틀 로얄 [영화] - 후카사쿠 킨지
일본 ㅣ액션, 스릴러, 드라마 ㅣ114분
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등교 거부 학생 급증과 극심한 학생 범죄에 직면한 신세기의 일본.
정부는 해결책으로 'BR법'을 제정한다.
법안에 따라 무인도로 옮겨진 중학교 3학년 한학급 학생들.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게임을 시작해야 한다.
잔혹한 살인 게임을.
4. 서바이벌 캠프 [영화] - 파트리스 랄리베르테
캐나다 ㅣ스릴러 ㅣ82분
출처 : 넷플릭스
synopsis
시골의 외딴 마을에서 진행된 서바이벌 캠프.
사고로 한 참가자가 죽었다.
살인죄를 뒤집어쓰지 않기 위해 입을 다물기로 한 사람들.
하지만 비밀은 오래가지 않는법.
누군가가 캠프를 탈출해 경찰에 알리려 한다.
5. 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 [영화] - 게리 로스
미국 ㅣ판타지, 액션, 드라마ㅣ142분
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디스토피아적인 미래.
캣니스와 피타는 아이들이 서로 죽을 때까지 싸워야 하는 경기에 강제 선발된다.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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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이 초래한 긴장을 푸는 우연한 인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참석한 영화 <우연과 상상>의 시사회 관람 후기입니다.
<우연과 상상>은 <드라이브 마이 카>로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신작으로, 2021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에릭 로메르 감독의 <파리의 랑데부>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각기 다른 세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졌다.
첫 번째 단편인 ‘마법(보다 더 불확실한 것)’에서 '메이코(후루카와 코토네)’는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친구인 '츠구미(현리)'로부터 그녀의 새롭게 만난 남자 '카즈아키(나카지마 아유무)'의 이야기를 듣는다. 두 번째 단편인 ‘문은 열어둔 채로’에서 여대생 ‘나오(모리 카츠키)’는 섹스 파트너인 '사사키(카이 쇼우마)'의 부탁대로 그가 앙심을 품은 '세가와(시부카오 키요히코)' 교수 앞에서 교수를 유혹하기 위해 그가 쓴 소설 중 에로틱한 파트를 낭독한다. 마지막 단편인 ‘다시 한 번’은 20년 만에 고향을 찾은 ‘나츠코(우라베 후사코)’가 그토록 만나고 싶던 동창생과 재회하는 순간을 담는다.
사실 단편 영화는 관객에게 불친절하다는 편견이 강하다. 상업 영화와는 달리 이해하기 어려운 서사와 연출로 가득해 감독 본인의 세계에 도취했다는 인상을 남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연과 상상>은 내용이 이어지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단편 영화의 편견이 느껴지지 않는다. 누구나 경험할 법한, 하지만 그렇기에 더 풍부한 상상이 가능한 세 개의 이야기가 우연을 공통점으로 한 데 엮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클리셰를 파괴하여 웃음을 자아내는 기발함, 관객을 시험하는 듯한 발칙함, 마음을 울리는 애틋함으로 무장한 세 이야기는 끝내 하나의 흐름 안에서 어우러지고 따스한 위로를 건네며 막을 내리고 있다.
물론 일상에서 낯설지 않은 만큼 우연은 시나리오에 적절히 녹여내기 어려운 도구다. 이야기에 우연을 삽입하는 것은 자칫 이야기를 편의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으로 보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시나리오를 쓸 때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설령 사건의 발단은 우연이더라도, 그 이후 발생하는 일들은 필연적인 흐름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픽사의 스토리 아티스트였던 엠마 코츠도 "캐릭터가 우연히 문제에 휘말리는 것은 좋다. 하지만 캐릭터가 우연히 문제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반칙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온갖 갈등의 끝에 신(神)이 내려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그리스 비극의 기법인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근래에는 가장 피해야 할 플롯이 된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제목부터 우연적인 이야기를 다루겠다고 선언한 이 작품은 어떻게 우연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필연적인 이야기로 바꾸고 있을까? 그 중심에는 불안함과 긴장감이 있다. 영화는 인물과 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나 배경은 뒤로 제쳐 둔 채, 누구든 공감할 수밖에 없고 차라리 상상이었으면 좋았을 사건의 한가운데에 관객들을 던져 놓는다. 그 덕분에 우연히 시작된 이야기는 단숨에 필연성을 획득한다. 우연이 초래한 낯설고 불안정한 상황의 흐름을 따라가면 자연히 캐릭터들의 감정 변화와 한 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첫 번째 에피소드는 터질 듯 응축된 감정을 공간에 가득 채운다. 택시 안에서는 오직 표정과 대사만으로 사랑의 달콤함에 빠진 츠구미와 친구가 전 남자 친구와 연인이 되자 당황하는 메이코를 대조한다. 또 이내 질투와 분노로 바뀔 당황스러움으로 가득 찬 사무실, 체념과 수긍으로 감정선이 전환될 카페의 모습은 공간에 따라 변하는 인물의 표정과 감정을 통해 우연이 초래한 긴장감을 실감하게 한다. 두 번째 에피소드도 마찬가지다. 이 단편의 대부분은 에로틱한 소설 내용을 읊는 장면인데, 좀처럼 속내를 알 수 없는 남교수 세가와와 그를 유혹하려는 여대생 나오의 상반된 처지가 어디로 튈지 모를 불안정한 분위기를 이끌어 나간다.
이렇게 우연에게 부여된 불안정성과 긴장감이라는 이름은 촬영 방식과 클리셰를 파괴하는 방법에서 더욱 구체화된다. 우선 두 단편에서는 공통적으로 급격한 줌인이 등장한다. 첫 번째 단편에서는 극심한 내적 갈등으로 인해 얼굴을 감싼 메이코의 얼굴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그다음 에피소드에서는 우연히 타자를 잘못 입력하는 나오의 컴퓨터 모니터를 줌인한다. 이러한 촬영 방식은 인물들의 불안을 대놓고 드러나게 하며, 결국 청춘들에게 찾아온 우연은 그들의 관계를 뒤틀리게 하는 기제가 된다.
이는 예상치 못한 클리셰의 파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루한 삼각관계를 상상 속에 남겨두거나 남교수와 여제자라는 통속적인 관계 대신 소설을 매개로 맺어지는 대안적 관계로의 발전처럼 예상치 못한 전개는 약간의 유머와 통쾌함으로 이야기를 매듭짓는 데 성공한다. 이는 두 단편 모두 우연을 안정된 삶과 인간관계를 갑작스레 뒤흔드는 부정적인 기제로 다루고 있음을 역으로 방증한다.
그러나 세 번째 단편 속 우연의 역할은 다르다. 물론 우연한 사건이 클리셰를 따르지 않는 전개는 여전하다. 영화는 20년 만에 재회한 두 동창의 감동적인 추억 회상을 방해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작중 우연은 다시 한번 주인공들의 안정된 삶을 훼방 놓는 존재 같아 보인다. 그러나 착각이라는 우연이 맺어준 인연은 오래된 관계만큼이나 따뜻하다. 그들이 만나고 싶었던 동창을 대신하여 상상으로나마 현실을 위로하는 장면은 기적과도 같은 우연의 힘을 단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즉, 세 번째 단편은 우연이 빚어낸 불안정성과 긴장감, 관계의 단절을 위로와 희망이라는 이름의 우연으로 감싸 안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구성과 흐름은 영화 전반적으로도 찾아볼 수 있다. 앞의 두 단편이 누구나 동조할 수 있는 보편적인 후회를 품고 살아가던 이들을 통해 관계의 좌절을 보여준다면, 마지막 단편은 새로운 관계로써 그 아픔을 극복하는 이들을 비춘다. 결국 세 번째 단편뿐만 아니라 <우연과 상상> 전체가 보편적인 좌절과 불안이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인 것이다.
이에 더해 세 번째 단편은 SF적인 상상력을 빌려 영화의 메시지를 스크린 밖으로 확장시키기도 한다. 이 이야기는 정체불명의 컴퓨터 바이러스가 덮친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는데, 공간적 배경이 후쿠시마 북부에 위치한 센다이시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우연과 상상>은 특히 예상치 못한, 말 그대로 우연히 재난을 마주해야 했던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작품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는 단지 일본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몇 년째 사라질 듯 사라지지 않는 작금의 팬데믹이야말로 예상치 못했던 우연이 낳은 재난이자 불안정성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세 편의 짧은 이야기는 영화 속 우연을 그저 우연으로 놔두지 않고, 지금의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힘으로 탈바꿈시키는 듯 느껴진다.
사실 혹자가 보기에 <우연과 상상>은 조악한 완성도와 짧은 상상력으로 이루어진 세 작품의 모음집일 수도 있다. 이는 당장 카메라 1대로 모든 러닝타임을 찍다 보니 마치 다큐멘터리 같은 인상이 남기 때문일 수도 있다. 실제로 본 작은 이오카 유키코 촬영감독이 혼자 모든 촬영을 맡아 진행하다 보니 배우의 동선조차 명확히 결정되어 있지 않았다고 한다. 달리 말해 <우연과 상상>은 빈틈이 많은 영화인 것이다.
그런데 어찌 보면 이는 단편 영화의 특권이다. 단편은 작가 또는 감독이 설정한 세계에 주인공들을 던져 놓아도 그 모든 설정과 기반, 전제에 관객이 우선적으로 동의한 채로 이야기를 따라간다. 상상력이 동원된 세계관에 설령 개연성이 부족한 구석이 있다 하더라도 그 책임을 온전히 창작자에게 지우지 않는다. 대신 이 영화가 진짜 이야기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에 주목한다. 그 결과 <우연과 상상>에서 느껴지는 빈틈은 오히려 온전히 관객이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과 사유를 투영시킬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 된다. 그렇게 <우연과 상상>은 스스로를 우연으로 정의하고, 관객에게 상상할 수 있는 기회를 넘기면서 막을 내린다.
A(Acceptable, 무난함)
분명 단편 모음집인데 결과적으로 하나의 장편 영화를 본 느낌적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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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섭섭하게 끝난 그들의 복수극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기대와 불안함 속에 <더 글로리>의 남은 이야기를 기다렸다. 권선징악을 향해 맹렬하게 질주하는 복수극의 끝, 동은과 그녀의 조력자가 되찾을 행복, 죄책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다섯 악인의 발악이 궁금했다. 걱정했다. 출생의 비밀을 둘러싼 친부와 생부의 대립. 복수의 칼날 앞에서 맥없이 당하기만 하는 평면적인 악역. 주제의식을 강조한다 해도 과해 보이는 적나라한 가혹 행위 묘사. 1부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단점이 더 커지면서 마무리를 방해하지 않을까 우려스러웠다.
베일을 벗은 <더 글로리>의 모습은 반반이다. 기대도 우려도 절반만 충족하고, 절반은 덜어냈다. 주제의식은 일관성을 잃지 않았다. 모든 일의 시발점이었던 연진은 "그 누구도 옆에 남지 않는" 고통을 맛봤다. 사라, 혜정, 재준도 욕망에 매몰돼 차례대로 파멸했다. 중심 내용을 변주하지 않고 묵직하게 끌고 가며 복수극은 나름대로 깔끔하게 끝맺었다. 그러나 달콤한 복수의 끝은 쌉쌀했다. 동은의 복수에 담긴 쾌감이 온전히 살아있냐고 묻으면 그렇다고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유는 두 개다. 우선 파트 1에서 부각되지 않았던 로맨스가 극에 잘 녹아들지 못했다. 또 느리고 우연에 기대는 전개 때문에 복수의 칼을 제대로 갈지도 못했다.
신뢰를 불신으로 바꾼 동은의 복수
동은의 목적은 명백했다. '연진에게 직접 복수하지 않는다. 대신 그녀를 사회적으로 고립시킨다. 딸과 남편을 포함한 세상 모든 사람에게 그녀가 버림받게 만든다.' 동은이 선택한 방법도 간접적이다. 그녀는 굳이 자기 손을 더럽히지 않는다. 대신 훌륭한 조력자의 손을 빌린다. 연진, 명오, 혜정, 사라, 재준의 손이다. 동은의 사주대로 명오가 연진을 협박하자, 연진은 명오를 폭행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 대가로 연진은 동은이 조작한 증거에 걸려 사회적으로 매장당하고 살인죄의 누명을 쓴다. 사라도 동은의 덫에 빠진다. 그녀가 마약사범이라는 사실은 온 세상이 안다. 동은에게 약점을 잡혀 친구들을 이간질하던 혜정은 사라의 연필에 목이 꿰뚫여 말을 할 수 없다. 하나같이 몰락하는 친구들을 조롱하던 재준도 혜정의 활약 덕분에 시력을 잃는다. 동은이 심은 자그마한 불신의 싹 때문에 그들은 자승자박한다.
이러한 전개는 작위적으로 비칠 수도 있다. 다섯 친구가 힘을 합쳐 문동은에 맞설 생각을 하지 않는 건 비상식적이다. 연진만 동은의 어머니를 조종해 동은을 괴롭히려 할 뿐, 다른 이들은 제대로 된 저항도 하지 못한 채 동은의 계략에 걸러 무너진다. 그러나 이들이 몰락하는 과정은 고구마가 아닌 사이다다. 그들 내부의 갈등은 단순히 심리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재준, 사라, 연진이 혜정과 명오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다섯 사이에도 돈과 지위로 쌓은 벽이 있다. 그런데 혜정과 명오가 동은의 칼이 된 순간, 이 벽은 무너진다. 시청자가 좁게는 동은의, 넓게는 혜정과 명오의 처지에도 공감하며 위계가 역전되는 순간을 즐길 수 있는 이유다. 현실적이고 사회적인 욕망이 영리하게 투영한 결과인 셈이다.
시원함을 넘어 스산한 '그들의' 복수
<더 글로리>의 사이다는 단순히 시원하지 않다. 스산하기까지 하다. 한 장면 때문이다. 동은의 협박을 받아 마치 윤소희의 혼이 접신한 것처럼 굿을 펼치던 무당. 그녀는 갑자기 진짜로 윤소희의 영혼이 보이는 듯한 말들을 늘어놓다가 벌전을 받아 목숨을 잃는다. 윤소희의 죽음과 관련해 동은도 모르는 사실에 대해 말하던 걸 보면 이때 무당은 실제로 '알 수 없는 어떤 힘'에 의해 벌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흥미롭게도 정작 동은은 그 존재를 믿지 않는다. 그녀는 신이 자신을 돕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절, 교회, 점집 등 종교적인 장소에서 신을 대신해 직접 협박하고 벌을 준다. 복수극의 끝에 ‘영광’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은의 생각과 달리 신은 그녀를 도왔다. 다른 사람도 아닌 무당이, 왕년에는 놀라운 신기를 보여줬던 무당이 돌풍이 부는 기이한 상황에서 급사했으니. 신을 믿을 수 없는 사람도 '신'이라는 존재 말고는 이유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 눈앞에서 펼쳐졌으니. 윤소희의 모습을 빌어 하늘이나 신이 천벌을 내리고 권선징악을 행한 장면으로 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신은 왜 이 순간에 동은의 복수를 도왔을까? 드라마 속에서 찾을 수 있는 답은 하나다. 연대다. 소희의 시신이 아직 병원 냉동실에 있다는 걸 알고 난 뒤, 동은은 자기뿐만 아니라 소희의 복수를 위해서도 온몸을 던졌다. 밀려 있던 시신 안치 비용을 내기 위해 병원을 찾은 것만 보더라도, 그녀의 복수가 개인적인 만족감 그 이상의 것이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연대는 <더 글로리>가 학교 폭력 외의 '악'을 처단하는 드라마인 이유이기도 하다. 다른 형태의 악행에 시달린 피해자가 등장하고, 그들과의 연대가 동은의 복수를 완성시키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정폭력과 살인범죄의 피해자인 '현남'과 '여정'과 대화할 때는 언제나 따뜻하고 웃음이 꽃핀다. 이는 동은의 빌라 월세가 더 싸고, 각자 삶을 살 것처럼 보였던 이들이 다시 손잡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더 글로리>는 큰 고통을 겪은 피해자가 연대하고 서로 아껴줄 때 권선징악이라는 신의 위로와 도움에 가까워진다고 말하는 듯하다.
최소한의 역할만 해낸 로맨스
하지만 동은의 복수극은 못내 아쉽다. 더 짜릿할 수 있을 텐데 싶은 실망감이 남는다. 특히 로맨스가 부자연스럽다는 인상이 지워지지 않는다. 이 미련은 주여정이라는 캐릭터의 역할로부터 비롯된다. 여정은 동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조력자다. 그의 직업, 집안, 재력과 사회적 지위 등은 동은의 부족함을 메꾸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그가 없었다면 동은인 버려진 장례식장 건물을 통째로 구입할 수도 없었을 것이고, 연진이 시술받는 동안 그녀의 표피를 떼내지도 못했을 터. 뒤집어 말하면 여정은 '그가 없어도 동은의 복수극이 과연 성공했을까?'라는 의문을 자아내는 인물이다.
이때 로맨스는 도구적으로 소비되는 주여정 인물을 극에 자연스레 녹여내는 도구여야 했다. 그가 자기만의 복수를 마음에 품고 있는 게 그 일환이다. 복수의 열망이 있었기에 설령 동은이 자기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도 그녀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로맨스를 전달하는 방식에서 기인한다. <더 글로리>는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유지하는 작품이다. 그런데 동은과 여정이 한 장면에 등장하면 드라마는 순간적으로 뻔한 로맨스 작품이 되어 버린다. 분위기에 맞지 않는 달달한 OST의 사용이 대표적이다. 이는 로맨스와 역사적 비극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잡은 작가의 전작, <미스터 션샤인>과 대조된다. 그 결과 몰입감이 떨어진 <더 글로리> 속 로맨스는 자꾸만 '앞으로 가기'를 누르게 만든다.
그래도 마지막 순간에 로맨스는 극의 메시지를 극대화하는 역할에는 충실하다. <더 글로리>는 많은 복수극과 달리 해피엔딩으로 끝맺는다. 복수를 끝내고 허망해하는 동은. 하지만 그녀에게는 새로운 삶의 이유가 생긴다. 주여정이다. 동은과 달리 여정은 아직 아버지의 살인범에게 복수하지 못했다. 여전히 고통스러워하는 여정을 보면서 그의 엄마는 동은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동은은 계속해서 살아갈 이유를 찾고, 그동안 못 누린 행복을 누릴 기회를 잡는다. 즉, 동은과 여정의 로맨스 덕분에 동은도 해피엔딩을 누릴 수 있고, 여정도 트라우마를 극복할 새 기회를 잡았고, 권선징악이라는 주제는 마지막까지 강조될 수 있다.
우연과 운에 의존한 전개
마지막으로 2부의 전개가 1부에 비하면 전체적으로 운과 우연에 의지한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렵다. 동은의 엄마인 정미희의 재등장이 대표적이다. 2부에서 그녀의 활약은 눈부셨다. 바둑을 잘 못 두는 연진이 예상치 못한 신의 한 수를 뒀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녀 때문에 동은이 학교에서 쫓겨나는 과정을 자세히 보면 의아한 대목이 많다. 학부모들이 외관부터 알코올 중독자라는 사실이 명백한 정미희의 요구에 굴복하는 것이나, 그 대가로 거액의 명품 가방 등을 건네는 것 모두 쉽사리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학생들이 얼마 되지 않는 선물도 학교 선생님에게 주기 어렵다는 걸 고려하면 더욱 이상하다. 동은이 정미희와 모녀지간이라는 점을 이용한 복수의 쾌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소 작위적으로 상황을 조성했다고 보이는 이유다.
그러다 보니 2부에서 조연 캐릭터가 지나치게 의도적으로 활용되는 듯한 인상이 짙다. 물론 조연이 본래 극 중 사건이나 계기를 만드는 장치이기는 하지만, 우연적인 전개가 반복되자 그들의 역할이 도구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것이다. 일례로 동은의 동료 교사인 추 선생은 몰카 범죄자였던 것으로 밝혀진다. 이는 놀랍지 않다. 이미 1부에서 그가 추잡한 인물이라는 점이 꾸준히 암시됐으므로. 하지만 그의 실체는 재준과 도영이 갈등을 빚으면서 조명 밖으로 밀려난다. 그는 단지 재준과 도영의 대조적인 부성애를 강조하고, 이들의 갈등을 키우며, 주먹다툼을 벌이는 계기로 활용될 뿐이다. 이 장면 이후 추 선생은 조용히 모습을 감춰버린다.
여정의 엄마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복수를 끝마친 동은이 자살하려는 순간 등장한다. 동은의 자살을 막고, 여정을 도와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 그런데 이 장면은 어딘가 부자연스럽다. 작중 동은과 여정의 어머니는 별다른 접점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장면 역시 동은과 여정의 로맨스를 다시 이어주고, 아직 남은 복수가 있다는 걸 상기시키기 위해 여정의 엄마라는 캐릭터를 수단으로 활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복수극 아니라 블랙코미디인 현실
최근 <더 글로리>만큼 많은 이슈를 낳은 작품은 찾기 힘들다. 요즘 따라 길거리에 많은 정당 현수막이 <더 글로리>를 활용한 세태만 보더라도 그 파급력을 느낄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학교폭력을 넘어 교사 폭력도 이슈화되는 걸 보면 <더 글로리>의 메시지가 때마침 우리 사회에 필요했던, 시의적절한 울림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연출을 맡은 안길호 PD의 학교 폭력 논란은 <더 글로리>의 현실성을 역설적으로 방증한다. 학교 폭력 가해자는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피해자는 오랜 기간 가슴속에 응어리를 품고 살다가 힘겹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을 수 있는 현실. 연진과 동은이 드라마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손수 증명한 블랙코미디가 따로 없다. 비록 몇몇 대목의 완성도를 두고 설왕설래가 있더라도, <더 글로리>가 오래도록 기억될 드라마라는 사실에 이견이 없을 이유다.
A(Acceptable, 무난함)
어쨌든 무사히 항해를 마쳤다는 안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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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다섯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
아직 여름 안끝났다! 막바지 여름을 달굴 서스펜스 영화 <타겟>과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한 남자>까지 8월 마지막주 개봉예정작 같이 알아보아요!
타겟
Target
ⓒ 네이버영화
개요: 스릴러 | 한국 | 101분
감독: 박희곤
출연: 신혜선, 김성균, 임철수, 이주영 등
개봉: 2023.08.30.
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중고거래로 범죄의 표적이 된 ‘수현’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담은 스릴러
CINE PICK!
영화 <타겟>은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이 된 중고거래라는 소재와 스릴러 장르가 만나 중고거래 범죄를 날카롭게 포착하여, 실제 사건을 보는 듯한 생생함과 함께 현실 속의 서스펜스를 극대화시킨 작품입니다.
조이 라이드
JOY RIDE
ⓒ 네이버영화
개요: 코미디 | 미국 | 95분
감독: 아델 림
출연: 애슐리 박, 스테파니 수, 셰리 콜라 등
개봉: 2023.08.30.
배급: 판씨네마㈜
시놉시스
성공 가도를 달리던 알파걸 변호사 '오드리'(애슐리 박)는 초고속 승진을 위해 어릴 적 헤어진 생모를 찾아오라는 황당한 미션을 받는다. 꼬ㅊ미남 전문가인 음란마귀 아티스트 '롤로'(셰리 콜라), 흑역사 숨기고 할리우드 진출 앞둔 톱배우 '캣'(스테파니 수), 흐린 눈의 케이팝 광인 '데드아이'(사브리나 우)가 합류하면서 네 친구들의 크레이지한 월드투어가 시작된다! 지구 반 바퀴를 돌고 도는 고생길 끝에 밝혀진 오드리의 출생의 비밀은… 오드리의 엄마가 'K-마미'라고!?
CINE PICK!
전미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할리우드에 아시안 신드롬을 일으킨 화제작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각본을 맡았던 아델 림이 첫 연출에 도전한 작품으로 산뜻한 웃음과 감동을 전할 코미디 영화입니다.
신체모음.ZIP
Body Parts
ⓒ 네이버영화
개요: 스릴러 | 한국 | 104분
감독: 최원경, 전병덕, 이광진, 지삼, 김장미, 서형우
출연: 김민석, 김채은, 권아름, 혁, 강준규, 김아현 등
개봉: 2023.08.30.
배급: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싸이더스
시놉시스
“마지막 조각은 바로 너야” 사이비 종교 단체를 잠입 취재하는 막내 기자 ‘시경’. 특별한 의식에 초대받아 참여하게 되고, 교인들은 차례대로 소원을 빌고 제물을 바친다. 드디어 ‘시경’의 차례가 된 순간, 제물이 바로 신체 조각이란 사실을 깨닫고 충격에 휩싸이게 되는데… 눈, 코, 입… 각 신체 조각에 얽힌 6개의 이야기! 모든 신체가 모이면 날것의 공포가 깨어난다!
CINE PICK!
지난해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받은 ‘신체모음집’은 ‘토막’ ‘악취’ ‘귀신 보는 아이’ ‘엑소시즘.넷’ ‘전에 살던 사람’ ‘끈’까지 총 6개의 에피소드를 묶은 옴니버스 공포영화입니다.
한 남자
A Man
ⓒ 네이버영화
개요: 범죄, 멜로 | 일본 | 122분
감독: 이시카와 케이
출연: 츠마부키 사토시, 안도 사쿠라, 쿠보타 마사타카 등
개봉: 2023.08.30.
배급: 트윈플러스파트너스㈜
시놉시스
“지금부터 당신의 죽은 남편을 ‘X’라 부르겠습니다” 변호사 ‘키도’는 어느 날 의뢰인 ‘리에’로부터 그녀의 죽은 남편인 ‘다이스케’의 신원조사를 해달라는 기묘한 의뢰를 받는다. 사랑했던 남편이 불의의 사고로 떠난 후, 오랫동안 소원하게 지내던 ‘다이스케’의 형 ‘쿄이치’가 찾아와 영정을 보고는 “이 사람은 ‘다이스케’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 한 순간에 정체가 묘연해진 남자 ‘X’. ‘키도’는 그의 거짓된 인생을 마주하게 되면서 점점 그에 대한 복잡한 감정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진실에 다가설수록 충격적인 과거들이 드러나는데... 그는 도대체 왜 다른 사람으로 살아왔던 걸까.
CINE PICK!
제 46회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한 남자>는 2018년 요미우리 문학상을 수상한 히라노 게이치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정체성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미스터리 속에 충실히 담아낸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극장 개봉 영화, 총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Amy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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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 데일리] '뉴커런츠' 경쟁부문 심사의 성대한 시작
- 아름다운 가을 바다를 배경으로 영화인들이 모이는, 명실상부 아시아 최대의 영화 축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가 올해도 성대한 포문을 열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 섹션 심사 또한 시작되었다. ‘뉴 커런츠’는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 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 경쟁 부문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총 10편을 선정하였으며, 이 중 최우수작 2편이 순위 없이 뉴커런츠상을 받게 된다. 또한 올해는 LG전자와 함께 ‘LG 올레드 뉴 커런츠상’이 신설되어, 해당 1편까지 10편 중 3편이 수상할 예정이다.10편 모두 프로그램 노트만 읽어보아도 다각도로 매력적인 작품들이다.관동 대지진에서 100년이 흐른 2023년을 기억하며 나온 모리 다츠야 감독의 <1923년 9월>,일반적인 성장 서사가 아닌 치열한 ‘청소년 치정 멜로드라마’ 손현록 감독의 <그 여름날의 거짓말>,방글라데시 전통 스포츠를 소재로 한 이퀴발 초두리 감독의 <더 레슬러>,매력적인 이미지의 ‘세련된 괴작’이라는 평을 받은 이종수 감독의 <부모 바보>,중국 본토와 홍콩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씨실 날실처럼 엮은 초이지 감독의 <빌려온 시간>,태국 남부를 배경으로 전통이 금지하는 사랑의 충돌을 담은 파티판 분타릭 감독의 <솔리드 바이 더 씨>,방글라데시의 일가족을 통해 이해와 성장의 이야기를 담은 비플랍 사르카 감독의 <스트레인저>,바라나시에서 일렁이는 빛과 그림자를 투과해 보여주는 라제쉬 잘라 감독의 <스파크>,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사사를 받은 야마모토 아키라 감독의 독특하고 파격적인 작품 <열병을 앓고 난 뒤>,사전 제작 기간에 다양한 초청을 받은 치아 치섬 감독의, 이민자를 소재로 묵직하게 엮어낸 <지금, 오아시스>까지.한국 영화와 일본 영화가 각각 2편씩 있고, 한국 관객들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고 여겨졌던 방글라데시 영화 또한 2편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싱가포르 영화가 각각 1편씩 포함되어 있다.
이 가운데 아시아 영화의 새로운 얼굴을 찾아내겠다는 열의를 밝히며, 심사위원들은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2023년 10월 6일 KNN시어터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정성일 영화평론가/감독을 심사위원장으로 하여, 아바 카헨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집행위원장, 인도네시아의 에드윈 감독, 미국의 영화 제작자 크리스티나 오 프로듀서, 한준희 감독까지 총 5인이 자리했다. 정성일 심사위원장은 심사 과정에서 “난투극”이 벌어지길 기대한다며, 쉽게 합의되지 않을 만큼 다양하고 흥미로운 시각들이 오가길 바라는 소회를 밝혔다.
모더레이터를 맡은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부산국제영화제와 인연이 있는 분들만 모시려고 한 것은 아닌데, 인연이 있는 분들이 심사위원으로 선정되었다”며 가벼운 미소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영화 보러 부산을 찾았다는 한준희 감독부터, 역시 영화과 학생 시절 처음 왔고 뉴커런츠 초청 작품의 감독이기도 했던 에드윈 감독, 이전 회사에서 <더 킹: 헨리 5세>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던 크리스티나 오 프로듀서, 3년째 오고 있는데 올 때마다 생기있고 즐겁다는 아바 카헨 집행위원장, 비평가로도 찾았지만 2번째 연출작이 뉴커런츠 초청되었으나 수상하지 못했다며 질투심까지 담아 열심히 심사하겠다는 정성일 평론가까지 모두 부산과의 인연을 즐겁게 풀어놓았다.
심사위원단은 모두 향후 아시아 영화계를 이끌 감독을 기대하는 마음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특히 정성일 평론가가 고수하겠노라고 밝힌 3가지 원칙은 관객 입장에서도 흥미로운 원칙이었다. “영화 전반적으로 다 괜찮은데 특출하게 좋은 점이 없는 영화 vs 실패작이더라도 한 장면이 전에 없이 새로워 놀라울 정도인 영화”, “동시대에 많은 응원을 받을 만한 영화 vs 미래의 관객이 호응할 만한 영화”, “보면서 ‘이 사람의 최고 걸작이 되겠구나’ 싶은 영화 vs 보면서 ‘이 사람의 다음 영화가 보고 싶다’ 싶은 영화”에서 모두 후자를 택하겠다고 말했는데, 더없이 뉴커런츠라는 부문에 어울리는 기준일 듯싶다.
아바 카헨 집행위원장은 “미장센,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 제스처나 캐릭터 등 영화의 전반적인 부분들을 보겠다”고 하면서도, “궁극적으로 영화를 통해 우리 안에 어떤 감정들을 불러 일으키는지”를 보겠다는 평도 있지 않았다. 에드윈 감독은 여기에 더해, “서로 다른 문화를 어떻게 잇는지, 아시아 사람의 정체성과 다른 문화를 배워 가는 모습”을 살피겠다는 말로 뉴커런츠 부문이 동시대와 미래를 이어갈 부문임을 확고히 했다.
한준희 감독은 “수상이라는 것이 결국 심사위원의 취향, 어떤 작품을 응원하고 지지할 것인가 하는 선택의 문제이므로 수상 여부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고, 크리스티나 오 프로듀서 또한 “심사는 개인적인 것이 반영되고, 예컨대 자신은 사진을 좋아하여 프레임이 잘 짜인 장면을 좋아한다”고 밝히면서도, 스토리와 캐릭터 같은 굵직한 요소를 함께 언급했다.
전반적으로 좋은 영화를 찾겠다는 기쁜 기대가 묻어나, 수상의 권위는 권위의식보다 이렇게 미래에 대한 기대에서 발생하는 것이리라는 기분 좋은 예감이 들었다. 뉴커런츠 부문의 10개 작품의 프로그램 노트를 보면, 어느 하나 전형적으로 굴러가리라 예상되는 작품이 없다. 모두 신선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관객의 마음 문을 두드리는 영화일 듯하다. 기존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각자의 기대를 담아, 부산에서 새로운 바람을 마주해 보자.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상영시간표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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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궤도 이탈자들> 예고편
비정상 궤도를 달리는 사람들의 심리 스릴러 '궤도 이탈자들'
<눈을 감으면> : 수많은 희생자를 낳은 건물 붕괴사고의 진상을 파헤치던 ‘미소’는 진실을 폭로하려다 죽임을 당한다.
몇 개월 뒤, 지상파 보도국 ‘박 기자’는 ‘미소’가 죽기 전 숨겨놓은 사건의 증거품을 찾으러 학교로 간다.
그곳엔 죽은 ‘미소’와 닮은 사람이 돌아다니고 있는데...
<우리가 밥을 먹을 때> : 네 명의 여대생이 저녁식사를 위해 모였다.
너무 평범해 아무 일 없을 것 같은 그 순간, 자리에 없는 누군가를 향한 말들이 쏟아진다.
밥 먹는 네 여자의 잡담. 하나의 사건, 수많은 진실. 진실에 관한 또 하나의 진실, 그리고 관계없는 이야기.
<양을 죽이다> : 여자친구 ‘소연’이 바라는 대로 여장을 하고 춤추는 ‘정수’.
아픈 엄마가 바라는 대로 아름다운 발레리나 ‘시우’가 되어 춤추는 ‘정수’.
진짜 ‘정수’는 누구이고,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 걸까.
: 여기 한 명의 화가가 있다.
그녀는 끝없이 그림을 그리지만, 어째선지 입술만큼은 완벽히 원하는 대로 그릴 수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우연히 자신이 꿈꾸던 바로 그 입술과 마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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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시즌4> 2부 예고편
희망이 있을까. 이번엔 정말 어려울지도 모른다. 《기묘한 이야기》 시즌 4의 피날레, 2부. 7월 1일 공개. 오직 넷플릭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