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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별2022-12-13 16:57:40

수용소에서 스러져간 이들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언어

영화 <페르시아어 수업>

수용소에서 스러져간 이들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언어
영화 <페르시아어 수업>

 


  

감독] 바딤 피얼먼
출연] 나우엘 페레즈 비스카야트, 라르스 아이딩어, 레오니 베네쉬
시놉시스] 페르시아어를 배우기 원하는 독일군 장교 ‘코흐’. 살기 위해 페르시아인이라고 거짓말을 한 유대인 ‘질’. ‘질’은 살아남기 위해 '코흐'에게 가짜 페르시아어를 가르치고 매일 밤 거짓으로 단어를 만든다. 깊어져가는 의심 속 페르시아어 수업의 비밀을 지켜야 한다.

 

 

 


 

 

시사회에 초청을 받았을 때 전쟁이야기기도 하고 시간이 나지 않아서 보지 말까? 했었으나 그래도 회사랑 가까우니 보러가자는 마음에서 별 기대 없이 찾아갔던 영화 <페르시아어 수업>. 하지만 마지막에 몰려오는 감동과 안타까움이 강하게 들면서 굉장히 잘 만들어진 수작이라는 생각이 들어던 작품이었다.

 

 

 

 

 

당시 처참했던 유대인의 상황을 보여주다

 

영화를 보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굉장히 다큐같다는 점이다. 당시 유대인을 비롯해 수용소로 끌려가던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이들을 이송하면서 입맛에 따라 죽이고 살리는 군인들의 모습, 그리고 그들을 죽인 뒤 처리하지 않는 시체와 벌거벗겨진 시체들을 한 곳에 모아 이동시킨 후 태우는 장면까지 영화의 내용 상 이러한 부분들에 많은 시간이 할애된 것은 아니었지만 당시 만행되었던 나치의 모습을 영화 속에 군데군데 녹여내고 있어서 정말 참혹했던 시대라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자신들의 과오를 들키지 않기 위해 수용했던 유대인들을 몰살하거나 다른 수용소로 옮기고, 그들의 기록들을 모두 불태우는 등 그들의 기록마저 다 지워버렸던 과거 나치의 모습들을 보면서 남겨진 기록의 중요성과 이 기록이 사라짐으로써 피해자와 이 유가족들이 더 큰 고통에 빠질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수용소에 끌려온 이들로 언어를 만들다

 

영화 페르시아어 수업은 한 남성이 철길을 따라 걸으면서 시작한다. 그리고 bgm 처럼 어떤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수용소에서 같이 있었던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하나요?" 그 이후 시점은 철길을 걷던 남성이 수용소로 끌려가기 전으로 이동한다. 처음 이 장면을 보았을 때 왜 이 장면을 가장 첫 장면을 선택했을까 궁금했었는데 그 질문은 이 영화의 주제를 관통하는 질문이었던 것이다.

주인공 질은 프랑스인이지만 수용소로 끌려가기 직전 죽임을 당할 위기에서 페르시아인이라고 군인들을 속여 간신히 살아남는다. 장교에게 페르시아어 수업을 해준다는 명목으로 살아난 그는 알고 있는 페르시아어가 하나도 없지만 당장 다음날부터 페르시아어 수업을 해야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그러던 중 그는 자신의 업무였던 수용소에 끌려온 이들의 신상을 적는 업무에서 이름을 변형해 페르시아를 만들어 보기로 결심하고, 수용소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이름을 아침 배식을 하며 물어보고 이를 기억해두었다가 하나씩 변형해서 자신만의 페르시아어를 만들기 시작한다.

 

 

 

질은 수용소에 갇혀 있는 동안 장교에게 2400여개가 넘는 단어를 만들어 수업을 진행하는데, 그 말은 최소 한 수용소에서 2,400명이 넘는 유대인인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끌려왔다는 말이 된다. 장교는 독일이 패전을 앞두자 자신을 가르쳤던 질을 빼내주며 감사의 인사를 표하고 본인은 페르시아로 떠난다. 그렇게 풀려난 질은 UN군의 도움을 받아 조사를 시작하고, 이 과정에서 자신이 만들어낸 2,400여개의 페르시아어를 기록하며 다 태워져버린 수용소에 갇혔던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해낸다. 

 

 

 

자신이 살기 위해서 동료들의 이름을 활용해 페르시아어를 만든 질. 그 이름 덕분에 질은 수용소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동료들의 죽음 위에 혼자 살아남은 질은 한 명, 한 명 이름을 부르면서 눈물을 흘린다. 그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죄책감이 복합적으로 들지 않았을까.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페르시아어 수업. 질은 죽어간 동료들의 이름 덕분에 살 수 있었고, 수용소에서 스러진 이들은 질을 통해 다시 세상에 알려질 수 있었던  너무나도 안타까운 결말이지만 감동적이었던 작품이었다.

 

 

 


 

 

작성자 . 세라별

출처 . https://blog.naver.com/shkwon1128/22295452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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