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2-12-19 16:58:31
12월 4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최근 국내외 영화 / OTT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정리하는
최신 씨네 뉴스 타임이 찾아왔습니다!~!
그럼, 최근에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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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령>, 1월 18일 개봉 확정
ⓒ 네이버 영화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영화 <유령>이 1월 18일 개봉을 확정했다. 영화에는 설경구부터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배우 등이 출연한다.
<아바타: 물의 길>, 개봉 3일 만에 100만 돌파
ⓒ 네이버 영화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이 개봉 3일 만에 100만 돌파에 성공했다. <아바타 : 물의 길>은 제80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을 인정 받기도 하였다.
문근영, '강수연상' 수상
ⓒ 크리컴퍼니
올해 시상식에서 영화인으로서 모범을 보인 배우 故강수연의 50여 년간 한국 영화계에 끼친 업적과
공로를 치하하고 그를 기리고자 '강수연상'을 제정하였다. 그리고 문근영 배우가 첫 강수연상을 수상했다.
해외
심은경, 일본 드라마 <백만 번 말할 걸 그랬어> 출연
ⓒ 유마니테
배우 심은경이 일본 TBS 드라마 <백만 번 말할 걸 그랬어> 출연을 확정했다. 심은경 배우는
뇌신경외과 의사 '송하영'을 연기한다. 송하영'은 '유이'(이노우에 마오)와 예상치 못한 일로
만나서, 서로에 대해 점차 알게 되고 관계를 맺어가는 역할이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블랙 스완> 뮤지컬 제작 도전
ⓒ 네이버 영화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가 최근 인터뷰에서 <블랙 스완>을 뮤지컬로 제작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현재 각색 작업 과정 중에 있고, 제작을 위해 많은 사람을 만나보고 있다고 밝혔다.
씨네랩 에디터 Hizy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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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11월 둘째 주도 잘 보내셨나요?
이번 주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지만, 주중 기온이 다소 떨어지며 쌀쌀하다고 하니
가볍게 걸칠 수 있는 외투를 챙기시길 바랍니다!
씨네픽과 함께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과 한 주 동안 진행했던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개봉주 주말 박스오피스 스코어 예측'도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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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NEW)
▶ 2018년 539만 관객을 동원하며 마블의 가장 혁신적인 히어로의 탄생을 알린
<블랙 팬서> 시리즈의 새로운 이야기를 담아낸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1편의 연출을 맡았던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연이어 연출을 맡았으며,
더욱 거대해진 스토리와 다채로운 볼거리가 관객을 사로잡았습니다.
주말 동안 (11월 11일 ~ 11월 13일) 관객 수 79만 3,464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108만 6,881명을 돌파하였습니다.
| 줄거리
와칸다’의 왕이자 블랙 팬서 ‘티찰라’의 죽음 이후 거대한 위협에 빠진 ‘와칸다’를 지키기
위한 이들의 운명을 건 전쟁과 새로운 수호자의 탄생을 예고하는 블록버스터.
2. <자백> (▼1)
▶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먼저 주목한 웰메이드 서스펜스 스릴러 <자백>이 개봉주에 1위를 차지
했다가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개봉으로 순위가 내려가 2위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주말 동안 (11월 11일 ~ 11월 13일) 관객 수 8만 1,381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68만 804명을 돌파하였습니다.
3.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2)
▶ 11월 8일 25만 돌파를 시작으로 꾸준히 관객 수가 증가하며 30만을 향해 가고 있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한 번 본 사람은 주변 지인들에게 추천과 더불어 N차 관람까지 하게
만들며 흥행의 열기를 오래 유지해 나가고 있다.
주말 동안 (11월 11일 ~ 11월 13일) 관객 수 3만 322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28만
9,930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126회 예측 이벤트는 11월 둘째 주 주말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스코어 예측 이벤트입니다.
씨네픽 참가자분들이 예측해주신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결과는 어땠는지
다 같이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실제 관람객의 성별/나이별 관람 추이를 보겠습니다.
남성 52%, 여성 48%로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대 별로는 30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고, 그 다음으로 20대, 40대, 50대, 10대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습니다.
▶한 주 동안 씨네픽 이벤트의 참가자분들 중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주말 관객 스코어에 가장 근접한 예측치를 보인 건 20대 후반 남성과(780,272명)과
30대 초반 여성(795,381명)이었습니다. 또한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주말 관객 수
스코어 예측의 정답자 비율은 (오차범위 +-10,000) 전체 참가자의 2.1%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주말 스코어 예측 이벤트에 참여한
20/30대 비율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4.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 떡잎 학교> (-)
▶ 강력한 팬층이 있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 떡잎 학교>는 누적
관객 수 75만을 넘어서며 짱구 극장판 시리즈 중 최고의 흥행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말 동안 (11월 11일 ~ 11월 13일) 관객 수 2만 9,580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78만 9,965명을 돌파하였습니다.
5. <리멤버> (▼3)
▶ 박스오피스 TOP 5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던 <리멤버>가 개봉 2주차에 5위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탄탄한 팬층을 가진 영화의 개봉과 입소문으로 퍼진 영화로 관객이 몰리며,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 같습니다.
주말 동안 (11월 11일 ~ 11월 13일) 관객 수 1만 1,669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40만 2,016명을 돌파하였습니다.
북미 주말 박스 오피스
▶ <Black Panther: Wakanda Forever>가 개봉과 동시에 1위를 차지하며
순위 변화가 많이 일어났습니다. <One Piece Film: Red>와 <Prey fot the Devil>이
순위권 밖으로 떨어졌으며, <Lyle, Lyle, Crocodile>이 TOP5에 다시 진입했습니다.
<Black Panther: Wakanda Forever>는 주말 동안(11월 11일 ~ 11월 13일) 매출액은
180,000,000 (한화 약 2364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총 누적 매출액 역시 동일합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 5>
1.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 1억 8,000만 달러 (누적 1억 8,000만 달러)
2. <블랙 아담> 860만 달러 (누적 1억 5,112만 달러)
3. <티켓 투 파라다이스> 610만 달러 (누적 5,651만 달러)
4.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 320만 달러 (누적 4,084만 달러)
5. <스마일> 233만 달러 (누적 1억 277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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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11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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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우리가 뭘 하는지 보라
- 안네의 일기에서 가장 자주 인용되는 문장은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들이다.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사람들의 내면은 진정으로 선하다고 믿어". 이 말들은 우리에게 '모종의 영감'을 주는데, 그건 그 말들이 우리 귀에 좋게 들린다는 뜻이다. 이 말들은 살해된 소녀들의 시체가 수북하게 쌓이는 걸 용납하는 우리 문명의 타락에 대해 용서받은 기분이 되게 해준다. 그리고 만약 그 말들이 살해된 소녀에게서 나왔다면, 글쎄, 그렇다면 그 말들은 틀림없이 진실일 테니 우리는 죄사함을 받게 되는 게 틀림없다. 살해된 유대인이 내려주는 그런 은총과 사면이라는 선물이야말로(정확히 기독교 사상의 핵심에 자리 잡은 선물이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안네의 은신처에서, 그가 쓴 글에서, 그가 남긴 '유산'에서 너무도 간절히 찾고 싶어하는 것이다. 죄 없는 죽은 소녀가 우리에게 은총을 내려주었다고 믿는 것이 다음과 같은 명백한 사실을 인정하는 것보다는 훨씬 만족스러운 일이다. 안네가 '내면이 진정으로 선한' 사람들에 관해 쓴 것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기 전이었다. 그 문장을 쓰고 3주 뒤, 그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만났다.어떤 사람들이 살아 있는 유대인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보여주는 사실이 여기 있다. 그 사람들은 600만 명의 유대인을 살해했다. 이 사실은 안네 프랑크의 글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되풀이해 말할 가치가 있다. 그의 일기를 읽는 독자들은 작가가 집단 학살에서 살해되었다는 사실을 알지만, 이것이 그의 일기가 집단 학살에 관해 쓴 작품이라는 뜻은 아니다. 만약 그런 작품이었다면 그 일기는 전 세계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근처에도 가지 못했을 것이다.우리가 이 사실을 아는 것은 피해자들과 생존자들이 생생하고 자세하게 연대기순으로 정리해 쓴 글이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 그 기록들 가운데 어떤 것도 안네의 일기가 얻은 명성 같은 무언가를 얻지 못했다. 그런 무언가에 가까이 갔던 기록들은 오직 은폐라는 똑같은 규칙, 자신을 박해한 자들을 모욕하지 않는 예의 바른 피해자가 되라고 강요하는 규칙을 준수함으로써만 그럴 수 있었다.이디시어판은 <나이트>와 똑같은 이야기를 했지만 자신의 가족을 살해한 자들에 대한 그리고 제목이 암시하듯 무관심으로(혹은 적극적인 혐오로) 그런 살해를 가능하게 했던 세상 전체에 대한 분노를 터뜨렸다. 위젤은 후에 프랑스인이자 가톨릭 신자이며 노벨 상 수상자였던 프랑수아 모리아크의 도움을 받아 '나이트 La Nuit’라는 새로운 제목으로 프랑스어판을 출간했는데, 이 책은 젊은 생존자의 분노를 신학적 고뇌로 전환한 작품이었다. 어쨌든 자신이 속한 사회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자신에게 죄가 있다는 이야기를 어떤 독자가 듣고 싶어하겠는가? 신을 비난하는 것이 낫다. 이런 접근법은 위젤에게 노벨평화상을 안겨주었을 뿐 아니라 세월이 흐른 뒤에 이 책이 미국이 베푸는 호의의 전형인 오프라 북클럽 선정작이 되게 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접근법도 일본의 십 대 소녀들이 안네의 일기를 읽었듯 이 책을 읽게 만들어주지는 못했다. 그렇게 되려면 위젠은 많은 것을, 훨씬 더 많은 것을 은폐해야 했을 것이다.<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 데어라 혼
주의: 참사가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에 있음.
현시점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영화라기엔 너무 참여-미디어 아트의 영역으로 나아가 버린 것도 같다. 대부분의 글로벌 관객들에겐 영화보다도 먼저 사회적 책무를 인지하고 유의하는 행동주의 예술가의 수상 소감 영상이 전해져왔다. 감독 조나단 글레이저는 오스카에서 유대계 정체성(Jewishness)과 홀로코스트를 또다른 전쟁/학살을 위해 오용하지 말 것을 촉구한 후, 곧장 전세계 시오니스트의 돌을 맞는다. 그 자신 역시 유대계이면서 이스라엘-가자 전쟁에 정면으로 반대한 그가 손을 덜덜 떨며 준비해온 ‘선언’을 수행할 때 우리는 일종의 경외를 느낀다. 그 누구도 아닌 자기가 선 곳에 가장 먼저 균열을 내며 우리 인간의 자격을 되묻는 모습. 그렇듯 순교를 불사한 지성인의 결기는 어떤 이에게나 강렬한 전율로 다가오니까.
한편 미디어 아트로서의 <존 오브 인터레스트>도 흥미로운데, 우선 이 영화가 전시하는 풍광은 오프닝부터 경박하리만큼 경쾌하고 그늘 없다. 르누아르의 사랑 넘치는 가족 연작을 떠올리게 할 만큼 밝은 햇볕 속, 떼죽음과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살며 안전한 부귀를 누리는 가족들. 아우슈비츠 수용소장 루돌프 회스는 ‘건전한 수용소 미관 조성’을 위해 라일락 관목을 꺾지 말라고 엄숙하게 공지 방송을 하고, 아이들은 곧 도살될 유대인들처럼 아버지 루돌프의 눈을 가리고 그를 정원으로 데려가 깜짝 생일 파티를 선물한다. 어머니 헤트비히가 정성껏 돌보는 아름다운 정원과 윤기 나는 검은 개와 건강한 5남매까지, 완벽한 소품을 둔 듯 잘 가꿔진 이 삶이 평범할수록 도리어 벽 너머의 - 어쩌면 이미 삶이 아닐 - 삶(들)에 대한 암시가 숨을 죄여온다.
헤트비히를 포함한 장병 부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잔머리 하나는 대단한’ 유대계 희생자들을 비웃고, 그들로부터 갈취한 밍크 코트와 보석들을 두르고 힘을 과시하지만 이 과시는 절대 노골적이거나 공개적이지 않다. 다른 부인의 거대한 코트를 두고 다른 여자들과 “여제 같다”며 부러워하고 비꼬았던 헤트비히는 강아지조차 들어오지 못하게 꽉 닫은 문 안에서 제게 떨어진 코트를 몰래 입어보며 만족해한다. 그러나 값비싸고 보드라운 코트는 헤트비히가 평소에 입던 평범한 원피스에 비해 너무나 어울리지 않고 어딘지 우스꽝스러워 보인다. 또 헤트비히는 코트 주머니 안에서 나온 립스틱 - 그러니까 이것이 원래는 살아 있었던 누군가의 소유임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게 만드는 끔찍한 소품 -을 발라봤다가 이내 쓱쓱 문질러 지워버린다.
이 은근함, 이 비밀스러움은 회스 부부를 포함한 독일인 전범 가족들이 그 시점 도달한 삶이 절대 처음부터 그들 소유가 아니었단 사실을 제시한다. 그들이 부유했었고 똑똑했던 유대인들을 멸시하거나, 장모가 과거의 유대인 고용주를 떠올리고 “그 여자도 지금 저기 있으려나?” 상상하며 어딘지 고소해하는 듯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 역시, 이전에 자신이 갖지 못했던 것을 갖고 있었던 이들에 대한 질시를 투명하게 드러낸다. 말하자면 상위 계층을 ‘몰아냄’으로써 계급 이동에 성공한 하위 계층의 승리감, 도취감 내지는 자족과 뿌듯함이 이들의 얼굴에 부드럽게 퍼져있는 것이다.
“그이는 저보고 아우슈비츠의 여왕이래요”라며 수줍은 듯 의기양양한 듯 말하는 헤트비히, ‘불합리한’ 전출에 항의하다가 결국 “이런 ‘희생’을 감수하는 게 삶이란다”라고 애마에게 말하는 루돌프. 우습고 불쾌한 기분이 정점을 찍는 것은 부부가 강가에 서서 발령 소식에 대해 논의하는 씬에서다.
난 죽어도 여기 안 떠나.우리가 열일곱 살 때부터 꿈꿔온 삶이잖아.총통도 그렇게 연설하셨잖아.동쪽으로 가서 보금자리를 찾으라고.즉 헤트비히와 루돌프는 “그동안 꿈꿔왔던 삶”을 얻고 유지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들여왔으며 그 삶을 ‘부당하게’ 뺏기지 않기 위해 더한 노력도 불사할 거란 사실이 분명해진다. 그 노력이란 건 물론 유대인들을 고문하고 죽이고 탈취하고 강간하는 일에 일조하거나 “태우고, 식히고, 비우고, 채우고”의 반복을 직접 설계하는 일을 의미한다. 그러나 루돌프의 ‘일’은 사람을 분간할 수도 없을 정도로 일정하게 먼 거리에 고정된 다중 시점의 카메라를 통해서만 그려지고 있는데, 헤트비히가 일궈온 꽃밭과 온실이 이토록 아름다운데, 손만 까딱하면 네 명의 하녀들이 벌벌 떨며 궂은 일을 대신해주고 전시 중에도 케이크와 비싼 술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데, 벽 뒤에서 사람이 얼마나 잔인하게 죽든 나머지 가족들이 알게 뭐란 말인가.
“초콜릿 같은 거 있으면 꼭 챙겨줘”라며 남편에게 당부하는 씬을 통해 공범임을 입증한 헤트비히의 몸과 움직임은 ‘어쩔 수 없이’ 루돌프의 그것에 비해 비인간성의 일상화에 더 깊게 일조한다. 루돌프는 수용소장이고 헤트비히는 그의 부인이기 때문이다. 루돌프는 사람을 죽이고 처리하는 효율적 프로세스를 직접 설계하는 자고 헤트비히는 그걸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 그럼으로써 당시에 침묵하거나 적극 가담한 일반적인 독일인 전체를 대표하게 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루돌프가 참석한 나치 장교들의 회의보다도 헤트비히의 신경질적 짜증이 극 전반에 긴장감 도는 중력을 더한다. 그는 결코 상냥하거나 일관된 룰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제 기분이 상하면 “너 하나쯤 재로 만드는 거야 일도 아니”라며 하녀를 위협하는 여주인이다. 무의식적인 듯해서 더 공포스러운 무시. 힘을 제대로 다루는 법도 모르고 뒤따르는 책임을 생각해본 적도 없는 이들에게 갑자기 쥐어진 타인의 생사여탈권. 성실한 군인이고 좋은 아버지였던 루돌프가 창녀를 사는 위선이나, 헤트비히가 남편보다 집을 선택하는 자기중심성은 그래서 놀랍지도 기이하지도 않다.
상실 없는 상실과 공포 없는 공포, 무게감 없는 무게를 전달하는 작품을 ‘보며’ 관객은 역설적으로 인간이 얼마나 시각적 정보에 의존하는지를 계속 의식하게 된다. 벽 뒤에서 무언가 가동되는 소리. 간헐적인 총소리와 희미한 통곡과 비명 소리. 게르만 아기의 울음과 유대인 아기의 울음은 기묘하게 뒤섞이고 개들은 담장 안팎에서 하울링을 주고받는다. 헤트비히의 어머니처럼 외부에서 온 사람들은 이 모든 불길한 소리를 못 견뎌 말없이 떠나버릴 정도지만, 내부인들은 백색소음 정도로 치부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이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면 우리 눈에 푹푹 박혀오는 풀꽃의 선명한 빛깔, 새빨갛고 예쁜 수영복과 희디흰 게르만족 피부의 조화, 맑은 강물 앞 단란한 가족이 노니는 풍경이란 얼마나 아름답게 다가왔을 것인가.
눈과 귀의 기이한 간격을 최대한으로 유지하며, 눈을 극적으로 속이고, 클로즈업 없는 원경으로 눈이 해석하는 정보값을 어긋나게 하길 의도하던 영화는 돌연 마지막 5분간 오류 없이 명확한 장면을 송출하니, 바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관을 열심히 쓸고 닦는 현대의 풍경이다. 80년의 간극을 뛰어넘게 해줄 통로는 암전 속 빛이 새어 들어오는 좁은 바늘구멍이다. 이는 원시적인 카메라를 즉각 은유한다.
루돌프 회스는 계단을 내려가던 중 돌연 옆으로 고개를 돌려 그를 찍는 카메라를 직시하고, 블랙박스가 ‘보여준’ 미래를 감지한다. 이 응시는 영적이고 마술적이다. 루돌프가 우리를 바라보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 역시 루돌프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루돌프는 그날 밤 자기 공적을 치하하는 파티에서마저 ‘이 사람들을 가스로 몰살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전화 너머 헤트비히에게 즐거이 말한다. 즉 그는 ”당신은 단지 명령에 따랐을 뿐“이란 필사의 합리화로도 보호받지 못할 괴물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전쟁이 끝나자마자 붙잡혀 구타로 앙갚음당하고 결국 교수형을 당할 자신의 운명을, 악인 하나를 징벌하는 것으론 복구되지 않을 수십만의 생명을, 시원하게 토해내지도 못할 만큼 무거운 죄악을 그는 자신도 모르게 짊어진다.
드문 고요 속 루돌프는 계단을 하염없이 내려간다. 아우슈비츠의 집에서 온 방 불을 끄고 문을 잠그며 침실로 올라갈 때와 같은 속도로.
우리의 모든 선택은 현재의 우릴 반성하고 직면하기 위해 이루어집니다.'그때 그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보라'가 아니라 '우리가 지금 뭘 하는지 보라'.우리 영화는 비인간화가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는 걸 보여줍니다.조나단 글레이저
그때 거기에서 일어났던 일과, 지금 여기에서 내 눈앞이 아닌 곳에서 담장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은 다르다고 말할 사람들. 어쩌면 이미 늦어버린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다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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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셋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
7월 셋째 주도 잘 보내셨나요?7월 넷째 주에는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의 시작이라고 합니다.다들 더위 조심하시길 바랍니다!씨네픽과 함께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과 한 주 동안 진행했던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외계+인 1부>의 개봉주 주말의 관객 수 예측'도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그럼 시작해 볼까요?...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 <외계+인 1부> (NEW)▶ 개봉 전부터 화려한 라인업과 <전우치>의 최동훈 감독이 7년만의 신작을 낸다는 사실에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죠. 다채로운 개성을 가진 캐릭터와 과거·현대·미래를 오가면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주말 동안 (7월 22일~7월 24일) 관객 수 63만 95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91만 1,335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줄거리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2. <미니언즈2> (NEW)▶ 7년 만에 돌아오는 <슈퍼배드>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인 <미니언즈2>. 북미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2022년 북미 개봉 애니메이션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팬덤이 형성된 삼총사 '케빈', '스튜어트', '빕'과
더불어 새로운 캐릭터인 '오토'가 합세하며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주말 동안 (7월 22일~7월 24일) 관객 수 59만 9,221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83만 2,313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줄거리
세계 최고의 슈퍼 악당을 꿈꾸는 미니보스 ‘그루’와 그를 따라다니는 미니언들. 어느 날 그루는 최고의 악당 조직 ‘빌런6’의 마법 스톤을 훔치는데 성공하지만
뉴페이스 미니언 ‘오토’의 실수로 스톤을 잃어버리고 빌런6에게 납치까지 당하는데...3. <탑건: 매버릭> (▼2)▶ 둘째 주에 유일하게 순위가 올라갔던 <탑건: 매버릭>이 셋째 주에는 기대작의 개봉으로 순위가 내려갔습니다.
그래도 관객 수가 둘째 주와 비교했을 때 약 80만 명이 증가한 것으로 보아, 아직 한국에서는 <탑건: 매버릭>의
열풍이 여전히 뜨거운 것 같습니다. 주말 동안 (7월 22일~7월 24일) 관객 수 44만 7,652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650만 1,053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110회 예측 이벤트는 7월 셋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스코어 예측 이벤트입니다.
씨네픽 유저분들이 예측해주신 영화 <외계+인 1부> 의 7월 22일, 7월 23일, 7월 24일의 관객 수 스코어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외계+인 1부>의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실제 관람객의 성별/나이별 관람 추이를 보겠습니다.
남성 49%, 여성 51%로 다른 영화에 비해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거의 동일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연령대 별로는 30대가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20대, 40대, 50대, 10대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습니다.
▶한 주 동안 씨네픽 이벤트의 참가자분들 중 <외계+인 1부> 주말 관객 스코어에 가장 근접한 예측치를 보인 건
10대 후반 남성과(635,725명)과 30대 후반 여성(653,077명)이었습니다.
또한 <외계+인 1부> 주말 관객 수 스코어 예측의 정답자 비율은 (오차범위 +-10,000) 전체 참가자의 0.3%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외계+인 1부> 주말 스코어 예측 이벤트에 참여한 20/30대 비율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4. <토르: 러브 앤 썬더> (▼2)▶ 기대작이었지만 생각보다 낮은 평점을 받으며, 아쉬운 성적을 보이고 있는 <토르: 러브 앤 썬더>.
지난 시리즈와 달리 코믹의 비율이 증가하며 호불호가 많이 갈리게 된 것 같습니다. 주
말 동안 (7월 22일~7월 24일) 관객 수 44만 7,652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650만 1,053명을 돌파하였습니다.
5. <범죄도시 2> (▼2)▶ SNS에서 입소문이 나고 있는 화제의 영화 <헤어질 결심>. 좌석 판매율이 지난과 비교했을 때 약 3배가 증가하였으며,
누적 관객 수는 150만 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주말 동안 (7월 22일~7월 24일) 관객 수 13만 4,932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150만 1,105명을 돌파하였습니다.
북미 주말 박스 오피스
▶ <Nope>이 개봉과 동시에 1위를 차지하면서 7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순위에 있던
영화 모두 한 단계씩 하락하게 되었고, 5위였던 엘비스는 순위권 밖으로 하락하였습니다.
주말 동안(7월 22일~7월 24일) <Nope>의 매출액은 44,000,000 (한화 약 577억)의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총 누적 매출액 역시 동일합니다.<북미 박스오피스 TOP 5> (2022년 7월 22일 ~ 2022년 7월 24일)1. <놉> 4,400만 달러 (누적 4,400만 달러)2. <토르: 러브 앤 썬더> 2,210만 달러 (누적 2억 7,622만 달러)3. <미니언즈2> 1,771만 달러 (누적 2억 7,622만 달러)4. <Where the Crawdads Sing> 1,033만 달러 (누적 3,833만 달러)5. <탑건: 매버릭> 1,000만 달러 (누적 6억 3,556만 달러)...씨네픽의 7월 셋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감사합니다!-!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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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올해 좋았던 영화들
어느덧 2021년도 곧 끝나가네요. 올해도 많은 영화들이 개봉을 했지만 코로나의 영향으로 OTT로 공개된 영화들도 많은 것 같아요. 후반기 들어 꽤 많은 영화들이 극장 개봉을 했었지만 대부분 큰 영화들을 제외하고는 일반인들이 볼 기회는 더욱 줄어든 것 같습니다. 특히나 인디 영화들은 더욱 상영관이 줄어들어 한정된 관객을 제외하고는 뻗어나가지는 못한 것 같아요. 올해는 어떤 영화들을 재미있게 봤을까 하고 살펴보니 생각보다 아주 좋게 본 영화가 없더라고요. 물론 정말 재미있다 싶은 영화들은 있었는데, ‘우와’라고 감탄할만한 영화를 만나지는 못한 것 같아요. 코로나 이후로는 더욱더 그런 느낌이 강한 것 같습니다. 아래 2021년에 제가 좋게 본 영화들은 저 나름대로 좋게 본 영화들이에요. 아마 다른 분들의 생각은 모두 다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2021년도 정리가 되는 것 같네요.
아래는 좋게 본 순서대로는 아닙니다. ㄱㄴㄷ 순서대로 나열했어요.
<듄>
SF 원작 소설을 화면으로 옮긴 드니 빌뇌브 버전의 <듄>은 사실 일반 영화의 기승전결에 맞지 않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원작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그렇게 구성하기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요. 그러니까 이번 <듄>1편은 그야말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직전까지만 담겨있습니다. 영화의 분위기나 화면, 음악이 그 행성의 분위기와 인물들의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죠. 이런 SF 분위기를 제가 참 좋아합니다. 이야기보다는 그 외적인 요소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영화입니다. 반면에 원작 소설을 전혀 모르거나 이 세계관을 전혀 모른다면 이 영화를 좋게 보기는 쉽지 않죠. 앞으로 3부작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다음 편에는 이야기가 잘 정리가 되었을지 기대가 됩니다.
<모가디슈>
올해 제가 본 한국영화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 중 하나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기 때문에 더 실감 나게 느껴지기도 하고, 실제 상황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었죠.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내내 가슴 졸이며 보기도 했어요. 또한 신파나 감동 코드가 직접적으로 들어가 있지 않고 담백하게 표현되어 있어요. 무엇보다 마지막 클라이맥스에 벌어지는 카체이싱 장면이 압권이었습니다.
<미나리>
아카데미 수상으로 관심을 받았던 <미나리>도 참 따뜻한 영화였습니다. 미국 이민자들의 삶을 보여주면서 그들이 겪는 시행착오나 감정적 어려움을 잘 표현한 영화죠. 특히나 영어가 서투른 외할머니와 한국말이 서투른 외손주들의 관계에서 많은 관객들이 동질감과 따뜻함을 느꼈던 것 같아요. 개울가에서 부르는 미나리 송도 인상적이었죠. 배우들의 연기도 무척 좋고요. 윤여정 배우가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을 그냥 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예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사실 마블 영화인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기존 마블의 팬들은 많이들 실망하셨던 영화예요. 하지만 저에게는 꽤 괜찮은 영화로 기억됩니다. 할리우드 식으로 가공되긴 했지만 과거 중국 무협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격투 장면들이 꽤 들어가 있었거든요. 적어도 저는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양조위와 장멍얼이 연기했던 웬우와 샤링의 러브스토리가 이 영화의 메인 스토리가 되겠죠. 무척 사랑스럽고 안타깝게 느껴지는 러브스토리입니다. 양조위가 이런 분위기의 대부분을 만들어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겠죠. 앞으로 <샹치> 시리즈가 어떤 식으로 마블 유니버스에서 전개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국 무협 스타일(여전히 CG떡칠이긴 하지만…)이 들어가면서 새로운 느낌의 액션이 이 유니버스에 포함되었다는 건 분명합니다.
<소울>
죽은 이후의 영혼과 사후 세계의 모습을 이렇게 독창적으로 그린 영화나 애니가 있었을까요? 삶과 그 안에 각자의 목표에 대한 이야기가 애니메이션으로 담겼어요. 올해 초에 이 영화를 보고 독특한 화면에 꽤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자신의 꿈에 몰입하는 영혼에 대한 표현이나 진정한 꿈을 이루는 것이 어떤 의미일지 생각하게 되는 영화였어요. 귀여운 영혼 22가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이 영화를 올해 빠트려선 안 되겠죠. 연말 내내 화제작이었고, 지금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으니까요. 저는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아주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개봉한 이 영화에서 제가 가진 추억과 뭉클한 감정을 완전히 끌어올릴 수 있었죠. 무엇보다 나이 들었지만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을 다시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앤드류 가필드와 토비 맥과이어가 나올 때 소리를 지르며 박수도 치더라고요. 현재 마블은 팬심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를 아주 잘 아는 제작사인 것 같습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2>
이 영화의 전편도 무척 좋아합니다. 소리를 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주는 긴장감이 정말 대단하죠. 한 가족의 이야기로 출발한 이 세계관의 두 번째 시리즈 역시 가족에 집중합니다. 이번에는 생존+성장이 이 테마가 되죠. 소리가 나면 나타나는 괴수의 무서움도 여전하고 그것을 물리치기 위해 방법을 찾으려는 주인공의 모습도 굉장히 인상적이죠. 아마도 세 번째 영화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제는 정말 괴수를 물리치는 이야기만 남은 것이죠.
<파워 오브 도그>
제인 캠피온 감독의 <파워 오브 도그>는 넷플릭스에 공개가 되었죠. 네 인물들의 상황과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데, 누구를 중심으로 영화를 보느냐에 따라 영화의 해석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서부극이지만 총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볼 때 느껴지는 긴장감은 상상을 초월하죠.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나 훌륭해서 정말 몰입하면서 봤던 영화였습니다.
<페어웰>
이 영화도 미국 이민자의 영화죠. 한국에서는 <미나리>에 가려졌지만 중국계 이민 가족의 이야기예요. 할머니가 곧 죽는다는 것을 알게 된 가족들이 정작 할머니인 본인에게는 곧 죽는다는 것을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벌어지는 일이죠. 손녀가 할머니에게 알리려고 고민하는 과정이 담겨있어요. 여기에 미국 이민을 간 사람을 중국 본토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보는지에 대한 이야기들도 담겨있죠. 결말까지 다 보고 나면 꽤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입니다. 주연 배우인 아콰피나가 코믹한 연기도 잘하지만 잔잔한 마음이 담긴 연기도 잘한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예요.
<피어스트리트 파트1>
마지막으로 저는 이 영화를 뽑고 싶었습니다. 올해도 몇몇 공포영화들이 나왔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피어스트리트> 시리즈는 다른 영화들에 피해 관심을 못 받았습니다. 이런 류의 영화가 예전보다 인기가 없기 때문일 수도 있고 피가 튀기고 약간은 엉성해 보이는 듯한 이야기 전개가 크게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게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예전에 유행하던 미국 슬래셔 영화를 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파트 1에서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파트 2와 3으로 가면서 조금 산으로 이야기가 흐르기는 하지만 파트 1은 꽤 재미있는 공포 영화였던 것 같아요. 범인이 누군지, 저주를 푸는 과정을 찾아내는 것도 흥미롭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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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옥이 배경이라고 하기엔 휴머니즘인
가끔 90년대 영화를 돌려볼 때가 있다. 특히 헐리웃 영화들.
그 중 하나의 영화를 짧게 리뷰해보고자 한다. '쇼생크 탈출'이다.
이 영화는 못 해도 열 번은 봤을 거다. 직접 찾아서 보기도 하고, 텔레비전 영화 채널에서 찾아서 보기도 하고, 하다보니 열 번을 채운 것 같다. 이 영화는 탈옥이 주제이지만 사실 그렇게 탈출이라는 흥미진진함을 강조하진 않는다. 사실 휴머니즘을 더 강조한 영화라고나 할까. 범죄자 미화라고 비판할만한 지점도 분명히 있긴 하다. 그런데 주인공이 애초에 누명을 썼다는 전제하에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고, 범죄자도 오랜 수감생활로 인해 인생에 대한 회한과 후회를 할 수 있는, 교화가능한 인간이라는 지점에 입각해보면 비단 이해가 안갈 내용도 아니라서 그렇게 비판적으로 바라보지 않으려한다.
물론, 앤디가 탈옥을 성공해 자유를 만끽하는 신도 좋아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신은 레드가 처음에는 가석방을 받기 위해 심사관들에게 자신은 교화되었다고 적극적으로 어필하다가 막판에 심사관들을 아예 까면서 가석방 같은거 안줘도 되니까 나 좀 괴롭히지 말라고 비웃는 신이다. 그렇게 해달라고 할 땐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다가 레드가 자신을 자책하는 듯, 심사관들을 비웃는 듯한 말투로 냉철하게 말하자 오히려 그에게 자유가 주어진다. 심사관들은 강력한 어필일수록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 자신을 자책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체념해버리는 수순에 들어가야 진정으로 교화가 되었다고 느껴지게 되는 것 같다. 한 사람이 교화되기란 이리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 같기도 하다.
레드가 교화될 수 있었던 데에는 주인공 앤디의 역할이 컸던 듯하다. 그와 교류하며 자신이 범죄자가 아니었지만 다른 이를 위해 돕는 그를 보며 레드는 선함을 직접 마주한 것이 앤디가 생애 처음이었을까 싶었다.
레드의 인생은 가난했기 떄문에 그는 물건을 훔쳤고 그로 인해 감옥을 갔지만 그는 나이가 육십을 넘도록 자신이 불쌍하고 억울했던 것 같다. ' 내가 잘못한 것은 맞지만 어쩔 수 없었다'는 자기변명이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하지만 죄를 짓지 않고도 잘 버티며 싫은 소리 한 마디 안하는 앤디가 신기하면서도 존경스러웠던 것 같다. 사회가 규정한 규율을 어겼지만 사회가 만들어 놓은 규율 안에서만 살아와 그 이상을 꿈꿀 수 없던 레드에게 그 누구보다 사회에 협조적인 것 같지만 차분히 기회를 보며 자신이 처한 부당함을 타파하고 주체적으로 해결하는 앤디의 모습이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같기도 하다. 범죄를 저지른 자와 저지르지 않아 당당함의 차이가 다르다고 하기엔 둘은 정말 정반대의 인물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인이라는 낙인을 찍어 교화라는 명목 아래 자기를 부려먹었던 교도관들보다 앤디의 행동 하나하나가 그에게 귀감이 되었던 것이 아닐까 싶었다. 왠지 레드에게 앤디는 살아있는 예수같은 존재였던 것 같다. 죄많은 자신을 옳은 길로 안내하는 희생자 같은 포지션 말이다.
평생을 감옥에서만 살아온 수감자들에게 자유란 혼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도 인상적이었다. 감옥만 벗어나면 다 될 줄 알았는데, 감옥 밖의 세상은 규율이 없는 혼돈임을 브룩스의 죽음으로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사회는 범죄자들을 교화하겠답시고 모아놓고 규율로 그들을 통제해왔지만 미국처럼 수감 생활이 긴 나라에서의 범죄자가 다시 사회로 나왔을 때, 그들은 자율성이 상실되어 버린다. 그래서 사회로 나오면 그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외로이 살아가며 차라리 감옥이 나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누군가는 범죄자에게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너무 안일한 것 아니냐 할 수 있겠지만 한 때 범죄자였지만 이젠 그냥 한 명의 노인이 되어버릴 정도로 감옥에서 오래 있었던 그냥 한 사람의 인간으로만 바라본다면 그냥 측은하지 않나. 그 정도의 자비는 보여줄 수 있는 것 아닐까.
이 영화는 나에게 있어 '나홀로 집에' 같은 영화다. 그 만큼 많이 보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봐도봐도 내용을 아는데도 질리지가 않는다. 좋은 영화는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가끔 잊고 있다가 다시 봐도 재밌는 그런 영화. 그런 의미에서 헐리웃의 영화는 80~90년대가 정말 황금기였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그 영화들이 개봉했던 것을 기억할 만한 세대가 아니지만 뒤늦게 보게 된 내가 봐도 요즘 시대에 클리셰라고 하는 서사들은 모두 이때 나온 것 같다. 그런데 이 '쇼생크탈출'은 수많은 감옥 탈출 서사가 많이 나왔지만 이런 서사는 아직도 나오지 못하는 것 같다. 그만큼 좋은 영화이니 한 번쯤 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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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넷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12월 넷째 주도 잘 보내셨나요?
이번 주도 추위는 계속 된다고 합니다. 다들 목도리와 장갑 착용하셔서
최대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외출하시길 바랍니다!
씨네픽과 함께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과 한 주 동안 진행했던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
<영웅> 주말 관객 수 예측'도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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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 <아바타: 물의 길> (-)
▶ <아바타: 물의 길>는 13년만에 선보이는 <아바타>의 속편인만큼 많은 사람들의 기대 속에서
개봉을 하였고, 영화 역시 호평을 받으며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말 동안 (12월 23일 - 12월 25일) 관객 수 190만 5,903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557만 5,869명을 돌파하였습니다.
2. <영웅> (NEW)
▶ 한국 영화 최초로 라이브 녹음 방식으로 촬영하며 생생한 감동을 전한 영화 <영웅>은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받으며 주말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주말 동안 (12월 23일 - 12월 25일) 관객 수 60만 4,268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80만 4,753명을 돌파하였습니다.
3.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1)
▶ 두 소년, 소녀의 아름답고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크리스마스의 영향을 받아 셋째 주보다 한 단계 올라간 3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주말 동안 (12월 23일 - 12월 25일) 관객 수 11만 8,158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52만 7,244명을 돌파하였습니다.
▶ 씨네픽의 이번 주 132회 예측 이벤트는 <영웅>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이벤트입니다.
씨네픽 참가자분들이 예측해주신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결과는 어땠는지 다 같이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영웅>의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실제 관람객의 성별/나이별 관람 추이를 보겠습니다.
남성 66%, 여성 34%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연령대 별로는 30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고, 그 다음으로 20대, 40대, 50대, 10대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습니다.
▶한 주 동안 씨네픽 이벤트의 참가자분들 중 <영웅> 주말 관객 스코어에 가장 근접한 예측치를
보인 건 40대 초 남성과(634,435명)과 46세 이상 남성(590,842명)이었습니다. 또한 <영웅>
주말 관객 수 스코어 예측의 정답자 비율은 (오차범위 +-10,000) 전체 참가자의 2.9%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영웅> 주말 스코어 예측 이벤트에 참여한 20/30대 비율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4. <올빼미> (▼2)
▶ 개봉한 지 한 달 넘게 지난 <올빼미>는 전까지 상위권을 유지하다가 신작과 크리스마스의
영향으로 2단계 떨어진 4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주말 동안 (12월 23일 - 12월 25일) 관객 수 11만 3,926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309만 9,671명을 돌파하였습니다.
5. <신비아파트 극장판 차원도깨비와 7개의 세계> (▼2)
▶ 아이들을 타겟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는 대부분 개봉주에 상위권을 차지하다 이후부터는
상위권을 유지하기 조금 어려운데 크리스마스의 영향으로 5위를 차지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주말 동안 (12월 23일 - 12월 25일) 관객 수 10만 3,897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29만 7,387명을 돌파하였습니다.
북미 주말 박스 오피스
▶ 북미 박스오피스 TOP 5는 한국과 동일하게 <Avatar: The Way of Water>가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였다.
<Avatar: The Way of Water>는 주말 동안(12월 23일 - 12월 25일) 매출액은
56,000,000 (한화 약 714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총 누적 매출액은 253,681,686
(한화 약 3,234억)을 달성하였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 5>
1. <아바타: 물의 길> 5,600만 달러 (누적 2억 5,368만 달러)
2. <장화 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561만 달러 (누적 3,496만 달러)
3. <Whitney Houston I wanna dance with Somebody>530만 달러 (누적 530만 달러)
4. <바빌론> 350만 달러 (누적 350만 달러)
5.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302만 달러 (누적 4억 2,567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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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12월 다섯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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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Tekken: Bloodline> 공식 티저 예고편
"힘이야말로 전부다." 어릴 때 어머니로부터 가문의 호신술인 '카자마류 고무술'을 배운 카자마 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가공할 악이 갑자기 나타나자 무력했다. 그 결과, 소중한 모든 것이 파괴당해 삶이 영원히 바뀐 진. 아무것도 막지 못한 자신에게 화가 난 진은 복수를 다짐하고, 이를 위한 절대적인 힘을 추구한다. 그 여정은 세계 무대에서 펼쳐지는 궁극의 배틀인 킹 오브 아이언 피스트 토너먼트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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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피버 드림> 공식 예고편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쓰러져 있는 아만다. 다비드라는 소년이 그녀에게 기억을 떠올리도록 계속 질문을 던진다. 아만다는 소년의 엄마가 아니고 소년은 아만다의 아들이 아니다. 점점 사그라지는 아만다의 시간. 그녀는 가슴에 사무치도록 강렬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강박적인 질투와 숨겨진 위험, 아이를 향한 엄마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