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징2022-12-26 18:16:04
넷플릭스 뮤지컬 영화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
스포일러 해석 포함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
(NETFLIX, 22.12.25 공개)
감독: 데니스 켈리
출연: 알리사 위어, 엠마 톰슨 등
무려 크리스마스에 개봉한다고 해서 한 달 전부터 두근두근 기대하고 있던 작품입니다.
1997년 개봉한 영화 '마틸다'와 내용 같고요, 거기에 뮤지컬을 추가했다고 생각하심 될 듯해요
근데 기대를 너무 많이 했어서 그런가?
생각보다 지루하고 유치한 느낌이 많이 났답니다 ㅠㅠ
전체 관람가다 보니 아이들도 보기 쉽도록 단순하게 연출했겠지만,
아무래도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거라며 과대 홍보를 하여 기대치를 지나치게 높여 놨던 것도 있는 거 같아요. 일반 영화와 다를 게 뭐가 있나 싶은 이야기 진행이랄까요?
사실 '마틸다'에서도 이야기가 너무 뒤죽박죽이라고 생각한 1인입니다만... 학대당하는 아이, 그러나 어딘가 천재성이 있는 아이, 입학하게 된 학교의 교장은 지나치게 엄격하고, 그 와중에 초능력을 부릴 수 있단 걸 알아챈다, 게다가 아이를 안타깝게 여긴 선생님이 거둬 주기까지... 소재가 하나인 게 아니라 다양한 소재가 뒤엉켜 하나의 결말을 이끌어내는 이야기잖아요.
'마틸다'에서는 어땠는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에서는 마틸다가 머릿속에 상상한 소설이 한 편 등장하는데요. 그 소설의 주인공은 사실 허니 선생님이에요
임신한 채로 곡예를 부리던 엄마는 자신을 낳고 돌아가시고, 이모 손에 맡겨진 허니 선생님은 학대를 당하죠 그 사실을 알게 된 선생님의 아빠는 대응하려다가 아마도, 이모 손에 죽게 된 거 같고요. 그 이모가 바로 트런치불 교장!
자신에게 이런 끔찍한 과거가 있기에 마틸다를 거둬 주기로 한 건데요... 마틸다와 겹쳐지는 허니 선생님의 어린 시절 연출이 굉장히 슬프고 감동적이긴 했지만 사실 영화의 엔딩 치고 그닥 완벽해 보이진 않아요. 마틸다는 행복해졌지만, 시청자가 개운하진 않은...?
하지만 또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 본다면 전 사실 이 모든 게 마틸다의 상상 같기도 합니다. 학대를 당하던 마틸다는 이미 죽었을지도요.
자신을 방임하는 부모에게 염색약, 본드 등으로 복수하는 것도 작고 힘 없는 마틸다의 상상이었을지도 모르고요. 트런치불 교장이 있는 그 학교는 어쩌면 고아원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학교에 있는 아이들은 마틸다와 달리 부모에게 사랑을 받고 자란다는 식으로 말을 하는데 정작 트런치불 교장의 학대에 소리치는 부모는 등장하지 않아요. 아니, 그냥 그들의 부모는 등장하지 않아요
오로지 허니 선생님만이 교장의 학대를 막아 줄 뿐 이 모든 게 상상이라고 생각한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초능력' 때문이겠죠. 그 초능력만 있었다면 마틸다는 부모의 학대에서 벗어날 수 있고, 지긋지긋한 트런치불에게서 벗어날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미래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거든요.
엔딩쯤에서 아빠가 마틸다에게 '딸'이라고 하는데요 평생을 '아들'이라고 부르다가 마지막에야 딸이라고 하거든요. 그게 마틸다가 듣고 싶던 한 마디가 아니었을까요?
어쨌든! 많이많이 기대한 것보다... 훠얼씬 실망했다는 게 저의 총평이랍니다 ㅠㅠ 노래를 듣는 맛은 있었지만 귀에 착 감기는 넘버는 없었고, 뮤지컬 '마틸다'로도 공연 중이기 때문에 그걸 한번 보고 싶다는 욕심은 생겼네요~
*스토리: ★★
*연출: ★
*영상미: ★★★
*연기: ★★★★
*OST: ★★
*재관람의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