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nymoushilarious2025-10-01 09:06:28
사회가 만든 괴물
<얼굴>
세상엔 수많은 얼굴들이 있다.
수많은 얼굴을 가진 이들이 한 사람을 공격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한다. 그 한 사람의 얼굴이 못났다는 이유로.
비단 그녀가 얼굴이 못나서 폄하당했을까. 가진 것이 없으면서도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회는, 특히 한국 사회는 튀는 사람을 싫어한다. 항상 대세를 따라가는 사람들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을 배척하기도 하는 사회분위기가 분명히 있다.
가진 것도 없는데 자기 주장을 서슴없이 하는 그녀를 사회는 억누르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에게 부정적인 프레임을 씌우기 위해 상징적으로 이용한 것이 외모, 즉 못생겼다는 이미지였다.
하지만 비극은 남편이 보지 못한다는 데 있다. 보지 못하는 그는 자신의 아내의 얼굴에 대해 소문으로밖에 알 수 없었지만 자신의 아내가 굉장히 추녀라는 것을 아는 순간 그는 돌변한다. 자신을 빛나게 해주는 트로피여야 했던 그녀가 자신을 욕보이고 있었다는 열등감이 폭발한 것이다. 그녀의 남편은 한국 사회의 평균치에 다다르지 못한 사람에 대한 무시가 빚은 결과물이었다. 그는 약자이자 괴물이었다. 그는 곧 한국 사회가 숨겨야할 이면을 모두 품은 사람이었을 것이다.
Relative contents
-
- [BIFF 데일리] 천천히 찾아오는 것
Director] 아누파마 스리니바산Anupama Srinivasan, 아니르반 두타Anirban Dutta
Program note]
인도-미얀마 국경 근처의 외딴 마을 토라에는 도로가 없고 수도가 없고 학교나 병원도 없다. 인도 독립 70주년이 훌쩍 지났지만 오랜 반란의 역사 탓에 세상에서 밀려나 잊혀진 마을 토라에 어느 날 전기가 들어온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마을 사람들은 반신반의하면서도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환한 불빛을 볼 수 있으리라는 장밋빛 희망에 들뜬다. 구멍가게 아주머니는 냉장고를 들여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팔 생각에 마음이 들썩이고, 마을 남자들은 땅을 파고 전봇대를 세우느라 진땀을 흘린다. <깜빡이는 불빛>은 온 마을에 첫 전구가 켜지는 날까지 토라 사람들의 이상과 현실, 희망과 좌절을 다정하고 사려 깊은 시선으로 지켜본다. 타고난 유머러스한 낙관과 역사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그들의 열망이 깜빡이다가 환히 켜지는 불빛 마냥 눈부시다. (강소원)
관객과의 대화가 시작하기 무섭게, 예상했던 질문이 바로 나왔다. “영화 속 사람들이 우리가 아는 ‘전형적인’ 인도 사람의 얼굴처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한국 사람들과 가까워 보인다. 혹시 어떤 연관 관계가 있는지?”
이해를 위해 ‘인도-미얀마 국경 근처’라고 표현된 지역은 마니푸르(Manipur) 주, 더 넓게 말하면 인도의 북동부 지역이다. 이쪽 사람들은 확실히 우리가 통상적으로 인지하는 인도 사람들의 얼굴, 터번과 멋진 수염과 큰 덩치로 흔히 표현되는 북인도 사람들이나, 상대적으로 더 진한 갈색 피부와 둥근 눈을 한 남부 인도의 얼굴과는 다르다. 외려 흔히 생각하는 동아시아 쪽의 얼굴에 가깝다. 실제로 인도 북동부의 토착 부족민들은 티베트 혹은 미얀마 쪽과 더 가까운 혈통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영화에서 담은 나가(Naga) 족의 경우에도 나갈랜드(Nagaland)와 마니푸르 주에 주로 거주하지만, 미얀마에도 상당수가 거주하고 있다. 옛날에는 외부 교류가 많지 않았다가 영국인 선교사들이 많이 유입되면서, 인도 타 지역에 비해 기독교인 비율이 높다는 것 또한 독특한 특징이다.
1940년대 말 인도라는 국가가 세워진 이후로도 이들은 끊임없이 각자의 독립국을 향한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이는 또 인도 국내에서의 차별로 이어졌고, 이 영화 <반짝이는 불빛>은 그 중에서도 아주 외딴 지역의 ‘토라’라는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전기도 수도도 학교도 일자리도 없는 마을. 사람들이 달밤에 손전등에 의지해서도 춤과 노래를 멈추지 않는 마을. 태양열 전지를 동원해 한밤중에도 농작물 정리하는 바지런한 손길을 멈추지 않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정부 소식에 촉각을 기울이는 사람들의 마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풍경이 정직하게 담겨 있어, 영화는 얼핏 TV프로그램 <인간극장>의 한 장면처럼 소박하고 정겹게 느껴진다. 고된 농사 중 기숙학교에 있는 아이들을 만나러 먼 길을 떠나야 하는 아침, 아직 붓기가 빠지지 않은 얼굴로 멀거니 차를 마시다 말고 남편에게 촬영 팀 바나나라도 갖다 드리라고 말하는 구멍가게 아주머니 ‘자스민’의 얼굴은, 그야말로 우리가 아는 똑똑하고 적극적인 아주머니의 모습 그 자체다. 15년 가량 주민들과 관계를 쌓았다는, 실제로 전기 공사를 진행하는 인부들의 옆 방에서 먹고 자고 발전기를 돌리면서 촬영하고 무려 7년을 녹여 영화 작업을 했다는 감독들의 접근이 이 거리감을 가능하게 했을 것이다.
동시에 영화는 이들이 사는 현실에 언제라도 서늘한 긴장감이 서릴 수 있는 곳임을 살짝살짝 표현하고 있다. 오랜 기간 독립군 생활을 하고 마을에 정착해 살고 있는 노인 ‘캄랑’은 여전히 라디오로 평화 협정 진전 소식을 들으며 “끝이야…”하고 허탈하게 웃기도 하고, 지난 투쟁의 역사를 들려주기도 한다. 그의 마음에는 여전히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에 대한 열망이 있다. 이따금 뉴스에서 전해지는 특정 지역 통행 금지령이나 심상치 않은 연기나 총 소리는 여전히 이들의 삶이 언제든 긴장으로 빠져들 수 있음을 숨기지 않는다.
거기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삶에는 자유와 주체성이 또렷하다. 없는 불빛에 의지해서 합창 연습을 하는 찬송가 가사 또한, “나가 지역 젊은이는 특출하고 공부도 잘한다”거나 “넓고 비옥한 땅을 모두가 부러워한다”면서 지역의 색깔과 자부심을 톡톡히 드러내고 있었다. 이 자의식을 바탕으로, 이들은 이전에도 몇 번 불발되었던 전기 연결이 과연 이번에는 될까 의구심을 품은 시선으로 느리작느리작 진행되는 공사 과정을 지켜본다. 특히나 독립 운동을 오랜 기간 해온 캄랑 노인은 전기 공급도, 평화 협정 임박 소식도 온전히 믿지 않는다. 그에게 이런 소식은 실제로 이루어진다면 너무나 좋겠지만, 진짜 올 때까지는 ‘모르는 일’이다. 오랜 기간 피부로 체득한 감각일 것이다.
마침내 전기는 아주 천천히 주민들을 찾아온다. 수풀을 헤치고 나무를 베고 전봇대를 하나씩 설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그 전봇대가 마을 한복판으로 다가오고, 지연 끝에 자재가 도착해서, 집집마다 두꺼비집 판과 전구 자리를 설치하고… 그러다 마침내 마을 첫 전구에 불이 들어오고, 우리 나라 옛날 모습처럼 텔레비전이 있는 집에 모여서 다 같이 영화를 보고, 냉장고를 들인 기념으로 구멍가게에서는 주스를 얼린 아이스크림을 아이들에게 나누어주고…
그들이 바란 바로 그 크리스마스에 찾아오지는 않았지만, 몇 해 지연되어서나마 그들은 비로소 불 밝힐 수 있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한다. 그러나 평화 협정은 여전히 저 멀리 있다. 전기뿐 아니라 평화로운 공존의 미래 또한 자연스럽게, 이내 도래하기를 바라게 되는 영화였다. 이들의 단단한 자의식이 무너지지 않고도 평화로이 살아갈 수 있기를. 깜빡깜빡 서서히 들어오는 백열등처럼 찾아와 주기를. 이들은 어둠 속에서도 작은 불빛에 의지해 발걸음을 옮길 수 있는 사람들이지만, 캄랑 노인의 말대로 “어둠과 빛은 같지 않”으니까.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2023.10.04-13) 상영시간표]
10월 05일 19:30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2관(상영코드 055)
10월 07일 16:30 CGV 센텀시티 2관 (상영코드 160)
10월 10일 14:00 CGV 센텀시티 1관 (상영코드 380)
-
- 하나씩 네 거 만들면 돼
씨름. 이 얼마나 낯선 운동인가. 영화 관람 전, 그런 생각을 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종목인데 다큐멘터리로 보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런 의문을 알고 계시는지 영화 상영 전, 감독님이 짤막한 코멘트를 덧붙이셨다. 운동 종목으로 보면 낯선 스포츠일지언정 그 단어는 우리 일상 깊은 곳에 뿌리내렸다며.
힘들고 어려운 일이나 사건을 마주할 때 '문제와 씨름한다'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힘이 아주 센 사람에게 '천하장사' 수식어를 붙인다. 우습게도 사람의 마음을 여는 것은 이토록 작고 사소한 지점이다. 우리네 삶이 어찌나 평탄치 못한가. 몇 번이고 머릿속이나 입 밖으로 튀어나왔던 단어의 뿌리를 아주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니, 무척 반가웠다.
그렇게 씨름, 특히나 여자씨름을 했었고, 하고, 앞으로도 할 사람들의 이야기에 서서히 스며들기 시작했다.
*다큐멘터리 소재 특성상 특별한 스포일러는 없다지만, 영화 내용 상당 부분을 담았다.
영화의 첫 장면을 명확히 기억하긴 어렵지만, 도입부는 떠오른다. '씨름'을 보여주는 몇 가지 이미지들. 그리고 씨름하는 사람들이 나왔다. 인터뷰 형식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하나같이 한 선수의 실력에 저마다의 방식으로 감탄하고 존경하는 모습이었다. 여자천하장사 타이틀을 최초로 걸고, 2대, 5대, 6대, 7대, 13대 등 전무후무한 기록을 가진 선수, 임수정. 일반인이 보기에도 대단한 횟수인데 같은 선수가 보기엔 또 얼마나 대단할까.
그의 초대 수상 모습을 보여주는 자료화면이 무척 조악한 화질을 갖고 있어서, 눈으로도 체감했다. 모자이크 처리한 것처럼 무척 깨지던 화질부터 기술의 발전으로 해상도가 훨씬 큰 화면에 닿을 때까지 같은 자리를 지켰다는 사실을. 무언가 한 가지 일을 오래도록 해온 사람도 신기하지만, 최정상의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온 건 더욱이 놀라울 일이다.
임수정 선수의 일대기만 해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쌓이겠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영화의 재미나 가치는 훨씬 덜했을 것 같다. 씨름은 본디 상대가 있어야 할 수 있는 스포츠 아닌가. 씨름판에서 서로를 마주 보며 무릎을 꿇고, 샅바를 붙든 채 한 사람이 먼저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 반대편 사람도 뒤따라 몸을 일으킨다. 상대를 자신의 품에 들이는 자세이니만큼 숨소리가 선명하게 들릴 만치 가깝다.
나의 숨소리가 상대의 귓가를 울리고, 상대가 내 귓가에 숨을 쉬고 뱉는다. 숨과 땀, 그리고 힘을 서로의 귓가에서 나누는 스포츠는 처음 보았기에 퍽 다정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선수들의 관계도 자매처럼 비친 것 같다. 투닥대는 말투나 장난기 넘치는 표정은 2000년대의 생활형 예능처럼 소박하고도 자연스러웠다.
다큐멘터리 영화에서만큼 인물이 중요한 장르는 없다고 본다. 사람들을 들여다보며 기록하는 것 자체로 의미가 만들어지기에 진솔한 모습을 속속들이 담아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물이 자신의 자취를 좇는 카메라를 어려워하거나 숨기려 드는 순간, 그가 풍기는 거부감이 일순 화면 너머로도 전해진다. 그 흔적이 보일수록 몰입은 어려워지고 만다.
<모래바람>을 유쾌하게 즐길 수 있었던 건 이 영화에 담긴 사람들이 유쾌해서다. 그들 각자가 그러하고, 그들이 서로 주고받는 것이 그러하다. 쉽게 말해 케미가 있다. 어찌 보면 물 흐르듯 넘치는 자연스러움을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아침에 눈 뜨고 밤에 잠들기 전까지 하루종일 시간을 함께 하고, 쉬는 날에도 함께 놀러 다니다 보면 눈빛만 봐도 척척 알아듣는 사이가 될 수밖에 없다.
하물며 우리가 가족과 척하면 척하고 서로의 선을 지킬 수 있게 되는 건 아주 어린 시절부터 쌓인 관계에서 나오는 일종의 노하우다. 하물며 훨씬 머리가 커진 때에 이토록 친밀한 관계가 된다는 건 그만큼의 시간을 함께한 것이고, 다른 말로 하면 그만큼 오래 씨름을 해왔단 의미이다.
운동하고, 시합 준비하고, 시합하고, 피드백을 주고받고, 다시 운동하고. 매일을 켜켜이 쌓는 작업을 고작 몇 시간 혹은 몇 분 안에 담아내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인물들의 말과 행동에서 묻어 나오는 그 자연스러움을 통해 착실히 쌓아온 매일을 얼핏 예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엇비슷한 방향을 똑같이 걷는 듯해도 종래엔 자신의 길을 개척하러 가는 모습이 인상 깊게 남았다. 여자씨름팀 '콜핑'을 주축으로 선수들이 자라나다가 또 다른 도전을 할 곳을 찾아 떠나는 게 정해진 수순으로 보일 정도로.
그들이 그려간 궤적은 우리네 삶을 엿보는 듯했다. 인생의 주인공은 자기 자신이라서, 내가 걷는 길을 함께할 사람이 주변에 모여들고 그렇게 한참을 걷다가 그들 각자만의 길로 갈라진다. 앞서 말했듯 삶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므로.
이게 맞는 길인지, 내가 잘하고 있는지 아리송한 순간은 언제든 한 번씩 찾아온다. 순간이 길어지면 시기가 된다. 그 시기엔 몇 가지 이름표가 있고 말이다. 슬럼프 혹은 번아웃. 어딘가 구렁텅이에 빠졌거나 홀로 걸음을 멈춘 상태라는 예감이 들 테지만, 그런 이에게 주저 없이 말해주고 싶다.
당신의 길이 맞다. 당신이 선택해서 걷고 있으므로. 과정에서 확신은 없어도 좋다. 흔들리면 흔들리는 채로 그저 자신의 것을 만들어 가면 된다. 결코 외롭진 않을 거다. 함께, 각자, 때로는 같이할 사람들이 언제든 있기 마련이니까. 물리적으로든 심적으로든.
종목에 상관없이 스포츠 경기를 볼 때면 종종 이런 맥락의 이야기를 응원으로서 건넨다.
괜찮아, 네 거 해.
하나씩 네 거 만들면 돼.어느 판에, 어느 길에 들어섰듯 내가 가진 걸 믿고 하나씩 해나가기. 과정으로서 완성하기. 씨름하는 우리 모두의 한판 승부를 응원하며, 글을 마쳐본다.
*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에 초청받아 관람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
- 8월 1주 차, 최신 씨네 뉴스
복귀 출연료 1100억 +@ 을 받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어벤져스: 둠스데이>를 연출하게 된 루소 감독은 "빅터 폰 둠을 전 세계 영화관에 선보이려면 이 캐릭터를 연기할 세계 최고의 배우가 필요했다"며 "마블 멀티-유니버스에서 상상할 수 없는 가능성을 입증하는 존재로서 빅터 폰 둠을 연기할 수 있는 단 한사람"이라고 다우니 주니어를 소개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 2> 전 세계 15억 달러 돌파
<인사이드 아웃 2>가 전세계 박스오피스 수익 15억 달러를 돌파하며 애니메이션 영화 역사상 최고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이전 기록 보유작인 <겨울왕국 2>를 넘어선 기록입니다.
또한 역사상 12번째로 높은 수익을 올린 영화가 되었으며, 이로써 디즈니는 역대 최고 수익을 기록한 애니메이션 영화 10편 중 7편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알폰소 쿠아론 차기작 <디스클레이머> 스틸 공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신작 <디스클레이머> 시리즈 스틸컷이 공개되었습니다.
24년 10월 11일에 Apple TV+를 통해 방영하는 오리지널 심리 스릴러 미니시리즈로 케이트 블란쳇, 케빈 클라인, 코디 스밋 맥피, 정호연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디스클레이머>는 주인공이 한 소설의 내용이 자신의 오랫동안 과거에 뭍혀 있기를 바랐던 이야기와 똑같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녀의 가장 어두운 비밀을 밝히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빌런으로 복귀한 로다주 위기의 마블 구할까
마블은 지난 27일 샌디에이고 코믹콘에서 로다주가 26년 5월 개봉하는 <어벤져스: 둠스데이>에서 닥터 둠으로 돌아온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연출은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등을 연출한 루소형제 감독이 맡았으며 보도에 따르면 마블에서 루소형제감독, 로다주를 영화에 참여시키기 위해 어마어마한 금액을 투자했다고 합니다.
<트위스터스> 내한 무대인사 일정 공개
미국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트위스터스>의 정이삭 감독이 내한을 확정한 가운데, <미나리>로 호흡을 맞춘 배우 한예리와 GV에서 다시 한번 재회한다고 합니다.
영화는 폭풍을 쫓는 연구원 ‘케이트’와 논란을 쫓는 인플루언서 ‘타일러’가 인간이 만든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역대급 토네이도에 맞서 정면돌파에 나서는 재난 블록버스터입니다.
-
- [BIFF 데일리] 배제와 제거의 역사
[BIFF 데일리] 배제와 제거의 역사
영화 <무루> 리뷰
감독] Tearepa KAHI 테아레파 카히
출연] Cliff CURTIS, Jay RYAN, Manu BENNETT, Simone KESSELL, Ria Te Uira PAKI, Roimata FOX, Poroaki MERRITT-MCDONALD, Tame ITI
시놉시스] 뉴질랜드의 원주민 마오리족과 끊임없는 갈등을 빚어 온 뉴질랜드 정부는, 동부 해안에 위치한 마오리족 마을 하나를 테러리스트들의 본거지로 규정하고 특수부대를 파견한다. 특수부대원들이 마을을 비밀스럽게 조사하는 동안, 마을의 관할 경찰이자 같은 마우리족 출신인 태피가 그들의 임무를 눈치채게 된다. 어느 날, 평화스러웠던 마을에 총성이 울리고 태피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마오리족 마을의 주민들과 경찰로서의 임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게된다.
뉴질랜드의 원주민인 마오리족과 뉴질랜드 정부의 반목이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는 사실에 대해 몰랐던 사람으로써 이 이야기가 지금 현재에도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영화에서는 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고 있을지에 대해 궁금한 마음에 찾아봤던 영화 <무루>. 마오리족과 뉴질랜드 정부 사이에서 고민하는 경찰과 정부의 폭력성에 대해서 잘 다룬 작품이었다.
배제와 제거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영화 <무루> 속에서 마오리족은 뉴질랜드 정부의 제거 대상이다. 그 이유는 바로 노래 속에 총리를 암살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과연 사실일까? 마오리족의 수장 타메는 항상 부르던 노래를 불렀을 뿐이다, 마오리족이 부르는 노래는 단어가 과격할 뿐 실제로 그것을 행한다는 의미보다는 공동체의 결속력을 강화시키고자 하는 것에 목적이 있었다. 이 노래가 조상으로부터 내려왔고, 지속적으로 불려왔다는 사실을 몰랐던 뉴질랜드 정부는 가사만 듣고 이 노래는 암살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노래이며, 그 대상은 뉴질랜드 총리이기에 이들은 보안법상 제거의 대상이라며 특공대를 투입시킨다.
마오리족 사람들은 어떻게든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하고, 설명하려고 한다. 하지만 뉴질랜드 정부는 자신이 결정내리고 판단한 사항에 대해서 잘못됐음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초반의 결정을 그대로 밀어붙인다. 섣부른 판단을 그대로 밀고 가는 정부와 특공대의 모습을 너무나도 잘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한 소년이 말을 타고 청소를 하기 위해 빗자루를 등에 메고 달리고 있었는데, 특공대는 이 빗자루를 무기라고 생각하고 자신들을 공격하는 대상이라 명명하며 총을 쏜다. 이 과정에서 마오리족은 단지 소년일 뿐이며 무기가 아니라 빗자루라고 계속 설명하지만 특공대는 이를 세심하게 바라보지 않고 그저 ‘적’이라고만 판단한 것이다. 뉴질랜드 정부는 마오리족의 행동 하나하나에 색안경을 끼고 그들을 판단하고 있었는데, 뉴질랜드 정부가 마오리족을 적으로 만들어서 공격을 하는 것이 도대체 어떤 이득과 의미가 있기에 이렇게까지 마오리족을 배제하는지 그 이유가 궁금했다.
영화 말미에서 어떻게 해서든 작전을 완수하려는 특공대원에게 ‘집착을 그만하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말은 곧 뉴질랜드 정부를 향해 이 영화가 외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더이상 마오리족에게 집착하지 말고 새롭게 공존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자는 의미로 말이다.
살아남은 자들이 쓰는 것이 역사
특공대원은 마오리족 타깃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마오리족이 아닌 동료 경찰을 오인사격한다. 그러자 이를 덮기 위해 특공대는 이를 마오리족의 책임으로 몰아가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료 경찰을 죽인 마오리족을 만들어야 하고, 그 마오리족을 죽여서 입막음을 시켜야 하기에 특공대원은 끝까지 마오리족의 타깃을 사살하려고 한다. 이 모습을 보면서 역사는 정말 살아남은 자가 해당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다르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느낄 수 있었다. 만약 특공대의 임무가 성공적으로 끝났다면, 2007년 마오리족과 뉴질랜드 정부의 이야기는 뉴질랜드 정부에게 너무나도 유리한 쪽으로 알려졌을 것이다. 하지만 특공대의 작전은 실패했기에 뉴질랜드 정부가 아무리 이 사건을 은폐, 엄폐를 하려고 해도 피해를 입은 마오리족이 존재하기에 이 사건의 진실이 이렇게 기록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정부에 비하면 마오리족은 절대약자다. 그 약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마 끝까지 살아남아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해서든 기록하고 후손들에게 알려주는 일일 것이다. 그래야 뉴질랜드의 역사가 편향되지 않고 제대로 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 역시 그 기록의 연장선상으로 기획된 작품일 것이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현재진행형인 뉴질랜드 정부와 마오리족의 갈등을 담아내고, 이와 같은 이야기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길 바란다.
뉴질랜드의 현대사를 조금이나마 접할 수 있어서 좋았던 영화 <무루>. 국가의 폭력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시간표
2022-10-07 20:00
CGV센텀시티 6관
104
2022-10-09 17:00
CGV센텀시티 4관
259
2022-10-11 11:30
CGV센텀시티 7관
402
2022-10-12 11:30
CGV센텀시티 7관
507
-
- 마블 마니아들도 보긴 할까?
이번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의 연출을 맡은 "페이튼 리드"는 "MCU"로서는 처음으로 3부작을 완성시킨 감독이 되었다. - 물론, 이번 5월에 개봉하는 <가오갤>의 "제임스 건"도 있지만...
이만해도, 그의 능력을 알 수 있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바뀌지 않는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있다.
근데, 이를 온전하게 그의 영화로만 볼 수 있을까?
그도 그럴 것이 1편은 "에드가 라이트"의 각본이었고 감독 본인이 하차를 요구해 "떔빵(?)"으로 들어갔으며, 무엇보다 "세계관(MCU)"에 맞춰졌으니 말이다.양자 영역으로 신호를 보내는 기계를 발명한 "스콧"의 딸 "캐시"의 행동에 "재닛"은 '얼른 기계를 꺼라'라고 말하지만, 이내 사고가 일어난다.
그렇게, 양자 영역으로 빨려 들어간 이들은 이곳을 빠져나가려 하나 이곳을 포함해 향후 지구에 위험을 줄 악당 정복자 "캉"을 만나는데...1. 따라 하지 말라고 했잖아!
흥행으로만 따져본다면, <앤트맨>시리즈는 "MCU" 영화들 가운데 저조한 측면에 속한다. - 제목처럼 "개미 똥구멍"만 한...
그럼에도, 개성만큼은 뚜렷했던 작품이다.
"배스킨라빈스는 항상 알아내지"라는 대사를 시작으로 "루이스"의 떠버리 장면, "커트 - 데이브"까지 매력적인 조연 캐릭터들은 계속해서 이 시리즈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3편에서 이들의 부재 소식으로 <앤트맨>도 "세계관"에 맞춰야 하는 눈치를 본다는 게 가장 안타까운 소식이었다.결국,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는 평범한 블록버스터로 전락한다.
어느 블로거의 말마따나 <스타워즈> 시리즈 혹은 같은 회사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착각하게 만들 정도로 "스페이스 오페라"를 적극적으로 차용하나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이는 앞선 작품들이 지우기엔 이번 <퀀텀매니아>만의 장면이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무엇보다 '이게, 양자역학과 무슨 연관인지?'를 설명하지 못한다.이런 모호함은 캐릭터들 소개에서도 이어지는데, 이번 이야기의 빌미는 만드는 "캐시"는 아버지 "스캇"과 갈등을 빚어내는 인물이다.
도움을 주는 데에 선과 악을 바라보는 기준을 얇게만 설명하다 보니 캐릭터의 매력을 느끼기에도 앞서 관계가 빠르게 해결된다.
이런 문제는 메인 빌런 "캉"에게도 해당되는데, 드라마 <로키>에서 소개했다고 하나 해당 작품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에서는 "복수"와 "탈출"만을 반복할 뿐이다. - 설정상. 멀티버스마다 성격이 다른데, 이마저도 "쿠키 영상"과 드라마 <로키>에서 소개된다!2. 예고된 실패였을까?
이런 번잡스러운 부분은 더더욱 이전의 빌런 "타노스"와 비교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지구를 비롯한 온 우주의 절반에 대한 철학을 내세웠던 "타노스"의 모습은 영화에만 국한되었기에 "드라마"까지 확장된 현재의 "MCU"를 더 곱씹게 한다.
물론, 120분 내외의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는 최근에 나온 영화들 가운데 적은 분량에 속한다.
하나 정해진 "MCU"의 노선을 생각하면 자신만의 개성도 뽐낼 수도 없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근데, 이런 문제들을 건너뛰고 의문스러운 점들이 한두 개가 아니다!
그렇게, 몇 세기나 진보된 기술에도 "앤트맨"의 줄었다 늘었다 하는 "핌입자"는 만들지 못한 점(옆에 그 녀석도 있는데...)과 "타노스" 다음으로 지목되는 강한 캐릭터의 마무리가 영 좋지 않다.어찌 보면, 계속해 지적되는 설명의 부족은 "추리 소설"을 좀 읽어본 독자들에겐 익숙하지 않을까?
대개,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데에 "치정 - 복수 - 돈"까지 이 3개의 조건이 많이 언급되는 앞서 언급한 "치정 - 복수"는 단어 자체로 감정인데 "돈"은 감정이 아니다.
결국, 그 안에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돈을 벌어야 하는 영화가 이야기를 만들지 않았다? - 예정된 실망이다!· tmi. 1 - 1편과 2편에서 "커트"를 맡았던 "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은 이번 양자 영역에서 나오는 "베브"로 출연하며, 시리즈 개근을 챙겼다! - 다음에는 사람으로 나와줘...
· tmi. 2 - 쿠키 영상은 2개이다.
-
- 모두의 합작으로, <스탑 메이킹 센스>
스탑 메이킹 센스 Stop Making Sense, 1984
미국 다큐멘터리 88분
감독: 조나단 드미
모두의 합작으로, <스탑 메이킹 센스>
출처: 영화 <스탑 메이킹 센스> 스틸컷
다큐멘터리 장르 영화를 보고 나면, 꼭 되뇌는 질문이 있다. ‘이 영화는 기록뿐인가, 아닌가’ 좋은 영화와 나쁜 영화를 구분하는 과정이 아니다. 나만의 ‘의미 있는 작품 목록’을 채우는 지극히 사적인 감상법 중 하나로, 사회적‧역사적 소재 혹은 특정 이슈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스스로에게 묻는 신중한 물음표다. 특히 다큐멘터리 장르는 극의 무게 중심이 시작이 아닌 끝에 있기에, 결말은 주요한 판단 요소로 작용한다. 절대 잊지 말자는 호소나, 일반적이지 않은 메시지의 질주, 숨겨놓은 사건의 탈주, 인물들의 날 선 고백 등, 본 작품만이 가진 특징을 빼고 오직 정보만 나열하는 기록은 재미도 없을뿐더러 열심히 달려온 목적까지 앗아가기 일쑤다. 속 빈 강정뿐인 결말을 오래 곱씹는 일은 드물고, 설령 실행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무의미한 과정이란 얘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탑 메이킹 센스>는 내게 의미가 있었다.
출처: 영화 <스탑 메이킹 센스> 스틸컷
“안녕하세요, 테이프 하나 틀게요.”
아직 다 준비되지 않은 무대 위에 프론트맨 데이비드 번이 어쿠스틱 기타를 메고 등장한다. 짧은 인사 후 테이프를 틀고는 기타를 튕기며 노래 ‘사이코 킬러’를 열창하는데, 새하얀 신발이 존재감을 내뿜으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제자리에서 오른 다리로 연신 바닥을 힘주어 차며 리듬을 타더니, 곧이어 온몸을 흔들며 무대를 휘젓는다. 스태프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무대를 세팅하는 데도,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사이코 킬러’ 가사 속 ‘대체 이건 뭐야? 차-차-차- 차라리, 도-도-도- 도망쳐-’가 튀어나올 때마다 더 격정적인 막춤을 선보인다.
첫 곡이 끝나자, 멤버 티나 웨이마우스가 기타를 메고 등장한다. 곧바로 두 번째 곡이 시작되고. 그녀를 기점으로 코러스를 포함한 모든 멤버가 새 곡이 시작될 때마다 차례로 등장한다. 완전히 노출됐던 무대 뒤에 벽(대형 스크린)이 내려오고 핀 조명이 주인공들을 향하는 등, 미완성이었던 무대도 곡과 함께 호흡하듯 차근차근 완성된다.
누구도 자신을 소개하지 않고, 다음 곡이 어떤 노래인지 설명해 주지도 않고, 그저 리듬에 몸을 맡긴 채 공연을 이어가는 토킹 헤즈. 관객은 그들에게서 뭘 느꼈을까. 무엇이 가슴을 뛰게 했을까. 자유? 해방? 공동체 의식? 그들만의 독특한 공연 방식? 거기서 느낀 주체할 수 없는 날 것의 감정들? 그때, 그 순간, 공연장에 있던 이들에겐 뭐든 자연스럽고 당연했을 거다. 그렇다면 그들과 함께하지 않지만, 함께 한다고 믿으며 공연을 즐기고 있는, 스크린 앞 좌석에 앉은 우리에겐 무엇이 전달되었을까.
출처: 영화 <스탑 메이킹 센스> 스틸컷
<스탑 메이킹 센스>가 토킹 헤즈의 콘서트를 기록한 게 아니라 관객을 향한 그들의 마음을 담아낸 ‘영화’라는 걸 전제로, ‘Stop Making Sense! 이해하려 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여!’란 메시지는 이미 첫 곡에 울려 퍼졌다. 중요한 건 이다음에 오는 무엇, 조나단 드미 감독은 카메라의 꾸밈없는 시각 안에 토킹 헤즈의 이야기를 선보이는 방식으로 답한다. 그들만의 독특한 공연 방식을 그대로 담아내면서, 열정적인 밴드의 작은 움직임을 놓치지 않는 건 물론이고 곡에서 곡을 연결되는 찰나의 틈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카메라의 움직임을 최대한으로 절제하면서도, 휘발되고 마는 잠깐의 희열과 즐거움을 오래도록 음미하고 나아가 그 이상의 의미를 찾길 원하는 듯, 공연하는 이들을 수시로 클로즈업한다. 악기를 연주하는 현란한 손과 발, 이와 함께 반응하는 몸, 관객보다 더 곡에 빠진 표정까지, 전체와 일부를 넘나들며 밴드에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그 결과 공연장이란 무대는 ‘이야기 배경’으로, 이어지는 곡 연주는 ‘사건 전개’, 화면 전환은 ‘사건을 겪는 인물의 감정선’, 노래 가사는 ‘인물의 대사’로 표현된다. 특히 제 몸보다 두 배 이상 큰 의상을 입은 데이비드 번의 계산되지 않은 몸짓이 격렬해질수록 극은 더 극적으로 흘러가는데, 이는 토킹 헤즈의 정체성으로 연결된다. 물론 그들의 언어는 대부분 음울하고 착잡하다. 그러나 끝까지 보면 알 수 있다. 광기에 휩싸인 노래가 뒤로 갈수록 그들이 오랜 투쟁 끝에 찾은 한없이 따뜻한 가사로 흘러나오고 있음을 말이다.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삼켜내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니, 어느 누가 토킹 헤즈의 서사에 더 깊이 빠져들지 않을 수 있을까.
출처: 영화 <스탑 메이킹 센스> 스틸컷
<스탑 메이킹 센스>는 ‘모두’의 합작으로 만들어졌다. 밴드와 관객, 무대, 그리고 스크린 밖 우리까지 하나가 되어, 견고하고 강렬한 이야기를 만들고, 단숨에 끝냈다. 여기서 끝은 단절을 의미하지 않는다. 옷자락을 펄럭이는 데이비드 번의 상징적인 춤이 계속 떠오르고, 파격적인 밴드의 무대 연출이 잊히지 않는 건, 단순히 기억되어서가 아니다. 영화는 모두의 몸과 마음을 날뛰게 하는 동시에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다리로서 현실엔 없는 특별한 도피처로 우릴 안내했다. 그리곤 보고 직접 느끼게 했다. 어떤 상황에 있든 상관없이 이곳, 안전지대에선 누구나 자유롭고, 언제든 공감하고 함께 할 수 있으며, 또 얼마든지 서로에게서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음을 말이다. 덕분에 1983년 할리우드 판타지스 극장에서 펼쳐졌던 토킹 헤즈의 콘서트가 왜 전설이 되었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토킹 헤즈와 <스탑 메이킹 센스>가 만든 파동이 얼마나 많은 이의 파동과 연결되어, 새롭게 탄생했는지도 궁금하게 했고.
출처: 영화 <스탑 메이킹 센스> 스틸컷
데이비드 번이 밴드 멤버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며 소개하더니, 스태프 전원을 무대 위로 올라오게 한다. 그리곤 첫 등장 때처럼, 공연장에 있는 사람들과 우릴 향해 모두 함께 해줘서 고맙다는 짧은 인사를 건네곤 홀연히 사라진다. 분명 토킹 헤즈는 무대에서 퇴장했다. 그러나 <스탑 메이킹 센스>는 퇴장하지 않았고, 우리 또한 공연장을 나가지 않았다. 나갈 건지 말 건지를 결정할 권한은 오롯이 우리에게 있다. 그러니 눈치 보지 말고 냅다 즐기자. 거리낌 없이 함께, 그때 그 순간 모두의 합작으로 만들어낸 엄청난 공연을 떠올리면서-.
-
-
- 「매트릭스4」시리즈 속 모든 상징과 철학 뽀개기 #02 | 매트릭스 인문학 리뷰 | 매트릭스 리저렉션 리뷰 | 매트릭스4 리뷰 | 매트릭스4 해석 | 매트릭스 리저렉션 해석 |
?《매트릭스4 리저렉션》(2021) 영화리뷰 / 매트릭스4 리저렉션 리뷰
《매트릭스 1~3》 인문학 결말포함 영화리뷰 #2
*후속영상
#1 [네오는 테스형♪] https://youtu.be/gckW2TYRFMc
#3 [빨간 옷의 여자] https://youtu.be/X_fQcoytk70
#4 [오라클은 악마다?] https://youtu.be/fLgWf7NWkn8
#5 [스미스는 왜 졌을까] https://youtu.be/Uas0KZDCQec
*추천영상
- 매트릭스1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댄 크라치올로, 캐롤 휴스, 리차드 미리쉬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외
제작사: 실버 픽처스,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아츠 엔터테인먼트, 그라우쵸 II 필름 파트너쉽
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엔터테인먼트
개봉일: 미국 1999년 3월 31일, 대한민국 1999년 5월 15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6300만 달러 ~ 6500만 달러
상영 시간: 136분
북미 박스오피스: $171,479,930 (1999년 9월 23일), 월드 박스오피스 $463,517,383 (2003년 3월 10일)
상영 등급: 12세 관람가
- 매트릭스2 리로디드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38분
북미 박스오피스: $281,576,461 (2003년 10월 30일)
월드 박스오피스: $742,128,461 (2011년 11월 25일)
- 매트릭스3 레볼루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29분
북미 박스오피스: $139,313,948 (2004년 2월 26일)
월드 박스오피스: $427,343,298 (2004년 3월 28일)
- 매트릭스4 리저렉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 라나 워쇼스키
각본: 라나 워쇼스키, 알렉산드르 하몬, 데이비드 미첼[1]
제작: 라나 워쇼스키
음악: 조니 클라이맥, 톰 티크베어
촬영: 존 톨
출연: 키아누 리브스, 캐리앤 모스 외
제작사/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개봉일: 미국 2021년 12월 22일, 한국 12월 22일
화면비: 2.39:1
상영 시간: 140분
-
- 영화 <울림의 탄생> 메인 예고편
소아마비 고아, 한쪽 귀의 청력마저 상실한 그를 품어준 북 만드는 장인. 이 각박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북을 만들어야 한다는 스승의 가르침을 새기며 이 악물고 버텨 온 60년. 이제 일흔을 앞둔 임선빈 악기장은 다른 한쪽 귀의 청력마저 잃게 될 거라는 비보를 접하고, 어린 시절 처음 들었던 그 북소리를 담은 대작을 만들기 위해 23년을 아껴 두었던 나무를 꺼낸다. 그러나 날씨도, 몸도, 전수자인 아들 동국과의 협업도 마음같지만은 않은데 ...
60년 동안 그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첫 북소리의 울림. 그 울림이 담긴 북을 만들 수 있을까.
-
- 영화 <브로커> 메인 예고편
"소중한 아기를 안겨드리는 큐피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베이비 박스를 둘러싼 가슴 벅찬 여정의 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