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혁2023-01-22 23:40:08
쾌감은 그대로, 사담은 최대로!
더 퍼스트 슬램덩크
9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을 국내로 수입해 상영을 하려면, 모든 이름들을 한글로 바꿨어야만 했다.
<슬램덩크>도 이에 해당되는 작품으로 바뀌었는데, 이게 정론으로 먹혔다! - 그리고, 국내 한정으로 "박상민"이 부른 '너에게 가는 길'은 여전히 회자되는 명곡이다.
무엇보다 농구 만화를 떠나 "농구"만으로 첫 번째로 연상되는 <슬램덩크>가 새로운 극장판으로 나왔는데, 이는 26년(애니메이션) 혹은 극장판 <포효하라 바스켓 맨 영혼!! 강백호와 서태웅의 뜨거운 여름> 이후 27년 만이다!
영화는 원작에서도 마지막 이야기로 언급되는 최고의 호적수 "산왕공고"를 맞이한 "북산고교"의 경기를 다루었다.
다만, 차이라면 "송태섭"이라는 인물의 초점에 맞춰 똑같은 이야기가 아님을 밝혔다!
1. 공을 달리 잡는다.
보통 만화는 "TV"에서 보는 것이 통상적이나 "극장판"은 말 그대로, "극장"으로 상영한다.
그리고, 이에 맞춰 기존 에피소드를 재편집하거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다!
그런 점에서 이번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기존 에피소드 "산왕공고 대결"을 재편집한 선택을 했다.
물론, 주인공 "강백호 - 서태웅"의 시점이 아닌 또 다른 팀원 "송태섭"의 시점으로 똑같은 이야기 변화를 주었다!
흔히, 스포츠를 "각본 없는 드라마"로 말하지만 사람들이 기억하는 건 해당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이야기에 있다.
그렇기에 이번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 초점을 맞춘 건 "이야기"에 있는데, 그 중심이 "송태섭"이라는 캐릭터에 있다.
극 중. 과거 아버지와 형을 연달아 잃은 가정사에 어머니와 불화, 그리고 '꼭, 산왕공고였어야만 했다'라는 동기를 납득하게 만든다.
2. 사담이 재밌긴 하나...
이런 부분에서 기존 장점을 계승하되 부족했던 이야기 "프로모"에 대한 단점을 개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이 흥미진진한 경기의 발목을 부여잡는다.
이런 이유에는 "송태섭"외에도 "정대만"과 "채치수", 상대팀의 "정우성" 등. 많은 캐릭터들의 관계와 이야기들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프로모"가 기억되기 위해선 경기와 병행하기보단 설명이 완료된 상황에서 다음 단계로 나가야만 한다.
그러고 나서, 그런 이야기를 완성시키는 이가 관객들이 되어야지, 절대로 창작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 과한 친절은 넣어주세요!
무엇보다 원작과 애니메이션에서도 공개된 "산왕공고 대결"의 결과는 알고 있지만, 보여주는 액션들과 과정은 흥미진진했기에 더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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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마음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마음
영화 <로봇 드림> 리뷰
반려 로봇(Robot)을 가지게 된 도그(dog)
마치 미래를 그린 SF같지만, 배경은 아이러니 하게도 1980년대 뉴욕이다.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한 빈티지 무드의 뉴욕에 사람같은 동물들과 로봇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생소한 풍경. 하지만 그 세상에서 살아가는 동물과 로봇은 지금의 우리와 너무도 닮아 있어, 마치 나의 이야기인 것 처럼 보게 되는 영화<로봇드림>
도그의 삶은 외롭다. 인스턴트 음식을 데워 먹고, 혼자 따분히 TV를 보는 삶 다른 건물의 따듯한창엔 다정한 커플들이 보이는데, 나만 외로운 것 같은 기분. 그러다 문득 TV속 광고중에 눈에 띄운 문구 ARE YOU ALONE? 도그는 눈이 반짝 빛나며, 주문을 한다. 로봇이다. 그 때 부터 도그의 삶은 달라진다. 종종걸음으로 택배를 기다리고, 조립 설명서를 읽으며 어려운 로봇 조립을 해낸다. 도그가 로봇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과정은 어쩌면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도그는 포기 하지 않고, 로봇을 살아 움직이게 만든다. 그리고 마침내 도그는 로봇과 ‘함께’ 라는 것의 기쁨을 누리는 일상을 살게 된다. 마치 갓 태어난 아기 처럼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처음인 로봇에게 도그는 많은 것을 알려주고, 보여준다. 손을 잡는 법 부터, 음악을 듣고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핫도그를 먹고 바다에 간다.
이 행복이 끝나지 않을 것 처럼 즐거웠지만, 도그도 로봇이 처음이라, 물놀이 후 멈춰 버린 로봇을 데려 올 수 없게 되어 헤어지게 된다. 로봇을 다시 일으킬 설명서를 찾고, 장비를 구해 다음날 다시 해변으로 달려 가지만 해수욕장을 문을 닫았고, 도그는 로봇을 데려오기 위해, 몰래 들어 가려다 경찰에 잡혀 가고 만다. 피치 못할 사정.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도그와 로봇은 그렇게 이별한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기에, 도그는 해수욕장이 개장하는 날을 메모해 냉장고에 붙여둔다.
시간이 흐르며 도그는 다시 일상을 살아나간다. 둘이 함께 들었던 음악을 들으며 로봇을 그리워 하고, 다른 친구들을 만난다. 누군가와 함께 하는 삶의 즐거운 순간을 느끼며, 로봇을 떠올리지만 그 감정의 모양은 로봇과 다름을 느낀다. 한편 로봇은 모래밭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도그를 기다린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로봇은 꿈을 꾼다. 서로를 행복하게, 삶을 무지갯빛으로 다채롭게 채워 준 존재지만, 지금은 함께 할 수 없는 사이. 꿈은 그립고 슬펐다. 일상을 살아가며 그리워 하는 것과,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누군가를 그리워 하는 것 어느 쪽이 더 괴로울까? 모래밭에 파 묻혀 희망이 보이지 않는 하루를 보내는 로봇의 일상을 지켜보는 동안, 이별의 참담함을 마음의 동굴 속에 들어가 겪어내는 사람들처럼 느껴졌다.
대사는 없지만 캐릭터의 감정을 표현해주는 귀에 익은 음악들이 영화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고,세심하게 연출 된 장면들로 각자 다른 사정에, 다른 방법으로 관계의 변화를 지나오는 사람들의 마음을 그리고 있어,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느끼게 해준다.
때로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감정들. 곁에 있는 사람의 눈과 표정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싶게 만드는 영화. 오히려 대사가 없어서 더 많이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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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찮아! 잠시 멈춰도, 틀려도
한국 사회는 어린 시절부터 끝없이 달리게 만든다. 어쩌면 급속한 성장을 경험했던 어른들은 빠르게 달리는 것이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자신들의 아이들에게도 다양한 교육을 통해 더 빨리 달려야 한다고 요구한다. 많은 이들이 그렇게 달리다 보니, 교육 시스템 자체가 효율성과 결과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형성되었고, 이러한 시스템 속에서 성장이 정상적인 과정으로 느껴지게 된다.
영화 <괜찮아, 앨리스>는 인천 강화군에 위치한 꿈틀리 인생학교의 사람들을 보여주며, 우리가 지금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를 던진다. 꿈틀리 인생학교는 2016년에 설립되었으며, 설립자는 오마이뉴스의 오연호 대표이다. 이 학교는 1년간 기숙 생활을 하면서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만의 삶을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대 사회의 일반적인 교육과는 다르게, 이 학교에서는 '멈추기'를 권장하며, 그 멈춤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첫 번째 감정] 아이들의 혼란
영화 속 아이들은 지금의 교육 시스템 안에서 그저 앞으로 달리는 것에 지친 아이들이다. 그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시험을 치고 대학 입시에 매달리며 살아왔지만, 어느 순간 이러한 삶에 혼란을 느끼기 시작했다. 달리기만 하는 이 생에 회의감을 느끼던 아이들은 꿈틀리 인생학교에서 잠시 멈추고, 자신의 삶을 다시 계획할 기회를 얻게 된다.
일부 사람들은 이들을 열차에서 떨어진 '낙오자'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영화는 묻는다. 지금의 한국 사회는 이들처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잠시 시간을 주어, 자기 삶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가? 우리는 아이들이 잠시 멈추어 자신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은 단순히 교육 시스템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 우리 사회가 아이들을 대하는 방식을 돌아보게 만든다.
아이들은 달리기만 하는 삶 속에서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갖지 못한다. 그들에게 주어지는 목표는 중학교 입학, 고등학교 입학, 대학교 입학, 취업, 결혼처럼 끝없이 이어진다. 목표에 도달하면 또 다른 목표가 주어지며, 아이들은 자기 자신을 생각할 여유를 갖지 못한 채 그저 앞만 보고 달려간다. 이렇듯 주어진 목표들만을 따라가던 아이들이 혼란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혼란을 줄이고, 아이들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은 여전히 매우 부족하다.
[두 번째 감정] 설립자의 안타까움
꿈틀리 인생학교의 설립자인 오연호 대표는 한국 사회의 교육 현실을 깊이 고민하며 이 학교를 세웠다. 그는 덴마크의 애프터 스콜레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에 이러한 전환기 교육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했다. 애프터 스콜레는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전 1년 동안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는 전환기 학교로, 학생들이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길을 갈지 고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오연호 대표는 덴마크를 여러 차례 방문하며, 그곳에서 아이들이 더 많은 선택과 고민을 스스로 하도록 돕는 교육 과정을 보게 되었고, 이는 꿈틀리 인생학교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 어린 학생들이 너무 일찍 경쟁에 내몰리며, 자신의 삶을 돌아볼 기회를 박탈당하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현재의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가 마주한 경쟁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과거의 부모들이 겪었던 경쟁이 '성장'을 목표로 한 것이었다면, 지금의 아이들은 끊임없는 평가와 비교 속에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이들에게는 잠시 멈추어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 절실히 필요하다. 꿈틀리 인생학교는 이러한 필요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설립된 공간이며, 오연호 대표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곳이다.
[세 번째 감정] 아이들의 희망
꿈틀리 인생학교의 과정을 마친 아이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나가고 있다. 그들은 각자의 꿈을 꾸며,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 마음속에 자라나는 것은 '희망'이다. 영화는 이러한 아이들의 모습을 비추며, 그들이 자신을 어떻게 찾아가고 있는지 섬세하게 그려낸다.
어쩌면 이 아이들에게 1년간의 시간이 없었다면, 그들은 여전히 앞만 보며 달리기만 했을 것이다. 대학에 진학하고, 취업을 하고, 사회의 요구에 떠밀려 살아가며, 마음속의 혼란과 우울을 결코 떨쳐내지 못한 채 살아갔을지도 모른다. 꿈틀리 인생학교는 1년간 아이들에게 멈춤과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며, '괜찮아'라는 메시지를 전해주었다.
이 메시지는 단순히 타인이 전하는 위로가 아니다. 아이들은 스스로에게 '괜찮아'라고 말하며, 잠시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에게 이러한 말을 건네며,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길을 찾는 희망을 키워나간다. 이러한 희망은 그들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고, 영화는 이 과정을 아름답고 진솔하게 그려냈다.
<괜찮아, 앨리스> 가 던지는 질문
<괜찮아, 앨리스>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지금의 아이들은 자신만의 모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자신만의 모험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찾아나갔던 것처럼, 현재의 아이들도 다양한 모험을 경험하며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교육 시스템은 아이들에게 그러한 기회를 허락하지 않는다. 영화 속 꿈틀리 인생학교의 학생들은 비록 소수일지라도, 그곳에서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얻었으며, 이는 그들의 삶에 큰 전환점을 만들어 주었다.
중고등학교 시절은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그러나 이 중요한 시기에 공부만을 강조하며, 아이들이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주지 않는 것은 아이들을 병들게 할 뿐이다. 꿈틀리 인생학교와 같은 공간에서 잠시 멈추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꿈틀리 인생학교는 계속해서 운영되어야 한다. 달리기만을 강요하는 현재의 교육 시스템을 다시 생각하게 하고, 꿈틀리 인생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고민을 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 <괜찮아, 앨리스>는 관객들에게 지금의 교육 시스템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만든다. 영화는 '괜찮아'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통해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야 할 사회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이 영화는 아이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며, 더 나은 사회로 가기 위한 고민을 던져주는 작품이다. 아이들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괜찮아, 잠시 멈춰도 돼'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우리는 조금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0OQgQlPHg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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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WFF 데일리] 돌고 돌아 제자리로
SYNOPSIS
오늘날 아일랜드의 HIV 감염인들의 삶과 경험에 대한 강렬한 고찰을 담은 영화. 당사자 발화 예술과 사회적 낙인을 동시에 살펴볼 수 있는 하이브리드 다큐멘터리이다.
PROGRAM NOTE
숀 던 감독은 2017년 연극 「급류」를 발표했다. 아일랜드에서 살아가는 HIV/AIDS 감염인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극을 구성하여 만든 연극이었다. 그로부터 5년의 시간이 흘러 숀 던 감독은 공동 연출자 애나 로저스와 함께 과거 인터뷰이들을 다시 찾아가 카메라에 직접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그리고 과거 연극을 만들 때 얼굴과 이름을 드러낼 수 없었던 이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연극적으로 재현했던 배우들을 중첩시켜 인터뷰이들의 이야기를 재의미화한다. 과거와 현재, 실재와 가상의 충돌은 아일랜드 사회가 HIV/AIDS를 어떤 방식으로 터부시했고 감염자들을 차별해 왔는지 깨닫는 기회로 다가온다. 또한 6년이란 시간을 사이에 두고 감염인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게 된 변화가 그들의 이야기를 알리기 위해 노력한 활동가의 역할이었음을 확인시킨다. 비밀을 말할 수 없는 자들에게 비밀을 이야기하는 방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과연 이 사회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아일랜드의 상황을 넘어 한국의 상황 속에서 감염인 당사자의 이야기는 과연 어떻게 전해질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이동윤]
한 가지 개인적인 경험. 나는 HIV 테스트를 해본 적이 있다. 그것도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여기까지 듣고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할까?
나는 인도에서 HIV와 함께 사는 사람들을 만나고, 집집마다 찾아가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이 학교에 가도록 하고… 뭐 그런 일을 했다. 그러다 보면 아이들을 안아주기도, 내 손을 붙들고 우는 아주머니의 손등을 토닥이거나 등허리를 끌어안기도 자주 했다. 그들이 해준 음식을 먹거나 그들과 같은 모기에 물리는 것으로는 옮지 않지만, 혹시나 알게 모르게 그에게도 나에게도 상처가 나 있었다면, 그래서 혈액과 혈액이 닿는다면, 옮을 수 있는 가능성은 적지만 존재했다. 사실 그러다가 옮는다 해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선택한 일이니.
그런데 막상 한국에 돌아와 검사를 받으려니 머뭇거리는 내가 있었다. 결국 집에서 공부한다는 핑계로 한참을 뭉적거리다, 채용 검진을 받아야만 하는 시기가 왔을 때 병원에서 같이 검사를 해버렸다. HIV 검사 결과는 채용 검진 결과보다 늦게 나오니 따로 연락이 갈 거라고 했다.
HIV 검사 결과만을 받아보기 위해 병원을 찾았는데, 이름을 부르더니 진료실로 들어오라는 거다. 아니 왜? 음성이라면 그냥 결과지만 주고 끝내도 되는 거 아닌가? 왜 진료실로 들어오라고 하지? 나 혹시라도 양성인가? 1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머릿속이 팽팽 돌았다. 그렇게 복잡한 심경으로 들어선 진료실에서 나는 거의 U턴하다시피 했다. “음성입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한 마디만 딱 듣고.
아주 짧은 시간의 간접 경험으로도, 그려볼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내 삶에 바이러스가 찾아왔다는 말을 듣는다면 어떤 기분일지를. 그 바이러스가 단순히 몸을 아프게 하는 수준이 아니라, 사회적인 낙인과 함께 온다면?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싶었다. HIV/에이즈가 차별, 멸시, 낙인의 대상이 아닌 사회는 존재하지 않지만, 인도에서의 그것과 아일랜드의 그것은 분명 다를 텐데. 이 영화 속 사람들은 어떤 사회를 살아가며,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을까.
누군가의 진솔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들어간 영화관에서 내가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뜻밖에도 매우 연극적인 독백이었다. 이어 아예 대놓고 연극 무대와, 연극을 연습하기 딱 참해 보이는 체육관마저 나온다. 이토록 연극적인 느낌으로 펼치는, 고백과 비밀에 대한 독백. 그러나 내용을 들어보면 지극히 보편적인 말이다. 이건 사실일까? 아니면 연극 연습일 뿐인 걸까?
사실은 곧 밝혀진다. 숀 던 감독은 영화에 직접 뛰어들어, HIV 감염인들을 만나고 이들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다. 직접 올라갈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가명과 대역을 쓰지만, 이들은 가명과 대역 뒤에 숨는 게 아니라 이 또한 목소리를 전하는 한 가지 방법임을 느끼게 된다. HIV가 왜 사회에서 침묵과 회피의 주제가 되었는지, 왜 당사자는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지 숀 던 감독은 질문한다.
1인칭의 목소리는 힘이 있다. 언제나 그렇다. 똑같은 이야기도 보고서의 단조로운 톤으로 읽으면 ‘그런가 보다’ 싶은데, 누군가가 1인칭의 경험담으로 묶어내는 순간, 그냥 담백한 사실의 나열만 해도 저절로 힘을 갖는다. 보다 보면 왜 이 영화가 세상에 필요했는지를 알게 된다. HIV 감염인들의 목소리는 세상에 나와야 한다. 삶은 계속되니까. 그러나 아무것도 아닌 척해서도 안 된다. HIV의 고통—꼭 관련 질환보다는 사실 사회적인 시선과 불안이 더 큰 그 고통—에 대해서도 분명히 말할 필요가 있다.
현명하고 생생하게 연출해 낸 덕분에, 관객은 이 영화가 표상하는 인물들과 쉽게 연결된다. 그들의 이야기를 기꺼이 들을 마음이 생긴다. 영화 끝자락에 이르렀을 때 나는 조금 울컥했다. 세간에서 HIV는 지난 세기 죽음의 공포로 다가왔다가 잊힌 것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현실이다. 아무것도 아니라고는 절대 말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꼿꼿하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절망시킬 것도 아닌. 한 바퀴 돌아 삶을 제자리로 돌려보낼 수 있는 어떤 것.
이 영화에도 나오지만, HIV 감염인을 “PLWH” 혹은 “PLWA”라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People living with HIV/AIDS, 그러니까 이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영화 속의 로비가 낙인을 강화한다며 못마땅해하는 ‘sufferer’라는 표현도, 우리가 ‘환자’라고 했을 때 단어 대 단어로 달달 외운 ‘patient’라는 단어도 적절치 않다. 사실 HIV는 바이러스이니 보균자 혹은 감염인이 맞고, AIDS의 S는 신드롬, 질환의 가능성을 안은 상태를 뜻하니 환자라는 말도 적절치 않다.
그러나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단어가 ‘에이즈 환자’라고 느껴, 적절한 표현을 많이 고민했다. 그러면서 깨달았다. 나는 인도에서 ‘에이즈 환자’들을 만났고, 그들은 주로 가족 단위였으며, 그래서 가족으로서 건강한 삶을 유지할 방법에 대한 건전하고 올바르고 밝은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아마 한국에서라면 ‘에이즈 환자’를 위해 뭘 하든 훨씬 힘들었을 거라고. 한국에서 HIV/에이즈로 신고한 사람의 96%가 남성이다. 가족 단위로 이야기할 내용은 이미 아니라는 뜻이다. 신고하지 않은 사람들의 비율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 이전까지 세계적으로 에이즈는 감소세였는데, 한국은 증가세를 보였다가 오히려 반대로 코로나 이후에 약간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 숫자만으로 함의점을 찾아낼 수는 없지만, 한 가지 예감이 있다. 인도 사람들보다, 이 영화 속 아일랜드 사람들보다, 우리나라의 HIV 감염인은 입을 쉽게 열지 않을 것 같다는. 그럴 수 없을 것 같다는.
그런데 내가 HIV 감염인들을 만나면서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그래서 이들과 내가 과연 무엇이 다르지?”였다. 물론 그중에는 감염인 상태로 매일 밤 다른 상대를 찾아 침대로 끌어들이는 사람도 있었고, 교통사고로 수혈을 잘못 받아 안타깝게 감염인이 되었다가 시력까지 잃어버린 사람도 있었긴 하다. 나 개인과 비교했을 때 보다 보건 차원에서 문제 있는 생활을 한 사람도 있고 훨씬 기구한 삶을 사는 사람도 있었다는 소리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HIV 감염인에 곧장 꽂히는 차별의 시선과 달리, 비감염인의 삶은 과연 얼마나 다른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본 사람과 아닌 사람의 일상에 큰 차이가 없었듯이, HIV 또한 사실 그렇다.
그래서 이 영화에 깊숙하게 뛰어들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모으고 그들의 입이 된 숀 던 감독이 대단해 보였다. 각자의 이야기와 이름을 빼앗지 않으면서도 가릴 자리를 잘 알고 가린, 영리한 연출이었다. 우리는 우리가 터부시하는 것과 과연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 질문을 던지며, 이 사회의 감염인들의 목소리를 궁금해한다. 좋은 영화는 이렇게 나의 생에 질문을 떨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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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놈’과 노랠 부르며 마지막 춤을 출거야
베놈 업고 튀어
이 영화의 주인공은 도망자가 된 남자 에디 브룩(톰 하디)다. 카니지와의 결전 이후 오명을 쓰게 된 에디. 경찰 패트릭 멀리건을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다. 이제 도망만 가면 된다. 하지만 느닷없이 우주의 힘에 이끌려 다른 우주로 끌려갔다. 끌려간 곳은 아이언맨과 타노스가 결전을 벌이고 있던 멀티버스였다. 바텐더에게 이상한 소리를 한참 늘어놓던 에디. 그러던 도중 또 갑자기 원래 살고 있던 시간선으로 이동했다. 혼란스러운 에디와 브룩. 멕시코를 떠나 어디든 도망쳐야 한다는 건 에디나 베놈이나 같은 생각이었다. 본격적으로 도망갈 준비를 앞둔 에디와 베놈. 이런 에디와 베놈을 널(앤디 서키스)가 노린다.
MCU가 뭐죠
이 영화에서 두드러지는 가장 큰 장점은 마블 세계관에 의존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최근 마블과 관련된 슈퍼히어로 영화/드라마들이 가진 특징이 있다. 바로 세계관의 다음단계를 위한 발판이 됐다는 점이다. <앤트맨과 와스프 : 퀀텀매니아>가 가 그 예시였다. 전자 ‘앤트맨 3’ 같은 경우를 생각해 보면 앤트맨이 뭔가 이 MCU에서 대단한 역할을 할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왜? 이 영화에서 앤트맨이 슈퍼히어로로서 다음 스태프로 넘어간다는 장치가 별로 없다. 구체적으로 이 영화에는 정복자 캉이 얼마나 강한지, 또 앤트맨의 딸 캐시가 ‘영 어벤저스’로 활약할 거라는 암시만 있다. 앤트맨이 아버지 역할로서 노력한다는 건 사실 ‘앤트맨’ 1,2편과 어벤저스 시리즈만 봐도 알 수 있는데 3편에서 굳이 동어반복이 이뤄졌다.
이 <베놈 : 라스트 댄스>는 다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스파이더맨 세계관에 힌트를 굳이 얻지 않았다. 우선 첫 장면이 의미심장하다.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 쿠키에서 시작한다. 피터 파커(톰 홀랜드)의 주문이 잘못되며 온 우주의 빌런들이 MCU의 세계관으로 모여든다. 이 힘에 이끌린 에디와 베놈. 어떤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바텐더와 타노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전작 <베놈 : 랫 데어 비 카니지>에서 ‘톰스파’와 관련된 장면이 있었기 때문에 이 쿠키영상과 연관 지으면 마블의 스파이더맨 세계관에 편승해 상업적으로 잘 팔릴만한 이야기 만드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본작 <베놈 : 라스트 댄스>는 이 MCU의 멀티버스 세계관을 전적으로 거부하며 시작한다. 초장부터 이 영화는 마블의 연속극이 아닌 에디와 베놈의 이야기를 쓰겠다고 선언하는 셈이다. 영화는 그 선언을 충실히 이행한다. 두 가지 측면에서 그렇다. 첫 번째는 에디가 인간이기 때문에 겪는 딜레마에 영화가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고, 둘째는 베놈이 슈퍼히어로와 안티히어로 사이에서 인간다운 삶을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선택은 슈퍼히어로 영화를 기대한 관객들에겐 아쉽게 느껴지겠지만 글쓴이는 나름 이 3부작의 마무리를 위해 의도적으로 고른 선택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멀티버스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무의미했나? 글쓴이는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이 영화를 가로지르는 핵심 중 하나는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포스터에 있는 문장이다)다. 영화 안에서 온갖 고생을 다 겪는 에디와 베놈이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도 둘은 헤어지지 않는다. 이것은 영화 후반부에서 벌어지는 일에 드라마틱한 선택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리고 역시 영화 후반부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에게 캐릭터의 당위성과 핍진성을 부여한다. 쉽게 말해서 이 인물은 멀티버스가 아니면 보여줄 수 있는 위력이 급감된다(심지어 원작 코믹스 상에서도 우주적인 존재로 묘사된다). 스파이더맨과 시니스터 식스의 ㅅ자도 안 꺼내고 멀티버스와 에디-베놈의 이야기를 마무리 지은 경제적인 선택이 된 것이다.
기대는 플롯
이 영화에서 가장 의아했던 점은 캐릭터다. 이 영화에는 한 가족이 나온다. 이 가족은 에디와 베놈의 사이드킥으로서 조력자가 된다. 슈퍼히어로에서 사이드킥이 등장하는 것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 인물이 등장하고 퇴장하는 방식은 영화의 또 다른 사이드킥 심비오트와 판이하게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아쉽게 느껴진다. 우선 이 영화에서 심비오트들이 등장하는 이유는 지극히 합리적이다. 근거를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에서도 찾을 수 있고 전작에서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러나 이 영화에서 이 가족은 그냥 단지 우연처럼 만난다. 그리고 그 우연처럼 만나는 과정을 생각해 보면 작위적으로 볼 수 있는 건더기가 굉장히 많은 편이다. 이 인물(들)은 목적을 진작에 이룰 수도 있었다. 내지는 목적을 이루지 않더라도 이르게 퇴장하기에 충분했다. 영화는 작위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이 선택지만 절묘하게 다 빠져나간다. 아니면 이 가족이 극후반부 엔딩까지 뭔가 유효했나? 그렇지도 못하다. 그냥 단지 영화 안에서 에디가 스스로 탈출할 수 없는 위기와 관련한 인물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심지어 영화 안에서 에디의 내면을 강조하기 위해 템포가 늘어지는 발단이 되기도 하는데, 극 중에서 꼭 필요한 캐릭터 들인 건 사실이지만 감독의 연출력이 살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운 지점이다.
또 이 영화에서 수가 얕다고 느껴지는 장면이 크게 두 가지 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카타르시스가 강하게 느껴지는 인물이 있다. 이 인물은 전적으로 슈퍼히어로물의 클리셰에 편승했다는 점에서 아쉽다. 이 인물이 후반부에서 감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이라는 것에는 여지가 없다. 하지만 굳이?라는 점에서 아쉽다. 사실 후반부에서 처지가 바뀌는 수많은 인물들처럼 묘사해도 영화 안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 그리고 이 인물이 베놈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지도 못했다. 이 영화 3부작에서 베놈이 가진 핵심 테마는 ‘악인을 잡아먹는다’라는 점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이 테마에 닿지 못하고 그냥 캐릭터가 각성하는 여지만 주고 끝난다. 이런 옅은 연출이라면 사실 굳이 ‘베놈’이 아니어도 된다. 캡틴 아메리카 혈청과 차이점이 없다. 이유와 계기를 생략하고 단지 옆에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히어로물의 특성을 부여하려니 붕 뜨는 것이다.
섹시하지 못한 히어로
글쓴이가 생각했을 때 이 베놈의 가장 큰 장점은 기괴함이라고 생각한다. 기괴함이라고 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일반적이지 않아야 도드라지는 시각적 특성이다. 심지어 베놈이 하는 짓도 기괴하다. 빌런의 ‘목을 잡아먹는다’가 핵심이다. 두 설정. 시각적으로 기괴하고 악인의 목을 잡아먹는다는 설정은 캐릭터의 비주얼과 표현 수위에 있어 잘 어울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럼 그 시각적으로 강렬한 캐릭터를 강조하기 위해서 템포가 더 빠른다던가 괴이한 비주얼을 보여준다던가 하는 식의 연출이 필요하다(‘데드풀’처럼). 이 시리즈는 베놈의 기괴하고 난폭한 캐릭터성을 뒷받침할 시각적 연출을 보여주기는 한다. 대표적으로 예고에서도 나오는 장면이 있다. 에디와 베놈이 말을 타고 질주하는 장면이다. 말의 질주와 검은색으로 색감을 묘사하며 마치 오토바이를 타는 것 같은 장면을 멋지게 표현했다. 후반부에서 빌런과 싸우는 캐릭터들의 모습도 베놈의 특성을 잘 살린 멋진 장면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심비오트가 히어로의 개성을 살리는 방식으로 연출됐는지는 미지수다. 대표적으로 영화 후반부에서 심비오트들이 등장하는 방식을 보면 ‘엑스맨’ 시리즈의 뮤턴트들과 차이점이 별로 없어 보인다. 그 이유는 이 영화에서 베놈과 심비오트들이 왜 악하거나 왜 선한지에 대한 고찰이 없다. 남들이랑 다른 외계인이니까 사람들이 배척하는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베놈이 ‘악인의 목을 잡아먹는다’라는 자경단 설정도 그렇게 효과적으로 살리지 못한다. 가령 ‘데어데블’을 보면 변호사 맷 머독과 슈퍼히어로 데어데블 사이에서 정체성을 고민하는 듯한 연출이 자주 등장한다. 드라마의 톤도 전적으로 어두워서 폭력적인 내면과 선한 변호사라는 가치가 충돌한다는 점을 묘사하기에도 충분하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의 베놈은 원초적으로 욕망에만 이끌리는 캐릭터다. 에디가 이 욕망을 핸들링하는 인물이긴 하지만 이 인물의 내면이 평범한 사람인 것만 두드러지고 나머지는 생략됐다는 점이 아쉽다.
영화 안에서 베놈을 둘러싼 세상도 깊이가 얕다는 점이 아쉽다. 물론 이 영화에서 인물들은 나름 현실감이 있다. 특히 위에서 쓴 가족들을 보면 캐릭터의 설정 자체는 아주 설득력 있게 디테일하다. 하지만 이 설득력이 이 영화의 개성을 살리는데 유효한 디테일이었는지는 미지수다. 왜? 영화가 지나치게 설명하려 하는 느낌이 강하니까. 이렇게 자경단을 다뤘던 드라마/영화들은 이 세계관을 깊게 설명하지 않는다. 메인빌런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거 자기가 입으로 설명하는 멋없다. ‘데어데블’ 시리즈도 킹핀이 얼마나 나쁜 놈인지 구구절절 설명 안 한다. 그냥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힘으로 캐릭터를 설명한다. 하다못해 올해 개봉한 <베테랑 2>도 해치를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는다. 그냥 해치의 연쇄살인을 통해 보여준다. 하지만 본작 <베놈 : 라스트 댄스>는 한껏 설명하기 바쁘다. 이 설명을 한 번 하면 몰라. 여러 번 반복한다. 이렇게 무의미하게 친절한 영화의 태도가 드러나면 드러날수록 ‘소니가 어떤 기준으로 영화를 만들고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든다. <모비우스>가 어색한 캐릭터성으로 낡은 전개를 보여줬던 걸 생각하면 본 작의 단점 역시 이런 특징을 있는 듯 보인다.
예의를 갖추다
글쓴이의 총평은 ‘나름 예의를 갖춘 3부작 마무리’라는 점이다. 나름 에디와 베놈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하며 그들도 역시 우리와 다르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베놈의 시각적인 특성을 활력 있게 묘사하면서 이야기의 동력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가 끊어내지 못했던 애매한 캐릭터 설정이 영화의 발목을 잡으며 플롯 전체와의 이질감으로 이어졌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이런저런 장단점과는 별개로 톰 하디가 감정적으로 관객을 끌고 당기는 박력이 대단하니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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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급 영화의 꽃말: ‘누구나’의 영화, <인천스텔라>를 기점으로
C급 영화의 꽃말: ‘누구나’의 영화, <인천스텔라>를 기점으로
당장 오늘 저녁에도 우주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심지어 그 방법이 매우 간단하다. 베란다에 방치된 냉장고 택배 박스가 바로 우주선이다. 박스를 접은 뒤, 네모나게 길쭉한 구멍을 옆면에 뚫고 그 안에 탑승하면 우주로 갈 준비는 모두 마쳤다. 만일 냉장고 박스가 없다면 대안책은 어디에나 있다.
“네? 이게 우주선이라고요? 이건 그냥 자동차잖아요.”
극 중 탐사대원이 국장에게 던지는 말이다. 어떻게 우주에 자동차를 타고 갈 수 있어. 어떻게 우주에 택배 박스를 타고 갈 수가 있어. 영화 〈인천스텔라>는 이 ‘어떻게’라는 물음에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던 해답을 제시한다. 별다른 우주복이나 우주 함선, 산소 탱크도 필요없다. 1980년대를 호령하던 ‘스텔라’ 모델의 중고차 한 대만 있다면, 인천의 모 고등학교 운동장을 활주로 삼아 언제든 우주로 출발할 수 있다.
적극적인 패러디: C급 영화의 탄생
<인천스텔라>는 말 그대로 인천의 ‘스텔라’(별)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SF 장르의 독립영화다. 인천이 배경인 이유는 인천영상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졌다는 이유도 있지만, 인간(人)과 하늘(天)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주인공 ‘기동’과 그의 딸 ‘규진’은 밤하늘의 밝은 별을 보며 세상을 떠난 그들의 가족을 추억한다. 그 별은 한 때 기동의 훌륭한 동료 우주 대원이자 아내였고, 규진의 엄마였던 ‘선호’다. 어느 날 규진은 선호가 가지고 있던 프로젝트 파일을 우연히 발견하고, 엄마가 끝내 알아내지 못한 외계 신호를 누군가의 도움으로 해독하는 데에 성공한다. 그리고 규진의 해독을 기반으로 좌표를 알아낸 기동은 탐사팀과 함께 우주선 ‘인천스텔라'를 타고 우주로 향한다. 그리운 아내와 엄마를 생각하며, 기동과 규진은 우주와 지구에서 각자 고군분투한다.
제목과 줄거리를 들었을 때 <인터스텔라>가 떠오른다면 그것은 지극히 감독의 의도에 부응하는 바다. 주인공의 딸 머피처럼 규진이 암호 해독에 성공하게 도와주는 인물은 미래 시간대 우주에서 온 기동이다. 우주에서 조난당한 아빠가 블랙홀에 빠져들어 미지의 공간에 도착하고, 책장 너머로 딸에게 소리치며 들리지 않는 소통에 안간힘을 쓰는 장면은 동일하다. 다만, 전자가 광활하고도 장엄한 우주와 압도되는 스케일의 책장을 보여준다면 후자는 정확히 그 반대다. 평범한 가정집의 적당히 낡아 친숙한 책장을 두드리는 모습과 투박한 블랙홀의 CG 효과가 돋보인다. 쉽게 책장을 보지 않는 딸 규진을 향해 “책 좀 읽어. 책 좀 봐.”라고 외치며 웃음을 자아내기까지 한다. 백승기 감독은 <인천스텔라>를 메이저 우주영화 <인터스텔라>의 ‘자매품 영화'라 소개하고, B급을 넘어 아예 제대로 된 ‘C급' 영화임을 당당하게 표명한다. 제한된 예산으로 만들어야 하는 독립영화의 현실에 기반하여 어설프게 따라할 바에야 ‘제대로 못 만든 영화’를 만들자는 파격적인 선언이다. 이렇게 백승기 감독만의 장르, B급을 넘어선 C급 영화가 탄생했다.
그의 첫 작품은 팀 버튼 감독의 <가위손>을 패러디한 <망치손>이다. 집에 망치가 있었다는 단순한 이유에서 출발했다. 지하철역에서 촬영한 <은하전철 999>와 300명의 인원을 모으지 못해 3명으로 대폭 축소한 <3>, 가내 수공업 3D 안경으로 구현한 <아바타>까지. 모방이라는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원본에 비해 현저히 낮은 퀄리티와 강화된 유머로 승부하는 그만의 패러디 전략은 일상의 상상력을 내세운다. 백승기 감독이 주축인 영화 제작사 ‘꾸러기’는 C급 전문 영화사라는 타이틀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며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 항상 ‘C’가 있다고 말한다. 그가 소개하는 C급 영화란 카메라(Camera)로 코믹(Comic)하게 찍어서 컴퓨터(Computer)로 편집해 영화관(Cinema)에 내건 창의성의 산물(Creative)이다. 즉, C급 영화야말로 완전한 영화의 본질을 관통한다고 역설한다. 백 감독의 영화는 단순히 원작의 ‘하위호환 모방'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처럼 의도된 패러디를 통해 새로운 주제와 형식을 전달한다.
‘인천스텔라’만의 기발한 우주를 완성하다
영화 <인천스텔라>는 현실에 기반한 엉뚱한 상상력을 발휘해 우주를 표현한다. 우주에서 온 신호를 해독하기 위해 고작 카세트 CD 플레이어의 버튼을 누른 뒤 헤드셋을 낀다거나, 우주로 가기 위해 학교 운동장에 주차된 빨간 중고차 ‘인천스텔라’에 탑승하는 것처럼 말이다.
심지어 우주로 향하는 그들이 입은 유니폼은 우주복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다. 실제 우주복은 모두가 알다시피 외부의 열을 차단하는 헬멧, 통신 헤드셋과 이어폰, 생명 유지장치 등 복잡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 영화 속 그들은 은박 유니폼을 입은 뒤 오토바이 헬멧을 머리에 쓰고, 방한 장갑과 하얀 장화를 낀 채로 너무나도 태연하게 자동차에 올라탄다. 쿠킹 호일을 두른 것처럼 번쩍거리기만 하는 우주복을 착용하고 유유히 우주를 유영하기까지 한다. 다소 어설픈 행색에도 대원들의 얼굴은 사뭇 진지하다. 웃음을 터뜨리는 게 괜히 미안할 만큼.
탐사팀에게 항로를 안내하는 인공지능 로봇이나 멋있는 AI 음성도 없다. 우주복을 입은 곰돌이 그림으로 덧칠한 블루투스 스피커만 덜렁 놓여 있을 뿐이다. ‘LG U+ 클로버 스피커’를 대신하는 ‘세잎클로버’다. 중력을 계산할 때는 공학용도 아닌 가정용 계산기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다. 집에 굴러다니던 계산기와 무선 이어폰만 있다면, 영화 속 장면을 완벽한 싱크로율로 재현할 수 있다.
SF+독립영화+C급= ?
흔한 SF 장르의 우주 영화를 생각하고 이 영화를 감상했다면 의문이 들 수 있다. 광활한 우주를 수놓는 웅장한 풍경도, 보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픈 계기판과 수식도, 최첨단 기술의 집합체인 근사한 우주선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대신 자리하고 있다. 주인공의 직장은 NASA가 아닌, ASA(아시아항공우주국)이다. 우주 신호를 감지하는 헤드셋과 카세트 플레이어, 블랙홀 시공간을 통제하는 블루투스 스피커, 나아가 새로운 행성 ‘STAR GAM(갬성)’의 토양을 검사하는 홈-매트 훈증기까지.
다른 장르도 아니고, 무려 우주 SF 영화를 집에서 당장 재현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들었다니. 상당히 파격적인 도전이 아닐 수 없다. 3,700배 차이가 나는 제작비로 만든 영화는 저예산 인터스텔라를 넘어, 홈 메이드 인터스텔라에 가깝다. ‘이런 것도 영화라고', ‘이 정도는 나도 만들겠다'는 식의 관객의 반응이 예상되지만 백승기 감독은 오히려 이런 반응을 처음부터 바랐다. 실제로 그는 인터뷰에서, ‘이게 영화라면 나도 만들겠다'던 댓글에 “제발 같이 만들자"고 답했다. C급 영화는 누구나 감독이 될 수도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무대다. 할리우드 영화 중에서도 가장 높은 예산과 스케일을 자랑하는 우주 영화를 저예산 독립영화에서 만들어보겠다는 발상은 상당히 위험하지만, 그렇기에 이 영화의 주제와 일맥상통한다.
C급 영화의 꽃말: ‘누구나’의 영화
본래 패러디와 모방은 고급 예술을 따라한 저속하고 값싼 대중예술로 그려지곤 했다. 그러나 고급과 저급, 진짜와 가짜는 이제 분명히 구분되지 않는다. 저속한 대중예술이라 불리던 ‘키치’ 또한 새로운 스타일로써 우리 삶에 빠른 속도로 스며들었다. 과연 B급 감성과 그것을 넘어선 C급 영화는 ‘진짜 예술’을 밀어내는 저급하고 촌스러운 유행일 뿐일까. 더군다나 거대 자본과 투자력을 갖춘 할리우드의 것임이 분명했던 SF 장르를 구현했다면.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시도만으로도 의의가 있는 과감한 도전이다. 이 영화를 단순히 모방 작품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이유도 그들이 그리는 하찮은 우주에서 우리의 일상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스 하나만 있다면 우주로 갈 수 있으며 언제든 우주에 가 닿을 수 있는 존재. 그렇기에 우리는 특별하다. 영화의 주제는 그 모습만큼이나 간단하다. 마지막 장면을 장식하는 초신성(super nova)은 영화의 영제목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관객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마치 태아의 모양을 본뜬 듯한 별의 폭발은 죽음의 상태를 일컫는 초신성의 뜻과는 달리, 생명의 탄생을 예고한다. 탄생과 소멸을 모두 겪을 수 있는 별은 각자의 인생과 닮아 있다고 말한다. 많은 자본이 투자되거나 화려한 CG와 소품은 없지만 오히려 부족하기 때문에, 우주의 빈 공간을 개개인 모두로 채울 수 있다며 역설한다. 때로는 촌스럽고 유치하고, 어설퍼 조잡해 보이는 장면에서 마침내 우리를 발견해내기까지의 과정은 즐겁다.
거실을 한 바퀴 둘러보면 이곳은 이미 항공우주국의 한 가운데, 우주비행선의 발사대다. 아직 버리지 않은 택배 박스는 이제 우주비행선의 단단한 몸체가 되고, 어릴 적 읽던 전집이 꽂힌 투박한 책장은 다른 머나먼 우주 공간에 있는 가족이 애타게 나를 부르는 차원의 문이 된다. 시공간을 접어 차원의 지름길을 만드는 <인터스텔라>처럼, 인(人)과 천(天)이 단숨에 맞닿는 순간을 부족함 없이 표현한다. 인류를 구해야 하는 거대 자본 SF영화의 사념은 가족을 구하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으로 바뀌지만, 영화가 주는 진리와 울림은 불변한다.
영화 <인천스텔라>에서는 사람이 모두 위대하고 아름다운 별이 된다. 거대 자본과 화려한 CG, 정교한 소품의 부재가 남긴 빈 자리는 사람과 사랑에 대한 애정과 따뜻한 유머가 채운다. 이 C급 세계관에서 우리는 모두 존재 자체로 특별한 항성이다. 분명 <인천스텔라>는 어딘가 이상하고 빈틈이 많으며 개연성이 부족한 영화다. 마치 내가 사는 평범하고 서툰 삶처럼. 그래서 따뜻하고, 그래서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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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객을 끌어들이는 서스펜스의 대가
유명한 화가들처럼 그에게는 하나의 그림이 있다. 이 그림에 이어 다음 그림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가 꽃 한 송이를 영상에 담으면 그것은 곧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 장 뤽 고다르영화 역사상 가장 유명한 감독 중 하나이자 최고의 감독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알프레도 히치콕' 감독에게는 또 하나의 수식어가 있는데요. 바로, 서스펜스의 거장(the master of suspense) 입니다. 히치콕 감독은 '스릴러'라는 장르를 확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스릴러 장르에서 많이 쓰이는 기법을 창출해냈는데요. 아직까지도 영화 제작에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히치콕 감독은 영화사 최초로 극장 간판에 얼굴이 실린 "감독"이기도 합니다. 영화사에 위대한 족적을 남긴 '히치콕 감독'의 명작을 지금부터 같이 만나볼까요?
잇츠 CINE PICK!<레베카> (Rebecca, 1940)
드라마, 멜로/로맨스, 스릴러, 미스터리 | 130분 | 15세 관람가
감독 : 알프레드 히치콕 | 출연 : 로렌스 올리비에, 주디스 앤더슨, 조안 폰테인씨네pick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제작자로 유명한 '셀즈닉 형제'와 손을 잡고 할리우드로 진출한 '히치콕'의 <레베카>는 동명의 영국 서스펜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발매 이후 큰 인기를 끈 소설은,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 라디오극, 뮤지컬로 각색되기도 했는데요.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단연코 히치콕의 1940년작 <레베카>가 아닐까 싶습니다. 고딕 저택 스릴러의 붐을 일으킨 영화는 로튼 토마토 신선도 100%를 유지하고 있는 명작인데요. 수수께끼 같은 과거, 계속되는 의심, 그리고 수상한 가정부까지 히치콕은 결말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 긴장을 쌓아갑니다.
<이창> (Rear Window, 1954)
스릴러, 미스터리 | 112분 | 15세 관람가
감독 : 알프레드 히치콕 | 출연 : 제임스 스튜어트, 그레이스 켈리씨네pick : 뒷 창문이라는 뜻의 이창은 누군가의 삶을 훔쳐보며 만족을 얻는 영화 관객를 풍자한 작품으로, 영화의 윤리적 문제를 스릴러 장르의 관습에 담아낸 명작입니다. 그리고 <이창>에는 히치콕 감독의 대표적 장치, 맥거핀(macguffin)이 등장하는데요. 영화 초반 화단을 자꾸 파헤치는 강아지와 이후 화단에 지속적인 관심을 표하는 사람들까지, 영화는 관심을 '화단'에 집중시키지만 화단에 무엇이 있는지는 끝내 알 수 없습니다. 이렇듯, 히치콕은 관객을 영화에 몰두하게 함으로써 서스펜스를 유도하는 대가였죠.
<현기증> (Vertigo, 1958)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멜로/로맨스 | 127분 | 15세 관람가
감독 : 알프레드 히치콕 | 출연 : 제임스 스튜어트, 킴 노박씨네pick : 박찬욱 감독을 영화감독으로 만들어준 바로 그 영화 <현기증>은 현기증 기법(Vertigo Effect)이라고도 불리는 트랙아웃/줌인 기법을 창시한 영화이기에 역대 영화 100선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데요. <현기증>은 사실 개봉 당시 흥행에 참패했던 영화입니다. 히치콕 감독의 작품 중 가장 느린 전개를 보이는 영화 <현기증>은 영화만큼이나 가치를 인정받는 데까지 오래 걸렸는데요. 히치콕의 고해성사라고도 불리는 이 영화의 백미는 단연코, 현기증 기법을 백분 활용한 계단 씬입니다.
<싸이코> (Psycho, 1960)
공포, 스릴러, 미스터리 | 109분 |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 알프레드 히치콕 | 출연 : 안소니 퍼킨스, 베라 마일즈씨네pick : 박찬욱 감독이 현기증의 팬이라면,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를 꼽았다고 하는데요. <싸이코>는 히치콕 감독의 대표작이자 대중적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영화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영화는 정신분석학, 철학, 페미니즘 등의 관점에서도 연구되었는데요. <싸이코>는 이후 영화의 수위를 한 단계 높여놓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 가장 잘 알려진 장면은 샤워씬이겠지만,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인 집에서, 지하, 1층, 2층에서 각기 다른 자아를 보이는 노먼의 계단 살인 씬이야말로 영화를 대표하는 씬이 아닐까 싶습니다.
13일의 금요일이자,
히치콕 감독의 생일이기도 한 오늘!
히치콕 명작과 함께 영화로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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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흐뭇해서 죽어도 책임 안짐!! (╹౪╹*๑) 【토니피터 케미 명장면】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토니피터
토니피터 팬이라면 주목!
마블 영화상 가장 흥하는 조합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
그 케미 터지는 명장면들만 모았습니다안보고 가신다고요?
안보면 인.절.손!여러분의 구독과 좋아요는
저의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추천 영상
1. 토니피터 환상의 케미,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 명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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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극장내 침묵금지! '북미 어벤져스: 엔드게임 리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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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루토 질풍전 오프닝, '이승열 풍운'
https://youtu.be/t3W9eVu1m5E
4. 천조국 관객 클라스, '인피니티 워 리액션'
https://youtu.be/aKr-hZJtBcU
5. 어벤져스 어셈블, '어벤져스: 엔드게임 리액션'
https://youtu.be/X5MqhEaF3Is
6. 예고편에서 히나만 모아봤다, '날씨의 아이 히나 예고편'
https://youtu.be/BWPZiHAm9no
7. AV보다 야하다,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 리뷰'
https://youtu.be/rXgpROvqxvo
8. 불매운동 중에 일본 애니를? '불매운동과 일본 애니메이션을 알려드림'
https://youtu.be/ow10tiErTiU
9. 라이온킹은 애니메이션과 얼마나 똑같을까?
https://youtu.be/O4TpyQm9L_M
10. 토니는 영화에서 멱살을 얼마나 잡힐까?
https://youtu.be/v7au_Lx_NF4※ 작가 슈라 원칙
1.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2. 어그로를 끌지 않는다
3. 수익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다
4. 함부로 남을 비방하지 않는다※ 연락처
adonai0919@gmail.com※ 트위치
https://www.twitch.tv/sura_chtr※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b.writerBut he knows the way that I take;
when he has tested me,
I will come forth as gold.
Job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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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온킹 원작 총정리 #10
원작 라이온 킹에 관한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라이온킹 #라이언킹 #lio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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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타인의 친절> 메인 예고편
모두가 꿈을 안고 찾아오지만,
누구나 길을 잃을 수 있는 뉴욕.
그곳에서 서로를 발견한 여섯 사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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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 2차 예고편
최악의 열차 사고, 아내의 죽음 뒤 숨겨진 진실
한 남자의 거침없고 잔혹한 복수가 마침내 폭발한다!가족과 떨어진 채 지내던 현직 군인 마르쿠스(매즈 미켈슨)는 열차 사고로 갑작스럽게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져있던 중, 아내의 죽음에 얽힌 사고가 계획된 범죄였음을 알게 된다. 분노가 폭발한 마르쿠스는 범인들을 뒤쫓아 목숨을 건 추격전을 시작하고 자신만의 잔혹한 정의로 그들을 심판하기로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