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3-02-03 12:20:20
정월대보름에 보기 좋은 '달' 관련 영화 추천
<달세계 여행>부터 <더 배트맨>까지
안녕하세요 여러분!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바쁘게 달려온 한 주를 뒤로하고, 어느새 기다리던 주말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혹시 이번주 일요일이 어떤 날인지 알고 계셨나요?
저는 깜박 잊고 있었는데, 이번주 일요일은 바로 한국의 전통 명절 중 하나인 정월대보름이에요!
음력 1월 15일을 의미하는 정월대보름은 오늘날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지 않아 존재감이 많이 약해졌지만, 우리 조상들은 정월 대보름 이튿날을 실질적인 한 해의 시작으로 여겼을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했던 명절이라고 해요. 한 해의 계획을 세우고 운수를 점쳤던 것도 설이 아닌 정월 대보름이었다고 하네요.
오늘은 그래서 정월대보름에 보기 좋은 '달'과 관련된 영화들을 추천해 드리려고 해요.
달을 배경으로 했거나 달을 소재로 한 영화들, 지금 바로 만나 보실게요~!
1. 달세계 여행(1902)
감독 | 조르주 멜리에스
출연 | 조르주 멜리에스, 빅토르 안드레, 블로에 베논 등

시놉시스
바르방퓨이 교수는 어느날 과학의회를 통해 대포를 타고 달 탐사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한다. 설득 끝에 다함께 달 탐사를 떠나게 되고, 마침내 사람의 얼굴처럼 보이는 달에 착륙하게 된다. 그러나 달에는 셀레나이트라는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고, 교수와 일행은 그들에게 납치를 당하게 되는데...
CINE PICK!
인간이 달에 최초로 착륙하기 무려 60년 전에 제작된 <달세계 여행>은 프랑스 소설가 쥘 베른의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를 원작으로 하여, 프랑스 영화계의 거장 조르주 멜리에스가 감독, 각본, 주연을 모두 맡아 만든 영화입니다. 마술사였던 멜리에스는 뛰어난 상상력과 손재주를 바탕으로 합성화면이나 디졸브와 같이 후에 널리 사용하게 되는 편집방법들을 컴퓨터 작업 없이 연극 장치만으로 만들어 냈는데요, 그 결과 영화는 최초의 낭만주의 영화, 최초의 SF 영화, 방향의 일치를 통한 연속 컷팅을 최초로 사용한 영화 등 각종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며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개봉 당시에는 2분 정도의 단편영화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14분이라는 긴 상영시간 또한 매우 큰 충격이었다고 합니다.
2. E.T.(1984)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 헨리 토마스, 드류 베리모어, 로버트 맥노튼 등

시놉시스
식물학자 외계인들이 평화적인 연구 목적으로 지구를 방문한다. 그러나 인간들이 나타나자 서둘러 지구를 떠나게 되고, 뒤쳐진 한 외계인이 홀로 남는다. 방황하던 외계인은 엘리엇이라는 이름의 꼬마와 만나게 되고, 엘리엇은 외계인에게 E.T.(Extra-Terrestrial)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E.T.는 엘리엇과 함께 지내며 끈끈한 우정을 쌓아 나가지만, 길어지는 지구에서의 생활로 인해 그만 병에 걸리고 만다.
CINE PICK!
<E.T.>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1982년 SF 영화입니다. 홀로 지구에 남게 된 외계인 E.T.와 미국 소년, 소녀들과의 우정어린 교류를 감동적으로 그려내 호평을 받았는데요, 자전거를 타고 만월을 가로지르며 하늘을 나는 장면은 두고 두고 회자되는 명장면이지요. 개봉한 지 벌써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친근한 이미지의 외계인, 혹은 인간과 교류하는 외계인이 등장하는 영화를 떠올렸을 때 바로 생각나는 작품입니다. 아카데미에서 음악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등장인물들의 심리에 잘 맞춘 OST 또한 <E.T>의 큰 매력이랍니다.
3. 문라이트(2017)
감독 | 베리 젠킨스
출연 | 알렉스 R. 히버트, 에쉬튼 샌더스, 트래반트 로즈, 마허샬라 알리 등

시놉시스
"In Moonlight Black Boys Look Blue. 달빛 아래 검은 소년들은 푸르게 보인다."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한 흑인 아이가 소년이 되고 청년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푸르도록 치명적인 사랑과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
CINE PICK!
2017년에 개봉한 영화 <문라이트>는 베리 젠킨스 감독이 전작 <멜랑콜리의 묘약> 이후 8년만에 연출한 작품으로, 터렐 앨빈 매크레이니의 희곡 '달빛 아래서 흑인 소년들은 파랗게 보인다(In Moonlight Black Boys Look Blue)'를 원작으로 했다고 합니다.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마약과의 전쟁이 한창이었던 1970년대~80년대에 태어난 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샤이론의 생애를 어린 시절, 청소년기, 성인기 세 부분으로 나눠 묘사했으며, 아카데미 작품상, 각색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감각적인 연출과 인물에 대한 섬세한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에요.
4. 퍼스트맨(2018)
감독 | 데이미언 셔젤
출연 | 라이언 고슬링, 클레어 포이 등

시놉시스
이제껏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도전한 우주비행사 닐(라이언 고슬링)은, 거대한 위험 속에서 극한의 위기를 체험하게 된다. 전 세계가 바라보는 가운데, 그는 새로운 세상을 열 첫 발걸음을 내딛는데… 이제, 세계는 달라질 것이다.
CINE PICK!
영화 <퍼스트맨>은 <위플래쉬>, <라라랜드>, 그리고 최근 개봉한 영화 <바빌론>의 감독 데미언 샤젤이 연출한 닐 암스트롱의 전기 드라마 영화입니다. 제임스 R. 한센의 전기 소설 《First Man: The Life of Neil A. Armstrong》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다녀왔던 우주인 닐 암스트롱의 1961년~1969년까지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효과상을 거머쥐기도 했는데요, 과학영화라기보다는 인간 암스트롱의 이야기와 심리가 샤젤 감독 특유의 뛰어난 연출력과 각본을 통해 탄생한 완성도 높은 드라마 영화입니다. 감독의 전작인 <라라랜드>의 음악을 감독했던 저스틴 허위츠와 다시 한 번 협업하여 OST 또한 큰 호평을 받았으며, 주연 배우인 라이언 고슬링이 그리는 섬세한 감정선이 돋보이니 잔잔하지만 울림 있는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5. 더 배트맨(2022)
감독 | 맷 리브스
출연 | 로버트 패틴슨, 폴 다노, 조 크라비츠, 앤디 서키스 등

시놉시스
고담의 시장 선거를 앞두고 고담의 엘리트 집단을 목표로 잔악한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수수께끼 킬러 리들러가 나타나자, 최고의 탐정 배트맨이 수사에 나서고 남겨진 단서를 풀어가며 캣우먼, 펭귄, 카마인 팔코네, 리들러를 차례대로 만난다. 사이코 범인의 미스터리를 수사하면서 그 모든 증거가 자신을 향한 의도적인 메시지였음을 깨닫고, 리들러에게 농락 당한 배트맨은 광기에 사로잡힌다. 선과 악, 빛과 어둠, 영웅과 악당, 정의와 복수..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CINE PICK!
어두운 밤에 활동하는 히어로 배트맨! 달과 관련된 영화를 떠올렸을 때 빼놓을 수 없죠. 배트맨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최근 작품인 <더 배트맨>은 <렛 미 인>, <혹성탈출: 종의 전쟁> 등을 감독한 맷 리브스가 연출하였으며, 각종 예술영화와 블록버스터를 넘나들며 필모를 쌓고 있는 로버트 패틴슨이 브루스 웨인을 맡은 <더 배트맨 시리즈>의 첫번째 영화입니다. <더 배트맨>은 일반적인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의 전개와 차별되는 느긋하고 묵직한 누아르식 전개가 특징인데요, 배트맨 원작이 갖고 있는 추리물로써의 정체성, 배트맨 캐릭터에 대한 미숙하면서도 희망을 지키려는 인물로써의 재해석이 호평을 얻었습니다. 영화의 음울한 분위기와 꼭 맞아떨어지는 OST 또한 인기였습니다. 시작과 끝에 흘러나오는 미국의 전설적인 락밴드 너바나의 <Something in the Way>는 영화가 끝난 뒤에도 계속 흥얼거리게 된다는 것!
정월대보름을 맞아 달과 관련된 영화를 여러 편 소개해 드렸습니다!
마침 이번주 일요일은 하늘도 무척 맑다고 하니 소중한 사람과 달구경도 하고,
정월대보름이니 만큼 팝콘 대신 부럼을 까먹으며 화면 가득 둥근 달을 감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따뜻하고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랄게요 :)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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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에 관한 마지막
INTRODUCTION.
“우리는 여왕을 사랑하며 자랐습니다” -비틀즈 폴 매카트니-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왕좌에 머무른 퀸 엘리자베스의 다양한 얼굴을 마주하다.
POINT.
✔️ 시대의 아이콘, 엘리자베스 여왕에 대한 풋티지를 실컷 볼 수 있는 영화
✔️ 영국 왕실에 관심 혹은 지식이 있다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영화
✔️ 여왕의 재위 기간이 워낙 길다 보니, 윈스턴 처칠부터 폴 매카트니, 이건희, 마릴린 먼로까지 다양한 얼굴이 등장합니다.
✔️ 2021년 사망한 로저 미첼 감독의 마지막 영화
시대의 아이콘, 아주 독특하게 자리한
이 영화는 눈을 감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사진으로 시작한다. 늘 눈 뜬 모습만 보았던, 아주 오랫동안 삶 전체가 공적 영역에 드러나 있던 사람의 눈 감은 모습은 낯설다. 영화는 이내 엘리자베스 여왕을 닮은 풋티지 영상을 성실하게 수집해 보여준다. 편집점이 짤막하게 구성되어 있고 음악을 현란하게 써서, 여러 편의 뮤직비디오를 연달아 보고 있는 기분마저 든다. 일대기적으로 구성하기보다는, 다양한 면을 보여주고 싶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마치 원석을 다양한 면으로 커팅한 것처럼, 여왕 생애의 구석구석을 비추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아주 독특한 인물이다. 물론 여왕이라는 직함 자체가 그렇지만, '군주'라는 단어 자체의 아우라가 많이 사라진 시대에, 아이콘으로 기능하면서도 역할을 톡톡히 해내야 하는 자리에 있었다. 그래서 그는 드레스를 입고 손을 흔들며 웃어 보이는 역할도 하고, 군복을 입고 비행기 옆에 서 있거나 총을 쏘는 모습으로도 남았다. 너무 앳되어 보이는 비틀즈에게 훈장을 건넸던 역할도, 윈스턴 처칠부터 블레어, 보리스 존슨까지 다양한 총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그의 역할이었다.
동시에 "해가 지지 않는 나라"를 운운하던 이전의 시대에 작별을 고한 후, 영연방(Commonwealth)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다양한 국가를 순방하는 것 또한 그의 역할이었다. 구한말에 식민지로 전락하기 전까지의 역사에서 항상 일본보다 선진 문화 국가였던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그림이지만, 많은 나라들이 여러 실리적인 혹은 상징적인 이유로 영연방이라는 국제기구에 소속을 남겨두었다.
보고 있노라면 그가 '여'왕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는데, 부드럽고 우아한 미소를 짓는 그 얼굴을 보면서 다양한 국가들이 어떤 이유로든 영연방이라는 국제기구에 소속을 두기로 한 데에는 그의 아우라와 영향력이 알게 모르게 영향을 끼쳤겠다 싶은 것이다. 식민지배라는 공격적이고 비인간적인 제도 이후에, 남성의 얼굴을 하고 오는 지도자보다는 분명 좋은 선택지였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또한 그의 선택은 아니었다. 에드워드 8세가 사랑을 위해 왕위를 포기하면서 동생이 갑작스럽게 왕위를 계승하게 되었고, 동생 즉 조지 6세 또한 "너무 일찍"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엘리자베스 또한 마땅히 준비할 만한 기간을 갖지 못한 채로 어느 날 여왕으로 즉위하게 되었다.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최초의 대관식을 포함하여, 여왕의 생애가 선형적이지 않은 형태로 영화 속에서 흩날린다. 영국 왕실에 대해 잘 알지 못해도 느낄 수 있다. 71년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를. 그리고 그 내내 엘리자베스 여왕이 아이콘으로서 얼마나 건재했는지를.
시대의 아이콘, 이제는 끝난 시간의
그러나 여왕의 시대는 끝났다. 영연방을 순회하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모습은 분명 우아하고 그의 정치적 리더십을 느낄 수 있지만, 식민지였던 땅의 사람들이 전통 의상을 입고 전통 춤을 추며 여왕을 맞이하는 장면 위로 "down on my knees(무릎을 꿇고)"라는 곡이 흘러나오는 것은, 식민지 출신으로서 영 편치 않다. 독일 폭격에 대해, 독일을 방문했던 여왕에게 계란이 던져지는 모습 또한 풋티지에서 빼먹지 않았다.
전쟁에 선은 없으니까. 히틀러가 절대악이었다면 문제는 간단했겠지만, 그렇지 않았으니까. 입헌 군주제의 여왕으로서 엘리자베스가 자기 역량을 아무리 발휘하고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한다 한들, 전쟁의 시기를 보낸 입장에서 그도 온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의 뛰어난 역량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시대는 이제 달라졌다. 그런 의도가 담긴 걸까. 이 영화에는 여왕에 대한 경의와 인정이 아닌 마음들이 느껴지는 장면들이 종종 있었다. 대관식 장면 위로 흐르는 "hero", 심지어 데이비드 보위 원곡 버전도 아닌 것. 여왕이 걷는 장면과 뒤섞여 등장하는 비너스 상들. 뼈 있는 농담을 의도했겠으나 실없이 느껴지는 선택에서 아쉬움이 느껴진다.
가십으로 소비되어 더욱 안타까운 그의 자식 농사 이야기도 펼쳐진다. 다이애나에 대해서는 짧게 짚고 넘어가는 정도이지만, 찰스 3세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엘리자베스 2세가 수행한 아이콘으로서의 역할을 그에게 기대하는 사람도 없었겠지만, 역시나 기대할 수 없음이 확인된다. 그럴수록 엘리자베스 2세의 역량이 빛나기는 했구나 싶다.
영화 <스펜서>까지 굳이 끌어오지 않더라도, 엘리자베스 2세의 공적 인생에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죽음으로 수렴되는 일련의 상황들은 분명 치명적이었다. 늘 이 부분만 잘라 다이애나 혹은 찰스, 심지어 카밀라에 더 주목하여 이야기되던 것을 엘리자베스의 공적 인생을 쭉 연결한 지점에서 보는 건 독특한 경험이었다.
마지막에 관한 마지막
늘 정해진 원칙에 따라야 하는 엄숙한 왕실의 모습이었지만, 엘리자베스 여왕 이후의 시대로 점차 친근한 모습도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그 또한 시대의 요청에 응한 것이었다. 경마 결과를 이야기하며 해사하게 웃는 모습, <피터팬>의 저자인 제임스 매튜 배리와 어린 시절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을 회상하는 모습을 보며 여왕이기 이전에 한 인간이었고, 긴 세월을 산 사람이었음을 동시에 느낀다.
역량이 뛰어난 시대의 아이콘인 동시에 한 인간. 이제 그 시대는 갔고, 인간도 떠났다. 찰스 3세는 개인사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이유들로 엘리자베스 2세의 반만큼도 사랑받기 어려워 보이지만, 설령 그가 아주 매력적으로 자기 역할을 수행했다 한들 시대가 이미 가버렸으니 엘리자베스 2세 같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미 가버린 시간의 빈 자리를, 이미 우리 곁을 떠난 감독의 손길로, 짧고 급한 호흡으로 뒤척여 보는 것은, 마지막에 관한 마지막이라는 관점에서, 꽤나 씁쓸한 경험이었다. 지금보다 수십 년 후에 더 유의미해질 기록이 아닐까.
*온라인 무비 매거진 씨네랩을 통해 시사회에 참석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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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음악의 거장에게 바치는 찬사
※씨네랩 크리에이터로 초청받아 시사회 참석해 관람한 작품입니다.
<엔니오 : 더 마에스트로> 포스터 [출처: 씨네랩]
영화 음악의 거장을 기리는 영화
<엔니오 : 더 마에스트로>는 영화 음악의 거장인 엔니오 모리꼬네의 전기 영화이다. 그의 영화 같은 삶과 함께한 영화 음악들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다큐멘터리의 감독은 가장 마지막까지 영화 작업을 함께하고 대표작인 <시네마천국>을 함께 만든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이 제작했다. 그는 엔니오 모리꼬네가 마지막 유언에 언급했을 만큼 나이를 뛰어넘은 친구이자 형제 같은 사이였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엔니오 모리꼬네 본인을 비롯하여 다수의 음악계 영화계 유명인사들이 출연하여 그가 살아온 삶과 그의 음악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 일대기를 보다 보면 엔니오 모리꼬네를 모르던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경외감이 들기 마련이다.
나 역시 엔니오 모리꼬네라는 이름만 알고 있었지 구체적으로 어떤 작품들을 만드셨는지는 잘 몰랐는데, 노래로 들어보면 귀에 익숙한 멜로디가 많이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넬라 판타지아'로 잘 알려진 영화 <미션>의 OST나, 황야의 무법자의 휘파람 소리를 들을 때 모두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이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 외에도 일평생 400편이 넘는 드라마와 영화의 음악들을 작업하셨다고 하니 그것만으로도 따라갈 수 없는 업적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이렇게 압도적인 작업량을 소화할 수 있었던 건 엄청난 능력에 기반한다. 앉은자리에서 악보를 작성하고, 피아노 앞에서 건반만 바라보고 작곡을 했다는 주변 지인들의 증언은 그가 얼마나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려준다.
심지어 엔니오 모리꼬네는 다소 실험적인 방법이나, 감독이 전혀 생각하지 못한 분위기의 곡들을 기가 막히게 영화에 연결시켰는데, 처음에는 그의 말에 반대했던 감독들도 결과물을 보고 나면 엔니오의 음악이 가장 완벽한 곡이었다는 것에 동의했다. 그런 점에서 감독조차 생각 못한 것들을 음악으로 그려낸다는 것이 가장 경이롭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엔니오 : 더 마에스트로> 스틸 컷 [출처: 씨네랩]
기록의 가치에 집중한 영화
영화는 감독이 5년 동안 진행한 인터뷰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그리고 엔니오 모리꼬네의 어린 시절 처음 음악을 시작하게 된 순간부터 가장 마지막 대규모 투어까지 그의 음악 인생 모두를 2시간 30분 동안 그려냈다. 아쉬웠던 점은 내가 클래식 음악이나 영화 음악 쪽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중간중간 나오는 전문적인 이야기들이나 엔니오 모리꼬네가 작업한 음악들의 가치를 정확하게 느끼기는 어려웠다. 심지어 그가 영화 작업을 시작한 게 1960년대라서 대부분 처음 보는 영화들이라는 게 영화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 하지만 해당 영화는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에 그러한 목적을 생각한다면 엔니오 모리꼬네에 대해서 알아감에 있어서 가장 최적화된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영화 음악을 좋아하거나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혹은 그가 만든 작품들을 많이 본 사람이라면 꽤나 흥미롭고 경이롭게 감상 할 수 있는 영화가 될 것 같다.
<엔니오 : 더 마에스트로> 스틸 컷 [출처: 씨네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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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쓴 영화사, 다시 쓴 가족애, 깊은 심연 하나
그런 생각을 자주 한다. 갑자기 어느 정치인이 법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법명은 '예술가 법'. 작품 안 내는 예술가를 예술가로 부르지 않는 뭐 그런 것이다. 금세 대체 이 아저씨는 뭐 먹고살까? 밥은 챙겨 먹을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홍콩의 왕가위에 대한 궁금증이다. 왕가위 감독은 차기작 대본을 쓰고 있다는 말만 있지 실질적으로 뭔가 만들고 싶은 마음은 있는 걸까? 왕가위가 설마 투자 못 받아서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국제적인 거장인데? 또 <헤어질 결심> 개봉 이전에 박찬욱 감독을 보고 그런 생각을 했었다. 뭐 <리틀 드러머 걸>을 연출한 사실을 좀 늦게 알아서 김이 새긴 했지만 그의 신작을 두 손 모아 참 오랫동안 바라왔다. 아. 여기에 정말 적합한 사람이 있다. 원빈 배우랑 나홍진 감독은 좀 너무한 것 같다. 농담 반 섞은 말이긴 하지만, 이 사람들은 무슨 생각으로 버티고 있는 건지 궁금하다. 누가 한번 물어봐 줄 사람?
근데 이런 욕심이 작품 적게 낸다고 들거나 안 드는 것은 아니다. 어떤 영화감독은 영화를 내면 낸 대로 차기작이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드라이브 마이카>를 내고 '와 이거 뭐지' 싶었던 소름이 6개월 후의 <우연과 상상>으로 이어졌다. 6개월이면 짧은 텀이다. 그리고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다른 단편도 만들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 사람 분명 열일하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진다. 홍상수 감독도 전작 <소설가의 영화>가 너무 좋았어서인지 일 좀 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또 <탑>이 개봉 예정 아닌가? 분명 일 열심히 하는 사람인데 나는 이 사람을 더 구박하고 싶어 진다. 이런 내 욕심이 무색하게 앞 두 감독은 굉장히 짧은 텀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는거 잘 알고 있다. 영화를 만드는 건 많은 돈과 노력이 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히 홍상수 감독은 작년, 올해 해마다 두 편씩 만들었다. 이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홍콩의 왕 뭐 감독은 하나 찍는데 10년이 걸리는데 말이지. 그에 비해 2017년 데뷔, 2019년 2번째 작품, 2021년 각본 집필, 2022년 3번째 작품은 '다시 보니 선녀'가 따로 없다. 이 사람은 이런 능력을 가지고 영화를 세 편밖에 안 만든 게 아무튼 기분이 나빠서 짜증이 난다. 어쩌면 거장의 새로운 시작이 될지도 모르는 영화가 이번 주 수요일 개봉했다. 누군가에겐 어렵고 난해하지만 또 다른 어떤 사람에겐 이만한 장르영화가 없을 것이다. <놉>이다.
비극 속으로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주인공 O.J 헤이우드에게 아버지는 그런 존재였다. 아버지와 함께 말을 기르는 목장을 운영하던 OJ. 그렇게 별 볼일 없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래도 부자에겐 자부심이 있다. 초창기 할리우드에 말을 여러 번 출연시켰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찾았던 헤이우드 목장. 지금 당장은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여러 난관에 봉착해 있다. 그래도 어떡해. 일은 해야지. 아버지와 함께 목장에서 말을 탄 채로 일을 하고 있던 OJ.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도중이었다. 갑자기 수상한 구름이 나타났다. 하던 전화가 갑자기 끊기기 시작한다. 전화기 자체가 전원이 잘 안 돌아온다. 뭐지? 이상한 낌새에 뒤를 돌아본 OJ. 옆에서 다른 말을 타고 있는 아버지에 시선이 갔다. 말에 열쇠 하나가 박혔다. 말에서 피가 났다. 아버지가 쓰러졌다. 철렁 내려앉는 OJ. 구름은 온갖 것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그 쏟아진 것들 중 하나는 아버지의 눈에 박힌 동전이었다. 이 동전 때문에 피를 너무 많이 흘렸던 아버지. 준비도 안된 채로 OJ는 아버지를 떠나보낸다. 아버지가 떠나보내도 삶은 계속됐다. 참 야속하게도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건 목장 운영이었다.
6개월.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여전히 아버지의 빈자리에 신음하고 있었다. 늘 하던 일을 하던 OJ. 한 촬영장에 말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고 말 럭키를 끌고 갔다. 말을 들었으면 좋으련만. 지시에 응하지 않았던 럭키는 결국 일을 망쳐버렸다. 말을 반려당한 OJ. 그때 촬영장에 있던 촬영감독의 안면만 텄던 것 빼고는 소득이 없었다. 도통 되는 일이 없는 주인공. 이제 말을 그냥 팔고 싶어 한다. 잘 알던 주피터 파크에 말을 파려고 했던 OJ. 마음을 먹은 날에 고스트라는 말과 함께 밖에 나와있었다. 어두운 밤. 조용한 목장에 갑자기 이상한 물체가 목장 앞에 나타난다. 모든 걸 빨아들이는 미확인 생물체를 보는 OJ.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경제난에 시달리던 남매. 두 남매의 머릿속에 전구가 반짝인다. 이 영상을 팔면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이 영상이면 경제난도 해소 될 것 같았다. 남매 OJ와 에메랄드는 이 생물체의 행방을 추적하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한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했다. 이 UFO가 끔찍한 비극속으로 남매들을 빨아들이고 있다는 걸.
어떤 맥락에서든 읽힐 수 있는 이야기
엄청난 영화다.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 어려운, 설명이 복잡할 수밖에 없는 영화다. 가장 첫 장면에 구약성서 중 하나인 나훔서의 래퍼런스를 딴 한 구절이 나온다. 이걸 보면 종교적인 영화인가? 생각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는 종교적인 소재가 많이 들어간다. 특히 색깔을 활용한 암시는 극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작동한다. 이런 상징들이 피상적으로 픽픽 던져지는 게 아니라 영화의 서사와 딱 달라붙은 채로 작동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 영화는 영화사에 관한 영화이기도 하다. 가장 첫 시퀀스가 흑인 기수가 말을 탄 채로 달리는 여러 사진들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다. 에드워드 머이브리지라는 사람이 탄생시킨 이 영화. 이 영화의 주요한 설정은 남매가 이 연속사진에 있는 기수가 남매의 조상이라는 점이다. 이를 기점으로 영화를 운영시키는 주요 도구들을 암시하는 소재가 제시된다. 또 극에서 모든 일의 발단이 되는 ‘돈이 되는 UFO 영상’을 찍는 행위도 사실 영화의 다른 방식일 수도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주인공 중 하나인 주프는 과거에 카메라 앞에서 인기를 누리던 인물이었다. 먼 범위의 무비스타가 되는 셈이다. 이렇게 주요 인물들의 설정과 몇몇 키워드까지 이 작품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암시하는 부분도 있다. 또 이 영화에서 중요하게 작동했던 부분은 두 사람이 남매라는 점이다. 이 지점은 영화 전체적으로 두 인물에게 충분한 서사를 부여한다. 부부, 연인이 아닌 남매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가 영화 안에서 끊임없이 반복된다.
그런데 이 작동 원리를 구체적으로 쓰기엔 너무 어렵다. 이 작동 원리에는 인간의 어떤 행위에 대한 감독의 생각이 담겨있다. 단순히 쓰기도 어렵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영화의 전체 줄거리와도 관련이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 보시는 걸 추천한다. 대신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영화는 여러 갈래의 다층적인 이야기를 죄다 때려 박은 느낌이 아니라는 것이다. 주인공 멋있게 묘사해야지. 종교적인 상징도 때려 넣고. 성스러운 존재로 만들고. 완전 캡틴 아메리카 느낌 나게. 멋있게 영화사에 대한 이야기도 넣는 거야. 왜? 간지 나니까. 초반부에 최초의 영화를 보여주는 거지. 뭐 그런 게 아니다. 이 영화는 잘 짜인 문학작품처럼 각기 다른 결론으로 향하는 장점이 있다. 미확인된 현상에 대응하는 인간의 모습이랑 영화사, 가족애, 호러, 스릴러와 뭔 관련이 있을까? 근데 그게 또 인간의 어떤 행위와 관련이 있다고? 그걸 두 시간가량으로 만들었다는 건 사실 잘 상상이 안 될 것이다. 아마 직접 보시는 게 좋을 것이다. 장르적인 재미 위에 매직아이를 그려놓은 조던 필의 설계는 엄청났다. 아마 올해의 각본으로 많이 거론될 것이라 생각한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야기를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이어 붙였다.
솔직히 어려울 것 같긴 해
그렇게 개요가 되는 정보만 얻고 나서 관람을 추천하는 영화지만 분명하게 쓸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첫 번째. 이 영화 재미있다. 두 번째. 좀 어려울 수도 있다.
일단 왜 재미있었냐. 장르적으로도 잘 잡은 호러영화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일단 예고편에서 UFO가 제시됐으니 이에 대한 것은 스포일러가 아닐 것이다. 이 미확인 물체에 대한 시각화와 청각화는 아주 탁월했다. 또 이 물체에 대한 질감이 몇 번 나타난다. 이 부분은 이 영화의 분위기를 조성한 뒷배경이 되기 충분했다. SF/호러영화에서 중요한 것이 뭘까? 이 판타지적인 요소가 우리의 삶 속에 현실감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이를 위해서 영화의 배경이 관객에게 설득이 돼야 한다. 뭐 논리적인 인과관계가 탄탄한 것도 좋은 방식이겠지만 시각적으로도 잘 구현하는 것도 다른 방안이 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 아나 데 아르마스가 연기한 인공지능 캐릭터, <어벤저스 : 엔드게임>에서 후반부 전투신을 묘사하는 방식은 우리가 몰입하기 충분한 연출이었다. 이 말은 즉슨 장면을 구성하는 CG나 인물 설정이 뭔가 작위적인 티가 나면 관객이 몰입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이를 잘 알았는지 <놉>에서 묘사한 UFO의 질감은 어디서 본 것 같다. 현실성이 있는 소재(?)로 이루어진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더 기괴하다. 이 ‘현실감 있음’이라는 표현 방식은 이 UFO의 모든 행위와도 관련이 있다. 이 UFO가 만드는 이미지가 끔찍하니까 예고에서 봤던 장면을 보더라도 더 비참한 기분이 든다. 여기서 오는 끔찍함이라는 정서는 호러라는 장르적 특성을 이끄는 원동력 중 하나가 된다. 또 조던 필 감독이 창의성 있게 꼼꼼한 부분까지 영화에 나타난다. 그래서 다들 이 ‘창의성 있는 꼼꼼함’이 관람 후에 기억 속에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호러 영화니까 비명 소리가 들어가겠지? 어떤 비명 소리는 기억에 남을 것이다(글 쓰면서도 생각난다)
근데 장르적으로 재미있긴 하지만 좀 어려울 수도 있다. 이 영화는 두 이야기가 얽힌 구성을 품고 있다. 주요 이야기는 주인공 OJ와 여동생 에메랄드의 이야기다. 또 다른 이야기는 좀 간단하다고도 느낄 수 있을 이야기다. 이 후자의 이야기는 사실 주인공 OJ의 서사와 큰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후자의 이야기에서 감독이 사용한 연출법이 굉장히 끔찍하기 때문에 ‘와 이거 호러영화 맞구나’ 싶은 분들이 아마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이 이야기가 과연 왜 이야기 중간에 들어갔을까?”를 영화를 보시면서 생각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 영화의 주요 이야기의 원인이 되는 일이기도 하며 결정적으로 어떤 것을 암시하고 있다. 또 조던 필이 해석한 인간의 어떤 행위에 대한 통찰이 돋보이는 지점이기도 하다. 또한 이 시퀀스(들)를 삽입했기 때문에 앞에서 상기했던 ‘다방면으로 해석되는 이야기의 강점이 성립되기도 한다. 주의 깊게 보시라. 이 장면들을 넣은 건 그냥 무서운 분위기만 담기 위해서는 아니다.
또한 이 UFO의 본질적인 속성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런데 앞에서 말한 바와 비슷하게 이야기의 인과관계를 잘 생각해보고, 어떤 것이 무엇을 암시하는지 생각해보면 이 영화에 대한 이해가 쉬울 것 같다. 이 UFO의 속성은 이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자연스러우며 극에서 내적인 탄력을 받는다. 그 속성에 대한 근거가 영화 전반적으로 계속 제시된다. 이 부분을 놓치지 않으셨으면 한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위에서도 썼지만 영화의 엔딩에 대해서 의문부호가 생기실 것 같다. 이 영화의 엔딩은 주요 내러티브의 한 지점과 대칭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그 대칭을 이루는 이유는 분명하게 나타난다. 이렇게 근거를 탄탄하게 쌓아 올린 전달 방식 덕에 엔딩이 갖는 내적 논리는 사실 촘촘하게 짜여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또 가장 마지막 장면에서 읭? 하는 분 많을 것 같다. 근데 여기서 뭔가 엔딩을 바꾸면 오히려 이야기의 균열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나머지 공부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난 것이 몇 가지 있다. 일단 두 영화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E.T>와 <미지와의 조우>다. 또 일본 유명한 애니메이션의 굉장히 잘 알려진 한 장면을 오마주 한 부분도 있다. 하이라이트에 히치콕의 영화가 생각나는 장면도 있다. 이거 해외 리뷰 기사들 찾아보면 좀 많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영화를 보기 위해 뭐 무조건 다 봐야 한다 이런 건 아니지만 극을 보고 나서 '아 조던 필 감독이 영화사에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구나'라고 생각하면 감상 후의 재미가 넓게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영화사와 종교에 대한 부분도 찾아보면 좋을 것이다. 일단 극에서 반복되는 몇 가지 색들 보고 나서 찾아보면 분명히 의미가 있다는 걸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영화사의 한 부분과 종교적인 소재가 엇갈리는 한 중간지점이 있다. 최후반부 엔딩 즈음에 나타나는데, 이것에 대해서도 관람 후에 찾아보면 꼼꼼하게 이야기를 설계했다는 것이 느껴지실 것이다. 또 특정 인물에게 가장 기본적으로 설정된 지점도 눈에 들어온다. 영화 다 보고 나서 어디에 무언가를 검색하면 한 인물의 이름이 가장 먼저 들어올 것이다. 이 사람 유심히 보시라. 이 영화의 맥락을 풍부하게 만드는 좋은 캐릭터 설정이다.
또 감독의 전작 두 편도 보고 가면 좋을 것이다. <겟 아웃>은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렇게 전개될 것이야'라고 예상하는 걸 뒤통수 한번 퍽 치고 전개하는 작품인 <겟 아웃>. 또 <어스>는 엔딩에서 미국인이 묻는 미국이라는 정체성에 관한 영화다. 이렇게 영화들의 핵심 키워드를 전면에 제시해도 스포일러가 아닌 신기한 두 영화. 아마 두 영화의 가치는 직접 보시면서 느껴야 더욱 선명하다. 이야기 전개 방식이 주제의식과 엔딩과도 큰 연관이 있어서 무게감 있게 단점을 찌른다는 느낌이 드는 좋은 작품들이다. 글쓴이 개인적으로는 어스를 더 좋아하는,. 문제의식을 더 잘 찌른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리한 방식은 <어스>때보다 더 발전했다. '미국 사회에 여전히 잔존해있는 몇 가지 병폐'에 대한 이야기는 <놉>에서도 역시 제시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얄팍하게 건드리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영화의 강점으로 작용한다.
사실 눈에 안 들어오긴 했어
사실 극에 너무 몰입하고 봐서 몇 가지 기억에 남는 배우들의 퍼포먼스가 없다. 그만큼 영화의 연기 톤을 잘 뺐다는 말이 될 것이다. 또 각본도 잘 썼으니까 크게 이물감을 못 느꼈다는 말도 되지 않을까 싶다. 이야기의 설득력이 가득 차서 외적인 것들이 눈에 안 들어오는 좋은 영화였다.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것을 적어보면, 키키 파머는 초반부에 살짝 어색하다고 생각했다. 근데 한 러닝타임 25분을 넘어가서는 자연스러웠다. 인물 중 무서워하는 연기는 최고였다. 니머지 두 주인공 다니엘 칼루야와 스티븐 연의 퍼포먼스는 전체적으로 깔끔했다. 다니엘 칼루야는 기죽었지만 내면의 토양이 단단한 인물이다. 이를 위한 준비물들을 배우는 잘 이해해서 멋지게 소화했다. 또한 스티븐 연은 극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글쓴이는 이 배우가 굉장히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어디에서 힘을 주고 빼야 하는지를 너무 잘 알고 있다. 이 영화에서 이 장점은 극에서 크게 관통하는 주요한 부분이다. 이 배우의 연기 덕에 호러, 미스터리, SF를 바탕으로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곁가지를 너무 잘 쳐냈다. 난 <미나리> 때보다 더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은 그렇게 안 느낄 것 같긴 하다. 아무튼 두 배우는 감독 조던 필만큼이나 훌륭한 역량을 잘 뽐낸다.
한번 더 가자
감독 조던 필은 이미 주요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다. 첫 작품 <겟 아웃>에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조던 필. 뭐 지금 12월도 되기 3개월이나 남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작품, 각본상에서 이름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각본상은 아카데미 수상 유력할 것 같다. 마음 같아서는 <헤어질 결심>이랑 경합일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미국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페널티로 작용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다. 작년 <드라이브 마이카>도 <코다>보다 훨씬 훌륭했지만 상은 못 받았으니까. 암튼 이 이야기의 각본은 스필버그의 피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우주 전쟁>이나 <레디 플레이어 원> 같은 것 보면 스필버그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거나/할리우드의 영향을 많이 받은 베테랑이기 때문에 만든 영화 아닌가. 이 영화 역시 할리우드니까 상상할 수 있는 걸 넘어서 조던 필이니까 쓸 수 있는 각본이었다고 생각한다. 혹자는 M. 샤말란과 비교하는 것 같다. 심심찮게 '전성기의 샤말란'이 언급되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난 동의하지 않는다. 난 조던 필이 샤말란보다 더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현재는 그렇다. 그리고 이 감독은 같은 피를 물려준 스필버그가 생각날 만큼 뛰어난 상상력을 보여주고 있다. 조던 필의 4번째 신작이 기대된다. 이 사람이 성장하는 시기와 내 20대가 비슷한 게 어쩌면 내 미래 세대에게 전해줄 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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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고는 없어도 고향 같은 곳, 파주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스포일러(?) 보다는 영화 내용을 포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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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거의 매년 겨울 파주에 있었다.
처음 파주에 갔던 기억. 2008년쯤 되었다. 나는 기차를 타고 서울에서 공부하는 친구네 고시원에 끼어서 하룻밤을 잤다. 그 다음날에는 파주라는 곳으로 갔다. 그때는 서울에서 파주까지 가는 버스가 있는지도 모르는 채로 무작정 전철을 타고 어느 역에 내려 하염없이 걸었다.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어떻게 헤이리까지 가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헤이리마을에 도착하자 진눈깨비는 폭설로 바뀌었다. 나는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 어느 카페에 앉아 커피를 시키기로 했다. 계산을 하려고 가방을 뒤져봤는데 지갑이 없었다. 그랬다. 내 짐은 서울역 물품보관함에 있었다. 그때는 삼성페이도, 카카오페이도 없고, 폰뱅킹 계좌이체도 못하던 시절이었다.
눈밭을 하염없이 걷다가 마음씨 좋은 노부부가 나를 지하철역까지 태워다주시지 않았더라면 나는 파주에서 얼어죽은 채로 발견되었을 것이다.
그 일로부터 10년이 지나지 않았을 때, 나는 헤이리마을로, 출판도시로 일하러 갔다. 파주는 11월부터 칼바람이 불었다. 파주-시베리아라는 '파베리아'도 모자라, 그냥 북한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했다. 그 사이 무슨무슨 페이들도 생기고 OTP카드 없이 계좌이체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세상은 이렇게나 빨리 변하는데 파주는 그때 그 모습 그대로다. 눈길을 헤매던 나도 이제는 합정역에서 능숙하게 2200번을 타는데 말이다.
파주는 춥고, 저너머에 북한이 보이고, 퇴근시간 자유로는 어김없이 막히고, 책이 아주 많다. 언제나 그렇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몇 안 되는 것, 바로 책으로 이루어진 도시, 파주출판도시.
통계상 우리나라 사람들은 책을 많이 안 읽는다. 문맹률은 낮지만 문해력은 떨어지고, 사흘이 왜 3일인지, 금일이 왜 오늘인지 모르는 사람들과 그 단어를 아는 사람들을 배려도 재수도 없다고 공격하기까지 하는, 그런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런 시대에 저 거대한 북센 건물과 지혜의숲과 규모는 작지만 건물이 아기자기 예쁜 출판사들은 여기에서 뭘 하나.
책이라는 무거운 짐을 대신 지어주고 있나.
이사를 많이 다녀본 사람은 알 거다. 이사할 때 가장 골치아픈 건 대형가전과 대형가구가 아닌 책이다. 고작 원룸이사라도 책이 많으면 추가비용을 받는다. 책은 너무 무거워서 한번에 많이 운반할 수도 없다.
몇 번의 이사를 하는 동안 여러 차례 캐리어에 책을 실어 중고서점에 팔았는데, 팔아봐야 천 원밖에 안 쳐준다.
파주에 가면 자본주의에 굴복한 내 지적허영심이 채워지는 것만 같다. 웅장한 서가와 갖은 종류의 책들을 눈으로 훑으며, 언젠가는 이렇게 책을 쌓아두고 살아도 이삿짐센터에게 혼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책을 만드는 일이 돈이 되지 않더라도 누군가는 책을 만들어야 한다. 문학을 사랑하고 철학을 탐구하고 지식을 흡수하는 사람이 사라진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아무리 종이책의 종말을 이야기하더라도, 아직까지는 종이책이 필요한 사람들도 있다.
파주출판도시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책을 만들어야 하는 사람들이 모였고, 그들과 뜻을 합쳐 건축가가 모였다. 국가예산을 따고 땅을 고르고 조합원을 찾고 건물을 올리는 지난한 과정들과, 하나의 가치만을 위한 위대한 계약.
1단계, 2단계를 거치며 오직 선(善)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모여 이룩한 도시.
이 과정에서 열화당 이기웅 대표가 고생을 많이 하신 것 같다. 열화당은 미술전문서적을 만드는 출판사인데, 예전부터 내적 친밀감이 있다. 그외에도 한길사 김언호 대표 등 출판단지에서 노동을 했다면 들어봄직한 분들이 출판단지를 만들기 위해서 애를 많이 쓰셨다.
건축가 승효상 선생님(나는 그분의 제자가 아니지만)과 여러 건축가들이 출판단지 건물을 설계했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다. 다음에 출판단지에 가면 예사로 봤던 건물들이 달라보일 듯하다.
파주는 꼭 고향 같다. 내 고향은 따뜻한 남쪽나라인데... 가기 싫지만 막상 가면 좋기 때문일까. 파주에서 여유롭게 무언가를 해본 기억이 별로 없다. 내 고향도 나에게 그다지 친절하지 않아서 비슷한 느낌일까. 그곳들은 항상 바람이 매섭게 불었고, 나는 항상 덩그러니 놓여있는 것 같았다 . 그러나 고향은 고향이라 그저 가면 좋고 안 가면 생각난다.
우리가 만약 통일을 하게 된다면, 강맑실 대표가 개성까지 자동차로 갔던 것처럼 북한 사람들이 차를 타고 내려와 가장 먼저 만나게 될 풍경이 바로 출판도시이다. 통일이 되면 가장 먼저 활자와 영상을 교류하게 될 거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해금이 되고 나서 북한작가들에 대한 연구가 봇물터지듯 이루어진 것과 비슷할까. 지금 우리는 백석의 시를 얼마나 사랑하는가.
자본주의의 논리로 높게 쌓아올린 건물이 아니라 심학산 능선을 따라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된, 문화와 문학이, 영화와 예술이 자기의 할 일들을 하고 있는 마을. 나는 그 고요를 좋아했다. 내 고향 바닷가 사람들이 거칠다고 하지만 부두는 언제나 적막했다.
파주에는 철새가 있고, 습지가 있고, 장단콩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빵집이 있고, 맥주집이 있고, 메밀국수집이 있다. '위대한 계약'이 아니었더라면 돈을 벌러 파주에 갈 일이 없었을 것이다. 파주에서 돈을 벌어 맛있는 걸 많이 사 먹었다.
<위대한 계약>은 파주 출판도시의 이야기이다.
어떻게 우리나라처럼 독서인구가 적은 나라에 책의 마을이 생기게 되었는지, 그것을 위하여 무엇을 포기하였는지, 무엇과 싸워야 했는지, 얼마나 치열해야 했는지를 보여준다.
평소 2200번 버스 좀 탔다 하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울 영화이고, 파주출판도시에 가 보지 않았다면 한번쯤 가볼까 싶은 생각이 들 영화이다. 파주 가고 싶다.
*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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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러닝타임이면서 아쉬운 점이 돋보였던 영화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에 퍼질 때 강남에서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어떤 사람이 빌딩에 들어가 많은 사람들을 좀비로 만든다는 내용인 <강남좀비>는 티아라의 지연을 출연으로 많은 관심을 이끌었다. 하지만 러닝타임이 1시간 20분이고 보통의 좀비 영화들과 달리 대충 만든 것 같고 좀비들이 자신이 좀비가 되기 직전에 했던 행동들을 함으로서 재미를 반감 시켰다. 또한 강남에 좀비들이 몰리는게 아니라 빌딩 중 한 곳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져 그곳을 탈출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나온다.
특히 강남의 건물주가 갑질을 일삼고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데 결국 좀비가 되는 최후를 맞이한다. 또한 유튜브를 한다는 핑계로 직원들에게 월급도 못주고 성추행을 일삼는 악덕 사장도 좀비가 되버린다. 스케일이 크진 않지만 마치 강남의 문제점을 풍자하는 듯한 이 영화는 그곳이 진짜 그런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에 만연했던 갑질과 성추행같은 범죄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최후를 맞이한다는게 통쾌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 사는 강남에서 좀비들이 점령한 건물을 빠져나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코믹하기도 하고 무언가 아쉽기도 했다. 이 영화가 끝나고 쿠키 영상이 나오는데 마치 강남좀비 2가 나올 것 같다는 예상을 보여준다. 그러나 아직 미숙한 점들도 많고 러닝타임이 짧은만큼 가벼운 영화로 보는 걸 추천한다. 어쨌든 너무 많은 기대는 하지 말고 짧은 킬링 타임 영화로 보는게 좋을 것이다.
강남에 좀비 한 명이 강남 건물
하나를 감염시킨다.
※ 씨네랩의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에 초대받아 작성한 영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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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아세안 영화주간- 온:택트) 무비토크 리뷰
3월 13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압구정 CGV에서 진행된 오프라인 상영 때 관람한 7 작품 중 2 작품이 포함된 토그 프로그램에 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해당 영상은 '아세안 영화주간 호러 특집'으로 영화공장 배드 테이스트의 파고님, 크리스님, 닥두님이 참여해주셨다.
<포크로어/ 엄마의 사랑: 웨웨 곰벨 이야기(Folklore: A mother's love)>
2018 | 49분 | 인도네시아 | 호러 |
감독 조코 안와르 | 배우 마리사 아니타(뮬니), 무자키 람단(조디)
으리으리한 집의 가정부로 고용된 여성이 밤중 기묘한 소리에 이끌려 다락방으로 들어가게 된다. 아무도 없을 거 같던 다락방엔 수많은 아이들이 갇혀있었고 충격적인 광경을 본 여성은 경찰에 이를 알리게 된다. 이후 집이 없던 여성과 아들에게 아이를 찾아준 부모가 집을 제공하게 되는데, 안락해야 될 집에선 계속해서 알 수 없는 현상이 발생하며 여성과 아들을 위협한다.
<포크로어/ 폽: 귀신 이야기(Folklore: Pob)>
2018 | 57분 | 인도네시아 | 호러 |
감독 펜엑 라타나루앙 | 배우 눗타펀 스워즈디(마놉), 파라마 웟티콘디차쿠(폽/미나)
어머니의 병세로 돈에 허덕이던 마눕은 의문의 미국인 살인사건을 취재하러 현장으로 간다. 주변을 둘러보던 그에게 자신을 폽이란 식인귀로 소개하는 남성이 등장한다. 마놉은 사건의 진상을 알기 위해 귀신과의 취재를 시작한다.
<소울:영혼(Roh)>
2020 | 83분 | 말레이시아 | 호러 |
감독 에미르 에즈완 | 파라 아마드(막), 미아 파하나(알롱), 하리스 하지크(앙아)
밀림 속에서 한 가족이 살고 있다. 아버지 없이 엄마와 두 남매가 서로를 의지해가며 살아가던 가족 앞에 예상치 못한 손님이 방문하게 되면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
영화공장에서 소개하신 3 작품은 1편의 독립 장편영화와 2편의 드라마로 이루어져 있다. HBO Original의 포크로어(Folklore) 앤솔러지 시리즈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한국에선 영화제란 형태로 소개되었다. 한국 감독인 이상우 감독 또한 참여한 작품으로도 알려졌다.
장편영화인 <소울>은 영화 초반 이슬람 쿠란 경전의 한 부분을 인용하며 시작해 서양의 엑소시즘 영화를 떠올리게 하며, 지역 설화를 차용한 고유의 퇴마의식은 나홍진 감독의 곡성과도 유사한 점을 찾을 수 있다. 네이버 TV에 업로드된 토크 프로그램을 시청하면 이 외에도 영화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들을 수 있으니 관심이 있으면 꼭 시청하길 바란다. 끝으로 <아세안 영화주간:온택트>를 통해 아세안 영화들이 널리 알려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영화는 3월 25일(목)까지 시청할 수 있으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토크 프로그램: 영화공장 배드 테이스트 '아세안 영화주간 특집' - 호러 영화 소개
https://tv.naver.com/v/18902338
※아세안 영화주간 일정(3월 12일(금)부터 3월 25일(목)까지 시청가능)
▶︎ 네이버 TV 링크: https://tv.naver.com/aseancin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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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옥이 되다! 현실 밀착 공포의 시작? 괴이한 이야기로의 초대✉ [서울괴담] 메인 예고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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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미니언즈2> 티저 예고편
"오또카지? 귀여워서 오토입니다" 전 세계가 기다려온 미니언즈가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