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3-02-06 13:05:49
2월 2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최근 국내외 영화 / OTT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정리하는
최신 씨네 뉴스 타임이 찾아왔습니다!~!
그럼, 최근에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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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스트 슬램덩크’ 200만 돌파 기념 전국 응원 상영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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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해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전국 응원 상영회를 연다고 발표했습니다. 응원 상영회는 관객들이 상영관에서 각자 응원하는 팀과 선수의 응원 구호 등을 외치면서 북산고와 산왕공고의 경기를 직접 보는 것처럼 더 특별하고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관객 참여형 이벤트로, 예매 관객 전원에게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특별 응원봉이 증정되며. 별도의 응원 도구 지참이나 선수 유니폼 착용 등 자유로운 형태의 응원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김다미X전소니X변우석 ‘소울메이트' 3월 1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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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미, 전소니, 변우석 주연 영화인 '소울메이트'가 오는 3월 15일 개봉할 예정입니다. 영화는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김다미)와 하은(전소니), 그리고 진우(변우석)가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2023 아카데미 기획전' 개최하는 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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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가 오는 2월 11일부터 3월 21일까지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른 17편 작품을 상영하는 '2023 아카데미 기획전'을 개최합니다. 기존 국내 상영 작품은 물론이고 'TAR 타르', '더 웨일' 등 국내 미개봉작도 포함돼 있어 후보작들을 궁금해하는 영화 팬들의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더 배트맨', '바르도, 약간의 진실을 섞은 거짓된 연대기', '바빌론',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아바타: 물의 길', '애프터썬', '엘비스',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탑건: 매버릭' 등 관객들에게 사랑받은 작품들도 다시 상영할 예정입니다.
부산 영화의 전당 '아키 카우리스마키 특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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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화의전당이 오는 19일까지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거장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아키 카우리스마키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1957년 핀란드에서 태어난 아키 카우리스마키는 1983년 도스토옙스키 소설의 무대를 현대 헬싱키로 옮겨 재해석한 '죄와 벌'로 장편 데뷔하였으며, 이번 특별전에서는 '죄와 벌'을 비롯하여 '햄릿, 장사를 떠나다',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 '프롤레타리아트 3부작' 등 총 16편이 상영될 예정입니다.
할리우드 배우 '멜린다 딜론'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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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사랑과 추억’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멜린다 딜론이 향년 83세로 별세했습니다. 멜린다 딜론은 1963년 드라마 ‘디펜더스’로 데뷔해 ‘크리스마스 스토리’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으며, 이후 '캡틴 아메리카’(1990), ‘사랑과 추억’(1992), ‘매그놀리아’(2000) 등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지난 2013년 개봉한 ‘세상의 끝까지 21일’이 고인의 유작이 되었습니다.
할리우드 퇴출 배우 아미해머 '성폭행 피해'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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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세상을 바꾼 변호인’ 등으로 국내 팬들에게 익숙하며 식인과 불륜, 성폭행 의혹으로 할리우드에서 퇴출된 배우 아미 해머(Armie Hammer)가 어린시절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13살 때 청년 목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그 상황에서 무력했고 스스로 성적인 상황을 통제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으며, 이어 그 일을 계기로 성적으로 상황을 통제하는 것이 관심사가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아미 해머는 파산한 상태로 영국령 케이먼 제도에 있는 리조트에서 콘도 세일즈 및 예약 관리자로 일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화 '웅남이' 3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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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신화를 모티브로 한 코믹 액션 영화 '웅남이'가 3월 개봉됩니다. 영화는 반달곰이라는 특별한 ‘비밀’을 가진 사나이가 특유의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대항하여 공조 수사를 하며 벌어지는 내용으로, '젠틀맨', '내안의 그놈', '신세계' 등 느와르부터 액션, 코미디까지 폭넓은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압도적인 장악력을 과시하는 박성웅의 1인 2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박성웅은 곰에서 인간이 된 캐릭터로, 전직 경찰이자 지금은 동네 백수인 '웅남'과 국제 범죄 조직 2인자인 '웅북'을 동시에 연기합니다.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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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처에 대처하는 그녀의 자세
세상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 도망치듯 떠나왔지만 결국 누구보다도 한 곳에 정착하고 싶었던 스즈코
스즈코가 처한 상황, 하루 아침에 범죄자가 되어 동네 사람들의 수군거림의 대상이 된 상황은 스즈코도 스즈코 인생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을 것이다. 그 누구도 본인이 범죄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살진 않기 때문이다. 다만, 사건은 터져버렸고, 그 이후의 동네 사람들의 수군거림, 옛 동창들의 왕따는 스즈코가 감당해야만 하는 문제들이었고, 스즈코도 감옥에서 나와서 텅 빈 거리를 걸으면서 다가올 미래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 고민하며 노래를 불렀던 게 아니었나 생각한다. 착잡한 마음에 대비되게끔 노래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스즈코는 자신을 모르는 곳으로 도망치기 위해서 백 만엔을 열심히 벌어낸다. 스즈코에게 그 당시는 도피라는 키워드는 생존과도 연결되어 있었을 것이다. '이 동네를 벗어나야 내가 산다"는 마음이었겠지. 그리고 백만엔 이 모일 때마다 도망쳐온 바다, 산골, 도시 그 어느 곳에서도 아웃사이더로 살아간다. 바닷가에서 만난 호감을 표시하는 남자에게서는 극강의 철벽을 시전하고, 산골에서도 자신의 상처에 얽매여 살고 있는 그녀에게 좁디 좁은 산골 사회가 표출하는 공격성 때문에 그녀는 더 움츠러들게 된다. 그 어느 곳에서도 "적응"을 하지 못한다. 백 만엔은 "나는 그 어느 곳에도 정착할 수 없는 범죄자입니다. 나를 깊이 알아갈수록 당신은 날 혐오하게 될 것입니다."라는 스즈코의 생각이 담겨 있기 때문에 밝게 살아가려고 하는 스즈코의 인생 목적이자 자기 혐오를 표출하는 방식이다. 잘못 한 것도 없다는 것을 알지만 부정적인 세상의 시선에 굴복하는 스즈코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스즈코는 그 누구와도 친해지지 않은 채, 혼자 세상을 맴돌며 가족에게까지 괜찮은 척하며 살고 있는데, 스즈코의 동생은 스즈코를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왕따의 피해자로 현실을 도망가고 싶어하는 동생은 스즈코를 자신의 암울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개척하고 있는 사람으로 인식한다. 이런 인식은 동창에게 놀림 받고 있는 스즈코가 당당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동생에게 인상적으로 남겨졌기 때문인데, 동생의 인식과는 달리 스즈코는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 동생이 처한 상황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동생은 답이 나오지 않는 현실에서 도망가지 않고, 계속 살아가보겠다는 결심을 담은 편지를 스즈코에게 전달함으로써 스즈코와는 다른 선택을 했음을 보여준다. 관객 입장에서는 둘 다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데, 둘 다 서로가 더 나은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는 설정은 꽤나 흥미롭다. 거지 같은 현실에서 도망친 여자, 그 현실을 그대로 감내하고 있는 동생, 은근히 비교가 되면서 보고 있으면 애잔함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표면적 진실 말고 그 이면을 보지 않는 사람들의 행동, 말들은 분노를 일으키기 충분했고, 사회의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문제에 대해서 단지 내가 저지르지 않았다는 이유, 나와 관련없다는 이유만으로 쉽게 평가내리는 모습들을 제대로 묘사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를 달리 비판하기에는 내 마음이 콕콕 찔리는 이유는 나도 저들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일까.
스즈코의 남자 친구는 스즈코의 내면에 깊이 자리한 정착 욕구를 불러일으킨 사람이었다. 남자 친구의 거짓말만 아니었더라면 스즈코는 계속 남자 친구 곁에 남아있었을 것이다. 안 그래도 앞서 등장한 두 장소에서의 떠돌이 생활과 그로 겪게된 오해와 편견들로 지칠대로 지친 스즈코에게 제 때에 나타난 사람이었는데, 스즈코가 백만 엔을 다 모아 떠나갈까 두려워 돈을 빌리며 오해를 사기 충분한 행동을 한다. 이는 스즈코가 떠나려는 충분한 명분을 제공한다. 이 남자는 스즈코를 붙잡으려다 오히려 스즈코를 떠나보낸 것이다. 머리를 잘 못 쓴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그냥 솔직히 "백만엔이 모여도 나를 봐서라도 떠나지 말라"그 말 한마디만 하면 되지 않나 답답했었다. 하지만 이런 계기가 있었기에 스즈코는 자신이 굉장히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는 줄 착각하고 있었고, 오히려 동생보다도 더 성숙하지 못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역시 모든 고통에는 좋은 대가도 함께 온다. 이유없이 지나가는 고통은 없는 것이다.
영화는 열린 결말인데, 나는 스즈코의 마지막 대사와 독백 대사들로 보건대 스즈코는 남자 친구와 재회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씩씩하게 걸어나갈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린다. 다시 떠나간 곳에서는 계속 지금까지 살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자신의 상황, 상처에 정면 돌파하는 용기 있는 모습, "나는 잘 못 한 것이 없어"라며 당당한 태도를 가지고 살면 누가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사람 때문에 상처받은 스즈코가 자신에게 내려야 할 처방은 떠돌이 생활이 아니라 어쩌라고 식의 마이웨이의 당당한 마인드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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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 연대로 만든 따뜻한 한 잔
<나, 다니엘 블레이크>(2016), <미안해요, 리키>(2019) 이후 약 4년 만에 켄 로치 감독이 세 번째 선물을 들고 찾아왔다. <나의 올드 오크>(2023)는 켄 로치 감독의 3부작이자 은퇴작으로 남는 작품이기에 더 뜻깊은 선물로 다가온다. 켄 로치 감독 3부작은 사회 구조와 복지 제도의 어두운 단면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관객에게 깊은 성찰과 메시지를 전달한다. <나의 올드 오크>(2023)는 마지막까지 영국 북동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번 작품은 다른 전작들보다 영국 문화가 짙게 물들어 있고, 가장 따뜻한 영화다.
※본 영화는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 초청으로 참석했습니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나의 올드 오크> 스틸컷
난민
난민 문제는 오늘날 해결해야 할 숙제로 자리 잡고 있다. 아프리카나 중동 지역에서 전쟁과 내전으로 넘어온 선량한 난민 이주자를 유럽이 가장 많이 수용하고 있다. <나의 올드 오크>(2023)는 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난민 수용의 갈등 문제를 그리고 있다. 시리아 내전으로 영국으로 온 야라(에브라 마리)네 가족을 본 동네 주민들은 난민 이주에 탐탁지 아니한다. 야라네 가족뿐만 아니라 마을에서 거주하는 난민들의 복지가 자신들이 받는 복지보다 난민에게 더 큰 복지를 받는다는 불만과 위선을 보인다. 야라의 카메라를 망가뜨리거나 도움을 받아도 난민이란 프레임에 도리어 욕을 먹고, 오해를 받는다. 그러나 ‘The Old Oak’라는 펍에서 벌어지는 일을 통해 난민의 인식이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함께 밥을 먹고, 영상을 보며, 점차 관계의 벽을 허물어간다. 마침내 야라 아버지 추모 장면에서 마을 사람들이 추모하러 오는 장면은 모두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똑같은 사람이라는 휴머니즘에 도달한다.
<나의 올드 오크> 스틸컷
연대
영화 배경인 영국 북동부 마을은 어질러진 퍼즐과 같았다. 광산이 폐광되며 쇠퇴해 버린 마을은 각자가 살아가기 위해 바빠졌다. TJ(데이브 터너) 역시 마찬가지다. 아버지의 죽음, 아내의 이혼, 아들과 깨져버린 신뢰로 모든 것이 엉망이었다. 자살을 택하려던 그에게 다가온 건 ‘마라’라는 강아지였다. ‘마라’는 광부 용어로 친구와 동료 그 이상의 연대를 일컫는 말이다. TJ는 다시 살아가는 용기를 얻고, ‘The Old Oak’라는 펍을 운영하며 살아간다. 이곳은 옛날 광산 노동자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쉼터이자 놀이터였다. TJ는 야라와 타니(데비 허니우드)와 함께 난민 가족들과 소외된 마을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40년도 더 된 펍 안쪽 방을 개방한다. 과거 폐광을 막기 위한 노동자들의 연대가 있었다면 지금은 지역 주민들의 연대라는 퍼즐 조각을 맞추기 위해 분투한다. 연대의 퍼즐이 맞춰지는가 하나 모종의 사건으로 부서져 버린 듯 보였다. 하지만, 야라의 아버지 장례식을 마을 사람들이 추모하러 오면서 아름다운 연대의 퍼즐이 맞춰졌다는 걸 알아챈다.
<나의 올드 오크> 스틸컷
희망
<나의 올드 오크>는 각자가 품은 희망을 보여준다. TJ는 가족의 회복, 야라는 아버지의 생존, 펍의 단골들은 과거의 영광 등이 있다. 야라는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희망과 용기가 생긴다고 한다. 야라가 찍은 사진 속 마을 사람들의 화목한 미소는 처음 마을에 도착해서 찍었던 모습과 대비된다. 의심과 낯섦에서 공존과 희망, 마을의 공동체 정신으로 변신한다. 희망은 신뢰를 통해 만들어지는 대사는 영화 전반을 관통하는 메시지로 작용한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2016)와 <미안해요, 리키>(2019) 보다 희망의 메시지를 그리며 극복하는 과정은 켄 로치 감독 3부작 중에서 가장 희망 있고, 따뜻한 영화다.
<나의 올드 오크>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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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였던 엄마의 고백
-로스트 도터-
엘레나 페란테의 '잃어버린 사랑'을 영화로 만든다기에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성별조차 불분명한, 실명조차 확실치 않은 엘레나 페란테의 아름다운 글을 어떻게 스크린에서 구현해낼지 궁금했다. 영화 '로스트 도터'는 잔잔한 수면 아래 요동치는 소용돌이 같은 영화다. 레다 역의 올리비아 콜맨의 눈빛은 끝을 알 수 없는 깊이를 보여줬고 젊은 레다를 연기한 제시 버클리의 극사실주의적 연기는 온전히 경이로웠다. 영화는 엄마이자 여자로서 모든 것을 다 잘 해내고 싶었지만 불완전한 자신과 마주할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 '레다'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준다. 그리스의 어느 해변으로 홀로 휴가를 떠난 레다 앞에 미모의 젊은 여성 니나(다코타 존슨)가 눈에 띈다. 니나가 아기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바라보던 레다는 쉽지 않았던 자신의 젊은 시절을 떠올린다. 대학 교수 레다는 학업과 두 딸의 육아를 병행하는 고된 나날을 보냈다. 레다는 이제 훌쩍 커버린 자신의 딸들을 떠올리며 "자식은 골칫덩어리"라고 니나에게 말한다. 옛 기억 속에서 마주하는 원색적인 진실들과 함께 레다에겐 수많은 감정이 교차한다. 영화 '로스트 도터'는 베일에 싸인 작가 엘레나 페란테의 소설을 스크린에서 소름 돋을 만큼 정확히 재현한다. 엄마이자 여성이며 희생과 욕망 속에서 갈등하는 인물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 영화의 여운은 아주 오래 지속된다.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영화일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라며 이내 등을 돌릴 수도 있다. 하지만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쯤이 되면 주인공에게 '괜찮아. 그럴 수도 있어'라고 말해주고 싶어지지 않을까? 유명 배우 매기 질렌할의 감독 데뷔작이라는 것이 더욱 놀라움을 선사한다. 또 하나의 배우 출신 명감독의 탄생을 알리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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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 게임>, 미국배우조합상(SAG) 4개부문 후보
2021년 전 세계의 흥행을 선두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미국 배우조합상(SAG)의
대상 격인 앙상블 최고 연기상 등 주요 4개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미국배우조합상(SAG)은 그야말로 미국 배우 조합이 주최하는 시상식인데요.
1995년에 처음 시작되었고, 미국의 영화/드라마 배우 가맹으로 조합원 수는 약 12만명입니다.
아주 영향력있는 미국 배우들이 주최하고 동료 배우들이 인정하여 상을 시상하는만큼 영예롭고 권위있는 시상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제 28회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 명단에서
TV 드라마 시리즈 앙상블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TV 드라마 스턴트 부문 앙상블상 등 4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SAG에서 비영어권 드라마가 앙상블상 후보에 지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아울러 드라마 부문 남녀주연상에 아시아 국적 배우가 후보로 오른 것도 최초입니다.
드라마 부분에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 배우와 정호연 배우가 나란히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앙상블상은 한해 최고의 연기력을 보여준 드라마 출연 배우 전체에게 주는 상으로 SAG 최고의 영예로 꼽히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 시너지(화합)을 중점적인 기준으로 심사하는 부문이죠!
앙상블상 후보로는 훌루의 <핸드메이즈 테일 (시녀 이야기)>, 애플TV+의 <모닝쇼>, HBO의 <석세션>,
파라마운트 네트워크의 <옐로스톤> 등 쟁쟁한 작품들이 선정됐습니다.
남우주연상 후보는 이정재 <오징어게임>, 제레미 스트롱, 키에라 컬킨, 브라이언 콕스 <석세션>, 빌리 크루덥<모닝쇼>등이 후보에 올라 경쟁을 펼칠 것 같습니다.
여우주연상에는 정호연 <오징어게임>, 제니퍼 애니스톤과 리즈 위더스푼 <모닝쇼>, 엘리자베스 모스 <핸드메이즈 테일(시녀이야기)>,
세라 스누크 <석세션> 등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후보에 올랐습니다.
스턴트 앙상블 후보로는 <오징어게임>, <코브라 카이>, <팔콘 앤드 윈터 솔져>, <로키>,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 등이 선정됐습니다.
<오징어게임>은 SAG 어워즈에서 비영어권 드라마 중 최초로 후보에 오르는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오징어 게임>의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은 SAG 4개 부문 후보 지명과 관련해
버라이어티에 “감독으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며 “후보에 오른 배우들과 모든 출연진의 헌신과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고 전해집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한국의 K-콘텐츠는 명실상부 전 세계의 중심에 있습니다.
지난 2020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SAG의 앙상블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한국계 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미국 영화 <미나리>가 영화 부문 후보에 오른 바 있습니다.
<미나리>의 윤여정 배우는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여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겨주었죠.
다시 한번, <오징어 게임>의 SAG시상식 후보에 오른 점 대단히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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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씨네랩은 다음 주 더욱 더 유익하고 재밌는 콘텐츠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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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암수살인 결말 줄거리 등장인물 실화 리뷰 | 김윤석 주지훈 주연
영화 암수살인을 아시나요?!
얼마 전 tv에서 하는 영화 암수살인을 보고
자연스럽게 끝까지 보게 되는 마력의 영화
실화를 다루고 있는 영화 암수살인은
'그것이 알고 싶다'와 '꼬꼬무'에서 이야기를
다루며 한 번 더 사람들의 기억에 각인된 영화
그럼, 영화 암수살인 리뷰 시작해 볼게요.
기본 정보
장르 : 범죄, 스릴러
감독 : 김태균
각본 : 곽경태
출연진 : 김윤석, 주지훈
개봉일 : 2018년 10월 03일
평점 : 8.58
스트리밍 : tvN, NETFLIX, Wavve, Watcha, Coupang
기획 의도
“일곱, 총 일곱 명 입니다. 제가 죽인 사람들예.” 수감된 살인범 강태오(주지훈)는 형사
김형민(김윤석)에게 추가 살인을 자백한다.
형사의 직감으로 자백이 사실임을 확신하게 된
형민은, 태오가 적어준 7개의 살인 리스트를 믿고
수사에 들어간다. “이거 못 믿으면 수사 못한다.
일단 무조건 믿고, 끝까지 의심하자.” 태오의
추가 살인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암수사건.
형민은 태오가 거짓과 진실을 교묘히 뒤섞고
있다는 걸 알게 되지만 수사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가오는 공소시효와 부족한 증거로
인해 수사는 난항을 겪게 되는데…
"이거 못 믿으면 수사 못한다.
일단 무조건 믿고, 끝까지 의심하자."
태오의 추가 살인은 신고도, 수사도 없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암수범죄!
형민은 태오가 거짓과 진실을 교묘히 뒤섞고
있다는 걸 알게 되지만 수사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가오는 공소시효와 부족한 증거로
인해 수사는 난항을 겪게 되는데..
등장인물
김형민 | 김윤석
형사3팀 경사
동기들은 모두 진급했으나
혼자만 말똥을 못 달고 있다.
몇 년 전 뺑소니 사고로 아내를 잃고, 아버지가
사업체를 운영하고 본인도 가진 지분이 있는
금수저로, 이를 물려받아 건실히 관리하는
형 덕분에 고급 세단을 몰고 골프를 치러
다니는 윤택한 삶을 살고 있다.
강태오 | 주지훈
택시 기사
김형민에게 조금씩 정보를 주면서 재판의
흐름을 본인이 쥐려고 하고 있으며, 7개의
사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체포 후 프로파일러의 사이코패스
감정에서 감정 불가 판정을 받았다.
여담
영화 제목의 암수살인의
암수란?
인지되지 못한 것을 뜻한다.
즉, 피해자들이 단순 실종이나 스스로 행적을
감추었다고 판단되어서 살해 당했다는
사실도 알려지지 못한 살인사건.
한국범죄 영화에서 흔히 보이는
사이코패스와 형사의 감성팔이 영화가 아닌,
실화를 다루고 있어 무게감이 있는 작품입니다.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
평론가와 관객 모두에게 높은 점수를 받으며
영화의 흥행과 더불어 각종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탄탄한 작품입니다
후기 및 결말
영화 암수살인 결말
범인 강태오(주지훈)은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다른 교도소 이감되는 버스 안에서 초점 없는
눈으로 바깥을 응시합니다.
아직 범죄를 다 밝히지 못한 김형민(김윤석)은
빼곡하게 기록한 노트를 열어 어느 한 작은
마을에 방문하여 휴대전화의 마지막 발신
위치를 보여주며 아직도 밝히지 못한 사건들을
끝까지 추적하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보통 수사범죄 영화에는 피해자의 초점 혹은
박봉 형사의 허덕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클리셰를 완전히 깨는 작품이다.
두 사람의 끝없는 심리싸움과
아직 밝혀지지 않은 범죄가 또 있지 않을까라고
관객들에게 질문을 하고 있어 몰입하며
보기에 더욱더 매력적인 작품이다.
한줄평 :
"내가 이런 악마가 된 이유는,
너희처럼 무능한 경찰이 그때
나를 못 잡았기 때문이라고!"
-영화 암수살인 대사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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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트> 시대를 바꿀 개인의 역동성을 담은 액션의 향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 일정 중 예상치 못한 테러 공격을 받고 가까스로 범인을 제압한 안기부 해외팀 팀장 ‘박평호’(이정재)와 국내팀 팀장 ‘김정도’(정우성). 뒤이어 도쿄에서도 북한 고위 관리의 망명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자 조직 내에 북한의 간첩인 '동림'이 침투했음을 확신한 박평호는 스파이 색출 작전에 돌입하고, 상부의 지시를 받은 김정도 역시 뒤질세라 동림을 쫓기 시작한다. 서로서로를 용의선상에 올려둔 채 조사에 박차를 가하던 해외팀과 국내팀은 먼저 찾지 못하면 첩자로 지목될 위기 속에서 치열하게 대립한다. 그러던 중 박평호와 김정도는 서로 숨기고 있던 은밀한 비밀에 접근하고,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의 실체를 깨닫는다.
사극이나 시대극을 보다 보면 유달리 영상화가 잘 되는 특정 시기가 있다. 여말선초가 대표적이다. 조선이라는 새 국가가 설립되던 혼란기를 배경으로 정도전, 이방원, 이성계, 정몽주와 같은 인물들의 피 튀기는 암투는 수없이 조명되고, 또 재조명되었다. 사무라이의 전성기가 열렸던 일본의 전국시대, 한나라가 무너지고 긴 혼란기의 시작을 알린 중국의 삼국시대, 이에 더해 미국의 서부 개척 시대도 수많은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다.
흥미롭게도 이 시대는 공통점이 있다. 사회적 질서가 무너지고, 국가와 법의 영향력보다 주먹과 칼, 총의 힘이 더 강하며, 개인들의 역동성이 두드러지는 시기다. 격동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본래 지녔던 신념과 명분을 고수하거나 포기하는 이들의 대립, 과거의 질서를 따르는 이와 새 질서를 만들고자 하는 이들의 갈등. 이러한 분열과 싸움은 심지어 한 개인 안에서도 치열하게 펼쳐진다. 그저 시대에 순응하여 장기 말처럼 살 것인지, 아니면 설령 꺾기는 한이 있더라도 하나의 주체로서 시대에 맞설 것인지. 그 덕분에 이들의 이야기는 좀처럼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이는 감독 이정재의 첫 연출작인 첩보 액션 영화 <헌트>에서 화려한 액션보다도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두 주인공의 에너지가 눈에 먼저 들어오는 이유다. 1980~83년을 관통하는 팩션 영화인 <헌트>는 '이웅평 대위 미그-19기 귀순 사건'과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사건들을 선보인다. '장영자 금융사기 사건'도 잠시 스쳐 지나가며 '5.18 광주 민주화운동' 역시 한 축을 차지한다. 이에 더해 작중 북측 간첩을 지칭하는 암호명 동림은 안기부의 전신인 중앙정보부의 간첩 조작 사건인 '동베를린 사건', 일명 '동백림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들은 여말선초만큼이나 혼란했던 전두환 신군부 초반부의 시대적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안기부의 고문 및 간첩 조작은 전두환 정권 치하의 불안정성을 상기시킨다. 간첩을 침투시키고 전면전을 준비하는 북한은 군사 정권을 위협하면서도 그들에게 명분을 주는 양날의 검이다. 대학 운동권들은 뚜렷한 목표나 수단에 대한 합의도 없는 뜨내기일 뿐이고, CIA로 대변되는 미국은 인권보다는 동아시아의 세력 균형 유지에만 관심 있는 존재다. 이들은 한데 모여 좀처럼 올바른 선택지를 알 수 없는 카오스와도 같은 무채색의 시대상을 그려낸다. 그래서 <헌트>는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이지 않는다. 영화는 특정 사건에 대한 정치적 입장에 관심이 없다. 그저 사건에 휘말린 개인들의 삶이 얼마나 달라졌고, 그들이 어떻게 시대의 풍파에 맞서고 있는가에 주목한다.
덕분에 <헌트>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시대의 파도를 헤쳐 나가는 개인들의 발버둥에 주목할 수 있다. 당장 <1987>, <택시 운전사>, <화려한 휴가>, 그리고 살짝 앞선 시간대의 <남산의 부장들> 등만 보더라도 생사와 옳고 그름의 갈림길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개인들을 그려낸 바 있다. <헌트>도 다르지 않다. 그 결과 <헌트>는 첩보 액션 영화 중에서도 <007> 시리즈보다는 시대극과 스파이 장르물을 오가면서 개인의 고뇌와 선택에 주목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 가깝다.
이 혼란의 중심에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가 위치한다. 안기부 해외팀 팀장인 ‘박평호’는 조직 내 침입한 스파이 동림으로 인해 도쿄에서의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자 그 실체를 맹렬히 쫓는다. ‘김정도’는 안기부 국내팀 팀장으로, 안기부 내에서의 스파이를 색출하라는 상부의 지시를 이행한다. 박평호는 김정도를 동림으로 몰아가기 위해, 김정도는 박평호를 동림으로 몰아가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렇게 <남산의 부장들>에서도 본 적 있는 2인자가 되기 위한 두 세력의 다툼이 이어진다. 이때 <헌트>는 영화 내외의 다양한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갈등의 양상을 다채롭게 변주한다. 우선 스타의 존재감을 활용해 긴장감을 조성한다. 이정재와 정우성이 23년 만에 한 작품에서 조우했다는 화제성을 오프닝부터 영화의 동력으로 삼아 두 주인공의 관계를 단숨에 각인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또한 첩보 영화의 정체성을 모범적으로 살려낸 구현해낸 구성과 연출도 인상적이다. '첩보'는 '상대편의 정보나 형편을 몰래 알아내어 보고'하는 일이다. 그렇기에 잘 만든 첩보 영화는 극 중 인물들에게 언제 정보를 공개할지 그 타이밍을 정확히 잡아, 긴장감을 지속시킬 줄 안다. 또 스토리텔링이 결국 관객들에게 어떤 정보를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걸 고려하면, 정보를 둘러싼 줄다리기는 첩보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완성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그래서 안기부 내의 첩자인 동림의 정체를 두고 전반부와 후반부가 극명히 갈리는 <헌트>의 구성은 영리하다. 서로 다른 의미의 '사냥(hunt)'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채 대책 없이 부딪히는 전반부의 박평호와 김정도는 양극단에 서서 다른 극단을 제거하는 데 혈안이 된 권력의 장기짝에 불과하다. 그러나 동림의 정체라는 정보가 공개된 이후 그들은 같은 목적을 쫓는다. 서로가 감추고 있던 '불꽃 작전'과 '베드로 사냥' 계획의 일부에 대해 알게 된 두 주인공은 이제 동시에 1호라는 사냥감을 추적한다. 그런데 박평호와 김정도가 한 팀이 되었는데도 영화의 갈등선은 오히려 입체적으로 변한다. 북한의 전면전 계획이라는 정보를 알고 있는 이와 그렇지 않은 이는 마지막 사냥의 목적과 의미를 두고 서로 다르게 판단하고 선택한다. 두 인물 간의 외적 갈등에 자기 자신을 쫓는 내적 갈등이 더해지는 것이다. 이는 수많은 사건 사이에서 권력의 장기 말이었던 이들이 시대를 거스르는 한 명의 개인으로서 움직이는 새로운 페이지의 시작을 알린다. 그렇기에 영화가 박평호와 김정도의 비밀을 공개할 때 그들이 문자 그대로, 또 상징적으로 손을 맞잡으며 사냥의 의미가 달라지는 장면의 임팩트는 대단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마지막까지 끝나지 않는 사냥의 중심에 위치한 두 인물의 타협할 수 없는 신념 간의 충돌, 곧 영화의 메시지에는 자연히 힘이 실린다. 남한과 더 나은 평화 협상을 끌어내기 위해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던 북한 간첩 동림과 대통령을 암살하고 독재를 청산하여 광주에서 죽어간 수많은 사람의 넋을 달래주고 민주주의 실현을 꿈꾸었던 군인. 이들은 정당하지 않은 국가의 폭력은 절대로 용인할 수 없고, 대규모 유혈 사태가 필연적인 전쟁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들도 남북의 군사적 대립과 유신정권의 붕괴, 쿠데타와 실패로 귀결된 민주화 운동으로 이어지는 시대의 피해자였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헌트>가 진정으로 비판하는 것은 그저 한 명의 독재자가 아니다. 서슬 퍼런 권력과 혼돈 앞에서 자기 자신을 포기한 개인의 무기력함이야말로 숨어 있던 진짜 내부의 적이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방콕 테러 사건은 이 메시지를 역설적으로 풀어낸다. 블록버스터에 걸맞은 액션으로 가득한 클라이맥스이자 동시에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 한 곳으로 집약된 고통의 현장을 그려낸다. 표면적으로 보면 두 인물은 모두 자신의 신념을 실천에 옮기는 데 실패한다. 한 명은 우려했던 대규모 살상 사태를 막아 세우는 데 성공했지만, 온전히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데는 실패한다. 다른 한 명은 죄책감을 씻어낼 암살 미션의 성공을 목전에 두었지만 손가락 사이로 새어 나가는 모래 마냥 놓치고 만다. 하지만 모든 것이 파괴되고 무너져 잿빛 가득한 테러 현장에서 기어코 다시 총을 쥐고, 또 총을 쥔 이를 막아서는 이들의 모습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그들의 신념이 강렬하게 전해진다. 권력에 충실했던 이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역동적인 개인들의 에너지가 스크린 위로 분출되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박평호와 '조유정(고윤정)'이 바통 터치하는 <헌트>의 에필로그는 희망을 암시하는 듯 보인다. 혼란한 시대의 파도 앞에서 개인의 신념과 뜻이 꺾이는 듯 보이더라도, 끝내 한 발 더 나은 세상과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포기하지 않으며 반성하고 새로운 미래를 꿈꿀 줄 아는 개인들의 역동성을, 아이러니하게도 시대를 극복하지 못한 개인들의 실패가 담아낸다. 이처럼 1980년대라는 시대의 틀에 갇히지 않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확장되는 영화의 끝은 강렬한 액션만큼이나 여운이 길다.
이러한 구성과 주제, 메시지는 <헌트>가 상당히 영리한 영화이기에 더욱 눈에 띈다. 사실 <헌트>는 단점도 적지 않다. 전반적인 이야기 구조가 꽤 복잡할 뿐만 아니라, 1980년대 한국 현대사를 일정 수준 알지 못하면 100%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또 쉬어가는 틈이 없이 전력으로 내달리는 영화라서 피곤할 수도 있다. 스릴러라 하더라도 긴장감과 압박감을 조절하는 리듬감이 있어야 마지막까지 관객을 몰입시킬 수 있는데, 끝없이 정보와 사건이 쏟아지기에 벅차게 느껴질 여지가 있다. 이에 더해 폭발음과 총성이 난무하는 가운데 대사를 알아듣기 힘든 고질적인 음향 문제도 발목을 잡는다.
그러나 자신의 장점을 부각하는 데 온 힘을 쏟은 결과 위와 같은 단점은 눈에 크게 띄지 않는다. 액션 시퀀스가 대표적이다. <헌트>의 액션은 기본적으로 양도 많고, 현장감을 잘 살렸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부닥친 주인공이 주도권을 잡지 못한 채 상황에 끌려가는 장면이 대다수라서 긴장감도 상당히 높다. 보여주기 위한 액션이 아니라,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 꼭 필요한 암시와 복선을 액션에 담아낸 것도 인상적이다. 액션씬을 보다 보면 선뜻 이해되지 않는 의문점이 있는데, 그 의문점들이 한데 모이다 보면 영화의 반전과 전체 구조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에 더해 핵심적인 인물들의 감정이나 행동에 변화를 주는 분기점을 액션으로 표현해 강렬한 인상을 준다. 대표적인 것이 박평호와 김정도가 한데 뒤얽혀 싸우고, 계단을 뒹굴며 떨어지는 모습으로 끝나는 사내 난투극이다. 작중 유일한 일대일 맨몸 액션으로, 둘 중 누가 우위에 있고 누가 감정적으로 쫓기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영화의 모든 메시지가 집약된 방콕에서의 테러 장면도 개인의 에너지와 역동성을 숱한 폭발 장면을 통해 분출시킨다. 그러다 보니 관객은 자연히 숨어 있는 단점을 굳이 들춰내는 것보다 확연하게 드러나 있는 장점에 집중할 수 있다. 이렇게 감독 이정재의 데뷔작은 묵직하고 씁쓸한 첩보 액션의 참모습을 보여주며 마무리된다.
E(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총성과 폭발음 안에서 주체로 거듭나는 장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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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피드백> 30초 예고편
한때 잘 나가던 스타였지만 지금은 잊혀진 자비스 돌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라디오 DJ 제안을 수락한다. 하지만 첫 방송 이후, 예전부터 좋아했다는 스토커가 등장해 생방송 중인 방송국을 공격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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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슈퍼노바> 메인 예고편
여기, 우리의 별이 머물렀다.
오랜 시간 서로의 구세주이자 사랑하는 연인,
그리고 최고의 친구로 지내온 ‘샘’(콜린 퍼스)과 ‘터스커’(스탠리 투치).
기억을 잃어가는 ‘터스커’와 그를 변함없이 사랑하는 ‘샘’은
마지막 여행을 떠나게 된다.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여행이 끝나갈수록,
그들의 감정은 점차 고조되는데…
차마 사라지지 못하고 우주를 떠돌 마음의 파편,
그곳에 가장 빛나는 사랑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