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정2024-06-01 23:53:17
사랑 안에서 다르지 않으므로
영화 <너와 나> 리뷰
SYNOPSIS.
“오늘은 너한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수학여행을 하루 앞둔 오후, 세미는 이상한 꿈에서 깨어나 하은에게로 향한다. 오랫동안 눌러왔던 마음을 오늘은 반드시 전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넘쳐흐르는 마음과 달리 자꾸만 어긋나는 두 사람. 서툰 오해와 상처를 뒤로하고, 세미는 하은에게 진심을 고백할 수 있을까?
POINT.
✔️ 배우로서도 뛰어나지만 감독으로도 이미 많은 기대를 받고 있던 조현철 감독의 첫 장편
✔️ 세월호를 '논하는' 영화가 아니라 '느끼게 하는' 영화. 마음 앓게 하는 영화.
✔️ 각본과 연출이 매우 섬세합니다. 여고생의 삶을 이토록 여고생답게 표현한 작품도 흔치 않은 듯해요.
✔️ 필터를 뽀얗게 쓴 화면 위로 흐르는 오혁의 음악. (너무 좋은데 음원 왜 안 내주세요?)

누군가의 사랑이 깃든 자리는 언제나 은은한 빛이 난다. 아주 많은 관객을 만나지 못했어도 애정을 가득 받은 영화들 또한 그렇다. 볼까 말까 고민하는 사이 상영 시기를 놓쳐 못 보았던 이 영화를 결국 보게 된 건, 세월호에 관한 다큐를 보고 이야기 나누는 자리에서 누군가가 보인 진득한 애정 때문이었다. 너무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서술이 너무 어렵다. 딱 떨어지는 문장과 내 마음을 가장 적절히 표현할 단어를 고르기가 매우 어려워 "하..." 혹은 "너무 좋아요." 따위의 말이나 하게 된다. 누군가에게서 익숙한 표정과 문장을 본 날,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일주일 정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자려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거나 눈물이 나기도 했다. 내가 왜 이러지. <러브레터>를 처음 봤던 17살 이후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영화를 보는 동안 눈물이 난 적은 많아도, 보고 나서도 그 감정이 너무 얼얼하게 내 안에 남아 계속 울게 되다니. 이 영화의 어떤 부분이 마치 내상 같았다. 간접 경험만으로도 이렇게 아픈데 이 마음으로 10년을 살았다니, 살고 있다니. 그 주간 내내 세월호 관련된 영화를 두세 편 보았는데, 나중에는 약간 몸살 기운마저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 영화를 다시 보는 건 그러므로, 자학이 아닐까. 너무 좋았지만 다시 보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그래도 다시 보고 싶었다.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두 번째 영화관에 들어섰을 때, 마침내 안심할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세월호를 정면으로 품고 있고, 그렇기에 아프지 않을 방법이 없지만, 그래도 이 아픔을 뒤덮는 넉넉한 사랑을 함께 품고 있다. 그래서 아프지만 아름답다. 이래도 저래도 아플 거라면 아름답게 아프고 말겠다.

꿈과 현실이 뽀얗게 엉킨 자리
언급했듯 이 영화는 세월호의 존재감을 숨기지 않는다. 영문 자막 버전으로 영화를 보면 아예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까만 화면 위로 텍스트를 띄워 세월호 사건을 설명한다. 그리고 2014년 4월의 어느 봄날, 이라는 말과 함께 영화가 시작된다.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날. 다리를 다쳐서 수학여행을 갈 수 없는 하은(김시은)과, 이상한 꿈을 꾸고 나서 불안한 마음에 하은을 찾아가 수학여행을 같이 가자고 하는 세미(박혜수)의 하루를 담은 영화다. 한동안 수학여행이라는 단어 자체에 움찔하던 사회에서 살아온 우리로서는, 이 수학여행의 비극을 피부로 알고 있고, 그렇기에 두 아이의 뽀얀 하루를 따라가는 기분이 매우 기묘하다.
그래서일까. 두 아이의 뽀얀 하루는 현실인 듯 꿈인 듯 아룽아룽거린다. 시계와 거울이 유난히 많고 곳곳에 나비가 붙어 있고 필터가 2000년대 일본 영화처럼 뽀얀... 그 자리에서 너무나 현실적인 여고생의 모습을 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꿈과 현실의 경계가 아득하게 흐려진다. 어쩜 이 모든 게 거대한 꿈같기도 하다는 생각을 할 때쯤, 죽음 너머 아득한 미래에서 보기엔 이 현실도 꿈같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예컨대 언젠가 내가 죽은 후에 지금 이 시간을 누군가 영상으로 재생해 보여준다면, 꿈처럼 보이겠지.

내일을 모르고 오늘을 사는 아이들을 지켜보는 여기, 관객의 자리가 그 아득한 미래다. 내일을 알아버린 자들이 내일 너머에서 보고 있기에 모든 순간은 더 영롱하게 빛난다. 물에 빠지면 누구 먼저 구할 거냐는 흔한 질문도 그렇지만, 모든 말이 사무친다. 왜 죽는 걸까 하는 질문에 대수롭지 않게 빵을 우걱우걱 먹으며 "정답!"을 외치고는 '늙고 병들어'서 그렇다고 하는데, 늙지도 병들지도 않은 아이들은 왜 죽음을 건너가야 했을까. 흉 지면 안되니까 물 닿으면 안 된다고 그렇게 신신당부하셨는데 물에 닿아 버려서, 흉 지지 않게 아껴주고만 싶었던 손에 물이 닿아 버려서 어쩌지.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파 견딜 수 없다.
실제로 이 영화 속에서 꿈과 현실은 원을 그리듯이 이어진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나는 네가 되고 너는 내가 된다. 이 영화는 그렇게 우리를 세월호 안으로 데려다 놓는다. 그날 떠난 건 너만도 나만도 아니고 우리였음을, 너와 나였음을 깨닫게 한다.

그 안에는 숫자가 아니라 사람이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두 고등학생의 사랑과 성장 이야기이기도 한데, 보는 내내 어떻게 십 대 여고생의 사고체계와 관계 방식은 물론 말투와 머리 묶는 방식까지도 저렇게 현실성 있게 구현했는지 감탄했다. 뭐 나도 십 대 여고생이었던 시절에서 많이 멀어져 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 시절에 느꼈던 감정의 모양이나 양상은 기억하고 있다. 이렇게 현실감 있게 그려낸 여고생 캐릭터들을 통해, '너와 나'는 그 비극 안에 놓인 것이 숫자나 사건이기 이전에 사람이었음을 실감하게 한다.
부풀어 오른 풍선처럼 마음은 두둥실 떠오르는데, 그 마음을 건네는 일은 너무나 어렵고, 그 서툰 모습에 스스로 괴로워질 때도 있고... 내 감정조차 이리저리 탁구공처럼 튀는 나이. 그 느낌이 무엇인지 너무 알겠어서, 기쁨도 괴로움도 양극단으로 치닫는 첫사랑의 타격을 마음 어딘가 깊이 기억하고 있어서, 세미와 하은은 내게 남이 아니었다.
같은 이유로 나는 세미가 노래방에서 <체념>을 부르는 장면이 너무나 슬퍼, 그 장면부터 펑펑 울기 시작한다. "널 보내는 게 널 떠나보내는 게 아직은 익숙하지가 않"다면서도, "그래 더 이상 묻지 않을게 내 곁을 떠나고 싶다면 돌아보지 말고 떠나가" 하고 노래하는 그 장면이... 어떻게 보면 우스울 만큼 진지한 그 장면이 나는 너무 슬펐다. 사랑하면 원래 모든 사랑 노래가 자기 이야기가 된다지만... 혼자서 좋아하고 기대하고 실망하고 이별하고 웃었다 울었다 하는 그 풋풋한 사랑. 더 알고 싶고, 더 가까이 있고 싶고, 더 받고 싶어서, 솔직하지도 돌아서지도 못하는 마음. 게다가 "다신 사랑 같은 거 하지 않을래 내 마지막 사랑은 돌아선 너에게 주고 싶어서"라는 가사가 이들의 내일과 묘하게 겹치면서 더욱 슬퍼지고 만다.

<체념> 장면에서 울었다는 말을 들은 주변인들은 고개를 갸우뚱하지만, 내 두 번째 눈물 버튼은 모두가 고개를 끄덕인, 모두의 눈물 버튼이다. 바로 세미와 하은이가 진식이를 따라간 컨테이너 박스에서, 진식이 아니 똘똘이 주인(정해연)이 울면서 강아지를 부르는 장면. 하은이는 보지 못하고 세미는 본 그 컨테이너 박스 안, 말간 눈으로 고개를 갸우뚱하는 강아지들이, 엄마랑 같이 집에 가자고 우는 목소리가, 어떤 배와 겹쳐서 누구라도 울지 않을 수 없는 장면 말이다.
세월호의 이미지는 이 영화 속에서 여러 차례 변주된다. 우리는 이 영화에서 바다도 배도 보지 않았지만, 느낄 수 있다. 그날의 처참했던 기억을, 어떤 아이들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죽어 누워 있음을 처참하게 깨달았던 그 시기를.

사랑한다는 말 하나로 일깨워지는
그 괴로운 상처를 이 영화는 넉넉한 사랑으로 뒤덮는다. 사랑한다는 말 하나로 일깨워지는 작고 소중한 순간들. 언젠가 하나하나 다 사무치게 될 줄 아직 모르기에 더 영롱하게 빛나는 순간들 위로, 그 모든 순간들을 깨뜨린 비극 위로, 사랑이 속살거리며 내려앉는다.
아픔은 쉬이 위로되지 않을 것이다. 상처는 쉬이 낫지 않는다. 올 4월은 세월호 이후 10주기라는 기억할 만한 해였음에도, 곧 있을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 방송은 취소되었고, 10주기를 기하여 나온 다큐멘터리들은 정작 몇 년 전의 다큐멘터리들보다도 상영시간표 찾기가 힘들었다. 누구를 탓할 수는 없지만, 개봉 시기에 맞추어 특정 감독의 기획전을 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고, 티겟 파워가 있는 다른 중요한 행사들도 있었겠지만, 관객 입장 또 시민 입장에서 몇날며칠 상영시간표를 뒤적거리면서 일정을 가늠해 보다 한숨 쉴 만큼 속상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때 만난 이 영화는 사랑한다는 말로, 모든 아픔은 아니더라도 어떤 아픔은 확실히 녹여냈다.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싶지 않아서 어느 순간부터 조금은 외면했던 이야기들을, 이제는 다시 마주할 것이다. 그 배에 있던 것은 숫자가 아닌 사람이므로. 그 사람 각자는 사랑한다는 말에 감싸인 귀한 존재들이므로. 아주 먼 미래에서 보기엔 지금 나의 현실 또한 꿈처럼 아득할 것이므로. 너와 나는, 사랑 안에서 다르지 않으므로.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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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EONJU IFF 데일리] 낮에도 밤에도 고단한 사랑의 온도.
요즘처럼 계절이 뚜렷하지 않은 날과 참 잘 어울리는 영화 한 편을 만났다. 바로 박송열 감독이 연출한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는 쌀쌀한 밤과 더운 낮 사이 그 틈에서 살아가는 부부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가끔 구름>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춘 두 배우는 부부로 돌아왔다. 현실적인 사랑과 일상의 온기를 담아내고 있는 이 영화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전: 가능한 영화를 향하여> 섹션에서 상영된다.
영화정보
박송열
PARK Songyeol
Korea
2021
90min
DCP
Color
Fiction
12세 이상 관람가
시놉시스
불안정한 일자리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영태와 정희 부부는 사채는 절대 쓰지 말자고 다짐한다. 그러던 어머니의 생일날, 다른 형제들이 모두 두둑한 돈을 선물로 줄 때 이들 부부만 아무것도 주지 못한다. 영태는 초라함을 느끼고 괜스레 정희를 탓한다. 이에 정희는 홧김에 사채를 빌리러 간다.
영화리뷰
척박한 현실을 이겨내고 끝내 사랑까지도 지켜낸 두 사람은 현재의 일상을 지켜내는 것에 열중한다. 때론 버거운 삶에 지쳐 주저앉기도 했지만 서로를 바라보며 견디곤 했다. 영태는 영상을 작업해 왔고 정희는 학교 강사로 일해왔으나 두 사람은 현실의 문제로 공사장, 택배, 대리운전, 마트, 식당 등 일용직을 전전한다. 평화로운 그들이 갈등을 겪게 되는 큰 이유 역시 '돈' 때문이다. 돈을 갚기 위해 돈을 벌고, 돈을 빌리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인해 적어도 이것만큼은 하지 말자는 금기를 깨고 말았다.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얻고자 했던 '경제적 여유'는 더 빠르게 무너져갔다.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욕심을 덜어내야 한다. 현재를 유지하는 것조차 벅찬 삶 속에서도 삶의 질을 챙기는 모습이 무책임하게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한 모습은 최소한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는 필수적인 요건 중 하나이다. 작은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는 현실에서 이들의 행동은 무모함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존엄이었다.
영화가 현실에 맞닿아 있는 만큼 그 생생함은 스크린 너머로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영화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상에 집중하기보다는 두 사람이 함께 나누는 일상에 초점을 맞춘다. 큰 사건이나 드라마틱한 반전 없이도 이야기의 단단함이 살아있고 그들의 일상은 선명하게 전달된다. 겉 보기엔 아무 일도 없지만 미세하게 흔들리는 감정선과 관계의 파동은 왠지 모를 이끌림을 선사한다. 어떤 이유가 밝혀지지 않는 채로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그 막연한 자연스러움이 오히려 그들에게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 투박한 사랑을 지켜내려는 고단한 일상이 불안정한 계절의 온도처럼 위태롭게 흔들린다. 영화가 끝나도 현실의 갑갑함도 막막함도 해소되지 않지만 낮이 덥고 밤이 추운 게 당연한 것처럼 인생은 흘러간다. 삶은 노력한다고 해서 그 대가를 온전히 돌려받을 수 없고 때론, 무책임감에 한숨 쉬고 배신감에 치를 떨어도 삶은 계속된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꿈꾸기보다는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어 무척이나 현실적이었다. 사람들의 삶을 다정하게 응시하는 이 영화의 시선은 아무것도 아닌 듯 지나가는 하루하루가 사실은 얼마나 고귀하고 얼마나 많은 감정들이 오가는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키케가 홈런을 칠 거야>에서도 이어질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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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교섭 |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지만?.
영화 교섭 결말 후기 줄거리 쿠키 | 실화를 담아보았지만? | 황정민 X 현빈 주연
요즘 극장에 교섭 VS 유령 VS 아바타 VS 슬램덩크 치열한 대결을 하고 있어요. 저는 그 중에서 교섭을! 선택해서 봤는데... 아?... 내 실수 였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슬램덩크를 봤어야 했지!! 하면서 리뷰 써봅니다.
기본 정보
장르 : 드라마, 액션, 스릴러, 시대극, 버디, 모험
감독 : 임순례
출연진 : 황정민, 현빈, 강기영
개봉일 : 2023년 01월 18일
평점 : 6.32
기획 의도
중동에서 납치된 한국인을 구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외교관과 국정원 요원의 이야기 "어떤 경우라도 희생자를 안 만드는 게 이 협상의 기조 아닙니까?" 세계 공인 여행금지 국가 중 최악으로 악명 높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선교사들이 피랍되는 사건이 터졌다.
교섭 전문이지만 이번에 처음 아프가니스탄으로 가는 외교관 재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현지 사정에 능통한 국정원 요원 대식과 함께 인질을 구하기 위해 작전을 세운다.
여담
영화 교섭은 민감한 소재를 가지고 만든 영화로써, 억울하게 탈레반에게 잡힌 것이 아닌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 알려주기 위해 영화를 만들어서 그런지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린다. 개봉 당시 유령과 큰 기대를 모았으니, 두 영화다 관람객 평점이 좋지 못하여 난항을 겪고 있는 중이다.
후기 및 결말
영화 교섭의 결말을 살펴보자면 교섭 전문가인 황정민이 직접 탈레반 소굴 안으로 들어가 협상을 진행하며 한치에 물러섬 없는 정직한 수 싸움을 이겨 피랍되어 있는 한국인들을 구출해 내며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가 다 끝난 후 예전에 이 사건이 엄청 큰 이슈화 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사가 집중 됬던 적이 있다. 아무래도 그 이야기를 영화로 다시 재각색하여 만들다 보니 호불호가 당연히 있을 수 밖에... 무엇보다 교섭을 한다는 주제로 교섭 -> 실패 -> 교섭 -> 실패 무한 반복을 2시간을 늘려서 더욱더 그런 것 같다.
영화 교섭은 쿠키영상은 없지만, 시즌 2를 암시하는 마지막 장면이 있었다. 과연 이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속에서 교섭 2가 나올까?! 극장가에 재미있는 영화가 안 나와 박스오피스 1위 하고 있긴 한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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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직하게 끌고 온 진심이 후반부까지는 감당하지 못한 듯
미친개의 귀환
이 영화의 주인공은 2016년의 대한민국에 사는 경찰관 황준철이다. 다시 전주로 돌아왔다. 누가 그를 환영하든지 말든지 중요한 게 아니다. 오랜만에 부인과 딸을 다시 만날 생각에 신났다. 기분 좋은 준철. 하지만 금세 기분이 변한다. 배를 타고 이동하는 준철. 복잡한 생각에 빠진다. 하지만 지금은 2016년이다. 17년 전 일은 과거일 뿐이다. 가서 일 잘하면 되는 일이다. 황준철이 가족들과 재회한다. 그런데 이런 준철을 전 직장 동료들을 가만히 놔둘 리가 없다. “성! 이제야 오셨소!” 16년 전 부하 직원이었던 박정규가 반긴다. 술 한잔 들이켠다. “성은 예전 일 기억납니까?” 예전 일? 황준철의 머릿속에서 ‘미친개’였던 시절이 재생된다.
수사반장이 됐다. 실적 하나만은 기가 막힌 황준철. ‘미친개’에게 눈에 보이는 건 없다. 일단 잡고 보는 준철. 하지만 바늘 찔러서 피 한 방울 안 나오는 냉혈한은 또 아니다. 동료들에게 고기 쏘는 법 정도는 아는 준철. 구수한 사투리를 쓰는 박정규가 ‘당신의 부사수’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여기가 새로운 직장인가? 적응 중인 준철. 하지만 거슬리는 사람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최우성이 준철에게 다가간다. 건들거리는 우성. 준철은 애써 무시하기로 한다. 그런데 막상 무시할 수만은 없던 사건이 있었다. 1999년의 어느 날. ‘삼례슈퍼’라는 곳에서 강도치사 사건이 일어났다. 범인은 10대 소년 3명이다. 이상한 사건에 ‘미친개’ 황준철이 개입한다.
실화바탕 영화 다수
이런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를 만들 때 지켜야 할 윤리가 몇 있다. 그중 하나는 ‘무엇을 주인공으로 삼는가?’에 대한 것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표면적으로는 황준철(설경구)과 최우성(유준상)인 것처럼 보이지만 아니다. 영화가 정말 다루고자 했던 바는 다른 부분이다. 이 영화가 극의 진짜 주인공을 보여주기 위해 썼던 방식은 이야기의 시점을 엇갈리는 것이다. 두 상황을 비교, 대조하며 관객들이 ‘무엇이 달라졌는가’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만약 주인공이 영웅적인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긴박한 서스펜스를 극의 원동력으로 삼았다면 전하고자 하는 바에 이야기가 응집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원래부터 목표가 정해져 있던 듯이 영화는 두 시점동안 공통적으로 일어난 일들을 묘사한다.
다음으로 영화가 지킨 선은 카메라가 어떤 것을 담고자 했는가? 에 대한 부분이다. 이 영화에서 폭력은 무조건 들어가야 하는 요소다. 강도치사라는 사건의 성격 자체만 봐도 그렇고, 이 영화에서 어떤 인물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폭력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 1차원적인 분노를 이끌어내고 싶었다면 폭력의 수위를 높이는 것이 방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진짜 다루고 싶어 하는 폭력은 따로 있다. 이 폭력을 전적으로 앞에 내세우고 불필요한 것들은 최대한 자제하는 대신에 다른 이야기를 끌고 와 영화로 만들었다. 바로 소년들 3인방에 대한 서사다. 이 부분이 올드하다고 느낄 여지는 충분하지만 작품의 핵심인 ‘약한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적절한 선택으로 보인다.
묵직한 진심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든 생각은 이 작품을 만드는데 참여한 사람들의 진심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이 영화가 전달하는 이야기의 흐름은 유려하다. 딱히 모난 구석이 없다. 이야기를 모호하게 전달해서 관객의 참여를 유도한다던가 하는 식의 연출이 없다. 카메라가 담은 장면도 이 영화의 선한 의도를 충분히 뒷받침한다. 뿐만 아니라 진경 배우가 맡은 역은 두 시점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이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묘한 연기를 보여주고, 설경구 배우는 주인공이 17년의 세월 동안 급작스럽게 나이가 들었다는 설정을 무리 없이 소화한다. 영화의 미술이나 조명 같은 부분도 역시 마찬가지다. 정지영 감독은 이런 부분 하나하나 세밀하게 손가락이 닿았던 흔적을 보여준다. 특히 최우성 캐릭터를 비추는 조명과 카메라는 영화가 ‘이 인물은 이런 인물이다’를 쉽게 보여주는 연출이었다. 대표적으로 이 인물이 욕설을 하는 장면은 뭔가 심심하다. 이는 이 영화에서 묘사하는 검경의 속성과도 겹쳐 보이는 지점이다.
하지만 이 진정성에는 투박함이 묻어있다. 글쓴이가 영화를 보면서 가장 아쉽다고 느꼈던 부분은 최우성 캐릭터다. 이 인물이 황준철과 대립구도를 보여주는 이유와 상황이 그렇게 와닿지 않았다. 두 사람의 갈등이 영화의 핵심을 보여주는 것 이전에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최우성은 설정 자체가 비현실적이다. 수상할 정도로 조직의 수호를 받기 때문이다. 일을 잘해서? 하지만 황준철도 실적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인물이라고 묘사된다. 이것 외의 설정을 중후반부에 보여주긴 하지만 이 한 줄이 과연 모든 이야기의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것이다. 이는 영화의 플롯과도 관련이 있다. 현재와 과거를 번갈아가며 보여주기 때문에 앞으로의 미래가 예상이 된다. 영화가 기획의도로서 고른 것들이 후반부의 동력을 떨어트리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또 영화의 일부 설정은 영화가 어색하게 느껴지는 지점이다. 대표적으로 황준철을 ‘미친개’로 부르는 설정이 그렇다. 또 후반부 소년들 3인방의 로맨스 요소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에 적합했을까?라는 의문이 드는 장면이다. 글쓴이는 이 로맨스가 영화에서 그 어떤 비유, 의미를 찾을 수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억지 재판
영화를 본 분들 중 거의 대다수가 이 법정신에 대해 코멘트할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 역시 이 장면에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았다. 우선 3인방 중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인물의 동선이다. 그냥 정석적인 재판으로 묘사했어도 이 영화가 제기하고자 하는 사회문제를 충분히 지적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영화가 당시 검/경이 얼마나 문제가 많았는지를 다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소년들>은 그렇지 않다. 인물이 등장하는 방식이 부자연스럽다고 느낄 정도로 극적인 긴장감을 과다 투여한다. 또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실 중 하나는 2016년의 재심을 통해 소년들이 무죄판결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법정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냉정하고 사실에 기반한 인물들이 등장해야 한다. 이 장면에서 피고 원고 증인 가릴 것 없이 모두 다 감정적이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해야 할 장면에서 뜨거운 이야기를 만든 것이다. 이는 이 영화와 전적으로 대치되어 엔딩의 뒷맛을 씁쓸하게 만든다.
베테랑의 클래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은 설경구 배우는 최근작 중에서 가장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 ‘강철중’이 연상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만 영화가 이를 의도한 바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의 집착은 소시민들의 연대를 표현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이 집착이 장점/단점으로 발현되는 부분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단편적으로만 캐릭터를 해석하지 않았다는 점이 스크린에 그대로 드러나는 좋은 연기였다. 그동안 <더 문>이나 <유령> 같은 영화에서는 속삭이는 발성 때문에 손해를 본 것이 많았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황준철은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말하고 행동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또 이 영화에서 설경구 배우의 상대역이라고 볼 수 있는 특별출연(조연)이 있다. 이 배우는 물리적으로 긴 분량이 아님에도 강한 인상을 준다. 설경구 배우와 마찬가지로 최근 지지부진한 성적표에 비해 훨씬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이 영화의 조연을 맡은 허성태/염혜란 배우의 연기도 훌륭하다. 허성태 배우는 내내 씁쓸한 영화의 분위기에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극을 이끈다. 이 인물은 적당히 소시민스럽지만 그중에서도 정의로운 성격이 유달리 강한 인물이다. 이 배우가 필모그래피동안 선한 역을 맡은 적이 거의 없었다는 걸 기억해 보면 새로운 모습을 기다린 팬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것이다. 반대로 염혜란 배우는 이번에도 어머니/아내 역을 맡았다. 하지만 이 배우는 <마스크걸>에서 보여준 광기 어린 모습과는 정반대의 어머니상을 보여준다. 이 캐릭터만 가질 수 있는 뭉클함을 화려한 방식이 아닌 덤덤하게 보여준다는 점이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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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독립영화의 2020년대 청년상
언뜻 보면 자유로운 꿈을 지닌 청년이 대가족의 전통적 가치관과 갈등을 빚는 가족 코미디로 보이는 <장손>은 예측 가능한 마냥 쉬운 길을 택하지 않는다. 오히려 관객들이 기대했을 온가족이 밥상 앞에 모여 싸우는 장면을 싱겁게 끝내버리고, 영화의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말녀의 죽음을 보여주면서 그 자신의 지향점을 단호하게 선언한다. 말하자면 <장손>과 더 가까운 영화는 가족 코미디 영화로서의 <이장>이 아니라 청년 영화로서의 <흐르다>인 것처럼 보인다.
지금의 한국 독립영화들은 청년을 어떻게 다루는가. <장손>과 <흐르다>가 그리는 2020년대의 청년들은 마냥 자유로운 반항아가 아니다. 그들은 고향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고 싶어 하지만, 자신의 뿌리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그곳을 버리지 않는다(공교롭게도 두 영화는 모두 대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들은 이전 세대와 갈등 빚을지언정 척지지는 않으며, 오히려 자신들에게 주어진 몫만큼의 기성세대에 대한 부양은 어떻게든 해낸다. <흐르다>의 주인공 진영은 대구에서 아버지의 공장 일을 도우며 살지만 캐나다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고 싶어한다. 공장의 실질적인 운영을 담당하던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진영은 홀로 남게 된 아버지를 부양하며 어떻게든 공장을 살리려고 애쓴다. 그는 고지식하고 보수적인 가치관을 지닌 아버지와 자주 갈등을 빚으며 결국 캐나다로 떠나지만 그곳에서 가끔씩 아버지의 사진을 들여다보기도 하는 인물이다. <장손>의 성진은 고향 대구를 떠나 서울에서 배우로 활동한다. 보증금 문제를 부모님에게 돈을 빌려 해결하며 아직은 변변찮은 커리어를 지녔지만 나름 tv 드라마에 나온 적도 있는 것처럼 보인다. 성진은 나름 승필을 비롯한 어른들을 챙기기도 하고 말녀가 죽었을 때는 서툴지만 장례 절차를 어떻게든 마무리짓는 책임감 있는 면모를 보이기도 하는 인물이다.
<장손>의 또다른 미덕은 현대적인 청년 캐릭터를 그리는 그 성숙한 태도로 사건을 대하는 절묘한 균형감각에 있다. 이 영화에서 돈과 눈물은 상반된 개념이 아니다. 돈의 세속성과 눈물의 탈속성은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씩 자리를 양보하고 있다. 영화에는 장례식장에서의 대성통곡 장면이 두 차례 등장한다. 첫 번째는 성진이 말녀의 영정사진을 들고 장례식장에 처음 들어설 때이고, 두 번째는 옥자와 동우가 딸을 데리고 들어올 때이다. 여기서 특이한 장면은 두 번째이다. 옥자네 가족이 장례식장에 들어오자 수희와 자매들은 대성통곡한다. 그러다가 혜숙이 ‘그렇게 우는 게 아니여’라며 통곡의 대열에 합류하고 고쳐 울기 시작한다. 이때 ‘그렇게 우는 게 아니여’라는 대사는 이 눈물이 가짜라고 주장하는 것인가? 해당 대사가 등장하기 전까지 우리는 성진이 장례식장에 입장할 때의 첫 번째 통곡을 진짜라고 믿었다. 그 대사가 등장했다고 해서 말녀의 죽음에 대한 가족들의 눈물이 모두 가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 눈물에는 진심의 슬픔과 일말의 세속성이 공존하고 있다. 이를 방증하는 듯 통곡 장면 바로 뒤에는 가족들이 부의금을 세는 장면이 이어진다. 장례식이 끝난 후 태근 부부와 혜숙이 사라진 돈을 두고 갈등을 빚을 때에도 영화는 이를 풍자적인 시선으로 담지 않고 각자의 사정을 충분히 담아내어 그린다. 그러니까 이 갈등은 돈으로부터 말미암은 온전히 세속적인 갈등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 간의 감정들, 일말의 탈속성이 담긴 갈등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장손>은 돈과 눈물, 세속성과 탈속성, 코미디인 것과 코미디가 아닌 것 사이를 정확히 포착해내는 영화의 균형감과 자유로움과 책임감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청년 캐릭터의 균형감을 연결짓는다. 성진은 태근 부부와 혜숙의 갈등을 탐색하고 진실에 다가서는 유일한 인물이다. 그 기저에는 (명확하게 언급되지는 않았으나) 자신의 졸업식과 관련된 고모부의 사고에 대한 성진의 부채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브릿지 헤어를 한 채 크롭티를 입고 장례식장에 왔으나, 이해할 수 없는 통곡의 광경을 목격하고 피식 미소지을 뿐 그 자리를 망치지 않는 옥자의 딸은 또 하나의 성숙한 청년 캐릭터이다. 자유분방하되 그 자유로움이 무책임함이 되게 하지 않으려 하는 인간, 지금 시대와 이전 세대 사이에서 흔들리면서도 끊임없이 균형 잡는 인간이 바로 2020년대의 한국 독립영화들이 그리는 청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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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은 규명되지 않지만 추락은 해부된다
7★/10★
*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프랑스의 산속의 별장. 한 남자가 추락사한다. 시신을 발견한 가족들이 소방 당국에 신고하고, 경찰 역시 출동해 현장을 살핀다. 그런데 죽은 사무엘의 아내 산드라에게 질문하는 경찰의 말투가 묘하다. 경찰은 사무엘의 추락사가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 의심한다. 그리고 산드라를 핵심 용의자로 지목한다. 이제 산드라의 혐의를 입증하려는 수사 당국과 자신의 결백함을 증명하려는 산드라의 다툼이 시작된다.
별장에는 사무엘과 아내 산드라, 아들 다니엘 그리고 반려견 스눕뿐이었다. 사건 당일의 개요는 이렇다. 작가인 산드라는 별장에서 인터뷰가 계획되어 있었는데, 전날 언쟁이 있었던 사무엘은 음악을 크게 틀어 인터뷰 진행을 방해한다. 어쩔 수 없이 인터뷰어를 돌려보낸 산드라는 다른 일을 하다가 잠들고, 아들 다니엘은 스눕과 함께 산책을 나간다. 그리고 산책에서 돌아오던 다니엘이 사무엘의 시신을 처음 발견한다. 경찰은 다니엘이 산책을 나간 사이에 산드라가 사무엘과 다투다 그를 살해했을 것이라 본다. 그리고 산드라가 수사 기관에 말하지 않았으나, 사무엘이 녹음해두었던 두 사람의 말다툼이 공개되면서 산드라는 점차 불리해진다.
녹취에서 드러난 부부의 사정은 복잡하다. 산드라는 어느 정도 재능을 인정받은 성공한 작가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작가를 꿈꾸는 사무엘은 그렇지 못했다. 교수 생활을 하긴 했으나 작가로서 성공하길 꿈꾼 그는 최근 별장을 수리해 렌트하고 남는 시간에 글을 쓰기 위해 교수직까지 그만두었다. 그런데도 글은 써지지 않는다. 자신이 쓰다 포기한 대목을 협의하에 가져다 쓴 산드라의 작품이 성공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한다. 같은 꿈을 지녔으나 아내만 잘나가는 상황이 오랫동안 반복되어온 것이다. 결정적인 건 아들의 사고였다. 오랜만에 글이 잘 풀리던 어느 날, 사무엘은 하원하는 다니엘을 데리러 가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겼다. 그런데 그날 사고가 나 다니엘은 시력을 거의 상실했다. 무능한 남자라는 자괴감에 자식에게 장애를 안겼다는 자책감이 더해진다. 사무엘은 사고 이후에는 정신적‧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섹스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양성애자인 산드라가 다른 여성과 잠자리를 가진 것을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상징적으로 거세당한 무능력한 남자가 죄책감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사무엘의 추락은 남성성의 추락이다. 그것도 더는 떨어질 곳조차 없는. 산드라는 그런 사무엘에게 ‘글을 쓰지 못해 일상으로 도망갔다’고 비난한다. 수사 당국이 제기하는 타살의 정황적 근거다.
녹취에는 둘의 갈등이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는, 즉 산드라가 사무엘을 살해할 동기가 충분했다는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맥락이 읽힌다. 그러나 이 모든 걸 고려해도 산드라의 ‘살해 동기’를 추궁하는 검찰의 집요함은 소름끼친다. 그 누구도 자신 앞에 서면 무죄일 수는 없을 거라는 서늘함을 주는 검찰 캐릭터는 산드라를 숨이 막힐 듯 몰아붙인다. 또 하나 문제가 된 건 산드라의 창작법이다. 그는 항상 실제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창작해왔다. 산드라의 개인사적 굴곡은 늘 그녀 작품의 소재가 되었다. 그래서 남편의 사망(‘살해’)도 그 연장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추궁이 가해진다(사무엘의 녹취는 산드라의 창작법을 통해 글을 쓰고자 한 그가 아내 몰래 일상을 녹음해둔 것이었다).
누군가의 삶을 자기 추론에 맞게 재조립해 공격하는 법정 공방 장면, 즉 검사가 파편화해 취사선택된 산드라의 일상은 우리가 늘상 ‘그럴듯하게’ 해내곤 하는 타인에 대한 그 모든 추론에 중대한 문제제기를 한다. 실은 여기에 자의적 해석이 강하게 개입되어 있을 가능성을 엄중히 환기하는 것이다. 물론 영화가 끝까지 사무엘의 죽음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타살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하지만 산드라가 무죄라는 절반의 가능성이 존재하는 한 그를 향한 모든 의심은 어느 정도는 막 남편을 잃은 아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비난일 수밖에 없다.
진실은 규명하지 않되 추락은 해부하는 이 영화가 던지는 물음이 여기에 있다. 우리는 퍼즐의 한 조각을 가지고 누군가를 비난하는 데 너무 익숙하고 능숙하다. ‘추락한 남편의 남성성을 조롱하는 아내’라는 ‘팩트’는 여기에 불을 붙일 완벽한 근거가 된다. 그러나 지배적 추론 한편에 존재하는 무죄의 가능성을 인정하는 일에는 그렇지 않다. 그러니까, 〈추락의 해부〉는 사무엘의 추락에 대한 해부인 동시에 산드라의 추락에 대한 해부이기도 하다. 모든 인간의 추락에는 안전망이 필요하다. 남성으로서의 존재가치를 찾지 못한 사무엘에게도, 자기 결백의 가능성을 지키고 싶은 산드라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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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패 후 다시 잡는 리바운드
무언가에 실패한 이후 다시 기회를 잡으려 애쓰는 시기가 있다. 마치 농구 경기에서 골대를 맞고 튕겨져 나오는 공을 다시 잡으려는 행위인 리바운드를 하는 것이 그런 모습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수없이 골대에 맞고 튕겨져 나와도 다시 리바운드를 잡아내면 골대 근처에서 다시 한 번 더 골 넣을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 리바운드로 잡은 기회는 그걸 못 잡은 것보다 시간이 덜 들고 덜 힘들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골을 넣기 위해 만들어왔던 주변 상황들을 그대로 다시 이용하면서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렇게 우리는 인생에서 수많은 목표를 세우고 또 실패한다.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또 필요하면 주변 동료에게 패스를 한다. 결과를 얻었든 얻지 못했든 그 치열한 과정에서 적어도 자신은 원했던 목표에 한 발짝 다가선다. 그만큼 내가 성장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수없이 반복되는 실패와 그것을 만회하려는 리바운드 같은 노력은 다음에 이어질 목표과 기회를 놓치지 않게 만드는 발판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실패를 집중해서 보고 있다가 그것을 최소화하려 노력한다. 어쩌면 그것을 인생의 리바운드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인생의 리바운드, 다시 잡은 기회
영화 <리바운드>는 2012년도에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준우승을 했던 부산 중앙고의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이야기다. 영화의 제목이 <리바운드>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 안에 등장하는 팀과 구성원들은 실패를 경험하고 그것을 극복하려 애쓴다. 기존에 부산 중앙고의 농구팀은 지원자가 없어 없어질 위기에 있었다. 그 상황에서 학교 운영진들은 최대한 적은 돈으로 구단을 운영하기 위해 학교에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무하던 양현(안재홍)을 감독으로 임명한다.
과거 부산 중앙고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경험이 있는 양현은 길거리 농구를 하던 학생과 기존의 선수들을 힘들게 모집해 구단으로서 인원을 겨우 맞춘다. 중학교에서 농구팀에 있었던 기범(이신영), 규혁(정진운)을 비롯해 순규(김택), 강호(정건주), 재윤(김민) 등의 선수는 전국대회에 나가 예선통과를 목표로 훈련을 시작한다.
이 이야기가 흥미로운 건, 이렇게 모이게 된 팀원들 대부분이 실제 공식적인 경기 경험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중학교 때 농구 팀에서 활약한 선수들은 있지만 큰 경기에서 무언가 결과를 만들어낸 선수들은 없었다. 그러니까 감독을 포함한 선수들 모두 농구라는 영역에서는 실패자라고 부를 수 있는 인물들이다. 또한 농구 초보라고 불러도 될 만큼 형편없는 실력을 가진 멤버들도 포함되어 있다. 감독 양현의 입장에서는 그런 모든 요소들이 만들어낸 구멍을 최대한 없애는 것이 시급히 해야할 일이었다.
실패자와 초보자들로 구성된 선수단
영화가 중반까지 보여주는 첫 전국대회에서 실패하는 과정은 충분히 예측가능한 결과다.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던 팀원들과 갑자기 이탈한 팀원 등 안 좋은 일들이 겹쳤던 경기는 부산 중앙고의 실패를 확실히 보여준다. 영화가 힘을 얻는 건 실패한 이들이 다시 ‘리바운드’ 즉 그 실패를 만회하려 힘을 모이기 시작하는 과정이 보이면서부터다.
실화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조금만 검색해 보면 관련 기사와 팀의 이야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총 등록선수가 6명이었고 그나마 한 명의 부상으로 모든 경기를 후보선수 없이 5명이 뛰어야 했던 부산 중앙고가 전국대회에서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는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세세한 과정은 알려져 있지 않다. 영화는 그런 경기의 모습에 가려진 인물들의 뒷모습을 잘 간추려 관객에게 전달한다.
영화 전체가 공을 던지고 튕겨져 나오는 공을 리바운드하는 과정처럼 보인다. 선수들보다는 감독 양현이 다시 기회를 잡아 목표를 이루려 하는 이야기로 볼 수 있다. 선수들의 얼굴도 중요하게 등장하게 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얼굴은 바로 경력없는 젊은 감독이라 무시당하던 양현이다. 이미 선수로서의 경력을 잃은 그는 농구로 자신의 내면에 있는 무언가를 보여주려 한다. 결국 그는 자신을 무시하던 이들 앞에서 멋지게 ‘리바운드’를 해낸다. 그래서 영화의 제목과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무척 잘 어울린다.
왜 좋은 팀이 되었는지를 설명하지 못하지만, 실감나게 촬영된 경기
아쉬움이 없진 않다. 부산 중앙고가 대단한 결과를 만들어낸 것은 사실이고,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경기의 모습도 꽤 생동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부산 중앙고가 어떤 방법으로 결과를 얻어냈는지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어떤 방식으로 훈련을 하고 어떤 작전을 써서 결승까지 올라가게 되었는지를 자세히 다루지 않는다. 영화가 강조하는 건 선수들의 투혼과 버티기다. 그런 디테일이 보이지 않는 건 아쉽다.
그래도 이 영화는 농구라는 스포츠가 가지는 역동성과 에너지를 놓치지 않고 있다. 경기 장면은 지체하지 않고 빠르게 진행되고 실제 대회의 경기에서 있었던 장면들을 그대로 재현하면서 진짜 관중석에서 대회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한다. 이 영화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은 영화에 자신이 잘하는 유머러스한 장면을 살짝 넣으면서도 진중한 경기의 분위기를 놓치지 않았다.
영화 <리바운드>의 인물들은 여러 번의 리바운드를 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 손을 뻗는다. 비록 잡지 못해도 최선을 다해 다른 기회를 잡으려 애쓴다. 모든 인물들이 자신들이 가진 공통의 목표를 보면서 거기에 다가가기 위해 힘을 쏟는 모습은 보는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어쩌면 부산 중앙고의 선수들에게는 가장 성공적인 ‘리바운드’였을 2012년 전국대회는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 ‘리바운드’를 할 힘을 전달할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따뜻하고 힘을 주는 이야기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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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log #31]직쏘가 생각나게 하는 쏘우의 스핀오프 스파이럴 개봉!! 재밌다!
쏘우의 스핀오프 영화 스파이럴이 개봉했습니다.
배우 크리스락이 기획아이디어와 각본에도 참여했는데요.
주연 배우로도 활약하고 있죠.
코미디 배우라는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크게 어색하지 않게 연기하고 있어요.
영화도 쏘우 시리즈의 초기 영화들 처럼 너무 급하지 않게 서서히 발동을 걸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갑니다.
너무 쏘우 시리즈와 동일한 구성으로 진행되긴 하지만 보는 재미는 있네요.
기존의 시리즈를 좋아하신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보실 수 있는 영화에요.
감독은 대런 린 보우즈만 인데, 쏘우 2,3,4편의 감독이었죠. 다시 원래 잘하던 시리즈로 돌아왔네요.
그동안 공포영화들을 찍어왔지만 사실 거의 B급공포에 머물러 있었거든요.
자세한 리뷰는 영상 전체를 봐주세요.^^Rabbitgumi 채널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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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트릭스4」 2차 예고편 속 '이중 매트릭스' 의 증거?! | 매트릭스 리저렉션 예고편 리뷰 | 매트릭스 결말포함 영화리뷰 | 매트릭스 리뷰 | 매트릭스 요약 | 매트릭스 스토리
? 《매트릭스4 리저렉션》(2021) 2차 예고편 리뷰
+ 매트릭스1,매트릭스2,매트릭스3 결말포함
+ 매트릭스 스토리 해설
- 매트릭스1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댄 크라치올로, 캐롤 휴스, 리차드 미리쉬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외
제작사: 실버 픽처스,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아츠 엔터테인먼트, 그라우쵸 II 필름 파트너쉽
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엔터테인먼트
개봉일: 미국 1999년 3월 31일, 대한민국 1999년 5월 15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6300만 달러 ~ 6500만 달러
상영 시간: 136분
북미 박스오피스: $171,479,930 (1999년 9월 23일), 월드 박스오피스 $463,517,383 (2003년 3월 10일)
상영 등급: 12세 관람가
- 매트릭스2 리로디드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38분
북미 박스오피스: $281,576,461 (2003년 10월 30일)
월드 박스오피스: $742,128,461 (2011년 11월 25일)
- 매트릭스3 레볼루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29분
북미 박스오피스: $139,313,948 (2004년 2월 26일)
월드 박스오피스: $427,343,298 (2004년 3월 28일)
- 매트릭스4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 라나 워쇼스키
각본: 라나 워쇼스키, 알렉산드르 하몬, 데이비드 미첼[1]
제작: 라나 워쇼스키
음악: 조니 클라이맥, 톰 티크베어[2]
촬영: 존 톨
출연: 키아누 리브스, 캐리앤 모스 외
제작사/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개봉일: 미국 2021년 12월 22일, 한국 12월 22일
화면비: 2.39:1
상영 시간: 140분
#매트릭스4 #매트릭스4예고편 #매트릭스_리저렉션《매트릭스4 리저렉션》(2021) 영화 예고편 리뷰
+ 매트릭스1,매트릭스2,매트릭스3 결말포함
+ 매트릭스 스토리 해설
- 매트릭스1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댄 크라치올로, 캐롤 휴스, 리차드 미리쉬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외
제작사: 실버 픽처스,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아츠 엔터테인먼트, 그라우쵸 II 필름 파트너쉽
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엔터테인먼트
개봉일: 미국 1999년 3월 31일, 대한민국 1999년 5월 15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6300만 달러 ~ 6500만 달러
상영 시간: 136분
북미 박스오피스: $171,479,930 (1999년 9월 23일), 월드 박스오피스 $463,517,383 (2003년 3월 10일)
상영 등급: 12세 관람가
- 매트릭스2 리로디드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38분
북미 박스오피스: $281,576,461 (2003년 10월 30일)
월드 박스오피스: $742,128,461 (2011년 11월 25일)
- 매트릭스3 레볼루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29분
북미 박스오피스: $139,313,948 (2004년 2월 26일)
월드 박스오피스: $427,343,298 (2004년 3월 28일)
- 매트릭스4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 라나 워쇼스키
각본: 라나 워쇼스키, 알렉산드르 하몬, 데이비드 미첼[1]
제작: 라나 워쇼스키
음악: 조니 클라이맥, 톰 티크베어[2]
촬영: 존 톨
출연: 키아누 리브스, 캐리앤 모스 외
제작사/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개봉일: 미국 2021년 12월 22일, 한국 12월 22일
화면비: 2.39:1
상영 시간: 1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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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허리 고 라운드> 예고편
1998년 5월 2일, 향년 33세 히데 영원히 잠들다.
그로부터 20년, 히데의 묘비에 배우 야모토 유마가 찾아온다.
그를 사로 잡은 것은 묘비에 새겨진 히데의 마지막 곡인 'Hurry Go Round'.
그 가사에는 반복되는 삶에 대한 표현들이 담겨있었다. 히데는 어떻게 살아왔고, 어째서 죽은 것일까.
야모토는 히데가 죽기 전, 3개월 간의 흔적들을 따라가고,
모든 열쇠가 모여 수수께끼의 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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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글리치> 공식 티저 예고편
자친구가 지구에서 사라졌다.....?! 범인은 바로 외계인?! ????? 전여빈 X 나나의 찰떡 케미 200%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멀티장르 버라이어티 추적극 《글리치》 10월 7일, 오직 넷플릭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