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wr2023-02-13 07:54:54
‘평범이’가 ‘퀸카’를 욕망하려면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 리뷰
5★/10★
모든 멜로, 로맨스 영화에는 극복할 수 없는 ‘격차’ 혹은 ‘차이’가 있다. 이들은 〈타이타닉〉에서는 신분,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가문, 〈엽기적인 그녀〉에서는 성격 등으로 나타난다. 격차와 차이가 클수록 두 주인공이 끝내 사랑을 이뤄냈을 때 생기는 감동의 크기가 커진다.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에서 두 주인공의 격차/차이는 외모와 성격으로 나타난다. 오지랖이 넓고, 산만하며, 평범한(?) 외모의 모태솔로 창수(윤시윤)는 예쁘고 똑 부러지는 퀸카 아라(설인아)를 짝사랑한다. 아라는 창수의 이름조차 모르지만, 창수는 매일 출근길 버스에서나마 아라를 볼 수 있다는 데 행복해 한다.
이제 문제는 둘 사이의 격차/차이를 메우는 방식이다. 멀게만 보이는 둘을 어떻게 가장 가까운 존재로 만들 것인지에서 멜로/로맨스 영화의 성패가 결정된다.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는 다소 판타지적으로 보이는 요소를 활용한다. 뿌리기만 하면 상대가 첫사랑으로 보이는 향수를 우연히 얻은 창수가 이를 활용해 아라와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그리고 후에 이를 알게 된 아라가 창수와 자신의 감정이 진짜인지를 고민하며 달달함과 긴장감이 고조된다.
다만 전반적으로 너무 전형적인 방식으로만 극이 흘러간다는 점은 아쉽다. 결말이 이미 정해진 장르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예측 가능한 장면만 이어져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캐릭터 설정과 관계, 갈등의 고조, 이야기 전개 등의 부분이 모두 그렇다. 영화가 특히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이는 코미디 장면 역시 마찬가지다. 익숙함은 ‘편안함’으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진부함’으로 독해될 수도 있다. 게다가 이 모든 것이 ‘평범한 남자가 짝사랑한 퀸카는 사실 사랑을 갈구하는 외로운 존재였다’라는 극의 흐름과 만났을 때는, 영화의 익숙함이 반동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창수가 사용한 향수의 향이 그리 아름답지는 못했던 것 같다.
*영화 매체 〈씨네랩〉에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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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OTT 종료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11월의 첫째 주, 모두 잘 보내고 계신가요?
11월 첫째 주마다 씨네랩에서 준비하는 콘텐츠가 있죠!
바로, 11월 OTT 종료예정작 추천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11월이 지나면 더 이상 볼 수 없는, 넷플릭스와 왓챠의 종료 예정작을
추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놓치지 마시고 원하는 콘텐츠를 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٩( ᐛ )و
보이후드
11.15
넷플릭스 종료 예정작
ⓒ 네이버 영화
synopsis
싱글맘 올리비아, 누나 사만다와 함께 텍사스에 살고 있는 여섯 살 메이슨.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아빠와 일로 바쁜 엄마, 낯선 도시에서 메이슨은 외로운 나날을 보내며 성장해간다.
cine pick!
12년 동안 같은 배우, 제작진들과 함께 작업하여 한 소년이
어른으로 자라나는 과정을 그린 영화 <보이후드>는 인생과 일상의 소중한 가치에 대해 다룬다.
오페라의 유령
11.15
넷플릭스 종료 예정작
ⓒ 네이버 영화
synopsis
흉측한 외모를 가면으로 숨기고 오페라하우스 지하에 사는 팬텀은 코러스 단원 크리스틴을 마음에 품으나,
그녀는 백작 라울과 가까워지고 이에 팬텀은 크리스틴을 납치해버린다.
cine pick!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연출과 영상미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 캐스팅이 신의 한 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배우와
캐릭터의 완벽 싱크로율을 보이며 몰입감을 높였다.
쥬만지
11.30
넷플릭스 종료 예정작
ⓒ 네이버 영화
synopsis
다락에서 찾아낸 이상한 게임판. 주사위를 던지자 26년 전 그 속에 갇힌 남자와 기괴한 동물들이 나타난다.
위험에 빠진 마을과 아이들. 모든 건 마지막 주사위에 달렸다!
cine pick!
옛날 추억의 보드 게임을 소재로 흥미진진한 전개를 펼쳤다.
1995년 작품이지만 CG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으며, 완성도 높은 영화를 선보였다.
쇼생크 탈출
11.30
넷플릭스 종료 예정작
ⓒ 네이버 영화
synopsis
촉망받는 은행 부지점장 앤디는 아내와 그녀의 정부를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받고 쇼생크 교도소에 수감된다.
적응을 못하던 앤디는 레드와 친해지며 교도소 생활에 적응하려 한다.
cine pick!
스티븐 킹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며, 프랭크 다라본트의 장편 데뷔작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7개 부문에 후보에 오르고, 미국 의회도서관에 영구 보존되고
있을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오션스8
11.30
넷플릭스 종료 예정작
ⓒ 네이버 영화
synopsis
톱스타 ‘다프네’의 목에 걸린 1천 5백억 원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훔치기 위해
보석전문가, 소매치기, 해커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결성된 팀이 마침내 실행에 나서는데…
cine pick!
오션스 트릴로지의 스핀오프작인 <오션스 8>은 파격적인 라인업을 선보이며
많은 기대를 불러 일으켰던 작품이다. 킬링타임용으로 보기 좋은 오락 영화이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11.04
왓챠 종료 예정작
ⓒ 네이버 영화
synopsis
아내의 외도로 모든 것을 잃고 자신의 인생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팻.
그런 팻의 인생의 갑자기 뛰어든 티파니는 아내와의 재결합을 도와주는 조건으로 함께 댄스 대회에 참가하자고 제안한다.
cine pick!
아카데미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제니퍼 로렌스는 여우 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섬세한 연출과 함께 위로를 전하는 영화이다.
더 기버: 기억전달자
11.08
왓챠 종료 예정작
ⓒ 네이버 영화
synopsis
전쟁, 차별, 가난, 고통 없이 모두가 행복한 시스템 커뮤니티에서 행복한 삶을 살던 조너스는
직위 수여식에서 기억 보유자의 임무를 부여받는다.
cine pick!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더 기버: 기억전달자>는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스토리로
기대를 모았다. 몰입도가 굉장히 뛰어난 영화이며, 여운이 깊게 남는 영화이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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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를 두 번 깎은 인질이 가닿은 곳은
9년 전 조지 밀러가 선보인 <매드 맥스>의 조력자 퓨리오사는 상냥한 설명 대신 긴박한 침묵으로 삶이라는 투쟁에 임하는 전사였다. ‘물건’이 되기를 거부하는 임모탄의 아내들을 데리고 도망쳤던 그는 과거의 그 무엇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 신비주의로 인해 더 호기심을 끌었고 해결되지 않는 질문들을 남겼다. 예를 들면 이런 질문들.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해 더 이해할 수 없었던) 저 아름다운 여자가 어떻게 임모탄의 출산 기계로 뽑혀가지 않았지? 어떻게 여자가 저 잔혹한 시타델의 근위대장이 됐지? 의수를 찬 왼팔에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9년 후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이 모든 의문에 또박또박 답하며 돌아온다. 다만 이번엔 그를 미지의 영역이 아니라 우리가 잘 아는 ‘인질로서의 여성’ 삶에 데려다 놓으며, 끝내 사랑이란 클리셰까지 극복하지 못한 장애물처럼 성실히 답습한다.
모체에서 분리된 태아처럼 어머니의 땅에서 강제로 쥐어뜯긴 퓨리오사는 새 인생을 시작해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집에 가는 길이 적힌 지도는 팔과 함께 영영 유실되고 절망의 오디세이는 끝나지 못한다. ‘Not now’에 가로막힌 약자들에게 퓨리오사는 ‘Now’라고 소리 질러 그들을 해방하려 들지만, 혁명은 매번 실패하고 그는 어린 시체를 내려다보며 비탄에 빠진다. 아끼는 이들의 죽음은 그들의 명성과 고결한 성품만큼 멋지지도 장엄하지도 않다. 여기저기 둘러봐도 온통 비천함과 분노뿐이다.
‘정상적인’ 육체도 자본도, 복구에 대한 희망도 사라진 이 세계에서 여전히 통하는 절대 법칙은 주인과 노예의 역학, 즉 “네 가치를 높이면 디멘투스가 아끼고 귀히 써 줄 것”이라는 믿음이다. 늙은 역사가의 입으로 전해진 이 말은 시퀄 <매드 맥스>에서 도망길에 올랐던 어린 여성 중 하나가 “임모탄은 우리를 예뻐하잖아. 좋은 것만 주고 아껴줬잖아”라며 어여쁜 출산 노예의 삶으로 다시 돌아가려던 장면을 자연히 연상시킨다.
<설국열차>처럼 옆을 뚫고 나갈 길은 없고 오로지 수직의 도로와 상승 욕구만 남는 이야기. 위를 바라보며 위의 구미와 논리에 맞게 나를 갈아넣어 죽음 직전까지 소진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 하던대로 순종적인 노예가 되어 거짓 자유를 얻는 것과,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 죽음 혹은 완전한 해방을 직면하는 것 사이의 선택이 매 순간 발 밑에 놓인다. 그래서 인류세가 끝난 후를 다루는 이 영화는 역설적으로 무척 동시대적인 여성 서사로 읽힌다.
장하게도 누구의 꾐에도 넘어가지 않은 퓨리오사는 제 삶에 깊이 침투하길 희망하며 아버지, 스승, 남편이 되려 하는 포식자 남성들에게서 도망치며 끊임없이 자기를 갱신한다. 그러나 가장 큰 산이 남아있으니 바로 그가 ‘주체적으로’ 고른 남성 연인이다. 남들처럼 자신을 정서적/육체적으로 착취하려는 남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즉 최악을 면했다는 이유만으로 근위대장 잭은 손쉽게 믿음과 애착의 대상이 된다. 게다가 잭과 함께 하는 장면들에서만 퓨리오사는 전투에 제법 방해될 게 분명한 긴 머리로 등장한다. 릭투스의 정욕을 감지한 어린 퓨리오사가 머리를 내어주고 도망치는 필사의 각오를 보였고, 강간 위협을 피해 여성임을 숨기고자 말 못 하는 체 아등바등 생존해 온 과거를 생각하면 이 재빠른 전환은 당황스럽다.
트럭 전투 씬 중 정확히 잭과 처음 눈을 마주치는 컷에서 그의 긴 머리가 나풀대며 노출되는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 영화 바깥의 우리는 그가 언제 다시 삭발로 ’돌아올지‘를 가늠하며 이 퓨리오사를 우리가 아는 퓨리오사로 만들어줄 비극적 사건의 시작을 예감한다. 하지만 그 예고의 기능을 하기 위한 머리가 굳이 그렇게 극적으로 길고 치렁치렁하고 아름답게 굽슬거릴 이유가 있을까. 긴 머리는 퓨리오사가 잭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다시 말해 성애적 호감을 얻을 자격과 의지가 있는 여성이라는 표지로 작용한다. 이는 분명히 잭보다는 스크린을 보는 현대의 관객에게 어필하기 위한 장치다.
수납공간이 그렇게 많은 의복이며, 한 몸처럼 붙일 수 있는 기계 장치를 두고 씨앗을 몸에 지녀야 한다는 고향 땅의 풍습을 내미는 건 적당히 이어 붙인 핑계처럼 느껴진다. 진짜 이유는 퓨리오사가 ‘확실히 (아름다운) 여자로 보여야’ 둘의 닿을 듯 말 듯한 풋풋한 로맨스를 관례적으로 적당히 납득할 관객을 (의도했든 아니든) 의식했기 때문일 테다. 그래서 조지 밀러는 ‘굳이’ 퓨리오사의 외모가 현대의 관객에게 시각적으로 익숙한 여성성 구현에 복무하도록 만든다.
이윽고 잭의 제자이자 부하가 된 퓨리오사가 그의 옆자리에 앉아 여전히 머리를 늘어뜨린 채로 위험한 전투에 출정하는 모습은 그가 잭의 여자로서 안전한 지위와 보호를 제공받는다는 즉각적 암시가 된다. 잭이 화면 밖으로 완전히 퇴장한 뒤 퓨리오사가 다시 삭발하는 건 그를 우리가 아는 퓨리오사로 만드는 장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다시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정절에 대한 결심처럼 느껴진다. 구태여 두 번씩 머리를 깎게 만드는 건 남성의 욕망이 얼마나 위험한지 처음으로 인지했던 어린 시절 각성의 의미를 흐리는 선택이 될 뿐이다.
전투적인 여성 인물에게 유약하고 사랑에 의존적인 면이 전혀 있어선 안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하필 그 퓨리오사’이기 때문에 실망감이 배가 된다. 단단한 육체와 전투력보다 더 명확한 표현인 삭발이란 외연을 경유해 비성애화되되 무성화되지 않은 드문 타입의 여성 전사로 등장했던 <매드맥스>의 퓨리오사, 그리하여 그 어떤 남성적 질서에도 영향받지 않고 영원히 단독자로 우뚝 설 것만 같았던 퓨리오사가 결국 이 비극적 사랑의 서사를 거친 잔여물에 불과했다는 게 분명해지기 때문이다. <퓨리오사>에서 제가 고른 유일한 좋은 것(유니콘남)을 타의로 잃은 여자의 상실감 같은 걸 기대하진 않았다는 뜻이다.
게다가 “여성을 포함한 소수자 정체성을 지닌 캐릭터나 관계에 대한 리터러시“가 심각하게 부족한 남성 관객들(조혜영)은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에서 단 몇 초 등장한 뱃사공 남성의 사연을 궁금해하고, <바비>의 진짜 주인공은 켄이라고 오판했듯, 이번에도 당연한 수순처럼 멋있는 잭에게 동일시해 퓨리오사 이상으로 열광하며 그의 프리퀄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으름장을 놓기도 한다. 그렇게 퓨리오사는 사가 중 유일하게 제 이름을 건 영화에서조차 남자친구의 뒷전으로 밀려난다.
그간 우리는 ‘결국 인생의 사랑 앞에 함락되는 여성’ 캐릭터를 얼마나 많이 봐왔던가. 인간다움을 상실한 세계에서 드물게도 인간미를 간직하며 외로이 살아가는 두 이성이 만났을 때는 왜 반드시 애틋한 연정을 나누게 되는 것인가. 따스한 동료애나 전우애 정도로는 부족한 것일까. 조지 밀러에게 그만한 상상력이 부족했다고 하기엔 이미 맥스와 퓨리오사가 동지애의 좋은 예시를 보여준 바 있다. 그들은 서로의 목적이 불일치한다는 오인 속에 육탄전을 벌이며 투닥거리다가 어느 순간 목적이 일치한다(어떻게든 탈출한다)는 것을 깨닫고 서로의 조력자가 된다. <블랙팬서>의 오코예는 ‘나를 사랑하면서 나라를 위할 수 있냐’는 남편의 도발에 주저 없이 그에게 창을 겨누는 결단으로 새로운 여성 영웅의 지평을 열었다.
더 멀리 가자면 웹툰 <이런 영웅은 싫어>의 이능력자 영정을 들 수도 있을 듯하다. 불후의 전략가인 그는 언젠가 사랑하는 남자가 자신의 약점이 될까 두려워 남자에게 자결을 명하고, 자신을 너무도 숭배해 그 명에 그대로 따른 연인의 시신을 안고 “드디어 모든 인간성을 버렸다”며 읊조린다. 디멘투스가 쳐둔 덫에 제대로 걸린 잭을 구하기 위해 거의 성공한 탈출을 포기한 순간, 퓨리오사는 바로 이 단계를 완수하지 못한 -미완의 - 영웅에 머물게 된다.
기껏 희생해 자기를 빼낸 어머니를 두고 가지 못해 다시 적진 한복판으로 뛰어들었던 것처럼, 훗날 맥스에게 “당신이 돌아오지 못하면 어떡하냐“는 질문을 던지며 동요했던 것처럼, 위험에 처한 잭에게 돌아가는 퓨리오사의 무른 면을 이해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에게도 내면의 다듬어지지 못한 혼란과 다 버리지 못한 다정이 있고, 그의 불완전성이 도리어 그를 인간답게 하는 본질이라는 당연한 서술로도 나아갈 수 있다.
잭과 퓨리오사가 끝까지 명시적인 연인 관계에 진입하지 않았고, 그러니 둘이 나눈 것은 연정이 아니라 황폐한 세상에 인간다운 인간이라곤 단 둘뿐인 것 같은 유대감이었을 거라고 애써 독해해볼 수도 있겠다(퓨리오사의 어머니 메리 자바사와 대모 케이티가, 퓨리오사와 발키리가 머리를 맞대며 나눴던 부발리니 일족의 인사를 퓨리오사가 잭에게도 나누어줬기 때문에 - 그 역시 여전히 거슬리지만).
하지만 그런 ‘우정’이 꼭 자신을 알아봐준 남성 상사와의 유사 부녀, 유사 연인 관계에서만 가능한 것인가. 차라리 잭과의 애틋한 교감에 할애할 시간을 헐어 임모탄의 신부들과 기거하던 시절을 그렸다면 어땠을까. 자신이 너무 어려 힘이 없던 탓에 함께 도망갈 수 없었던 신부들, 괜찮을 거라고 안심시켜줬던 다정한 그들, 세 번의 비정상적 출산 후에는 모유를 뽑는 기계 취급되던 불쌍한 그들에 대한 부채감을 갖고 있었기에 7천일 후 <매드맥스>에서는 신부들부터 탈출시켰던 거라면. 퓨리오사에게 잭 외의 유의미한 관계를 만들어줄 가능성이 있었지만 여느 영화들처럼 그것을 쉽게 포기해버린 지점에서, 조지 밀러가 여성 서사를 정확히 이해하고 잘 써온 남성 감독이라는 판단은 빛을 바랜다.
여성이 인질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투할 때 끝의 끝까지 발목을 잡는 것이 바로 그 ‘친절한 남성 (연인)’에 대한 로맨틱한 유대감이란 사실을 이젠 알기 때문에, ‘나에게 특별한 남성’의 생존 여부에 그토록 미련을 두는 퓨리오사를 지켜보는 건 어쩔 수 없이 괴롭고 안타까운 일이다. 벨 훅스가 말했듯 “가부장제 문화에서의 낭만적 사랑은 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힘과 통제력을 앗아”가며, “지배가 있는 곳에 사랑이 들어설 자리는 없다”.
그렇기에, ’네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란 디멘투스의 질문은 어딘지 영화 바깥에서 던져진 것처럼 느껴지는 구석이 있다. 관객인 우리는 이미 퓨리오사가 시리즈 끝의 끝까지 주인공은 되지 못한다는 답을 알고 있다. 시리즈의 순행적 흐름만을 생각한다면, 퓨리오사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매드 맥스’의 기회가 도래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것에 그친다. 사구에 우뚝 서서 퓨리오사의 탈주를 지켜보던 그가 몇 년 후 무사히 주인공의 자리에 도착해, 다친 퓨리오사를 부축하곤 뒤도 안 보고 떠나가는 멋있는 영웅이 될 수 있도록.
물론 퓨리오사가 있었기에 씨앗이 보존되고 다음 세대 여자들은 도망치고 노골적 착취만큼 역겨운 거짓 자유는 파훼된다. 그의 고통은 아물지 않음으로써 남과 나를 구하는 동력이 된다. 인간적인 정 때문에 100% 냉철해질 수 없는 여자는 복수 대신 구원이란 해법을 기어이 찾아낸다. 더한 급진을 상상할 수 없는 세계에서 주류의 시선이 가닿을 수 있는 페미니즘 서사의 최후란, 아쉽지만 아직은 여기까지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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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세대 여배우 리즈시절 작품 모아보기
모태미녀 라는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성형도, 피부보정도 없었던 그때 그시절, 과한 화장 없이도 빛났던 1세대 여배우들 제가 한번 모아왔습니다. 3세대까지 내려왔지만 난 1세대가 최고다!!! 80~90년대생들을 다 1세대일꺼야..그럴거야 분명....반응 좋으면 2세대, 3세대까지 재빠르게 준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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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말죽거리의 봄, 현수(권상우)는 강남의 정문고로 전학온다. 정문고는 선생 폭력 외에도 학생들간 세력다툼으로 악명높은 문제학교. 이소룡 열혈팬이라는 이유로 금새 죽고 못사는 친구가 된 모범생 현수와 학교짱 우식(이정진). 하교길 버스안에서 올리비아 핫세를 꼭 닮은 은주(한가인)을 보고 동시에 반하는 현수와 우식. 하지만 은주는 다정한 현수보다 남자다운 우식에게 빠져든다. 한편, 학교짱 자리를 놓고 선도부장 종훈과 한 판 붙은 우식. 종훈은 비열한 방법으로 우식을 이기고, 우식은 그 길로 학교를 떠난다. 우식 없는 틈을 탄 종훈의 괴롭힘, 열반으로의 강등, 더해가는 선생들의 폭력, 게다가 은주마저 결국 우식을 택하자 현수의 분노는 폭발한다. 현수는 밤새 연습한 쌍절곤을 들고 학교 옥상으로 향하는데.
1999년 8월부터 당시 대학생이던 "견우74"란 ID를 쓴 네티즌이 나우누리 유머란에서 연재를 하며 엄청난 호평을 받았던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두 남녀 대학생의 엽기발랄한 러브 스토리.
인적이 드문 시골, 이름 모를 들꽃들이 소담하게 피어 있는 신작로 끝에 일본식 목재 가옥이 홀로 서 있다. 낮이면 피아노 소리가 들려 올 듯 아름다운 그 집은 그러나,어둠이 내리면 귀기 서린 음산함을 뿜기 시작한다.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서려 있는 이 집에서 어른도 아이도 아닌 아름다운 두자매. 수미.수연이, 아름답지만 신경이 예민한 새엄마와 함께 살게 된 그날. 그 가족의 괴담이 시작된다. 수연.수미 자매가 서울에서 오랜 요양을 마치고 돌아 오던 날. 새엄마 은주는 눈에 띄게 아이들을 반기지만, 자매는 그녀를 꺼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함께 살게 된 첫날부터 집안에는 이상한 기운이 감돌고 가족들은 환영을 보거나 악몽에 시달린다. 수미는 죽은 엄마를 대신해 아버지 무현과 동생 수연을 손수 챙기려 들고, 생모를 똑 닮은 수연은 늘 겁에 질려 있다. 신경이 예민한 은주는 그런 두 자매와 번번히 다투게 되고, 아버지 무현은 그들의 불화를 그저 관망만 한다. 은주는 정서불안 증세를 보이며 집안을 공포 분위기로 몰아가고, 동생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수미가 이에 맞서는 가운데, 집안 곳곳에서 괴이한 일들이 잇달아 벌어지기 시작하는 데.
세 번째 자살도 실패한 그 해 겨울, 모니카 고모의 손에 이끌려 교도소에 갔다. 내키진 않았지만, 정신병원에서 요양하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까. 독해 보이는 창백한 얼굴의 사형수. 내내 거칠고 불쾌하게 구는 저 녀석이나 잘못한 거 없이 쩔쩔 매는 고모나 어이없기는 마찬가지다. 부유하고 화려한 여자와 가난하고 불우했던 남자. 너무도 다르지만, 똑같이 살아있다는 것을 견딜 수 없어하던 그들. 처음엔 삐딱하고 매몰찬 말들로 서로를 밀어내지만, 이내 서로가 닮았음을 알아챈다. 조금씩 경계를 풀고 서로를 들여다보기 시작하는 두 사람. 그들은 비로소, 아무에게도 하지 못했던 ‘진짜 이야기’를 꺼내놓게 된다. 상처로 상처를 위로하고 다독이면서 그들의 절망은 기적처럼 찬란한 행복감으로 바뀌어간다. 이제, 여자는 스스로 죽을 결심 따위는 할 수 없게 되고, 남자는 생애 처음 간절히 살고 싶어진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내 머리 속에 지우개가 있대 .도시락은 밥만 2개 싸주고, 매일 가는 집조차 찾지 못하고 헤매는 귀여운 아내 수진. 철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수진의 건망증은 점점 심각해진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은 병원에서 수진은 자신의 뇌가 점점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수진은 철수에게 말한다. '내 머리 속에 지우개가 있대...' 결국 기억이 사라진 수진은 철수를 난생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하기 시작하는데....
여름만 지나면 신부수업 완성!...그러나!! 순풍에 돛 단 듯 착착진행 중인 일등급 신학생 규식의 신부수업. 한달만 지나면 고대하던 신부서품이다. "성모님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어요..." 감격도 잠시, 교황이 성축한 귀한 '성작'을 깨뜨리는 대형사고를 친 규식은 날라리 신학생 선달과 함께 치욕스런 '영성강화훈련'의 주인공이 된다! '하늘이 사랑한 남자'와 '하늘도 포기한 여자'의 예측불허 만남이 시작된다! 모범신학생 규식은 봉희의 무차별한 태클을 뚫고 무사히 신부가 될 수 있을까?
18세기 후반, 조선조 제22대 임금 정조 이산의 인생을 담은 드라마
원래 집주인이었던 지은이 사기를 당해 영재에게 자신이 살던 풀하우스를 내주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드라마
글로벌 그룹의 외아들인 송주는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쌓게 되고, 유학을 준비한다.
피아노에 관한 탁월한 능력을 지닌 송주는 유학가기 전, 놀이공원 야외 특설무대에서 정서에게 아름다운 세레나데를 연주한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앞날을 알지 못한 채 마냥 행복하게 천국 같은 시간을 보낸다.
다시 만날 것을 확신하면서... 놀이공원의 회전목마를 타고 천국으로 올라가자는 재회의 꿈을 안고...
유학을 떠나기 전 서로의 영혼을 나누듯 목걸이를 교환하는 두 사람, 그러나 이것이 이들의 사랑을 갈라놓는 시발점이 될 줄은 아무도 모른다. 두 사람의 운명적인 사랑은 맺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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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칠갑 대잔치 말고는 좀 아쉽지 않았나
내가 극장에서 본 최초의 공포영화는 <고사 : 피의 중간고사>였다. 엄청 어릴 때 본 것이라 그런지 난 이거 되게 무서웠다. 지금이야 <고사 : 교생실습>과 함께 세트로 묶여 졸작이라는 평을 듣는 것 같긴 하지만 뭐 견문이 좁으면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때 반전도 지금 생각하면 뻔하지만 꼬맹이 시절의 나에게는 어려웠다. 성적대로 학생들을 처형한다는 콘셉트이나 당시에 문제 될 수 있는 중요한 사안들을 잘 녹인 건 맞다고 생각한다. 편집이나 연기 디렉팅이 좀 오그라들 뿐.
그리고 난 지금 사회복무요원 일을 하고 있는 26살이 됐다. 영화 많이 봤다. '나 영화 좋아해!'라고 자주 말하고 다닌다. 시간이 지나니 나에게 많은 것들이 생긴 셈이다. 또 거의 10여 년이 지난 지금 <고사> 시리즈의 후속작은 나왔다. 다행히도 3편은 나오지 않았지만 어쨌든 시리즈가 이어지긴 했다. 또 난 나이를 먹었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견문이 생겼다. 책도 다시 읽기 시작해서 '오잉?' 하는 개연성을 따지기에 충분하다. 이제 자극적인 비주얼에 내가 깔아뭉개 져 지는 그런 일은 드물다는 뜻이다. 이 뿐만 아니라 웬만한 잔인한 것에 막 트라우마가 생기거나 그러진 않으니까 내가 무뎌지긴 한 것 같다. 다행이라면 다행인 이런 세월의 흐름 속에서 나만 나이 먹지 않았다. 넷플릭스에서 <텍사스 전기톱 학살> 시리즈의 신작을 발표했다. 러닝타임은 82분. 홍상수의 영화를 방불케 하는 짧은 영화다. 원래는 야심 차게 이번 주 신작으로 다루려고 했지만 난 좀 별로였다. 이 장르영화의 팬 분들은 좋아할 만한 요소가 있는 것 같긴 했는데, 아무래도 허술한 점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스포일러 없이 쓸 것이니 이런 슬래셔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의 시청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1. 어떤 것에 대한 영화인가요?
요즘 유투버, 그러니까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이 생겼다. 아니 사실 생긴지는 꽤 됐다. 그에 따라 많은 사회의 병폐들이 생겼다. <밀양>을 무슨 성접대에 관한 영화로 둔갑시키거나 <중경삼림>을 마약 중매업자와 경찰의 위험한 하룻밤으로 둔갑시키는 둥 유튜브는 조회수 장사에 최적화된 매체가 되어버렸다. 감독은 이러한 세태를 반영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 멜로디 자매는 크리에이터다. 자매와 친구들은 텍사스의 한 마을로 도착한다. 한 집을 취재하려고 하는데, 그 집의 주인은 사실 그곳에서 취식하면 안 되는 사람이다. 보육원을 운영하고 있는 듯한 할머니. 계약서상의 문제로 그 집에서 내쫓기고, 그 보육원장에게 신세를 졌었던 과거의 연쇄살인마 레더 페이스가 살육극을 벌이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사랑하는 이를 해쳤던 몰염치들에게 복수극을 벌이는 작품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2. 어떤 영화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물론 영화가 한 가지로 정의 내릴 수 없는 매체인 건 맞다. 그동안 이 탭으로 글을 써오던 건 그냥 '아 이 영화가 이래서 좋구나'를 이해시키기 위한 나의 연출 장치(?)였다. 또한 영화가 무슨 메시지를 가져야 할 의무도 없다. <리코리쉬 피자>나 <펀치 트렁크 러브>만 봐도 아무 생각 없이 보기 좋은 로코 영화 아닌가. 근데 이런저런 걸 떠나서 생각해도, 이 영화는 대체 뭘 만들고 싶었던 걸까 의심이 든다. 소재는 1번에서 썼다. 1974년의 레전드 호러영화를 컴백시킨 것 까진 좋았다. 그런데 이 영화는 작품의 기획의도에 의문이 생기는 작품이다. 그래서 뭐 어쩌라는 말인가?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는 뜻이다. 이는 분명히 각본상의 허점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1974년의 전작을 안 본 것도 맞지만 일단 범죄자 레더 페이스의 설명이 너무나도 부족하다. 또 무슨 초능력자인가 의심이 드는 부분도 있다. 그리고 일단 주인공이 너무나도 멍청하다. 너무 멍청해서 이해가 안 될 정도다. 뭐 공포 상황에 놓이면 그렇게 행동할 수도 있다. 또 이런 호러영화가 그런 고구마 캐릭터 보는 맛으로 보는 게 근본 유지인 것도 잘 알고 있다. 근데 좀 인물 간의 인과관계가 초중반부터 삐걱대니 공포에 집중되는 게 아니라 일관성이 분산되는 느낌이다. 극단적인 상황에서 보이는 분위기에 치여야 하는데 집중이 안되니 끔찍한 이미지들만 눈에 띄일 뿐이다.
3. 이 영화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 텍사스의 비주얼 구현 좋았다. 텍사스 가본 적은 없지만 실제로 가면 저럴 것 같다. 두 번째. 비주얼을 잘 구현했다. 목 잘리고 손 꺾이고 이런 거 되게 사실적으로 연출했다고 생각한다. 또 레더 페이스의 성격 묘사와 액션 좋았다. 아무튼 이런 장점도 분명하긴 하니 장르영화의 팬들이 좋아할 구석은 분명히 있다.
4. 배우들의 연기는 어떠한가요?
무난하게 볼 수 있다.
5. 난이도가 있는 영화인가요?
슬래셔 무비에 익숙한 분들은 그냥 보고, 잔인한 거 잘 못 분들은 그냥 안 보는 걸 추천한다. 좀 많이 고어하다.
6. 정확히, 어떤 점이 문제라고 생각하나요?
일단 2번에서 쓴 바와 같이 인물 간의 인과관계가 너무나도 약하다. 만약 길거리에서 당신이 전기톱 하나 들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 어떨 것 같은가? 또 사람을 살인하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목격한다면? 당연히 경찰에 신고하는 게 우선 아닌가? 학살극이 꽤나 긴 시간 동안 벌어지는데 주인공 둘만 외로운 싸움을 펼쳐야 한다는 게 좀 납득이 안 됐다. 보안관이 오기 힘든 장소로 퉁치기엔 난 이 설정이 꽤나 중요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레더 페이스를 막을 수 있는 인물이 나오는데, 이 사람의 선택지가 그냥 납득이 안 된다. 너무 납득이 안돼서 오히려 클리셰를 따른 느낌? 내가 만약에 그 입장이면 난 선택을 두 번 세 번 할 필요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엔딩부다. 인물의 처지 자체를 그렇게 설정한 건 좋았지만 거기에 이르기 위해 선행해야 할 전제조건이 있겠지? 이 선행되어야 할 사건이 좀 이해가 안 됐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2번에 쓴 것처럼 인물 간의 설명도 너무 약하다. 주인공 멜로디-라일라 자매가 굳이 할로의 지니 할머니를 쫓아낼만한 이유가 없다. 그냥 무리에 자연스레 휩쓸려서 그런 결정을 내렸다? 굳이? 이 사람에게 돈이 급하다거나 관심이 필요하다거나 그런 서사 없이 굳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 선택지를 골라야 할 이유가 있는가? 또 라일라는 영화의 초중반부에 테러를 당했던 인물로 묘사된다. 난 이거 왜 굳이 넣었는지 모르겠다. 전기톱 들고 다니는 미친놈의 피칠갑 잔치가 영화의 주요 플롯인데, 그거 없으면 극이 전개가 안 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일단 분량이 너무 짧다. 영화의 주요 지점을 넘어갔는데 러닝타임 30여분 남았다. 뭐 하려니까 끝난 셈이다. 굳이 러닝타임을 80여분으로 할 필요가 있나 싶은 플롯이었다.
물론 이런 요소들이 강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쓸데없는 것 잘랐고 무섭다라는 장점을 어느정도는 타고 있는것도 맞으니까. 또 3번에 썼던 바와 같이 비주얼적인 묘사는 좋아서 슬래셔 무비의 팬들은 좋아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인간적으로 각본의 구멍이 너무나도 많다. 전 시리즈들의 레더 페이스의 악랄함을 승계했다는 점에서는 좋았지만 그 외에는 좀 많이 헐거웠다.
7. 보기 전에 알아야 할 사실이 있나요?
1974년의 <텍사스 전기톱 학살>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 영화의 공식적인 속편이기 때문이다. 그거 외에는 딱히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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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3주 최신 개봉영화!
12월 2주차에는 어떤 영화가 개봉을 하는지 한번 볼까요?
12월 2주 개봉영화 5편!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The King's Man , 2020
킹스맨이 돌아왔다!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수백만 명의 생명을 위협할 전쟁을 모의하는 역사상 최악의 폭군들과 범죄자들에 맞서,
이들을 막으려는 한 사람과 최초의 독립 정보기관 ‘킹스맨’의 기원을 그린 작품입니다.
100년 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킹스맨’ 조직이 어떻게, 왜 등장하게 되었는지 그 기원을 다루는데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와 '킹스맨: 골든 서클'에 이어 ‘매튜 본’ 감독이 또 한 번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007 시리즈, 해리포터 시리즈의 ‘랄프 파인즈’ 그리고 신예 해리스 딕킨슨 이 두 배우의 콤비가 탄생을 했는데요
각자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했을 뿐 아니라
부자 사이에서 생기는 깊은 애정, 갈등, 화해 등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 극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최초의 킹스맨의 이야기
첫번째 추천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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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리저렉션 The Matrix Resurrections , 2021
18년만에 다시 돌아온 매트릭스 시리즈
매트릭스1은 1999년, 매트릭스2와 매트릭스3은 2003년에 개봉
그리고 18년만에 신작으로 다시 돌아온 매트릭스 영화 "매트릭스: 리저렉션"은
인류를 위해 운명처럼 다시 깨어난 구원자 네오가 더 진보된 가상현실에서 기계들과 펼치는 새로운 전쟁을 그리는데요
기억을 잃은 네오는 다시 빨간약과 파란약이라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이번 매트릭스에서는 인공지능 컴퓨터와 인간들이 대결을 펼치는 '매트릭스'만의 독보적인 드라마가 그려질 예정입니다.
18년이 지났지만 기존 출연진들이 이번 작품에도 출연합니다.
네오 역할은 키아누 리브스가 그대로 맡았고, 트리니티 역 역시 캐리 앤 모스가 그대로 맡았습니다.
다시 새롭게 돌아온 매트릭스!
두번째 추천영화 "매트릭스: 리저렉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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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마이 카 ドライブ・マイ・カー , Drive My Car , 2021
일본의 젊은 거장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는 죽은 아내에 대한 상처를 지닌 연출가 겸 배우 ‘가후쿠’가
그의 전속 드라이버 ‘미사키’와 만나 삶을 회복해 나가는 이야기 입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2021 시카고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관객상 2관왕 수상, 2021 아시아태평양스크린어워드 최우수 작품상,
각본상 2관왕 수상, 2021 덴버국제영화제 외국어영화상 수상으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2014년 발간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 '여자 없는 남자들'에 수록된 동명의 단편소설 '드라이브 마이 카'를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2014년 8월 발간된 '여자 없는 남자들'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9년 만에 펴낸 단편소설집으로 출간 이후
베스트셀러 6주 1위를 차지하며 국내 독자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칸, 베를린 그리고 전세계를 사로잡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걸작
세번째 추천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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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2: 마법에 걸린 왕자 Cinderella and the Spellbinder , 2021
신데렐라 이야기의 재해석
영화 '신데렐라2: 마법에 걸린 왕자'는 용감하고 당찬 공주 신데렐라가 마법에 걸린 왕자를 구하기 위해
친구들과 신비한 생명석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입니다.
이번 작품은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신데렐라: 마법 반지의 비밀'의 후속작입니다.
'라이온킹', '알라딘', '뮬란2' 등 디즈니 출신 제작진이 만들어낸 전편의 환상적 비주얼의 장점들은 유지하면서
'겨울왕국', '라푼젤' 작업에 참여한 작화가에 의해 섬세하고 생동감 넘치는 작화가 더해져
전 편보다 더욱더 기대가 큰 애니메이션 입니다.
신데렐라의 이야기가 새롭게 재해석한
네번째 추천영화 "신데렐라2: 마법에 걸린 왕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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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까기인형 THE NUTCRACKER , 2021
이틀만 진행하는 호두까기 인형 공연실황
크리스마스이브, ‘마리’와 그녀의 온 가족이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기 위해 트리 주위에 모였고
‘마리’의 대부 ‘드로셀마이어'가 그녀에게 마법의 선물을 주게 되면서 이번 크리스마스이브는 그녀에게 예기치 않은 변화를 가져다줍니다
‘마리’의 새 인형이 살아나서 그녀를 돌풍 같은 모험의 세계로 빠트리는영화 "호두까기 인형"이 개봉을 하는데요
공연실황 영화입니다 25일과 27일 단 이틀만 개봉한다고 합니다.
특별한 날 영화관에서 공연을 보는 또 하나의 추억
다섯번째 추천영화 "호두까기 인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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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DIRECTOR. 네오 소라
CAST. 쿠리하라 하야토, 히다카 유키토 외
SYNOPSIS. 점멸등이 일렁이는 근미래의 도쿄. 음악에 빠진 고등학생 ‘유타’와 ‘코우’는 친구들과 함께 자유로운 나날을 보낸다. 동아리방을 찾아 늦은 밤 학교에 잠입한 그들은 교장 ‘나가이’의 고급 차량에 발칙한 장난을 치고, 분노한 학교는 AI 감시 체제를 도입한다. 그날 이후 그들을 둘러싼 모든 것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는데…
POINT.
✔️ <사카모토 류이치: 오퍼스>를 연출한 네오 소라 감독의 장편 극영화 첫 연출작.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들다운 감각이 돋보입니다. 음악, 미술 모두 아름다워요.
✔️ 최근 일본 영화의 경향성에서 현실과 공명하는 부분들을 봅니다. 솔직히 한국 영화가 이랬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을 만큼 한국 사회의 맥락과도 긴밀히 맞닿아 있어요.
✔️ 얘들아 너희 우정 정말 너무... (울컥)
✔️ 연기가 처음이라는 쿠리하라 하야토, 히다카 유키토는 그냥 유타와 코우로 태어나서 자란 존재들처럼 보입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말대로 영화가 끝난 후에도 어디선가 살아가고 있을 것 같아요.
✔️ <썸머 필름을 타고>에서 블루 하와이 역할을 맡았던 이노리 키라라, 다양한 일본 영화에서 봐온 나카지마 아유무의 얼굴도 반갑습니다.
근미래라는 단어는 분명 “앞으로 다가올 가까운 미래”라고 국어사전에 등재된 단어지만, 나는 일상에서 이 단어를 써본 적이 없다. 한국어의 어미는 시제보다 다른 것들을 더 중시하는 느낌이고, (예컨대 “하다”와 “했다”의 차이보다, “하다”와 “한 것 같다”의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진다.) 서양의 언어를 배우면 오히려 시제가 명확했다. 영어는 말할 것도 없고, 프랑스어는 단순미래와 근접미래, 복합과거, 반과거, 단순과거, 대과거를 촘촘히 쪼갰다.
일본어는 과거와 현재를 나누지만 미래 시제를 따로 두지는 않는다. 현재시제가 미래시제를 대체할 수 있고, 시간 표현이나 문맥, “~할 생각이다” 같은 표현들로 미래를 담아낸다. 미래의 어미가 존재하지 않는 언어. 그 언어 안에서 근미래는 어쩌면 현재의 탈을 쓴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무언가 크게 달라질 것 같은 예감 안에서 근미래를 담은 일본 영화들을 본다. 노인 안락사를 국가 정책으로 지원하는 영화 <플랜75>는 다소 극단적인 설정이지만 작금의 약자 혐오 맥락을 보면 현재의 고민과 담론이 녹아 있다. 그리고 여기 빨간 불빛 사이를 달려, 우리에게 <해피 엔드>가 찾아왔다. 그렇다면 <해피 엔드>가 근미래를 통해 비추는 현재의 모습이란 무엇일까.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판옵티’라는 회사의 AI 감시 체계가 도입되지만, 엄밀히 말해 이 세계관은 이미 감시사회다. 미셸 푸코가 말한 감시사회는 단순히 365일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는 물리적 존재보다, 그 느낌을 받은 개인이 결국 자기 행동을 검열하게 되어 굳이 물리적인 통제까지 가하지 않아도 되는 쪽에 방점이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기계의 도입 여부는 마치 버튼 하나를 누르는 정도의 변화이다. 그저 인물들의 내면에 있던 생각들, 이미 느끼고 있던 감정들이 외부로 표출되는 계기.
경찰관이 얼굴을 찍는 것만으로 이름과 민족 정보까지 나오고, 자이니치라는 이유로 코우는 유타보다 더 많은 차별을 피부로 느끼며 살고 있다. 텔레비전 뉴스에서는 위기 시 내각의 권한을 강화할 수 있도록 개헌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 어쩌면 나는 이 말이 얼마나 민주주의에 큰 위기를 만드는 문장인지 즉각적으로 감각하지 못하는 사람이었을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마치 2024년 12월 3일 우리 나라에서 있었던 어떤 일처럼, AI 감시 체계의 도입은 그간 사람들 안에 있던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아무렇지 않은 척 털털하게 다녔지만 코우의 내면은 차별로 상처받아 왔고, 아무 생각 없는 사람처럼 음악에 취해 살았지만 유타는 사실 불안과 절망을 너무나 깊이 느낀 존재였고 (그의 안에 있을 ‘탄광 속 카나리아’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침묵하고 있던 파시스트들도 그제야 목소리를 낸다. AI 감시 체계 도입을 둘러싼 갑론을박은 기존에 존재하던 모든 의견들을 수면 위로 드러내는 버튼이 된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에서 묵음으로 처리된 지진은, 수도 없이 개인의 내면에서 굉음을 내며 이루어지는 어떤 붕괴들과 얼마나 다를까. 가끔은 오보이기도 하고, 또 가끔은 누군가를 속이기 위해 일부러 틀어놓는 거짓말이기도 하지만, 그 점조차 개인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과 닮아 있다. 미약한 지진을 그냥 내 경련이나 어지럼증으로 오인하기도 하는 경험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지진 오보가 늘어난 데에는 어떤 거짓이 있기 때문이다. 그 거짓 뒤에는 거짓을 튀어나오게 만드는 잘못된 시스템이 있다. 교장 선생님은 AI 체계에 항의하는 아이들에게 사회는 훨씬 더 차가운 곳이라고 계속 이야기한다. 그의 말을 들으면, 학교 교육의 목적은 감시사회에 잘 적응하는 것이고, 그러므로 그 정도 시스템은 문제도 아닌 것 같다.
그러나 그 감시 시스템은 결코 자기들의 말대로 “공정과 상식”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교사의 말에 순응해 교실 바깥으로 나온 ‘비-일본국민’ 학생들에게는 벌점이 부여되고, 똑같은 잘못으로 불려간 후미와 코우의 보호자들은 전혀 다른 태도로 교장실에 들어선다. 법적 의무가 아님에도 달라고 하면 따라가야 하는 경찰들의 태도 또한 이를 드러낸다.
이런 사회는 누가 언제 내 눈앞에 나타나 권위의 이름으로 무엇이든 요청할 수 있는 사회로, 그건 마치 코앞에 총구를 들이대는 경험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례로 어둠 속에서 설왕설래하는 코우와 어머니의 대화를 끊고 다가오는 자경단의 불빛은 이청준의 소설 <소문의 벽>에 나오는 전짓불을 떠올리게 한다. 얼굴을 알아보고 이름을 부르며 안부를 물을 때에야 그 공포는 희석되지만, 사라지지는 않는다. 감시사회는 공포를 기반으로 이루어지기에. 그 공포의 ‘전짓불’이 자신을 향할 일 없다 믿는, 작은 박스 안에서의 삶에 순응하면서 살아감으로 충분하다 믿는 이들만이 캐비닛에 갇힌 채로 안심한다.
뭐 캐비닛에 갇혀 괴롭힘을 당하는 데에 익숙한 누군가도 있겠지만, 보통 사람들은 이런 사회 안에서 심경이 복잡해진다. 아이들은 작은 새들처럼 예리하게 그 복잡한 감각을 받아들이고 또 내뿜는다.
톰이 미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다는 말을 할 때, 유타는 그 말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톰은 마치 유타를 달래듯 미국’도’ 끔찍하다는 말을 한다. 이 절망에 혼자 버려지고 싶지 않은 유타와, 친구들을 부드럽게 어르는 힘을 가진 톰의 사이에는 ‘주의’라고 적힌 기둥이 놓인다. 무엇을 주의하는 것일까, 궁금해하다 나중에 유타와 코우가 대화하는 그림자를 보고 깨닫는다. 기둥 위에는 거울이 있다.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는, 바로 그 볼록거울. 우리가 가장 경계하고 주의해야 하는 것들은 거울 속에, 가만히 바라만 보는 눈 속에 있다. 방관 속의 침묵으로 드러난 파시즘이 대를 잇는다면 우리에겐 희망이 없다.
다만 그 파시즘을 깨뜨리는 것은 결국, 아주 오래 같이 걸어온 사이의 사랑이다. 언제부턴가 사랑은 연애감정의 동의어로 쪼그라들었고, 심지어 그조차 사치라는 듯 연애 관계조차 규약처럼 바뀌어 간다. 이러한 시대에, 제각각의 생각으로 박터지는 세상에서, 서로의 방식에 동의하지 않고서도 유타와 코우는 서브 우퍼를 같이 옮긴다. 음악을 같이 듣고, 땀을 같이 흘린다.
<해피 엔드>가 그리는 현실은 그다지 전망이 밝지 않다.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한다면 그때 1923년이 재현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을까? 실제로 감독은 그 질문을 품었고, 영화 속 캐릭터 후미 또한 가네코 후미코에서 따왔다고 밝혔다. 세상은 멈추고 또 흔들리고, 상처를 남기고, 달라지는 건 별로 없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마음 그대로가 우리의 싸움이다. 때로는 깊은 절망 안에서 회피하고, 때로는 투사처럼 싸운다. 다시 만날 수도, 다시는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에겐 함께 부르는 노래가 있고, 나누어 먹는 김밥이 있고, 과거에 빚진 멋진 음악도 있다. 절망하지도 희망하지도 못하는 채로,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채로, 그 모든 것을 끌어안고 혼란한 이 마음으로, 우리는 앞으로 간다. 거울은 맞세워 놓으면 무한 확장되는 세계 같지만, 깨지면 아무 것도 아닌 세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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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벤져스 1편 삭제씬 총정리
#산돌구름 #어벤져스1 #삭제씬
"마블쟁이는 산돌구름에게 폰트를 지원 받았습니다"2021. 04. 08 영상입니다.
유튜브 채널 구독하기: https://www.youtube.com/channel/UC6jj...
마블쟁이 인스타그램: @marvel_jeng2* 영상에 사용된 모든 음악은 Epidemicsound 의 정식 라이센스 음원입니다.
https://www.epidemicsound.com/*영상 타임라인*
00:00 인트로
00:34 마리아 힐 & 오프닝
01:35 외로운 캡틴
03:35 캡틴과 웨이트리스
04:37 경찰 비하인드
05:23 앤트맨 힌트
06:09 너무 오랜만에 찾아왔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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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라스트 나잇 인 소호> 티저 예고편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안고 런던 소호로 온 '엘리'는 매일 밤 꿈에서 1960년대 소호의 매혹적인 가수 '샌디'를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매료된다. '엘리'는 '샌디'에게 화려한 삶이 펼쳐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꿈은 점점 악몽이 되어가고 '샌디'는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유일한 목격자가 된 '엘리'. '샌디'를 죽인 범인은 '엘리'의 시간 속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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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해피 아워> 메인 예고편
30대 후반에 접어든 네 명의 친구 아키라, 사쿠라코, 준, 후미. 모든 것을 공유하며 서로를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말할 수 없는 고민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준은 이혼 소송 중이라는 폭탄선언을 하고 갑자기 자취를 감춘다. 그러면서 이들은 "진짜 행복이란 게 무엇인지" 자신을 솔직히 들여다보며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는데...